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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성아트피아서 이영석 개인전

한지에 수묵으로 그어진 굵은 선과 여백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미를 통해 인간본연의 본성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일관된 작업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 이영석의 22번째 개인전이 3일부터 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연기`, `영혼의 유전자 지도`, `무념`, `알 수 없어요`를 주제로 수묵 작업을 해온 작가는 그동안 존재의 본질에 대해 뿜어 나오듯이 펼쳐지는 편필(偏筆)의 움직임과 넓게 펼쳐지는 담묵(淡墨)의 먹선 위에 다시 짙은 먹선을 그어 만들어지는 선의 연결을 통해 이미지화 하는 작업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수 년부터 새로이 추구해오던 변화된 작업의 움직임은 보다 깊이 있는 내면세계로 형상화 되고 있는데, `알수 없어요`라는 주제 속에 그동안 겹쳐 표현되던 먹색을 대신해 먹선 위에 색 테이프를 사용해 그간 이뤄 왔던 작업의 흔적들을 대신하기도 했다.작가 이영석의 근작은 원색의 테이프를 이용해 다각형의 그림이나 모형 즉, 도형을 조합해 인물의 형상 아래 먹의 번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또 다른 조형성을 창조해 내는 특징이 있다.다각형 도형의 조합은 화면 내에서 중심적인 형상으로 작용하지만 흰 공간으로 남겨진 여백 속에는 마치 퍼즐을 짜맞추어 가다 남겨진 조각처럼 군데군데 조그만 객체로 자리 잡고 있는 형상 속에서 뭔가 모를 오묘한 율동감 마저 느끼게 한다.이번 전시회 주제 역시 `알 수 없어요`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삽질`이라고 말한다. 지난 30여 년 넘게 진행돼 온 작업이 작가 자신에게는 늘 부족하다고만 여겨온 그가 최근 들어 진행되는 작업들에 대해서는 그냥 보기에 좋았고, 작가가 흥미를 가지면 그걸로 스스로 만족감을 갖는식의 작품을 구사해오고 있는 것이다.이번 전시에는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영석 작가는 현재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문의 010-8596-280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03

경북도립교향악단 `2012 교향악축제` 참가

경북도립교향악단(지휘 박성완)이 국내 대표 교향악단들이 기량과 예술성을 뽐내는 `2012 교향악축제`에 참가한다.지난 198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교향악 축제는 매년 국내를 대표하는 유수의 교향악단이 참여해 서울과 지방간의 음악의 벽을 허물고 국내 음악발전을 견인해 오며, 국내 최고·최대의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올해 교향악축제는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전국 22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는데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악단이 무대에 오른다.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박성완 지휘자의 지휘로 20세기 천재 작곡가로 불리는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집중 연주한다.곡목은 `축전` 서곡, `첼로 협주곡 1번 Eb장조 Op.107`, `교향곡 10번 E단조 Op.93`이다.`축전` 서곡은 트럼펫의 화려한 팡파르로 시작되는 러시아 색채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다.`첼로 협주곡 1번 Eb장조 Op.107`, `교향곡 10번 E단조 Op.93`이다.`첼로 협주곡 1번`은 러시아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곡으로, 절제된 슬픔과 강한 의지가 담겼다. 이 곡은 1959년 9월에 작곡됐으며, 같은 해 10월에 쇼스타코비치의 제자이자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로 초연됐다.`첼로 협주곡`은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찬란한 기교, 대담한 표현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양성원(연세대 교수)이 협연한다.`교향곡 10번`은 1953년에 작곡됐는데 이 곡의 작품내용을 두고 논란이 심하자 쇼스타코비치는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에 반항하며 인류의 사명이 파괴가 아닌 창조에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사상과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박성완 지휘자는 “이번 교향악축제 참가를 앞두고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수준 높은 공연으로 낭만파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매년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도립교향악단은 1997년 9월 창단된 전국 최초의 도립 교향악단으로 다른 교향악단에 비해 창단 역사는 짧지만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호평받아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03

상형문자로 나타낸 인간의 희로애락

청송 출신의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선각자 서양화가 남관(1911~1990·사진)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인간의 내면세계를 상형문자 같은 독특한 형상으로 표현해온 남관 화백은 1966년 프랑스의 망통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세계 화단에 이름을 날렸다.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이원 전시로 마련되는 이번 탄생 기념특별전에는 남관 화백의 50년 화업을 정리한 화집 `念像幻想-남관의 예술과 생애`도 함께 출판돼 그의 한국 미술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50년 화업` 화집 `念像幻想-남관의 예술과 생애`도 출판이번 기념전에는 유족과 개인소장가 등이 출품한 작품 총 120여점이 전시 된다.1940년대 `호박(1945)`과 `향원정(1947)`을 비롯해 1954년 도불이후 추상적 미술양식을 보였던 `파리야경(1955)`과 `허물어진 고적3(1963)`, `역사의 흔적(1963)`, 1966년 망통 비엔날레에서 대상 수상 후 귀국해 제작된 작품 `옛 형태(1972)`, `회고(1980)`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미술관 1층 중앙홀에 전시된 `흑백상(1984)`은 가로 720cm의 대형 작품으로 남관의 예술생애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에 이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별관 전시실에는 수묵 드로잉과 수채화, 펜화, 판화, 과슈화 등 5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그의 작품들에 있어 무엇보다 큰 특징은 색채적인 면을 수 있다.그의 초기작품에는 어두운 화면에서 벗어나 점차 밝아지며 독특한 기법으로 오랜 시간의 경과와 흔적의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얼룩이나 발묵, 드리핑, 데깔코마니, 꼴라쥬, 데꼴라쥬 또는 네거티브 꼴라쥬 기법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동양의 전통 색채인 쪽빛의 풍부한 감성과 무한한 깊이는 남관 예술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요체의 색채로서 신비와 영원, 불멸을 상징으로 표현돼지고 있다.1911년 11월25일 경북 청송군 부남면 구천리에서 태어난 남관이 한국미술사에 주는 의의는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원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 인간상을 마치 상형문자와 같은 형상으로 표현한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비극적 체험의 실존적 내면세계로 마스크와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화된 인간형상, 꼴라주의 다중적인 효과의 독특한 마티에르 그리고 청색을 주조로 한 서정적이며 동양적 신비의 색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환기미술관에서 열렸던 남관 화백전 모습.그리고 동양의 정신과 문화적 전통을 서양화 기법을 통해 현대적인 추상회화로 발전시켰다는 점과 당시 세계미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동양의 정신과 자신의 체험을 서양의 추상기법과 재료를 통해 독자적인 심상적 추상세계를 표현을 통해 국제 화단에서 당당하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당시 국내 미술계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 작품 경향과 수상경력이었다. 1958년 살롱 드 메의 초대를 시작으로 5차례의 초대출품과 1966년 망통비엔날레에서의 대상 수상은 이후 유럽의 유명화랑과 미술관의 개인전과 초대전으로 이어져 한국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은 남관이 얼마나 세계적인 작가였는가를 보여주는 업적들이다. 이는 한국 현대 미술사상 처음으로 국제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그의 미술사적 의미를 크게 들 수 있다.남관 화백은 일본 태평양 미술학교를 졸업(1937)하고, 프랑스 파리의 아카데미 드라그랑드쇼미에르에(1955) 입학, 추상미술에 몰입했다.1958년 한국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살롱 드메에 초대됐고, 이어 H. 아르퉁, A. 마네시에 등과 함께 플레브 화랑 초대전에 참가해 국제적인 화가로 인정받았다. 일찍이 세계적인 평론가 가스통 디일로부터 “동·서양 문화의 어느 일부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둘을 융합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대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남관은 국전심사위원, 한국미술대상 심사위원, 홍익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한편 수성아트피아가 주최하고 청송군과 대백선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대구 전시에 이어 청송에 순회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02

