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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연...만남과 이별 속 인간의 성숙美 그려

● 신예작가 김선정 개인전… 5월 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뉴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 신진 작가들의 발굴과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수성아트피아 대공연장내 대안공간인 뉴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오는 5월8일까지 김선정 개인전이 마련된다. 영남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예작가 김선정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 혹은 이별 등의 인연에 대해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관계인 `인연`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을 성숙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며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나`라는 자신을 성숙된 인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작품의 화면 속에 등장하는 다수의 사각 형태로 만들어진 얇은 천이나 종이들이 흩날리는데, 이런 얇은 천과 종이들을 작가는 인연과 연관 짓고 있다. 종이는 쉽게 흩날리면서 서로 뒤엉켜 만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두 색의 종이가 겹쳐지면 또 다른 색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곧 만남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어떤 특별한 에너지라고 작가는 표현한다.작품 속에서는 만남뿐 아니라 이별이나 흔들림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종이들이 흩어지는 것은 바람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흔들리기도 하며 날아가 버리기도 하는 인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바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얇은 종이는 쉽게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작가는 붓 대신에 스펀지를 이용해 여러 차례 중첩해 원하는 색을 만들어 가는데 이런 일련의 작업은 겹겹이 쌓여가는 우리들의 인연들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행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화면 속에 풀어가며 형성된 인연이란 상징적 이미지를 자아를 발견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성장해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작가 김선정은 다수의 그룹전을 거친 후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이며 이번 전시회에는 총 1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053)668-158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20

`해동명필` 후예 한영구 선생 고희전

포항MBC 창사 40주년 기념19~25일 경주 예술의전당서 원로 서예가인 심천 한영구사진 선생의 고희전이 포항MBC(사장 강성주) 창사 40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열린다.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신라인으로 이름을 날린 해동명필 김생 선생을 잇는 최고 서예가로 평가되고 있는 한영구 선생의 서예인생 50년을 결산하는 대규모 전시회다.전시회에는 그의 서예인생 50년을 대표하는 작품 210점과 비문, 현판, 주련을 수록한 그의 서집 발간과 함께 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전시회에 선보이는 출품작으로는 익히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의 종명을 작품화한 성덕대왕신종명 해서 10폭 병풍, 행서 14폭 병풍, 관세음보살 보문품 전서 40폭 병풍, 7~8m 길이의 포은 선생시 등주공관, 김린후 선생시 동도회고, 두보시 이백 등의 대작을 비롯한 작품 150점이 전시된다.유불(儒彿) 사상을 전서와 행초로 써 내려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정적이고 동적인 두 서체를 융합한 전초서 작품을 통해 붓의 율동과 서예 미학을 느낄 수 있다.특히 강건한 초서는 한서 이남에서 따를 사람이 없다고 일중 김충현 선생이 생전에 말할 정도로 독특하다.작가는 “봄날을 맞아 고희 작품전을 열게 돼 마음 설렌다”며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아쉽지만 정성을 다한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1950년 경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시암 배길기 선생을 사사했으며 경주 법원 앞에서 심천 서실을 직접 운영하며 제자들을 길러왔다.주요 경력은 한국서가협회 이사, 대한민국 미술대전·대한민국 서예전람회·신라미술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지냈다.작가는 수년간 포항 포스코갤러리에서 도남서단전을 자신에게 배운 제자들과 같이 매년 개최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강 이남의 서예 대가로 통칭되고 있다.특히 전서·행초는 독보적 경지로 강건한 필체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외국인에도 전파하며 중국 현지에서도 수차례 휘호 대회를 가진바 있다.포항 해병 충혼탑, 경주 임란의사 창의비, 포항 장기 정약용 선생 유적비 등 각종 조형물에 글을 썼는 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제6회 경주시문화상, 1996년 제23회 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상, 1997년 제43회 경상북도 문화상을 수상했다.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예총, 경주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 개막은 19일 오후 5시다.문의 772-02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18

