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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재즈 선율에 빠진 여름밤 “감성 충전하세요”

“깊어가는 여름밤, 감성 높은 재즈 선율 만나세요.” 포항CBS(본부장 문영기)가 마련하는 `2009 썸머재즈콘서트`가 4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날 콘서트에는 대구 대표 재즈 빅밴드인 애플 재즈오케스트라(지휘 백진우)와 뮤지컬 `라디오스타`로 돌아온 인기가수 김원준, 그리고 재즈 보컬 우수미가 출연해 우리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와 가요, 팝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여름밤에 어울리는 감성 높은 재즈 선율을 선사한다. 백진우 대구예술대 교수가 이끄는 애플 재즈오케스트라는 스티비원더의 걸작 슈퍼스티션(Superstition)을 시작으로 드럼과 베이스의 빠른 비트가 돋보이는 신나는 곡 `체로키(Cherokee)`를 들려준다. 이어 그르부 안에서 관악기의 선율이 뻣어나오는 경쾌한 곡 `Watermelon man`과 조지 거쉰의 몽롱한 멜로디와 마이너 코드의 조화가아름다운 곡 `Summer time`를 연주한다. 또 재즈 보컬 우수미는 가수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과 고급스러운 세련미의 흥얼거림을 유도하며 보사노바 리듬이 어우러지는 `Wave`를 노래한다. 가수 김원준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선율의 곡 `라 밤바 (La Bamba)`, 영화 `라디오 스타`와 뮤지컬 O.S.T에 삽입된 `비와 당신``그것만이 내 세상`을 비롯해 김원준 5집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 등을 부른다. 마지막 무대는 애플재즈오케스트라가 펑크 리듬의 1976년 당시 빌보드 차트에서 휩쓸은 곡 `Play that funky music`과 쿠바 특유의 리듬이 가미된 야성미 넘치는 강렬한 음색이 시원한 리듬을 선사하는 `Mambo`를 들려주며 장식한다. 1999년 출범한 애플재즈오케스트라는 지휘와 음악감독은 백진우 교수가 맡고, 보컬은 백 교수의 부인인 대구예술대 우수미 교수가 맡아 애플재즈오케스트라 단원 21명이 출연, 수준높은 재즈공연을 펼치고 있다. 계명대 음대 관현악과를 졸업한 백 교수는 MBC 팝오케스트라 단원을 역임, 미국 보스턴에서 정통 재즈를 공부했다. 현재 백진우 재즈 프로젝트 음악감독과 대구 팝 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재즈 바이브라폰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277-55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04

`한복 입은 셰익스피어` 해학 담아 더 정겹네

초연 당시 우리말 음악극 `첫 시도` 화제배경·의상 등에 한국적 색채 가미 눈길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리말 음악극으로 만나면 어떨까.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폐막공연 극단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4일 오후 8시30분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연극의 거장 오태석씨가 연출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인의 눈으로 재해석, 2006년 셰익스피어 본고장 영국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런던 바비칸센터에 올려져 “셰익스피어의 독창적 해석”이라는 평가 속에 전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 `한여름밤의 꿈`에 이어 한국 연극 영국 진출 2호를 기록했는데 1995년 초연 당시 셰익스피어 연극을 우리말 음악극으로 처음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젊은 연인의 찬란한 첫사랑의 생명력과 활기를 한국적 극문법으로 녹여낸 대작이다. 오태석씨가 처음 시도했던 번역극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는데 셰익스피어 원작에 한국적 춤사위와 해학적 정서를 접목시켜 만들었다. Wiserkurier 독일 신문의 평대로 “모든 장면들이 엽서에 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한 폭의 그림”같은 장면이 가득한 작품으로 500년 전 셰익스피어의 감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언어의 음악성, 시적 우아함을 펼쳐낸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뼈대를 따라가면서도 한국의 해학적 정서 및 전통연희 양식과 조화롭게 접목시켜 번역극의 흔적을 없앴으며 무대와 의상을 통해 독특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첫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생기와 생명력에 초점을 맞춰 웃음과 해학, 눈물이 공존하는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연극의 배경과 의상 등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하면서 역동적인 몸동작, 춤사위, 노랫가락을 더해 흥과 신명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마지막 장면에서 원수지간인 두 가문이 화해하는 원작과 달리, 젊은 연인의 죽음 앞에서도 두 집안이 여전히 적개심을 불태우는 예상 외의 결말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원수 사이인 두 가문에 속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연출자 오태석이 한국적 배경과 정서로 풀어내 돌담 너머로 사랑을 나누고 달밤엔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등 토속적인 요소가 등장한다. 또 대사를 과감히 압축하는 대신 배우들의 몸짓과 춤 등 비언어적 표현을 강화했다. 2001년 백상예술대상, 2002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장영남을 비롯, 박희순 김병춘 황정민 등 극단 목화 배우 21명이 출연한다. 한편, 이외에도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윤영욱 댄스컴파니의 `The Wall``Speaking With Movement`가 환호해맞이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김성구마임극단의 스태츄마임 퍼포먼스 `포항 로맨스`가 중앙공원에서, 포항극단 은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시립극단 `형산강아 말해다오`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8-04

