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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역 중견작가 100명 미술 작품으로 ‘기부’

“100인의 얼굴 없는 천사들이 전하는 진정한 사랑 나눔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원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중견작가 100명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 맞아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자선작품전‘100인의 사랑 나눔전’을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 판매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후원단체에 전달하는 행사에서 나아가 기업, 출판사, 화방 등 다양한 계층의 후원인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 나눔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동·서양화가 100명이 출품한 400여 점의 작품들은 기존 작품가격에서 10~30% 할인된 30~12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강정주, 김광한, 김명숙, 김병수, 김유경, 도병재, 노태웅, 박두봉, 박성희, 박인주, 오은희, 장민숙, 장정희, 홍원기 등 중견작가들은 자신들의 풍부한 미적 경험에서 표출된 개성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작품 판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사)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100인의 사랑 나눔전’ 준비위원장인 김광한 서양화가는 “이번 행사는 예술활동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과 취약계층 복지증진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사랑을 함께 나눌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는 장애의 발생 예방과 소외계층(장애인 등)의 권익보호 및 재활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83년 설립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장애인 재활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10

다양한 재료의 ‘물성’균형·조화를 찾아서

항 출신 권효민(39·사진) 시각예술가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전시복합공간 챕터투(CHAPER II)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권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서양화과,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석사과정(Painting Drawing 전공)을 졸업했다.서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대구 옥션 M경매와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경매,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젊은 예비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이후 권 작가는 서울 윤갤러리·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2009), 대구예술발전소(2023, 2021), 이목화랑(2020), Dekalb Gallery(2017)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예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부분적으로 실현한 실험적 부조 작업으로 주목 받았다.그동안 개인을 매료시키는 대상의 색감이나 질감에 관한 시각적 관심을 비구상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실험해온 권 작가는 작은 크기와 밀도를 통해 색색의 레진(resin·합성수지) 조각들을 불규칙하면서 정교한 형태로 집적하는 독창적인 부조 작업을 보여왔다.2022년 챕터투 레지던시(Residency) 작가로 입주한 뒤 평면 부조 ‘Gallstones’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번 전시에서도 ‘Grayish(그레이쉬)’라는 주제로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드로잉과 3D 프린팅 등 다중적인 매체를 활용해 개인을 둘러싼 일상과 집단의 요소가 중첩되고, 불완전한 형태로 융화된 모습을 수집한 후 이를 재구성한 부조 작품 7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사회 정체성의 복잡함과 유동성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는 은은한 회색빛의 색채다. 작품의 구성에서 사회의 틀은 시각적으로 단단하고 견고한 작은 조각으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종종 은은하고 회색빛이 중첩된 색채의 변화로 표현된 개인은 작가의 세계를 은유하고 있다.권 작가는 “사회가 만들어 내는 규범이나 기준 등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주는지 고민했다”며 “이번 작업은 사회가 규칙, 도덕 같은 사고방식을 어떻게 전파하고 교육하는지, 상징, 기호 등을 도구로 사용하여 규율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을 표현해 보았다. 개인과 사회가 흑과 백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9

