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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과 글로벌 피아노의 향연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4-08-19 18:37 게재일 2024-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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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국제피아노페스티벌’<br/>22∼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br/>러시아·쿠바 등 피아니스트 5人<br/>라흐마니노프 등 협주곡 릴레이
백진현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안나 불키나(러시아), 안토니오 폼파발디(이탈리아), 마르코스 마드리갈(쿠바), 얀 프랜시스 팡(중국), 와엘 파루크(이집트)
백진현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안나 불키나(러시아), 안토니오 폼파발디(이탈리아), 마르코스 마드리갈(쿠바), 얀 프랜시스 팡(중국), 와엘 파루크(이집트)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2, 23일 이틀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악단인 대구시향이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주 악기’ 축제다. 독주 악기가 지닌 개성과 매력을 전문연주자와의 협주곡 무대로 심도 있게 만나는 공연으로, 올해는 피아노가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에는 안나 불키나(러시아), 안토니오 폼파발디(이탈리아), 마르코스 마드리갈(쿠바), 얀 프랜시스 팡(중국), 와엘 파루크(이집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양한 국적의 5명의 피아니스트가 대구시향과 협연한다.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선율,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대화, 솔리스트의 현란한 기교 등으로 청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페스티벌의 첫날인 22일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들로 꾸민다. 전반부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불키나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2부에서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폼파발디가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라흐마니노프 음악원을 졸업한 안나 불키나는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국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권위 있는 콩쿠르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안토니오 폼파발디는 미국 3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클리블랜드 콩쿠르 우승, 반 클라이번 콩쿠르 은메달을 비롯해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 피아노 학부 교수이며 학과장을 겸하고 있다.

23일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마르코스 마드리갈이 라흐마니노프의 만년 걸작으로 꼽히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연다. 서주와 다양한 변주로 이뤄진 단악장의 곡으로 건반 위의 파가니니를 꿈꾼 듯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색채감까지 느낄 수 있다.

마르코스 마드리갈은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쿠바예술대학교(ISA)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2017년부터 국제 클래식 음악제인 ‘아바나 클라시카’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얀 프랜시스 팡이 선사하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다. 스페인풍 민속 요소와 재즈 색채가 가미돼 있는 화려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띈 곡이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치어 타이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스타인웨이 협주곡 콩쿠르 준우승 등을 차지한 얀 프랜시스 팡은 ‘탁월한 전문성, 예리한 음감, 특별한 음악적 감성과 매력적인 예술적 기질’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미국,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피날레는 맨해튼 음악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집트 출신 피아니스트 와엘 파루크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장식한다. 이 곡은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노르웨이 민요풍의 청순한 선율, 신선한 화성, 절묘한 리듬 등 소재가 탁월하고, 생기발랄한 정열이 넘친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곡은 장중한 행진곡풍의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서곡이다. 1831년 완성된 전 2막 구성이며, 여주인공 노르마(소프라노)의 비중이 매우 커 ‘프리마돈나 오페라’,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고도 불린다.

이번 페스티벌 지휘봉을 잡는 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피아노 협주곡이 공연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무대로 꾸렸다. 세계 각국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그들만의 개성 있는 연주와 해석으로 명 협주곡을 연이어 감상할 좋은 기회이니만큼 맑고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피아노와 함께 여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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