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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서운 경주 사람들

거대 여당이 ‘홈 코트’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더욱이 현 정권 창출지역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영남권, 그리고 ‘경주’에서 터진 이번 선거결과는 이변이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당이 수도권도 아닌 ‘말뚝’만 박아도 당선될 ‘여권지역’에서 연패를 한 것은 국내 정치사의 새 기록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기록은 향후 어느 지역에서도 갱신하기가 어려울 것으로도 전망된다.지난달 29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권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곳은 ‘경주’였다.현 정부 실세로 불린 ‘정종복’ 전 의원이 재공천을 받아 또다시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재판정’에 섰기 때문이었다.더욱 재미가 있었던 것은 정 전 의원의 경쟁 상대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 특보를 지낸 ‘정수성 전1군사령관이‘박풍’을 업고 버텨, 언론과 정치권은 ‘친이- 친박’대결이니, 또는 ‘여-여’간의 대결이라며 선거 방향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의 판세 분석은 오판으로 결론났다. 그네들이 보는 시각은 선거라는 큰 틀에서 봤을 뿐, 실제 ‘경주 정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번 경주 재선거는 양 ‘정(鄭)’간의 대결이 아니라, ‘정종복’과 ‘경주시민’간의 선거였던 것이었다.그런데 여당과 후보측은 시민 정서를 전혀 모르고, 집권당이라는 ‘힘의 논리’만으로 밀어붙이면 유권자들은 당연히 자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나 하는 구시대적 선거전략을 적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이런 융단폭격이 확실한 당선이 아닌 ‘당선되지 않겠나’ 하는 ‘불안한 예단’은 반정종복 정서를 한층 더 강화시키는 호재로 탄력받을 줄은 그네들만 몰랐던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 전 경주 분위기는 ‘경주 재선거는 한나라당이 중앙당 지원없이도 무난히 당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이 여론의 배경은 ‘정종복 만 아니면 한나라당 어느 누구라도 OK 하겠다’는 것이 경주시민들의 요구였던 것이 아닌가 한다.이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정당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경주시민들은 가장 선호하는 정당으로 여당인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시민들의 정서가 이런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정’을 고집하면서, 선거내내 당 대표를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상주하다시피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추태를 보였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쉬운 길이 있었음에도 낙선할 경우 엄청난 정치적 데미지(damage)를 입을 각오를 하면서 ‘정’ 살리기에 전력투구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만 증폭시킨 꼴이 됐다. 정치권에 정통한 인사의 말이 의미심상 깊다. “정 전 의원이 진정으로 한나라당과 현 정권을 위했더라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의 길을 걸어야 마땅했다”결국 선거 이후 불어올 후폭풍도,그리고 화합할 수 있었던 한나라당 내부 문제도 정종복 ‘그가 해결할 수 있었다’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의 ‘정치적 재도약’ 기회까지 잃고만 것이어서 안타깝기만하다.선거 패배를 두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경주 사람 참 모질고 독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습니까?”재선거 투표율이 ‘메인 선거’ 보다 높고, 똑같은 후보를 두고 무소속은 ‘선수’만 바꿨는데 표 차이는 배가 되니 언론이나 정치권 등 모두가 봐도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이를 두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친이- 친박’ 대결이라고 나왔지만 실제 경주에 가보니 정종복 후보 대 반 정종복의 대결이었다” 는 때늦은 결론은 여당 정보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이에 반해 정치분석가들은 경주 결과를 두고, “경주 민도가 정도면 한국 정치는 분명히 개혁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은, 경주가 한국 정치의 새로운 교본을 제공한 정치 장르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치권은 경주 선거를 통해 부정적인 시각보다 ‘국내 정치가 더욱 성숙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또한 홍 대표가 “앞으로 정치하시는 분들은 자기 지역에서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선출직들은 민심이 반란을 일으킬 경우 나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한다.그리고 ‘경주 이변’이 비단 정치권 뿐아니라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질 경우 한국 사회는 ‘희망’이 샘 솟는 국가로 변모할 것은 분명하다.또 경주시민들은 이제 지역발전에 ‘무서운 힘’을 결집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할 때인 것 같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5-04