생소하지만 보석같은 회화작품 세계로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중 약 78%에 이르는 회화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Map Reading of Painting)’를 9일부터 8월 18일까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화적 지도 읽기’전은 대구미술관의 회화 소장품 중 대중에게 많이 소개하지 않은 또는 소개한 적 없는 보석 같은 작품을 알리고, 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연구해 소장작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곽훈, 김종복, 송창, 신경철, 안지산, 윤명로, 이강소, 임동식, 조나단 가드너, 최민화, 힐러리 페시스 등 작가 44명의 작품 82점을 △상상의 지형학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상상의 지형학’에서는 과거부터 회화의 주된 대상이었던 자연을 담은 회화를 선보인다. 현대의 화가들은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과 메시지, 실험적 욕망과 바람을 내포하며 자연을 흡수하고 상상한다. 정태경, 정주영, 송명진, 김종복, 김지원, 안두진, 유영국, 윤명로, 차규선, 신경철, 김선형 등이 펼친 무한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박다원, 오세영, 노은님, 김영주, 황창배, 이영륭, 곽훈, 이열, 이강소, 이배의 추상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주축을 이뤘던 추상미술은 대상의 구체적 묘사를 기피하고 작가의 의지에 의한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마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추상회화는 붓질에 담긴 작가의 감정과 숨결로 인해 저마다의 주체적 개성을 강조하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효과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세 번째 섹션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은 점·선·면을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20세기 이후 회화의 종말이 선고됐지만 시간성과 공간성, 나아가 작가의 노동적, 심미적 요소들이 축적되며 회화는 여전히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환, 최명영, 김용수, 박두영, 이교준, 손아유, 유희영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캔버스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위각으로 무한 확장하는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읽어낼 수 있다. 마지막 섹션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에서는 조금 더 현실로 내려와 다양하게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안지산, 홍순명, 공성훈, 이명미, 힐러리 페시스, 박자현, 안창홍, 최민화, 임동식, 송창, 배윤환, 로베르 콩바, 성백주, 정강자, 한운성 등의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일상의 풍경, 역사적 과거와 시대정신, 한국 전통과 해외 생활상 등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며 다층적 삶의 면모들을 펼쳐본다.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방대한 지표들이 총집합한 지도를 독해하며 길을 찾듯, 대구미술관 회화 소장품들이 각자 품고 있는 독자적인 시각과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미술관이 걸어온 작품 수집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시 중 도슨트,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8

“학업 스트레스 다 풀었어요”

포항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차웅)은 지난 4일 포항 영신고 벽산관에서 ‘4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다.지난 3월 차웅 예술감독 취임 이후 찾아가는 음악회가 추진되면서 영신고 학생들에게 학업으로 쌓인 피로감을 날려주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뤄진 공연이다.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는 ‘사제동행 음악회’라는 부제로 차웅 예술감독의 지휘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했으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1·2번을 시작으로 오페라 ‘카르멘’중 아리아 ‘하바네라’,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1·5번 등 클래식 명곡을 연주했다.영신고 학생들은 “익숙한 곡들을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와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연주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교향악단이 이렇게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줄 몰랐고 다음에도 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차웅 지휘자는 인사말을 통해 “바쁜 학업과 일상으로 인해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우리 예술단이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영신고 찾아가는 음악회는 새로 취임한 차웅 지휘자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시민과 함께하는 교향악단’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 공연으로 기획됐다. /윤희정기자

2024-04-07

‘발라드 황제’ 변진섭, 콘서트 ‘변천사’로 구미 팬들 만난다

변진섭. 변진섭이 오는 20일 오후 6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4 변진섭 전국투어 콘서트 : 변천사’라는 타이틀로 관객들과 만난다.지난 2022년 7월부터 이어져온 변진섭의 ‘변천사’ 전국투어 콘서트는 꾸준한 관객들의 사랑과 입소문에 힘입어 점점 관객이 늘어나면서 경북 구미에서 그 화려한 무대를 펼치게 됐다. 1980년대 후반 가요계를 평정했던 ‘발라드 황제’로 불리는 변진섭은 올해로 데뷔 36년 차를 맞았다.대한민국이 아직 발라드라는 용어가 자리잡지 못했던 시기 발라드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키는데 공을 세우며 언론에서 처음으로 발라드 가수라고 불리운 가수다.1988년 ‘홀로 된다는 것’이 히트하면서 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 1989년 2집 앨범 ‘너에게로 또다시’를 비롯해 ‘희망 사항’, ‘새들처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로라’ 등 수록곡 모두가 큰 인기를 모았다. 1989년에 발매된 2집 앨범은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1990년에는 가수왕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SBS 러브 FM ‘변진섭의 기분 좋은 밤’ DJ가 됐다.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제곡 ‘화이팅’과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주제곡 ‘사랑이 올까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번 구미 공연에서는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 다시’, ‘희망사항’, ‘새들처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로라’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은 물론 평상시 변진섭이 좋아하는 팝송과 다양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새봄의 푸릇푸릇한 추억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2

