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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젊은 작가 10人 10色의 황홀한 美

대백프라자 갤러리 개관40주년 기념 `MY OASIS-치명적 아름다움`전 대구·경북의 상업화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았다. 1971년 5월 `향토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2천여회에 이르는 미술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는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개관 40주년 기념전의 첫번째 기획으로 `MY OASIS - 치명적 아름다움`전을 오는 13일까지 갤러리 전관에 마련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와 아이안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회화성과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작가 10명의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호, 김지혜, 두민, 박성민, 박은하, 윤병락, 이이정은, 정명조, 정해윤, 홍지연 등 작품 한 점 한 점에 섬세한 영혼과 감성을 불어넣어 현대미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젊은 작가들은 동시대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유감없이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출품작가들은 국내 최상급 화랑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거나 레지던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작가들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 출신인 김성호는 도시, 바다, 한적한 동네의 구석 등 밤과 새벽 그리고 낮과 밤이 만나는 경계선상의 시간대의 소재로 도시가 지닌 느낌을 보다 긍적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카지노 칩과 주사위를 집중적으로 그려온 화가 두민 역시 대구출신의 신예작가이다. 캔버스를 거의 채우다시피한 붉은 빛 주사위와 검은 칩의 강렬한 대비는 팽팽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묵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보인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박성민의 극사실 작품에는 얼음 속에 피어난 꽃이나 식물이 그려져 있다. 얼음은 고난이나 역경을 상징하고 그 속에 피어난 생명체는 이를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의미한다.`아이스 캡슐`이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은 그래서 희망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지나치는 일상들 속에서 채집한 노숙자나 걸인들, 그 외 여러 사람들의 이미지와 코스트코나 은평 뉴타운 등 특정 장소에서 필요한 구도에 맞게 촬영한 이미지들을 캔버스 안에서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박은하는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인물을 표현해내고 있다.`사과작가`로 잘 알려진 윤병락의 작품은 교묘하고 완벽한 귀신같은 손맛으로 보는 이에게 환영과,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트롱프뢰유. 눈속임, 실물이 아닌데, 진짜 같은 그림으로 선보인다. 백화점 슈퍼의 진열장에 정렬되어진 상품들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현대사회의 복제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이이정은의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남성 중심적 문화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도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동시에 뒷모습의 자태를 은근하게 표현하여 여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정명조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위상과 독립적이고 강인한 주체적 여성상을 암시하고 있다. `서랍그림`으로 유명한 작가 정해윤은 외국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장지에 동양화물감으로 그린 전통가구식 서랍들은 화면 밖으로 쏟아져 나올 듯 튀어나와 있고 그 위에 참새나 소나무·대나무, 십장생 등 다채로운 요소가 배치돼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동양화가로서 탁월한 세필(細筆) 묘사와 한 화면에 담기는 서사성이 애호가들에게 호평받고, 외국인 컬렉터들은 석채 같은 동양화 재료의 참신함이 한국에 대한 지역성을 일깨워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면, 입체, 무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욕구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홍지연은 민화를 기본적인 모티프로 하되 민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소재들을 혼재시켜 자기만의 조형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 미술발전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백화점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6월의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과 `조각에 길을 묻다 - 박선기 이재효 조각`(8월), 조각가 최종태 80년전(11월), 남관 탄생100주년 기념전(12월)등을 통해 다양하고 격조 높은 미술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3-02

