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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세 아들과 엄마, 청도·경산 저수지서 숨진채

지난 설 연휴 동안 생활고를 비관한 안타까운 자살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지난 21일 오전 10시 49분께 청도군 청도읍의 한 저수지에서 A군(6)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오후 6시께 경산시 남천면의 한 저수지에서 A군의 어머니 B씨(46)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 살며 우울증을 앓아온 B씨는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아들을 태우고 청도를 거친 뒤 오전 9시 10분께 혼자 경산 방면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7시 50분께에는 경주시 산내면의 한 주택 창고에서 C씨(75)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고향을 찾은 손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날 오전 11시10분께 경주시 황성동 경주예술의전당 주차장에서는 D씨(41)가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태워 숨진 채 발견됐으며 평소 지인에게 빌린 사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7시 40분께에는 칠곡군 석적읍 한 마트에서 마트관리원 E씨(45)가 코너 운영 문제로 정육점코너 직원 F씨(47·여)와 말다툼 중 흉기를 들고와 F씨의 오른쪽 가슴을 1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신의 복부를 찔러 자살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크고 작은 화재도 잇따랐다.지난 21일 오후 5시17분께 안동시 남후면 한 주택에서 아궁이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택 내부 33㎡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이보다 앞서 20일 오전 9시19분께에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동리의 한 목재가공공장에 있던 굴착기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소방서 추산 3천5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4분 만에 진화됐다.설 당일인 19일 오전 11시45분께 포항시 북구 남빈동의 한 점포에서도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부 80㎡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00만 원의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9분 만에 꺼졌다.같은 날 19일 오후 10시 40분께 구미시 산동면의 한 액정 제조업체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공장 450여㎡와 설비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천300여만 원의 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완진됐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유해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상주·구미·칠곡·안동/곽인규·김락현·윤광석·권기웅기자/윤경보·안찬규기자

2015-02-23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해결 미끼 수수료 뜯어

외국인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등을 해결해주고 대가를 받아 챙기거나 회사대표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외국인근로자 쉼터 소장과 센터장 등 2명이 검거됐다.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외국인 근로자들의 체불 임금, 사업장변경 등 사건의 법률상담, 법률서류 제출 등 200여건의 불법 변호사업무를 수행한 후 그 대가로 6천여만원을 받고 회사대표를 협박해 1천200만원을 갈취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외국인근로자 쉼터 소장 최모(52)씨 형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 형제는 지난 2009년께 경남 김해와 대구에 외국인 근로자 쉼터를 개설해 지난 2012년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 500만원을 업체에서 받아주고 대가로 5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211차례에 걸쳐 외국인 근로자의 체불임금·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 6천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받아낸 체불임금이나 퇴직금의 10~30%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또 최씨는 지난 2013년 구미시의 한 업체에 300만원의 체불임금을 받아내려고 갔다가 해당 업체가 브로커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허위초청한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모두 1천200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2-23

설에 집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부검

경찰이 21일 설에 집을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부검을 한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거제경찰서는 숨진 A(35)씨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고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에 5명 시신을 옮겨 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부검에서는 일가족 사망원인과 A씨 차에서 발견된 흉기가 가족 살해에 쓰였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경찰은 정확한 부검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앞서 A씨와 A씨의 아내(39), 9살 딸, 6살 쌍둥이 아들 등 5명은 지난 20일 오전 4시 5분께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서있던 A씨 차 안에서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거제지역 한 원룸에 살던 A씨 가족이 설에 부산 본가에 가려다가 연락이 끊겼다는 A씨 동생의 신고로 수색에 나서 숨진 이들을 찾았다.경찰은 일가족 시신이 발견된 차는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으며 차 안에 흉기, 소주병, 맥주 캔,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가 아내 명의로 1억 5천만원의 빚이 있고 집 안에서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이 나온 점으로 미뤄 A씨가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02-21

주인의 살신성인, 누렁이는 알까

“자식 같은 소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불길 속에 뛰어 들었을까….” 8일 오후 9시 35분께 안동시 풍천면 김모(64)씨가 집과 축사에 불이 나 소를 구한 뒤 숨진 사연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김씨는 이날 가족처럼 아끼던 소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당시 김씨가 화염에 휩싸인 축사에 매여진 소를 풀어주려다 소만 탈출시킨 뒤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난 당일 김씨는 쇠죽을 끓이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고, 아궁이 불씨가 축사로 번져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당 한 편에 화상을 입은 소만 나와 있었고, 화재 진화 중 축사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한 것.안동시 외곽 산골마을에 태어난 김씨는 서울에 부인과 자식들을 보내고 혼자 농사를 짓고 있었다. 수년전 작고한 어머니를 고향땅에 모신데다 대대로 내려오던 논·밭도 지켜야했기 때문이다.청각장애에다 기력도 약했지만 논·밭을 갈때면 김씨 곁에는 언제나 일꾼 소 `누렁이`가 있었다. 소의 나이는 13세. 사람으로 치면 70세의 고령이지만 무거운 짐도 온갖 궂은일도 이 녀석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흔한 경운기도 없던 김씨의 농사 대부분은 누렁이가 척척 해냈다. 이웃들은 김씨의 소사랑만큼은 유난히 각별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작 자신은 식은 밥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소가 먹을 여물죽만큼은 직접 쑤어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주인 잃은 누렁이는 이 동네에서 15km 떨어진 권순욱(43)씨가 맡았다. 권씨는 화상을 입은 누렁이에게 약을 발라 주는 등 정성껏 돌보고 있다. 비록 한육우를 키우는 농장을 운영하지만 앞서 주인이 목숨을 대신해 구출한 사연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권순욱씨는 “불길 속에서 구출된 소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지 사료를 잘 먹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고인을 위해서라도 소를 잘 키워 보겠다”고 말했다.안동/권광순·권기웅기자

2015-02-10

포항서 60·40대 모녀 목매 숨진채 발견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모녀를 두고 경찰이 단순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로 보자 유족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재조사를 촉구하면서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3일 오후 8시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A씨(66)와 큰딸 B씨(44)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작은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에 따르면 작은딸은 “도시가스회사에서 가스비가 미납됐다는 연락을 받고 아파트에 가보니 어머니와 언니가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최근 도시가스회사 측은 3개월가량 밀린 가스요금 납부를 독촉하고자 이전에 요금을 낸 적이 있는 작은딸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숨진 모녀는 안방 장롱에 나란히 목을 맨 상태였고, 외부로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현관문, 방문, 창문 등이 테이프 등으로 막힌 상태였다. 식탁에는 밥, 국 등이 차려져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의 상태와 주변 정황으로 미뤄 이들이 3~4개월 전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경찰은 당초 현장에서 타살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숨진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아니다”며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던 큰딸을 측은하게 생각해 돌보며 함께 살았고 형편은 나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섰다.유족 C씨(56)는 “(숨진 이들이) 울산에서 살다가 집 2채를 판 돈 1억 7천만 원으로 5년 전 포항 오천의 이 아파트를 2천500만 원에 구입하고, 1억 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 예금과 적금으로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했다”면서 “현재 얼마의 돈이 남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포항시로부터 기초노령연금도 20여만원을 받고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어머니가 평소 `큰딸 B씨가 잘못되면 함께 가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큰딸의 상태가 악화되자 부모로서 이를 보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임을 내비쳤다.경찰은 여전히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