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작가는 자연 물상에 대한 형체 해석에서 독자적인 시각을 가지려 애쓴다. 그 독자적인 시각의 발단은 구체적인 형태에 근거한다. 그렇다고 해서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판박이 형식의 형태는 아니다. 자연과 마주하면서 보이는 사실을 근거로 하되 그 자신이 주도적인 위치에 선다. 즉 자연의 물상에 대한 임의적인 선별과정을 거치면서 현실과 차원이 다른 조형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실적인 묘사력, 즉 견고한 데생에 기반을 둔 그의 형태의 명확성은 독특한 작업 방식에서 나온다. 작업방법에서 역순의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 나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형태를 부분적으로 해체하거나 단순화하면서 그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도달하는 식이다.
자연과 그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반복된 일상을 현장 사생을 통해 작가는 남다른 통찰과 사유를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채화와 유화, 마커, 목탄, 콘테 등 다양한 재료를 혼용해 자유로우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으로생동감 넘치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레핀 아카데미를 수학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이사 및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이상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053)668-15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