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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첫 창작동요 ‘기러기’ 작사윤복진 선생 ‘기증 유물’ 특별전

‘월북 작가’로만 알려진 윤복진(1907~1991·사진)은 한국아동문학사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그는 개인 동요선집 ‘꽃 초롱 별 초롱’(19 49)을 발간한 후 1950년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그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문학작가로 자리잡았지만 남한에서는 ‘잊힌 아동문학작가’가 됐다.대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윤복진은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하고, 어린이 인권과 민족정신 함양을 위해 윤석중·서덕출 등 아동문학가나 박태준·홍난파 등 작곡가와 함께 활동하며 신문·강연을 통해 동시와 동요를 보급해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다만 그가 조선문학가동맹 소속 문학인들과 월북하면서 자취와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로 시작하는 동요‘기러기’(1927년)는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로 알려진 윤복진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동문학가이자 동요시인인 윤복진의 작품과 삶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기획전 ‘동요의 귀환(歸還),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 선생의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1930~1950년대 윤 작가의 작품과 습작노트, 음반 등 유물과 자료 중 일제강점기 문화예술 활동의 단면을 볼 수 있는 60여 점을 선보인다. 윤 선생의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은 자료를 정리하고 연구·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조경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근대 한반도 3대 도시 중 하나였던 대구에는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문화예술인들이 있었다”며 “서울 중심의 예술인들만 부각되고 기억된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함께 근대 문화예술 자료의 기증 문화가 선순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전시 제목 ‘동요의 귀환’은 동요가 다시 위상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윤복진이 필명인 ‘귀환’을 따서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 이 전시는 윤복진이 성장하고 활동한 시대의 연표와 함께 주요 인물과 예술활동을 펼친 공간에 대한 이미지 등으로 구성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근대 대구로 시간 이동을 유도한다. 1부 ‘시, 노래가 되다’에서는 진급증서, 졸업증서, 소년회 활동과 이를 통해 아동문학가·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과 그의 습작, 시작노트, 동요곡집 ‘꽃초롱 별초롱’(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소장) 등을 선보인다. 2부 ‘노래에 담은 근대의 꿈’에서는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의 음악노트와 1920, 1930년대 발표된 동요의 악보, 악보집을 전시한다. 윤복진이 소장했던 홍난파의 ‘조선동요 100곡집’ 중 상권(1929년)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동판 악보(국가등록유산), 윤복진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가 담긴 유성기 음반 등을 전시한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로 1934년 출간한 ‘돌아오는 배’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작곡집은 1931년에 출간한 ‘중중때때중’과 1932년 출간한 ‘양양범버궁’에 수록된 동요와 민요 13곡을 모아 재출간한 악보집이다. 3부 ‘초월, 경계를 넘다’에는 윤복진이 모은 문화예술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지역 문화예술의 상황과 음악, 영화 평론가로 활동한 윤복진의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로 채운다.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이론적 철학적 기반이 된 책과 영화 시나리오 등이 함께 전시된다.4부 ‘무영당, 예술과 사람’에서는 무영당 서점 개점을 시작으로 대구 최초 민족 자본 백화점인 무영당 백화점을 중심으로 예술인들의 교류 흔적과 당시 백화점에서 제공한 다양한 음반, 영화의 홍보물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24-01-31

문명·환경·생태 위기에 대한 반성·고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이 전 지구적으로 논쟁적이고 중요한 주제인 인류세와 환경, 생태계 위기에 대해 살펴보는 주제기획전 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대구미술관이 주제기획전으로 전시를 여는 것은 지난 2021년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첫 전시 대구포럼Ⅰ ‘시를 위한 놀이터’를 시작으로 2023년 대구포럼Ⅱ ‘물, 불, 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박보람 학예연구사의 기획으로, 강홍구, 권혜원, 김옥선,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장한나, 정주영, 정혜정, 이해민선,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영상, 설치 등 70여 점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지금의 자연, 비인간적 존재, 인간이 발전시켜 온 도시와 문명의 발전 속 풍경들의 내·외부를 찬찬히 살피고, 이들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이를 통해 공생에 대한 논의를 이야기한다.첫 번째 주제인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늘 주변부이자 배경으로 간주 되던 다양한 자연의 존재자와 관련된 작품들을 조명한다. 이 주제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미래 환경에 관한 위험성을 이야기한 명저(名著) ‘침묵의 봄’의 시선을 담았다. 변화하는 기후, 구름, 우주, 인간의 초상처럼 보이는 외래종 나무, 새로운 형태의 돌(New rock)에 관한 김옥선, 정주영, 장한나의 작품을 소개한다.두 번째 주제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는 문명의 발전과 인간 중심의 서사를 구축하는 이면에 발생했던 인간의 욕망, 갈등, 자연에 관한 태도의 간극을 담은 작품에 주목한다. 개인의 얼굴들이 모이면 집단이 되고 공동체가 된다. 자연의 일그러진 모습은 우리의 또 다른 잊혀진 얼굴이다. 이 파트에서는 강홍구,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이해민선의 작품이 소개된다. 마지막 주제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에서는 환경의 지속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인류 중심주의적 사고의 대안적 태도와 새로운 생태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작품들을 조명한다. 인간 외 다양한 종과의 관계, 나아가 자연과 세계에 관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시선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 파트에서는 권혜원, 정혜정,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의 작품을 통해 주제를 면밀히 살펴본다.전시를 기획한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전시는 인간 중심적 관점에 대해 성찰하고, 인간과 비인간, 다양한 존재자와의 관계를 살펴본다”며 “도시 문명, 환경, 생태계 문제에 대하여 다채로운 관점을 담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반성적 감각을 회복하고 인류세 시대, 그 이후에 관한 공생, 생태적 감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9

