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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녀가 되게 하소서!

김만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경북분원 주임교수 어느 부모치고 제 자식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는 없겠지만 나는 내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고 바라지는 않는다. 요즈음 세상은 어찌된 영문인지 못된 일을 크게 저지르는 사람들은 거의가 많이 배운 자들이다.교육에 학문은 없어지고 지식만 남아 인간들에게 간교만을 일깨워 주는 역기능 현상이 이처럼 두드러질 수 있을까 싶다. 공부를 많이 할수록 인간적인 향기는 점차 잃어버리고, 냉혈과 책모만이 그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본다. 간교한 지식으로 교묘히 법망을 피해가며 더러운 부와 명성을 탐하는 자, 배신과 묘략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짓밟는 자들의 그 찬란한 경력을 한번 살펴보라. 사회의 피라밋을 볼 때 그들이 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은 최상위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 아래로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이 있고, 생필품을 만들어 내는 노동자들이 있고, 연료를 캐내는 광부들이 있다. 이네들의 피와 땀으로 고등교육기관은 유지되고 운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존재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건전한 인재를 육성, 배출하여 이사회를 보다 밝은 내일로 이끌어가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 혜택을 받은 자들이 사회에 ‘약’을 제공하지 못하고 ‘병’만을 돌려주는 허다한 병폐를 볼 때 나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앓고 있는 병의 중증을 본 듯한 느낌이다. 전인교육은 구호에 그치고, 인간성 상실과 약삭빠른 처세술, 각박한 마음만이 충만 하고 있음을 본다. 이는 사회의 불행이요, 개인의 비극이다.옛날 우리네 조상님들은 학문의 깊음을 곧 인품의 높음으로 생각했고, 또 실제가 그랬다. 그리하여 깊은 학문을 지녔음에도 인간의 고결하고도 순박한 성품을 고스란히 간직했던 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생각할수록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오늘날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어찌 그처럼 쉽사리 순박함을 팽개치고 마는 것일까? 참으로 학문이 깊고도 순박한 인품을 갖고 있는 이, 어떻게 보면 그래서 어리숙하게 까지 보이는 그런 풋풋한 인간적인 향기를 머금고 있는 이가 그립다. 오로지 점수 따기와 일류만을 밝히는 공부는 인간 자체를 망치기 쉬우며, 오늘의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평범한 인간으로 범사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복이 어디 있겠는가.그래서 나는 내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기 보다는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기쁨이야말로 우리들을 어떠한 슬픔이나 불행으로부터 지켜주는 보루라고 나는 믿는다. 또한 기쁨이 담긴 가슴은 포근하며 기쁨이 담긴 눈물은 따뜻하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 대해 사려깊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기쁨을 아는 가슴이 아닐까 싶다. 그 기쁨이 마침내 어떠한 불행 속에서라도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수 있는 기쁨으로 성숙되기를 나는 소망한다.나는 또 내 자식들이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정직에는 많은 대가들이 따른다. 평생을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직 되게 살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일이란 묘한 것이어서, 거짓을 행하는 사람은 늘 거짓을 하지 않으면 못살게끔 되어 있고, 또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가더라도 그다지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살 바에야 정직하게 사는 편이 얼마나 더 현명한 삶의 방법인가? 그리고 나는 또 내 아이들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 가길 바란다. 사랑의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우리가 기대할 거라곤 별로 없다. 나는 사랑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 이라고 믿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따라서 사랑이란 저절로 개화하는 식물이 아니라, 정성으로 가꾸고 돌보아야 하는 화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버려두면 시들고 황폐해 진다. 그러므로 땀과 정성을 많이 쏟아 가꾸는 사람만이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랑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법이다.나는 마지막으로 내 아이들이 용기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자신과 남의 권익을 지키는데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결코 바람직한 삶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인생의 매듭에서 고통이 복병처럼 덮쳐올 때 용기가 없다면 어떻게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불의와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용기, 타의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용기, 일신의 안락을 초개처럼 버리고, 보다 큰일을 위해 투신할 수 있는 용기, 그러한 용기는 얼마나 아름다우며 감동적일 것인가. 많이 배울수록 냉혈과 책모로 가득한 인간으로 변질되어 가는 이 살벌한 세태 속에서 진정 내 자식은 어떻게 길러야 될 것인가 긴 밤 지새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2009-05-13

