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서 김건예展
김건예는 여성성이 드러나는 특징을 노골적 이미지로 제시하면서 오로지 여성으로서의 경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억압된 사회로부터 차별화된 여성의 위치를 여성성의 강조를 제시하는 과정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 표현의 방법으로 이번 전시에 선택한 주제가 코스프레 시리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대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점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 방식이다. 따라서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그들을 봐야 한다.
김건예는 코스프레라는 공간 안에서 성적인 욕망이 자의(自意)에서 또는 타인을 위해 상품화 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오늘날 어떤 대상을 흉내 내는 관점에서 본다거나, 모방의 의미에서 본다면 익명을 가장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 익명성의 대체된 표현으로 정교하게 묘사된 인물의 형상위에 다시 그물망식의 붓질을 여러 겹 겹침으로서 그 형상들은 실루엣으로 남겨지게 된다.
이는 드러내고자 하는 형상이 보일 듯 안보일 듯, 마치 망사로 이뤄진 커튼 뒤에 숨겨진 인물의 형상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현대인의 모습이자 감추어진 내적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표현을 두고 욕구의 분출이라는 긍정의 의미와 함께 사회 병리학적인 시각에서 관찰되는 관음(觀淫)의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작품 15여점이 전시되며 27일에는 전시 개막 이벤트로 현대인에게 감춰진 관음적 의식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작가가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
문의 (053)668-15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