파쇄한 종이가 주는 ‘울림’ 속으로

파쇄한 종이를 이용한 다양한 입체작업으로 잘 알려진 박종태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청년 작가 시절부터 남다른 시선으로 사물들을 관찰해온 박종태 작가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사물들의 구조를 해체해 또 다른 조형적 요소를 드러내는 일에 천착해왔다. 푸른색 양주 유리병을 수건에 싸서 파쇄한 다음 파쇄된 모양을 그대로 패널에 부착해 또 다른 의미연관(意味聯關)을 보여준 작품이라든가, 철망을 잘게 부수어 그 조각들을 다시 응집해서 만든 원통형 입체 작품을 통해 조형의 새로운 깊이와 의미를 추구해왔다.그의 종이 파쇄 행위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기존의 종이라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파쇄함으로써 종이가 가지는 기능과 형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에게 있어서 ‘만든다’는 행위는 ‘부수는’ 행위 이후의 재창조라는 문맥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도 일련의 파쇄 작업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다양한 책들과 문서들을 파쇄기에 넣어 잘게 부순다. 그중에는 온갖 서적들과 다수의 관공서 서류들 및 일간지와 광고지들도 포함된다. 이처럼 파쇄된 종이들을 먹과 수성 물감, 수성 접착제를 이용해 패널 위에 일일이 쌓아 올린다. 손자국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 두께와 요철이 고르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이 또한 손의 사유(思惟)를 통한 마음의 흔적들을 그대로 드러나게 함으로써, 감상자들로 하여금 종이의 지층(地層)에 쌓인 작가의 노동과 정신의 질량을 음미케 함으로써 선적(禪的) 평정심(平靜心)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재해 있다.박종태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면 단색조의 미니멀한 작품들처럼 보이지만, 실은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고, 그 의미 연관도 깊어진다. 평면에 가까운 색면의 톤과 요철의 질량감, 조형적인 변용을 넘어 파쇄 종이들의 집적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숫자나 기호와 글씨의 파편들이 텍스트의 일부를 암시하기도 한다.이번 전시장 한 벽면은 회색 톤의 세로 30센티 가로 22센티의 작품 30점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돼 있다. 다른 벽면에는 30호, 10호 사이즈의 검정색, 회색, 흰색, 붉은색의 입체 그리드 작품들이 톤을 달리하면서 설치돼 있다. 기하학적인 그리드는 본래 1960년대 초 추상적이고 비 관계적인 예술을 하는 화가와 조각가들이 논리와 조화, 통일성을 위해 선택했던 중성적인 구조 혹은 도구였었다. 그러나 박 작가의 작품에서 만나는 그리드는 마음의 상태와 색채감정을 표현하는 악보와 같은 것으로, 촉각적인 손맛의 층 차와 잡다한 텍스트 해체 이후의 또 다른 텍스트를 대면케 하는 장치로 읽힌다.박종태 작가는 영남대 조소과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 미술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경상남도 미술대전 조각 부문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 부문 심사위원, 영남대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빈조형 대표, 청도군미술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1-29