`젊은 감성` 지역미술 현주소를 말하다

“올해의 유망작가는 누구일까?”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명기)은 4~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10전시실에서 `2009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을 마련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30대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로 지금까지(12회) 배출된 119명의 작가들은 지역 미술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순수미술 분야 10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한국화 김지현·조경희, 서양화 박경아·김영삼·홍창진·강민정, 조각 김봉수, 설치 박은진, 강윤정, 영상설치 김미련 등의 작가가 1인 1부스에서 각각의 전시를 갖게 됐다. 김지현 작가는 순수한 한지를 꼬아 만든 지승(紙繩)을 재료로 물성이 빚어내는 순수한 모습을 작품화 한다. 박경아 작가는 독특한 풍경화 형식을 통해 심리적 풍경을 보여준다. `내 안의 창` 시리즈에서는 풍경 속에 있었음직한 사물의 부재를 시각화하고, 불확실하고 텅 빈 듯한 풍경을 통해 작가의 심리적 상황, 인간에게 남겨진 실존적 과제를 보여준다. 또 김영삼 작가는 `Another`을 주제로 짙은 표현주의적 성향의 작품을 보여준다. 강열한 대비와 자유분방한 색채와 터치가 작품 형식의 주를 이루고, 작가의 상상과 심리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작품 안에 결합한다. 조경희씨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스타킹과 망사 등으로 인간의 욕망과 콤플렉스를 표현해왔다. 김봉수씨는 돌이란 재료가 가진 무거운 매스(mass)를 가볍고 유연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형태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홍창진씨는 자신의 자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한다. 그는 사물과 인물들의 부분들과 대상이 보여주는 찰나적 단면을 단순화해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이 그 장면을 파고든다. 박은진씨는 자연과 생명을 화두로 두고 끊임없이 생성, 소멸하는 과정을 시각화 시킨다. 자연적이고 우연한 물질의 효과를 나타내고자, 투명한 아크릴을 겹치고, 독특한 조명을 써서 낯선 공간감을 자아낸다. 김미련씨는 10년간의 독일 생활과 귀국한 현재의 공간에서 느끼는 낯선 이질감들을 작품으로 나타난다. 강민정씨는 미국 유학 중 문화적 변화 속에서 자신의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관찰해간다. 강윤정씨는 얇은 종이의 등을 겹쳐 커다란 덩어리로 형상화한 작품을 보여주었고, 이번 전시에서 종이들 사이의 `틈`을 노린다.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올해는 평면 회화에서 벗어난 설치 작품이 많은 호응을 얻었고, 예년에 비해 좀더 자유로운 형식의 표현이 보여질 예정”이라면서 “기존의 한국화, 서양화의 표현재료도 다양해지고, 평면과 설치의 형식적 경계도 불분명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 (053)606-6136.

2009-08-03

웃음 주는 광대의 고통·슬픔

대구오페라하우스 브런치 오페라 `팔리아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브런치 오페라` 12번째 작품으로 오페라 `팔리아치(예술총감독 김홍승, 지휘 김정길)`를 무대에 올린다. 1892년 밀라노에서 초연된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는 이탈리아 베리스모(verismo) 오페라의 대표 걸작이다. 삶의 현실을 실제보다 더욱 적나라하게 무대 위에 펼쳐 보여 관객에게 충격과 깨달음을 주려는 것이 베리스모 오페라의 취지다. `팔리아치`는 이탈리아어로 `광대`라는 뜻으로 레온카발로가 어린시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작곡했다. 특히 격렬하고 정열적인 대사와 멜로디가 뛰어난 극적 구성을 보여주며, 숨 돌릴 여유조차 없는 긴박한 마지막 장면의 드라마틱한 파워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출연진의 격렬하고 숨 돌릴 여유조차 없는 긴박한 클라이맥스에서의 극적 처리가 기대되는 이번 공연에는 테너 서필·구자헌, 바리톤 서필, 소프라노 김민조 등 유명 성악가 외에도 영남대 성악과 학생 15명이 출연해 합창을 보여주게 되며, 극중극을 위한 광대들의 화려한 분장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했다.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뒤로 한 채 우스꽝스런 분장으로 관객앞에 광대역을 해야 하는 카니오의 `의상을 입어라`와 광대의 옷을 찢으며 부르는 `이젠 광대가 아니다` 등의 아리아가 인상적이다. 오페라 `팔리아치`는 오는 8월3·10·17일 오전 11시에 공연된다. 입장료 1만5천원(브런치 포함), 1만원(브런치 미포함) 문의 (053)666-615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30

포항의 근현대사 90년 재조명

포항시립연극단 정기공연 `형산강아 말해다오` 포항시립연극단이 제117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오는 8월4·5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다. 1920년대 이후 포항역사를 재조명한`형산강아 말해다오(극본 최동주, 연출 김삼일)`. 최동주 작, 김삼일 상임연출자의 연출로 포항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된 이 작품은 6·25전쟁 이후 초토화된 포항을 시민들의 힘으로 일으켜 지금의 포항시로 발전시킨 과정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한 극작품이다. 연극은 1919년 3·1운동 직후인 1920년부터 2009년까지 포항의 90년 역사를 사실주의 극으로 선보인다. 극중에는 포항노래인 `영일만 친구`이외에 주제곡인 `형산강아 말해다오`(장복덕 작사·이병복 작곡) 이외에 이정화 작사·작곡 `영일만 뱃사공`, 박상길 작사·남성 작곡 `포항연가`, 이정화 작사·작곡 `추억의 형산강` `포항탈환의 기념노래 (작사 미상·최규열 채보) 등 미발표 곡 6곡이 소개된다. 김삼일 상임연출자는 “연기와 영상, 노래, 무대장치 등 총체적으로 구성된 대형 역사 드라마로 관객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만끽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해, 김미라, 이병복, 장희랑, 윤주미, 김용화, 김나윤, 이정환, 김용운, 최희만, 이원욱, 김철문, 이용희 등 40여명의 포항시립연극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30

