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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되새기는 ‘참 가정’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5-01 22:16 게재일 2009-05-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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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 하면 전통적·사전적 의미로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 또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등을 일컫지만 근래 들어서는 가족의 해체가 가속화되면서 가정의 의미도 시대상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혈연만을 가족의 범주로 삼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입양과 시설 입소 등 비(非)혈연관계로 뭉쳐진 가정이 생겨나는가 하면 이혼으로 인한 반쪽짜리 가정도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싱글맘과 동거 등으로 대표되는 개방형 생활형태도 확대된 가정의 한 단면으로 스며드는 추세다.


그렇다면, 현대적 의미의 ‘가정’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제 가정의 의미를 혈연관계를 넘어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감대 위에 세워진 생활공동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는 형태 또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둘 이상의 구성원이 한 가구를 이루고 사는 형태 등도 이제 가정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의 해체로 가족 및 가정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런 사회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외선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교수는 “가족의 응집력이 점차 약화되다 보니 이제 가정이란 혈연보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의 생활공동체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면서 “아직 확대된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규범 및 법적 구속력 등은 미약하지만 그렇다고 자연히 그런 사회현상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렇다고 해도 가정의 본질은 구성원 간 서로 의무와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 “전통적 의미의 가정이나 현대적 의미의 가정이나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참 가정’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최근 동거니 싱글맘이니 독신가구니 해서 젊은이들이 결혼으로 인한 전통적 의미의 가정 꾸리기 보다 개인의 자유에만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살아가는 게 우리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자 살아가는 지혜”라고 덧붙였다.


영천 은혜사 주지 돈관스님은 “가정의 의미가 변화됐다 하더라도 구성원 각자가 제역할에 충실할 때 참 가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자기를 되돌아보고 양보와 이해, 조화 속에서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을 공고히 할 때 이 사회도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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