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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백제금동대향로’ 29년 만에 대구 나들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2-10 18:34 게재일 2024-12-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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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br/>‘향의 문화사:염원에서 취향으로’ 개최<br/> 전적·회화·공예품 275건 372점 전시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라이프스타일’ 즉 생활양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로, 삼국유사부터 향꽂이까지 우리나라의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 회화, 공예품 등 275건 372점의 다채로운 전시품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3점, 보물 10점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해인사 감로도’(보물), ‘직지사 철제 은입사 정형 향로’ 등 영남지역 내 주요 사찰의 문화유산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진 ‘침향’, ‘사향’, ‘용연향’을 한자리에 모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의 대구 나들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무려 28년 4개월 여(10386일) 만에 다시 한번 대구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처럼 ‘백제금동대향로’가 2차례 이상 전시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뿐이며, 지역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백제금동대향로’는 7일부터 2025년 1월 9일까지 34일간 공개될 예정이다.

직지사 철제 은입사 정형 향로.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직지사 철제 은입사 정형 향로.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공예품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우수한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키는 61.8cm이고, 무게는 11.8kg이다. 뚜껑에는 봉황이 있고 가운데 있는 동체의 둘레는 19cm로 발산과 연꽃이 있으며 두 부분으로 나뉜다. 받침에는 용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박물관 개관 기념 사진 공모를 통해 박물관과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관람객들이 찍은 추억의 사진 60여 점을 수집했다. 이 사진들은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1층 휴(休)룸에서 ‘추억, 박물관 30년 그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뒤 산책로 주변으로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기증한 석조물을 활용해 옥외전시장을 조성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전시장은 박물관 북편의 유적 공원과 ‘토기가마 전시장’ 인근에 위치한다. 산책로를 걸으며 ‘석인상’, ‘동자석’, ‘문인석’ 등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주제는 ‘돌 동물과 함께’, ‘돌 사람의 길’, ‘모임의 언덕’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봄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개관 30주년 자료집 ‘1994-2024 국립대구박물관 30년’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국립대구박물관과 인연이 있는 직원·자원봉사자·기증자 등 35인의 원고를 모은 것으로 박물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관적 ‘기억’과 박물관 자료를 엮은 박물관 30년의 기록이다.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은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 30년간 지역 문화유산을 연구·보존·전시하며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향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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