접하기 힘들었던 유럽 작곡가들 걸작 대거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해에 이어 2024년 갑진년에도 수준 높은 공연예술로 관객들을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개관 21주년을 맞아 2024년 시즌 오페라 프로그램과 10월부터 열리는 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작품들을 공개했다. 지난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에서 오페라 공연을 자체 제작하는 유일한 오페라극장이자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이다. 관객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일상 속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우수한 공연을 선별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올해는 글룩과 조르다노, 구노, 슈트라우스 등 쉽게 공연되지 않는 유럽 작곡가들의 걸작 오페라를 시즌 오페라 및 축제의 메인오페라로 선정하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할 새로운 창작오페라 제작 등 작품 다양화에 방점을 찍었다. 2024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오페라 안내 이미지. □ 2024년 시즌 오페라 프로그램…작품성을 중점에 둔 시즌 오페라 프로그래밍‘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다짐으로 지난 20주년을 기념했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올해, 그동안 지역에서 쉽게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들로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는 3월, 가장 먼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로 시즌을 열고, 4월에는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작곡된 구노의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리며, 5월에는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한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공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글룩의 오페라로 시즌을 열게 된 이유는 그가 바로크 시대로부터 벗어나 완전히 혁신적인 작품을 창작한 ‘오페라 개혁가’이기 때문”이라며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됐음을 글룩의 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우스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14년 만에, ‘안드레아 셰니에’는 처음으로 제작하는 프로덕션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각오와 의지를 담았다.성년을 맞아 진일보한 작품 선정을 선보이는 동시에, 여름방학이 되는 8월에는 훔퍼딩크의 동화 같은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하는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기 좋은 오페라들도 준비했다. 이처럼 2024년 한 해 동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작품들을 포함한 총 10편의 오페라가 34회 공연돼 ‘주말마다 불이 켜진 극장’을 실현하게 될 예정이다. 이외에 푸치니 콘서트 시리즈, 발레 갈라 등 다채로운 인접 장르의 공연들 역시 준비돼 있다. □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국내외 다양한 극장의 작품을 제작 및 초청한 프로그래밍‘살로메’, ‘엘렉트라’ 등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 오페라들을 공연하며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에 이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슈트라우스의 또 다른 대표작 ‘장미의 기사’로 개막하게 된다. 이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극장이 제작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독일 할레극장에서 헨델의 ‘오를란도’를 각각 초청할 예정이며,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창작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이 마지막으로 축제를 장식하게 된다.대구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의지가 담겨있는 수작(秀作) ‘264, 그 한 개의 별’은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이자 그 해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청라언덕’의 작곡가 김성재와 2019년 대한민국오페라축제 대상을 수상한 ‘윤심덕, 사의 찬미’의 대본가 김하나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의 생애를 창작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이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편의 창작오페라를 단계적으로 제작 및 개작하는 것은,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독보적인 제작 역량을 갖춘 대구오페라하우스만이 가능한 프로젝트로서,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이밖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6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할 예정으로, 오페라를 통한 문화예술교류 역시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개관 20주년이 지나고 새로운 시작의 원년이 될 2024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사랑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수준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쉽게 만날 수 없지만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오페라를 통해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한편, 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대구를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4

세계 제패한 ‘화음’ 경주 온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공연 ‘하모나이즈 콘서트 더 쇼콰이어 with 정선아브래드 리틀’이 오는 2월 24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2013년 목소리로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대표 문화사절단이 되고자 창단한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는 보컬리스트부터 래퍼, 댄서와 연주자가 하나로 펼쳐 보이는 현대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2016년, 2018년 러시아,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합창올림픽 쇼콰이어, 팝 앙상블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 4관왕을 수상하고 그랑프리에 올라 세계적인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방송 출연과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쇼콰이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2022년 SBS 합창 배틀 프로그램 ‘싱포골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드라큘라’ ‘위키드’‘아이다’ ‘보디가드’ 등 수많은 대작에 출연하며 국내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그리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월드 스타 브래드 리틀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2천700여 회 이상 연기한 최다 ‘팬텀’의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지킬 앤 하이드’‘레 미제라블’‘캣츠’ 등 전 세계 무대에서 주역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하모나이즈만의 색깔을 입힌 편곡과 다채로운 하모니·퍼포먼스로 가슴 웅장해지는 무대와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브래드 리틀이 대중에게 친숙한 뮤지컬 명곡들로 깊은 감동과 하모나이즈와의 협연으로 브로드웨이 쇼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3

르누와르, 기쁨과 행복을 화폭에 담다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중세의 우중충하고 어두운 화풍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빛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그의 그림에는 행복과 따스함이 묻어난다. 대표작인 ‘양산을 든 리즈’등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화폭을 차지해 빛나는 그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행복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화가 르누아르의 삶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레플리카 전이 열린다.(재)경주문화재단이 오는 3월 1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열고 있는 레플리카전 ‘르누아르, 삶의 기쁨과 행복을 그리다’는 세계적인 미술가의 깊고 감동적인 예술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획전이다.레플리카(Replica)란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정확히 복제한 제품으로, 박물관에서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보존하면서 전시할 대체품을 만들며 시작됐다. 특히 원화와 같은 크기와 질감, 색감 등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르누아르의 삶의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을 특징별로 볼 수 있도록 △화가로서의 시작 △인상주의 친구들 △행복을 그리다 △여행, 화가로서의 전환점 △새로운 시작 등 5개의 섹션으로 나눠 테마별로 소개하고 있다.관람객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원화와 같은 사이즈, 질감, 색감으로 제작된 레플리카 작품을 통해 르누아르만의 고유한 질감과 색감을 더욱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교육적 연계 효과와 미술 전시를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르누아르의 작품 퍼즐로 맞춰보기와 작품 색칠하기 등의 두 가지 체험도 즐길 수 있다.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