春心 적시는 오페라 명작 아리아

이번 식목일엔 마음에 생기를 심어줄 아름다운 음악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지역민을 위한 열린공간을 지향하는 대구 한영아트홀이 봄을 맞아 지역의 유명 성악가를 초청해 오페라 명작 아리아 등을 들려주는 음악회를 준비했다. 5일 오후 7시30분 수성구 중동 한영아트홀에서 제18회 한영음악회를 여는 것.이번 음악회는 테너 한용희, 바리톤 구본광, 소프라노 류진교, 주선영,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등 이탈리아, 독일 유학파 출신이자, 오페라 주역 가수,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대표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프로그램은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웃음의 아리아)`,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춘향전` 중 `사랑가` 등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와 이중창,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과 칸초네로 꾸며진다.피아노는 대구시립오페라단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선민씨가 맡았다.한편, 한영아트홀은 2005년 10월 대구음협 후원회장을 지낸 김대곤 한영산업 대표가 자비로 마련한 공간으로 지역 성악가들과 시민들을 위해 신인 귀국 음악회, 실내악 연주회 등 크고 작은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무료입장.문의 (053)744-707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02

13일 대구MBC교향악단 창단연주회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와 지역도시 예술 발전을 목표로 새롭게 출범하는 대구MBC교향악단이 13일 오후 8시 천마아트센터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7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MBC교향악단(Daegu MBC Symphony Orchestra)은 대구MBC와 사단법인 아트애비뉴컴퍼니가 지난 2월21일 협약식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사회공헌 등 여러 방면의 문화전도사 역할을 목표로 탄생하게 됐다.오는 13일 열리는 창단 연주회에서는 부산시립예술단의 지휘자 이동신과 함께 차세대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협연으로 진행되며, 글린카의 `루슬라와 루드밀라`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등 명곡을 들려준다.대구MBC교향악단은 또 올 한해 `That`s classical music` 이라는 주제로 총 4회 시리즈의 정기 연주회가 계획돼 있다. 4월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6월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세기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공연되며, 9월과 11월에는 각각 차이코프스키와 브람스의 곡들로 공연이 계획돼 있다.이번에 협연하게 될 피아니스트 윤홍천은 하노버 국립 음대를 졸업하고 알렉산드로 카사그란데 국제 콩쿠르, 중국 상하이 국제 콩쿠르, 미국 클리블랜드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는 결선까지 진출하는 등의 유수의 실력을 가졌으며 2011년 독일 바이에른 주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에 출연한다.입장료 2만, 3만, 4만, 5만원. 문의 1588-789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4-02

보일듯 말듯 숨겨진 女性의 이미지

`그리드`를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 김건예의 작품전이 27일부터 4월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김건예는 여성성이 드러나는 특징을 노골적 이미지로 제시하면서 오로지 여성으로서의 경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억압된 사회로부터 차별화된 여성의 위치를 여성성의 강조를 제시하는 과정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그 표현의 방법으로 이번 전시에 선택한 주제가 코스프레 시리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대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점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 방식이다. 따라서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그들을 봐야 한다.김건예는 코스프레라는 공간 안에서 성적인 욕망이 자의(自意)에서 또는 타인을 위해 상품화 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오늘날 어떤 대상을 흉내 내는 관점에서 본다거나, 모방의 의미에서 본다면 익명을 가장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 익명성의 대체된 표현으로 정교하게 묘사된 인물의 형상위에 다시 그물망식의 붓질을 여러 겹 겹침으로서 그 형상들은 실루엣으로 남겨지게 된다.이는 드러내고자 하는 형상이 보일 듯 안보일 듯, 마치 망사로 이뤄진 커튼 뒤에 숨겨진 인물의 형상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현대인의 모습이자 감추어진 내적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다.작가는 이러한 표현을 두고 욕구의 분출이라는 긍정의 의미와 함께 사회 병리학적인 시각에서 관찰되는 관음(觀淫)의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작품 15여점이 전시되며 27일에는 전시 개막 이벤트로 현대인에게 감춰진 관음적 의식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작가가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7