경북은 녹색성장시대 '선두주자'

버려졌던 낙동강과 백두대간, 동해안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천혜의 선택된 녹색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녹색성장의 모범사례로 채택된 경북도가 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부 녹색성장위원회와 행안부가 공동 주관한 ‘녹생성장 지방정책 보고회’에서 김관용 도지사가 사례를 직접 발표했다.이번 발표로 경북도의 녹색성장 전략이 대내외적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이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보다도 먼저, 2006년 민선4기 출범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산업벨트, 낙동강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생태축 육성을 도정의 역점과제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또 경북도가 지금까지 유치해 낸 기업 3개 중 1개가 신재생에너지 기업일 정도로, 미래 성장동력위주의 선택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해 왔다.이날 김관용 도지사는 ‘산업의 녹색화, 의식의 녹색화’의 주제 발표로 그린에너지 투자유치 벨트를 통한 신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재편과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국민의식 개혁운동으로서의 그린 새마을 운동을 강조했다.김 지사는 “그간 버려졌던 낙동강과 백두대간, 동해안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천혜의 선택된 녹색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경북은 동해안의 에너지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산업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왔으며, 지방 차원에서 동국대 에너지환경대학, 포스텍 풍력대학원 등을 통한 녹색인력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또 김 지사는 “무엇보다 경북도의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활동으로 2년만에 총 14개에 달하는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기업을 지역에 유치, 3조4천억원의 유치액과 4천6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특히 김 지사는 “경북의 훌륭한 녹색기반을 기업이 먼저 인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그린에너지 기업과 연관기업들이 경북으로 몰려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녹색성장 시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민의식의 선진화를 위해 물질만이 아닌 법과 제도, 인식, 문화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 관건이다”며 “이는 바로 21세기형 녹색 새마을 운동이 그 해답이다”고 강조했다./서인교기자

2009-05-04

'신종플루' 차분하게 대응

“신종 플루 ‘인플루엔자A’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차분합니다.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문의전화나 방문하는 민원인도 뜸합니다.”확진환자 1명과 확진환자와 동승자 여성(44)을 포함한 2명 등 신종플루 ‘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모두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포항지역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포항시의 경우 신종플루와 관련해 3일까지 보건소와 병·의원, 약국 등에 예방접종이나 치료약을 문의하는 전화·방문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 북구보건소의 경우 지금까지 5명 정도가 개인위생 관련 등 예방에 관해 문의를 해왔으며 남구보건소도 지난주 하루 2∼3명 정도 문의가 있었을뿐 지금은 문의를 하거나 방문하는 민원인이 거의 없다는 것. 지역의 약국들 또한 대부분이 타미플루를 비치하고 있지 않고 보건소에서 비치하고 있는 수량이면 충분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돼지고기에 대한 불신도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지난 3일 포항지역 청년 300여명은 기쁨의 교회 주차장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어 국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주말을 맞아 야외를 찾은 행락객들도 삼삼오오 모여 돼지고기 파티를 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포항시 남·북구보건소 관계자들은 “최근 환절기를 맞아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일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신종플루에 대해 문의하는 정도로 경북지역은 신종플루 환자 발생 신고 등이 없어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라고 말했다./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