“여름방학… 박물관 여행 떠나요”

계명대 행소박물관 `중국 고대 음식기구전` 특별전 방학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름방학을 맞은 지역 청소년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박물관 특별전을 소개한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www.hengsomuseum.com)은 개교 55주년 기념으로 내달 22일까지 `맛을 담는 그릇의 멋-중국 고대 음식기구전`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국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의 고대 음식 관련 유물 중 엄선된 110여 점을 선보인다. 4부로 나눠 시대별 취사, 음식, 술, 차와 관련된 다양한 그릇과 도구를 선보인다. 1부 `취사도구`에서는 인간이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데 사용하던 다양한 토기와 부뚜막, 솥, 시루와 물 등을 저장했던 각종 토기, 견과류를 가는데 사용한 갈돌과 갈판, 푸줏간을 묘사한 한대(漢代)의 벽화 등이 전시된다. 2부 `음식그릇`에서는 음식을 담았던 칠기, 당삼채, 청자, 백자, 금속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그릇과 식사 전 손을 씻기 위한 청동용구와 대야, 국물을 떠내는 국자, 음식을 먹기 위한 젓가락, 당 시대의 만두와 과자 등이 전시된다. 3부 `술그릇`에서는 칠기, 청자, 백자, 금속으로 만들어진 잔, 주전자, 술을 데우는 기구, 당 시대의 나전청동거울과 청대에 그려진 결혼식 그림 등 술과 관련된 그릇과 도구, 그림이 전시된다. 4부 `찻그릇`에서는 차와 관련된, 주로 청자, 백자로 만들어진 다양한 주전자, 잔 등 찻그릇과 차를 마시며 함께 먹었던 다과를 담았던 쟁반 등이 전시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053)580-6992.

2009-07-30

체코 젊은 작가들의 미학

경북대 미술관, 내달 20일까지 체코 현대미술전 경북대학교 미술관이 내달 20일까지 `체코현대미술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드르지흐 할루페츠키 미술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할루페츠키상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된 직후인 1990년 반체제 극작가 출신으로 대통령까지 오른 바츨라프 하벨 등이 뜻을 모아, 명망 있는 미술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할루페츠키의 이름을 빌려 제정한 상이다.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매년 수여돼온 이 상은 동구권 국가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현대미술상이다. 전시장에는 수상작가 19명 중 2000~2008년 9명의 작품 15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실험(카테르지나 쉐다), 예술적-역사적 유람(바르보라 클리모바) 언어를 탐구하는 예술작품 (얀 만추시카), 집단적 기억의 실체 (에바 코탸트코바) , 서사의 미장센(미할 페초우체크) , 관찰당하지 않고 관찰하는 기술의 잠재력(마르케타 오토바, 라딤 라부다) 등 다양한 차원을 망라한다. 또한, 참여작가 9명중 8명의 작품이 모두 예술적 장치를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은 참여작가들의 미학적 성향이나 체코 시각 예술계의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이남미 큐레이터는 “이들이 너무 다채로운 시각적 형태를 동원하면 오히려 일상의 미묘한 궤적들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의 (053)950-7968./윤희정기자

2009-07-28

`익스프레션 크루` 포항 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비보이팀인 익스프레션 크루의 대표적 뮤지컬 `마리오네트`공연이 포항을 찾는다. 8월1일 오후 3시,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 `마리오네트`란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을 말한다. 비보이들 간의 대결 일색인 타 공연과 달리 인형극처럼 사람이 실에 매달려 조종 당하는 것과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마리오네트`는 비보이 공연 경력 16년인 익스프레션 크루의 이우성 단장이 직접 기획, 연출, 극본 안무한 작품이다. 빨간모자 소녀를 사랑한 꼭두각시 인형의 슬픈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힙합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면서도 춤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극의 내용을 일러스트 삽화와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해 줌으로써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블랙라이팅 및 스트랩을 이용, 관객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실제 관객이 극중 여자 주인공이 되는 상황 설정을 통해 극의 친밀감을 극대화시키고 공감을 형성해낸 것이 특징이다. 1995년 결성된 익스프레션 크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이 대회인 독일 `Battle Of The Year`에서 아시아 팀 최초 우승을 거머쥐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익스프레션 크루는 서을 명동아트센터에서 `마리오네트` 공연을 5차례 열어 호평받았다. 문의 221-97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8

