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피아니스트 임윤찬 대구 리사이틀 내달 12일 공연

피아니스트 임윤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의 리사이틀이 대구에서 열린다.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그의 결선 무대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공연’ 10편 중 하나로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다.오는 6월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대구 공연에서 임윤찬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멘델스존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차이콥스키와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달콤한 추억’ ‘비가’라 불리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마장조(Op.19-1)’, ‘무언가 라장조’(Op.84-4)와 차이콥스키의 감성이 담긴 ‘사계’ 전곡, 그리고 러시아 특유의 색채미가 돋보이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예술혼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에 재학중인 임윤찬은 어린 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깊고도 선명한 예술관으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음악계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안드레아 셰니에’ 막 오른다

‘혁명과 사랑의 오페라’.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상반기 마지막 오페라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다노의 걸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오는 17·18일, 24·25일 공연한다.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 시대 실존 인물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사실주의) 오페라다.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했고, 1986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공연됐다. 앙드레 셰니에는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자코뱅파의 과격 노선을 비판하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오페라는 여기에 가상의 인물과 스토리를 더해 극적인 연출을 꾀했다.오페라 제목은 프랑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표기했다. 작곡가가 이탈리아인인 움베르토 조르다노이고,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썼기 때문이다.오페라는 프랑스 혁명을 앞둔 어느 날 셰니에가 쿠와니 백작이 연 파티에 참석했다가 백작의 딸 맏달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사형수 명단에 포함되고, 이를 알게 된 맏달레나가 한 여성 사형수를 대신해 셰니에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혁명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벌어진 정치음모와 부정부패, 군중심리 등을 지적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아리아 ‘어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오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 등은 셰니에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초연된 이후 해외에선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프랑스 혁명의 현장에서 단두대 위를 제 발로 올라가는 두 남녀의 극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 대표적인 베리즈모 오페라로 꼽힌다.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연출 김지영, 지휘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끈다. 테너 윤병길·박성규가 주인공 ‘셰니에’역을, 소프라노 임세경·릴라 리(이윤정)가 연인 ‘맏달레나’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최진학·오승용이 맏달레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혁명가 ‘제라르’를 노래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가 함께한다.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작품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집중해 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표현하기 위해 상부에 설치한 링 모형의 세트가 막과 내용마다 그 각도를 달리한다. 또 프랑스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폴 마라(1743~1793)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세트가 혁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1막과 2막에서는 정면의 모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 3막에서는 얼굴을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각도로 위치한 세트를 통해 심리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해 관람하기를 권했다. 공연 시간은 17·24일 오후 7시 30분, 18·25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등을 꼿꼿이 세우고 ‘날아가지 않는 새’는…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1층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황재광 작가의 ‘휴일의 몽상(Holiday Reveries)’ 초대전을 열고 있다.황 작가는 2022년 12월 대구 갤러리 토마에서 2인전 등을 개최한 이력이 있는 서양화가다.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그는 지난해 8월 지난해 계명대(영문학과)를 퇴직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시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일상 속 흔적을 그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구경꾼들’, ‘중세 마을의 휴일 아침’, ‘약속’, ‘분홍 새’, ‘평화’ 등은 ‘추상화’로 잘못 불릴 만큼 추상과 구상이 혼재하는 반구상 작품들이다.일상에서 말을 걸어오는 존재나 현상들에 대한 그의 반응들이 그림으로 표출된다. 그가 비루한 존재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외에 또 하나, ‘비루함이 주는 반전’이다. 그는 비루함에서 예술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전시 작품은 2개 트랙으로 나눠진다. 출품작 중 절반에 해당하는 첫 번째 트랙 작품들은 날아가지 않는 새를 모티브로 한 반구상 회화들이다. 황 작가는 “모두가 직각으로 등을 꼿꼿이 세우고 지상에 서 있거나 걸어가는 모습이다. 나는 이 의인화된 새들로부터 현실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존재, 또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 또는 비상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다양한 양태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았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트랙의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다. 작가의 무의식이나 내면을 캔버스에 투사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가벼운 새의 마음이 돼 바라보고 느낀 세상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그림에 대한 재능을 타고난 황 작가는 계명대 영문학과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연구년 기간 1년간 미국 뉴욕에 체류하면서 그곳의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 오브 뉴욕에 등록해 그림 공부를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10일부터 가족 테마 코믹 연극 ‘별이네 헤어살롱’ 무대에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창작플레이는 2024 공연장상주단체 레퍼토리 공연으로 연극 ‘별이네 헤어살롱’을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인다.연극 ‘별이네 헤어살롱’은 극단 창작플레이의 가족을 테마로 한 코믹 연극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와 타지에서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딸 별이가 바쁜 업무를 제쳐두고 고향집으로 돌아온 후 수상한 행동을 보이며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엄마와 미용실을 찾아오는 할매들로 인해 웃음과 눈물이 함께 있는 작품이다. 출연진으로는 2018년 초연 이후 2024년 현재까지 호흡을 맞춰온 이지영, 이창건, 박인경, 황현아가 함께 한다.작·연출을 맡은 김하나는 “지난 6년간 호흡을 맞추며 쌓아온 배우들의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과 호흡할 수 있는 부분도 준비돼 있으니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 가정의 달 5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따뜻함이 피어나는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봉산문화회관 노태철 관장은 “2024년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 첫 공연인 만큼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초대할 테니, 함께 웃고, 위로 받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2024-05-06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5일까지 입상작 전시회

