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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예술, 상상 속 ‘괴물’과 마주하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4-20 18:57 게재일 2025-04-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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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 24일부터 
특별 기획전 ‘괴물소환’ 개최
고려∼일제강점기유물 35점
근·현대 작가 18명 작품 40점
괴물 주제 체험·강연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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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 특별기획전 ‘괴물소환’ 포스터.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무서우면서도 우습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오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특별기획전 ‘괴물 소환’ 이야기다. 

 

이 전시에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괴물 관련 유물 35점과 함께 근현대 작가들의 회화, 공예, 사진 작품 등 다양한 괴물 소재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법고대(18세기)’, ‘게발도(조선)’, ‘기린도(조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유물들이 공개된다. 이 유물들은 예술적·역사적 가치는 물론, 신성(神性)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당시의 괴물 인식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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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이번 전시는 괴물이 인간의 감정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관점에서 기획됐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 괴물 작품들을 통해, 도덕적 경계를 경고하는 괴물, 우리의 내면과 사회를 비추는 괴물, 그리고 인간의 행동이 낳은 새로운 위험으로서의 괴물 등 괴물의 다층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괴물을 통해 시대적 불안과 욕망, 그리고 집단의 기억을 조명하며, 전통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를 탐구한다. 

전시 전반부에서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괴물 관련 유물 35점이 소개된다. 회화,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괴물 형상의 의미와 상징을 풀어낸다. ‘삼국사기’, ‘열하일기‘ 등 고전 문헌에 기록된 괴물의 모습 또한 함께 소개되며, 선조들의 인식과 상상력 속 괴물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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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도’.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전시 후반부에서는 근현대 작가 18명의 작품 40점을 통해 괴물의 개념을 현대인의 내면, 기술, 생태, 사회 시스템 등 동시대적 맥락으로 확장해 탐구한다. 

 

박생광, 이불, 최우람, 김기라, 정지숙, 양쿠라, 백재중, 소현우, 방정호 등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도로시아 태닝 상(Dorothea Tanning Award)’을 수상한 이피 작가의 ‘미래 생물’ 시리즈가 소개된다.

또한, 사운드 디렉터 준곽의 사운드스케이프가 더해지며, 전시장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호흡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관람객에게 다감각적인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특별기획전 ‘괴물소환’은 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의 마지막은 관람객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클레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괴물을 만들고 직접 전시할 수 있으며, 단순한 감상을 넘어 창작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비는 3000원이다.

어린이날에는 특별 프로그램 ‘SOS: 해양괴물 소환 대작전‘을 진행한다. 5월 5일 오후 1시와 3시, 총 2회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참여 작가 양쿠라의 진행으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나만의 개성 있는 몬스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연령 참여 가능하며, 만 12세 이하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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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쿠라-잊힌 통신사.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이어서 인기 SF작가 곽재식을 초청해 특별 강연 ‘곽재식의 도깨비 소환’을 개최한다. 5월 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이번 강연은 MBC ‘심야괴담회’,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 방송 출연과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등 저서로 친숙한 곽재식 작가가 기록을 통해 바라본 도깨비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두 프로그램은 4월 24일부터 대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전시는 ‘괴물’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차별화된 기획력을 선보이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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