2024-01-22

10년 주기로 변화하는 권기철 작가의 새 화풍, 이번엔?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는 오는 24일부터 2월 29일까지 ‘권기철 초대전-의미 없는’을 연다.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원로 및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올해 첫 번째 전시회다. 한국화를 기반으로 평면에서 반입체적 작품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여주는 권기철(61) 한국화가를 초대해 지역민에게 대구미술의 진면목을 선보이고 우수성을 알리고자 기획했다.전시회에서는 먹과 한지뿐 아니라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권기철 작가의 10년을 주기로 변화하는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집요하게 애착하며 격렬하게 사랑하고 난 흔적, 배설물 혹은 찌꺼기’라고 작가가 말한 이 작품은 작업을 위해 바닥에 깔아 두거나 물감을 닦아내거나 던져졌던 신문지나 종이를 이야기한다.우연과 예측 불가능을 찾는 작가에게는 오히려 더 의도치 않은 순수함으로 다가왔을 이 찌꺼기를 투명 FRP에 잠식시키는 작업과 본격적인 작업 전에 손풀기용으로 사용한 신문지 더미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의 조연이 됐던 그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주제인 ‘의미 없는’은 이러한 작가 본인의 어떠한 것으로도 작품을 규정하고 싶지 않은 독특한 작품 태도를 담고 있다.권기철 작가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미술과와 영남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광주비엔날레, 미국 트라이튠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기획전에 참여했고, KIAF, MANIF, 상하이엑스포, 서울아트페어에 출품했다. 그동안 5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천), 대구미술관, 이중섭미술관(제주)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4-01-21

근현대 세계미술사 흐름 한자리서 본다

모네,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예술가의 ‘명화’가 경주예술의전당에 모였다.16일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에 따르면 경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16일부터 한수원아트페스티벌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문화재단과 한수원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근현대 세계미술사를 총 망라한 최대 규모의 전시로 서양 미술사 흐름을 고전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145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전시는 외국 유명작가인 모네, 드가, 세잔, 고흐, 피카소, 앤디워홀 등의 원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존 명화전시의 한계를 뛰어넘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화와 판화, 조각에 이르는 전 분야의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명작에서부터 인상파, 후기 인상파, 낭만주의, 라파엘 전파, 나비파, 야수파, 큐비즘, 컨템포러리 아트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의 전반을 볼 수 있다.이번 전시 작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으로서 145점의 세계 명화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명작들로 이뤄져 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한수원과 함께 준비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특별전이 전통의 기반 위에 현대 미술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경주의 지역 문화예술계에 왕성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5월 26일까지 계속되며, 전시 관람객에 한해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전 ‘The경주:경주연대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일반 1만원, 경주시민 5천원 할인.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6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포항 오천고 교사인 박태희씨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우분투(UBUNTU)’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교사로 재직하며 학교라는 장소를 소재로 찍은 70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교육은 기다림이라는 생각을 교직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신념이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로 보였을까? 불안한 미래, 현재의 자신의 위치 등으로 몸부림 치는 학생들에게 ‘왜?’라는 의문을 갖게 하기보다는 정답을 알려줘야 했을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지 못한 숙제”라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한 작업들”이라고 소개했다.전시 타이틀 ‘우분투(UBUNTU)’는 남아프리카 반투어에서 유래된 말로,‘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작가의 예술적 시선이 머문 교실, 운동장은 은유 기호가 되고 환유된 직관과 공감각적 사유는 작가의 의도를 공감할 수 있다. 스스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1+1=2가 아닌 ∞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자기 고백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교실 넘어 복도에서 바라본 학생들의 쉬는 시간 모습, 운동장에서 체력을 단련하는 장면 등 작품들은 자연스러운 형태, 익숙한 풍경 안에서 발견되는 세부적인 요소들을 비현실적으로 풀어내 이상적인 풍경사진으로 구현했다. 사진을 통해 학생들의 일상과 학교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포착해 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이끌어낸다. 박태희作 전시는 작가가 바라본 학교 풍경을 재현이 아닌 사유의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상징적 수단인 카메라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박태희 작가는 포항 사진빛고을, 포항사진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정기전에 참여했으며 ‘울릉도, 독도 자생 식물사진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4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이 2024년 올해의 계획을 발표했다.미술관은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을 슬로건으로 수집연구, 전시, 교육, 고객 친화적 미술관 운영, 부속동 개관 준비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드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집연구대구미술관은 올해 부속동을 리모델링 개관한다. 본관이 해외교류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다티스트전 등 기획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속동은 상설전시관, 워크숍 공간, 다목적홀 등을 마련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한편 미술관은 2024년 더욱 견실한 소장품 관리 체계를 구축해 학예연구 역량 강화에 힘쓴다. 이를 위해 소장품 감정평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조사해 정확한 작품 이력을 밝히고, 연구 과제에 반영해 향후 대구미술 세미나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한 아카이브 센터도 예년과 같이 운영한다. 대구미술 및 기관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돕는 동시에 계기적으로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해 희귀자료를 시민들이 실견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6개 전시를 준비했다. 먼저 △렘브란트, 17세기 사진가는 지난해에 이어 3월까지 만날 수 있고, 1월 말부터 △대구포럼 Ⅲ-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소장품 기획전 △다티스트-이기칠 △해외교류전-와엘 샤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권오봉 등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국제적 쟁점과 주요 담론을 대구미술과 연계해 대구미술관만의 차별화된 전시를 국내외에 알린다.새해 첫 전시회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대구포럼Ⅲ-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다. 대구포럼은 대구미술관 정체성과 기획 방향을 제시하고, 동시대 사회·문화적 이슈를 반영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올해 세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인간과 공존해야 할 자연, 생명, 기후 등 이슈를 다룬 작품을 소개한다. 4월 9일부터는 ‘소장품 기획전’을 연다. 올해는 회화의 회화성에 주목하는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6월은 대구작가 시리즈 ‘다티스트(DArtist)-이기칠’을 만날 수 있다. 다티스트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로, 2023년 이기칠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통해 대구미술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로 평가받았으며, 1년간의 준비 끝에 새해 6월 개인전을 선보인다.9월에는 이집트 출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와엘 샤키 개인전을 개최한다. 와엘 샤키는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비엔날레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작가다.10월에는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권오봉’ 전이 예정돼 있다. 권오봉 작가는 2023년 10월 제24회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랜 시간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로, 심사 과정에서 “오랫동안 필획의 연마에 집중해 왔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뛰어난 역량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라는 평을 받았다. △교육대구미술관은 융합과 소통을 중심으로 시민 체감형 미술관 교육사업을 확장하고, 사회교육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한다. 대상·주제별 전문·특화 강좌,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교류해 대구미술관 교육역량을 제고해 사회 담론 형성과 순환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대상별 렉처 프로그램 △작품감상 프로그램 △전문·특화 프로그램 △디지털 체험교육 등을 연중 운영한다. 대상별 렉처 프로그램은 성인, 어린이, 가족 등 대상별 강좌와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워크숍으로 구성하고, 작품감상 프로그램은 도슨트 전시해설, 자기주도형 감상 활동 등으로 운영한다. 또한 미술관 교육의 전문성과 기획 기능 강화를 위한 미술관 교육 학술 포럼, 워크숍 등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열린 교육, 어린이날, 미술관 주간 등과 연계한 다양한 시즌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커뮤니케이션·고객 친화적 운영또한 관객과 미술관을 촘촘히 잇기 위해 전시 연계 및 시즌별 이벤트,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문화예술진흥원 본부 협업 마케팅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전문화, 다양화한다. 또한 ESG 경영과 고객 친화형 서비스를 고안하여, 머뭄이 즐거운 대구미술관으로 브랜딩한다.대구미술관 노중기 관장은 “갑진년, 소통, 포용을 키워드로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값진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4