눈·귀로 즐기는 맛있는 비빔밥 퍼포먼스

수많은 해외 스타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1등 기내식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입증 받은 비빔밥. 최근 무한도전의 대한민국을 알리는 CF의 주인공이 되며 가장 `핫`하게 한국 대표 음식으로 떠오른 비빔밥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한다. 비빔밥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BIBAP)`이 4월14·15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비빔밥 세계화를 테마로 3년간 제작한`비밥`은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다양한 소리와 역동적인 춤으로 표현하는 비언어극이다. 2009년 `비밥코리아`라는 30분 공연물로 첫 선을 보여 푸드 엑스포, 푸드 비엔날레 등 각종 음식행사에서의 호평을 받은 이후 업그레이드 된 60분짜리 공연으로 201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 대표 음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신나고 재미있는 무대는 당시 에딘버러에서 매진 사례와 언론의 호평을 기록했다.더욱 업그레이된 이번 무대는 `비빔밥` 에 대해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인류의 공통어인 음식을 소재로 탄생한 `비밥`은 레스토랑 주방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비트박스, 비보잉, 아카펠라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신선하고 독특한 형식으로 보여준다. 또 공연중에는 `비빔밥` 시식과 같은 관객참여를 유도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준다.특히 1세대 넌버벌 퍼포먼스의 대표작 `난타`와 `점프`를 제작한 최철기 감독이 총지휘를 맡고 `브레이크 아웃`을 연출한 전준범 감독이 연출자로 참여했다. 또한 두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가세로 완성도를 높였다. 8명의 배우가 이끌어 가는 `비밥`은 비빔밥과 비트박스, 비보이를 줄인 말이다.여가수 2명과 비보이 2명, 비트박스 전문가와 셰프들이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수준급 개인기가 볼거리다.초밥, 국수, 피자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주방에서 비빔밥의 우수성을 코믹하고 신나는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비밥`은 공연 전체가 하이라이트일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탄생시키는 분주한 주방. 자신의 비법이 최고라고 믿는 두 명의 셰프는 매일 저녁 요리 경쟁을 펼친다. 피자, 스시, 누들 등 주문 들어온 음식은 최고의 맛으로 완성되고 손님들은 환희와 감탄사를 쏟아내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쟁은 계속된다. 어느 날 저녁, 비빔밥주문서가 주방에 도착하고 요리사의 기본 중의 기본 비빔밥을 어떻게 나만의 레시피로 완성시킬지 주방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요리의 달인들은 비빔밥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드는데….입장권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4월8일까지 신청을 받아 4월9일 오후 2시 당첨자를 발표한다. 문의 (054)221-97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7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클래식 & 네오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제384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네오클래식`을 개최한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승이 지휘하는 이번 무대의 전반부에서는 대표적인 고전주의 작곡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신고전주의 작곡가 힌데미트의 대표작과 함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을 각각 대구초연으로 선보인다.첫 곡은 모차르트가 1782년 초연한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K.384 서곡`이다. 모차르트가 완성한 최초의 징슈필(독일어로 된 노래와 대사가 있는 음악극)로 특유의 경쾌하고 힘찬 주제가 반복된다.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됐으며, 그만큼 사랑하는 연인 콘스탄체를 얻은 청년 모차르트의 밝고 명랑한 심경이 잘 반영돼 있다.이어지는 무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K.466`을 피아니스트 오현정이 협연한다.`시적인 아름다움과 탄탄한 테크닉을 모두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오현정은 서울예고 재학 중 유학길에 올라 미국 피바디 음대를 거쳐 이스트만 음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숙명여대, 서울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는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고전주의의 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의 창작열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만들어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2악장 로맨스의 따뜻하고 우아한 주제 선율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을 보여준 영화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부분에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오현정후반부는 신고전주의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의 대표작 `베버의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으로 시작된다. 독일의 작곡가 힌데미트는 매우 독특한 작곡기법을 선보이며 새로운 음악의 기수로 불렸다. 1939년 미국으로 망명해 작품 활동을 계속했는데 이 작품은 그의 음악적 원숙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미국의 블루스와 재즈 등을 가미해 현대화하는 기지를 발휘한 명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러시아 부활절 서곡 Op.36`이 장식한다.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 곡에 대해 “수난 토요일 저녁 무렵의 음울하고 신비스러운 기분에서 부활절인 일요일 아침의 한껏 즐거운 안식의 기분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입장료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R석 8천원, S석 5천원이다.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03-27

아카펠라와 라틴음악 `봄의 찬가`

아카펠라와 라틴음악으로 싱그러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포항시립합창단(지휘 공기태)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유명협연자와 살사댄서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무반주합창으로 시작된다. 스페인의 작곡가 하비에르 부스토의 `아베 마리아`를 시작으로 PC게임 `문명`의 OST로도 쓰인 `바바예투` 등을 들려준다.이어 이탈리아 페루쟈 음악원을 졸업하고 런던 등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마씨모 스카핀이 리스트의 `리골레토 주제에 의한 페러프레이즈`를 연주한다. 이 곡은 원래 오페라 `리골레토`의 유명한 4중창인데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로 편곡한 것이다.또 여성합창 `Fly me to the moon` 외 2곡, 남성합창 지금 이순간 외 2곡 등 히트곡들이 이어진다. 테너 이병삼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독창 무대도 펼쳐진다. 국제적으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중인 그는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와 가곡 `청산에 살리라`를 들려준다.마지막 순서는 이문세의 `옛사랑`, 멕시코의 명곡 `베사메무쵸` 등의 명곡들을 키보드 주자와 타악기 주자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특히 라틴명곡 `필링(Mas que nada)`를 연주할 때 살사댄서들이 화려한 춤을 보여줌으로써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입장료 1천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6

어린시절의 추억 그린 꽃밭의 풍선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 일환으로 20일부터 4월8일까지 용지홀 2층 로비에 마련된 뉴-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에서 서양화가 최지연 개인전을 마련한다.최지연 작가의 작품 속 화면에는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형태의 풍선을 극도의 사실적인 묘사방법을 통해 정밀하게 형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꽃밭의 풍경을 연상시키듯 무질서하게 배치돼 있다. 다양한 풍선의 모습을 바람에 흔들리는 듯 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형태를 길쭉하게 혹은 동그랗게 변형시키면서 각각의 풍선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했다.공기가 차오르면 부풀어 오르면서 마치 터질 것 같을 때의 긴장감과 적당한 공기를 머금었을 때의 여유로움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전한다. 작가는 우연히 `up`이라는 영화를 통해 풍선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유년시절 즐겁게 가지고 놀던 풍선에 대한 감정들이 떠올라 더욱 더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고 한다.극사실적인 묘사로 환상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풍선밭을 표현하는 최지연 작가의 이번 전시는 50호 이상 대작을 위주로 한 작품 1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최지연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인천 구올담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 개인전이다.문의 010-6246-373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0

