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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실내악단 ‘관록의 하모니’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5-03-04 20:12 게재일 2025-03-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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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60주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DCH 앙상블 페스티벌’ 참여 <br/>김민 음악감독 지휘 아래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서 공연  <br/>모차르트·드보르작·아놀드까지 봄 내음 가득한 레퍼토리 선사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사진>가 대구 무대에 선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8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의 관록을 선보일 예정이다.

1965년 서울바로크합주단이라는 명칭으로 창단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 음악감독 김민의 취임 이후 폭넓은 레퍼토리 확장과 한국을 대표해 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전 세계 주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룩셈부르크 에히터나흐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쇼팽 페스티벌,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실내악 페스티벌 등에서 141회 공연을 펼치며 국내 챔버 오케스트라 중 최다 해외투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 음악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 음대 학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거쳐 198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바로크 합주단)를 재창단하고 현재까지 45년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국내 음악계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음악감독 김민,  바이올리니스트 나윤아,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음악감독 김민,  바이올리니스트 나윤아,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이번 공연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모차르트의 음악부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보르작의 세레나데, 그리고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놀드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김민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악장이자 경북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계명대에 출강하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정단원으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나윤아가 협연한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전 악장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파티나 사교모임의 배경음악이나, 영화 음악으로 자주 사용될 만큼 명랑하고 우아한 선율로 구성돼 있다.

이어지는 곡은 말콤 아놀드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이 곡은 대구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나윤아가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곡은 협주곡의 전통적인 형식인 3악장 형식을 따르며, 각 악장에는 바이올린 두 대의 대화처럼 들리는 대조적인 요소들이 녹아있다. 관객들은 바이올린의 빠르고 복잡한 선율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탁월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는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짧고 강렬한 리듬과 함께 짧은 악절을 반복하는 체코 민속 선율의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특히, 고전적이고 간결한 구조 속에서 보헤미아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엿볼 수 있어,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어떤 해석으로 곡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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