인간·자연 그리고 생명

포스코갤러리, 8월25일까지 기획초대전 전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인간과 자연, 생명`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2층에 위치한 포스코 갤러리가 내달 25일까지 마련하는 `인간·자연·생명`전.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바다와 꿈 전`에 이은 기획 초대전으로 인간과 자연, 생명을 담은 작품들은 치열한 예술정신에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시각화 하고 있어 현대인들이 갈구해야 할 통찰의 지혜를 던져준다. 특히 무더운 여름을 이겨낸 작가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화단이나 대학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어서 근래에 보기 드문 좋은 전시가 될 듯 하다. 송대섭(홍익대 교수)은 `개펄`연작으로 인간의 본원적 신화의 밑바닥을 응시하려는 의지를 보고주고 있다. 대지 아래에서 생명이 태어나 소멸되는 `생태의 고고학`을 형상화하며 이러한 사유와 담론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조강현(광주 작가)은 지평선 접경에 아스라이 자리한 부드러운 능선, 평온해 보이는 선들에 가까이 다가서면 날카로운 선들이 엉키어 현대의 치열한 인간삶을 표현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참가하는 오선미(포항 작가)는 고정된 이미지를 유동적인 사물에 의해 변화시키고 만들어진 이미지는 또다시 캔버스 틀에 고정 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박동윤(국립공주교육대 교수)은 색한지의 가변적 성질을 이용해 구축적으로 쌓아가는 방법으로 한국의 자연과 색채를 애정이 깃든 시선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백성혜(대구 작가)는 깊은 적멸에 들어있는 나무의 율동에서 `우주의 마음과 존재의 내면`을 음미해 표현했다. 전시 기간 중 작품감상을 돕기 위해 도슨트 설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시간:전시기간 중 화·금요일 낮 12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2시30분, 오후 3시30분 등 1일 4회. 다음은 참여작가 명단. 강가애 조강현 송경혜 서경희 김관중 임군식 정규석 김규정 유근영 강남구 송대섭 정대영 박동윤 이윤동 김명주 고명진 박미나 신미혜 금사홍 이상조 이상효 박생진 오선미 김섭 손성일 최성일 백성혜 심수구 김수용 유신년 김영란 박영미 노영선 임영재 조영현 유옥희 오용무 김용철 이원교 문윤형 윤은주 배인숙 이일순 정재영 김정현 신종식 박종필 강준 김준모 송중덕 이지혜 이진영 유진재 하판덕 장현숙 김혜숙 윤해옥 김혜진 신호재 두희승. /윤희정기자

2009-07-27

이동곤 첫 개인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한국화가 이동곤(51)씨의 첫번째 개인전이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 마련된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작가의 내면을 한국화 폭에 담아내고 있는 이씨는 한국화의 재료에 대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작가. 2005년 경북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교 작업과 분채를 이용한 화려한 채색의 어울림 속에서 현실적인 삶의 유한성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낸다. 화선지와 먹을 통한 번지기, 뿌리기, 찍기, 선긋기 등의 다양한 회화실험을 통한 새로운 표현이 눈에 띈다. 유년의 기억, 꿈, 향수, 복주머니, 조각보, 연꽃 등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배경묘사와 주제묘사에 섬세한 정성을 들였다. 한지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사실적인 표현이 그대로 잘 발휘돼 화면을 크게 확대해 보면 나무 무늿결 하나하나가 붓 자국이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의 세밀한 표현에서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출품작들은 `어울림` `열정` `환희` `시간을 넘어`처럼 과거와 현재 모두를 담아내는 일정한 내재율처럼 스며드는 은근한 질서의 느낌이 있다. 거기에는 일정한 호흡이 있고 세밀한 정서가 있다. 화면 구석구석 고스란히 남아있는 퇴색된 나뭇결, 부드러운 꽃과 새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 그 밑에 빛의 어두움으로 스며있는 나무, 장식화 된 복주머니, 세월 속에 흐르는 꿈과 기억 등 그의 아이콘은 우리에게 `존재의 이유`를 상기 시켜 주는 듯 하다. 이씨는 영남대 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영남한국화회전, 동북아자치단체 미술초대전, 경북100주년기념전, 신바람 부채그림전, 일본 시마네현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북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 이외에도 전국교원미술대상전 우수상, 대구시 미술대전 입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7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 27일 팡파르 열정의 무대… 감동의 한여름밤

국내외 19개팀 참가 8월4일까지 작품 선보여환호해맞이공원 야외무대·문예회관 등서 공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연극제인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그 아홉번째 축제를 펼친다.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27일부터 8월4일까지 9일간 포항시 환호해맞이공원 야외무대와 포항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장점은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무더위를 잊고, 해질무렵 야외공연장에서 연극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와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하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올해로 9회째로 러시아, 일본 등 해외 4개팀과 국내 15개팀 등 19개팀이 함께 한다. 이번 연극제는 개막작과 폐막작이 셰익스피어의 역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러시아 및 한국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막작과 폐막작인 러시아의 `모스크바 문 씨어터`와 한국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같은 작품을 러시아와 한국의 두 극단이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공연해 큰 성공을 거뒀던 작품들로, 평단뿐만 아니라 연극 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동안 환호해맞이공원 내 해맞이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모노드라마 열전` 이라는 부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 편의 모노드라마를 공연한다. 연극제는 27일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서 개막공연 문 씨어터의`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연극제 기간 참가팀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8월4일까지 해외초청공연으로 일본 극락가극단의 `파라다이스 부부 만세`(7월31~8·1일), 미국 댈러스 한인연극협회의 `거위의 꿈`(30~31일), 몰도바 극단의 `피카소의 여인`(8월3일) 등이 선보인다. 이외에도 국내초연으로 선보이는 인천시립극단의 퓨전 뮤지컬 `사랑과 광증`(28~29일), 한국적 해석으로 재탄생시킨 한국연출가협회의 `사랑의 헛수고`(30~31일),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극단 골목길의 `햄릿`(8월1~2일) 등이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이라는 부제 아래 환호해맞이공원 내 해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해맞이공원 내 달맞이극장에서는 극단 노뜰의 `귀환`(27~28일)과 프로젝트 그룹 연의 `말복`(29~30일), 일본 초청작인 극란가극단의 `파라다이스 부부 만세`(31일~8월1일), 극단 성좌의 `블랙코메디`(8월2~3일), 윤영욱 댄스컴퍼니의 `The Wall`(8월4일) 등 5개 작품이 공연된다. 또한 러시아에서 수학한 배우와 연출가로 이뤄진 명품극단의 `행복한 죽음`(27~28일)과 미국 초청작인 달라스 한인연극협회의 `거위의 꿈`(30~31일)이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 오른다. 여기서는 `모노드라마 열전`이라는 부제로 장두이 레퍼토리의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8월1~2일)와 몰도바 극단 유진 이오네스크의 `피카소의 여인`(8월3일), 극단 은하의 `버자이너 모놀로그`(8월4일)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외에도 국내초연으로 선보이는 인천시립극단의 퓨전 뮤지컬 `사랑과 광증`(28~29일), 한국적 해석으로 재탄생시킨 한국연출가협회의 `사랑의 헛수고`(30~31일),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극단 골목길의 `햄릿`(8월1~2일) 등이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이라는 부제 아래 환호해맞이공원 내 해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야외극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여름밤에 느끼는 여러 가지 다른 형식의 다양한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3

