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까지 포스코갤러리서 `한국자연환경의 현대성`展
고즈넉한 산수화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포스코갤러리는 4월20일까지 `한국 자연환경의 현대성`전시회를 연다.
우리의 산하를 묵직한 색감과 진지한 선으로 담아내는 전국의 한국화가 64명이 초대돼 산수가 고즈넉한 자연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의(寫意)적 풍경을 보여준다.
한국미술의 현대화 과정에서 산수화는 근대화의 시작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시대적 진통을 겪는 장르이다.
전통적으로 산수화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는 학문의 방법으로 또는 자신의 내면적 경계를 비춰보는 수양도로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서·화 삼절이라는 균형 잡힌 고도의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한 것이다. 따라서 관람자의 감각이나 기호에 영합하거나 장식적 표현은 속기(俗氣)라 해서 배척하고 담박한 심상의 표현을 가장 귀하게 여겨왔다.
자연을 표현한 산수화는 기운생동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일찍부터 전제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의 이러한 밀접한 관계 때문에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산수화가 그려지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자연환경의 현대성`전에는 문운식을 비롯해 송관엽, 양종환 등 산수를 주제로 작업한 작가 64명의 회화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전통산수화 뿐 아니라 전통 개념을 차용해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심상, 자연관을 내포한 현대미술로 발전한 모습도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 금요일 오전 11시에는 산수화 읽기 특강도 마련된다. 16일까지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접수한다. 문의 (054)220-106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