(주)대구백화점이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및 정서 생활을 가꿔주기 위해 마련한 ‘제46회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 입상작품전과 부대행사가 오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은 이서연(대구 계성초 4학년·사진) 양을 비롯해 입상자 536명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공모전 입상작 작품전’과 부대행사로 ‘역대 대상 수상작 작품전’, ‘역대 미술대회 포스터전’을 통해 지역 최대 규모인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의 재미를 만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대구백화점 앱을 통해 모바일로 신청을 받아 학교와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4월 14일 심사를 통해 대상 1명, 금상 7명, 은상 14명, 동상 14명, 특선 500명, 입선 800명 등 총 1300여 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연 양은 ‘고래와 함께 떠나는 환경여행’ 그림을 통해 멸종위기 동물 고래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대상에게는 대구시교육감상과 부상으로 대백상품권 100만 원이 주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1

‘앵글에 스며든 사유’… 포항 여성 사진가 5인전

주목받는 포항의 다섯 여성 사진가들의 특별한 작품 전시회가 사진 전문 갤러리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14일까지 개최된다.포항의 사진 연구단체인 공간너머 최흥태 대표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김숙경·김주영·박영희·오연미·이경진 등 다섯 사진가가 참여한다. 최흥태 대표는 포항 최초의 사진 페어인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3’을 기획하고 ‘2022 제15회 전주국제사진제’ 초청 등 다양한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진 중진 사진가다. 이번 전시는 포항 사진의 흐름을 진단하고 지역 사진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예술의 ‘힘(HEEM)’을 주제로, 내적 자율성으로 대상을 해석하고 외형적 시각의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주체적 개별성을 높이 평가받는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작가만의 분위기를 작품으로 담아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다섯 명의 사진가들은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 등 포항문화재단 등 각 기관 단체전 초대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는 현대 사진가들이다. 김숙경 사진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며 인간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존재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동해에서의 최근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 한 크기로 존재하는 인간 삶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김주영 사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떤 재현’이라는 제목으로 오랫동안 주력해온 색이 품은 공간 안에서 자신의 독백을 담은 ‘어떤 재현-레드’ 연작을 전시할 예정으로 포항의 문화공간을 찾아 앵글을 들이대며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이 된 시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영희 사진가는 삶의 배경을 통해 작가 개인의 내면에 스며든 기억을 들춰내는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바람, 바램’을 주제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한 흑백 사진을 선보인다.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한다.오연미 사진가는 마다가스카르의 아름다운 추억을 앵글에 담았다. ‘마다가스카르’ 주제의 작품들은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천년을 뿌리내린 거대한 바오밥나무와 지평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과 일몰,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은하수와 그 속에서 풍경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해 낸다. 이경진은 ‘빨간 지느러미’를 주제로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힌 작품을 발표한다. 그는 “‘나는 누구인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불면증처럼 헤매고 다닌 상상의 날들을 하나하나 풀어 본다”고 말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어느 순간 사물이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서도 앎이 깊어진다. 단토의 ‘예술의 종말론’에서 주장한 논리들이 주는 합당한 힘을 지렛대로 삼아 이번 전시를 기획한다”며 “지역의 사진이 예술의 힘을 가질 때 사물을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있는지, 지각과 감각에서 자유롭고 내적으로 발화하여 표현된 작품들이 우리를 얼마나 깊은 사유와 해석으로 이끌게 하는지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2024-05-01

‘감동의 음률’ 독일 뮌헨 소년합창단 구미 공연

독일 뮌헨 소년합창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뮌헨 소년합창단은 독일 문화의 중심인 바이에른 주에서 활동하는 6~14세로 이뤄진 소년합창단이다. 뮌헨 소년합창단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랄프 루드비흐가 지난 2011년 뮌헨시의 문화와 음악산업에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창단을 설립했다. 이들은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유명 극장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진행하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량을 가진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를린필, 뮌헨 필 등과 바로크 교회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바흐 ‘마태 수난곡’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합창 및 솔로 공연을 펼쳐 왔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 오페라 등에서 20회 이상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및 러시아 투어에서는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합창단은 바흐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교회음악, 클래식, 올드팝을 넘나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합창음악의 진수로 꼽히는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의 ‘오! 운명의 여신이여’를 비롯해 그레고리안 성가와 아프리카 토속음악을 융합한 칼 젠킨스의 현대합창곡 ‘아디에무스’,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음악성이 집약된 오페라 ‘마술피리’ 중 ‘곧 아침을 알리는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도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고양이 울음소리로만 이뤄진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 리드보컬 프레디머큐리의‘보헤미안 랩소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어스 송(Earth song)’도 들을 수 있다.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이언 킹’‘알라딘’등 OST도 공연장을 채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30

