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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감성보컬 경서·스탠딩에그 등 라인업 공개

혹서기 안전을 위해 휴연 및 재정비 기간을 가졌던 ‘2024 봉황대뮤직스퀘어’가 오는 16일부터 재개해 이달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경주 봉황대 광장 특설무대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올해 ‘봉황대뮤직스퀘어’의 대미를 장식할 라인업으로 경서, 스탠딩에그, 김현철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를 공개했다.16일 ‘감성충만 샤이닝스타’편에는 가요계와 예능계 모두 섭렵한 감성보컬 경서와 인디밴드의 대표주자 그룹 스탠딩에그가 출연한다. 23일에는 시대를 초월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의 대표곡을 밴드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김현철밴드의 주크박스’편이 준비돼 있으며, 30일에는 8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 김윤아의 ‘한여름 밤 콘서트’편으로 ‘2024 봉황대뮤직스퀘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봉황대뮤직스퀘어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된 바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심 속 고분 콘서트로,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14년째 시민 및 관광객의 여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올해에는 5월 10일 개막해 8회 간 트롯가수 김연자와 진해성, ‘연인들의 이야기’의 임수정, 송골매 리드보컬 출신의 구창모, 빅마마의 이영현과 박민혜, ‘싱어게인2’의 김기태와 윤성, ‘국민가수’의 김동현과 이솔로몬, 록의 전설 김종서밴드 등이 출연, 누적 관람객수 1만5000여 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7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을 만나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8일부터 9월 1일까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작가를 초청해 양국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전을 선보인다서양과 동양의 중간 지점에서 각기 다른 문화적 요소와 예술적 전통을 공유하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 미술가들의 작품은 서양의 기법과 동양의 정서가 융합된 독특한 미적 언어를 보여준다. 동양의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서양의 독특한 형식과 화려한 색채로 낯섦을 느끼게 한다.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우즈베키스탄 작가 5명과 러시아 작가 5명이 참여한다. 두 나라의 원로작가와 청년작가의 회화작품을 함께 전시해 공통되는 고전적인 예술기법과 각국의 독창성을 발견하고, 현대적 감성의 결합으로 예술의 지속성과 변화를 찾아보는 관람 방식을 통해 관람객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하고자 한다. 1전시실에서는 봉산문화회관과 MOU를 체결한 중앙아시아 예술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예술 아카데미 작가 아크말 누르, 쇼크루 코시모프, 바흐티요르 데다셰프, 자복히르벡 니야조프와 고려인 중견작가 라나 림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이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청년작가 시묜 루칸시, 인류의 시원인 바이칼 호수에 거주하며 한국인과 DNA가 유사한 민족인 브리야트 민족의 청년작가 율리아 소트니코바, 아르툠 울리야노프의 작품 20점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3전시실에서는 러시아의 원로작가 스타니슬라프 바흐발로프와 청년작가 므헤르 차티냔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전시 참여 작가,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아카데미 관계자 및 러시아 울란우데 현대미술관장,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들과 부산 러시아 총영사와 외교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개막공연으로는 영남 해금 앙상블 해담의 축하연주가 펼쳐진다. 전시와 연계해 9일에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아카데미 관계자 및 전시 참여작가들이 함께 세계미술의 경향과 미술교육 현황을 비교해 보는 좌담회도 개최된다. 관심 있는 학생 또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4-08-07

빈센트 반고흐와 동생 테오 그들의 삶 무대에서 만난다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나눈 수백통의 편지를 뮤지컬로 엮은 ‘빈센트 반고흐’가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31일 오후 2시, 6시 가온홀에서 2024년 우수공연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이야기로 2014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공연되며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가난하지만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유일한 정신적 지주였던 동생 테오 반 고흐가 들려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림으로 감동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동생 테오가 세상을 떠난 형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넘버 ‘투 빈센트 반 고흐’로 막을 여는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빈센트에게 경제적·정신적 조력자 역할을 한 테오와의 돈독한 형제애를 이야기한다.이야기는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6개월 후 동생 테오 반 고흐가 형과의 기억을 되새기며 형의 유작전을 준비하면서 두 사람이 실제 주고받은 900여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펼쳐진다.‘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1000장이 넘는 고흐의 명작을 3D 프로젝트 맵핑 기술을 통해 재해석해 환상적인 고흐의 캔버스를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무대에서 구현한다.또한 제11회, 18회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인 선우정아가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깊은 울림을 담아냈다.선우정아는 “고흐와 테오가 이끄는 남성 2인극이라는 강점을 살려 두 주인공이 단순한 배우가 아닌 뮤지션이라는 상상을 통해 음악을 풀어냈다”면서 “보다 자유로운 음악적 에너지를 통해 고흐의 그림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천장이 넘는 고흐의 그림 속 배경과 인물들이 일상의 풍경처럼 살아 움직인다.이번 대구 공연에서 빈센트 반 고흐역에는 ‘라흐마니노프’, ‘검은 사제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는 박유덕이 맡았다.동생 테오 반 고흐역에는 ‘멸화군’, ‘더 픽션’ 등의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황민수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예매는 티켓링크 및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지역 문화 향수권 신장 및 주민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관람료 전석 1만원으로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임청각은 의를 담은 조선의 정신이었고 빼앗긴 조국이었다”

