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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획공연 ‘일 트리티코’ 대구 무대 오른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획공연인 '일 트리티코'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단편 오페라 모음집 ‘일 트리티코(Il trittico)’를 19일 오후 7시 30분에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무대에 올린다.교회에서 제단에 올리는 세 폭짜리 그림을 일컫는 ‘트립틱(Triptych), 삼면화(三面畵)’라는 단어를 이탈리아식으로 표기한 단어 ‘일 트리티코’는 푸치니가 위대한 시인 단테의 시편 ‘신곡’ 중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단막 오페라 모음집으로, 죽음에 관한 다양하고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특히 ‘천국’편에 해당하는 ‘잔니 스키키’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유명한 아리아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단막 오페라이지만 ‘외투’와 ‘수녀 안젤리카’의 경우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는 점, 또한 세 편을 한꺼번에 공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일반 관객들에게도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다양한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로 공연될 ‘일 트리티코’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배치돼 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형식으로 진행된다. 갈라콘서트와 달리 서곡부터 마지막까지 오페라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대 세트가 설치되지 않는 대신 오케스트라 피트 높이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장치로 분위기를 살리고, 공연 의상과 대도구, 그리고 소품들로 오페라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이동신이 지휘를,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유철우가 연출하는 이번 공연은 주·조역에서 단역까지 총 30여 명 이상의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소원해진 부부와 불륜으로 인한 그들의 비극을 그린 ‘외투’는 바리톤 박정환과 소프라노 배진형, 테너 차경훈 등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절망을 그린 ‘수녀 안젤리카’는 소프라노 김상은과 메조소프라노 김예은, 이수미를 비롯한 여성 성악가들이,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희극오페라로 여겨지는 ‘잔니 스키키’는 바리톤 박찬일과 소프라노 곽보라, 테너 노성훈,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등 세 작품 모두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에 대한 선물로 특별히 기획한 프로덕션”이라며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하루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7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가 8월 4일까지 대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중구 동성로 3길 89)무대에 오른다.‘가족’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매번 관객들과 의미 있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극단돼지 이홍기 대표가 제작했다.극단 돼지는 이번 작품 ‘끝내주는 해결사’외에도 ‘행복한 가족’ ‘와일드 패밀리‘ 등 다양한 극(劇)을 통해 현대 사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이번엔 해체 직전 한 가족의 비극을 블랙 코미디로 다뤘다. 폐업 직전의 시계방, 초조하게 기다리는 주인. 해결사 OK가 나타난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시계방주인은 시계 수리공. 시계를 수리해서 찬다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수리공은 잊혀 가는 직업이 되었다.그러나 다른 일을 해 본적 없는 아빠로서는 방도가 없어 고민 끝에 다리를 잘라 장애자가 된 후 보험금을 타 아내와 딸을 부양 하고자한다.어처구니 없게도 엄마는 아빠가 죽으면 보험금을 타 생활을 유지하기로 결심한다. 하나 있는 딸도 가정형편을 비관한 나머지 비행소녀로 전락하고 아빠, 엄마가 죽으면 그 보험금으로 혼자라도 잘 살고자 한다.이들은 각자 살기 위해 청부업자에게 의뢰하고, 청탁을 받은 해결사는 비즈니스를 집행하기 위해 시계방을 방문 하지만 점차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고 도리어 충고를 하게 된다,공연시간: 화~목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 5시, 월요일 휴관./한상갑 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15

기후변화·해양오염·멸종·재난 등 환경 문제 다양한 테마에 ‘포커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24년 세 번째 기획전 ‘이 비는 장마가 아니야’를 오는 24일부터 8월 22일까지지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여름방학 기간에 개최되는 어린이, 가족 대상의 전시다. 스튜디오1750, 이욱재, 장노아, 장승욱 4팀의 작가가 참여해 설치, 회화, 도서, 단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직면한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이 비는 장마가 아니야’라는 전시명은 장맛비의 변화된 양상이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이 초래한 이상 기후 현상임을 함축하고,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환경 문제를 통해 이해와 공감을 획득하고자 한다. 전시는 기후변화, 해양오염, 멸종, 재난 등 환경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고 환경 위기에 처한 개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인류가 직면한 문제로까지 확장된다.스튜디오1750은 ‘평행정원’에서 인간의 개입이 초래한 생태계 변화를 기이한 형태의 돌연변이 생명체로 탄생시킨다. 이욱재는 바다 한가운데의 쓰레기 섬과 미세플라스틱을 ‘찬란한 여행’에서 이야기하고, 장노아는 인간에 의해 균형이 무너진 생태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을 주제로 ‘세계 초고층 빌딩과 사라지는 동물들’연작을 선보인다. 장승욱의 단편 애니메이션 ‘바다 위의 별’은 기후변화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을 유도하고자 전시 기간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수집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을 연계한다. ‘더쓸모협동조합’과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플라스틱 병뚜껑을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을 8월 17일, 18일 양일간 총 4회 진행하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8월 10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작가’ 이욱재의 1인극 연극 공연과 환경 강연이 진행되고, 가족참여형 전시 연계 감상프로그램 ‘Art family의 예술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가 8월 3일, 17일 운영될 예정이다.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환경 위기를 둘러싼 목소리가 지나치게 엄중하여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즉각적 관심을 유발하는 극단적인 작품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과 논리 너머의 것을 관람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며 “전시 작품은 비판적 관점을 제시하거나 감정을 격앙시키지 않고 현실을 담담하게 표현하여 관람객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재고하고,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5