‘행복 나무’로 꾸며낸 상상속의 행복 이야기

대구 중진 여류 서양화가 노애경(61)의 초대전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행복한 나무’를 주제로 기획된 비구상 전시다.미술평론가인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노애경 작가가 보인 행복한 나무 시리즈는 ‘물질문명 시대에 만연한 인간성 상실’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잃어버리는 ‘행복’을 회화로 조형화시켜낸다. 그녀는 다채로운 삶 속에서 경험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듯 소중한 기억을 ‘행복 나무’라는 가상공간에 그림으로 꾸며낸다”고 설명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도시의 구성원인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기 쉬운 행복과 희망을 브로콜리라는 소재로 묘사하는 그의 작품은 형상과 색감이 주는 친숙함을 넘어 서정적 감성을 더 해준다.노 작가는 평소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의 일상적 소재에 관심을 갖고 생활해왔다. 사소하게 여기고 지나쳐버리는 사물들도 그 형태와 쓰임을 관찰하다 보면 엉뚱하지만 친숙한 형태와 색감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관심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은, 나의 새로운 창작활동을 이끄는 소재가 된다”는 철학을 얻게 된 셈이다.작가에게 ‘행복한 나무’라는 테마는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브로콜리를 커다란 나무로 형상화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문턱 신선한 영감으로 다가온 브로콜리는 작품의 소재라는 보편성을 뛰어넘어 그녀의 대표적 미의식이며, 상징적 아이콘이 됐다. 웰빙 채소인 브로콜리를 먹을 때마다 작가는 나무 한 그루를 입안에 넣는 묘한 기분을 경험했다. 브로콜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 모양과 흡사해 작게 잘라보면 마치 나무와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브로콜리를 형상화한 나무에는 어릴 적 추억과 연인들의 사랑, 행복한 가족, 휴식, 여행 등 과거의 아름다운 경험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리고 작가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소중한 바람과 미래도 함께 담겨 있다.초기 작업은 브로콜리 형상이나 색감의 사실적 묘사에서 비롯됐다면, 이후 브로콜리의 모양은 점차 변형되고 왜곡해 현재의 나무형태로 변화를 꾀해 갔다. 상상 속 동화의 한 장면과 같은 친근함을 더 해주는 그림을 표현하다 보면 세상의 근심을 모두 잊고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노 작가는 “‘행복한 나무’ 시리즈는 물질문명의 역기능으로 정신적인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행복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나의 마음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감성적 이미지가 가득 찬 그림을 통해 행복 나눔이 함께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되었으면 하다”고 전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100호와 50호 등 다양한 규격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노애경 작가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서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및 초대전 20회와 2019 Asia Contemporary Art Show(홍콩)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대구수채화협회 이사, 라움아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2