“안동 고성이씨 대종가, 아흔아홉 칸 고택, 임청각. 보물 제182호인 이곳은 한 문중, 한 개인의 집이었으나 ‘의’를 담은 조선의 정신이었고 잃어버린 고향이며, 빼앗긴 조국이었다.”창작 가무극 ‘독립의 혼 임청각’이 일곱 번째 무대를 올린다.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임청각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전개되는 작품이다.한 예술단(대표 윤은향)은 오는 22일 오후 3시,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창작 가무극 ‘독립의 혼 임청각’을 공연한다. 2019년 초연, 매년 한 차례 공연에 이은 이번 일곱 번째 공연에는 퓨전국악과 합창, 전통춤의 세련되고 우아한 몸짓으로 풀어내어 감동을 더한다.‘독립의 혼 임청각’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을 비롯해 선생의 아들, 손자 등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하는 등 3대에 걸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한다.특히, 극의 깊이를 더하는 다양한 무대 구성과 실감 나는 영상이 한국 전통 춤사위와 라이브 국악과 함께 어우러져 임청각의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층 탄탄해진 무용과 노래 그리고 이야기는 한국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가무극은 △제1막 오백년의 역사 임청각! △제2막 길 위의 여정, 머나먼 길 △제3막 그들을 기억하며 등 3막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룡의 손부인 허은, 이상룡, 김우락, 이준형, 이병화, 임청각의 소리, 마을 사람들, 아이들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영남학계의 거유(巨儒)인 서산 김흥락을 스승으로 정통 유학자로서 학문을 닦았다. 한일합방이 되자 1911년 재산을 모두 정리, 50여 명의 식솔을 거느리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한 예술단 윤은향 단장은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임청각을 기억하며 우리 가락과 몸짓 그리고 호흡을 다듬어 그들의 삶을 정성껏 준비했다. 그들의 의로운 삶을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시간을 초월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정성껏 담았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 예술단은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예술 계승·보급·창작에 힘쓰며 지역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지역공연단체다. 우리 전통춤의 우아한 예술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무극 ‘풍담’, ‘독립의 혼 임청각’ 등 여러 작품을 진행해 관객의 호응을 얻어왔다.한편, 임청각은 안동 고성이씨 대종택이자 석주 선생의 생가이며 선생의 아들과 손자 등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하는 등 3대에 걸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의 산실로서 일제 시기 중앙선 철도부설 당시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채가 철거되면서 현재는 종택과 군자정만 남아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POMA 찾아가는 미술관 ‘일하는 예술가들’展

‘2024 POMA 찾아가는 미술관’ 홍보 포스터.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0월 4일까지 포스코 본사 포스코 갤러리에서 2024 POMA 찾아가는 미술관 ‘일하는 예술가들’ 전시를 연다.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문화예술을 지역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나누기 위해 포항시립미술관은 2017년부터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를 개최해 왔다.2024년 ‘일하는 예술가들’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예술가들의 노동집약적 태도를 볼 수 있는 회화와 산업재료인 ‘철’을 활용해 독창적 방식으로 탄생한 조각을 선별해 예술가들의 노동 산물인 작품에서 나타난 예술적 실천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살펴보고자 한다.현실에 실재하는 풍경과 사람들을 집요하게 묘사한 권세진, 김봄, 문인환, 이태호, 정지현, 조덕현과 재료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김은주, 문승근, 유봉상의 회화를 만날 수 있다.또한 철이 가진 고유한 물성을 살리거나 뒤틀어버린 김상일, 손종준, 심문섭, 엄태정, 정광호, 최병상과 사회적 현실을 문제 삼은 송필, 수퍼플렉스, 야니스 쿠넬리스, 이창운의 금속조각을 선보인다.전시는 기간 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창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대에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선정작인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을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한다. 창작 집단 싸목싸목의 창극 드라마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전통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법정 드라마로 ‘착한 남자’의 대명사인 흥보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법정과 이혼 소송이라는 현대적 요소로 풀어내 여성의 독립적인 주체성을 강조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지난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선정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흥보가’의 유쾌한 요소와 가벼운 재담을 활용해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서양 악기 반주를 더해 현대적인 감각과 리듬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구현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작가와 연출은 20여 년간 소리꾼이자 판소리 극작가로 활동해온 최용석이, 음악은 작곡가 황호준, ‘흥보 마누라’ 역에는 소리꾼 김율희가 출연과 작창가로 참여하고, ‘흥보’ 역에는 한진수, ‘판관’과 ‘놀부’ 역에는 이재현, ‘법정 경찰·놀부 마누라·제비 반비’ 역은 김보람이 맡았다.흥보의 변호사 ‘황변’ 역에는 포항 출신의 소리꾼 전태원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원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 외에도 ‘부부’ 예매 시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대구박물관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개막 80일 만에 관람객 10만 돌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 특별전인 ‘한국의 신발, 발과 신’관람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4일 개막 이후 80일 만인 지난 2일 10만 번째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시 도록과 함께 문화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이날 10만 번째로 입장한 관람객은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거주하는 정현철씨로 가족 나들이를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주인공이 됐다.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특별전시는 발의 진화부터 현대 신발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 전체를 다룬 최초의 전시다. 특히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원이엄마 미투리, 완전한 복원 이후 처음 외부 나들이를 나선 무령왕비 금동신발 등 우리 역사 속 중요한 신발을 만날 수 있다.또한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미디어아트와 함께 미투리, 고무신 신어보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오는 9, 16일에는 국가무형유산 화혜장이 직접 신발을 만드는 시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무속신앙 깃든 서낭당·당산나무의 세계로