파리올림픽 현장서 전 세계인에 한국 미술 선보인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미술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전시가 파리 현지에서 한 달간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파리 그랑팔레 이메르시프(Grand Palais Immersif)에서 한국미술 전시 ‘디코딩 코리아(Decoding Korea, La Corée Decodée)’를 개최한다.‘디코딩 코리아’에서는 한국미술을 통해 나타난 한국의 특성을 현대적 표현양식인 ‘미디어아트’로 해독(decode)한다.특히, 산업화로 인해 급진적인 변화를 겪었던 한국 사회의 복잡성과 다면성에 주목한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백남준 작가를 포함해 강이연, 권하윤, 김희천, 람한, 룸톤, 박준범, 염지혜, 이용백, 이이남, 정연두 등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작가 11명의 작품 18점을 소개한다.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한국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활발히 열리는 등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중 한국 미디어아트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적 탁월함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요소의 생태적 상호연결을 강조하는 강이연 작가의 프로젝션 매핑 ‘유한(Finite)’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권하윤 작가의 가상현실(VR) 작품 ‘489년’△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장식한 이용백 작가의 ‘엔젤 솔저’△이상의 시(詩)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까마귀의 시선으로 울산을 바라본 정연두 작가의 ‘오감도’ 등 한국 현대사회를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백남준 특별전에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추상과 구상을 혼합해 지구촌 문화융합을 실험하는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10여 개국이 참여한 국제 위성 방송 프로젝트인 ‘세계와 손잡고’(Wrap Around the World)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24-07-14

푸른색 화분 속에 깃든 時空, 우주 이치로 풀어내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2층에 있는 아트스페이스를 활용한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 ‘2024 유리상자 아트스타’ 세 번째 전시인 ‘허태원전-도시의 블루스_봉산’을 열고 있다.유리상자 아트스타는 봉산문화회관이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서 지난 2008년부터 18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아트스페이스는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한 장소적 특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회화를 전공한 허태원 작가의 화분 설치 작업 ‘도시의 블루스_봉산’을 선보이고 있다.전시의 제목에 들어가는 ‘블루스(Blues)’는 노예가 돼 강제로 고향 아프리카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흑인들이 아프리카 음악과 유럽 음악을 접목해 만든 음악을 의미하는 한편, 색상 블루(Blue)의 복수형으로 표현된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푸른색을 뜻하는 Blue는 복수형(-s)을 쓸 수 없지만, 여럿의 푸른색들이 모였다는 의미로 작가는 ‘블루스(Blues)’라고 명명했다.작가는 전시를 위해 봉산동, 대봉동, 신천동 일대를 다니며 푸른색 화분들을 수집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눈여겨봐야 찾을 수 있는 푸른색 화분들은 때론 낡고 부서지고 퇴색되어 버려진 모습을 하고, 때론 주인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채소나 꽃들이 잘 가꿔진 모습을 하기도 한다.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작가에게 푸른색 화분은 끊임없이 이주하며 사는 사람들의 정착 욕망이 담겨 있는 대상이자, 현대인들의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그 이면의 다양한 ‘블루들(Blues)’을 모으고,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리 삶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지를 질문하며, 삶과 예술을 소통시키고자 한다.특별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집한 푸른색 화분들, 화분의 표면을 표현한 작가의 푸른색 그림과 함께 사전 워크숍 참여자들의 푸른색 그림이 아트스페이스에 설치돼 완성됐다. 가족과 즐거웠던 한때, 파란 하늘, 내가 좋아하는 것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참여자들의 작품은 전시장 곳곳에 설치돼 분위기를 전환하며 각자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봉산문화회관 안혜정 큐레이터는 “Blue를 뜻하는 우리말로 파란색, 푸른색, 파랗다, 퍼렇다, 시퍼렇다, 푸르다, 푸르스름하다, 푸르스레하다 등 다양한 표현이 있듯이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각자 삶의 모습들도 저마다 다른 색과 모양을 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과 모습은 어떤 색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고 전했다.미술평론가인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푸르디푸른 화분의 총체 예술’ 평론에서 “허태원은 10여 년 동안 푸른 화분에 천착해 왔다. ‘고무 다라이’처럼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쉽게 깨지거나 바스러지지 않는 ‘고무 화분’은 현대사회의 속성을 담고 있다”면서 “허태원이 발견해 낸 푸른 화분 이미지 속에는 우주의 이치가 담겨 있다. 푸른 고무 화분에서 시공을 읽어내는 허태원의 작업은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서의 우주’를 꿈꾼다”고 적었다.허태원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와 미국 시카고예술대학 대학원 Painting Drawing 석사 졸업, 홍익대,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박사를 졸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4