아름다운 화폭으로 대구세계육상 성공 기원

국제로타리3700지구·고금미술연구회, 15~20일 기금 마련 특별전시회수익금 전액 육상대회 입장권 구입해 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와 고금미술연구회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고금미술선정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전시회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으로 육상대회 입장권을 구입, 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고 격려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번 전시회를 여는 두 단체는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단체들이다. 주최자인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지난해 이상철 총재 체제로 새로 출범한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회원이 3천500여 명에 이르는 3700지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랑 실천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미술에 관심 있거나 미술품 구입을 희망하는 회원과 추천인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 전액을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입장권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미술의 발전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고금미술연구회(회장 김성수) 역시 지난 1989년부터 매년 1명씩 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창작지원금과 초대전을 마련해줌으로써 지역미술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메세나 단체이다. 지난 1999년부터 고금미술연구회 역시 `사랑 나눔전`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의 그늘지고 힘든 곳에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금미술연구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고금미술 작가 선정`. 1989년부터 매년 신진 유망 작가를 발굴해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선정된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막강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그동안 이일남, 조홍근, 김성호, 김영대, 안창표, 김승룡, 윤병락, 이구일, 김준용, 장기영, 도성욱, 박성열, 박한홍, 강주영, 김대섭, 김대연, 홍창진, 정재용, 김성진, 여무웅씨 등 20명이 선정돼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고금미술 선정 작가 중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명을 제외한 19명이 참여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8~50호 76점에 이른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이번 전시작품은 관행적인 호당가격제의 틀에서 벗어나는 등 작가들이 몸을 낮추고 `겸손가격`으로 애호가들을 초청한다”면서 “평소 작품가에서 20% 이상 낮춰 유명작가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2-14

크리스마스 주제 聖미술 작품 한자리에

`한국 聖미술 아트페어` 17~19일 대구 호텔 노보텔그리스도교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현대 미술과 교회 성미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전례위원회(위원장 나기전 신부)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7~19일 호텔 노보텔대구에서`한국 성(聖)미술 아트페어 2010`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각광받는 호텔 아트페어 형식으로 마련됐으며 현대 미술과 교회 성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텔 총 60개 객실과 행사장을 이용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전국의 성미술 작가와 성직자 작가가 회화와 조각, 판화, 사진, 공예, 미사성구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특별전으로 다양한 성탄 구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구유전(展)도 열린다. 그밖에도 특별행사로 대표작가, 초대 성직자, 성(聖)미술작가, 기업 CEO작가를 초대해 개막행사를 치르고 가톨릭·기독교·불교의 심포지엄, 초대국가인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과 풍습을 소개하는 자리 등을 마련했다. 한국 성미술 아트페어 운영위원회 김효애(미술사학 전공) 박사는 “이번 성미술 아트페어는 성미술을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행사로 성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장이 될 뿐 아니라 수도원 등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실력있는 성직자 작가들을 끌어내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수익금의 일부는 가톨릭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성당 건립을 위해 쓸 계획이다. 문의 010-8858-59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0-12-09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 오늘 포항문예회관서 연주회

가을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빠지다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 순회연주회 `포항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가 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 2010년도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음악회는 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가 올해 교육기관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와 찬사인 `잘 가르치는 대학` 전국 베스트 11 선정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대형대학 중 2010년 취업률 1위 달성의 쾌거를 이룬 특별한 해여서 연주의 감동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기념해 포항시민과 청소년의 문화향수 기회 제공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음악회에서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이현세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지휘로 2시간여 동안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의 진수를 선사하며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학생 80명으로 구성된 4관 편성의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황지혜(피아노 3년)씨와 우창훈(첼로 4년), 심미진(소프라노 3년)씨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op.58`, 포퍼 `헝가리안 랩소디 op.68`,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중 아리아 `견고한 바위와 같이`, 차이콥스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중 `서곡- 판타지`등 클래식 명곡을 선사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이현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바이올린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해 온 음악가.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지난 1976년 창단 이래 그동안 수백여회의 정기연주회와 순회연주회, 오페라공연을 개최하는 등 지역음악문화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이판준 대구가톨릭대 음대 학장은 “오늘 연주회를 통하여 젊은 연주자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가능성을 점검해보시고,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소리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하나 되게 만들어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0-11-09

