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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신체 美 베일을 벗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2-20 19:58 게재일 2011-12-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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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작가 이철진·김명화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展

이철진 작 누드드로잉
이철진·김명화 등 포항지역의 누드작가 2명의 드로잉 2인전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전`이 26일까지 포항 W갤러리에서 열린다.

인물에 대한 연구와 인체에 대한 남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는 두 작가의 이번 드로잉전은 지역화단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누드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는 전시라 더욱 의미 있다.

서양미술사 안에서 볼때 누드는 금기 보다는 오히려 정당한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조각들이 다 누드 인 것만 봐도 알수 있듯이 그들에게 누드란 숨김이 없다는 점에서 이상적이고 숭상받는 것이었다. 사실 19세기 이전의 누드는 신화적인 여신으로서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 그러다 19세기 중엽 인상주의 작가 마네의`올랭피아`라는 작품에 의해 그 신화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신화 속의 여신에서 현실속의 여체로 그려진 이 작품은 그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가 출품한 살롱전은 1865년 최악의 살롱전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한 사건이었다. 영국 미술평론가 존 버그는 유럽미술은 전통적으로 누드화를 더 많이 그렸다고 애기 할만큼 그 이후 누드화는 현실속의 인물로 자연스럽게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고대에서부터 마네의`올랭피아` 이후 150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누드화에 대한 인식이 편하질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누드작가들은 인터넷상에서 누드화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인증을 받아야하고 일부 공공 장소에서의 전시관 역시 대중들을 의식한다는 명목하에 누드화에 제한을 하는 경우를 볼때마다 아직까지 우리의 문화수준이 유럽의 200여년전에도 못미친다는 한탄을 하곤한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최근의 화단에는 특히 누드화가 귀하다. 작가들 역시 일반 대중성을 지향하는 소재 일색적이다. 이러한 여러 악재들 속에서 지역화단에 유일하게 누드작업을 하고있는 작가 2인이 의기투합해 지역화단에 누드화의 흐름을 한번 바꿔보자는 취지로 이번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전`을 열고 있다.

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에 작가 이철진은 혼합매체를 사용한 자유분방하고 절제된 선을 구사한 드로잉으로, 작가 김명화는 활달한 운필의 수묵적 드로잉으로 누드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한국화가 이철진은 영남대 미대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24회를 열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미술협회한국화분과위원장, 동국대 외래 교수, 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서양화가 김명화는 경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포항미협, 청년작가회, 현상회, 대구크로키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10-5653-2399.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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