세상과 소통하는 기분좋은 어울림

여류 서양화가 이지혜의 열 번째 개인전`하루 또 하루`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전시실에 마련된다.이지혜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알라배마대학교에서 판화와 서양화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 무디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한 화폭 안에 판화, 드로잉, 페인팅이 한데 엉긴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색과 이미지들을 쌓고, 지우고, 또 쌓아가며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 작가의 작품은 어우러짐으로, 내 안의 욕구와 바깥세상의 질서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에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이 작가는“조화는 기분 좋은 어우러짐이다. 그 어울림을 찾는 작업이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판화작업을 통해 만나는 예기치 못함과 무한한 가능성이 나를 설레게 한다”면서“따스한 봄볕 아래에서 애써 졸음을 참던 하루, 붉은 노을에 감탄하며 웃던 하루, 펑펑 내리는 눈이 마냥 좋았던 하루. 거창하진 않아도 잔잔한 설레임을 안겨준 그 하루하루의 기억들을 선으로, 형으로, 색으로 옮겨 본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밝고 따뜻한 그림들이 기분 좋은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전시로 잔잔한 일상의 설레임을 화면에 옮겨놓은 작가의 신작 20여점 전시될 예정이다.이 작가는 리큐텍스 미술상, 대학미전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홍익대, 앨라배마대, 로라에끌헤리슨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0

젊은 예술가의 방황과 우정·사랑 열연

포항출신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46)씨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와 호흡을 맞춘다.우씨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국립오페라단과 공연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 마르첼로 역에 출연한다. 오페라 `라 보엠`은 4월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라 보엠`은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풍경`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힌다.가난 속에서 피어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방황을 그린 푸치니의 `라보엠`은 세대를 넘어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다.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연인 로돌포와 미미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푸치니 음악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정서, 색채감 있는 관현악이 파리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드라마적인 소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사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적 기질을 지닌 젊은 예술가들의 방황과 우정, 폐결핵에 걸린 소녀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라 보엠`은 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로 각색되기도 했다.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무제타의 왈츠` 등이 주요 아리아다.화가 마르첼로 역을 맡은 우씨는 옛 애인이자 바람기 많은 화려한 무제타와의 사랑을 노래한다. 우씨는 4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5월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에서 다시 한 번 공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5월28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초청 독창회를 비롯해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갈라오페라, 10월 대구시립▲ 바리톤 우주호오페라단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공연 등 국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인 이번 공연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국립오페라단과 중국국가대극원의 교류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은 마르코 간디니, 무대 디자인 로익 티에노, 조명 디자인 니콜라 마리, 의상 디자인은 시모나 모레시가 담당한다.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김영미와 홍주영, 로돌포 역에는 테너 김동원과 강요셉,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박은주와 전지영이 출연한다.우주호씨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면서 “이탈리아 오페라 걸작을 공연하는 만큼 최고의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0

제34회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

(주)대구백화점 창업 68주년과 (재)대백 선교 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와 정서생활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1972년 `제1회 대구백화점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0여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 해 오고 있다.올해로 34회째를 맞이하는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이제는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대회로 그 권위와 명성을 지켜가기 보다는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에 하나의 지침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고 잇다.이번 행사는 (주)대구백화점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 교육청, 경상북도 교육청, 대구지방보훈청, (재)대백선교문화재단, 지역 언론사, 대구미술협회가 후원으로 개최된다.행사는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및 정서 생활을 가꿔주기 위한 어린이 미술 축제로서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된다.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지정 도화지는 오는 4월13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의 지정 배부처에서 배부된다.공모전 결과는 4월2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5월5일 대백프라자프라임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입상작 작품전(특선이상 본상입상작 800여점)은 5월1일부터 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되며, 대상을 비롯한 금·은·동상의 본상 수상작들은 5월 이후 대구시내 각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순회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대상 수상자에게는 대구시교육감상과 대상메달, 부상으로 장학금 100만원이 수여되며 금·은·동상 수상자들에게도 각각 메달과 함께 고급의류와 가전제품이 부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단체상 수상학교와 지도자상을 수상한 교사들에게는 학교발전기금과 부상이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20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고즈넉한 山水

고즈넉한 산수화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포스코갤러리는 4월20일까지 `한국 자연환경의 현대성`전시회를 연다.우리의 산하를 묵직한 색감과 진지한 선으로 담아내는 전국의 한국화가 64명이 초대돼 산수가 고즈넉한 자연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의(寫意)적 풍경을 보여준다.한국미술의 현대화 과정에서 산수화는 근대화의 시작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시대적 진통을 겪는 장르이다.전통적으로 산수화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는 학문의 방법으로 또는 자신의 내면적 경계를 비춰보는 수양도로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서·화 삼절이라는 균형 잡힌 고도의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한 것이다. 따라서 관람자의 감각이나 기호에 영합하거나 장식적 표현은 속기(俗氣)라 해서 배척하고 담박한 심상의 표현을 가장 귀하게 여겨왔다. 자연을 표현한 산수화는 기운생동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일찍부터 전제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의 이러한 밀접한 관계 때문에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산수화가 그려지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한국자연환경의 현대성`전에는 문운식을 비롯해 송관엽, 양종환 등 산수를 주제로 작업한 작가 64명의 회화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전통산수화 뿐 아니라 전통 개념을 차용해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심상, 자연관을 내포한 현대미술로 발전한 모습도 보여준다.전시 기간 중 금요일 오전 11시에는 산수화 읽기 특강도 마련된다. 16일까지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접수한다. 문의 (054)220-10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3