정열이 넘치는 스페인 발레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대구문예회관 재개관 기념`16·17일 대극장 무대 올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창대)은 2009 재개관 기념 특별기획으로 밝고 경쾌한 클래식 전막 발레 `돈키호테`를 오는 16, 17일 이틀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돈키호테`는 `백조의 호수` 등 비극이 주를 이루는 다른 고전발레와는 달리 화려한 춤과 함께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 고전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꼽힌다.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로 1869년에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하고, 2000년 영국의 저명한 무용 평론가 `데브라 크레인`은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The Times 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2008년 세계 3대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내한 공연시 국내 관객들의 대환호를 받았던 발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는 ABT 버전과는 다르지만, 스페인 광장을 재현한 떠들석한 무대와 각종 춤의 화려함, 두 주역 무용수가 선사하는 괄목할 만한 기교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시름을 잊게 할 만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춤은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바리에이션과 코다로 구성된 2인무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이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이 춤은 32번의 푸에테(회전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 때문에 발레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장면으로, 발레 갈라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이다. 몽상가 돈키호테가 꿈속의 여인 둘시네아를 만나는 환상적 장면에서는 앙증맞은 사랑의 메신저 큐피트와 요정의 여왕이 아름답고 우아한 춤의 선율을 보여준다. 남성미 넘치는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이국적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댄스 플라멩코와 집시의 춤은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가 자랑하는 최고의 장면이다. 공연시간 16~17일 오후 7시30분. 입장료는 1만~4만원. 티켓 문의는 1588-789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12

먹·한지, 공간을 창조하다

10일~내년 3월28일까지 … 영천 시안미술관 2009 특별기획 김호득 작품전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2009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김호득(60) 작가의 `흔들림- 문득, 공간을 느끼다`전이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1, 2, 3층 전시실 5개 전시장에서 열린다. 의고한 필묵기법의 파격, 전통의 파기, 나아가 작가 스스로 파괴자가 됨으로써 비로소 새롭게 탄생하는 창조의 역설을 보여주는 김 작가는 이번 특별전에서 기운생동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고 수묵화의 새로운 전통을 확장시키는 설치, 입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1년 전부터 전시를 준비해온 작가는 이번 시안미술관 특별전에서 그간 무수한 한지 반죽으로 납작한 점들과 손의 궤적이 생생하게 응집된 수 백 개의 작은 입체 작업들과 눈을 감고 촉각의 묘미를 탐닉한 한지 입체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시적인 세계 너머 사의(瀉意)적 세계로의 공간 확장을 연출한다. 이는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그의 `흔들림- 문득` 연작의 연장 작업으로서 그것이 이번 전시에서 공간으로 확대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안미술관 1층에서부터 3층의 5개 모든 전시장은 수묵화의 본질인 획, 그리고 획의 시원인 점으로부터 출발해 점진적으로 작가와 유희하는 공간, 마침내 신체와 정신이 합일하는 공간의 탄생으로 완결된다. 1층 첫 번째 공간에서는 전시장 벽면 그 자체와 종이에 콩테와 검은 안료를 작가의 치열한 손동작으로 접착시킨 드로잉 작품들과, 손의 흔적이 결정(結晶)된 한지 입체작업이 서로 대비하는 동시에 교류한다. 두 번째 공간에는 바닥에 놓인 붓질의 반복으로 먹이 완전히 침투된 검은 종이와 흰 종이가 쌓여있다. 이는 흑과 백으로 분리된 먹과 여백 너머에 있는 근원적 세계에 대한 물음을 묵시적인 검은 획의 분리와 만남으로 해석한 `사이` 연작의 공간 이동이다. 1층 세번째 전시장 바닥엔 관람자들의 눈길을 기다리는 각각의 표정을 지닌 한지 입체작업들이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는 보일 듯 말 듯, 움직이듯 정지된 점들이 한가롭게 부유하는, 검은 연못을 연상케 하는 작업들이 높고 낮은 입체적 공간으로 조성돼 관람자들은 제3의 공간 감상의 세계로 산책할 수 있다. 마지막 3층 전시장은 천정에서부터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여백으로 충만한 한지들이, 먹물로 채워진 야트막하지만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수조에 반영되는 공간이다. 또한 잔잔한 진동을 멈추지 않는 수조의 물결은 미풍으로 나뭇잎이 일렁이듯 천정과 벽면에 미세한 선들의 순환을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생명력의 원천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영남대 한국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20회, 그룹전 100여 회를 가진바 있으며 제22회 금복문화상 수상, 제15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제2회 토탈미술상 수상, 제4회 김수근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삼성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대구문화예술회관, 포스코미술관(서울)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기간 중 전시연계 시안미술관 멤버십 프로그램, `모던살롱콘서트 2009` 등 다양한 특별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6