2009-05-04

“盧, 100만弗 혐의 대체로 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오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대통령 관저로 건네진 100만 달러와 관련한 검찰의 신문 과정에서 자신이 관련 돼 있다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대검 중수부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부터 4시10분까지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 및 박 회장과 관계 등을 먼저 조사한 뒤 10분간 휴식하고 곧바로 100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6시30분까지 신문을 진행했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검사가 질문하면 노 전 대통령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답변하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나 자료제시는 없고, 조사는 순조롭게 예정했던 시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노 전 대통령은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에 적었던 대로 “100만 달러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방대한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노 전 대통령 진술의 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는 형식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가 “채무변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100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도 서면답변서 때와 마찬가지로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노 전 대통령은 검사의 질문에 “맞다”, “아니다” 또는 “기억이 없다”고 단답형으로 대답했다.또 법적 평가 등 자신이 해명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간혹 길게 답변하는 식의 진술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주임검사인 우병우 중수1과장이 신문을 하는 가운데 직무관련성 부분은 김형욱 검사, 100만 달러 의혹 부분은 이주형 검사가 배석했으며 문재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을 도왔다.또 중수부장과 홍 기획관이 조사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질문 내용을 수정해 지시하는 등 신문을 지휘하는 한편 임채진 검찰총장에게도 수사 내용이 수시로 보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곰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면 오후 7시30분부터 500만 달러와 12억5천만원 등 기타 사항을 1차로 모두 조사하고 수사 상황에 따라 박 회장 또는 정 전 비서관과 대질신문할 계획이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찰이 예상하는 조사 시간은 신문이 끝나고 나서 조서를 검토하는 시간을 빼고 필요할 경우 대질조사를 포함해 자정께”라며 “앞으로도 변수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5-01

이상득 "민심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당분간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로-키(low-key)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부의장측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부의장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당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부의장은 또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상당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정 전 의원의 상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라는 점에서 이 전 부의장은 선거기간 내내 경주 지원유세를 철저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특히 이 전 부의장은 ‘0대5’ 완패라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실제로 이 전 부의장은 현재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경주 재선거에서 ‘후보 사퇴’ 논란에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구명로비 시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이 전 부의장이 당분간 ‘잠행’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선거 참패를 놓고 실질적으로 당 운영을 주도해온 자신에 대한 ‘2선 퇴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최근 가까운 지인들이 아니면 전화통화나 면담, 식사도 일절 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에 나서고 “앞으로 당 현안과 관련해서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이와 관련,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의 당내 위상이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라며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하지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당내 역학구도로 인해 박희태 대표 체제가 계속 유지되는 한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도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연합뉴스

2009-05-01

'검찰가는길' 이모저모

이동버스는 ‘16인승 방탄 차량’○…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한 버스는 ‘청와대 의전버스’로, 이번에 특별히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의전버스는 말그대로 주요 귀빈들이나 특별 수행원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말한다.청와대와 봉하마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이동버스는 42인승 일반 리무진 버스를 16인승으로 개조한 것으로, 우등좌석보다 내부 공간이 넓고 훨씬 편하다.특히 유리창 등에 기본적인 방탄조치를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동 과정이나 검찰 청사에서 야기될 수 있는 시위대의 공격에 대비한 안전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리무진 버스에 신발·계란 투척○…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운 리무진 버스가 30일 오후 1시19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버스 쪽으로 신발 한 짝과 날계란 5∼6개가 날아들었다. 투척된 계란 중 2∼3개는 버스의 지붕 부분과 창문에 맞았다. 신발과 계란을 던진 사람은 보수단체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대검 청사 주변에 모여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언론사 취재경쟁 열기 ‘후끈’○…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30일 언론사들의 취재경쟁도 후끈 달아 올랐다.오후 1시21분께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 앞의 포토라인에 서자 번개가 친 것처럼 플래시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이날 대검 청사에 운집한 취재진은 애초 취재를 희망했던 700여명 중 비표를 받은 200여명이었고, 이 중에는 일본 NHK, AP,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사 기자들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새벽 4시께부터 대검 청사에 속속 도착한 기자들은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새로 마련된 200석 규모의 브리핑룸을 빼곡히 메웠다.이미 1주일 전부터 이번 취재에 대비해 대검 청사 정문 앞에 미니 스튜디오를 설치한 공중파 TV 방송사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생중계에 열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도착해서 한 기자의 질문에 짧은 대답을 던질 때는 200여 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숨을 죽여 잠깐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이 같은 취재 열기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선 더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이 출발할 당시 봉하마을을 지킨 취재진은 300여 명에 달했다. 이는 봉하마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취재진이었고,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을 때 몰려들었던 취재진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9-05-01