국립극단 ‘스카팽’ 안동서 막 오른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오는 5월 16~17일 오후 7시 30분 웅부홀에서 국립극단 대표 코미디 연극 ‘스카팽’(연출 임도완)을 선보인다.연극 ‘스카팽’은 2019년 초연, 2020년과 2022년 재연·삼연을 거쳐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희극 작품이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각색과 독특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이번 작품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3부작 산문 희극 ‘스카팽의 간계(Les Fourberies de Scapin)’를 원작으로 한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주제 의식이 뚜렷한 문제작인 동시에 형식면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해 연극사를 새롭게 쓰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의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객석을 빵빵 터뜨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올해 ‘스카팽’은 재벌가 회장들이 자녀의 정략결혼을 결정하고 여행을 떠난 사이 그 자녀들이 뜻밖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대통령 경호원이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연구원의 입을 틀어막은 ‘입틀막’ 사건,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분이 드러난 ‘탁구 사건’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을 연극에 재치 있게 녹여내며 웃음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9

예술로 소통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 창단 연주회

전문 음악인 비영리단체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이 오는 5월 11일 오후 5시 포항 충진교회 본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대부분 포항예술고 졸업생들이 단원인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국내외 대학, 대학원 졸업 후 포항, 대구, 서울 지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 탄생했다.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서로 사랑하며 도움으로 기쁨이 채워짐을 알고, 예술로 연결되어 소통한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피아노 전공자들을 비롯해 클라리넷, 성악 등 전문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창단 연주회는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사회의 사랑이 필요한 보호 종료 자립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주제는 ‘채움’이다.박정은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 대표(피아니스트)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따뜻한 5월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관객들에게는 고아원, 애육원이나 보육원의 보호 종료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단체가 이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적극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우리 연주회는 이제 출발이지만 앞으로 교육, 환경, 인권 등 사회 영역 전반에 음악의 선한 문화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창단 연주회 ‘채움’은 총 1,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박정은 대표 1부는 임주원 강사의 학생들로 구성이 된 싱싱(sing sing)중창단이 서막을 열며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펀스테드 편곡의 ‘우정의 노래’, 리스트의 ‘연주회용 연습곡’등 화려한 클래식 곡들을 들려준다. 2부는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비비의 ‘밤양갱’,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로 관객들을 만난다.OST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2부는 가정의 달 의미를 살려 특별히 애린복지재단의 지원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미리 신청곡을 받았다”면서 “시공을 초월, 서로가 음악으로 하나 되어 연결되는 만큼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티켓은 전 좌석 1만 원 이상 자율기부로 진행되며 수익금 일부는 애린복지재단에 전달된다.한편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유기견센터 후원 연주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위한 베리어프리 공연 등 소외된 이웃과의 소통을 우선에 두는 다양한 연주회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박정은 객원기자

2024-04-29

수성아트피아, 관객 공감 ‘마티네 콘서트’

첼리스트 심준호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5월 9일 오전 11시 소극장에서 마티네 콘서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시즌 두 번째 공연인 ‘미니 앨범-트랙5’는 클래식 연주자가 직접 연주와 해설을 겸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관객들과 아티스트가 더욱 가까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다.이번 공연에는 한국 음악계의 독보적인 첼리스트 심준호가 무대에 오른다. 심준호는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전방위 연주자로 2010년 제40회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에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연주하는 진정한 음악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독일 베를린 융에 필하모닉, 자그레브 필하모닉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서울시향의 수석 첼리스트를 역임했다. 현재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클럽M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소니 클래식을 통해 발매된 피아니스트 박종해와의 ‘베토벤라흐마니노프’ 음반은 애호가들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현 브랜드 라센 스트링스의 아티스트로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으며 현재 1710년도 카를로 루게리(Carlo Ruggeri)에 의해 제작된 ‘바스카(Vaska)’악기를 사용 중이다.반주자로는 유려한 선율과 정교한 터치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신재민이 출연한다. 신재민은 독일 베를린, 드레스덴, 스페인 알메리아 등 많은 도시에서 솔리스트로 연주했으며 센다이 필하모닉, 한스 아이슬러 윈드, 콜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마티네 콘서트 관객들에게는 브런치박스가 제공된다. 전석 3만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9