예술과 호흡하는 가을 도심

대구 봉산문화거리 7~13일 `봉산미술제`박주호 作,김인 作`2009 봉산미술제`가 7~13일 대구 봉산문화거리 15개 화랑 등에서 `예술과 일상이 호흡하는 행복한 미술축제`라는 테마로 열린다. 그림 보는 안목을 넓혀주고 각박한 도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가을 미술잔치로 올해는 본 전시 외에 다양한 특별·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17년 역사를 가진 봉산미술제 개막식이 첫날 오후 4시 봉산문화회관 광장에서 이깐딴띠 남성앙상블의 남성 중창으로 막을 올리며 미술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이번 미술제 작품전시회에는 김소연, 김인, 최석운, 최애리, 이일남, 이준일, 이동록, 박일용, 양성순, 김명순, 김상우, 권준, 김정숙, 손만식, 이현희, 최경수, 장은순, 장영즙, 이준기, 심문섭, 양준호, 김성진, 도진욱, 박주호, 이상헌, 이진이, 이도현, 장이규, 김영대, 김세호, 정병현, 최지선, 박종경, 안미선, 정해덕 등 작가 40명의 작품 400여점이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첫날부터 일주일 연속 천연염색체험, 도자기 핸즈페인팅체험, 와인무료시음회 등이 마련된다. 또 환경조형물 `쉼터- 의자`를 설치해 봉산문화거리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문화거리의 아름다운 공 간창출과 쉼터를 제공하게 된다. 봉산미술제 참여화랑과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갤러리로 김소연 ▲갤러리소헌 소헌컨템포러리 김인, 최석운 ▲갤러리오늘 최애리, 이일남, 이준일 ▲갤러리이수 이동록 ▲갤러리제이원 박일용 ▲갤러리지 양성순 ▲동원화랑 김명순, 김상우 ▲봉성갤러리 권준, 김정숙, 손만식, 이현희, 최경수, 장은순, 장영즙, 이준기 ▲석갤러리 심문섭 ▲송아당화랑 양준호 ▲수화랑 김성진, 도진욱, 박주호, 이상헌, 이진이 ▲신미화랑 이도현 ▲아트지앤지 장이규, 김영대 ▲예송갤러리 김세호, 정병현, 최지선▲ 중앙갤러리 박종경, 안미선, 정해덕 문의 (053)427-773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6

대구 근대미술 이끈 두 천재화가와 만난다

대구문화재단, 15~25일 이인성·이쾌대 작품전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과 칠곡 출생의 월북화가 이쾌대(1912~1965)의 작품이 대구에서 전시된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김순규)이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 특별전의 형식으로 마련한 `대구의 근대미술`이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 출신의 천재화가인 이인성과 이쾌대의 작품을 비롯해 60여 명 200여 점의 대표적 근대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1936년)과 `석고상이 있는 정물`(1936년경)이 처음으로 대구에서 전시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은 세련된 차림으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란 원피스의 여인을 그렸으며, `석고상이 있는 정물`은 삼각형의 붉은 보자기 위에 사과와 당근, 모과, 고추 등 원색의 과일과 야채를 그린 작품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고 기하학적인 구도와 터치로 이인성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월북화가인 이쾌대의 대작 `군상` 시리즈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무희의 휴식` `누워있는 나부` 등 유화 8점과 드로잉 15점과 함께 그가 평소 쓰던 팔레트와 아내에게 보낸 연서 등 26점이 전시되며 물감 팔레트와 자필 편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912년 같은 해에 태어난 이인성과 이쾌대는 한국 고유의 색채인 `조선향토색`을 추구했고 대부분의 여인 인물화의 경우 아내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며 남북분단의 역사적 아픔이 개인사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점에서 운명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성은 1950년 11월4일 수복된 서울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순경과의 언쟁 끝에 총기 오발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쾌대는 한국전쟁때 인민군 종군화가로 활동하다가 포로가 돼 1953년 포로교환 때 북한을 택했다. 1988년 해금됐지만, 그의 사망연도가 1965년으로 밝혀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김영동 책임 큐레이터는 “천재적인 두 화가의 전시를 통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대구미술의 높은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5