경북을 대표하는 극단과 작품 뽑는다

21일~24일까지 포항 등 4곳서 제22회 경북연극제 경북 연극인들의 최대 잔치인 `제22회 경북연극제`가 21일부터 24일까지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 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한국연극협회 경북도지회(회장 노하룡) 주최로 열리는 이번 경북연극제는 경북지역 연극예술의 활성화와 전국연극제에 참가할 지역대표 극단과 작품을 선발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이다.대회는 각 지부별로 선정된 극단이 해당 지역의 공연장에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형식이어서 일반 도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포항 극단 은하, 김천 극단 삼산이수, 구미 구미레파토리, 상주 극단 둥지 등 4개팀이 각 시·군을 대표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가장 먼저 구미지역 극단의 경연무대로 올해 경북연극제의 문을 연다.극단 구미레퍼토리가 21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 `공터다`에서 `그 여자들 다시 통닭을 먹다(연출 황윤동)` 로 경연에 참가하며 22일 김천 극단 삼산이수가 오후 7시30분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그맨과 수상(연출 장지숙)`을 선보인다.이어 포항 극단 은하가 23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달집(연출 백진기)`을 선보이고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상주 극단 둥지가 `마요네즈(연출 오영일)`를 오후 7시30분 상주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공연 후에는 폐막식을 열어 최우수 단체상 1개팀을 비롯해 최우수연기상(남녀), 우수연기상(남녀), 연출상, 미술상 등을 시상한다.이중 최우수단체로 선발된 극단은 6월3일~21일 원주에서 열릴 `제29회 전국연극제`에 경북도 대표로 참가해 각 시·도의 대표 극단들과 우리나라 최고 연극 단체의 명예를 놓고 경연을 벌이게 된다.노하룡 경북연극협회장은 “스무 두해동안 묵묵히 경북연극의 끈질긴 생명을 이어온 경북연극제가 21세기 예술문화의 시대를 맞아 생동감 넘치는 예술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길 희망한다”며 “도민들의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13

“환상의 선율로 봄의 향연 즐기세요”

●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아들·딸과 함께 내한공연… 5월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첼로의 거장` 미샤 마이스키(63)가 대구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내달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미샤 마이스키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2009년 내한 연주회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이기도 했던 미샤 마이스키는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에게서 배운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 연주자다. 1965년 러시아 전국 음악 콩쿠르, 1966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1972년 24세 때 출국 허가가 내려져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미샤 마이스키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음악 기교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선율 표현. 그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음반의 경우`바로크 음악은 딱딱하고 투박하다`는 일반인의 생각을 뒤집은 앨범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가운데`가장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연주`라는 평을 얻었다.중국계인 요요마와 함께 첼로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미샤 마이스키는 낭만적인 곡 해석과 동양적인 한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연주 스타일로 국내에도 꽤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한국팬이 유난히 많은 그는 1997년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낸 베스트 음반에 한국가곡`청산에 살리라`와`그리운 금강산`을 넣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특히 이번 연주회는 그의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새 마이스키가 함께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사라사테 `8개의 스페인 춤곡 중 플라이에라`, 알베니스 `탱코`, 카사도 `사랑의 속삭임`,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등을 들려준다.입장료 3만, 7만, 10만, 15만 원. 문의 010-3160-708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13