서도호 작가와 함께… 어린이 참여형 전시 ‘아트랜드’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전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를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4∼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 기획 전시로 선보이는 특별전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서도호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참여형 전시로 가상의 왕국 ‘아트랜드’를 구축해나가는 설치 작업으로 이뤄진다.이번 전시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 더 많은 어린이가 전시장을 방문하고 작품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지난 2022년 7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처음 개최됐고, 지난 1월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 이어 세 번째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소개된다.서도호 작가는 두 명의 자녀와 함께 7년 동안 어린이용 점토로 만든 신비롭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제작했다.‘아트랜드’에는 작가가 고민해 온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심리, 그리고 놀이의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결과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으며 시간, 나이, 공간, 가족의 여러 가지 영향을 고려한 복잡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트랜드’는 수많은 섬으로 이뤄져 있고, 그곳만의 독특한 생태 주기와 질서를 가지고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신비롭고 다채로운 상상의 세계다.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포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단순한 놀이 개념의 체험 활동이 아닌 새로운 작품을 함께 제작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전시 참여자들은 어린이용 점토를 제공받게 되며 ‘아트랜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를 영감으로 삼아 자유로운 창작 활동도 가능하고, 전시장에 있는 ‘아트랜드’의 동식물들을 재현해 볼 수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8

송창식·정훈희·김세환, ‘쎄시봉’ 원년 멤버 포항 찾는다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포스터.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음악 그룹 ‘쎄시봉’ 원년 멤버들이 포항을 찾아온다.(재)포항문화재단은 1970년대를 추억하는 기획공연으로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를 오는 5월 11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쎄시봉’은 지난 1960년대 서울 종로구 무교동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음악감상이다. 당시 국민적 인기를 끌던 팝 음악 유행을 선도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인들이 모여들며 많은 유명 가수가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쎄시봉 세대부터 싱어송라이터 개념이 생겼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최신 팝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이장희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한국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청춘문화의 산실’이었다.통기타 1세대였던 그들은 저마다 다른 음색과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지만, 서로의 장점을 품는 완벽하고 감미로운 화음으로 청중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도 그 시대의 추억을 기억하는 7080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쎄시봉 멤버 중 송창식과 정훈희, 김세환 그리고 쎄시봉 친구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최훈이 함께 한다.포크를 대중화한 ‘영원한 가객’ 송창식은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성악 전공자다운 빼어난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싱어송라이터다. 그동안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여기에 ‘쎄시봉의 뮤즈’ 정훈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경음악으로 관심을 모은 ‘안개’는 정훈희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송창식과의 듀엣곡 버전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들의 듀엣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거친 세 가수의 콘서트다.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개성 있는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송창식,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쎄시봉 막내 김세환, 쎄시봉의 뮤즈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제가수 정훈희가 호흡을 맞춰 이들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사한다.공연은 1960년대부터 음악감상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우정의 친구 김세환, 송창식, 정훈희의 ‘길가에 앉아서’ ‘사랑하는 마음’ ‘고래사냥’ ‘꽃밭에서’ ‘안개’ 등 대표곡과 1970년대 공연한 올드 팝 트리오, CM송 메들리 등 익숙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고, 다소 젊은 층은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정훈희의 ‘안개’를 송창식과 정훈희의 듀엣으로 들을 특별한 기회가 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4

AI 시대, 사진 매체의 미래와 진로 모색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 비엔날레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AI 인공지능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전 홍보하고 국내 사진 예술인의 교류를 촉진, 새로운 사진 담론 생성에 기여하고자 함이다.‘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DAC EP 2024 NEW STREAM)이 오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노 시그널’(No Signal)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기슬기,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등 7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노 시그널’은 사진 이론가 존 버거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경구에서 가져왔다.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의 의미 차이를 돌아보는 전시다. ‘노 시그널’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인공)신호 없음(차단)’과 매체의 매개(signal) 없음 혹은 ‘정해진 뜻, 사진의 기본적인 속성으로부터 탈주’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작가 두 명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 6명 작가의 약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으로 구성된다.참여 작가들은 익숙한 대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담는다. 그리고 예리한 관찰과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섹션1은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 휴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 등은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는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해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상승시키면서 사진의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구체성을 소거해가면서 사진 추상에 이르고,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별것 아닌 풍경과 채집한 사물을 일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도록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한다. 섹션3에서 안준과 기슬기는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안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사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사진의 물성이 전시 공간에서 전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2025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년도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이 신진 작가를 발견하고 지지하며 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4-24