룰라·‘레강평’과 함께하는 여름 콘서트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8월 공연으로 룰라, 레게 강 같은 평화(이하 레강평)가 함께하는 ‘2024 썸머나이트’가 오는 8월 1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선보인다.룰라는 1994년 1집 앨범 ‘Roots of Reggae’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룰라는 ‘3!4!’, ‘100일째 만남’,‘날개 잃은 천사’, ‘비밀은 없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2집 앨범 ‘날개 잃은 천사’는 혼성그룹 중 역대 판매량 1위(167만장)를 기록한 앨범이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룰라는 현재 김지현, 이상민, 채리나 3인 체제로 공연과 방송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레강평은 대표적인 국내 레게 뮤지션인 스컬과 만능엔터테이너 하하가 의기투합해 만든 그룹이다. 2012년 여름, 레게 음악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갖고 의기투합했던 레강평은 첫곡 ‘부산 바캉스’의 흥행에 힘입어 레게를 기반으로 한 대중음악을 꾸준히 발표해 여름 시즌에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현재 ‘당 디기방’, ‘Love Inside’, ‘부산 바캉스’ 등의 대표곡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이어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썸머콘서트’다. 90년대 전설의 그룹 룰라의 히트곡 무대로 추억과 향수를, 이어 무더위를 날려버릴 레강평의 시원한 레게 무대로 벗어날 수 없는 ‘당 디기 지옥’에 관객들을 초대해 공연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15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시야제한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과 경주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4

셔터로 갈무리한 순간의 찰나를 만나다

‘포토포항아트페어 2024’가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과 ART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436)에서 개최된다.포항의 사진연구단체인 공간너머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아트페어에는 포항을 비롯해 울산, 부산, 진주 등 4개 도시 45명의 사진작가가 본인 및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공간너머는 사진예술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지역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다. 포항지역의 사진 인프라를 확장하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높은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페어 전시를 통해 포항이라는 지역성, 중앙과 지방 작가의 간극을 좁히는 열린 사진문화의 가능성을 개진하고자 한다.아트페어에는 미학적 태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단체에서 역동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진들이 최근작을 비롯해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콜렉션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세미나도 열린다. 27일 오후 3시 갤러리 포항에서는 ‘예술시장과 사진’을 주제로 포토페어 참여작가와 시민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세미나 이후에는 일부 전시 작품 특별 경매가 이뤄져 학판 가격으로 예술사진 작품을 소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번 사진전은 포항지역의 사진 인프라를 확장하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높은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토페어에서는 포항사진이 예술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눈여겨본 지역 작가의 작품을 보증받으며 구입하거나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포항지역 중진 사진가 7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진연구모임인 공간너머에서 운영하는 포항 최초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이 작년에 이어서 2회째 준비한 이번 포토아트페어는 동시대 사진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장소로, 사진예술가와 컬렉터, 갤러리와 관람객이 만나는 공간이 된다”며 “4개 지역 도시에서 다양한 작품이 한데 모여 전시되며, 예술사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0

‘달항아리’ 작가 연봉상, 서울서 초대전 연다

도자(陶瓷)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달항아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도예가 연봉상이 서울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다.서울 아트스페스퀄리아 갤러리(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에서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엔 그동안 작업한 20여점을 선보인다. 도예의 길에 접어든지 35년을 맞은 작가는 “우주를 화두로 정진해온 그간의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펼쳐보이고자 한다”며 “흙과 함께한 그간의 세월을 잠시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작가의 트레이드마크로 정착한 달항아리는 분화구 표면이 그대로 표현돼 마치 달이라는 행성자체를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달만 같아라’는 우리 민족의 소원 성취와도 연결된다.남인숙 미술평론가는 “울퉁불퉁하고 신비로운 분화구 표면을 질감있게 표현해 우주의 시간을 담아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달에 대한 상상을 우주의 상상으로 전환해 우주라는 미지의 호기심을 조형언어로 살려냈다”고 평가했다.작가는 팔공산 자락에 장작가마 ‘용진요(龍津窯)’를 설치하고, 30여 년간 실험성 강한 도예작업을 해오고 있다.도예를 단순한 공예 개념에서 벗어나 예술 언어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흙의 미학을 점토에 투영해 새로운 도자 조형의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10

‘제18회 DIMF’ 여정 마무리 대상작에 中 뮤지컬 ‘비천’