화폭 위의 순수한 예수·생명, 그리고 南美

○김병종 초대전… 12~24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바보 예수`와`생명의 노래`, `라틴 아메리카` 등 연작들로 잘 알려진 중견화가 김병종(58) 서울대 교수 초대전이 12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54년간 순수 복음방송으로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극동방송의 대구 개국(지사장 강흥식)과 부활절을 기념해 마련됐다.대구극동방송이 주최하고 월간매거진 `NEW LOOKS`를 발행하는 대구기독교문화선교회가 주관하며 (재)대백선교문화재단과 (주)대구백화점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서 김병종 교수가 그동안 국내·외 주요전시회를 통해 보여 줬던 `생명의 노래`와 `라틴 아메리카`, `바보예수` 연작 등 30여점이 소개될 예정이다.동·서양을 접목시킨 독창적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병종은 예수를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그려낸 대표작 `바보예수` 연작으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논란과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바보예수`는 그림이면서 그 이상의 의미로 신앙 고백이고 애절한 기도이다. 어린 아이가 “엄마 바보야”라고 말하고 연인 사이에 “자기 바보야”라고 말하듯이 애정의 우회적 표현으로 예수님에 대한 작가의 사랑과 존경의 표현을 담은 작품이다.`바보예수`와 함께 선보이는 `생명의 노래` 연작은 김병종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둔 조형적 탐구가 주제이다.작품에 나타나는 도상들의 의미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익히 보아왔던 자연 대상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적 환기이자, 피폐해 가는 산업화 이면에서 그가 발견한 또 다른 생명의 메시지로 파악될 수 있다. 닥종이를 부조처럼 붙여 올린 위에 채색을 하고, 때로는 힘찬 필선과 엷은 바림만으로 화면을 채우는 `생명의 노래`연작들은 옛 토담과 장판을 대하듯 정겹고 따뜻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또한`라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작가가 남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남미 서민의 모습을 원색의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들로 `라틴화첩기행`을 출판했던 작품이기도 하다.화면 전체를 하나의 유토피아로 구상하고 자연물을 아름다운 색채와 함께 자유롭게 조화시킨 그의 작품 속에는 어린아이 그림처럼 자유로운 상상력을 간직한 작가의 순수함을 또한 엿볼 수 있다.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 활동을 꾸준히 마련해 오고 있는 김병종 교수는 1989년 신림동 고시촌에서 연탄가스에 중독 돼 빈사지경까지 갔다 온 경험이 그의 작품세계에 있어 커다란 변화에 계기가 된 셈이다.`생명의 노래` 연작은 꽃과 나무, 아이와 학, 물고기와 새가 서로 다정하게 바라보면서 생명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데에서 시작되고 있다.작품 중앙의 붉은 꽃잎은 마치 쉴 새 없이 뛰어 오르는 심장처럼 건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일상의 소중하고 진솔한 모습들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담아내고 있다.동양의 정신성과 서양의 방법론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모색해온 화가답게 그의 작품 속에는 여백의 미를 적절히 활용한 공간구성을 통해 형상보다 정신을 중요시하는 사의성(寫意性)이 담겨져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비움과 채움, 순수함과 기운생동이 한 화면에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은 김병종 교수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작가는 1953년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바젤, 도쿄, 베를린 등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수백 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대영 박물관, 온타리오 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 학장을 역임했고, 유가 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1-04-11

“조영남 미술 보며 노래도 즐기세요”

17일 오후 7시 콘서트 개최 가수 겸 화가 그리고 문필가인 조영남씨가 오는 2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 초청 개인전을 갖는다.조영남을 보면 참 재능이 특출한 예인(藝人)이라는 생각에서 감탄을 하게 되는데 물론 이 점은 가수로서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술의 영역에도 고스란히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경력란을 보면,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고1때 교지 제작의 삽화 담당으로 발탁됐다는 사실과 고3때 미술부장을 역임했다는 것이 미술과 관계되는 기록일 뿐, 그 후엔 별다른 미술 수업을 받은 흔적이 없다. 음악은 정식 음악대학을 다녔으니까 본격적인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으나 미술은 순전히 독학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번 조영남 전은 그간 작가 조영남이 보여줬던 다양한 작품들을 그림, 음악, 문학이라는 키워드로 집약해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는 지금껏 그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돼버린 화투그림과 바둑알 그리고 소쿠리 등의 오브제 작품뿐만 아니라 음악세계와 그의 문학세계를 미술작품으로 표현한 작품 등도 함께 전시된다.화투장을 콜라주하든, 태극기를 그리든, 바둑알을 콜라주하든,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평면 회화에서 공통되는 것은 일루전(Illusion)의 탈피다. 언제나 직접적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 화투장, 태극기, 바둑알은 그 자체가 이미 현실의 물체다. 이처럼 조영남의 그림은 극히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는 소재들만을 골라 작품화시킨다. 즉 그의 작품은 세상을 뒤엎는 일종의 혁명의 도구였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음악, 문학 등 각 테마별로 평면 혹은 오브제로 조형화된 작품 60여점과 설치작품 5~6점 등이 전시되며, 이번 전시와 더불어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17일 오후 7시 조영남 콘서트도 함께 개최된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4-11