포항지역 작가 9인 서울 나들이 전시회

22~28일 갤러리i `9개의 시선` 展… 김병우·배현철·예진영·홍화식·송호민·송상헌·한승협·이규학·이철진 작가 참여 포항작가 9명이 서울나들이 전시회를 갖는다. 김병우, 배현철, 예진영, 홍화식, 송호민, 송상헌, 한승협, 이규학, 이철진 작가가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i 기획초대전 `9개의 시선`전에 참여한다. 각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작가 9명이 각기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사물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사유로 2~4점을 내놓는다. 작가들은 현대미술이라는 동시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거칠지만 크게 3개의 창작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우선 배현철, 예진영, 홍화식의 작업은`반복적 행위로 보기`. 철저히 손에 의지하는 작업들을 통한 보기를 제언한다. 이들은 재료를 장악하고, 그 재료를 육체화해서 재료가 지닌 물질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를 넘어서려 한다. ♠배현철은 붓이 아닌 핑거 페인팅이란 기법으로 강한 임파스토가 있는 자연 이미지를 표현 한다. 손으로 물감을 으깨고 바르는 행위는 오일(oil color)이라는 사물성과 육체가 하나가 된 흔적을 시각화시켜 밀도와 노동력 이상의 강렬한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예진영은 얇고 가는 연철을 두드려서 얇게 만든 후 한지(순지)에 색을 입혀 붙이기를 반복하는 기법으로 그가 일상에서 느꼈던 자연의 색채와 기억속의 이미지와 현상들을 `묘`(妙)라는 다층적 해석의 공간으로 열어 놓는다. ♠홍화식은 장지에 먹을 입혀 붙이고 이를 다시 날카로운 송곳으로 하나 하나 뜯는 지난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한지 고유의 물질성을 탈각시켜 버린다. 여기에는 이미 지나가버린 현전하는 시간의 명멸들을 이미지로 덮씌움으로 한층 더 깊고 농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병우, 송상헌, 송호민은 `이중 구조로 보기`. 김병우, 송상헌, 송호민은 실재하는 것과 실재하지 않는 것을 하나의 화면에 병치시킴으로 그들의 충돌과 화해로 인한 새로운 의미로의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현실과 가상이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반사경인 것이기도 하다. ♠김병우는 `하모니`라는 명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글의 추상성을 바탕으로한 그 위에 실재 전통문을 부착 시켜 동어반복적 으로 의미들을 재생산하고 있으며 그 의미를 통해 조화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송상헌은 꽃의 형태를 감축시켜 단순화된 이미지위에 형형색색의 투명한 아크릴 봉을 붙인다. 실재하는 오브제와 추상화된 꽃 위에 붙인 아크릴 봉은 나아가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서 하나의 공명 장치로 작동한다. 작가가 꽃에서 얻은 감흥은 봉에 투과된 빛의 색에 의해서 고스란히 감상자에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송호민은 목단의 이미지를 화면 어디에도 줄기가 닿지 않게 배치하여 자신만의 내적인 탐색과 서정적인 반응으로서의 미세한 감각의 흔적들로 재해석 한다. 바탕의 빈 공간은 전통한국화에서 보여지는 여백의 의미로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현대인의 내적 빈곤함을 연상하게 한다. 이철진, 이규학, 한승협은 `인물에서 사유로의 환기`를 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 이철진, 이규학, 한승협의 공통된 관심사는 인간이다. 인류에게 남겨진 회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인물이며 몸이다. 여기에서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몸 자체가 갖는 어떤 표현 언어적 잠재력과 그 삶의 근원적인 한 단면에 대한 사유를 관람자에게 심미적 경험의 장으로 환기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철진은 누드라는 화두에 천착해 다양한 이야기를 감상자에게 제공한다. 재즈연작을 지난 여정은 한층 더 시(詩)적이며 상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연꽃과 세련된 적색의 꽃문양들, 그리고 화면 밖을 바라보고 있는 관능적인 여인의 누드라는 삼각 트라이앵글은 삶의 무늬와 결을 시(詩)적 조형어법으로 감상자와의 섬세한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것이다. ♠한승협은 한국화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진지하게 접근한다. 익명의 개인, 혹은 역사적 인물의 초상은 관람자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그가 차용하는 증명사진의 카메라 앵글은 그래서 더 관람자로 하여금 어느 누군가가 한때 가깝게, 또는 주위에 “존재 했었음”에대한 기억의 시간을 화석화 시켜 버린다. ♠이규학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 문자들을 화면으로 불러들여 20세기 담론을 이끌었던 철학자들의 초상을 보여준다. 가뿐함과 경박함, 일회적 표피성과 너무 많이 써서 양면이 다 닳아 버린 동전이 되어 이미 죽음을 선고 해버린 이 시대의 인문학에 대한 진정성을 은유적으로 호소한다. 이들은 포항지역을 연고로 하며 각종 국제아트페어, 개인전 등을 통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오던 작가들로 이 전시의 취지를 그대로 서울 전시이후 대구 동아갤러리에서도 초대전을 받아 9월9일부터 13일까지 연장 전시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1