“더욱 풍성” 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

포항문화재단과 꿈틀로작가연합회는 2024년 첫 ‘체험마켓 298 놀장’을 오는 27일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개최한다.‘체험마켓 298 놀장’은 2019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꿈틀로가 자리한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아트 마켓’을 컨셉으로 펼치며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거리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능동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활동적인 참여에 비중을 실어 ‘체험마켓 298 놀장’으로 새롭게 선보인다.‘체험마켓 298 놀장’은 참가 공모를 통해 꿈틀로 작가 외에도 외부 셀러, 일반시민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50여 개의 예술체험 및 마켓 부스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올해 첫 마켓인 4월 ‘298 놀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 간 주고받는 사랑의 선물의 의미를 담아 ‘핑크빛 선물’이라는 부제로 가족단위 프로그램 중심으로 꾸며진다.꿈틀로 일원을 수놓을 체험 아트마켓 거리에서는 ‘카네이션 액자 만들기’, ‘포항풍경 컬러링 체험’, ‘유채꽃 키링’, 다양한 수제 먹거리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봄날 감성 콘텐츠 위주로 준비했다.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는 체험객들을 위한 문화쉼터가 마련되고 청년작가편집숍에서는 청년작가 굿즈를 전시, 판매, 체험할 수 있는 ‘빈점포 굿즈전’을 만날 수 있다.꿈틀로 내 어린이도서관 앞 골목에서는 목공예 이영철 작가가 직접 설계·제작한 무동력 친환경 ‘팝업 목공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족단위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만큼 꿈틀로 주요 문화공간을 ‘웰컴 키즈 존(welcome kids zone)’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꿈틀로 문화공판장에서는 어린이 줄넘기, 댄스, 마술쇼, 풍선아트 등 다양한 끼와 재능을 지닌 시민들의 공연무대가 선보일 예정이며, ‘298 놀장’을 애용하는 만큼 혜택을 누리는 ‘미식 쿠폰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준비돼 있다.행사기간 내 꿈틀로 대안공간 SPACE 298에서는 포항여성작가 2인의 시선으로 포항의 풍경을 재해석한 지역작가 초대전 ‘포항풍경스케치’가 열린다.한편, ‘체험마켓 298 놀장’ 이용객은 꿈틀로 안내데스크에서 1인 1매에 한해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주차권을 받은 이용객은 행사 당일 꿈틀로 내 지정된 주차장(애린주차장, 북경주차장, 포항주차장)에서 1시간까지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4-04-22

伊 피아니스트 ‘쥬세피나 토레’가 들려주는 뉴에이지 선율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 비슬홀에서 기획공연 ‘쥬세피나 토레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대구문예회관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 마련한 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에는 이탈리아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쥬세피나 토레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뉴에이지 선율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빅토리아에서 태어난 쥬세피나 토레는 칼타니세타 벨리니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 졸업 후 거장 주세페 컬트레라와 프란체스코 니콜로시 교수를 사사했으며, 2000년부터 다양한 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그녀의 고향인 시칠리아 섬을 알리는데 기여했다.그녀는 특히 2014년 이탈리아 공영 방송인 ‘Rai 1’에서 주현절 기념 콘서트에 출연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연주를, 그리고 2017년 바티칸에서 로렌조 발디세리 추기경을 위한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에는 글로벌 팝페라 그룹 일 볼로(Il Volo) 콘서트의 개막 공연 연주자로도 참여했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Dove Sei’, ‘Never Look Back’ 등 쥬세피나 토레가 직접 작곡한 곡들과 더불어 한국 관객들만을 위한 깜짝 선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4-22

멘델스존·차이콥스키 명곡의 울림 속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 곡으로 최고의 감동과 여운을 남길 무대를 선사한다.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06회 정기연주회 ‘암흑에서 광명으로’를 펼친다.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차웅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작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이 연주된다.첫 무대는 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로 시작한다. 네 명의 남녀관계에서 보여주는 사랑과 증오, 후회와 배신 등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오페라 3막에서 연주되는 ‘폴로네이즈’는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분 좋은 곡이다.이어서 19세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를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독일 낭만주의 거장인 멘델스존의 인생 말년에 완성된 곡이다.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김덕우(중앙대 교수)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예비학교 학·석사를 졸업했으며 삼성문화재단상, 찰스 피트첵상, 워싱턴 도로시 판헴 포이어 콩쿠르, 버지니아주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데이비드 진맨과 아스펜 국제 음악제 오케스트라, 세인트폴 앙상블, 줄리어드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성남시향교향악단 등 수많은 단체와 협연하기도 했다. 콰르텟 크네히트의 멤버이자, 클래시칸 앙상블의 악장 그리고 클럽M의 맴버로 활발히 앙상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함께 가장 널리 연주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마단조’로 꾸민다. 비극과 숙명을 말하는 이 작품은 지난날을 회고하며 우울에 잠겨있지만 끝내 희망을 암시한다.차웅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해 “서양음악에서 ‘고통을 통한 환희’는 주로 단조로 시작하지만, 끝은 장조로 마무리하는 작곡 기법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이 그 대표작품인데, 낭만 시대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또한 시작은 암울하게 e단조로 시작하여 장대하고, 기쁜 E 장조로 끝나는 대표작품이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같은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명작을 통해 특별히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은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2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 경북의 ‘봄밤’ 적신다