민속적 서사를 바탕으로, 나무를 모티브로 한 평면과 오브제 설치·조각 작품이 전시장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나뭇가지들과 기호화된 암각화 그림, 천정에서부터 내려오는 색색의 천으로 된 주련, 나무상자를 쌓아 올려 단을 만든 위에 올려진 불상, 인터뷰 영상과 조명이 만들어낸 과감하고 절제된 조형 형식이 신비로운 생명력을 자아내며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2024 기억공작소Ⅲ 가가전 ‘무시무종(無始無終) :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가 오는 10월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아리랑, 나무 시리즈 등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즐거움과 밝음으로 해석해 온 김일환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가가’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가가’는 ‘그 사람이’ 또는 ‘그것이’ 또는 ‘그가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말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경상도 방언이다. 80년대 이후 민족의 풍습 등에 보이는 전통성과 향토성에 주목하고 이를 형상화하는 데 노력해 온 김 작가는 한때 음양오행 사상에도 심취한 바 있다. 특히 아리랑의 이미지를 당산나무에 접목해 새로운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나무’라는 하나의 소재 아래 가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진 기원과 소망, 그리고 작업의 시작과 맞닿아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오랜 기간 ‘김일환’이라는 이름의 작가로 활동하며 그가 표현해 온 주제들은 우리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분해와 해체, 그리고 재조합이라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가 탄생시킨 작품들은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 특히 무속적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었다.‘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을 조형적으로 어떻게 나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던 그는 그간의 평면작업에서 한발 벗어난 설치작업으로 우리 고유의 무속신앙이 깃든 서낭당과 당산나무를 재해석했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신목(神木)’이라는 제목의 당산나무 그림이 자리하고 그 옆으로 설치작품 ‘서낭당’이 자리한다. 길다란 천 조각들에 그려진 나무들이 모이고 겹쳐져 하나의 숲을 이룬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반야심경(般若心經), 천부경(天符經), 정선아리랑 등의 글을 담은 천과 오방천이 함께 걸리며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서낭당 나무 아래 돌탑은 그가 즐겨 쓰는 나무를 재료로 한 나무탑으로 탄생시켰다.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나무 과일상자의 형태를 재현해 옛 향수를 재생시키고 친근한 조형미를 담았다. 담음이라는 본래의 쓰임이 사라진 나무 과일상자는 쓰임과 버림이라는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음을 암시하는 소재다.봉산문화회관 안혜정 큐레이터는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고, 늘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하는 가가의 작업은 겉보기에는 항상 변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와 작업의 기조가 늘 내재돼 있으며, 전시 제목인 ‘無始無終’처럼 시작도 끝도 없으며, 시작과 끝은 구분할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색깔톡톡 미술여행’ 개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미술체험 전시 ‘색깔톡톡 미술여행’을 오는 8월 25일까지 열고 있다.‘색깔톡톡 미술여행’은 현대미술가 7명의 회화·설치작품 20여 점을 도슨트(전시해설사)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과 톡톡놀이터, 색색깔깔 마이 바디, 컬러링 로드 등 3가지 체험존으로 구성된다.색깔톡톡 미술여행의 운영방식인 퍼포먼스 미술교육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활동을 의미한다.기존의 미술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성과 활동성이 높은 놀이가 포함된 미술활동으로 다양성과 창의력, 심미력을 키워주는 열린 방식이다.주제전인 ‘점·선·면 미술관’에서는 김민석, 김소연, 류영주, 석정아, 오민정, 임효진, 장해윤 등 7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점·선·면’을 주제로 한 회화와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 시 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 도슨트의 설명이 함께 진행되는 아트투어도 마련된다.체험존에서는 블랙라이트를 이용해 ‘점’의 크기와 보색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체험하고, ‘면’을 주제로 자화상 부채 만들기와 CMYK조명을 이용해 감산혼합색의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색의 ‘선’을 통해 공간이 주는 확장의 의미를 체험하고 벽면에 롱롤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라인을 그려보는 라인아트를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30