차웅의 ‘베토벤’ 관객 마음 뜨겁게 녹였다

지난달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스케르초 악장의 E♭장조 주제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위로 솟구쳤다. 지휘자의 양손은 정확한 비팅을 유지하며 파도치는 악단을 거머쥐었다. 그건 새파랗게 출렁이는 바다를 힘차게 가르며 노 젓는 선원과 선장의 모습이었다.귓병이 급속도로 악화돼 거의 들을 수 없게 돼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던 베토벤은 하이든, 모차르트의 고전주의 모방에서 벗어나 극적인 양식의 변화를 이뤘다. 길이는 두 배로 길어지고 역동성과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게 된 것이다. 지휘자는 이러한 작곡가의 의중을 꿰뚫어 시련을 딛고 영웅적 자질로써 승리를 거머쥔 영웅의 숭고한 삶을 가감 없이 노래했다.포항시립교향악단의 신임 제6대 예술감독 취임연주회에서 차웅사진 감독은 무작정 내달리기만 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 ‘교향곡 3번 영웅’의 3악장에서 오케스트라의 과도한 에너지를 자제하면서 베토벤이 설정한 어두운 계곡을 거친 후 새로운 세계의 열림을 갈망하는 환희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트리오에서 호른이 연주하는 위풍당당한 선율이 더욱 도드라지게 이끌었다. 이어지는 4악장에서 차웅과 포항시향은 마음껏 폭발했다. 예술가로서의 투쟁과 불굴의 의지가 막바지에 다다른 장대한 정점, 압도적인 스케일을 향해 치달으며 작품을 힘차게 마무리했다. 베토벤의 고유한 특징을 쏟아붓듯 4악장은 활활 타올랐다. 차웅은 취임을 자축하듯 온몸으로 요구했고 포항시향 단원들은 최대한 이에 반응했다. 청중의 박수는 뜨거웠다.첫 곡으로 연주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은 사실 난곡이었다. 차웅은 아름답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영혼을 치료하는 예술작품을 쓰겠다는 바그너의 예술정신에 집중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연출했다.조성현이 협연한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은 절반의 성공이다. 협연자의 소리와 비슷하거나 작아야 하는데 포항시향은 너무 큰 소리를 냈다. 협연에서는 조금이라도 균형을 못 맞추거나 하나라도 음을 잘못 연주하면 음악 전체가 망가진다. 1·2악장 이후 집중하지 못한 일부 청중은 3악장 시작 전에 박수를 치는 실례를 범하기도 했다. 한 음 한 음에 정성을 다해 맑고 청명한 음색으로 생기 넘치는 연주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은 조성현은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가단조’ 2악장을 앙코르로 선사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 경연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동양인 유일, 한국인 최초로 우승, 세계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차웅의 550명 관객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은 성공적이었다.일단 동호회까지 구성됐던 2대 박성완 지휘자의 연주회만큼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향후 포항을 아끼며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열린 마음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앙코르 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들려주기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1년에 두 번 정도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대로 차웅 예술감독이 오케스트라 예술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이면 어떨까.포항시도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먼저 열악하기 그지없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음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술의전당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신 대구콘서트하우스를 건립한 대구시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 전용 홀이 어렵다면 기존 대공연장의 음향 개선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포항의 청중은 이미 선진 콘서트홀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클래식 마니아들이 포항시향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포항을 찾아올 그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31

미술 자료로 살펴보는 1970~80년대 미술

대구미술관은 오는 12월 13일까지 미술관 3층 아카이브실에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 자료(아카이브)를 통해 1970~80년대 미술의 복합적인 ‘현대성’을 살펴보는 아카이브 전 ‘197080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와 서울, 소그룹과 집단 미술운동, 대구 화랑과 해외 전시에 이르기까지 지역, 그룹 형식, 전시 장소에 따라 전개된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이 전시의 제목인 ‘현대+미술’은 다양하게 전개됐던 당시 미술 양상을 포괄한다.현대미술의 전성기인 1970~80년대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식실험과 전위적인 태도에 한해 주목해 왔으나,‘신구상’, ‘기하학적 추상’ 등 관습적인 영역에서도 새로운 ‘현대성’을 추구했던 시기다.전시에서는 전시 도록, 브로슈어, 리플릿, 초대장, 포스터 등 총 50여 점의 자료를 △‘74-’79 대구현대미술제 △197080 실험미술 소그룹 △197080 대구의 소그룹 △1970년대 대규모 현대미술전 △197080 대구의 화랑 △197080 해외교류전 △1970년대와 1980년대 개인전 및 단체전 포스터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2만여 점의 미술 자료 중 1970~80년대의 특성과 흐름을 보여주는 50점의 자료를 선별해 보여준다”며 “앞으로 중요한 미술 자료를 지속 수집·연구·전시하여 예술과 기록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31

이찬구와 함께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개관 20주년 특별기획 공연으로 오는 30일 오후 5시 가온홀에서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이찬구와 함께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을 개최한다.푸치니(1858~1924)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사실주의 오페라의 거장이다. 18세 때 베르디의 오페라 영향을 받아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마농레스코’와 ‘토스카’, ‘나비부인’,‘투란도트’등 12편의 오페라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 ‘라보엠’은 화려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으로 이뤄져 푸치니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1896년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원작으로 완성시킨 작품으로, 당시의 화려하고 영웅적이었던 오페라들과 달리 가난하지만 열정과 낭만, 꿈, 사랑을 그리는 젊은 예술가들의 보헤미안적 사실주의를 주제로 하고 있다.프랑스 파리 대학가에 모여 사는 네 명의 젊은 예술가인 시인 로돌포와 미미,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의 사랑과 우정을 담아낸 오페라 ‘라보엠’은 사랑이 시작됐을 때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잡고 부른 아리아 ‘그대의 찬 손’, 이에 화답하는 미미의 ‘나는 미미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둘이 사랑에 빠져 어두운 방안을 비추는 달빛 아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오 귀여운 처녀’ 등은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포근하다.이날 공연에서는 원로 성악가인 테너 이찬구가 예술총감독과 주인공인 로돌포 역을 맡아 국내외에 수많은 오페라의 주역 및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 6명과 함께 갈라 공연을 펼친다. 테너 이찬구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라 보엠’, ‘리골레토’,‘나비부인’ 등 수 십편의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라 보엠’ 주역만 100회 이상으로 국내 최다 출연한 성악가이며 현재 77세 나이에 기적같은 젊은 소리의 소유자다.미미 역에 최윤정, 무제타 역에 윤해진, 마르첼로 역에 최병혁, 쇼나르 역에 정준식, 꼴리네 역에 김일훈, 베누아 역에 장철유가 출연하며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예지가 맡는다. /윤희정기자