저탄소 녹색성장이 희망이다

박상오 영주교육청 교육장인류역사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의 역사이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 종(species)들은 지구상에서 번성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종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인류 문명을 농업혁명에 의한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변화, 산업 혁명에 의한 농경사회에서 산업 사회로의 변화, 그리고 정보혁명에 의한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의 세 가지 큰 물결에 견주어 이야기한 바 있다. 필자가 그의 시각에 비추어 또 하나의 새로운 물결을 제안한다면 에너지 혁명에 의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 말하고 싶다. 인간이 입고 먹고 생활하는 의식주의 거의 모든 에너지와 자원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석유를 이용한 것이며, 석유가 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탄산가스(CO2), 질소산화물(NO3), 유황산화물(SO3) 등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될 경우 머지않아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남극 대륙뿐이라고 한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안지대가 수몰되어 시베리아 얼음 아래 다량의 유기물로 남아 있는데, 만약 그 유기물까지 대기로 올라가게 된다면 더욱 심각한 기후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지구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이제 우리는 이러한 시각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인류 종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천연가스나 석유 등 고탄소 에너지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인 원자력, 태양력, 조력,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개발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적 과제인지도 모른다.저탄소 녹색성장은 생태적 효율성 증가로 국민들의 복지 증진과 자연자본의 성장과 복원을 통한 생태적 자본의 증가를 의미한다. 우리의 살길은 국가에너지의 효율성 개선 노력에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는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도 함께 증가한다면 결국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패턴으로 고착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우리에게 빵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다소 매연을 배출하거나 오염물질을 방출하더라도 용서할 수 있었다. 반면에 배고픔을 메울 수 없는 기업의 정직성은 용서될 수 없었던 게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친환경 녹색성장에 눈을 돌릴 수 있는 마인드가 형성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석유 대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신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율이 0.5%로 OECD 국가 중에서 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린 에너지 산업의 성장 동력화를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가 되는 기술개발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감축 의지에 대해 비판적인 국제사회의 시각을 시정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환경단체의 지적을 보더라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이제 저탄소 녹색성장은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 수급의 문제나 신 재생 에너지의 개발에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면 문제인 재생 불가능 자원의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녹색성장을 정의한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생태계의 부담을 줄이고 생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Green New Deal’을 위하여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물과 식량부족, 서식지 파괴, 생물종의 멸종을 일으키는 파괴적 행위를 대체하는 긍정적 행동을 주문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남은 선택은 인류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에너지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건강한 지구, 아름다운 지구의 푸른 계절이 이 땅에 도래하기를 갈망해 본다.

2009-05-13

산가(山家)의 봄 조동화

주인이 밤중에야 돌아오는 산 밑 외딴집누렁이 조는 겨를 살구나무 가지로 올라사월은 저 홀로 겨운가 웃음보를 터뜨린다- 낮은 물소리(동학사·2003)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에 살면서 서라벌의 문화유적과 자연 풍광 그리고 그곳 삶의 이야기를 맑은 수묵화처럼 펼쳐 보이는 조동화 시인. 나는 그의 시조집 ‘낮은 물소리’에서 단형시조 ‘山家의 봄’을 읽다가 다음 페이지를 쉽사리 넘길 수 없었다. 3장 6구의 이 짧은 단형 시조가 머금고 있는 깊은 서정과 다채로운 빛에 갇혀 노는 즐거움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였다. 봄날 산가(山家)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놓은 조동화의 이 노래는 한 폭의 맑은 수채화 같다. 그것은 그림이기는 하되 정지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그림이다. 초장에서 중장, 종장으로 이어지면서 펼쳐지는 원경(遠景)에서 근경(近景)으로의 시선 이동과 정적(靜的)인 이미지에서 동적(動的)인 이미지로의 시상 전개가 시의 활력(活力)을 솟구치게 한다. ‘山家의 봄’이라는 그림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사월’이라는 시간이 행위의 주체로 서 있다. 저 ‘사월’이 “누렁이 조는 겨를 살구나무 가지로 올라”가는 모습은 얼마나 구체적이고 해학적인가. 그리고 종장의 “사월은 저 홀로 겨운가 웃음보를 터뜨린다”는 것은 또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살구나무 가지에 하얀 살구꽃이 활짝 피는 순간을 사월이 “웃음보를 터뜨린다”라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저 능청스러움의 솜씨가 가히 일품(一品)이다. 살구나무 가지가 하얀 이빨을 다 드러내고 터뜨리는 웃음보로 사월 산가(山家)의 적막감과 애상적 정서를 더하고 있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5-13