불멸의 예술혼 펼친 대금 명인 박종기·김계선의 삶을 그리다

일제 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의 예술혼을 그린 음악극 ‘적로’가 경북 관객들을 찾아온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2일 오후 7시 30분 백조홀에서 기획 공연으로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적로-이슬의 노래’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의 삶을 소재로 했다. 국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꿨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작품의 제목인 ‘적로’는 악기 끝에 맺힌 물방울을 의미한다.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이다.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했으며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적로-이슬의 노래’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간판 극작가 배삼식과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 TIMF앙상블 예술감독인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겸 무용가 정영두가 합심해 만든 작품으로 2017년 11월 초연했다.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 역은 재치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소리꾼 이상화가 맡았고,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과감한 연기와 발군의 소리실력을 호평 받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인 소리꾼 조정규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두 인물이 깊은 관계와 사연을 맺게 하는 가상 인물로 춤추는 기생 산월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출연한다.반주는 대금과 아쟁, 타악기, 클라리넷, 피아노 등 국악기와 양악기가 혼재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0

버나드 쇼·셰익스피어 문학, 연극으로 만나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7일까지 대구와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이 참여하는 ‘극단열전’이 개최된다.국립극단과 교육극단 나무테랑, 극단 구리거울, 극단 처용 등 3개의 지역 극단이 참여하는 이번 ‘극단열전’은 아일랜드와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조지 버나드 쇼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4개의 작품이 릴레이로 공연돼 연극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구연극을 대표할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관객개발을 위해 개최되는 극단열전은 수성아트피아가 공공극장으로서 지역 공연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문화거점이 돼야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2일 첫 공연인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피그말리온’은 조지 버나드 쇼의 작품을 긍정적인 관심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각색했다.9일 오후 2시와 10일 오후 3시에는 극단 구리거울이 조지 버나드 쇼의 두 번째 작품 ‘무기와 인간’을 공연한다. 진지한 극이 주를 이루는 버나드 쇼의 첫 코미디극이다. 희극적 장치를 통해 즐거움을 주면서도 전쟁과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통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한다.같은 날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5시 극단 처용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엇갈린 네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해결되는 몽환적인 이야기에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처용의 색을 담았다.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 연극 예술단체인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원작에서 남성으로 표현된 햄릿이 여성으로 변신하고, 오필리어를 남성으로 바꿨다.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연극을 통해 문학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예술과 인문학이라는 두 길을 걸으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0

대구서 서울시티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서울시티발레단의 인기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오는 8월 2일 오후 2시, 7시 30분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공모 선정작으로 어린이들의 상상 속 동화 이야기를 발레로 제작해 관람객들에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물레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와 마녀의 마법에서 공주를 구해내는 데지레 왕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짱구엄마’로 잘 알려진 KBS성우 성우 송연희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더욱 친근하게 어린이들에게 다가간다.또한 아역배우의 생생한 연기와 실제 모습과 유사한 동물 인형, 클래식 음악 선율과 어우러지는 발레와 아크로바틱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과의 교감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2017년 초연 이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무용 부분 최대 선정작품이다. 2022년에는 더욱 향상된 ‘뉴(NEW)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이며,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을 기반으로 연극과 인형극, 발레, 아크로바틱으로 구성된 융복합 발레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한편 ㈔서울시티발레단은 2009년에 창단돼 다양한 클래식 발레와 수준 높은 작품을 보유한 서울시 전문예술법인 지정단체다.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의 일환으로 대구를 비롯해 함안, 의령, 양산, 목포, 논산 6개 지역에서 투어를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대구오페라하우스,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총 4회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에 올린다.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여동생 아델하이트 베테의 대본에 곡을 붙여 오페라로 만든 동화 오페라로,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훔퍼딩크의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각색과 높은 수준의 멜로디와 화성 전개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1893년 초연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출가 이혜영이 재연출을 맡았으며, 헨젤 역에 메조 소프라노 정세라와 송윤아, 그레텔 역에 소프라노 정선경, 강수연이 출연한다. 마녀 역에는 테너 김성환, 이승민이 출연하고, 아빠 역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에서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로 활동한 이동환이 맡았다.공연은 하차투리안 국제콩쿠르와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박준성이 지휘를 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 대구오페라유스콰이어가 함께한다.‘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자집’을 관객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 둥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체험형 전시·박물관학교·특별전… 각종 행사 풍성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한 지역 문화 시설들이 앞다퉈 다채로운 방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더위도 피하고 학원이나 과외로는 접해보지 못한 생생한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아동들의 방학 생활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포항문화재단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포항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시를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라는 철학을 주제로 기획된 체험형 전시로 총 3개 섹션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첫 번째 섹션에서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하는 단체인 아리송미디어디자인팩토리의 작품 ‘거인 피자’를 선보인다. 폭 5.5m의 커다란 도우 위에 토핑을 올려 피자를 완성하는 참여형 놀이작품으로서 실시간 영상으로 표현되는 미디어아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섹션은 실과 바늘, 천 조각을 이용해 패브릭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인 한경희 작가 작품 ‘마음속에 아이들을 위한 예술’의 작품이 소개된다. 드로잉 볼, 박스 등으로 다양한 창의적인 표현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 섹션의 이한나 작가는 낯선 문화를 접했을 때 느낀 호기심과 감정을, 펠트지를 활용해 식료품 슈퍼마켓을 만들었다. 사물의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 특별전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 ‘함께 지킨 오랜 약속’을 열고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치고자 세웠던 박물관 학교의 역사와 교육 성과를 담은 사진, 기록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학교 개교와 성격’, ‘배움 교육과정과 교과’, ‘익힘 체험수업과 활동’,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기억·기대’ 순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입학에서 수료까지의 절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눈길을 끈다.◇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상설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운영국립대구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7월 20일∼8월 31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7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최 중인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연계 프로그램 3종과 상설전시 연계 프로그램 4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 연계 프로그램 3종으로는 △신나는 박물관 △볏짚 생활용품 만들기 △꽃신 만들기가 있다. 방학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신나는 박물관’은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에 대한 이해 및 종이신발 꾸미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 프로그램과 연계한 초등가족 대상의 ‘활짝 핀 활옷’은 오는 30일 하루 두 차례, 활옷 감상 및 활옷 문양 포일아트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국립등대박물관은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두 달여간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은 되며, 올해 상반기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한 총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 감포 앞바다의 관암등표(방위표지)를 촬영한 대상작을 비롯 등대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등대 사진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