젊은 작가 10人 10色의 황홀한 美

대백프라자 갤러리 개관40주년 기념 `MY OASIS-치명적 아름다움`전 대구·경북의 상업화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았다. 1971년 5월 `향토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2천여회에 이르는 미술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는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개관 40주년 기념전의 첫번째 기획으로 `MY OASIS - 치명적 아름다움`전을 오는 13일까지 갤러리 전관에 마련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와 아이안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회화성과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작가 10명의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호, 김지혜, 두민, 박성민, 박은하, 윤병락, 이이정은, 정명조, 정해윤, 홍지연 등 작품 한 점 한 점에 섬세한 영혼과 감성을 불어넣어 현대미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젊은 작가들은 동시대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유감없이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출품작가들은 국내 최상급 화랑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거나 레지던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작가들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 출신인 김성호는 도시, 바다, 한적한 동네의 구석 등 밤과 새벽 그리고 낮과 밤이 만나는 경계선상의 시간대의 소재로 도시가 지닌 느낌을 보다 긍적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카지노 칩과 주사위를 집중적으로 그려온 화가 두민 역시 대구출신의 신예작가이다. 캔버스를 거의 채우다시피한 붉은 빛 주사위와 검은 칩의 강렬한 대비는 팽팽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묵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보인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박성민의 극사실 작품에는 얼음 속에 피어난 꽃이나 식물이 그려져 있다. 얼음은 고난이나 역경을 상징하고 그 속에 피어난 생명체는 이를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의미한다.`아이스 캡슐`이라고 불리는 그의 작품은 그래서 희망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지나치는 일상들 속에서 채집한 노숙자나 걸인들, 그 외 여러 사람들의 이미지와 코스트코나 은평 뉴타운 등 특정 장소에서 필요한 구도에 맞게 촬영한 이미지들을 캔버스 안에서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박은하는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인물을 표현해내고 있다.`사과작가`로 잘 알려진 윤병락의 작품은 교묘하고 완벽한 귀신같은 손맛으로 보는 이에게 환영과,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트롱프뢰유. 눈속임, 실물이 아닌데, 진짜 같은 그림으로 선보인다. 백화점 슈퍼의 진열장에 정렬되어진 상품들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현대사회의 복제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이이정은의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남성 중심적 문화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도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동시에 뒷모습의 자태를 은근하게 표현하여 여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정명조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위상과 독립적이고 강인한 주체적 여성상을 암시하고 있다. `서랍그림`으로 유명한 작가 정해윤은 외국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장지에 동양화물감으로 그린 전통가구식 서랍들은 화면 밖으로 쏟아져 나올 듯 튀어나와 있고 그 위에 참새나 소나무·대나무, 십장생 등 다채로운 요소가 배치돼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동양화가로서 탁월한 세필(細筆) 묘사와 한 화면에 담기는 서사성이 애호가들에게 호평받고, 외국인 컬렉터들은 석채 같은 동양화 재료의 참신함이 한국에 대한 지역성을 일깨워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면, 입체, 무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욕구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홍지연은 민화를 기본적인 모티프로 하되 민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소재들을 혼재시켜 자기만의 조형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 미술발전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백화점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6월의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과 `조각에 길을 묻다 - 박선기 이재효 조각`(8월), 조각가 최종태 80년전(11월), 남관 탄생100주년 기념전(12월)등을 통해 다양하고 격조 높은 미술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3-02

아름다운 화폭으로 대구세계육상 성공 기원

국제로타리3700지구·고금미술연구회, 15~20일 기금 마련 특별전시회수익금 전액 육상대회 입장권 구입해 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와 고금미술연구회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고금미술선정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전시회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으로 육상대회 입장권을 구입, 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고 격려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번 전시회를 여는 두 단체는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단체들이다. 주최자인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지난해 이상철 총재 체제로 새로 출범한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회원이 3천500여 명에 이르는 3700지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랑 실천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미술에 관심 있거나 미술품 구입을 희망하는 회원과 추천인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 전액을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입장권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미술의 발전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고금미술연구회(회장 김성수) 역시 지난 1989년부터 매년 1명씩 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창작지원금과 초대전을 마련해줌으로써 지역미술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메세나 단체이다. 지난 1999년부터 고금미술연구회 역시 `사랑 나눔전`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의 그늘지고 힘든 곳에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금미술연구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고금미술 작가 선정`. 1989년부터 매년 신진 유망 작가를 발굴해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선정된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막강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그동안 이일남, 조홍근, 김성호, 김영대, 안창표, 김승룡, 윤병락, 이구일, 김준용, 장기영, 도성욱, 박성열, 박한홍, 강주영, 김대섭, 김대연, 홍창진, 정재용, 김성진, 여무웅씨 등 20명이 선정돼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고금미술 선정 작가 중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명을 제외한 19명이 참여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8~50호 76점에 이른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이번 전시작품은 관행적인 호당가격제의 틀에서 벗어나는 등 작가들이 몸을 낮추고 `겸손가격`으로 애호가들을 초청한다”면서 “평소 작품가에서 20% 이상 낮춰 유명작가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2-14