맘마미아로 신나는 놀토나들이 즐기세요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뮤지컬로 엮은 `맘마미아`가 17~18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맘마미아`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6개국 300여 도시에서 4천500만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뮤지컬. 현재도 세계 각지에서 20억 달러 이상 티켓 판매고를 갱신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1월, 무대에 처음 올려져 지난해 12월 1천회 공연을 돌파했다.이번 공연은 맘마미아의 국내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전수경, 황현정, 황만익, 이현우, 박지연, 김자경 등이 무대에 올라 수 년간 쌓은 내공의 절정을 선보인다. 눈 감고도 서로를 파악하는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고스란히 되살린다.아바의 전성기 시절 나팔바지 `슈퍼 트루퍼(Super Trouper) 의상`을 입은 전수경과 그의 친구들이 부르는 `댄싱 퀸(dancing queen)` “신나게, 즐겨봐, 인생은 멋진거야, 우~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음률만으로도 전수경과 친구들의 의상, 춤 동작이 뇌리를 스친다.또 `싱글즈` 이후 5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컴백한 인기가수 이현우의 변신이 볼만하다. 런던의 부유한 은행가로 마음 한 켠 낭만을 간직한 아빠 후보 해리역을 맡는다. 배역이 갖는 코믹 요소에 이현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적인 이미지가 겹쳐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도나의 딸 소피 역으로 일약 주연급으로, 혜성처럼 떠오른 박지연의 연기도 관심을 끈다. 박지연은 긴 웨이브 머리에 사랑스런 마스크, 고운 목소리까지, 영화 속 소피를 그대로 재현해 생애 첫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을 무장해제 시키며 소피역을 꿰찬 행운의 신데렐라이다.이밖에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세계 유수의 뮤지컬에 참여한 무대제작소 AFCT (Adelaide Festival Centre Trust)의 첨단 기술력이 응축된 무대 장치며 최고 수준의 음향 설비, 특수 조명 등이 아바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그대로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내용인 즉 결혼을 앞 둔 예비신부 소피가 엄마의 옛 연인 세 남자 가운데 친 아빠를 찾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피소드다.젊은 시절에 남자와 잔 것이 1백번이 안된 도나는 딸의 아빠가 누군지 모르고 유력한 후보에 세 남자를 추측할 뿐이다. 이런 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했는지 일기장에 무심코 적어 놓은 것이 화근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딸 소피는 엄마가 쓴 일기장을 보게 되고 결혼식 날 자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 신랑 스카이를 마주할 아빠가 필요했고 때 마침 일기장이 빌미로 작용한다.공연시간 17일 오후 3시·7시30분, 10일 오후 2시·6시. 입장료 6만, 8만, 10만, 12만원. 문의 1566-96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3

장엄한 히말라야의 초상화 `나체 여성`

▲ 최동열 작 `Nude with pandim in yellow`미국 뉴욕 화단에서 신 표현주의 계열의 화풍으로 주목 받은 작가 최동열사진의 전시회가 1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 공동 기획으로 마련된다.이번 전시회는 세계 인류의 영산(靈山)이라 부르는 히말라야 고봉을 직접 올라보고 접한 대상들을 화폭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작업의 열정이 높이 평가된다. 작가는 세상사 모든 관계에 대한 관찰과 고뇌를 히말라야 트래킹을 통해 태고의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의 섭리를 풀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화폭 속에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과 칸첸중가봉이 그려지고 그것을 관조하는 여성의 누드를 그려 넣어 양분된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벽과 창에 가로막힌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여성의 누드가 작품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흔히들 생각하는 누드가 아닌 장엄한 산의 초상화를 대신한 것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에로틱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경외롭고 경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 최동열의 작품을 대하다 보면 그동안 그가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처럼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과도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흥으로 넘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그 속에는 미래의 소망과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과 희구도 담겨져 있으며 화폭에 담긴 모티프들은 금방이라도 춤추며 걸어 나올 듯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최동열 작가는“안나푸르나를 걸으며 먼 이국이 아니라 고향의 품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사랑에 설레었다” 고 말했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3

일제시대 대구·평양 명소 구경하세요

일제강점기 대구와 서울, 부산, 평양, 개성 등 주요 도시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일제 강점기인 100년 전 전국 주요도시에 세워져 있던 대형 건축물과 당시의 문화유적, 관광명소 등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근대한국의 명소와 경관전`이 7월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근대역사관이 주최하는 이 전시회에서는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 들어선 공공시설 등 건축물과 관광명소, 문화유적, 자연경관 등을 담은 실물 사진엽서 50장과 패널사진 120점, 여행지도 2점, 당시 사진기 1점 등을 선보인다.공공시설을 담은 사진은 조선총독부 지방관제에 의해 대구에 설치된 대구부청(지금의 대구시청)과 부산대교와 개성역, 원산부청, 평양대동교, 압록강 철교 등이다.특히 일제 강점기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설치된 대구역의 고풍스런 모습과 광장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역사가 들어서면서 시가지의 중심이 약령시에서 북성로로 바뀌게 된 사실도 이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또 일제강점기 신혼여행지로 이름난 개성의 시가지와 선죽교, 개성역을 담은 사진도 구경거리다.경부선 개통 당시 놓인 대구의 신천철교를 지나는 열차와 함께 촬영된 시가지 동쪽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된다. 오늘날의 영도대교로 불리는 부산대교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이밖에 평양 대동교, 압록강 철교, 장충단공원, 중강진수비대, 울산비행장 격납고, 대구 자혜의원의 모습도 선보인다.주요 도시의 시가(市街)도 대거 소개된다. 대구시가의 남쪽 전경을 담은 사진도 선보이는데, 첨탑을 증축하기 전 계산성당의 모습과 기와로 지어진 사제관, 성당 주변의 초가들과 대비되는 사진이 소개된다. 또 당시 대구 최대의 번화가로 상업중심지임을 보여주는 백화점과 주점, 곡물상회 등이 담겨 있는 북성로의 옛 모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조선은행 대구지점과 인천부두, 울산 장날, 진해시가는 물론 당시 `조선3대교`로 불렸던 진주교와 청송읍내 전경도 소개된다. 특히 평양, 개성 등 북한 지역 주요 도시의 시가지와 명소도 소개된다. 당시 전차가 운행되던 평양 대화정 거리와 원산시가 전경, 청진항 전경, 개성과 해주 시가의 전경도 포함된다.문화유적과 명소로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정청인 선화당의 사진이 전시되는데, 사진 속 마당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편에는 부속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920년대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 직후의 경주 불국사의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다.이밖에 진주 촉석루와 의암, 밀양 영남루, 수원 화성 팔달문, 전주 전동성당, 단양 팔경, 숭례문, 창덕궁 후원, 북한산성 수문, 서울 성곽, 동래 온천은 물론 금강산 장안사, 유점사, 만물상, 총석정 등 절경 10여 점도 전시된다. 문의 (053)606-643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포항서 수석·민속품 경매합니다”