지방의회 예산심사의 빛과 그림자

지방의회나 국회나 의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제대로 느낄 때가 바로 예산 심사 때이다. 행정사무감사 등의 권한을 통한 집행부 견제도 주요 업무지만 무엇보다도 예산심사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가운데 꽃이다.그러다보니 탈도 많다. 삭감을 강하게 주장하다가도 어느날 슬며서 발을 빼는 경우도 있다. 예산심사 과정상 상임위 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의견이 상충되면서 논란이 일때도 종종 발생한다.논란을 해결할수 있는 방안은 무얼까. 답은 한가지다. 의원들이 보다 더 예산심사에 충실하는 수 밖에 없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하는 집행부견제라는 본연의 업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포항시의회 한명희 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칼을 빼 들었다. 포항 스틸러스 보좌역을 겸함에 따른 바쁜 시간관계로 항상 동료의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30일 각성을 요하는 일성을 날렸다. 포항시의회 임시회 폐회를 앞둔 본회의장에서는 한 의원이 준비한 영상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보다 앞서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한의원은 신상발언을 미리 예고하면서 신상발언의 강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준비하며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지역 곳곳을 촬영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지금은 사용이 중단된 구룡포오징어할복장 등을 예로 들어가며 의원들이 제대로 예산심사에 임할 것을 호소했다.예결특위에도 호소했다. 상임위에서 표결까지 거쳐 삭감한 관련 예산을 특위에서 되살아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적했다.한의원은 내친 걸음 집행부에게도 강하게 메스를 가했다. 예산의 내용조차 모르는 간부의 보고를 받으면서 과연 예산을 제대로 쓸수 있겠느냐는 것. 한의원은 이러한 잘못된 집행부의 보고 건을 몇건 지적했다. 시간은 이미 훌쩍 지나버렸다. 신상발언의 제한된 시간은 지났고 마이크는 꺼졌다. 그래도 한 의원은 호소에 가까운 지적은 계속됐다. 급기야 최영만 의장이 나섰다. 신상발언의 제한시간을 넘겼으니 그만할 것을 종용했다. 한의원의 발언은 의장의 중단요구와 함께 끝이 났다.그러나 한편에서는 한 의원의 발언을 두고 장소와 시기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굳이 본회의장을 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것.이렇게 밖에 할수 없는 한의원의 말못할 고민은 이해되지만 장소와 시기를 한번쯤 깊이 생각했으면하는 일부의 지적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명희 의원 그리고 나머지 의원 모두 오늘 본회의장에서의 모습을 다시한번 깊이 고민해야 할 시간임은 분명한 듯 하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5-01

5월 가정의 달 되새기는 ‘참 가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 하면 전통적·사전적 의미로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 또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등을 일컫지만 근래 들어서는 가족의 해체가 가속화되면서 가정의 의미도 시대상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혈연만을 가족의 범주로 삼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입양과 시설 입소 등 비(非)혈연관계로 뭉쳐진 가정이 생겨나는가 하면 이혼으로 인한 반쪽짜리 가정도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싱글맘과 동거 등으로 대표되는 개방형 생활형태도 확대된 가정의 한 단면으로 스며드는 추세다. 그렇다면, 현대적 의미의 ‘가정’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제 가정의 의미를 혈연관계를 넘어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감대 위에 세워진 생활공동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는 형태 또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둘 이상의 구성원이 한 가구를 이루고 사는 형태 등도 이제 가정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의 해체로 가족 및 가정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런 사회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외선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교수는 “가족의 응집력이 점차 약화되다 보니 이제 가정이란 혈연보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의 생활공동체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면서 “아직 확대된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규범 및 법적 구속력 등은 미약하지만 그렇다고 자연히 그런 사회현상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렇다고 해도 가정의 본질은 구성원 간 서로 의무와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 “전통적 의미의 가정이나 현대적 의미의 가정이나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참 가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최근 동거니 싱글맘이니 독신가구니 해서 젊은이들이 결혼으로 인한 전통적 의미의 가정 꾸리기 보다 개인의 자유에만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살아가는 게 우리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자 살아가는 지혜”라고 덧붙였다. 영천 은혜사 주지 돈관스님은 “가정의 의미가 변화됐다 하더라도 구성원 각자가 제역할에 충실할 때 참 가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자기를 되돌아보고 양보와 이해, 조화 속에서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을 공고히 할 때 이 사회도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5-01