‘전시’로 들여다 본 선비들 즐거운 독서 생활

조선시대 선비들의 독서문화와 그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치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선비의 독서’를 주제로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즐:독, 독서의 즐거움’ 기획전을 오는 8월 18일까지 안동시립박물관 별관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서지락’△조선시대 독서휴가인 사가독서, 그리고 책과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독서지행’△안동선비들이 즐겨찾던 독서장소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독서지소’ △선비들의 독서법을 만나볼 수 있는 ‘독서지인’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시실 중앙에 유서 깊은 안동의 독서장소를 풍경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자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 여름밤 문화행사인 ‘월영야행’주간(26∼8월 4일)에는 야간에도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김형수 관장은 “조선시대 선비들은 세상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도구로서 독서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정신적 성장은 선비들에게 즐거움 그 자체였다”며 “어렵고 머리 아픈 독서가 아닌,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장을 찾으셔서 무더운 휴가철 잠시 쉬어가며 전시도 관람하고 비치된 책도 읽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옛날 다방에서 느껴보는 어촌 향수

경북 지역의 대표적 시조문학단체인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어촌 풍경’을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 있다.오는 30일까지 영덕군 축산항에 위치한 옛날식 다방인 고려다방에서 ‘포구다방 모두의 어촌여행’을 주제로 (사)한국문인협회 영덕지부·진심문학회와 함께 족자·부채·판넬·실사출력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 작품 40여 점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러한 이색적인 ‘어촌다방 시화전’은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거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촌마을이 처한 현실과 공통의 문제, 지역 소멸위기 극복, 공존과 상생을 위한 비전제시 등의 주제가 담긴 시·시조를 창작, 시화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공감과 침체돼 가는 어촌마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에 따라 맥시조문학회는 회원 17명이 주제에 걸맞는 평시조나 연시조를 각각 1편씩 창작해 몇몇 회원이 직접 시조를 붓으로 한 땀 한 땀 직접 쓴 서예와 시편마다 시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실어‘포구다방’ 시화전에 출품했다.또한 전시기간인 지난 21일에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고려다방을 찾아 다채롭게 전시된 시화작품을 감상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하계세미나를 개최해 의의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지난 2000년 10월에 처음 열고 24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시화전에 많은 관심과 자부를 표명하며, 올해의 동인지 발간과 2차 시화전을 가을에 열면서 포항시낭송가협회와 함께 어촌 주제의 시낭송 발표회를 추진하기로 했다.한편 1979년 창립한 맥시조문학회는 45년 동안 우리민족의 얼과 숨결이 스며 있는 고유한 정형시 시조의 맥을 현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해마다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수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 및 시집발간 등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방의 시조단을 선도하고 한국시조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24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청년들의 도전, 대구 물들인다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17세에서 29세 이하의 전국에서 모인 청년 음악가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다.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으로 활동 중인 멘토들과 지휘자 도밍고 힌도얀, 피아니스트 손민수와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꿈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청년 음악인이 일주일간의 도전을 통해 그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로, 참여하는 100여 명의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멘토들과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한다. 특별히 올해는 해외 지원율이 전체의 10%인 점으로 보아 솔라시안 프로젝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청년 음악가들이 지역과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하나의 완벽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예정이다.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도밍고 힌도얀과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이번 솔라시안 청년들과 함께 한다. 도밍고 힌도얀은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유스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상징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출신으로서 프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성장할 청년 음악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도전의 길을 응원한다. 또 강렬한 타건과 통찰력을 겸비한 진정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선배 음악인으로서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협연자로 나선다.국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들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대거 참여해 선배 연주자이자 멘토로서 후배들과 짙은 음악적 교류를 나눌 예정이다. 바이올린 파트의 신정은과 지상희, 비올라 파트의 이상윤, 첼로 파트의 현영필, 더블베이스 임채문, 플루트 한성은, 오보에 윤성영, 클라리넷 김길우, 바순 최윤경, 호른 김민성, 트럼펫 남관모, 트롬본 박성현 그리고 팀파니에 이원석이 멘토로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끌어 올려줄 것이다.일주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무대 위에서 선보일 작품은 브람스의 원숙하고 사색적인 서사적 흐름과 정통 낭만파 음악을 관통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B♭장조’, 프로코피예프의 독창적인 교향곡의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환호, 순수한 영혼을 노래하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B♭장조’다. 깊은 해석력과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청년 음악가들이 꿈을 향해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2024-07-24

