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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 길 목판에 우리 전통의 멋 새겨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1-08 20:20 게재일 2011-11-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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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가 목산 지정씨 오늘까지 포항문예회관서 개인전

서각가 목산(木山) 지정(70)씨가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09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 지정씨는 20여년간 목각 예술인의 외길을 걸어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선대 미대를 중퇴하기까지 서양화 대가인 오지호 선생을 사사한 지정씨는 1973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5년 명예퇴직한 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예술가의 길에 도전, 늦깎이 목각인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20년간 각종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지씨는 우리 전통의 멋과 정신이 깃든 글과 그림을 목판에 새겨 넣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자연의 숨결과 자연의 향기로움을 작가만의 탁월한 감각과 영혼, 예술미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다채로운 서체와 기법과 디자인을 통해 마음을 심고 새로운 예술혼으로 탄생시켰다.

불교의 경전, 불법, 불화, 문인화, 기독교 교리, 논어, 맹자 등 유불선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목각예술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깎고 다듬어온 연꽃무늬, 떡살무늬의 미적 영역과 특징을 강조한 작품, 각종 희귀 음·양각 등 전통 목각의 멋과 혼이 깃든 작품들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글에 담긴 가치를 하나하나 담아낸 작품, 시인들의 영혼을 울리는 작품, 오래된 가구나 목재를 활용해 벤치를 만들고 그곳에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담은 작품 등 단순한 서각을 뛰어넘어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지씨는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국내 주요 미술대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등 목각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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