'어린이날 큰잔치' 놀러오세요

“이번 어린이날엔, 경북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큰잔치’에 참가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세요.”경북매일신문사는 제87회 어린이날인 5일과 9일 포항을 비롯한 경주, 안동 등 3개 도시에서 도내 어린이들을 초청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제87회 어린이날 기념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큰잔치’를 잇따라 마련한다.우선 5일 오전 10시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리는 ‘제16회 포항어린이날 큰잔치’는 ‘2009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가 환호해맞이공원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열린다. 또한 인기가수 한다연과 최성수, 김영경 초청 공연을 비롯해 중앙댄싱팀 디펄즈·삐에로 키다리 공연, 포항스틸러스 팬사인회, 119 화재 진압 시범, 페이스 페인팅 등을 마련, 흥겨운 시간을 제공한다. 같은날 오전 10시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 국제탈춤페스티벌 이벤트공연장에서는 ‘제9회 안동시 어린이날 큰잔치’가 ‘2009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를 비롯해 풍성한 놀이기구와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 MP3, 놀이공원 입장권, 문구류 등 푸짐한 경품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9일 경주 황성공원에서는 ‘2009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가 오전 10시부터 운문·산문부 글짓기 부문과 유치부·저학년·고학년부 그림 그리기 부문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며 참가 어린이에게는 원고지·도화지·볼펜과 간식을 지급하며 페이스페인팅, 선물증정, 푸짐한 경품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큰잔치’행사에 참가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행사 당일 오전 10시까지 현장에 나와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5-01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야 할 길