크리스마스 주제 聖미술 작품 한자리에

`한국 聖미술 아트페어` 17~19일 대구 호텔 노보텔그리스도교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현대 미술과 교회 성미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전례위원회(위원장 나기전 신부)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7~19일 호텔 노보텔대구에서`한국 성(聖)미술 아트페어 2010`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각광받는 호텔 아트페어 형식으로 마련됐으며 현대 미술과 교회 성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텔 총 60개 객실과 행사장을 이용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전국의 성미술 작가와 성직자 작가가 회화와 조각, 판화, 사진, 공예, 미사성구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특별전으로 다양한 성탄 구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구유전(展)도 열린다. 그밖에도 특별행사로 대표작가, 초대 성직자, 성(聖)미술작가, 기업 CEO작가를 초대해 개막행사를 치르고 가톨릭·기독교·불교의 심포지엄, 초대국가인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과 풍습을 소개하는 자리 등을 마련했다. 한국 성미술 아트페어 운영위원회 김효애(미술사학 전공) 박사는 “이번 성미술 아트페어는 성미술을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행사로 성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장이 될 뿐 아니라 수도원 등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실력있는 성직자 작가들을 끌어내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수익금의 일부는 가톨릭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성당 건립을 위해 쓸 계획이다. 문의 010-8858-59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0-12-09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 오늘 포항문예회관서 연주회

가을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빠지다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 순회연주회 `포항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가 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 2010년도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음악회는 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가 올해 교육기관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와 찬사인 `잘 가르치는 대학` 전국 베스트 11 선정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대형대학 중 2010년 취업률 1위 달성의 쾌거를 이룬 특별한 해여서 연주의 감동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기념해 포항시민과 청소년의 문화향수 기회 제공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음악회에서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이현세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지휘로 2시간여 동안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의 진수를 선사하며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학생 80명으로 구성된 4관 편성의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황지혜(피아노 3년)씨와 우창훈(첼로 4년), 심미진(소프라노 3년)씨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op.58`, 포퍼 `헝가리안 랩소디 op.68`,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중 아리아 `견고한 바위와 같이`, 차이콥스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중 `서곡- 판타지`등 클래식 명곡을 선사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이현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바이올린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해 온 음악가. 대구가톨릭대 관현악단은 지난 1976년 창단 이래 그동안 수백여회의 정기연주회와 순회연주회, 오페라공연을 개최하는 등 지역음악문화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이판준 대구가톨릭대 음대 학장은 “오늘 연주회를 통하여 젊은 연주자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가능성을 점검해보시고,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소리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하나 되게 만들어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0-11-09

정열이 넘치는 스페인 발레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대구문예회관 재개관 기념`16·17일 대극장 무대 올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창대)은 2009 재개관 기념 특별기획으로 밝고 경쾌한 클래식 전막 발레 `돈키호테`를 오는 16, 17일 이틀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돈키호테`는 `백조의 호수` 등 비극이 주를 이루는 다른 고전발레와는 달리 화려한 춤과 함께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 고전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꼽힌다.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로 1869년에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하고, 2000년 영국의 저명한 무용 평론가 `데브라 크레인`은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The Times 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2008년 세계 3대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내한 공연시 국내 관객들의 대환호를 받았던 발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는 ABT 버전과는 다르지만, 스페인 광장을 재현한 떠들석한 무대와 각종 춤의 화려함, 두 주역 무용수가 선사하는 괄목할 만한 기교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시름을 잊게 할 만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춤은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바리에이션과 코다로 구성된 2인무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이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이 춤은 32번의 푸에테(회전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 때문에 발레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장면으로, 발레 갈라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이다. 몽상가 돈키호테가 꿈속의 여인 둘시네아를 만나는 환상적 장면에서는 앙증맞은 사랑의 메신저 큐피트와 요정의 여왕이 아름답고 우아한 춤의 선율을 보여준다. 남성미 넘치는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이국적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댄스 플라멩코와 집시의 춤은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가 자랑하는 최고의 장면이다. 공연시간 16~17일 오후 7시30분. 입장료는 1만~4만원. 티켓 문의는 1588-789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12