수성아트피아 신년 첫 음악회는 ‘국악공연’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수성아트피아 2024 신년음악회’를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2024 수성아트피아 시즌시리즈 첫 번째 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날 음악회는 새해 첫 시작을 아름다운 선율로 알리고 ‘푸른 용의 기운’을 전달한다.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한상일의 지휘와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관현악단인 대구시립국악단과 소프라노 김은주(대구가톨릭대 교수),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 서도소리꾼 김단희, 장새납 연주자 이영훈, 국악연주 그룹 우리소리 바라지가 함께 한다.대구 출신의 젊은 소리꾼 김단희의 협연으로 들을 수 있는 ‘남도 아리랑’, ‘서도민요’연곡을 비롯해‘강 건너 봄이 오듯’, ‘뱃노래’, 장새납 협주곡 ‘용강기나리’·‘열풍’, 타악 협주곡 ‘무취타’ 등의 다채로운 곡들을 통해 새해의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노래할 예정이다.‘수성아트피아 2024 신년음악회’는 전석 무료이며 예매는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추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좌석이 배정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0

박보검 첫 뮤지컬 ‘렛미플라이’ 대구 무대 선다

오는 18일과 19일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는 박보검 주연의 뮤지컬 ‘렛미플라이’사진가 공연된다. 어울아트센터의 명작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2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이 작품은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2022년을 빛낸 수작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올해 초 열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음악상, 남우신인상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렛미플라이’는 배우 박보검이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로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박보검 외에도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최근 뮤지컬 ‘서편제’ 등에서 활약하는 김태한이 초연 때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이형훈과 함께 ‘노인 남원’역을 맡았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윤공주와 방진의가 ‘선희’역으로 출연한다.‘청년 남원’역에는 박보검 외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으로 꾸준히 활동 중인 안지환이 맡았다. 정분역으로는 ‘베어 더 뮤지컬’ 등으로 활동한 배우 임예진이 캐스팅됐다.‘렛미플라이’는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소재로 꿈과 사랑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아폴로 프로젝트 연설‘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대웅 연출가, 조민형 작사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2년 동안 만들었으며 뛰어난 작품성과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0

