로얄오페라단, 광복 80주년 기념 내달 6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서 시인·독립운동가의 일대기 선봬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하던 중 17차례의 옥고를 치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의 일대기가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로얄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경북도가 후원하는 창작 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가 오는 8월 6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
로얄오페라단은 21일 “광복 80주년 기념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경상북도와 협력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의 생애를 담은 오페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의 호국 정신과 선비정신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제18회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문화예술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창작 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는 일제 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은 민족정신을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육사의 대표시를 통해 그의 저항 정신과 서정적 세계를 목가적이면서도 장엄한 음악으로 재현한다.
이육사(1904~1944)는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17번의 투옥을 겪었고,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40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영화 ‘전우치’의 각본가 권오단이 대본을 쓰고, 세계적 악보사 ‘할 레오나드르’(Hal Leonard)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합창곡·피아노곡 악보를 출판한 작곡가 이호준이 음악을 담당했다.
공연 제작진은 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과 정민지 부단장이 기획을, 이영기 총감독, 임병욱 지휘자, 이상민 연출 및 각색, 김태훈 안무가가 참여했다. 주요 배역으로는 바리톤 안대현(이육사 역), 소프라노 조옥희(부인 안일양 역), 테너 이승원(일경 노부아키 역), 소프라노 김옥(모친 허길 역), 테너 배재혁(친구 신석초 역), 소프라노 이혜린(집안 여동생 역) 등이 출연한다.
이영기 총감독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양심을 세우며 끝내 죽음으로써 항거한 민족시인 이육사의 나라 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 감성적인 삶을 온전히 담아내어 광복 80주년을 빛나게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자 이상민은 “이육사의 시는 칼보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영원성의 울림으로 우리 가슴에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운다"며 “오페라를 통해 그의 뜨거운 저항 정신과 서정적 감동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얄오페라단은 2010년부터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연속 기획을 이어오고 있다. 첫 작품인 ‘심산 김창숙’은 2010년 제작돼 2012년까지 서울·대구·안동·상주·성주 등에서 공연됐다. 이어 2012년에는 임진난 7갑주년을 맞아 서애 류성룡을 조명한 ‘아! 징비록’을 선보였으며, 서울·대구·안동·김천 등에서 공연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일대기를 그린 ‘김락’을 초연했다. 이 작품은 서울·광주·대구·안동·성주 등에서 공연되며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국립영상물 기록보관소에 작품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석주 이상룡을 주제로 한 ‘석주 이상룡’을 제작했다. 서울과 안동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역사적 인물의 예술적 재해석에 기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