깊어가는 봄 날씨 속에 경북지역에서는 프랑스·일본·아르헨티나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이 잇따라 열려 화제다. 일상 속 지친 뭄과 마음을 치유할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볼 좋은 기회다.△레볼루시오나리오 퀸텟(Quinteto Revolucionario) 내한 공연2019 라틴그래미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고 2020년 아스토르 피아졸라 재단의 공식 앙상블로 발탁된 세계 유일 탱고 앙상블 레볼루시오나리오 퀸텟(Quinteto Revolucionario)이 오는 28일 오후 5시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김천시가 주최하는 제3회 김천국제음악제에 초청된 레볼루시오나리아 퀸텟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사라테, 바이올리니스트 세바스티안 프루삭, 반도네오니스트 파브리치오 콜롬보, 콘트라베이시스트 세르지오 리바스, 기타리스트 에스테반 팔라벨라가 성악가 이응광과 함께 ‘천사의 밀롱가’, 퀸텟을 위한 협주곡, ‘망각’, ‘아디오스 노니노’ 등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널리 알려진 명곡들을 야심 차게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 내한 공연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이 5월 3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고 금관앙상블의 진수를 선보인다.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은 유네스코 음악 도시로 지정된 프랑스 메츠의 국립 오케스트라 금관 파트 단원 9명으로 구성됐다.메츠 브라스 앙상블은 국립 오케스트라 타악기 수석 플로리안 이조르슈와 트럼펫 연주자 4명, 트럼본 연주자 3명, 튜바 연주자 1명으로 꾸려져 프랑스 특유의 시원함과 색채감 있는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를 선사한다. 영화 ‘어벤져스’ OST, ‘인크레더블’ OST, ‘오! 샹젤리제’, ‘사랑의 찬가’ ‘엘리제를 위하여’(베토벤), ‘보헤미안 랩소디’(퀸), 패스트타임 파라다이스(스티비 원더), 빌리버(이매진 드래곤스) 등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내한 25주년 기념 콘서트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내한 25주년 기념 콘서트가 오는 5월 31일 오후 7시 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타이틀은 ‘Gentle Mind’로 ‘Piano Affection’ 앨범에 수록된 곡 ‘Everlasting Gentle Thought’에서 차용했다. 공연에서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로망스(Romance)’, ‘메디테이션(Meditation)’ 등의 히트곡과 콰르텟(바이올린 김지윤, 첼로 이윤하, 플루트 한지은, 클라리넷 강신일)과 함께 봄날의 아름다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도 해준다. 유키 구라모토는 1986년 첫 피아노 솔로 앨범 수록곡 중 ‘레이크 루이즈’가 크게 히트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한국에선 1999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서울 공연에서 전석 매진의 흥행을 이어갔다. /윤희정기자

2024-04-21

괴테가 평생을 바친 희곡, 오페라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두 번째 시즌 오페라로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인 구노의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화려하고 장대한 19세기 프랑스의 전형적 ‘그랑(Grand)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공연 시간이 세 시간 넘게 걸리는 대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의 역량을 총동원해 제작하는 작품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젊음을 되찾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늙은 철학자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일생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이 희곡은 여러 작곡가에 의해 수많은 오페라로 탄생했다. 총 16편의 오페라가 만들어진 ‘파우스트’ 중에서도 19세기 후반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구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오페라 ‘파우스트’는 총 5막에 걸쳐 백발의 노인이 된 파우스트 박사가 평생에 걸쳐 섭렵한 모든 학문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쳐 젊음을 돌려받는 거래를 하고, 온갖 악행 끝에 결국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1859년 3월 19일 파리의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보석의 노래’, ‘정결한 집’, ‘금송아지의 노래’, ‘병사들의 합창’ 등 유명 아리아와 합창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지휘는 대한민국 차세대 지휘자 김광현이, 연출은 베테랑 연출가 이회수가 맡았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테너 신상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테너 석정엽이 주인공 ‘파우스트’역을 맡았다. 독일 궁정 가수에 선정된 ‘바이로이트의 영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대구 출신으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전태현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역을, 현재 오페라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 이혜진과 김진솔이 순수한 여인 ‘마르게리트’역을 맡아 노래한다. 또한 바리톤 김만수와 이호준, 베이스 신명준, 메조소프라노 이재영과 김보라, 이아름과 김예은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이회수 연출자는 이번 작품의 무대연출에 대해 “인류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각 개인에게 축적된 지식과 종교, 문화와 욕망 등 인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은 상자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쌓아 올려 인간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시즌 오페라 ‘파우스트’는 19일 오후 7시 30분·20일 오후 3시, 26일 오후 7시 30분·27일 오후 3시 총 4회 공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7