시간여행이 주는 ‘애틋함’흑백 감성 속에 녹아들다

포항시 북구 죽도로19에 자리한 갤러리 포항에선 좀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도협(53·사진) 사진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POHANG : In the 1990’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자, 어떤 의미에선 아날로그 예찬이다. 전시 공간은 흑백 사진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도협 사진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가를 꿈꿨다. 부친인 포항 향토 사진작가 이기원(84) 씨가 운영하던 사진관에서 아버지의 작업과 활동을 보며 자란 작가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재능을 나타냈고, 젊은 이도협은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선택했다.대학 졸업 후 이 작가는 포항에 정착해 사진작가로의 삶을 준비했다. 천주교 신자인 작가는 부친 이기원씨에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행사 사진 촬영도 맡았다. 그때부터 그의 독특한 사진 철학은 시작됐다. 그의 작품엔 그만의 특별한 시선이 있다. 작가의 은사이자 포항의 참교육자로 불리는 퇴직 고교장,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치과 의사, 이마에 주름 가득한 시장 상인, 한 미소 머금은 구둣방 수선공…. 다양한 피사체는 포항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인물들이다. 멀리서 찍는 게 아니라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얼굴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전시장에 걸린 흑백 인물 사진 24점을 보고 있노라면 저마다의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 모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선 흑백이 효과적이죠. 사람의 마음, 생각을 읽어낼 땐 흑백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용이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들만의 얼굴선과 질감, 감정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그들과 정신적 교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할까요.” 이 작가는 아버지 이기원씨의 얼굴을 전시장 맨 앞자리에 배치했다. 사진작가였던 부친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본인의 삶도 반추했을 터다. 작품에는 34년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삶이 잔잔히 녹아있다. 여기에 더해 1990년 20대 젊은 이도협 작가의 날것 그대로의 열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즐거운 포인트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윤희정기자

2024-01-10

526년 역사 ‘빈 소년 합창단’과의 조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2024년 첫 공연으로 청아한 보이 소프라노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희망찬 새해 인사 ‘빈 소년 합창단: ON STAGE’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에 창단된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또한 클래식 음악사를 대변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그 자체로,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자는 빈 소년 합창단 하이든반 지휘자로 역임 중인 지미 치앙이 맡는다. 그는 빈 무지크페라인, 미국 카네기 홀, 도쿄 산토리 홀, 마카오 국제 음악회에서 연주했으며, 2016년 홍콩-비엔나 뮤직 페스티벌의 첫 번째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빈 소년 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 공연을 가진 후, 지난 50년간 약 35개 도시, 150회 넘는 공연을 하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여러 명의 한국인 단원들도 소속돼 있으며 내한 공연 때마다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관객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 빈 소년 합창단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마음을 정화시켜줄 성가곡 외에도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가곡과 왈츠,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까지 지난 526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8

설장구와 관현악의 매력적인 앙상블 무대

‘대구시립교향악단 2024 신년음악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한 신년음악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를 비롯해 이국의 춤곡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함께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공연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막을 연다. 스페인풍 리듬이 돋보이는 이 곡은 1905년에 작곡된 피아노곡 ‘거울’에 수록된 4번째 곡을 1918년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어서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우아하고 여성적 분위기의 ‘피치카토 폴카’는 활 대신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한다. ‘트리치-트라치 폴카’는 빠른 템포로 부인들의 수다스러운 대화를 유머 있게 표현해 즐거움을 안긴다.다음은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열정적인 노래로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이어 대구시향은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 ‘가이느’를 들려준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용감한 전쟁 춤으로 격렬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휴식 이후에는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과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을 들려준다. ‘오디세이-긴 여행’은 국경을 오가며 남다른 예술인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관현악곡으로 ‘몸과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어 깨우는 연주’로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피렌체 행진곡’은 체코 보헤미아 출신 푸치크가 르네상스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며 경험한 밝고 여유로운 남부 유럽에 대한 동경을 담은 행진곡이다.신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으로 장식한다. 카리브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이 곡은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폭발하듯 격정적인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플루트와 함께하는 활기차고 희망찬 선율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2024 신년음악회’를 연다.국내 정상급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휘자가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는 활기차고 희망찬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정치용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지휘과에서 최우수 졸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주최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해 지휘계의 주목을 받았다. 귀국 후 그는 서울시향 단장 겸 지휘자, 원주시향 지휘자, 창원시향 지휘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했다.음악회는 신년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시작된다. 정치용 지휘자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도 협연자가 두 명이다. 평소 협연자가 한 사람으로만 이뤄지는 데 반해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플루티스트 두 사람이 출연한다.이탈리아 작곡가 치마로사의 ‘두 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데 포항시향으로서는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다. 분위기가 밝고 화사한 곡으로서 온 가족이 듣기에도 편안하다. 이 곡을 협연하는 플루티스트 오신정(인제대 교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KBS교향악단 부수석으로 16년간 활동했다.또 다른 플루티스트 김동욱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창원시향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제대 겸임교수로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공연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드보르작이 뉴욕 내셔널음악원장으로 초빙돼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작곡한 새로운 분위기의 교향곡으로서 전 세계의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인기 교향곡이다.특히 ‘꿈속의 고향’이란 제목으로 노래로도 불러진다. 4악장은 기관차의 질주를 연상시키는 전주로 시작돼 축구장의 응원가로도 불리는 매우 귀에 익숙한 주제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환경·미술 체험 한자리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미술체험전 ‘스노우 미술관4’사진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월 18일까지 갤러리 12층에서 열리는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기업인 (주)쓰임 받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어린이 미술교육기관 통아트(Tong Art), 유아 및 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 업체인 스노키즈(SNOWKIDS)가 함께한다.이번 체험전은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회화, 설치미술) 11인의 작품 20여 점으로 구성된‘힐링 미술관’, ‘스노우 포레스트’, ‘겨울 숲 높이터’, ‘감성 창작소’등 4개 테마존으로 꾸몄다.힐링미술관에는 ‘겨울과 힐링’,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하는 회화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김유진, 박선주, 서건, 우현명, 정혜영, 홍소영(이상 회화), 권예람, 김민지, 릴리, 이경화, 황주승(이상 입체·설치) 작가가 참여한다.체험존 ‘스노우 포레스트’는 미로처럼 만들어진 겨울 숲에서 알록달록하게 색도 입히고, 숨어 있는 동물친구들을 찾아보는 퍼즐코너가 마련된 체험 공간이다.체험존‘겨울 숲 놀이터’는 겨울 숲에서 신기하게 반짝이는 물감캡슐 눈덩이를 만들어 눈싸움 놀이를 함께 즐기는 체험공간.체험존‘감성 창작소’는 요즘 유행하는 모루실을 이용해 나만의 ‘눈송이 인형’을 꾸미고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 눈송이처럼 몽실몽실한 재료로 예쁜 인형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방학을 맞아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예술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한 재미와 미술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감성적 미술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박명순 불교미술 작가 ‘법고창신’을 실현하다