먹·한지, 공간을 창조하다

10일~내년 3월28일까지 … 영천 시안미술관 2009 특별기획 김호득 작품전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2009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김호득(60) 작가의 `흔들림- 문득, 공간을 느끼다`전이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1, 2, 3층 전시실 5개 전시장에서 열린다. 의고한 필묵기법의 파격, 전통의 파기, 나아가 작가 스스로 파괴자가 됨으로써 비로소 새롭게 탄생하는 창조의 역설을 보여주는 김 작가는 이번 특별전에서 기운생동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고 수묵화의 새로운 전통을 확장시키는 설치, 입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1년 전부터 전시를 준비해온 작가는 이번 시안미술관 특별전에서 그간 무수한 한지 반죽으로 납작한 점들과 손의 궤적이 생생하게 응집된 수 백 개의 작은 입체 작업들과 눈을 감고 촉각의 묘미를 탐닉한 한지 입체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시적인 세계 너머 사의(瀉意)적 세계로의 공간 확장을 연출한다. 이는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그의 `흔들림- 문득` 연작의 연장 작업으로서 그것이 이번 전시에서 공간으로 확대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안미술관 1층에서부터 3층의 5개 모든 전시장은 수묵화의 본질인 획, 그리고 획의 시원인 점으로부터 출발해 점진적으로 작가와 유희하는 공간, 마침내 신체와 정신이 합일하는 공간의 탄생으로 완결된다. 1층 첫 번째 공간에서는 전시장 벽면 그 자체와 종이에 콩테와 검은 안료를 작가의 치열한 손동작으로 접착시킨 드로잉 작품들과, 손의 흔적이 결정(結晶)된 한지 입체작업이 서로 대비하는 동시에 교류한다. 두 번째 공간에는 바닥에 놓인 붓질의 반복으로 먹이 완전히 침투된 검은 종이와 흰 종이가 쌓여있다. 이는 흑과 백으로 분리된 먹과 여백 너머에 있는 근원적 세계에 대한 물음을 묵시적인 검은 획의 분리와 만남으로 해석한 `사이` 연작의 공간 이동이다. 1층 세번째 전시장 바닥엔 관람자들의 눈길을 기다리는 각각의 표정을 지닌 한지 입체작업들이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는 보일 듯 말 듯, 움직이듯 정지된 점들이 한가롭게 부유하는, 검은 연못을 연상케 하는 작업들이 높고 낮은 입체적 공간으로 조성돼 관람자들은 제3의 공간 감상의 세계로 산책할 수 있다. 마지막 3층 전시장은 천정에서부터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여백으로 충만한 한지들이, 먹물로 채워진 야트막하지만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수조에 반영되는 공간이다. 또한 잔잔한 진동을 멈추지 않는 수조의 물결은 미풍으로 나뭇잎이 일렁이듯 천정과 벽면에 미세한 선들의 순환을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생명력의 원천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영남대 한국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20회, 그룹전 100여 회를 가진바 있으며 제22회 금복문화상 수상, 제15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제2회 토탈미술상 수상, 제4회 김수근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삼성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대구문화예술회관, 포스코미술관(서울)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기간 중 전시연계 시안미술관 멤버십 프로그램, `모던살롱콘서트 2009` 등 다양한 특별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6

예술과 호흡하는 가을 도심

대구 봉산문화거리 7~13일 `봉산미술제`박주호 作,김인 作`2009 봉산미술제`가 7~13일 대구 봉산문화거리 15개 화랑 등에서 `예술과 일상이 호흡하는 행복한 미술축제`라는 테마로 열린다. 그림 보는 안목을 넓혀주고 각박한 도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가을 미술잔치로 올해는 본 전시 외에 다양한 특별·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17년 역사를 가진 봉산미술제 개막식이 첫날 오후 4시 봉산문화회관 광장에서 이깐딴띠 남성앙상블의 남성 중창으로 막을 올리며 미술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이번 미술제 작품전시회에는 김소연, 김인, 최석운, 최애리, 이일남, 이준일, 이동록, 박일용, 양성순, 김명순, 김상우, 권준, 김정숙, 손만식, 이현희, 최경수, 장은순, 장영즙, 이준기, 심문섭, 양준호, 김성진, 도진욱, 박주호, 이상헌, 이진이, 이도현, 장이규, 김영대, 김세호, 정병현, 최지선, 박종경, 안미선, 정해덕 등 작가 40명의 작품 400여점이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첫날부터 일주일 연속 천연염색체험, 도자기 핸즈페인팅체험, 와인무료시음회 등이 마련된다. 또 환경조형물 `쉼터- 의자`를 설치해 봉산문화거리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문화거리의 아름다운 공 간창출과 쉼터를 제공하게 된다. 봉산미술제 참여화랑과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갤러리로 김소연 ▲갤러리소헌 소헌컨템포러리 김인, 최석운 ▲갤러리오늘 최애리, 이일남, 이준일 ▲갤러리이수 이동록 ▲갤러리제이원 박일용 ▲갤러리지 양성순 ▲동원화랑 김명순, 김상우 ▲봉성갤러리 권준, 김정숙, 손만식, 이현희, 최경수, 장은순, 장영즙, 이준기 ▲석갤러리 심문섭 ▲송아당화랑 양준호 ▲수화랑 김성진, 도진욱, 박주호, 이상헌, 이진이 ▲신미화랑 이도현 ▲아트지앤지 장이규, 김영대 ▲예송갤러리 김세호, 정병현, 최지선▲ 중앙갤러리 박종경, 안미선, 정해덕 문의 (053)427-773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6