포항지역에 최근 침촌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장성동 침촌문화회관 1층에 수석·민속품 경매장이 개관했다.침촌갤러리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6시에 경매를 실시해 전국의 수석, 민속품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곳 경매장에서는 화요일 이외 평일은 수석, 민속품, 목물류 등을 전시 판매도 하고 있다.또 매주 화요일은 수석 동호인들과 일반인, 상인들이 모여서 전시, 판매, 교환 및 경매를 하고 있어 지역의 수석 및 민속품 거래 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 소장 하고 있는 수석을 산지, 자연석, 가공석, 등으로 구분해 전문가들이 무료로 감정해 줘 수석을 사랑하는 동호인 및 일반인들에게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민속품은 우리 조상이 사용한 물건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감정과 함께 경매 및 판매도 한다.경매장 관장인 신동련 (사)한국수석전문협회 회장은 “침촌 수석 경매장을 수석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수석인 저변 확대를 위해 수석을 배우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지역의 건전한 상거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했다.신 관장은 “수석은 자연이 억만년 세월로 빚어 만든 태초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그 기괴한 모양이나 오묘함에 무아의 경지에 빠져든다”며 수석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산수경관을 느끼게 하고 회화적인 문양의 아름다움과 환상적인 추상의미를 음미 할 수 있는 것이 수석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정의를 내렸다.그는 또 “수석산지의 축소와 자원의 고갈로 인해 수석 동호인들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이번 경매장 개설로 수석인들의 문화 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달구벌의 봄을 여는 향긋한 선율

봄바람을 타고 풍성한 공연 소식이 들려오는 3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제383회 정기연주회 `페트루슈카`로 올 연주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승은 근대 음악의 거장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1947)`를 대구 초연으로 선보인다.먼저 새 출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드보르작의`사육제 서곡 Op.92`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향토색이 짙은 민요풍의 선율과 민속 무곡의 리듬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활기찬 리듬과 참신한 선율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또한 관현악 구성에서도 탬버린이나 트라이앵글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색채감이 매력적이다.이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을 협연한다. 양지인은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예일대 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학중이며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도로시 딜레이, 루제로 리치, 이작 펄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음악가들을 사사했다.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는 느릿하면서도 애수 어린 서주와 화려하고 발랄한 카프리치오적 구성의 론도로 이뤄져 있다. 생상스가 스페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스페인의 토속적인 집시 음악을 연상케 한다. `집시의 노래`라는 뜻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끝으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가 연주회 후반부를 장식한다.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발레음악 3부작 중 한 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상처받은 러시아의 꼭두각시 인형, `페트루슈카`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입장료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다섯 남녀의 기막히는 `웃음폭탄`

지난해 9월 오픈 후 서울 대학로를 코믹열풍으로 후끈하게 달궜던 연극 `기막힌 스캔들` 사진이 14일부터 4월1일까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찾아온다.일명 `대학로의 대통령`이라 불리며 대학로와 강남을 넘나들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뉴보잉보잉`을 연출한 손남목 연출이 합류해 코믹연극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프랑스 극작가 까몰레티 원작의 `Pyjamas Pour Six`를 각색한 이 연극은 지난 1992년 `누가 누구?`로 소개되며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으로, 5명의 남녀가 얽히고 설키며 결국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를 중심으로 다섯 남녀의 엇갈린 관계를 담고 있다. 단순한 유머 코드를 넘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긴장감과 코믹하면서도 기막히는 상황이 이어진다.일상에 지친 모든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은 물론, 간만에 정통 코미디 연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하다.이종석, 전관웅, 최설, 문성수, 주성휘, 위소라, 장진향, 박혜미, 최미카엘라, 이상민 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 입장료 2만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짐바브웨 조각돌에 깃든 아프리카의 신비와 영혼

아프리카의 대표적 예술조각인`쇼나조각전`이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쇼나`란 짐바브웨공화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으로 이들이 살고 있는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말로 돌(bwe)로 지은 집(zimba)이라는 뜻이다.돌로 지은 집이라는 짐바브웨의 뜻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석조를 다루는 남다른 재능이 있는 이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이 바로 쇼나조각이다.이번 전시는 1m이상의 대작부터 중·소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쇼나조각 70점을 선보인다. 쇼나조각은 독자적인 석조문명의 쇼나왕국시대로부터 유럽의 식민지시대를 거쳐 현재의 독립국가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인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세계적인 표현양식으로 환영받고 있다.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돌로 지은 집이란 의미)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들은 메시지 전달이 유연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로부터 자유로우며,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접목해 현대조각의 한 흐름으로 확연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쇼나 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만큼 현대 미술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라프지가“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성전이라는 뉴욕의 현대미술관, 파리의 현대미술관, 로댕미술관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 하면서 명망있는 미술저널이나 비평가, 화상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6

경주 라우갤러리서 서양화가 송해용전

▲ 송해용경주 라우갤러리는 봄의 향기가 가득한 꽃 그림을 전시하는 서양화가 송해용 개인전을 오는 31일까지 마련한다. 송해용사진씨는 꽃과 새, 그리고 정물을 독특한 시각으로 구성해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작가다.이번 전시에서 송씨는 `사랑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수선화, 나팔꽃, 석류 등을 소재로 한 정물화 30여점을 선보인다.사랑의 느낌이 가득하다.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온통 꽃이다. 그것은 세상이 사랑이고 또 사랑의 기다림이 곧 만개 할 것이라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흔한 주제지만 그러나 여전히 모두에게 화두인 `사랑`의 테마를 옮기면서 작가는 그 사랑느낌들이 꽃대에 흔들거리는 바람으로 꽃잎에 구르는 아침햇살로 온전히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소망한다. 들판에 지천으로 핀 꽃 사이로 걷는 듯한, 작가 송해용의 작품을 대하고 받는 느낌이다. 아마도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의 구체적 정서가 이것이 아닐까. 꽃을 닮은 사랑, 사랑을 닮은 꽃, 작가의 생래적 밝음과 빛은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을 그려내고 있다.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송씨는 현재 경주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15회를 비롯해 상해아트페어, 북경화랑박람회, NAAF 2008, 서울오픈아트페어, 21세기 한·불 대표 구상작가 총람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한국미협, 담전, 구상작업미술가회원. /윤희정기자