2024-03-27

포항서 신명난 전통예술의 정수 경험하세요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태평이여 오라’란 주제로 포항을 찾는다. 27일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은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태평이여 오라’공연을 갖는다.포항문화재단이 지난 2월 국립국악원의 지역 순회 공모 사업인 ‘2024 국악을 국민 속으로’에 선정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30여 명의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출연해 한국 전통 공연예술이 가진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의 미학과 한국의 정신문화를 전하는 우수 레퍼토리 작품으로, 총 2막으로 구성돼 있다.제1막에서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세자(冠禮·성인식)의 관례를 축하하는 궁중무용을 시작으로, 왕과 왕비가 함께 선보이는 ‘태평무’, 군대를 지휘하는 훈령 대장의 모습을 형상화한 ‘훈령무’, 세자가 곤룡포를 벗고 선비의 복장을 갖추는 춤으로 진행된다.이어 제2막에서는 출궁한 세자와 백성들의 삶이 그려진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한량의 풍류와 흥을 보여주는 ‘한량무’, 여인들이 반고(소고보다는 크고 북보다는 작은 북)를 들고 추는 ‘악기 춤’, 설렘이 가득한 세자와 여인의 ‘사랑춤’과 백성들과의 한판 어우러지는 대동의 판굿으로 신명을 나눌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 공연을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7

백화점서 그림 만찬 즐긴다

대구의 미술전문기획사인 라움아트(RAUM ART·대표 노애경)는 ‘2024 라움아트페어-눈으로 맛보는 그림 만찬’을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술작품 판매와 구입의 장인 ‘아트페어(Art Fair)’가 주목받고 있다.라움아트는 지난 2022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호텔아트페어인 ‘라움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2023 라움아트페어-봄빛에 물들다’를 개최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이번 ‘2024 라움아트페어-눈으로 맛보는 그림 만찬’은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 30여 명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효선, 문은숙, 조미화, 최애리, 차현미, 채미경, 최지훈 등 참여 작가들의 회화, 조각, 공예 등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노애경 라움아트 대표는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고 미술품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번 ‘라움아트페어’를 통해 미술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미술품을 구매했을 때 가지는 만족도를 배가 시켜주기 위한 작품 설치 컨설팅과 보증서 발급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드리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4 라움아트페어-눈으로 맛보는 그림 만찬’ 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소이 김가빈 김영미 김영순 김인신 김지영 김하균 김혜전 김효선 남경숙 릴리 문은숙 박정숙 박정희 박현수 신학분 신현예 양옥자 엄우용 이성민 이은하 이정애 조미화 조영래 진희 최현미 채미경 최애리 최원숙 최지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6