대구 근대미술 이끈 두 천재화가와 만난다

대구문화재단, 15~25일 이인성·이쾌대 작품전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과 칠곡 출생의 월북화가 이쾌대(1912~1965)의 작품이 대구에서 전시된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김순규)이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 특별전의 형식으로 마련한 `대구의 근대미술`이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 출신의 천재화가인 이인성과 이쾌대의 작품을 비롯해 60여 명 200여 점의 대표적 근대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1936년)과 `석고상이 있는 정물`(1936년경)이 처음으로 대구에서 전시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은 세련된 차림으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란 원피스의 여인을 그렸으며, `석고상이 있는 정물`은 삼각형의 붉은 보자기 위에 사과와 당근, 모과, 고추 등 원색의 과일과 야채를 그린 작품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고 기하학적인 구도와 터치로 이인성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월북화가인 이쾌대의 대작 `군상` 시리즈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무희의 휴식` `누워있는 나부` 등 유화 8점과 드로잉 15점과 함께 그가 평소 쓰던 팔레트와 아내에게 보낸 연서 등 26점이 전시되며 물감 팔레트와 자필 편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912년 같은 해에 태어난 이인성과 이쾌대는 한국 고유의 색채인 `조선향토색`을 추구했고 대부분의 여인 인물화의 경우 아내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며 남북분단의 역사적 아픔이 개인사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점에서 운명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성은 1950년 11월4일 수복된 서울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순경과의 언쟁 끝에 총기 오발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쾌대는 한국전쟁때 인민군 종군화가로 활동하다가 포로가 돼 1953년 포로교환 때 북한을 택했다. 1988년 해금됐지만, 그의 사망연도가 1965년으로 밝혀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김영동 책임 큐레이터는 “천재적인 두 화가의 전시를 통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대구미술의 높은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5

`가족과 함께 보는` 유쾌한 러브스토리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8~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공연작 `투란도트`가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한 무대로 대구오페라의 역량을 한껏 과시하며 축제의 흥행순항을 알렸다.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이어지는 오페라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고양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한 `사랑의 묘약`이다. 최근 공연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공동 제작방식은 제작비 부담을 줄이면서 공동홍보와 마케팅 등으로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취지를 가진다. 가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전체 2막으로 구성된 1832년 초연된 도니제티의 오페라 부파이다.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잘못 알고 마신 청년 네모리노의 아디나를 향한 좌충우돌 사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여러 희극적인 상황과 반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극 전체의 코믹한 분위기를 순간 정지시키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주인공의 진심을 확인하는 유명한 아리아로 각종 드라마,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 연출은 이탈리아 로마극장에서 오페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맡았다. 지휘에는 정치용, 연주에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창에는 강남코러스, 안무에는 박호빈이 참여하며 주인공 캐스팅은 3개 지역출신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가족과 함께하면 더 유쾌한 사랑이야기 `사랑의 묘약`을 전화와 현장구매시 가족사진, 등본, 의료보험증 등 가족관계 증명으로 가족끼리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네모리노 역 테너 이재욱·이영화·서필, 아디나 역 소프라노 김정아·손지혜·구은경, 둘카마라 역 베이스 최웅조·변승욱·박경종, 벨코레 바리톤 김동섭·조병주·임우택, 자네타 소프라노 김혜현·윤미정이 출연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8~10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입장료 1만~5만 원. 문의 (053)666-615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10-05

