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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민심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01 22:23 게재일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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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당분간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로-키(low-key)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측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부의장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당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또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상당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의원의 상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라는 점에서 이 전 부의장은 선거기간 내내 경주 지원유세를 철저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부의장은 ‘0대5’ 완패라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실제로 이 전 부의장은 현재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경주 재선거에서 ‘후보 사퇴’ 논란에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구명로비 시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이 당분간 ‘잠행’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선거 참패를 놓고 실질적으로 당 운영을 주도해온 자신에 대한 ‘2선 퇴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가까운 지인들이 아니면 전화통화나 면담, 식사도 일절 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에 나서고 “앞으로 당 현안과 관련해서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의 당내 위상이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라며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당내 역학구도로 인해 박희태 대표 체제가 계속 유지되는 한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도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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