`茶香` 어우러진 클래식 선율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22일 포항문예회관 1층 로비 “느즈막한 오전에 격조 높은 클래식 선율로 무더위 식히세요.” 포항문화예술회관 7월 상설 브런치 퓨전공연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사진가 오는 22일 오전 11시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비발디의 `사계`- 포항불빛미술대전과 함께`. 음악회는 `2009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1층 로비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현악실내악 연주로 비발디의 `사계`와 파헬벨의 `캐논`을 시작으로 지역 여성중창단인 `EMF 레이디즈 싱어즈`의 중창으로 여름곡 메들리를,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유학출신의 성악가 김철환(테너)의 목소리로 `오 솔레미오`를, 포항오페라 감독과 EMF 감독을 맡고 있는 성악가 임용석(바리톤)의 `뱃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실내악연주와 남성 독창, 여성 중창에 어우러지는 포항차인회의 여름 차 서비스다. 시원한 얼음이 곁들여진 홍차와 연차, 과일즙차, 따뜻한 차를 즐기는 관람객들을 위해 말차, 녹차가 준비된다. 포항문예회관 상설 브런치 퓨전공연은 지난해 8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연주자와 감상자가 차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상호 교감하는 작은 예술마당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3개월간 추진한 뒤 올해 1월부터 매달 상설공연으로 정착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2009년 포항문화예술회관 운영방침에 따라 시립예술단과 지역예술인의 참여를 끌어내, 관과 민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어울림 한마당을 기획하고자 `퓨전공연`이란 타이틀을 걸었다. 또한 다양한 관람객층을 발굴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편중된 공연시간대를 벗어나 주부들을 비롯한 교대 근무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에게 예술 감상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자 오전 시간대 `브런치(breakfast +lunch)` 공연이라는 주제를 덧붙였다. 무료.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1

44일간 울리는 감동의 아리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18일 팡파르국내외 14개팀 참가 `명품 공연` 선사아시아 최대 음악축제인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44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브랜드이자, 성장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도전과 희망을 꿈꾸다`란 주제로 힘찬 도약의 문을 열고 다양한 도전의 무대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희망을 꿈꾸는 축제를 펼친다. 올해 축제는 한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불가리아, 러시아 등 국내외 14개 팀이 참가해 개막공연 2개, 오페라공연 5개, 특별공연 3개 등 총 10개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오페라공연에 앞서 두 편의 개막행사가 펼쳐지는데, 오페라와 패션쇼를 접목한 `앙드레김 패션쇼`와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오페라축제인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열린음악회`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축제 개막작품은 푸치니 불후의 명작인 `투란도트`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두 단체가 그동안 축적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우수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초청공연인 `마탄의 사수`는 대구 초연으로 독일 정통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초청은 올 초 이 극장과 `2011 대구 오페라 독일 진출` 약정을 맺음에 따라, 한국 오페라의 유럽 진출 활로를 모색하는 희망의 교류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합작으로 고양, 대구, 대전 3개 도시 극장이 연합해 만든 `사랑의 묘약`은 컨소시엄을 통한 제작비 절감 및 기술 교류 등 오페라 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낭만 오페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작품은 가짜 약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순수한 남자의 러브스토리가 재미나게 그려진다. 창작지원작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포항오페라단의 `원이 엄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우수한 작품 소재로 한국 창작 오페라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희망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폐막공연인 로얄오페라단의 `카르멘`은 민간오페라단 지원 및 도약 기반을 마련해 주는 뜻 깊은 공연으로, 해외 유명성악가와 국내 오디션 선발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꾸며 완성도 높은 그랜드 오페라를 연주한다. 특별행사로는 오페라 전문가 4인이 펼치는 4가지색 오페라 이야기인 `오페라 4인 4색`과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주역 오디션` `연출가 아킴 토어발트 초청 마스터 클래스` 등 알찬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찾아가는 오페라산책, 오페라 히스토리, 프리콘서트, 포토존, 백스테이지투어, 오페라분장체험, 노천카페(4개국 음식 야외 레스토랑), 오페라 인 시네마 등 각종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진행,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누구나 오페라축제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남성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장은 “합작 공연을 통해서는 대구가 세계적인 오페라의 도시로 도전하는 꿈, 창작공연을 통해서는 한국 오페라가 세계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리라는 뜨거운 희망을 담았다”며 “이밖에 다양한 도전의 무대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희망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0