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대통령의 권력은 힘으로 통한다. 그리고 권력의 주변에는 많은 이리떼들이 모여든다. 이권개입, 청탁, 뇌물 등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권력은 부끄러운 권력이다.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 가운데 존경받는 대통령이 드물다. 한결같이 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그 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를 비롯하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돼지 저금통을 통해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임기 동안 말, 말,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잘했건 못했건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측근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차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어쩌면 감옥으로 실려 갈지 모른다. 왠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처량하다. 그렇게 모습이 왜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까. 권력은 깨끗해야 하는데 온갖 악취들이 새어나온다. 구약성경에는 이스라엘이 국가 형태를 갖추기 전에 왕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왕의 조건을 언급한다. (신명기17장16절-17절) 이것은 오늘날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나 모든 지도자에게 소중한 교훈이 된다. 첫째로 왕이 지켜야 할 도리는 병마를 많이 두어서는 안 된다. 병마는 강한 군사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많은 병마는 적들에게 위협을 준다. 고대 사회에서 말은 전쟁의 필수 도구였다. 잘 훈련된 병마는 최고의 전투력을 상징한다. 이것은 왕이 나라를 통치 할 때 군사의 힘을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애굽이 망한 것은 지나친 국방의 힘 때문이었다. 통치자는 백성의 소리를 두려워해야 한다. 병마를 의지하고 군대를 의지 하는 왕은 교만하기 쉽다. 두 번째로 왕이 되려는 사람은 아내를 많이 얻지 말아야 한다. 아내를 많이 두면 미혹을 많이 받는다. 고대사회에서는 나라를 튼튼히 세우기 위해 이웃의 부강한 나라와 결혼정책을 폈다. 곧 정략결혼이다. 아내를 많이 둔다는 것은 가정의 질서를 깨트리는 것이다. 향락을 추구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인 다윗은 많은 아내를 두므로 말년에 여러 왕자들의 세력 다툼과 내란으로 국가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솔로몬 왕이 망한 것도 이방 여인과 혼인을 함으로 결국 이스라엘은 남북이 갈라지게 되었고 나라가 망하는 원인이 되었다. 세 번째로 자기를 위해 은금을 많이 쌓아두어서는 안된다. 왕이 재물에 눈이 어두우면 부정과 부패가 생긴다. 그 재물을 모으기 위해 탐관오리들이 생긴다. 이렇게 재물 축적을 즐기는 왕은 결국 국력을 낭비하고 백성의 살림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들은 늘 율법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읽고 순종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고향 마을로 내려갔을까. 봉하 마을은 제2의 청와대였다. 많은 돈을 들여서 엄청난 저택을 지었다. 봉하 마을에는 백만이 넘는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연설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었다. 고향에 내려갔으면 좀 더 소박하게 좀 더 조용하게 은둔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그러나 갑자기 대통령 부인이 몇 백만 달러를 받았단다. 서민들은 구경도 못하는 몇 억 원짜리 시계도 선물로 받았다. 그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자금줄이었던 박연차 회장이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를 진정으로 아껴 왔던 강금원 회장도 구속되었다. 국민들은 이래저래 배신감을 느낀다. 마음이 무너진다. 참담하다. 그런데 이모든 일들을 자신은 모른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좀 더 침묵을 배워야 했다. 그는 구차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변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은 모른다며 권양숙 여사에게 모든 문제를 떠넘기는 인상을 주었다. 차라리 침묵하든지 아니면 자신이 모든 짐을 지고 가야했다. 그것이 경상도 남자가 할 일이 아닌가. 그것이 나라의 지도자였던 전 대통령의 갈 길이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라면 구차하게 인간으로서, 피의자로서 할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처가 알았을 뿐 나는 몰랐다든가 박 회장이 진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은 정말이지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할 말은 결코 아니었다. 국민들은 결코 그런 변명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라도 결단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혼자 지고 가야한다. 검찰이 구속 수사하기 전에 스스로 감옥에 가겠다고 선포해야 한다.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보고 싶어 한다. 이제라도 국민들 앞에 정직한 고백을 해야 한다. 구차하게 부인에게 떠넘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야 할 길은 모든 업보를 혼자 지고 가야한다. 그곳이 고향이든 감옥이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과거 5공 청문회의 스타 노무현이나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남자다운 인간 노무현의 성숙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2009-05-01