벚꽃 명소 호텔 영일대에 문화향기 가득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진흥원 부설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WELL·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지역 중진작가 초대 전시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공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초대 전시 ‘화양연화(花樣年華) 규원 박경희’전이 오는 31일까지 갤러리 웰에서 열린다. 중진 여류 문인화가 박경희 작가의 매난국죽 등을 소재로 전통기법 안에서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서화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박 작가는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서예를 전공했고 서예와 문인화 분야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2015년 우수작가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경상북도 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등을 통해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전시 작품은 현장 판매해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후원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미혼모보호시설인 포항 여성소망센터 후원 음악회가 30일 오후 1시 30분 호텔영일대 호숫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역 대표 퓨전 국악팀 한터울이 주관하며 ‘소리로 품다4’를 주제로 ‘홀로 아리랑’ ‘상사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총 9곡을 연주한다. 가야금, 타악, 해금, 피리, 태평소, 건반 등을 통한 아름다운 연주와 소리, 성악 등이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밖에 칼림바 체험, 설치미술-누구나 피아니스트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한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따뜻한 봄날 벚꽃의 명소 효자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의 개관을 기념해 지역 우수 작가 초대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후원 음악회를 3년째 해오고 있다”며 “올해 ‘제3회 갤러리 웰 개관 페스티벌’은 그 외 다양한 부대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해 포항 시민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한편,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은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개관 기념전으로 개최한 소품전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포항 여성소망센터 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번 개관 3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도 여성소망센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3-26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기는 ‘미술관 음악회’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시립미술관에서 제83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폴인클래타 앙상블과 첼리스트 한진, 피아니스트 최혜리와 함께한다.폴인클래타 앙상블은 2015년 포항에서 결성된 팀으로 다양한 구성원과 연령층이 함께 클래식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대금연주자 박경숙, 하모니카 연주자 이용수가 협연해 주병선의 ‘칠갑산’과 이호열의 ‘섬집아기’ 그리고 드라마 ‘외출’ O.S.T ‘바람’을 들려줄 예정이다.기타리스트 박선아, 신태영이 포크기타 듀엣으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과 사이언 앤 가펑클의 ‘더 박서(The Boxer)’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페루 민요 ‘엘콘도 파사’를 클래식 기타 앙상블로 들려준다.첼리스트 한진과 피아니스트 최혜리는 슈만의 ‘환상소곡집, 작품번호 73번’·‘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번호 70번’,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첼리스트 한진은 경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석사 졸업 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며, 경북도립교향악단과 경북대 합동연주회 협연, 더 하우스콘서트 원 먼스 페스티벌 폐막연주 등 경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피아니스트 최혜리는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악예술대학 피아노 석사, 오페라코치 석사를 취득하고 프랑스 파리 레오폴트 벨랑 국제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에우테르페 국제 콩쿠르, 오사카 국제 콩쿠르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경북예고, 달서아트센터 예술아카데미 출강 및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3-25

세계가 인정한 피아노 영웅들 한자리에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피아노의 영웅들(Heroes on the Piano)’ 공연이 오는 31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들의 장엄한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은 명품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가 게자 안다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 수상자 중 뛰어난 연주자를 선발해 세계 각지에서 연주 기회를 선사하는 공연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 세계에 자신을 입증한 연주자들을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어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에 선택받은 피아니스트는 엘림 베이젬바예프(2021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안톤 게르첸베르크(2021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 에릭 루(2018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반 크르판(2017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김수연(2021 동양인 최초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토니 윤(제1회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차웅 감독이 빚는 낭만적 선율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제6대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이자 제20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포항시민과 첫 만남을 갖는 차웅(39) 지휘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 경연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한 뒤 클래식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바그너, 베토벤, 라이네케 등 독일 거장 작곡가들의 명곡을 선보인다. 공연의 첫 문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연다. 이 곡은 바그너가 서른두 살 때 작곡해 1845년에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곡으로 바그너 스스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작품이다. 두 번째 곡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함께한다. 라이네케는 19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의 거장으로 오늘날까지 남은 곡이 많지는 않다.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그중의 하나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08년에 쓴 곡으로서 라이네케의 낭만적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성현은 영국 플루트 협회 콩쿠르 및 프리드리히 쿨라우 콩쿠르 우승, 세베리노 가첼로니 우승,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을 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최연소 조교수로도 활동 중이다.2부에서는 독일이 배출한 대표 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교향곡을 낭만적 세계로 이끄는 선구적 작품으로, 클래식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곡은 베토벤이 프랑스 혁명을 기리며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힘 있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익숙한 만큼 부담이 따르는 난곡이다. 특히 작품이 전달하는 주제인 창조의 의지와 실패, 성찰과 극복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은 단순한 음향적 완성도 이상의 응집력과 표현력을 요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듀오’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27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연주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4년 명품시리즈 첫 시작으로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는 2024년 대표 프로그램 ‘명품시리즈’를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으로 구성, 집중해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이번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코른골트의 극음악 ‘헛소동(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주제의 네 곡(Op.11)’,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가장조(Op.13)’, 왁스만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리하르트 바그너 원작) 주제의 러브 뮤직’,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Op.18)’를 선보이며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작곡된 후기낭만 작품들을 연주한다.세련된 예술성과 지성이 깃든 해석, 그리고 한계 없는 테크닉을 지닌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유려한 선율, 독보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비르투오조 스베틀린 루세브가 만나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의 특별한 사운드를 환상의 호흡으로 전달한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했으며, 평창 대관령 음악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그녀는 독보적인 음악성·남다른 통찰력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해석으로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이 시대 새로운 예술가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스베틀린 루세브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세계각지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불가리아 루세에서 태어난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10대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3-24