재활 아내 쾌유 비는 마음을 담아…

오랜 간병 중에 병든 아내와 함께 만든 특별한 캘리 작품을 전시한 시인이 있어 화제다. 전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이었던 조현명 시인은 아내(배영희)가 2017년 7월 뇌암과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됐을 때 간병을 위해 오래 이어온 교직을 그만뒀다. 재활을 도우며 함께 걷는 길 위에서 틈틈이 작은 돌을 주워 아내의 글씨 위에 붙여 작품을 만들었다. 질병의 고통 중에서 얻은 깨달음과 깊은 마음의 소리들을 담은 작품들이기도 하다.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는 작품전의 제목은 성경 누가복음 19장 40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축약해 ‘돌소지’라 이름을 붙였다. 중의적으로 돌소지란 말은 ‘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소지하고 있다’ 또는 ‘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낼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담아 지어졌다.시인의 병든 아내의 글씨는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데가 있다. 돌들은 모두 자연석으로 그 위에 새겨진 세월과 흔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을 만들며 돌 위에 새겨진 것은 하나님의 자연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 시인은 말했다. 그래서 작품 전체에서 묘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돌이 가진 메시지와 편안한 캘리 글씨가 만나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작품들이 오롯이 전시회가 됐다.일본의 대문호 엔도 슈샤쿠의 ‘침묵’이란 소설의 전주곡격인 ‘애가’라는 단편집에 나오는 ‘구관조의 눈’은 병실에서 내다보는 세상과 그 눈의 슬픔을 노래한다. 이 구관조의 눈을 닮은 돌과 내용은 이번 전시를 드러내는 중심 작품이라 말하기도 했다.문양이 선명해서 자연석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손댄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작품도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포항대학 정문 앞 ‘지르디노 델이든’에서 이어진다. 돌소지 누리집 https://dolsoji.modoo.at/ 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누리집을 통해 시인의 간병 중 얻은 생각들을 담은 시들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클래식·뮤지컬·가요 향연, 흥겨운 ‘봄밤’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024년 새봄을 맞이해 오는 25일 오후 7시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 2024 신춘음악회’를 연다.지난 2004년 개관한 예주문화예술회관의 개관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김지환 전북어린이예술단 교향악단 지휘자가 객원 지휘하며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민우혁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김지환(53) 지휘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작곡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롬을 마쳤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 겸 음악감독을 역임한 그는 오케스트라 판 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 음악과 교수를 맡고 있다.한국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한 뒤 강렬한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2013년 뮤지컬 배우에 데뷔한 민우혁은 2015년 ‘레미제라블’의 앙졸라 역으로 첫 대극장 무대에 선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뮤지컬 배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준비했다.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대표적 교향곡인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 뮤지컬 ‘레 미제라블’중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프랭크 시나트라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영화 ‘사도’ OST 중 ‘꽃이 피고 지듯이’등을 들려준다.영덕군 최고 군민 오케스트라인 영덕군민오케스트라와 영덕군여성합창단의 협연 무대도 마련된다.영덕군민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 ‘라데츠키 행진곡’, 하차투리안 ‘가면무도회 모음곡’중 ‘왈츠’, 오펜바흐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중 ‘캉캉’을, 영덕군여성합창단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영화 ‘국가대표’ OST 중 ‘버터플라이(Butterfly)’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花天月地’ 주제로 ‘침향무’-‘줄타기’-‘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들려줘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이지영(59·서울대 음대 교수) 명인이 대구 청중과 만난다.18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의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화천월지’(花天月地·꽃 피고 달 밝은 봄밤의 좋은 경치).이 명인은 가야금 명인이자 국악 작곡가인 황병기(88)의 대표적인 명곡인 ‘침향무’를 시작으로 가야금의 리듬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짧고 화려한 곡인 도널드 뤼드 워맥의 ‘줄타기’, 가야금 음악의 정수인 산조의 즉흥성이 남아있는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등을 들려준다.한편, 경주 출신인 이 명인은 가야금 음악의 깊이 있는 해석과 연주력으로 명성이 높다. 5세 때 영제줄풍류의 마지막 거장인 문정(汶汀) 이말량(1908∼2001) 선생으로부터 가야금, 판소리, 무용 등을 학습하며 전통음악에 입문했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이화여대에서 한국 최초로 가야금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통음악에서부터 실험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국악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0곡에 가까운 가야금 작품을 초연했으며, 전 세계 작곡가를 대상으로 가야금 워크숍을 여는 등 가야금의 현대화와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199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연주 이후, 세계 20여 개국에 초청 돼 연주 무대를 가졌으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 그의 저술 ‘연주가와 작곡가를 위한 현대가야금기보법’은 2012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6

우즈벡 클래식 선율 속으로 빠져들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개관 20주년 기념 우즈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클래식락 심포니’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우즈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37년 창단된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니의 솔리스트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이다. 이 악단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타슈켄트로 대피한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음악가들이 오케스트라에서 주역으로 일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렸다. 수천번의 콘서트와 2005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 타슈켄트시 22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축제 등을 주관했으며 미국,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체코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솔리스트와 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며 폭넓은 음악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이번 봉산문화회관 공연에서는 총 7명의 솔리스트가 우즈베키스탄 국립 필하모니와 함께한다.우즈베키스탄 국립음악원 성악 및 오페라 학과장인 소프라노 무앗사르 라자코바를 비롯해 2023 스트라빈스키 국제음악콩쿨 1등 및 세계 유수 콩쿨에서 1~2등을 한 피아니스트 스텟센코 니키타, 국립 볼쇼이 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인 테너 오타벡 나지로프, 베를린 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솔리스트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 작곡, 지휘한 경력이 있는 작곡가이자 음악가 이반 데니센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이자 자카르타 국제대학 겸임교수인 심상종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지휘는 1998년부터 지휘자이자 예술감독으로 실내악 오케스트라 우츠베키스탄 챔버 필하모니를 이끌고 있는 안바르 라임자노프가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5