18일간 대구를 뮤지컬로 가득 채운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최종 대상 영예는 고대 전설을 바탕으로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공동폐막작 ‘비천’에 돌아갔다.지난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방송인 권혁수와 KBS 아나운서 허유원의 사회로 ‘제18회 DIMF 어워즈’가 열렸다. 현장에는 DIMF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축제를 빛낸 공연팀과 관계자, 홍보대사 최재림을 비롯한 국내외 뮤지컬배우와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웠던 축제를 되돌아보며 내년을 기약했다.올해의 DIMF를 총망라하는 제18회 DIMF 어워즈는 12개 부문에 대한 시상과 특별한 축하공연으로 이뤄졌다.영예의 대상은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 뮤지컬의 대작 ‘비천’에 돌아갔다. 베이징 대극원에서 국내 투어를 마치고 대구로 곧바로 돌아와 제18회 DIMF에 선보인 ‘비천’은 순수 제작비만 60억에 달하는 블록 버스터 작품으로 최신 기술과 화려한 무대 연출을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무대로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뮤지컬 팬들의 발걸음을 대구로 향하게 했다.전문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려지는 심사위원상은 DIMF와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블랙 코미디 ‘미싱링크’에게 주어졌다.DIMF 기간 세상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창작뮤지컬 여섯 작품 중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설득력 있게 연결 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나아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시지프스’가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시지프스’의 추정화 연출이 앞으로 공연계를 이끌어갈 독보적인 제작진에게 수여하는 아성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DIMF 기간 공연된 해외 작품에게 수상하는 외국뮤지컬상은 인터파크 관객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슬랩스틱-스케르조’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남우주연상은 공동 폐막작 ‘비천’에서 맹활약하며 기량이 돋보인 여행자 역의 가오텐허와 ‘미싱링크’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배우인 존 허스트 역으로 열연한 조환지가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으로는 ‘미싱링크’의 히로인 베키 허스트 역 김채이가 수상했다. 제17회 DIMF 창작지원작이자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돌아온 ‘왕자대전’의 태종 이방원 역의 서범석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창작지원작 ‘시지프스’포엣 역의 윤지우, 공동 폐막작 ‘싱잉 인 더 레인’ 리나 라몬트 역의 헴보, 컬린 밀튼이 여우조연상을 공동수상했다.뮤지컬 전공 대학생의 꿈의 장이자 경연 축제인 ‘제18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대상은 순천향대학교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받았다.또한, 올해부터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대상이 대구광역시 시장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승격돼 눈길을 끌었다. 해외 연수 지원 또는 상금을 수여하는 개인상은 순천향대의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페기 소여 역 이여준, 단국대학교의 ‘투나잇’의 토니 역 장성훈이 받아 빛나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미래를 한껏 기대하게 했다.이어 지난 1년간 대구에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의 신인상 남자 부문에는 ‘전설의 리틀 농구단’ 수현 역 임규형, ‘오페라의 유령’ 라울 역 황건하가 수상했다. 여자 부문에는 ‘맘마미아!’ 소피 역 최태이에게 돌아갔다. 귀감이 되는 스타에게 수상하는 올해의 스타상은 총 6명으로 홍보대사이자 최근 유튜브 쇼츠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최재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김준수, 어떤 캐릭터, 무대라도 항상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유준상, 대구의 열정적인 관객이 가장 좋다고 소감을 발표한 마이클 리, 25년여 간 휴식기 없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 신영숙,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올라운더’ 윤공주가 수상해 자리를 빛냈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매년 DIMF를 진행하면서 감사한 일들이 정말 많은데 장대비와 무더위 속에 극장을 찾아와 주시고 오로지 DIMF 참가를 위해 먼 해외에서 한국으로 와준 해외 공연팀들, 멋진 작품을 준비해 무대에 올려준 국내 팀을 아울러 대학생들까지 정말 감사드린다”며 “DIMF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이끌어 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09

대구시향 실내악과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하루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실내악곡을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의 차별화된 연주로 만나는 ‘실내악의 발견Ⅰ- 체임버 시리즈’ 그 두 번째 무대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고전적이고, 낭만적으로’라는 부제를 단 이날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곽유정(차석), 김나영, 비올라 최민정(수석), 첼로 배규희, 클라리넷 김차웅(수석)이 출연해 고전주의 작곡가 모차르트와 후기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20세기 작곡가 도흐나니의 작품을 연주한다 첫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다. 모차르트가 실내악의 범주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까지 현악 4중주에 클라리넷이 더해져 5중주를 이룬다. 클라리넷은 다른 목관악기들에 비해 음역대가 넓어 다양한 음을 표현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균형 잡힌 선율 구조와 단정한 형식 안에서 클라리넷이 펼치는 우아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만날 수 있다.휴식 후에는 도흐나니의 ‘현악 4중주 제3번’이 연주된다. 헝가리의 대표 작곡가이며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도흐나니는 보수적인 후기 낭만파 경향을 띤다. 헝가리 출신이지만 일찌감치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후 세계를 돌며 작곡 했기에 그의 곡에는 헝가리는 물론 미국의 재즈, 유럽 민속 음악 등 월드 음악의 요소가 다분하다. 1926년 작곡된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을 통한 사회적인 불안과 불안이 노래와 음악에 반영되는 새로운 음악적 흐름이 생겨난 것처럼 3개의 악장에 걸쳐 감정적 강렬함과 때때로 긴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09

전시 보고 라이브 공연도 즐기고… 눈·귀 호강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6일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미술관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미술관 라이브’는 바쁜 일상 속에 미술관,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전시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기획 프로그램이다.6일 첫 공연에서는 1981년 창단 이후 130여 회 국내외 공연, 행사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과 듀엣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어 국내 최초 국공립 현대무용 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이 대구 시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춤 ‘대구 무지개’ 공연도 펼쳐진다.8월부터는 국악, 재즈, 클래식,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 곽훈의 ‘원로작가 초대전’이 예정돼 있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와 공연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된다.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미술관 라이브’가 시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주말 오후 가족·연인·친구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으로 힐링과 휴식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미술관 라이브’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찾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s://daeguartscenter.or.kr)를 참고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03

