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더불어 무대에 올려지는 곡은 다름 아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대규모 합창, 오케스트라 반주 등 원전을 고스란히 살려 종교음악이면서 세속적으로도 합창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헨델의`메시아`공연을 마련한다.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헨델 `메시아`는`신이 선택한 지배자`또는 `고통받는 자`를 의미하며 흔히 `구세주`로 번역된다.`메시아`는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으로 시작되는 1부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를 다루는 2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 3부로 이뤄져 있다. 특히 헨델은 종교적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2부를 작곡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메시아`의 초연은 1742년 4월13일 더블린의 피샴플가의 음악당에서 헨델 자신의 지휘로 행해져 성공적인 큰 성과를 거뒀다. 런던에서의 초연은 1743년 3월이었다. 당시 `A Sacred Oratorio(거룩한 오라토리오)` 라는 제목으로 일반 연주회장에서 연주돼졌다. 헨델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인류의 가치있는 예술품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메시아`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를 받은 곡이 됐으며 오늘날까지도 할렐루야 장면에서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경의를 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1750년 이후 헨델은`Foundling Hospital`이라는 고아원을 위해 매년 `메시아`를 연주하는 자선음악회를 가졌다.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어져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메시아`가 항시 연주 돼지게 됐다.
1741년 헨델이 오라토리오 작곡 의뢰를 받고 식음을 전폐하며 단지 24일 만에 작곡한 곡인 `메시아`는 성서에서 구세주를 가리키는 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장대한 대서사시이다.
서곡은 억압된 이스라엘과 메시아의 도래, 1부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그리스도의 탄생, 2부는 고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승천으로 아리아와 합창곡 53곡으로 구성된다.
이날 공연은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원주시립합창단과 함께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음악회로 유명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알토 김선정(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테너 이영화(단국대 교수),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과 쳄발로 김춘해가 협연해 보다 웅장한 하모니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특히 쳄발로라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건반악기의 청아한 소리를 감상할 좋은 기회도 놓칠 수 없다. 요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쳄발로라는 피아노를 닮은 악기는 사실 16~18세기 피아노가 나오기 이전 가장 인기 있는 건박악기였다. 이것이 바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헨델의 곡에 쳄발로가 나오는 이유이다.
1750년 2부 마지막곡인 할렐루야 합창에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일어나 감격의 경의를 표하자 모든 관중이 뒤따라 일어난 이후 오늘날까지도 그것이 전통이 됐다고 하니 이번 공연에서도 기립박수로 감동을 전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관람료는 R석 1만원, A석 5천원이며 예매문의는 문화예술과 예술단운영담당(054-270-5483)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