박명순作 ‘양류관음도’ 경주 라우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불교미술 신진작가 박명순 초대전을 오는 14일까지 열고 있다.동국대 WISE캠퍼스 디자인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박명순 작가는 전통 도상을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채색의 변주를 주고 섬세한 문양을 가미해 새로운 미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불교의 대자자비를 나타내는 ‘양류관음도’ ‘관세음보살’ 작품과 LED 조명과 혼합매체를 사용한 독특한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양류관음도’(수월관음도의 일본식 표현)는 불교회화의 황금기라 불렸던 고려불화의 대표적 작품인 수월관음도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려인의 정신을 계승하는가 하면, 시대성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조형예술로 거듭나기 위해 연화의 변형, 우주의 현상, 석가모니 팔대보살, 관음보살의 현대화로 새로운 변상도(變相圖)를 창출하고 있다.박명순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불교미술은 장르의 경계가 너무나 다양하고 뚜렷하다. 불화는 종교적 이념이 전제된 원칙과 규범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수의 대중적인 예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미술의 현대적 변화와 새로운 모색을 제시하고 조형예술 그 자체로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려 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3

원형의 아름다움… 도예가 이점찬 ‘달항아리 전’

도예가 이점찬(경일대 교수)은 달항아리를 빚는다. 전통적인 기법과 고도의 기술을 통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그의 19번째 개인전 ‘이점찬 달항아리 전’이 대구 호텔수성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흙부터 물레질, 구워내기까지 온 정성을 쏟고, 도예가의 의지를 넘어 가마 속 불이 도와줘 탄생한 달항아리 10여 점이다.그는 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해 왔다.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규정한다. 조형의 최소 단위인 선과 면의 단순함을 살리되 그 안에서 느끼는 자연미와 감각의 표현은 원형의 아름다움, 즉 선의 미학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평생의 업으로 백자를 빚으면서 회화성을 강조하고자 도자기 작품의 표면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다양한 묘화(描756B)를 표현한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도자기에 걸맞은 이미지를 손으로 직접 그려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최근 작업은 밝은 순백색의 백자에 황금빛 봉황이 등장한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롭고 고귀한 상상의 새다. 현세에도 군주의 상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상징으로 대통령 문양에 봉황을 사용하고 있다. 봉황은 흔히 죽지 않은 불사조, 즉 영원불멸의 새로 알려졌지만 태양과 달에 빗대어 유일무이한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이러한 봉황의 주제는 창조주의 신비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가는 회화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이다.이점찬 작가는 “봉황의 회화성은 어쩌면 자연주의의 신비한 미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각적 표현으로 탄생하게 된 ‘달로부터-봉황을 품다’시리즈는 앞으로도 현대적인 미감에 걸맞은 맥으로서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내달 17일 막 올라

조희창 음악평론가 (재)경주문화재단이 2024 경주예술의전당 첫 기획공연으로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을 마련하고 오는 2월 17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각인돼 있는 ‘토요 클래식 살롱’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렉처공연으로 연주자와 시민이 소통하는 시민 참여형 공연이다. 일반적인 음악 콘서트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인 해설이 포함된 콘서트로 연 5회 특별한 주제를 설정해 관객의 깊고 풍부한 음악감상을 돕는다.월간 ‘그라모폰 코리아’, KBS FM 작가와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온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당대의 예술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인문학책에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이야기에 섬세한 해설이 더해져 곡의 이해와 감동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2월 17일 ‘아메리칸 로망스’ 공연을 시작으로 4월 6일 ‘센티멘털 러시아’, 6월 15일 ‘피아노의 회상’, 8월 24일 ‘클로드를 위한 탱고’, 11월 9일 ‘아트 오브 카운터테너’ 공연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 중에 있으며, 경주예술의전당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티켓오픈은 8일 오전 10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1-02