조형언어에 담은 쉼이 있는 곳 ‘집’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들의 공익법인인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대표 이진희)이 도예와 공예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온 중진 작가 4인의 전시 ‘House! 초토목금(草土木金)’을 선보이고 있다.오는 14일까지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짚풀(초), 흙(토), 나무(목), 철사(금)를 재료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 요건인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주(住)’에 해당하는 ‘집’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여름날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볏짚의 단면에 먹을 입히거나 불러 태워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김주헌 작가는 초가지붕의 이엉을 마무리하는 용마름 등 전통짚풀공예품을 전시한다.인간과 환경, 노동을 주제로 폭넓은 관찰과 깊이 있는 시선을 담은 작품 활동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예술 지평을 확장해온 테라코타 작가인 허용호 작가는 인간과 환경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통찰한 작품을 선보인다. 연잎을 활용한 테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권미분 도예가는 도자기 속에 아름다움과 함께 진실을 담아낸 토우와 다기 등 생활도예작품을 전시한다.다각적이고 생활 친화적인 미학적 예술실험을 이어오고 있는 와이어 공예 작가 이진희 작가는 철을 재료로 사용해 집을 만든 작품을 전시했으며 조명을 오브제로 차가운 철을 따뜻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진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청포도다방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전시로서, 4명의 작가가 전공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재료로 표현한 작품들이다.참여 작가들은 추위, 더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쉼이 있는 곳이 ‘집’이라는 사전적 의미을 담아 청포도다방이 앞으로 문화예술적으로 꿈틀로의 쉼이 될 수 있는 집의 역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07-02

‘포항 음악 오디세이’ 첫 무대는 탭댄스에 푹 빠진 ‘재즈의 향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6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탭댄스 위드 재즈’ 공연을 개최한다.‘포항 음악 오디세이’는 2021년부터 시작된 포항문화재단의 대표 공연레퍼토리로 클래식이 어렵다고 느끼는 입문자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콘서트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7월과 8월 중 총 3번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항구도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주제와 구성으로 마련되었다.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로 선보이는 ‘탭댄스 위드 재즈’에서는 춤으로만 알던 탭댄스의 리듬을 보컬 스캣이나 타악기처럼 사용하는 독특한 접근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온 김순영 재즈탭 밴드가 출연해 타악기 탭과 함께 환상적인 재즈 음악을 연주한다.해설은 ‘월간 객석’의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송현민이 출연해 작곡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명쾌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항 음악 오디세이’ 두 번째 프로그램은 8월 3일 독특한 집시 음악을 엿볼 수 있는 ‘올 댓 집시’가, 마지막 세 번째 프로그램은 8월 31일 탱고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이 펼쳐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페’로 매회 색다른 주제를 통한 음악의 깊고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친근하게 듣던 명곡들을 흥미진진한 해설과 더불어 연주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특별한 음악 감상 팁까지 가져갈 수 있는 본 공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7-01

조형적 아름다움 ‘완결의 시간’

작가 자신만의 가치관과 예술혼을 작품에 투영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7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린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김경희, 배영순, 배현숙, 손난숙, 송자경, 이상희, 최향숙 여류작가들이 모여 지난해 ‘Our Story 7인전’을 기획하고 이번 작품전을 준비해 왔다.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강바람처럼 청량감을 전해줄 이번 작품전은 2일부터 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펼쳐진다. 김경희 작가는 겹겹이 쌓여가는 물감 속에서 추억을 쌓아가고 덧칠과 덧칠을 통해 행복을 더해가는 삼의 깊이를 표현한다. 한 송이 한 송이 작가의 혼을 담아 마음의 평화와 민들레 홀씨의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배영순 작가는 작품은 느림의 미학이 작가의 삶과 많이 닮았다. “기린을 그리면서 마음이 선해지고, 다른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선해지고자 나름의 노력을 갖는 시간을 갖는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배현숙 작가는 꽃과 식물, 화병 소소한 사물들을 그려보며 크고 작은 우연한 일들로 하루를 채우는 휴식을 표현하고 있다. 손난숙 작가는 대자연의 모든 사물이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공존하고 상생하면서 발산하는 에너지의 정수를 풍부한 감성과 영혼을 담아 자유롭고 강렬한 터치로 기운이 공감하도록 표현한다. 송자경 작가는 여성의 얼굴 형상 위에 화려한 색채와 선적인 요소를 사용해 머리카락을 장식한다. 독특하고 섬세한 작업 속에서 여성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이상희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와 하늘, 구름, 바람, 빗방울, 꽃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경이롭게 여겨 화면에 담아냈다.최향숙 작가는 오월 싱그러운 청보리 물결, 햇살 눈부신 자작나무 숲길, 아침 이슬, 마음의 눈에 새기고픈 아름다운 오월의 사랑들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Our Story 7인전’은 여름날 조형적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작은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여류작가 7인의 개성적인 가치관을 작품에 조화롭게 구성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는 완결의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07-01