교육열과 부모의 마음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ㆍ시인 어느 집인들 자식들이 소중하지 않으리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정말로 불쌍해 보인다. 부모님들의 과대한 사랑과 우려 속에서 하루하루를 공부로만 살아간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곧장 학원을 두세 군 데를 거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어찌 이것뿐이랴. 좀 심한 경우는 부모를 떠나 대도시로 나아가서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기러기 아빠를 홀로 두고 먼 외국으로 가서 공부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은 언제 공부에서 해방 될까? 이런 조기유학의 열풍은 통일신라시대에도 이미 있었다. 최치원을 비롯한 일련의 대당 유학생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12,3세 때 벌써 배를 타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들의 유학 생활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공부의 열풍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려는 사람들도 있다. 소위 대안 학교라는 곳에 보내어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풀이름이나 외우고, 노래나 부르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한다. 이것도 또한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과 애정 속에서 벌어 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탓할 마음은 없다. 왜냐하면 춤바람보다는 치맛바람이 나으니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무엇으로 막는단 말인가?진나라 은일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자식을 꾸짖는 시를 한 번 보자.責子(자식을 나무라다)白髮被兩彬(백발피량빈) : 흰머리 양쪽으로 귀밑머리 덮이고肌膚不復實(기부불복실) : 피부는 쭈글쭈글 다 늙어 가건만雖有五男兒(수유오남아) : 비록 아들이 다섯이나 있으나總不好紙筆(총불호지필) : 모두가 종이와 붓을 좋아하지 아니 한다阿舒已二八(아서이이팔) : 맏아들 아서는 벌써 열여섯 살인데懶惰故無匹(라타고무필) : 게으르기는 본래부터 비길 데 없다阿宣行志學(아선행지학) : 둘째 아선은 열다섯 살이 되는데而不愛文術(이불애문술) : 이 녀석도 문장공부는 좋아하지 않는 구나雍端年十三(옹단년십삼) : 아옹과 아단은 나이가 열세 살이나 되어도不識六與七(불식육여칠) : 여섯에서, 일곱까지도 헤아리지 못 한다通子垂九齡(통자수구령) : 통이란 막내 녀석 아홉 살이 되는데但覓梨與栗(단멱리여률) : 오로지 배하고 밤만을 찾고 있다天運苟如此(천운구여차) : 천운이 진실로 이와 같다면야且進杯中物(차진배중물) : 술잔 속에 있는 술에게나 가봐야지 뭐. 이 속에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어찌 없겠는가? 그의 자식 사랑과 꾸짖음에는 인간다움이 들어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도연명 같은 자식이 있으면 엄마는 너 죽고 나 죽자고 길길이 뛸 것이고 아마도 아버지는 부자지간 인연을 끊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아이들 중에 구구단 못 외우는 아이는 없다. 그렇다고 도연명의 이 천진난만한 아이보다는 훌륭하리란 법도 없다. 부모들이여, 이 자식들을 어쩌겠는가? 한편 강진 유배지에서 아들의 공부를 걱정하는 다산 정약용의 편지는 가슴을 쓰라리게 한다. 가족은 삶의 가장 안온한 울타리다.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집도 내 손때가 묻지 않고는 남의 집일 뿐이다. 물건 하나하나에 가족의 기억이 묻어 있는 집, 함께 보낸 시간들의 추억이 먼지처럼 떠다니는 곳, 그곳만이 내 집이다. 내 집에서 내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다리를 쭉 뻗고 꿈도 꾸지 않고 잠을 잔다. 지금 그 먼 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여, 자식과 아내를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들이여, 그 아픔이 5월에는 어떠할꼬. 가끔 절해고도(絶海孤島)로 귀양 갔던 귀양객의 심정을 헤아려보곤 한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 학연에게 쓴 편지를 어느 시인은 이렇게 번역했다.이 깊고 긴 겨울밤들을 예감했을까, 봄날 텃밭에다 무를 심었다. 여름 한철 노오란 무꽃이 피어 가끔 벌, 나비들이 찾아와 동무 해주더니 이제 그 중 큰 놈 몇 개를 뽑아 너와 지붕 추녀 끝으로 고드름이 열리는 새벽까지 밤을 재워 무채를 썰면 절망을 썰면, 보은산 컹컹 울부짖는 승냥이 울음소리가 두렵지 않고 유배보다 더 독한 어둠이 두렵지 않구나. 어쩌다 폭설이 지는 밤이면 등잔불을 어루어 공부할 책을 엮는다. 나의 아들 학연아, 나이가 들수록 그리움이며 한이라는 것도 속절이 없어, 첫해에는 산이라도 날려 보낼 것 같은 그리움이, 강물이라도 싹둑싹둑 베어버릴 것 같은 한이, 폭설에 갇혀 서울로 가는 길이란 길은 모두 하얗게 지워지는 밤, 정자에 앉아 시 몇 줄을 읽으면 세상의 법도 왕가의 법도 흘러가는 법, 힘줄 고운 한들이 삭아서 흘러가고 그리움도 남해바다로 흘러가 섬을 만드누나.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찢는다. 유배지에서 부모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못난 아버지의 자의식이 뚝뚝 묻어난다. 너무나 인간적인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정이 가슴에 어름 무더기를 쌓는다. 자식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모의 심정은 서로 통한다. 세상의 부모는 모두 똑같다.