‘달’과 ‘사유의 무게’ 테마로 관객과 소통

어촌의 폐업한 수산물 냉동공장에서 대형 갤러리로 변신한 예술문화 공간인 포항 구룡포 예술공장(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병포길 22) 갤러리는 오는 8월 11일까지 SINN(김진언) 작가의 ‘달의 시간’과 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 등 두 개의 전시회를 함께 열고 있다.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SINN(김진언)의 ‘달의 시간’ 전은 평소 추상과 구상을 병행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 특히 달을 매개로 시작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달은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신화적 상상력, 낭만의 상징 그리고, 드넓은 다른 차원과 세계를 궁금해하고 연구하게 하는 정서적 또 지적 호기심의 원천이 돼왔다.이번 전시는 ‘비밀의 정원, 미지의 섬’이라는 동화적 컨셉의 구상 작품과 천체물리학에 대한 관심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 작품이 어우러진 전시다. 메탈 위에 스크래치와 회화를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표현된 작가 SINN(김진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은 중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 철학적 세계관으로 평면과 설치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설치전시다. 작가는 빨간 풍선과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플럭서스적인 실험설치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형태와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겪는 삶의 무게와 그로 인한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고강필 작가는 실험 설치 공간과 시간에 따른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 관찰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첼로 매력적 음색에 빠져들 시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87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2014년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친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뮤지엄뮤직은 관람객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인 김호정(경북대 교수)을 비롯해 가와이 유(미국 유타 테크대학교 부교수), 윤연지(미국 퍼듀대학교 음악학과 임상 부교수), 에드리안 마쇼, 전홍효, 김하영 등 6명의 첼리스트가 6중주와 듀오 등 첼로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비제 ‘아를르의 여인’중 ‘파랑돌’(부잭 편곡)로 시작해 보케리니‘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G74 다장조’ 1악장 알레그로, 슈베르트 ‘첼로를 위한 12개의 곡’ 중 ‘1, 2, 5, 12번’(베이어 편곡), 포퍼‘레퀴엠 작품번호 66번’(알라베스터 편곡) 등 다양한 첼로 연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음악회 기획과 작품 해설을 맡은 임희도 뮤지엄뮤직 음악감독은 “첼로는 현악기 중에서는 묵직하면서 안정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로 우아하면서 편안한 연주곡들이 대부분”이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 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미술관 음악회 뮤지엄뮤직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3

“첫 외국 나들이, 교민들과 맘껏 소통할 것”

포항의 수채화가 김엘리(71·사진) 씨의 작품이 미국에 소개된다.김엘리 작가는 40여 년을 수채화를 그리며 끊임없이 자연과 소통해 왔으며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다.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꾸준히 넓히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지난 1995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던 그녀는 2019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착상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여 왔다.김 작가는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채화를 그려낸다. 커피 찌꺼기를 바탕에 깔아 마티에르를 내고 수세미와 명주 솜을 오브제로 사용해 독특한 화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화가들이 여러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지만 김 작가는 주로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첫 번째 외국 나들이인 이번 미국 전시에서 김 작가는 수국,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소재로 한 전통적인 수채화 작품과 커피 찌꺼기 등 다양한 재료를 동원한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감성이 담긴 독특한 투명수채화로 표현된 김 작가의 작품 속 꽃 형상들은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들은 소소한 일상,즉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리버사이드갤러리 초청으로 오는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미국 전시의 주제는 ‘Desiring Happiness(행복 바라기)’다. 김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고귀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해온 나의 작품이 미국의 교민과 뉴저지주 주민들에게 작은 위안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엘리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1994년 포항에 정착해 포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및 초대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김엘리 작가는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3