`가족과 함께 보는` 유쾌한 러브스토리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8~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공연작 `투란도트`가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한 무대로 대구오페라의 역량을 한껏 과시하며 축제의 흥행순항을 알렸다.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이어지는 오페라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고양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한 `사랑의 묘약`이다. 최근 공연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공동 제작방식은 제작비 부담을 줄이면서 공동홍보와 마케팅 등으로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취지를 가진다. 가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전체 2막으로 구성된 1832년 초연된 도니제티의 오페라 부파이다.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잘못 알고 마신 청년 네모리노의 아디나를 향한 좌충우돌 사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여러 희극적인 상황과 반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극 전체의 코믹한 분위기를 순간 정지시키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주인공의 진심을 확인하는 유명한 아리아로 각종 드라마,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 연출은 이탈리아 로마극장에서 오페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맡았다. 지휘에는 정치용, 연주에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창에는 강남코러스, 안무에는 박호빈이 참여하며 주인공 캐스팅은 3개 지역출신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가족과 함께하면 더 유쾌한 사랑이야기 `사랑의 묘약`을 전화와 현장구매시 가족사진, 등본, 의료보험증 등 가족관계 증명으로 가족끼리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네모리노 역 테너 이재욱·이영화·서필, 아디나 역 소프라노 김정아·손지혜·구은경, 둘카마라 역 베이스 최웅조·변승욱·박경종, 벨코레 바리톤 김동섭·조병주·임우택, 자네타 소프라노 김혜현·윤미정이 출연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8~10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입장료 1만~5만 원. 문의 (053)666-615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5

해설이 있는 독일 가곡의 밤

크레머·임화경 초청 듀오 연주회… 30일 효자아트홀 베토벤,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의 공통점은? 독일 작곡가들이다. 서양 음악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을 흔히 떠올리지만 음악 전문가들은 서양 음악의 고향으로 독일을 꼽는다. 하지만 독일 음악은 무겁고 직설적이고 딱딱한 느낌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런 무겁고 내면적이고 철학적인 독일 음악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포스코 효자아트홀이 30일 오후 7시30분 마련하는 `미햐엘라 크레머 임화경 초청 듀오 연주회`. `해설이 있는 독일가곡의 밤`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미햐엘라 크레머 독일 국립 뒤셀도르프 음대 교수와 임화경 울산대 교수가 듀오연주를 펼친다. `대화가 있는 음악회` 형식으로 슈만과 멘델스존의 가곡들을 연주하면서 낭만 음악에 대한 설명과 두 작곡가의 가곡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곁들여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미햐엘라 크레머는 그를 통해 많은 현대 작곡가들의 곡이 초연되기도 했으며 시대를 초월한 폭넓은 레퍼터리를 소화하는 소프라노로 이름나 있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이다. 임화경 교수는 독일 에센의 폴크방 콩쿨에서 1위하고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최고연주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이다. 1부는 독일음악의 거장 슈만의 연가곡 `리더크라이스 op.39` 중 1~12번을, 2부는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하는 이에게` `줄라이카` `5월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쓰여진 `리더크라이스 op.39`는 고향을 떠난 젊은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자연을 배경으로 설명되며 멘델스존의 가곡은 꿈과 낭만이 녹아든 아름다운 곡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9

`악극 드림팀` 문경에 뜬다

`비내리는 고모령` 특별 공연`10월2·3일 시민회관 대공연장 흘러간 옛 가요 속에 애절한 사연이 펼쳐지는 `진정한 한국뮤지컬의 원조` 악극 한편이 지역 무대를 찾는다. 지난 6월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으로 장·노년층의 심금을 울렸던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이 오는 10월2~3일 이틀간 `2009 한가위 특별공연`으로 문경시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비내리는 고모령`은 악극 부활을 위해 극단 가교와 DIMF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제3회 DIMF` 기간 중 연일 장·노년층 관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으며 객석점유율 80%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믹연기의 대가 박인환, 최주봉, 김진태, 양재성 등 국내 최고의 `드림팀`이 출연해 울음과 웃음, 진한 여운이 남는 이 악극은 지난시절 추억의 앨범을 뒤적이듯 작은 감동이 전해지는 가슴 뭉클한 무대가 될 것이다. 극단 가교는 지난 1993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번지 없는 주막`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모두 12편의 악극을 시리즈로 공연했다. 악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일한 무대로서 그동안 매 공연마다 구름관객으로 성황을 이루며 전 회 전 좌석 매진, 최다 관객 동원으로 국내 연극계 초유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DIMF 관계자는 “화려하게 부활한 이 악극이 대구, 문경공연에 이어 부산 KBS홀에서도 올려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롱런하는 우리악극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제3회 DIMF의 `영화가격으로 뮤지컬보자`라는 슬로건에 이은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3천원이며, 현재 예매를 받고 있다. 공연시간 10월2~3일 오후 3시·7시. 문의 553-321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9