웅장하고 화려한 클래식 무대 ‘팡파르’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8회 정기연주회 ‘팡파르’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팡파르’를 주제로 화려하고 웅장한 곡을 연주해 무더운 여름 청중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예정이다.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기상곡은 흔히 카프리치오라고도 불리는 자유로운 형식의 즉흥곡으로 일반적인 교향곡이나 관현악 작품과는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특유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 1950년에 발표된 이 곡은 당시 볼쇼이 극장의 트럼펫 연주자이던 도키쉬처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강한 힘과 강렬한 연주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이번 협주곡은 트럼페티스트 유병엽 경희대 교수가 협연한다. 유 교수는 포항시향과 함께 부드러운 음색과 깊은 감성을 품은 화려한 금관악기의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트럼펫 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쳤다.공연 후반부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연주된다. 이 곡은 무소르스키가 건축가 겸 화가인 친구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전시회에서 그의 유작을 보며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차웅 지휘자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들이 시립교향악단이 선사하는 연주를 통해 무더운 여름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30

포항시립미술관 ‘제86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 MUSIC(뮤지엄&뮤직)’개최

'미술관에서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음악 라이브 콘서트를 만난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7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86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2014년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친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뮤지엄뮤직은 시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미술관음악회는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음악 공연과 도슨트(미술관 안내자) 해설을 곁들여 대중들이 어려워하는 음악과 미술 장르를 한층 더 가깝게 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의 폭을 넓히고 미술관을 생활 속 시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이번 음악회는 피아노와 첼로 연주곡을 중심으로 꾸며진다.내면 깊은 곳에서 영혼의 울림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듯한 매력적인 저음의 첼로 선율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6월 녹음이 짙은 숲속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울 것이다.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정윤하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가장조 작품번호 K.331’ 3악장(터키행진곡), 쇼팽‘즉흥곡 1번’을 연주한다.피아니스트 정윤하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석사 졸업 후 현재 계명대학교, 포항예술고, 경북교육청 예술영재포항교육원에 출강 중이다. 이어 첼리스트 서미리내와 피아니스트 정윤하가 무대에 올라 볼링의 ‘아일랜드의 여인’, 생상스의 ‘백조’, 슈만의 ‘헌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첼리스트 서미리내는 계명대학교 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졸업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단원, 벨라미치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마지막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도휘와 정윤하 2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대 피아노를 함께 치는 ‘원 피아노 포 핸즈’ 구성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작품번호 K.525’,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 5번’을 선보인다.첼리스트 서미리내는 계명대학교 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졸업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 단원, 벨라미치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 해설 임희도 음악감독.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9월 22일까지 전관에서 스틸아트기획전 ‘스틸 플로우’와 제19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신미정 개인전 ‘세 개의 목소리, 드러나는 세계’, 포항 출신 작가로 우리나라 근대미술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고 장두건 화백의 소장품전 ‘장두건의 인물’전을 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26

‘포항 연극계 거목’ 김삼일·백진기의 만남

‘포항 연극 60년 역사의 정수를 만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7월 12~13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4 별이 빛나는 포항’ 초청작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 김삼일 연출)를 공연한다.‘별이 빛나는 포항’은 지난 2021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진행됐던 포항문화재단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이다. 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이거나 지역을 지키고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선보임으로써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이하는 원로 연출자 김삼일(82)과 창단 60주년을 맞는 극단 은하의 대표이자 연극배우인 백진기(68)를 조명하는 무대다. 가슴 저편 무언가 아련함을 안겨주고, 때로는 따스한 느낌으로 또 때로는 설렘으로 다가오기 마련인 첫사랑의 감정을 담아낸다. 인간 내면의 정서를 사실적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잘 표현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김삼일 씨가 작가 이만희 씨의 섬세한 감성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여기에 포항 연극계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백진기 씨와 서울의 중견 배우 이태훈 씨, 변치 않는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최지혜 씨가 만나 그들만의 순정을 보여준다.연극은 함께 나이를 들어가는 초등학교 동창생인 세 친구의 우정과 함께 기억 저편에 묻어 뒀던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다.땅과 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고물상을 운영하며 자린고비처럼 살아가는 완애. 티격태격하면서도 완애 옆에서 7년째 빌붙어 살며 돈만 생기면 도박장에 달려가는 자룡. 어린 시절 남자친구들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보험설계사가 돼 팍팍한 삶을 이어가는 다혜.칠십을 바라보는 세 사람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질투했던 옛 추억과 황혼기 우정과 사랑을 함께 공유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무대는 완애(백진기 분)가 운영하며 사무실과 숙소로 쓰고 있는 ‘비철금속’ 고물상. “아카시아 꽃잎 향기를 풍기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휘파람을 불며’ 트로트가 라디오로 흘러나온다. 자룡(이태훈 분)은 완애의 공금을 슬쩍해 카바레와 게임장에서 내 돈처럼 써서 완애한테 돈 무서운 줄 모른다고 구박받아도 인생 별거 있냐며 당당하다. 첫사랑 실패로 이혼 후 한 달 15만 원짜리 고시원에서 살아가는 다혜는 합의금 돈 천만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아들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될 상황이다. 하지만 완애가 “아들 합의금하고, 주렁주렁 달린 빚부터 갚으라”며 3000만 원을 선물하는데….마지막 장면에 거금을 털어 완애에게 라디오 선물을 소포로 붙인 다혜의 고백들로 완애와 다혜는 서로 첫사랑이었던 것을 알게 된다. 세 사람이 이스탄불 여행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노년들의 행복이 화려하게 클로즈업된다. 김삼일 연출자 ‘돌아서서 떠나라’ 등을 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만희 씨가 연극배우 이호재 씨에게 헌정한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2007년 초연 당시 ‘황혼 연극’, ‘실버 연극’으로 불리며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김삼일 연출가와 백진기 배우에겐 ‘제8회 늘푸른연극제’ 초청작으로 지난 1월 6∼7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성황리 공연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김삼일 연출자는 “세 사람의 연기자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라며 “인생은 모르지만, 저 수평선 넘어가면 행복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리얼리즘 연극을 표방하는 김삼일 연출가는 1963년 KBS 포항방송국 성우로 입사한 이듬해 극단 은하를 창단하며 본격적인 연극인의 길을 걸었다. ‘대지의 딸들’, ‘별은 밤마다’ 등 지금까지 연극 총 169편을 연출했고 1983년 한국연극예술상과 2004년 이해랑연극상 등을 받았다. 그의 노력으로 포항에 뿌리를 내린 극단 은하는 1983년 포항시립극단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포항 지역에서 연극인으로 40여 년간 활동해온 백진기는 1978년 9월 포항 극단 은하에서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로 데뷔한 뒤 160여 편이 넘는 연극 무대에 오른 뛰어난 배우이자 연출자다. 공연시간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7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25