마음 속 그리던 친구 모습 직접 드로잉·채색 해볼까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6일부터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강재준 작가의 ‘상상의 꽃’과 연계한 ‘상상 친구 만들기’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상상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은 작가의 작품 소개와 상상의 꽃 전시 관람, 나만의 작품 드로잉 및 작가의 조립 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가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참가자들은 만들고 싶은 상상 속 친구(동물, 사람, 자연물 등)를 종이에 드로잉 채색하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조립 키트를 사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수업에 참여한다.드로잉과 조립 키트 완성 후에는 직접 작가가 돼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하고 다른 참가들과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완성된 작품은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교육 프로그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총 6회 진행된다. 회당 참가 인원은 14명으로 한정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경주솔거미술관 아카이브실에서 진행된다.참가 신청은 경주솔거미술관(054-740-3990)으로 유선 신청해야 하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회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명당 1만원으로 교육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김남일 공사 사장은 “재능 있고 유능한 경주 출신 청년 작가와 작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경주솔거미술관만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과 추억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강재준 작가의 ‘상상의 꽃’ 전시는 오는 9월 8일까지 열린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7-22

모차르트 4대 걸작 오페라, 한자리서 만나보세요

2016년부터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구 달서아트센터 브랜드 공연 ‘베스트 컬렉션’이 베르디, 푸치니, 도니체티에 이어 올해는 고전주의 음악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작곡가 ‘모차르트’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지역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주요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곡을 들려줄 예정이다.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오페라 작곡까지 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준 그는 오늘날 ‘음악의 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존경받고 있다.그는 총 22편의 오페라 작품들을 작곡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에서 실연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4대 걸작 오페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곡 19곡을 엄선해 구성했다.대표적으로 1부에서는 초연 전날 하루 만에 작곡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입증한 ‘돈 조반니’의 서곡을 필두로 ‘카탈로그의 노래’,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들려주고,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남녀 간의 사랑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인 ‘코지 판 투테’ 중 ‘바위처럼’과 ‘그의 가슴에 안겨서’를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희극 오페라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그리고 영화 ‘쇼생크 탈출’ 삽입곡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연주한다. 이어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에서의 ‘파파게나와 파파게노의 이중창’과 ‘밤의 여왕’ 아리아를 하이라이트로 콜로라투라의 초절 기교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강렬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이날 무대는 디오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기반으로 김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성진이 지휘를 맡았으며 소프라노 윤성회, 허은정, 이예은, 메조 소프라노 박소진, 테너 노성훈, 김동녘, 바리톤 김만수, 정제학, 베이스 전태현이 출연해 모차르트 오페라의 극적인 음악 표현과 드라마의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를 직접 기획한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콘셉트의 공연인 만큼 음악 색채를 심도 있게 느낄 수 있다”며 “올해는 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운 음색과 경쾌한 멜로디, 재치 있는 이야기를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니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7-22

포항-울릉, 110년에 걸친 해양문화 교류사 재조명

‘포항-울릉, 100여 년 교류의 시간을 말하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오는 8월 11일까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해류를 따라 이어진 포항과 울릉도의 110년 해양문화 교류사를 재현한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해류’전을 개최한다. 1912년부터 100여 년간 포항-울릉간 교류의 기억을 영상과 사진, 아카이브 등으로 소환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두 곳의 교류의 역사 속에서 함께 공유하고 있었던 기억과 감정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울릉도 개항을 기점으로 110년 이상 이어온 포항과 울릉의 교류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포항과 울릉의 교류는 선박항로와 항구 및 도시의 발달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이는 역사와 지리적으로 희노애락을 함께한 지난 시간이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1995년 세계 최초 50노트급 초쾌속 카페리선 ‘썬플라워호’가 취항함으로써 두 지역을 잇는 바닷길이 빨라지게 됐고, 이는 문화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전시는 해상교통과 항구의 변천 모습을 담은 ‘치범해향(治帆海向)’, 섬과 육지를 연결해준 바다와 주민들의 삶을 담은 ‘물칭칭 사람칭칭’, 어업문화와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우릉무릉(于陵武陵)’, 울릉도가 서양의 해도와 지도에 오르게 된 역사를 설명하는 ‘해천추범(海天秋帆)’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바다가 이어준 포항과 울릉의 옛 역사 사진 30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해 양 지역의 역사적 우정과 서사를 전달하며, 서로가 공유하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치범해향(治帆海向)’은 포항과 울릉 간 교류의 매개가 된 해상교통 발전의 연혁과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썬플라워호’의 전체적인 서사를 담아냈다.육지와 섬 문화를 소개 하는 ‘물칭칭 사람칭칭’은 울릉도 배들이 정박했던 옛 항구동과 동빈내항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격량의 바다를 건너 포항과 울릉도를 오간 향우민의 추억 이야기도 영상으로 준비됐다.‘우릉무릉(于陵武陵)’은 고려시대에 울릉도를 기록한 표현으로, 울릉도의 비경과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기록 속에 존재하는 옛 풍경들을 소개한다. 뿐만아니라 울릉도의 옛 어업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실제 도구들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오징어와 나물 등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조리법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해천추범(海天秋帆)’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세계일주 기록인 민영환의 기행문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서양에 처음 알린 한국 근해 최초 해양조사 탐험대 ‘라페루즈’ 탐험대가 울릉도와 조선인 목수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등을 기록했던 자료와 라페루즈 협회 이사장이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에 기증했던 실제 라페루즈 흉상을 전시한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와 연계해 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상점을 소개하고 포항과 울릉을 대표하는 옛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또한 26일에는 포항과 울릉도 간 교류협력을 이끌어온 관계 기관, 연구자, 기업대표, 민간단체, 애향민 등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 자리는 바다를 매개로 이뤄진 교류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협력관계를 넓히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에 대해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된 자연환경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포항, 울릉의 해양 교역 및 문화적 교류로 서로 영향을 받게 된 삶에 대한 재조명과 해양문화와 해양유산으로 연결된 두 지역의 역사적·공간적 유대와 해양문화 가치를 부각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해양문화 거점 공간으로 운영을 준비 중인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첫 번째 해양문화 기획전시로, 동해안 해양문화를 다시 조명하고 그 아카이브를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2