루이 델랑드 신부의 삶, 뮤지컬로 만난다

루이 델랑드 신부 1922년 부제 때 모습. /포항시 제공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천주교 신부 루이 델랑드(1895~1972·한국명 남대영) 신부의 삶이 포항에서 창작뮤지컬로 펼쳐진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일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와 함께 창작클래식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루이 델랑드)’를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뮤지컬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도비 8천만원을 확보해 추진하게 됐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암흑의 시기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다미엔피부진료소), 무료급식소 등을 설치해 전쟁고아들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또 전쟁 후 빠른 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이러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6호 인물’로 선정됐으며 우리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정부 레종 드 뇌르 최고훈장’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푸른 눈을 가진 포항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사랑과 희생, 치유와 성장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측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지역민들에게는 고품질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창작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루이 델랑드’라는 포항의 인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3년전 단발성 공연으로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클래식 뮤지컬을 통해 ‘루이 델랑드’ 소재를 새롭고 지속가능한 포항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벨라미치연구소는 성악앙상블과 현악앙상블, 목관5중주, 챔버오케스트라, 순수미술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예술가 단체로 지난 2021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루이 델랑드’ 신부를 소재로 한 창작 칸타타를 선보인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대구 리사이틀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포스터. ‘바이올린계의 살아있는 거장’ 막심 벤게로프가 대구를 찾아온다.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7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막심 벤게로프는 5세에 솔로 리사이틀을 펼쳤고, 10대 때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7년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바이올린 연주활동을 중단한 그는 현 대신 지휘봉을 들고 지휘자로서의 레퍼토리를 늘렸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경험으로 2011년 복귀 당시 그는 변함없는 화려한 테크닉과 더 깊어진 소리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그는 음반사와 꾸준히 작업하며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녹음했고,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등 국제적인 음악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단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라벨의 ‘치간느 라장조’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가 호흡을 맞춘다.프랑크와 라벨의 곡은 바이올린 연주의 테크닉 요소가 뛰어나고 완벽한 형식을 갖춘 곡이라 평가받는다. 프랑크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시작부터 절정에 거쳐 결혼에 이르는 모습을 담은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에 ‘순환 기법’을 사용해 테크닉 요소를 극대화했다. ‘치간느 라장조’를 작곡하던 당시 라벨은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교적인 면에 애정을 쏟았고 바이올린 무반주 카덴차, 초절기교를 곡의 마지막 부분에 담았다. /윤희정기자