포항 오페라 저력 봤다

갈라콘서트 `카르멘` 전석 매진 성황 포항오페라단(단장 배효근)과 포항문화예술회관(관장 서성술)이 공동기획한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카르멘`이 25, 26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전석 매진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포항오페라단과 포항문화예술회관이 합작해 포항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당당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선보인 이 공연은 전석매진, 감각 있는 연출, 환상적인 합창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주조역의 완벽한 조화 등의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열연한 카르멘 역의 백재은은 탄탄하고 안정된 소리로 짚시여인 카르멘 역을 거뜬히 소화해 냈으며 돈 호세 역의 최성수 또한 카르멘을 리드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두 주인공은 객석을 압도하는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스카밀로 역의 포항 출신 스타급 성악가인 우주호는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 속에 더욱 깊고 풍성한 소리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며 돈 호세를 사랑하는 여인 미카엘라 역의 이신애도 3막 `이제 두렵지 않아` 아리아가 끝난 후 10초 가량 박수를 받는 등 서정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전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09 지방문예회관 특별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이라는 우수성이 검증된 작품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김홍승 관장의 감각 있는 연출이 공연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오페라 무대와 줄거리, 아리아 등을 각 막마다 해설자가 등장해 해설하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오페라 감상의 폭을 넓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막 오페라가 아닌 오페라 갈라 공연 임에도 섬세한 무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이끈 지휘자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는 `카르멘`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합창단, 무용단, 연기자 등 200여명이 무대를 가득 메워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항오페라단 임용석 총감독은 “`카르멘`을 통해 포항 오페라의 저력을 확인하며 큰 박수를 보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에서 유료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8

갈라콘서트로 보는 걸작 오페라 `카르멘`

포항오페라단, 25·26일 문예회관서 공연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포항오페라단과 포항문화예술회관이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으로 오페라 갈라 무대를 만들었다. 포항오페라단(단장 배효근)과 포항문화예술회관(관장 서성술)이 마련한 `해설이 있는 오페라 카르멘 갈라콘서트`가 오는 25, 2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오페라단이 지난해 12월 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09 지방문예회관 기획프로그램 특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성을 검증받은`우수작`. `갈라 콘서트`는 여러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를 발췌해 각 오페라의 주역 성악가들이 아리아를 부르는 공연 형식. 지루한 부분은 싹둑 잘라내 아리아를 중심으로 극적 재미를 살리고, 여기에 해설을 살짝 곁들인 갈라 콘서트 식으로 꾸몄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의 전체 줄거리에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요 아리아를 중심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발췌한 축약형 오페라이다. 특히 막이 오를 때마다 해설을 곁들여 관객에게 원어로 부르는 아리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지역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서는 출연진과 스태프진 규모가 큰 편이다. 6명의 국내 주역 출연자와 포항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합창단 및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하며, 무용수 등 모두 30명이다. 연출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김홍승 관장이 맡고, 예술총감독에 성악가 임용석이 맡았으며, 오케스트라 지휘는 포항시립교향악단 유종 상임지휘자가, 합창 지휘는 포항시립교향악단 공기태 상임지휘자가, 그리고 어린이합창단 지휘는 포항소년소녀합창단 류정 지휘자가 맡았다. 주역으로는 카르멘 역에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돈호세 역에 테너 최성수, 미카엘라 역에 소프라노 이신애, 에스카미요 역에 바리톤 우주호, 프라스키타 역에 소프라노 김정미, 메르세데스 역에 알토 한수연, 즈니가 역에 베이스 황옥섭이 출연한다. 해설은 포항오페라단 김정규 부단장이 맡는다. 포항오페라단 배효근 단장은 “갈라콘서트이지만 실제 무대의상과 조명세트를 갖추고 극적인 연기를 곁들여 오페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며 “오페라 공연 못지 않은 진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입장료 5천·1만·1만5천원. 문의 272-30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의 비극 오페라인 `카르멘`은 스페인의 세비야를 무대로 정열적인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군인 돈 호세의 사랑을 그린 것. 배신당한 사랑에 대한 절망으로 연인 카르멘에게 칼을 찌르는 호세의 마지막 장면과 열광적인 투우장의 축제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 축제이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이 묘한 대조를 보인다. 각 막의 전주곡과 1막의 `하바네라`, 2막의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제3막의 `미카엘라의 아리아`, 제4막의 `카르멘과 호세의 이중창` 등은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다.