해설이 있는 독일 가곡의 밤

크레머·임화경 초청 듀오 연주회… 30일 효자아트홀 베토벤,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의 공통점은? 독일 작곡가들이다. 서양 음악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을 흔히 떠올리지만 음악 전문가들은 서양 음악의 고향으로 독일을 꼽는다. 하지만 독일 음악은 무겁고 직설적이고 딱딱한 느낌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런 무겁고 내면적이고 철학적인 독일 음악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포스코 효자아트홀이 30일 오후 7시30분 마련하는 `미햐엘라 크레머 임화경 초청 듀오 연주회`. `해설이 있는 독일가곡의 밤`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미햐엘라 크레머 독일 국립 뒤셀도르프 음대 교수와 임화경 울산대 교수가 듀오연주를 펼친다. `대화가 있는 음악회` 형식으로 슈만과 멘델스존의 가곡들을 연주하면서 낭만 음악에 대한 설명과 두 작곡가의 가곡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곁들여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미햐엘라 크레머는 그를 통해 많은 현대 작곡가들의 곡이 초연되기도 했으며 시대를 초월한 폭넓은 레퍼터리를 소화하는 소프라노로 이름나 있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이다. 임화경 교수는 독일 에센의 폴크방 콩쿨에서 1위하고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최고연주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이다. 1부는 독일음악의 거장 슈만의 연가곡 `리더크라이스 op.39` 중 1~12번을, 2부는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하는 이에게` `줄라이카` `5월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쓰여진 `리더크라이스 op.39`는 고향을 떠난 젊은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자연을 배경으로 설명되며 멘델스존의 가곡은 꿈과 낭만이 녹아든 아름다운 곡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9

`악극 드림팀` 문경에 뜬다

`비내리는 고모령` 특별 공연`10월2·3일 시민회관 대공연장 흘러간 옛 가요 속에 애절한 사연이 펼쳐지는 `진정한 한국뮤지컬의 원조` 악극 한편이 지역 무대를 찾는다. 지난 6월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으로 장·노년층의 심금을 울렸던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이 오는 10월2~3일 이틀간 `2009 한가위 특별공연`으로 문경시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비내리는 고모령`은 악극 부활을 위해 극단 가교와 DIMF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제3회 DIMF` 기간 중 연일 장·노년층 관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으며 객석점유율 80%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믹연기의 대가 박인환, 최주봉, 김진태, 양재성 등 국내 최고의 `드림팀`이 출연해 울음과 웃음, 진한 여운이 남는 이 악극은 지난시절 추억의 앨범을 뒤적이듯 작은 감동이 전해지는 가슴 뭉클한 무대가 될 것이다. 극단 가교는 지난 1993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번지 없는 주막`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모두 12편의 악극을 시리즈로 공연했다. 악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일한 무대로서 그동안 매 공연마다 구름관객으로 성황을 이루며 전 회 전 좌석 매진, 최다 관객 동원으로 국내 연극계 초유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DIMF 관계자는 “화려하게 부활한 이 악극이 대구, 문경공연에 이어 부산 KBS홀에서도 올려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롱런하는 우리악극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제3회 DIMF의 `영화가격으로 뮤지컬보자`라는 슬로건에 이은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3천원이며, 현재 예매를 받고 있다. 공연시간 10월2~3일 오후 3시·7시. 문의 553-321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9

포항 오페라 저력 봤다

갈라콘서트 `카르멘` 전석 매진 성황 포항오페라단(단장 배효근)과 포항문화예술회관(관장 서성술)이 공동기획한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카르멘`이 25, 26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전석 매진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포항오페라단과 포항문화예술회관이 합작해 포항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당당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선보인 이 공연은 전석매진, 감각 있는 연출, 환상적인 합창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주조역의 완벽한 조화 등의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열연한 카르멘 역의 백재은은 탄탄하고 안정된 소리로 짚시여인 카르멘 역을 거뜬히 소화해 냈으며 돈 호세 역의 최성수 또한 카르멘을 리드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두 주인공은 객석을 압도하는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스카밀로 역의 포항 출신 스타급 성악가인 우주호는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 속에 더욱 깊고 풍성한 소리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며 돈 호세를 사랑하는 여인 미카엘라 역의 이신애도 3막 `이제 두렵지 않아` 아리아가 끝난 후 10초 가량 박수를 받는 등 서정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전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09 지방문예회관 특별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이라는 우수성이 검증된 작품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김홍승 관장의 감각 있는 연출이 공연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오페라 무대와 줄거리, 아리아 등을 각 막마다 해설자가 등장해 해설하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오페라 감상의 폭을 넓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막 오페라가 아닌 오페라 갈라 공연 임에도 섬세한 무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이끈 지휘자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는 `카르멘`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합창단, 무용단, 연기자 등 200여명이 무대를 가득 메워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항오페라단 임용석 총감독은 “`카르멘`을 통해 포항 오페라의 저력을 확인하며 큰 박수를 보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에서 유료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