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목요일 밤엔 클래식 낭만에 `풍덩`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10-22 20:41 게재일 2012-10-22 11면
스크랩버튼
포항시향 25일 문예회관서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정기연주회
▲ 지휘자 이현세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의 낭만에 빠져 보세요”

포항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이현세)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을을 닮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제121회 정기연주회` 송영훈 & 가을낭만`을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9월 취임연주회 이후 이현세 지휘자가 이끄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두 번째 연주회로 첫 연주회에서 보여준 포항시민의 관심에 보답하며 그 사랑을 이어나갈 회심의 연주회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그 행보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나단조 op. 104`와 스트라빈스키 `불새` 조곡, 그리고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이고르공 중에서`를 준비했다.

첫 번째 곡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나단조`는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 브람스의 극찬을 받으며 영국의 첼리스트 줄리어스 해리슨이 “나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이 낭만음악이라는 넓은 정원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꽃이라 생각한다”라며 경의를 표할 정도로 1896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협주곡으로 평가 받는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드보르작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첼로 협주곡 연주회에 감명 받아 탄생시킨 이 곡은 미국과 체코의 슬라브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곡이다. 독주 첼로를 배우처럼 극적이고 능숙하게 구성해 다뤘는데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낭랑한 음색과 남성적인 특징, 그리고 첼로가 가지고 있는 선율적인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정열적인 연주를 들려줄 첼리스트 송영훈(38)은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로 2008년 각 부문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신예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오랜 전통의 `Debutan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KBS 클래식 1FM `가정 음악`과 예술의 전당 인기 기획 프로그램 `11시 콘서트`의 진행자로서 활약하며 클래식 음악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친절한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그 훈훈한 외모로도 클래식 계의 꽃미남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기도 하다.

▲ 첼리스트 송영훈

두 번 째 곡은 스트라빈스키 `불새` 조곡.

러시아의 동화작가 아파나시예프의 동화를 소재로 만든 발레 작품으로 1910년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사냥을 나간 왕자가 길을 잃고 마왕이 사는 성에 들어갔다가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을 죽이고 포로가 돼 있던 아름다운 왕녀를 구출해 아내로 맞이한다는 줄거리를 환상적으로 묘사해 당시 무명이었던 스트라빈스키가 발레음악을 맡음으로써 일약 주목받는 존재가 된 작품이다.

이후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편곡돼 서주, 불새의 변주, 공주의 원무, 카츠제이왕의 죽음의 춤, 자장가, 종곡 등으로 연주돼 20세기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이다.

화려한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곡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이고르 공`은 보로딘의 미완성작품을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글라주노프가 완성해 1890년 초연된 4막짜리 그랜드 오페라.

이중 `폴로베츠인의 춤`은 12세기 러시아의 귀족 이고르 공이 중앙아시아로 원정을 갔다가 폴로베츠인의 포로가 되고 말지만, 폴로베츠인의 부족장이 이고르공을 위로하기 위해 연회를 베풀었고 이 연회의 춤 장면을 묘사한 오페라 제2막이 연주회용으로 편곡돼 동양적이며 매혹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경쾌한 리듬이 잘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문의 (054)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