오전시간대에 보는 `브런치 오페라`

`잔니 스키키` 공연… 20·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공연이 오는 20·27일 오전 11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마련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인 브런치오페라 네 번째 무대. `브런치 오페라`는 오페라 공연의 사각지대인 오전시간대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지난해부터 오페라 신규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입소문 홍보에 힘입어 주부, 학생, 외국인 및 각종 단체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의 유일한 희곡 오페라이며 한 마을의 거부가 남긴 유산을 둘러싼 친인척 간의 심리적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그려냈다. 단테의 `신곡`을 토대로 만든 푸치니의 오페라 3부작 `일 트리티코(Il Trittico)`중의 한 작품으로 `외투` `수녀 안젤리카`에 이은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의 삽입곡인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영화, 광고, 여러 유명 여가수의 노래를 통해 알려진 명곡이다. 13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마을의 거부 도나티의 죽음으로 가족과 친척들이 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로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그의 죽음을 통해 그의 물질적 아량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유산의 교회 기부 소식을 듣게 된 이들은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짓 유언장을 만들기 위해 도나티의 친구 `잔니 스키키`를 부르게 된다. 그들의 새 유언장을 위해 겁 없이 가짜 도나티를 연기하는 `잔니 스키키`는 유언장 위조 공모자인 그 누구도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유언을 남기며 재산을 가로채게 된다. 전 출연진 14명 모두 주역의 비중으로서 동적인 연기와 예술성 풍부한 노래로 한 시간의 단막극을 풍부히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며, 주옥같은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로 작품의 음악적 예술성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14명이 출연하며 지휘는 임범석씨, 연출은 최미지씨가 맡았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브런치까지 포함하면 1만5천원이다. (053)666-615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0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 공연 17~18일 대구문예회관 소극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7~18일 이틀간 화제의 연극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 무료공연을 소극장에 마련한다. 지난 1999년 대구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는 지방연극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배우예술의 묘미를 한껏 높여준 1인 마당극의 예술적 연극적 의의를 극대화 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는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의 작품을 각색해 제작한 모노 드라마. 전쟁도중 부상당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준 호랑이 이야기를 리얼하게 풀어낸 마당극 스타일의 소극장용 작품으로 1999년 대구에서 초연된 뒤 전국 각지에서 200여회 이상 초청 공연을 가질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번 연극은 김헌근씨의 1인극으로 권력자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았는데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가 굴에서 만난 호랑이와 함께 인간사회에서 겪는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다. 특히 지난 10년간 `호랑이 이야기`를 공연하면서 배우 김헌근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덧보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세기 우리 민족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이야기로써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 지나친 욕심은 비극을 초래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적 서사 구조 속에 담아 연극적 표현으로 풀어낸다. 배우 김헌근은 대구와 서울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극단 연극촌사람들` 소속 배우. 1994년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광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호랑이와 인간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동시에 소화해냄으로써 관객에게 인간 삶의 원초적 고향이 대자연임을 깨닫게 하는 선물을 안겨준다. 일제 강점기에 경상도 시골에서 만주로 피신한 바우 할배가 우연찮은 기회에 독립군들의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 마침 어미호랑이는 새끼 한 마리가 익사하는 바람에 젖이 불어 힘들어하는 중이었으나, 남은 또 다른 새끼는 어미 젓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바우할배는 호랑이의 젖을 먹게 되고, 호랑이는 바우 할배의 상처를 핥아서 치료해 주어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가족처럼 함께 지내게 된다. 입장료 무료. (053)606-61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6

한여름밤 쉐헤라자드의 유혹

여름이 한창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파도를 배경으로 7월의 밤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 수놓는다.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포항시립교향악단 제97회 정기연주회- 아라비안 나이트`. 유종 상임지휘자 취임이후 주제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기대되는 무대다. 특히 `아라비안 나이트`란 타이틀을 단 이번 공연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중진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김영호 연세대 교수가 협연자로 나서 더욱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헬렌 하트 피아노 콩쿠르 등 유수 콩쿠르를 휩쓴 김 교수는 줄리어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맨해튼 음대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관령 국제 음악제 등의 초빙연주로 솔로이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활발한 실내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주자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조영창·양성원 등과 함께 `2008 베이징 올림픽 기념연주회`를 베이징 국립대극원에서 가진 바 있고 뉴욕 맨하탄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또한 1999년 서울 챔버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했고,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세계적인 휴양지인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서 매년 겨울 아로나 뮤직페스티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여러 대학 이외의 미국의 뉴욕 대학, 에모리 대학, 스페인 국제 피아노 페스티발,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가지는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아카데믹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음악이 7월의 밤을 수놓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생상스의 `이집트 협주곡`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이국적인 정서가 풍기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이집트`를 들려준다. 이 곡은 생상스가 자신의 피아니스트 데뷔 50주년을 자축하는 뜻에서 작곡한 작품으로 명성과 명예를 모두 얻은 만년의 생상스가 이집트 여행에서의 인상을 그린 작품. 특히 2악장은 마치 이집트 밤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만큼의 아름다운 선율을 구사,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선명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포항시향은 이외에도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를 기초로 해 작곡한 림스키-코르샤코프의 `쉐헤라자드`를 비롯해 케텔비(Ketelbey)의 `페르시장에서`,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 등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곡들을 들려준다. `쉐헤라자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화려한 관현악을 만끽할 수 있는 명곡. 림스키-코르사코프가 45세인 원숙기에 달했을 때 작곡된 교향 모음곡으로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쉐하라자드는 술탄의 왕비 이름. 술탄의 샤리아르 왕이 첫날밤을 지내고 왕비 쉐헤라자드를 죽이려고 계획하자 이를 무산시키기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왕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살해를 무산시키는 왕비의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가 4악장에 걸쳐 이국적이고 화려한 관현악 선율로 표현된다. 케텔비(Ketelbey)의 `페르시아 시장에서`는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무대장치에 이상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배경음악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양의 세계, 페르시아나 이집트 풍취 혹은 절과 수도원 그리고 시장의 인상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중 `바카날`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를 줄거리로 해 완성한 3막 오페라. 제3막 제2장 다곤신전에서 필리스티아인의 잔치 장면에 나오는 발레음악 `바카날`은 그 아라베스크한 이국적 선율의 절정을 이룬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6