도예가 심재용 ‘손빚음 그릇전’ 3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구미의 중진 도예가 심재용 작가가 대구에서 19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는 심재용 작가의 ‘손빚음 그릇전’이 개최된다.구미공예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수천요 대표로 있는 심 작가는 그동안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2019, 2021년) 대상, 대구광역시 공예대전(2018) 대상, 대구광역시 관광기념품대전(2017) 대상. 2016 프랑스 리옹 도자 박람회 참가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손빚음 그릇전’이란 일관된 주제로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는 심 작가는 손빚음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반복된 기법의 재현에서 오는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손빚음’은 물레 없이 손으로 흙을 주물러 그릇을 만드는 일에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이렇게 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보듬이’라 부르며 우리시대의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듬이는 그의 스승인 도예가 정동주에 의해 연구되고 디자인돼졌다. 보듬이의 가장 큰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릇의 높이는 8~8.5㎝, 입지름은 10~11㎝로 다완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결코 다완의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심 작가의 도예작품 재료가 되는 흰색 ‘카오린(Kaolin)’은 카오리나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암석 또는 점토로서 내화도가 높아 도자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만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새겨 넣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태와 색채, 철학을 담은 그릇 보듬이 100여 점이 선보인다.심재용 작가는 “이번 손빚음 찻 그릇전시를 통해 용기를 내었다. 물레라는 인간의 손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훌륭한 기계를 멀리하고 손빚음 기법을 고집한 결과물로 100여점의 작품들을 얻을 수 있었다”며 “열아홉번째 맞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올바른 도자, 차 문화를 재정립하는데 기여코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24

자유로운 붓질, 거친 물감 덩어리… 동해바다 보는 듯

(재)포항문화재단은 김기식(72) 작가의 개인전 ‘훅, 치고 들어온’을 오는 7월 27일까지 대안공간 스페이스298(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3)에서 개최하고 있다.이 전시는 ‘실험과 전환’이란 키워드로 마련한 ‘중견작가 기획초대전’의 첫 번째 전시다. 작업실에서 꾸준히 작품세계를 고민하는 작가에게 실험의 계기를 제공하고 지역 작가를 재발견해 작업의 가치관과 환경에 대한 전환을 시도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김기식 작가의 작품 소재는 바다 풍경이다. 포항 흥해공업고등학교 미술교사 발령으로 바닷가에 처음 발을 들인 그는 늘 바다를 보면서 지냈고, 이는 그의 표현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항과 영덕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최근 몇 년간 영일만과 울릉도, 동해시, 울산시 등을 다니며 만난 풍경에 주목한다.작가가 사용하는 주된 표현방식의 하나는 물감을 붓이 아닌 나이프로 퍼내어 바르는 방식으로 두꺼운 형태감을 구현하는 기법인 마티에르(mati00E8re·예술 작품의 물질적 재료, 소재 혹은 재질감을 나타내는 프랑스어)다. 영해, 감포, 포항 등 동해의 격렬한 풍랑과 파도 속에 피어나는 삶의 체취를 풍경적인 요인으로 삼아 대상화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자유분방한 붓질과 굵직한 물감 덩어리를 통해 거친 듯한 동해를 추상적으로 담아내는 독자적인 조형성을 표출한다.최근에는 황변현상(유화 물감이 공기와 산화되면서 변색) 때문에 캔버스 대신 마대자루나 원두통자루를 이용해 작업했고, 작품들이 형태를 가지고 작가의 미적 완성에 가까워졌다.작품은 ‘일출소견’ 시리즈 3점과 ‘도동항’, ‘칠포항’, ‘저동항’ 시리즈 21점이 출품되며 ‘영일만’ 시리즈가 50여 점, 최근 통작업 시리즈인 ‘무제’, ‘일출’, ‘여명’ 시리즈가 35여 점, 영상 등 110여 점이 출품된다.김기식 작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머물렀던 시간, 풍경의 인상을 끌어내는 시간, 물감이 마르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순간과 시간을 담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층층이 쌓인 통작업은 놓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층을 바꿔보는 재미, 우연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봉미 큐레이터는 “김 작가는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선을 바탕삼아 색감을 입히고 마티에르를 넣어 ‘앞으로 튀어나온’ 형태를 추구한다. 이 방식은 물감을 말리는 데만 꼬박 몇 달을 소요한다”고 설명했다.김기식 작가는 영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7회의 개인전과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전, 신조미술협회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 포항아트페스티벌(2005)·초헌미술상(2008) 등을 수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는 7월 5일 오후 4시 스페이스298에서 열리며, 작가가 풍경을 풀어내는 방식, 풍경을 공유하는 작업 이야기, 느낌을 전달하는 방식을 나눌 예정이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2021년부터 문화재단 문화도시 기획의 하나로 탄생한 스페이스298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지리 생태에 기반한 예술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기획해 문화소통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24