2009-09-22

한국화가 이철진 개인전 23~28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두꺼운 한지 위에 올려진 커피의 발색이 커피향처럼 은은하다. 커피 빛깔의 육체는 다양한 포즈와 어울려 자못 농염하다. 이철진은 그렇게 `여성 누드`를 그린다. 부끄러운 듯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이파리 하나 입에 물고 있거나, 바이올린과 함께 꿈을 꾸고 있는 여인은 자연을 노래하는 요정을 닮았다.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이철진(47) 개인전. 이철진은 인물의 사실적 묘사나 구체적 접근에도 불구하고 현실상을 쫓지 않고 있다. 올해 작업한 작품들에선 `ADAGIO(느리게)`를 주제로 한 여체누드를 만들었다. ADAGIO, 느리다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지금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만 온 작가에게 조금은 느리게 작업과 세상을 보자는 의미를 가진다. 작품의 내용은 지금까지의 작업처럼 인물과 누드가 주류를 이루며 지난해 뉴욕전에서 나름 관심을 가진 대나무 시리즈 중에서도 몇 작품 선을 보이며 300호와 200호의 대작에서 소품까지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출품작 중 작가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말하는 6호정도 크기의 작업을 120개정도 이어 만든 작업이 눈길을 끈다. 스케치하듯 거침없이 선묘해 들어가는 그의 인물은 현실감을 쫓는, 현실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현실을 뒷받침해 줄 배경이 배제된 채 공간 속에 던져져 있다. 그것에서 작가의 인물이 묘사에 목적이 있기보다 내적 의미의 표출이나 심상의 또 다른 표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2008 광저우 아트페어, 2007상해국제아트페어 초대, 2007대구아트페어 초대, 서울화랑미술제에 초대작가로 참여했다.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영남대·대구대·위덕대·대구예술대에 출강하고 있다. 한국화동질성회복회, 영남한국화회, 한국미협회원.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2

투란도트, 대구오페라축제 흥행 이끈다

DIOF 개막작으로 24·25일 공연 전석매진합창단 등 200여명 출연 웅장한 무대 연출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 개막공연인 `투란도트`가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남성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3차례 공연을 펼치는 `투란도트`가 24, 25일 전석매진을 기록하는가 하면 26일 공연 역시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어 `2009 DIOF`의 흥행 순항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푸치니 최고의 걸작이자 유작인 `투란도트`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불후의 명작. 로시니에서 시작해 도니제티, 벨리니, 베르디를 거쳐 푸치니에게까지 이른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 전통의 마지막 정점을 장식한 걸작이다. 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대형 오페라로 투란도트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한 칼라프 왕자의 용감한 도전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3막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인생역전 감동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영국인 폴 포츠가 불러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지난 `2006 DIOF` 공연에서 전회 매진의 흥행신화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구시립오페라단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가 합작해 그 장엄한 막을 올린다. 축제 개막 공연으로 대구 오페라 제작 역량을 한껏 과시하는 것. 합창단, 연기자 등 200여명이 출연해 객석을 압도할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 쟁쟁한 스태프진도 함께 한다. 유럽에서 오페라 전문 연출자로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 푸치 카테나가 연출을, 로마 오페라극장 부지휘자이자 세계 각국의 수많은 음악제와 페스티벌 초청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바노 코르시가 지휘봉을 잡았다. 감각 있는 연출자의 스펙터클하면서도 섬세한 무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이끌 지휘자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공주 역으로 2006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투란도트` 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소프라노 이화영이 다시 무대에 서며 미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리아나 즈베트코바가 열연한다. 칼라프 왕자 역은 유럽과 미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테너 이병삼과 세계적인 테너인 프랑코 코렐리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윤석이 맡았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박정원, 손현진, 베이스 김요한, 이의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가 출연하며, 수준 높은 연주와 앙상블의 대구시립합창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는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지난 7월16일 티켓 오픈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았으며, 9월 초 이틀 공연이 매진됐다”며 “개막공연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어 축제의 청신호를 알리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시없을 감동의 `투란도트`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 열기가 축제폐막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큰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1