사실주의 사진 VS 조형주의 사진

`1950~60년대 대구 사진논쟁` 사진전`8월2일까지 대구문예회관 4·5전시실 “한국 사진사 거목들, 한자리에 모이다.” 대구 사진사(史)를 의미있게 조명한 대규모 사진전이 마련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4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4·5전시실에서 `사실주의 vs 조형주의- 1950~60 대구의 사진논쟁`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개최해 온 `대구미술 다시보기` 네 번째 시리즈로서 현재 대구 사진계의 근간을 이룬 1950~60년대 사실주의 계열과 조형주의 계열의 작가와 작품을 회고한다. 4년 만에 준비한 전시로 사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개의 다른 시각과 같은 노선 안에서도 비판적 시각을 잃지 않았던 1950~60년대의 사진역사와 사진 비평사를 돌아본다는 것이 특징. 대구 사진사 자료집 1~3권, 대구미술 30년사, 1958년부터 1963년에 걸쳐 대구의 일간지에 게재된 비평과 논박 사료를 토대로 사실주의에 구왕삼·배상하·박영달·서선화씨 등 4명이, 조형주의에 강영호·김태한·박달근·안월산·김재수씨 등 5명을 선정했다. 작가들의 대표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제작당시의 상태인 빈티지 사진작품, 필름이나 원본을 새롭게 인화한 작품이 있으며, 원본이 망실된 경우 이미 나온 자료를 활용해 참고 이미지로도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다. 일제 시대 사진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사진 활동이 펼쳐졌다. 특히 1950~60년대는 사광회와 사우회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사실주의와 조형주의 사진 논쟁이 가장 치열하게 불붙던 시대였다. 사진의 기록성을 토대로 객관적인 현실의 삶을 표현하려 한 사실주의를 주장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회화적, 주관적 미를 추구한 조형주의를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주로 지역 일간지에 기고하며 서로 주고받았고, 많은 원로사진가들은 당시의 활발한 논박이 치열하고 살벌하기까지 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한다. 논쟁에는 사진 외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다툼도 많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서로의 다른 사진 철학과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활기차고 긴장감 있는 작품 논쟁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는 대구사진사의 중요한 시기였다. 이러한 논쟁은 서로의 작품을 발전시키는 촉매가 돼 작가들은 당시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관문으로 여겼던 각종 국제 공모전 입상에 노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조형주의 작가들은 새로운 제작기법을 받아들이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만들고, 사실주의 작가들에게도 제10회 사협전을 보고 대구사단을 논한 구왕삼의 비평은 매섭고, 날카로워 그의 비평에 의해 작가들의 현실을 보는 시각은 더욱 단련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1950~60년대 대구지역의 사진논쟁의 주축이었던 사실주의와 조형주의 사진의 경향과 주요쟁점을 알아보고, 당대 활동작가들의 작품을 발굴·전시해 지역의 사진 역사와 사진 비평사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대구사진계의 해방이후 격변기 문화적 정체성을 다져나가던 이들의 행적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06-61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4

전승우, 뮤지컬계 새별 떴다

포항 출신 배우… `비내리는 고모령`서 열연가창력·연기력 일품… TV 드라마서 러브콜 포항출신 뮤지컬 배우 전승우(25·사진)씨가 최근 폐막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이 주목한 신예배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초청작 `비내리는 고모령- 어머니의 손을 놓고`에서 기라성같은 선배 연기자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과 함께 출연해 연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씨는 내년 TV 출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은 박인환과 최주봉 등 국내 최고의 드림팀이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화제작. 전씨는 대학 재학중이던 2003년 교회 성극인 뮤지컬 `가스펠`에 출연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무대를 통해 데뷔한 것은 이번 `비내리는 고모령`이 처음이다. 대학에서는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일찌감치 교회(서울 성락교회) 성극부에서 활동하면서 연기의 기량을 키워왔다. 가수 김경호의 톤을 능가하는 고음을 매끄럽게 처리해내는 가창력 또한 일품이어서 국내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사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우선 `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머잖아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전씨는 극중 주인공 순애의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받아온 연기수업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닦아놓은 터라 선배연기자들의 관심과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디딤돌 삼아 조만간 TV드라마에도 출연, 본격적인 연기행보에 오를 예정인 그는 빚은 듯이 반듯한 용모에 호감형 인상이 또한 `일품`이어서 이번 DIMF가 낳은 또 하나의 결실이라는 평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배우 전승우 일문일답“감동 주는 연기자 되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은. ▲주인공 순애의 아들로서 어릴 적 부잣집에 양자로 들어가 친부모의 존재도 모른 채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봐야하는 어머니의 가슴앓이를 뒤로하고 부잣집 아들로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지만, 훗날 출생의 비밀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혼란과 비통에 빠지는 역할이었다. -신인으로서 급격한 심리변화를 표현하는 게 버겁지 않았나. ▲공식적인 데뷔 무대여서 버겁기도 하고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것도 알지만, 그 때문에 더 열심히 땀 흘려야 하는 하루하루를 즐겼다. 극중 배역에 몰입해 밤낮으로 인물을 연구하고 연기연습을 하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신인 임에도 꽤 비중이 있는 배역을 맡아 선배님들의 관심과 질책을 더욱 많이 받은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분들이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실 때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송했다. -배우 전승우의 초심을 듣고 싶다. ▲`전승우`라는 이름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보다 연기를 통해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연기를 보는 누군가에게 마음 속 깊은 감회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배우로서의 숙명이자 소명이 아닐까 싶다.

20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