2012-03-06

時空을 초월하는 黑과 白의 시각언어

▲ 김호득한국화단의 중진 한국화가 김호득(61·사진) 영남대 교수의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김호득 전`에서는 먹을 사용, 독특한 추상한국화를 선보여온 김 교수의 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저항정신의 작가` `동양화단의 이단아` 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김 교수는 수묵과 필에 의한 실험을 통해 이 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인 한국화의 경지를 개척해온 작가.왕성하고 거침없는 도전적 자세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개척한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실험의 궁극은 전통의 파기나 일탈이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고 잊혀진 전통과 우리 회화로의 복귀, 나아가 전통에 입각한 현대한국화에 대한 추구”라고 말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20점이 출품된다. 화력 44년을 맞는 그의 예술세계를 펼쳐내는 이 자리에는 먹의 장중함과 활달한 필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근작을 중심으로 설치와 회화 작품들이 나온다. 수묵의 필치와 발묵, 파묵, 선염 등의 전통적 묵법을 대범하고 독창적으로 구사해 현대적 표상으로 자신의 시각언어를 완성하고 있는 김 교수의 화면은 사념과 의식을 담고 있는 동양의 정신성과 상통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단순히 먹과 여백으로 구성된 작가의 모노크롬 화면은 표면의 진동과 빛의 파장이 서로 조화하고 충돌하며 화면위로 색의 층위를 쌓아가고 극도의 단순함으로 압축된 형상은 동양의 정신성보다 오히려 서양의 미니멀리즘을 기억하게 한다. 근작에 이르러 지향되고 있는 표현의 자율성은 정제된 형식과 더불어 회화적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엮으며 추상의 풍경으로 다시 살아나는 김호득의 화면은 관객들에게 새로훈 회화형식의 실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물성이 서로 다른 재료인 한지와 캔버스, 먹과 아크릴의 사용은 이로써 극대화된 감각의 대비를 보여준다. 수많은 점들 가운데 언뜻언뜻 드러나는 여백은 표류하는 시대에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게하고, 온통 검게 칠한 배경에 하얀 점을 살짝 올려놓은 작품은 암흑 가운데 명상의 시간을 갖게한다. 기둥처럼 아래로 죽 그은 작품이 큼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서울대 회화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 교수는 2008년 금복문화상, 2004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문의 (053)424-22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6

대구문예회관 예술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 `예술아카데미`가 2012년 제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5일부터 30일까지로 4월2일 개강해 6월22일까지 12주 동안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개설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3학기제(4월~6월, 7월~9월, 10월~12월)로 운영된다. 한 학기당 12주 과정으로 주 1회 수업이 진행된다.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수업료로 다양한 예술 강좌(성악, 교양강좌, 기악, 댄스, 요가, 국악, 연극)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대구시립예술단원이라는 수준 높은 강사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이번 학기 개설 강좌로는 총 8과목으로 바리톤 이인철의 `오페라가곡교실`, 음악평론가 최영애의 `CEO·문화시민을 위한 예술강좌:문화예술 길라잡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악기교실(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색소폰),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하는 쉽게 배우는 댄스, 웰빙 요가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수업 시간은 50분정도로 악기 교실의 경우 일반강좌와 다르게 소수정예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1:1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예술아카데미`운영에 대해 “문화는 더 이상 특정 계층의 향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예술이 그저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문의 (053)606-63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대구MBC 교향악단 내달 13일 창단기념 음악회

대구MBC 교향악단이 창단됐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서울 KBS교향악단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방송사 교향악단이 탄생하게 됐다. (주)대구문화방송과 (사)영남음악진흥원은 최근 더 많은 시민들에게 클래식음악을 알리고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대구MBC교향악단 조인식을 가지고 4월13일 창단기념 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사)영남음악진흥원 소속 아트애비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대구MBC교향악단으로 새 출발하는 것.2010년 7월 창단한 아트애비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천마아트센터에서 상주하고 있는 단체로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음악회, 클래식 배낭여행 시리즈 등 여러 가지 기획공연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대구MBC 교향악단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지역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객원 지휘체제로 지역 내 또는 높은 실력의 지휘자를 초청해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4월 창단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 `That`s classical music`를 타이틀로 총 4회 정기음악회를 마련한다. 6월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세기의 대결`을 선보이고, 9월과 11월에도 각각 차이코프스키와 브람스를 주제로 정기음악회를 갖는다.특히 4월13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릴 창단기념음악회에는 부산시향 이동신 지휘자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그 외에도 연말특별콘서트, 대구MBC창사50주년기념 음악회 등 기발한 기획연주로 대구 곳곳에서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영남음악진흥원과 대구문화방송은 “문화 예술 발전과 사회 공헌을 목표로 공연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지역에 방송교향악단 탄생을 통해 대구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 사회에 클래식 저변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수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MBC 교향악단을 출범했다”며 “대구에 많은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가 존재하지만 지역 방송사의 이름을 내걸고 출범한 오케스트라인 만큼 공익성과 공공성을 가지고 지역 문화 저변 확대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플라스틱, 화려한 예술로 꽃피다

