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 광장 앞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신길)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제일모직 울타리에 환경그래픽 디자인 제작물을 설치한 것. 디지털 매핑 출력으로 크기가 가로 90m, 세로 3m의 초대형 구조물이다.
대구예술대 공공디자인센터(센터장 이의철·시각디자인과 교수)와 산학 협력으로 만든 이 구조물은 기획 및 제작 설치까지 5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10년 간 선보인 메인 작품들의 공연명을 디자인의 주요 콘셉트로 잡고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아이다`, `카르멘`, `투란도트` 등 공연명을 타이포의 크기별로 디자인하여 리듬감을 주고 중간 중간에 오페라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가미해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컬러는 검정과 빨강으로 구성해 강렬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했는데 서체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보도니체를 활용했다.
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축제 기간 동안 오페라축제의 주요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앞의 울타리 디자인을 외부업체를 통해 진행해 오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상징물로 제작하기 위해 대구예술대와 함께 하게 됐다. 대구예술대 디자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공디자인센터에서 기부한 디자인을 채택하게 된 것.
환경그래픽 디자인을 지도한 이의철 교수는 “참여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 동안 학교에서만 배운 실력을 실무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봄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이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 중앙에 세계적인 테너인 엔리코 카루소의 입체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2m가 넘는 이 작품도 대구예술대 학생들이 제작한 것(지도교수 손파).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