‘달항아리’ 작가 연봉상, 서울서 초대전 연다

연봉상 도예작가도자(陶瓷)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달항아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대구의 도예가 연봉상이 서울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아트스페스퀄리아 갤러리(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엔 그동안 작업한 20여 점을 선보인다.도예의 길에 접어든지 35년을 맞은 작가는 “우주를 화두로 정진해온 그간의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펼쳐보이고자 한다”며 “흙과 함께한 그간의 세월을 잠시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작가의 트레이드마크로 정착한 달항아리는 분화구 표면이 그대로 표현돼 마치 달이라는 행성자체를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달만 같아라’는 우리 민족의 소원 성취와도 연결된다.남인숙 미술평론가는 “울퉁불퉁하고 신비로운 분화구 표면을 질감있게 표현해 우주의 시간을 담아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달에 대한 상상을 우주의 상상으로 전환해 우주라는 미지의 호기심을 조형언어로 살려냈다”고 평가했다.작가는 팔공산 자락에 장작가마 ‘용진요(龍津窯)’를 설치하고, 30여 년간 실험성 강한 도예작업을 해오고 있다.도예를 단순한 공예 개념에서 벗어나 예술 언어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흙의 미학을 점토에 투영해 새로운 도자 조형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21

‘1인극 재즈’로 풀어낸 제주 무속 신화

제주 신화를 판소리와 재즈로 풀어낸 이색 1인극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27일 오후 2·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판소리 음악극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를 무대에 올린다.‘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는 아기를 점지해주는 생불신의 내력담을 담은 제주도의 무속 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 재즈,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어우러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로 호평을 받아왔다.망망대해 바다에서 발견된 무쇠석갑 하나. 그 안에서 동해용왕과 서해용왕의 딸인 동이가 발견된다. 3년 만에 무쇠석갑에서 나온 동이는 생불신이 되라는 어머니의 뜻대로 자신을 구해준 임 박사에게 아기를 점지하지만, 해산의 방법을 알지 못한다. 산모가 위기에 처하자 또 다른 생불신인 명이가 하늘에서 신비한 형체로 내려와 아기를 해산시키고, 동이와 명이는 옥황상제에 앞에서 누가 생불신인지 판결을 요청한다. 옥황상제는 은 대야에 은 꽃씨를 주며 두 아기씨에게 꽃 피우기 내기를 제안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관객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판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함께 한국적인 무대 언어를 만나게 된다. 1인 소리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며 이야기의 핵심인 두 아기씨의 꽃 피우기 내기와 동해안 별신굿의 전통 지화(종이꽃·紙花)를 연결해 무대를 화려하게 수 놓는다.이번 공연에서 무대의 지화 연출은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정연락 지화 작가가 참여했고, 판소리 배우에는 1인 판소리 창작극 작업을 꾸준히 해온 소리꾼이자 작창가 박인혜, 음악 작·편곡에는 음악 그룹 나무의 대표이자 재즈 탱고 프로젝트 라벤타나 멤버인 최인환이 담당해 K-뮤직의 깊이와 넓이를 펼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주라는 섬 지역 특유의 감수성과 재즈 사운드가 결합돼 제주 민요와 무가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공연은 2023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초연작으로 2023년 ‘소행성의 올해 베스트 공연’ 중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한 작품이다.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에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고전을 통해 현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본 작품을 통해 삶의 통찰력을 갖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