“최고 수준 오페라 관람 기회 놓치지 마세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을 앞두고, 얼리버드(조기예매) 할인을 오는 7월 1일 자정까지 진행한다.티켓 할인 이벤트인 ‘얼리버드’(조기예매)를 통해 메인 오페라 공연 좌석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로 예매하면 최저 1만4000원이라는 가격에 최고 수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특별히 이번 얼리버드 기간 동안 VIP석, S석, A석, B석의 한정된 수량을 정상가의 50% 할인해서 제공하는 그레이석(GV석, GS석, GA석, GB석)도 판매한다. 이번 얼리버드 티켓예매 이벤트에 해당하는 공연은 메인 오페라 5편(‘장미의 기사’, ‘광란의 오를란도’, ‘264, 그 한 개의 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라 트라비아타’)이며, 티켓 가격은 2만원~10만원이다. 나머지 공연들은 일반 예매가 시작되는 7월 2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한편, ‘길을 열고 나아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36일간 5편의 메인 오페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구 초연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로 개막해 한국 초연으로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을 초청한 비발디의 ‘광란의 오를란도’, 카메라타 창작 오페라 연구회의 결실인 ‘264, 그 한 개의 별’,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광주시립오페라단 프로덕션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9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와 함께하는 ‘클래식 토크쇼’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클래식 토크쇼 ‘아티스트 나우(NOW)’ 시리즈 일환으로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 초청 공연을 개최한다.‘아티스트 나우(NOW)’는 무대 위 아티스트와 나누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집중하는 기획공연. 연주는 물론이고 음악전문 기자의 친절한 해설과 주목받는 연주자의 현주소를 담은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는 다양한 온도의 소리를 표현하는 클라리넷을 더욱 세련된 음색으로 연주하며 수준급의 정교한 테크닉을 갖춘 국내 최고의 클라리네티스트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의 디플롬과 마스터과정을 졸업했으며, 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현 수석, 벤젤 푹스를 사사했다. 일본 최고의 악단인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 및 종신단원을 역임한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음악제 콩쿠르 2위를 비롯해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 및 입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호는 가브리엘 피에르네, 제럴드 핀치, 로베르트 슈만, 프랑시스 풀랑크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무대 위 아티스트와의 토크를 이끌어줄 진행자는 김호정 중앙일보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가 맡는다. 김호정 기자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JTBC 프로그램 ‘고전적 하루’, 문화재청 덕수궁 음악회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 콘텐츠에서 흥미로운 해설과 진행을 통해 아티스트와 관객이 더욱 가까워지는 클래식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9

‘팝의 여왕 마돈나’ ‘필트다운 사건’ 뮤지컬로 재탄생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21일 개막한다.다음 달 8일까지 18일간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에선 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이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공연장에서 소개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팝의 여왕 마돈나의 전설적인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작품을 공개한 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딤프를 통해 선보인다.폐막작으로는 미국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뮤지컬 ‘비천’이 장식한다.‘싱잉 인 더 레인’은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비천’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과도 같은 대작이다. 베이징 대극원에서 국내 투어를 마치고 DIMF 무대에 오른다.네덜란드 뮤지컬 ‘슬랩스틱-스케르조’와 영국 뮤지컬 ‘더 라이온’도 무대에 오른다. ‘슬랩스틱-스케르조’는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정통 코미디 작품이다. ‘더 라이온’은 단 한 명의 배우가 기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1인극으로, 뛰어난 기타 연주와 함께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한국 뮤지컬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왕자대전’ 등도 관객과 만난다.‘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는 이번 축제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DIMF와 창단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했다. 오랑우탄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필트다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 풍자극이다.이밖에 뮤지컬 관련 학과 학생들의 무대를 만나는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거리공연인 ‘딤프린지’,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스타데이트’ ‘열린뮤지컬특강’ ‘하이터치회’ 등 DIMF만의 특색있는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22일 오후 6시 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DIMF 개막식과 뮤지컬 갈라 콘서트도 한다. 한국 최고의 뮤지컬 디바인 최정원을 비롯해 마이클 리, 신영숙, 정동하, 로랑 방, 에녹, 유회승, 유태양, 몽니 등이 참여한다. 폐막일인 7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18회 DIMF 어워즈’가 펼쳐진다.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뮤지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고물가 시대에 누구나 부담 없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할인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해도 편하게 딤프를 찾아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