지난 2010년 9월 `백남준 특별전`으로 대박을 터뜨린 포항시립미술관이 봄을 맞아 새 전시를 선보인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0일부터 5월20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플라스틱 데이즈(Plastic days)`전시회를 연다.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18명이 참여하며 이들이 다채롭게 빚어내는 흥미로운 플라스틱한 미술들과의 유쾌한 감각적 소통을 만날 수 있다.작가들이 아크릴, 컬러 테이프, 시트지, 에폭시, 레고 블럭, F.R.P. 등 다채로운 플라스틱 한 재료들로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 설치, 미디어, 입체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가볍고 변형이 용이한 플라스틱은 그 재료적인 특성만으로도 가변적인 형태들을 계속해서 창조해내야 하는 현대 미술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지 오래다. 이번 전시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도 놀라운 현대미술 세상이 펼쳐진다.▲ 신종식 작 `birdandhorse`시퀸이란 세속적인 플라스틱 재료를 통해 현대미술의 품격을 담아내고 있는 노상균 작가, 레고 블럭을 통해 동서고금의 명화를 디지털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는 황인기 작가, 색면 추상과 기하학적 한국 모더니즘 화단의 원로인, 70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봉태 작가, 시트지의 독특한 질감을 활용한 그림으로 유명한 박상희 작가, 청소용 플라스틱 빗자루를 가지고 작업하는 이기일 등 다채로운 재료만큼이나 신, 구의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현대문명의 대표적 산물이기도 한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마주하는 소재이자 다채로운 성형과 변신으로 현대미술의 주요 물성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와 색감으로 외화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재료적인 측면과 함께 어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형성의 의미를 부각함으로써 현대미술문화 속에서 달라진 조형예술의 본원적인 문제를 성찰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플라스틱은 고분자 합성수지가 결합돼 우리의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20세기 대표적인 산업 발명품이기도 하지만 대량생산과 인위적 성형으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 물질문화의 속성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에 이어 현대를 플라스틱 시대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플라스틱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물건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특유의 인공적인 형형색색의 빛깔은 현대문화의 감수성을 그대로 지시하기도 하다.가볍지만 단단하기에 모순적이지만 현실적인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현대문화를 드러내기도 하고 착색이 쉽고 풍부한 광택을 가지고 있어 그 화려한 색감만으로도 요란하고 삐까뻔쩍한 묘한 대중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손쉽고 무한한 성형의 가능성으로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이번 전시는 저와같은 동시대 물질문화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이러한 플라스틱의 시대적인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인공적인 반복과 자유롭고 가변적인 성형, 그리고 대량생산, 소비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문화의 어떤 양상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이 가진 풍부한 문화적 맥락 같은 것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플라스틱 데이즈`전은 현대문화의 대표적인 재료이자 아이콘인 플라스틱을 매개로 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달라진 조형성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인공적인 반복과 자유롭고 가변적인 성형, 그리고 대량생산으로 특징 지워지는 지금 시대의 문화를 성찰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람료 무료. 문의 (054)250-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29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입춘도 지난 2월의 마지막 날.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보다 떠나가는 겨울이 더욱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음악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이 마련하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29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 및 시민들의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특히 이번 공연은 `겨울의 끝자락, 바리톤 임용석과 함께하는 2월의 음악 산책`이란 부제로 포항 지역출신 음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임용석이 출연한다.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넘치는 눈물`, `우편마차`, `보리수`와 도나우디의 `오 나의 사랑하는 님` , 토스티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등의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공연이 개최되는 전시실 앞에서는 포항다인회의 전통 차와 다식 봉사가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돼 향기로운 차향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음악회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54)270-457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

옛 향기를 찾아서 展 28일~3월4일 대백프라자갤러리

고미술품 소장가 장철호(마정갤러리 운영) 대표의 고미술품 소장전 `옛 향기를 찾아서`전이 28일부터 3월4일 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마정갤러리 장철호 대표는 건축인테리어 업을 하고 있던 중 지난 1990년에 우연히 선물로 받은 돈궤 한점을 시작으로 한국 고미술품의 정취에 흠뻑 빠졌다. 낡고 허름한 고가구 돈궤 한점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것에 새로운 관심과 사랑을 가지게 해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그 후 지금까지 20여년간 수많은 고미술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감상하다가 혼자만 한국고미술품을 감상하기 아쉬운 마음에 2010년 마정갤러리를 열고 한국 전통 고미술품의 홍보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국 전통미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도자기에서부터 목가구까지 1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옛 향기를 찾아서`전은 지난해 성황리에 진행된 `한국고미술품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마정갤러리의 소장품전이다.한국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멋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의 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생활 공예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 전통 목공예 미술의 대표적인 민속품인 반닫이를 비롯한 다양한 목공예 작품들을 선보인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

봄맞이, 꽃 보다 재미있는 오페라 보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봄맞이 기획공연으로 3월10일 오후 5시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를 공연한다.오페라 `잔니스키키`는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단 하나뿐인 코믹물로,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는 작품이다. 피렌체 한 부자의 유산을 둘러싼 유족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재산을 탐내는 인간 본성을 코믹 오페라로 완성시켰다. 특히 밝고 생명력 넘치는 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전통을 잇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호평을 받으며 세대를 지나 사랑을 받고 있다.극의 내용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소재다. 피렌체 부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가족들이 펼치는 유산싸움을 줄거리로 했다.팽팽한 긴장감과 허무맹랑한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뮤지컬 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교활한 재치로 풀어내며 관객은 그 장난스런 과정을 쾌락적으로 즐긴다.`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는 널리 알려진 곡. 소프라노 조수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곡으로도 유명한 이 아리아는 제목만으로는 효심이 가득한 딸의 노래 같지만, 사실은 애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가사는 푸치니가 만들어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묻혀 잊어버리게 되고 오히려 이런 딸을 위해 사기극을 감행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수도원에 재산을 전부 기부하겠다는 부자 부오조의 유서를 바꿔치기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친척들은 리누치오의 제안을 따라 시골출신이지만 약삭빠른 쟌니 스키키에게 부탁하게 된다. 하지만 쟌니 스키키는 자신과 딸을 위해 이중 사기행각을 궁리 중이다. 결국 쟌니는 부오조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쟌니 스키키의 활약이 현재를 사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투영하며 통쾌감을 준다.이번 작품은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예술총감독을, 박지운씨가 지휘와 연출을 맡아 환상 호흡을 맞춘다.바리톤 박찬일이 잔니 스키키로 출연하고, 소프라노 강혜정이 라우레타로 출연한다. 지난해 5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신인 성악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테너 강동명과 메조소프라노 이수미, 소프라노 김진아 등도 주목할 만하다.일찍 온 관객을 위해 공연시작 전 관객자신이 오페라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연 후에 주는 이벤트도 마련돼 오페라 감상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