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br/>백진현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지휘<br/>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도<br/>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 ‘서곡’<br/>비제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등 열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을 포함하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적 기념일을 기리며 대구 시민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1부에서는 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 중 ‘서곡(사냥)’을 시작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비제의 ‘카르멘’을 오케스트라 연주용 모음곡으로 들려주며 강렬한 음악적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은 유럽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서곡(사냥), 사랑의 노래, 도개교에서 등 세 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은 서곡(사냥)을 연주한다. 이 곡은 타악기와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사냥의 긴박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현악기의 고음 처리, 저음 현악기와 팀파니의 앙상블, 격렬한 음향 등이 특징이며,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조화, 2악장은 목관악기 앙상블과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 3악장은 춤곡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구성돼 있다. 1904년 헬싱키에서 초연된 후 1905년 상당 부분 개정된 현재의 판본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연주”로 호평받았으며,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로돌포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해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프라하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소피아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고, 현재 토마스틱-인펠트 아티스트 패밀리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에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을 연주한다. 이 오페라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75년 초연은 실패했지만, 에르네스트 기로가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개작해 성공시켰다.
모음곡 제1번은 전주곡, 아라고네즈, 간주곡, 세기디야, 알카라의 병사들, 투우사의 행진 등 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2번은 밀수업자들의 행진, 하바네라, 야상곡, 투우사의 노래, 경비대의 교체, 보헤미안의 춤 등 6곡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곡은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을 발췌해 만든 것으로, 스페인의 전통 춤곡과 투우장의 열기 등을 느낄 수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후반부에는 ‘카르멘’을 통해 인간의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 시민정신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