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2월12일까지 개최되는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 속 세계여행`에서는 영국 태생의 세계적 그림책 작가이자 한국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원화 2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970년대를 살아간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 작품부터 1980년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과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의 전성기 작품인`윌리와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앤서니 브라운의 일생에 걸친 창작과정을 모두 보여주는 원본자료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출간된 31권 전작 그림책 원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전 작업들의 변화 과정을 관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래픽 미술을 전공하고 의학 일러스트레이션, 카드 디자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작가의 이력 때문에 그의 그림들은 대상에 대한 자유자재의 표현과 섬세한 묘사를 할 수 있는 뛰어난 기법들이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여러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삽입됨으로써 사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내어 모든 것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알려주는 그림이 아니라 보는 이가 실마리를 풀어야하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특징이 있다.
영국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미술을 전공한 후 30년간 그림책을 그려왔다. 197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앤서니 브라운은 1983년 `고릴라`와 1992년`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돼지책`등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혹은 친구들과 겪는 심리적 내면세계가 아이들의 시선으로 잘 표현돼 있다. 항상 밝고 명랑한 아이라도 부모가 미처 어루만져주지 못한 외로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복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본인 스스로도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앤서니 브라운은 아주 특별한 기억력으로 자신의 유년기의 감수성을 책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입장료 5천원. 문의 (053)668-18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