피아니스트 윤효간 `모노 뮤지컬`

`피아노와 이빨` 공연… 26일 수성아트피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윤효간(46). `학력과 고정관념을 넘어선 위대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 연주자`다. 피아니스트가 아니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표 극장의 하나인 국립극장과 발렌타인 극장에서의 피아노 장기 공연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트럭에 피아노를 실어 70일간의 유럽 투어 연주회를 다녀온 조금은 괴짜같은 음악가이기도 하다. 삶의 기쁨과 의미를 `피아노콘서트`라는 색다른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이색 콘서트 `윤효간의 피아노와 이빨`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7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윤씨는 2006년 5월12일부터 서울 압구정동의 135석 규모 소극장인 발렌타인 극장에서 팝송과 동요 등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주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현재 800회를 돌파했다. 윤씨의 공연은 공연 중간중간에 그가 걸어온 인생 이야기도 함께 풀어넣기 때문에 `모노 뮤지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보통 음악가들처럼 정해진 코스를 거친 게 아니라 다른 길을 살았기 때문에 제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하는 평론가도 있다. 콘서트는 윤효간의 `Hey Jude`로 편곡해 모비딕 Band와 함께하는 버라이어티한 음악으로 성대한 막을 열고, 탱고, 록, 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귀에 익숙한 곡들을 윤효간의 피아노 솔로로 연주한다. 여리고 깊은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과 극과 극의 빅 사운드로 펼쳐지는 신나고 강렬한 락 레퍼토리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팝, 락, 동요 등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익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윤효간은 `Hey Jude` `Liber Tango` `Stairway To Heaven` 등의 외국곡과 `엄마야누나야` `따오기` `오빠생각`의 동요, 그리고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대중가요와 자작곡을 함께 연주한다. 4인조 BAND와 함께 펼쳐지는 특별공연은 보다 강렬하고 폭발적인 사운드로 윤효간의 연주와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가 지난 7월부터 마련하고 있는 `꿈꾸는 사람들 2009` 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리기 때문에 입장료가 전석 3만 원이라는 팁도 보태졌다. 문의 (053) 666-33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1

올 가을, 오페라의 향연에 빠진다

18일 `국제오페라축제` 개막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인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8일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어느 해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로 7회째인 축제는`오페라, 도전과 희망을 꿈꾸다`란 주제로 한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불가리아, 러시아 등 국내외 14개 팀이 참가해 개막공연 2개, 오페라공연 5개, 특별공연 3개 등 총 10개 공연을 선보인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서막은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기획한 `오페라 人 패션`이 장식한다. 이번 패션쇼는 총 5개 스테이지로 진행되며, `노르마`,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에 맞춘 175개의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탤런트 한채영과 배수빈, 가수 오종혁 등 인기 연예인이 모델로 출연한다. 축제 전야제 행사인 `오페라 열린 음악회`는 23일 오후 7시30분 두류공원내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가 출연, 영화 `영웅본색`과 `캐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주제곡과 `고엽`, `요코하마의 푸른 빛` 등을 연주한다. 축제 개막작품은 푸치니 불후의 명작인`투란도트`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으로 24~26일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진다. 두 단체가 그동안 축적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우수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최상의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서`사랑의 묘약(10월 8~10일), `마탄의 사수(10월15,17일)`, `원이 엄마(10월 23,24일)`, `카르멘(10월 29~31일)` 등 총 5개 작품이 오페라의 매력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