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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

한상갑기자
등록일 2024-12-03 16:57 게재일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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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연극 ‘패밀리 21’ 내년 1월 19일까지
연극 ‘패밀리 21’ 공연 모습.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연극 ‘패밀리 21’ 공연 모습.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극단 돼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을 마련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극단 돼지 운영)에서는 연극 ‘패밀리 21’을 내년 1월 19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기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와 그의 집을 찾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가족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근래 결혼식 하객 도우미, 장례식 상주 가족 아르바이트 등 역할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일본에는 가족을 빌려주는 대여업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대행서비스들이 물리적인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있어도, 정서적인 가족의 빈자리까지 채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이런 풍토에서 “‘가족이 해체된다면 미래의 가족은 어떤 형태일까’ 라는 가벼운 상상에서 출발했다”며 “현대 가족 세태 변화를 한번 되새겨 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극장에서 만난 황 모(61, 대구시 대봉동) 씨는 “감동과 웃음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가족’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감상평을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 5시.

월요일은 휴관이며, 12월 24일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에 특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시놉시스=먼저 떠나보낸 부인의 기일(忌日)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녀. 허 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에는 뭔가 분주하고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멀리 이민 간 막내아들까지 갑자기 도착하자 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클라이맥스로 다다른다.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60여분은 쉴 새 없는 웃음과 의문으로 구성이 되고 마지막 10분, 그 모든 것들을 대변해줄 눈물이 있다. 과연 허학봉 노인은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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