2024-03-19

40여년 교육자의 길 떠나 화가로 인생 2막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조은호(89) 서양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46년간 봉직했던 교육계를 떠나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 작가는 1959년 광주사범대학(미술과)을 졸업하고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미술 교사와 장학사, 학교장 등 교육 일선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생활해 오다가 지난 2021년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교사로 재직하며 ‘제2회 전남미전’(1966)과 ‘제3회 전남미전’(1967), ‘제1회 동아미술대전’(1968), ‘제2회 부산국제미전’(2019) 등에 출품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그는 2005년 정년 퇴임과 함께 새롭게 준비해 2019년부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일상에서 늘 봐 왔던 풍경과 정물에 대한 깊은 애정은 화가로서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이어졌고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작품 주제는 화려한 꽃이나 조형성이 뛰어난 정물보다 탁자 위에 수수하게 놓인 간결한 정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경화 역시 아름다운 자연풍광의 모방이 주는 사실성보다는 추상적 요소가 가미된 표현양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가는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 활동에 노동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며, 시간의 기록을 형상화 시킨다. 산과 나무, 들녘과 바다 등 다채로운 자연을 화폭에 담은 그의 그림은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넉넉한 인상을 전해 준다. 특히 생명의 고향인 바다의 잔잔한 물결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들은 만선이 주는 기쁨과 함께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는 어부의 꿈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움을 담아내고 있다.40여 년간 교육일선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은 아카데믹한 표현과 재현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풍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단순한 구도 속에서 묘사된 정물과 풍경들은 미술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짙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한국 현대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경험한 자신만의 예술정신을 정성스럽게 담아낸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숨은 사연과 내일에 대한 건강한 소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와 아크릴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개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는 14기 입주작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기획전 1부 ‘DAF+ARTIST(다파티스트) 프리뷰전’을 오는 5월 12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4, 5층 레지던시 복도에서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2월 공고를 통해 2024년도 입주작가를 모집했으며 1월 서류심사 및 인터뷰심사를 거쳐 △김경한(평면회화) △김상덕(평면회화) △김서량(사운드아트) △김재익(설치, 미디어) △손민효(설치)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임도(설치, 입체, 평면회화)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최근희(사진)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최은희(설치) △허주혜(동양화)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등 1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14기 입주작가들은 2월 입주 완료 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전년 대비 설치 및 미디어 작가의 입주율이 높아져, 보다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작품을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4층 복도에서는 김상덕, 유다영, 정재엽, 최근희,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층 복도에서는 김경한,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임도, 장입규, 최승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문화예술본부장은 “변화되는 시대 흐름과 작가들의 니즈에 맞게 전문가 매칭, 특강을 제공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 공유 작업실을 활성화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첫 작품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시즌 첫 오페라로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오는 22∼23일, 29∼30일 각각 공연된다.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바꼈다.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지휘를,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출가 엄숙정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메조소프라노 김정미·김가영(오르페오 역)와 소프라노 조지영·김혜현(에우리디체 역) 등이 주역으로 출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20주년을 넘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데 최적”이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를 꼭 감상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정상급’ 명인·명창·명무 포항서 전통예술 한마당

지역 전통예술단체가 명인·명창·명무와 함께하는 특별 공연을 준비해 관객을 만난다.전통예술단체인 포항 향토무형유산원(대표 이경희)의 봄맞이 기획공연 ‘인류무형유산 춤으로 꽃피우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에 대한 활성화와 저변확대, 포항이 전통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지에 맞게 정상급 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김지립류 살풀이춤, 북청사자놀음, 서한우류 버꾸춤, 김평호류 남도소고춤, 통영오광대 문둥춤, 판소리, 사물판굿 등을 선보인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공연에는 김지립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가, 살풀이춤에는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 안환희 최지연 홍진순 정혜경,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은 사자춤 명인 정병인 정승빈, 서한우류 버꾸춤은 장임순 최지연 권현정 이예나, 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이윤경 안환희 최지연 이진향 권현정이 선보인다. 통영오광대 문둥춤은 이강용 국가무형문화재 문등북춤 전승교육사, 판소리는 김명남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 사물판굿은 백혜진 박창원 진기정 이재서 박은주 황도권이 공연할 예정이다.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전라도 해안 지역에 분포돼 있는 소고와 벅구춤의 맥락을 이어받아 정리된 춤으로 농악에서 쓰이는 동작들을 모아 무용적인 시각을 더해 무용의 선과 농악의 신명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북청사자놀음은 풍년을 기원하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극이며 버꾸춤은 우리 풍물놀이에서 버꾸재비들의 토속적인 투박함과 혜안적인 표정 및 표현들이 강렬함과 여흥의 멋으로 어우러져 마당 놀이성의 폭발과 역동성이 숨 쉬는 신명과 흥의 작품이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는 “판소리와 탈춤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전통예술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이 세계적인 예술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로 많은 포항시민이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