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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얼 깃든 도산에 가을 달빛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안동’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9-10 18:04 게재일 2024-09-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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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문화유산 아카이빙<br/>‘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순회전<br/> 역사·문화의 흐름 총 3부로 구성
‘도산명월’. 강세황의 도산도에 가을달이 뜬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세계문화유산도시 안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미디어아트로 만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일부터 2024년 문화유산 아카이빙 순회전시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을 안동시 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35에서 선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안동시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대표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안동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안동은 지난 2020년 관광거점도시 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유교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유서 깊은 도시인 안동은 지리적으로 낙동강 상류에 위치하면서 경상도 북부지역을 대표한다.

면면히 흐르는 안동의 과거가 미래로 바뀌는 현장을 영상으로 재현한 이번 전시는 제1부 ‘도산명월’, 제2부 ‘하회청풍’, 제3부 ‘임청고탑’ 등 3부로 구성된다.

△도산서원, 서원에서 공부하는 마음과 자연

도산서원은 한국유학을 대표하는 퇴계 이황의 삶과 학문이 녹아 있다. 이 공간에 서린 이황의 학문과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도산의 밝은 달을 주제로, 제1부 ‘도산명월’ 공간을 연출했다. 이황이 얻은 공부의 본질은 물에 비친 가을 달(秋月寒水)로 은유된다. 이황의 학문과 그를 존경한 후학들, 그리고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도산서원은 여전히 가을 달빛 비치는 차고 맑은 물처럼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배롱나무 꽃잎을 실어가는 강물 따라 흐르는 역사마을 하회

제2부에서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하회청풍’으로 형상화 했다. 병산서원에 흩날리는 배롱나무 꽃잎은 낙동강을 따라 흘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로 들어간다. 하회마을은 2010년, 병산서원은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종가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가 살아있는 하회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성리학적 자연관이 함축된 한국 서원 건축 공간의 백미인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새롭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전시 포스터.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전시 포스터.

△고려에서부터 지금까지, 문화역사도시 안동의 시간

제3부 ‘임청고탑’에서는 안동의 오래된 미래를 보여주는 임청각과 법흥사지 고탑을 주제로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문화유산으로 안내한다. 법흥사지 7층전탑(국보), 태사묘 소장 고려 공민왕 유적(보물), 공민왕이 내린 안동웅부 현판, 근대 독립운동의 산실 임청각(보물)을 대표적으로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안동의 근대 풍경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14일·19∼22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진행된다.

한편 이번 순회 전시는 올해 안동과 부산에서 개최하고, 2025년에는 관광거점도시 강릉, 전주, 목포를 찾아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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