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아트페스티벌 기념<bR>포항미술관 `학술세미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스틸라이프전 개최 기념 학술 세미나가 지난 3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됐다.
`한국 스틸아트의 개념 모색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철조, 용접조각, 금속조각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철, 금속 등을 매개로 한 조각의 위상을 `스틸아트`와 연관해 새롭게 재정립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현대조각가 연구`를 저술한 최태만 국민대 교수와 `전후 용접조각`으로 조각사 부분에서 박사논문을 저술한 김이순 홍익대 교수, 임성훈 모란미술관 학예실장이 발표자로 참여해 한국 근·현대 조각의 흐름 속에서 철 조각의 위상과 역할을 역사적인 측면과 의미론적인 측면에서 고찰하고, 토론함으로써 스틸아트의 개념적 의미와 그 실천적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번 째 발표자로 나선 김이순 홍익대 교수는 `5,60년대 철용접 조각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로 한국에서 용접조각의 도입과 전개를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바라보고 당시 젊은 작가들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쟁의 파편과 같은 고철을 이용해 현실의 상황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았다.
`철, 한국 현대조각에 신철기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50년대 말, 새로운 재료기법으로써 당시 청년작가들에게 주목의 대상이었던 용접조각의 도래를 `신철기 시대`로 규정하고 60년대 추상조각 확산에 끼친 영향과 더불어 앵포르멜 경향의 작품의 부상으로 연결 지으며 현대조각에서 철이 갖는 의미를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임성훈 모란미술관 학예실장은 `동시대 철조각에 대한 미학적 소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철이 현대조각의 물질성과 정신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더없이 적합한 재료임을 역설하고 철의 미학적 조형성을 고찰함으로써 동시대 철조각의 위상을 언급했다.
또 세 사람의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고관호 경북대 교수, 최홍철 국민대 교수, 이웅배 국민대 교수가 질의자로 참여해 현대조각의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철 조각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포항시립미술관 김갑수 관장은 “이번 학술세미나는 스틸라이프전에 이어 스틸아트의 개념적 의미를 모색하고 정초함으로써,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포항시립미술관의 아이덴터티를 구체화시키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학술적인 깊이를 더하기 위해 기획됐다. 21세기 신철기 시대를 주도할 포항의 새로운 창조적 원동력을 만들어낼 구심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