행복 담은 회전목마… 채색화가 최진선 6번째 개인전

동서양의 융합적인 선과 색을 바탕으로 독자적 화풍을 구축하고 있는 채색화가 최진선 작가의 여섯번 째 개인전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최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구교육대 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하고 전통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해석하고자 자신만의 화폭에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세계를 모색해 오고 있다.꽃과 새를 화폭에 담은 화조화(花鳥畵) 채색화가인 작가는 맑은 영혼의 흰 사슴과 자신만의 꿈빛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는 투명 달팽이의 행복 여행을 그려내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선사해왔다. 작가의 동심과 순수, 마음 속 작은 행복을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해온 작품들은 ‘동심’과 ‘순수’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로 가득하다.전통 한국화의 기법인 화조화를 장지와 먹 외에도 캔버스, 아크릴물감 등의 서양화 재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은 복(福)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현대 화조화는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화의 기법이 한데 어우러져 공명의 창이 된다.이번 전시에서는 사슴의 머리 위에서 행복한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던 회전목마가 크게 확대되고 강조된 신작들을 선보인다. 기억 속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행복의 순간을 행복의 회전목마에 담은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인다. 또한 하늘에 떠다니는 열기구와 풍선들은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희망을 일깨워 주며 넓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고자 하는 메타포가 내재돼 있다.최진선 작가는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고 작업하는 나의 시간은 희망으로 아름다운 내면을 채우는 ‘꿈빛 여행’이자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는 시간”이라며 “‘Into the beautiful moment’ 작품들을 통해 보는 이들도 잠시나마 마음산책을 하며 위로와 힐링, 당신만의 아름다운 꿈 빛 찾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큐브 쌓아 그려낸 포항

배태열 작가의 개인전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 오는 31일까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스페이스29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배태열 작가의 ‘how to read the city’ 등 7점이 선보인다.배태열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의미는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라는 문장으로 설명된다.그는 “도시(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도시(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작업을 통해 어쩌면 ‘도시’를 읽고 ‘도시’ 내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라며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를 내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정육면체로 나타내는 것은 복잡한 도시를 조금 더 단순화해 그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작고 작은 나와 보다 수월하게 연결 짓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소회를 남겼다.작가는 건축학도로서 식견을 담아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축소해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큐브(Cube)를 지형 모형의 최소 단위로 설정하고 이를 쌓아 올려 ‘작가의 마음속 고향’인 포항을 재현해 냈다.큐브는 당시의 경험이 응축된 작가 자기 자신이며, 포항에서 포착된 작가의 경험을 담아 큐브를 통해 감정의 밀도를 시각화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민우 문화예술기획자는 “복잡한 도심 속 한 개인이라는 존재의 표출과 특정 공간에서의 나의 존재와 연결이라는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했다”며 “장소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포항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문화예술 지원사업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은 포항의 도시성을 주제로 포항의 역사나 문화를 표현하는 프로젝트형 전시로,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전시기획자와 평론가를 매칭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회화·조각·사진… 지역 작가 52인의 숨결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지회장 최복룡)는 한 해를 마감하는 전시 행사로 ‘2023 송년특별기획전-아트 그룹 페스타’를 27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포스코와 오씨아이주식회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포항에서 태동한 미술 및 사진 분야 5개 예술그룹 작가 52명의 회화, 조각, 사진 작품이 선보인다.포항구상회는 1990년 3월 ‘전통적인 구상회화 추구’를 지향하던 미술인 10명이 모여 결성돼 구상미술의 의미를 찾고 포항구상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포항 화단을 살찌워온 구상미술의 대표적인 단체다. 현상회는 1997년 12월 12명의 미술인이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는 현대적인 구상회화’를 지향하며 결성한 현대구상회화 작품을 주로 창작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포항조각가협회는 이전까지 전 장르 미술인으로 구성된 단체에 속한 상대적 소수이던 조각 작가 6명이 2001년 초 탈 장르의 미술 경향에 힘입어 결성한 조각가 그룹이다. 칠광사진동우회는 지난 1979년 11월 7명의 사진작가가 결성한 포항 최초의 사진 그룹으로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테마전과 워크숍 등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단체다.사진모음 포스는 지난 2002년 12월 7명의 사진작가가 ‘흑백사진연구회’로 결성했다가 2006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사진작가 그룹이다. 최복룡 포항예총 회장은 “긴 세월을 거쳐온 예술 그룹의 존재는 그 자체로 귀하게 존중받음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개성 이면의 예술적 가치 추구의 바탕 위에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와 취지가 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룹에 속한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무한한 성취가 이뤄지길 바라고, 이들 예술 그룹이 영구히 유지되며 포항의 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해 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