독특한 실험·통찰로 ‘추억’하는 故 박동준

대구지역의 대표 패션디자이너이자 갤러리분도의 대표였던 고(故) 박동준(1951∼2019)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기획전이 열린다.대구 갤러리분도는 오는 22일부터 5월 24일까지 ‘적(Enemy)/그림 없는 퍼즐’이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가 유현미(60)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분도가 (사)박동준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패션디자이너 고 박동준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오마주 투(Homage to) 박동준’의 다섯 번째 기획전이다.매체를 넘나들면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업방식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인식체계에 대한 통찰을 경험하게 하는 전시로서 유현미 작가의 회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유현미는 최근 작가로서의 삶과 동시대 사회상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창작한 뒤 다시 그를 소재로 파생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 첫 개인전 ‘Cosmos(우주)’ 시리즈에 이어 2014년 ‘Physical Numerics’ 숫자 시리즈 두 번째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갤러리분도에서 열리는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2022년 출간한 소설 ‘적(Enemy)’과 ‘그림 없는 퍼즐’로부터 텍스트가 회화 공간 안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먼저, 3층 갤러리분도 메인 공간에는 자작 소설 ‘적’에서 시작한다. 창작과정에서 느끼는 자기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과거 작업 속에서 파생된 돌과 캔버스, 테이블 등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내며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작가 작업은 실제 공간에 오브제 조각을 배치해 붓 터치를 가미한 뒤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다시 캔버스에 프린팅한 후 유화로 리터치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다. 따라서 유현미의 그동안 작품이 공간-조각(레디메이드 포함)-페인팅-설치-촬영의 수순을 거쳐 최종 사진 작품으로 완성됐다면, 이번 신작들은 그동안의 사진 작품과 달리 에디션이 없고 모두 한 점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제작된다. 2층 공간에는 작가의 긴 시간 지속하는 ‘퍼즐’ 시리즈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조각과 설치작업으로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는 과정을 거쳐 2022년 ‘그림 없는 퍼즐’ 소설로 완성됐다.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랑 퍼즐’ ‘파랑 퍼즐’ ‘자화상’ 등 다양한 소재의 퍼즐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이 더 자유롭게 자라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유 작가는 “나의 블랭크 퍼즐을 설명하자면, 깨어나 보니 잘 생각나지 않는 꿈의 한 장면을 기억이 지워진 그림 없는 한 조각의 퍼즐이라고 설정하여 나 자신만의 언어 혹은 기호로 상상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한다.윤순영 (사)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오마주 투 박동준’은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박동준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전시를 기획한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공상과 무의식과 우리가 영위하는 물질적 현실간 그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고 말했다.유현미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미국 뉴욕대 창작미술 전공 A.P.C.·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무란미술상 2001 우수상 수상, 2001 아트 오마이 아티스트 스튜디오 레지던스(뉴욕, 미국) 등의 작가로 활동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4

색소폰 거장 케니 지, 2년 만에 한국 관객 만난다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20번째 정규 앨범 ‘이노센스(INNOCENCE)’의 수록곡 등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월드쇼마켓 제공 한국인이 사랑하는 재즈 뮤지션이자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케니 지는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11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과 13일 오후 2시·6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된 케니 지의 20번째 정규 앨범‘이노센스(INNOCENCE)’의 수록곡들을 국내에서 라이브로 처음 만날 수 있어 많은 재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 앨범은 ‘자장가(Lullaby)’를 주제로 한 모음집으로, 케니 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고전음악과 자작곡들로 구성돼 발매와 동시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케니 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와 케니 지의 색소폰 앙상블이 돋보이는 신곡 무대는 물론 CF,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곡도 선보인다. 피아노, 드럼, 기타 등 6인으로 구성된 케니 지 밴드의 화음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한층 풍성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1956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인 케니 지(68)는 1집 ‘Tell Me(1982)’로 호평 속에 데뷔한 뒤 리듬 앤 블루스 스타일의 ‘Hi, How ya Doin’, ‘I’ve Been Missin You’를 히트시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1994년 ‘36회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연주, 작곡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7천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로 사랑받고 있다.‘Loving You’‘Going Home’, ‘Songbird’는 연주 음악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의 대표곡들이다. 워런 힐, 데이브 코즈와 함께 세계 3대 색소폰 연주자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