연휴 장거리운전이 주는 피로운전 대책

5월은 연휴와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사람들은 바쁘고 힘들었던 일손을 놓고 쉼과 여유를 찾아 경치 좋은 휴양지로 떠난다. 하지만, 누적된 피로를 풀려고 떠난 여행이 자칫 장거리 운전이 주는 피로와 졸음으로 인한 끔찍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현명한 운전자라면 반드시 자동차 운전시간 일정도 꼼꼼하게 계산해서 포함시켜야 한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휴가를 즐기겠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바로 피로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임을 잊지 말자. 그렇다면,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운전자는 왜 위험을 무릅쓰고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일까? 또 피로한 상태의 운전이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운전자로 하여금 피로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신이 매년 자동차 안에서 고된 여행일정을 보내는 것 때문에 여가의 참 맛을 느끼지 못했다면, 밖으로 나가자는 가족들과 집에서 쉬는 것이 더 좋다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면, 피곤하지 않고 기분 좋은 운전으로 휴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제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첫 번째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숨을 고르는 것은 목적지로 가는 과정일 뿐인 경우가 많다. 운전자에게 휴양지를 찾아가는 운전과정은 그저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진다. 이런 운전자에게는 도로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두 번째로, 운전자들은 자신의 정신적인, 신체적인 피로를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자신이 약해졌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경향이 무척 강하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피곤해서 쉬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서툴다. 이러한 경향은 자동차 운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몇 시간 쉬지 않고 운전했다고, 하룻밤 잠을 잘 못 잤다고 함께 나들이 길을 함께 나선 사람들에게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말을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때문에, 운전자가 스스로가 쉬어가는 것만을 목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어진다. 당신이 휴게소를 찾는 주된 목적이 음료의 보충이나 화장실 사용 때문만이라면, 피곤한 운전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피로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전할 때 제한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속도가 높아지면 운전자의 근육에는 본능적으로 힘이 들어가게 된다. 장시간의 근육긴장은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평상시 혹여 과속 운전하는 경향이 있던 운전자라면 규정 속도 준수로 어떠한 이득(기름값 절감, 피로감소)이 있는지도 한번 느껴보는 것은 과속습관도 고치고, 피로도 예방하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둘째,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여가지에서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가 운전을 하거나, 낮 시간에 막히는 도로를 피하기 위해서 밤에 길을 나서는 것은 운전자의 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일이다. 인간은 밤에 자고 낮에는 활동하게 되어있다. 단 하루라도 생체리듬이 뒤바뀐다면, 운전자는 평상시보다 몇 배나 무거운 운전피로를 느끼게 된다. 휴가철 운전에서는 휴식은 취하되 생체리듬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셋째, 휴게소를 적절히 사용하라. 운전자들은 휴게소를 화장실 사용만을 주된 목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휴게소는 운전자들이 단조로운 고속도로 운전에서 피로해진 팔과 다리, 눈과 머리를 다시금 새롭게 하는 곳이다. 고속도로 운전이 국도 운전보다 운전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적게 주기는 하지만, 더불어, 단조로운 도로 상태들로 인해 운전자가 느끼지 못하는 피로를 주게 된다. 때문에 운전자는 굳이 피로를 느끼지 않더라도 2시간 안에 최소한 한번 이상은 휴게소를 찾아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도로가 막힌다고, 갈 길이 바쁘다고 쉼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여유를 찾아 나선 여가나 일상의 생활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운전자가 언제 한번 막히고 답답한 길을 즐길 수 있을까? 오늘 하루만큼은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고, 주위의 경치를 즐기며, 잠시 더딘 속도를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동차 운전이 기분 좋은 Drive가 될 수 있는 것은 운전자의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이다. 잠시 목적지를 잊고 운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운전자의 여유가 무리해서 피곤한 운전, 졸음이 쏟아지는 위험한 운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임을 잊지 말자.

2009-05-01

기획재정부장관의 경제일방주의에 대한 우려

최재필·경주시 현곡면국가경제의 발전은 우리나라가 상위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성취하여야할 목표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얼마 전 기획재정부장관이 언론을 통해 발표한 영리의료법인 허용검토에 관한 기사 내용을 볼 때 장관의 경제일변도의 협애한 의식에 깊은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일국의 경제 분야 수장은 정책을 시행하고자 할 때 경제적인 의식만이 아닌 정책이 미칠 수 있는 사회전반의 영향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과 의식을 겸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날 장관이 언급한 내용 중 “영리의료법인을 반대하는 세력은 기득권의 유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보도내용을 보면서 영리의료법인을 반대하는 것이 마치 일부 관련기관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집단이기인 것처럼 바라보는 장관의 시각이 영리의료법인허용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우려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인텔리귀족층의 폐쇄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영리의료법인 허용으로 닥쳐올 빈익빈 부익부의 의료이용 편중현상과 의료기관의 이원화가 가져올 상대적 박탈감과 의료시설의 대도시 집중현상으로 인한 의료이용불편에 대한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영리의료법인허용과 관련하여 얼마 전 서울의 모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앞으로 영리병원 전면허용 시 가져올 문제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일례라 하겠다.한 번에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건강검진환자만을 받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전 국민 건강검진을 거부하겠다는 유명대학병원들의 행태는 일부 국내 유명의료기관들의 공공의 이익을 배려하지 않는 삐뚤어진 운영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일 것이다.끝으로 경제적 이익에 기초한 영리의료법인의 전면허용이 가져올 국내의료시스템 붕괴와 대다수 의료이용자들의 불편, 건강보험제도의 부실화를 담보로 하는 도박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한 신중한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

