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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적 오페라 향연’ 환상의 무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1-11 18:48 게재일 2024-11-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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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료 <br/>대구오페라하우스서 36일간 축제 총 관객수 2만2000여명 ‘환호’<br/>세계적 걸작·국내 창작 등 호평… 창의성·작품성·대중성 돋보여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장미의 기사’.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계 최고 오페라축제로의 길을 열고 나아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페라축제인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길을 열고 나아가다’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36일간 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축제는 누적관객 수 2만2000여명, 타 지역 관객 수 4114명, 외국인 관객 수 429명을 기록했다.

메인 오페라 ‘장미의 기사’, ‘광란의 오를란도’, ‘264, 그 한 개의 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라 트라비아타’ 그리고 폐막 콘서트 ‘푸치니 오페라 갈라’까지 메인 프로그램 6건 11회를 개최하고, 콘서트 시리즈 3건 12회, 특별행사 2건 6회를 선보이며 화제성과 작품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인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수준 높은 작품과 신선한 초연,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발산하며 국제적인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점이다.

축제 개막에 앞서 ‘창의성·작품성·대중성’의 삼박자를 모두 아우르는 축제의 구성으로 기대감을 모았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낸 공연은 대구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관람함으로써 축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축제 기간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축제 전반에 대한 언론과 전문가들의 호평이 잇따라 쏟아졌다.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한국 오페라의 역사를 새로 쓴 개막작 ‘장미의 기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최대 흥행작으로 국내에서 28년 만에 대구에서 초연된 개막작 ‘장미의 기사’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인 성악가들로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오페라 축제만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만들어 갈 ‘새로운 오페라 시대’가 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세계 초연,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로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 확산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성과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3년간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개발한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이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여 년간 축적해 온 제작극장으로서의 신념과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표출하며 창작오페라 제작을 시도한 결과다. 한국의 정서를 담아 모국어로 울려 퍼지는 창작오페라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첫 발자국을 디딘 역사적인 공연으로 의미가 깊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육사’를 소재로 오페라를 제작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고, 대구를 기반으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지역의 정서가 녹아든 무대를 선보였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세계적인 오페라축제로 나아갈 기반이 되는 두 개의 기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대구에 뿌리를 두고‘유럽형 오페라 제작극장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오페라 제작을 선보여 왔다. 지난 8월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아 오페라 비전(Opera Vision)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작품을 스트리밍하게 됐다.

오페라 비전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유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축제 기간 중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국제포럼’과 연계해 국제 행사로서 외연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교류를 통한 상호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축제의 숨은 동력을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이번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K-오페라의 ‘수준’과 ‘기준’을 만들어 나가며 대구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세계적으로 펼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선도하고 글로벌 문화 콘텐츠 도시로서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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