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47) 작가는 테트리스 정육면체 4개로 만들어질 수 있는 형태(테트리스)를 직접 붙여 만들고, 사포질해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 칠한다. 잘 말린 후에 평면의 테트리스가 아니라 입체적인 테트리스조각을 만들었다.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마치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 같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흰 벽면을 바탕으로 붉은 색 덩어리가 보인다. 색 덩어리는 붉은색 계열의 사각형 묶음의 조합으로서 전체적 인상은 기계틀로 찍어놓은 붉은 젤리과자 같기도 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길이의 그림자와 각기 다른 반사광 색상이 눈에 지각되면서, 이것이 입체이고 정육면체 4개로 디자인된 다양한 형태 12개를 결합한 `색 조각`임을 알 수 있다.
이 전시 작품들은 어떤 서술보다 앞서 조형의 단순함과 색의 순수성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단지 `본다`는 사건의 체험을 우선시한다. 작가의 평면 회화에서 출발했던 `순수`의 보기는 회화의 표면을 확대할 때 보이는 그 물감의 층위가 가지는 입체감처럼 자연스럽게 입체조형으로 이어졌다. 평면에서 입체로 이어지는 공간 전개에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개입한다. 작가의 시간과 관객의 시간이 이 사건을 체험하는 공간에서 만나 기억의 층위를 쌓아가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Tetris`작업에서 게임이 내포하는 시간 속성과 함께 영상 매체를 통한 시간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구체화한다. 사각형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사건의 `붉은 조각`과 `회화`, `영상` 전시는 작가의 사유와 경험, 기억을 중심으로 `시간`, `움직임`, `관계`, `소통`의 담론을 만드는 기억공작소이다.`붉은 조각`에 관한 작가의 기억은 이곳의 현재와 만나고 다시 관객의 미래로 기억되는 것이다. 문의 (053)661-3081.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