2009-05-01

여권, 유권자 뜻 잘 헤아려야

4·29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5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것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졌고, 광역·기초의원 등 나머지 10개 선거에서도 단 1곳을 빼고는 모두 패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14개 선거구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재보선에서 5승을 거뒀던데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이번 재보선 가운데 전주의 2개 선거구는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기대를 걸지 않았던 곳이지만 경주와 울산 북구에서 각각 무소속과 진보신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졌고, 당 지도부가 ‘올인’ 했다는 인천 부평을에서도 10% 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동안 수도권 재보선에서 강세를 보여온 여권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침울하고 민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말처럼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에 연연해서도 안되지만 청와대 관계자같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문제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일지 모르지만 부평을 뿐 아니라 울산 북, 경주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패한 것을 ‘지역 선거 결과’로 가볍게 넘기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훨씬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박 대표의 말대로 국정쇄신을 해야 할 때다. 여권내 일부 세력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되는 데서 나타나는 불협화음과 정책의 오류들을 없애기 위해 과감하게 제도적·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정치권의 갈등이 국정운영의 파행을 불러오고 여권의 국정쇄신이 어려워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2009-05-01

포항제철동초 무용수 전국 무용대회 개인ㆍ단체 석권

"특기적성교육 활성화 아낌없는 지원 감사"  포항제철동초등학교(교장 신윤호) 무용부가 올들어 전국 규모의 무용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는 등 전국 최고 무용명문교임을 입증하고 있다.포철동초 무용부는 지난달 26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 금오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개인 및 단체상을 휩쓸었다.특히 고학년·저학년 2개 팀이 참가한 단체부문에서는 2개 팀 모두 대회 최고상인 금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포철동초 무용부는 이에앞서 지난달 5일 제2회 전국 차세대 무용콩쿠르에서도 최우수단체상 및 개인대상을 수상해 명실상부한 무용명문교로 자리매김했다.두 대회에서 연속 개인 부문(현대무용) 최고상을 받은 정소희양(6년)은 “동작을 자신 있게 표현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상급학교에 올라가서도 계속 무용을 할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지도교사상을 받은 포철동초 최현숙 교사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무용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연습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특히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재단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정성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포철동초 무용부는 매주 2회 2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으며, 전국대회를 앞두고는 별도의 훈련을 하는 등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한편 포철동초 무용부는 지난 2007년 5개 전국무용대회를 석권했으며, 2008년에도 2개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1

도전과 성취 통해 의식 변화 이끈다

포스코, 인재양성 '도전캠프'  포스코가 창조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로 키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포스코는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경기도 양평밸리에서 ‘도전캠프’를 개최했다. 도전캠프는 직원들의 도전의식을 강화해 자신감을 일깨우고, 이를 현업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1박 2일간의 합숙 프로그램이다. 이날 도전캠프에는 20여명의 도전업무 수행 직원, 도전과제 리더 등이 참가해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하며,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도전 DNA를 일깨웠다. 특히 이들은 한 번도 다뤄 보지 않은 바이올린·색소폰 등 악기 연주에도 도전해 실패를 극복하고 멋진 하모니를 자아내는 데 성공하며, 진정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캠프에 참가한 직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에 대한 도전과 성취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포스코는 현재 서울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7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도전캠프가 마무리되면, 다음에는 포항과 광양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전캠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이보다 앞선 23, 24일에는 포항 인재개발원에서 ‘주니어 콘퍼런스’가 개최됐다.주니어 콘퍼런스는 입사 3년 미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연구논문 발표회로, 신입사원의 역량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마련한 로드맵 가운데 하나다.이날 최우수 연구논문상을 수상한 광양제철소 제강부 이현주씨는 “연구논문을 통해 현업에서의 고민과 문제해결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