2009-05-13

“한국남성 27.5%, 나는 조루”

국내 성인 남성 27.5%는 스스로 ‘조루’ 증상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루증은 성관계 때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심각하게 짧고,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이런 문제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일으킬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대한남성과학회는 지난해 전국의 성인 남성 2천37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때 나타나는 ‘조루증’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자신을 조루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7.5%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특히 남성들은 자신의 성관계 시간이 5분 이하이면서, 스스로 사정을 조절할 수 없다고 느낄수록 조루증을 의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시간은 성생활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사정시간이 1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94%가 월 4회 미만의 성관계를 가졌지만, 1∼2분이라는 응답자들은 월 4회 미만이 78%였다. 반면 5∼10분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43.5%가 월 5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다고 응답했으며, 10분 이상의 경우 월 10회 이상이 28.4%나 됐다.하지만 병원에서 조루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자는 42.6%에 그쳤다.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인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박종관 교수는 “스스로 보고하는 성관계 시간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 임상시험 결과나 외국연구와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사정시간이 5분 이하라고 생각하는 남성 중 많은 수가 조루증을 의심하고 이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스스로 해결이 잘 안 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조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09-05-13

신영철 대법관과 '존경 철회'

대법관은 명예롭고 존경받는 자리다. 마땅히 그래야 되지만 신영철 대법관은 2008년 촛불시위 가담자들의 보석결정에 신중을 기하라는 언급 혹은 e메일로 법관들의 재판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일부 판사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경고 또는 주의 촉구’ 권고라는 솜방망이 결정에 대한 후배 판사들의 정면 반발로, 사법부의 상징이랄 수 있는 대법관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판사들의 반발은 그 파장이 어느 선까지 확대되느냐에 따라 제5차 사법 파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법 이옥형 판사는 ‘희망, 윤리위, 절망’ 이라는 글에서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결과 발표와 각급 법원의 의견수렴, 전국 법관 워크숍 논의 등을 보며 작은 희망을 간직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러면 그렇지’ 하는 냉소를 스스로에게 보낸다”고 했다. 그는 또 대법관은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에 대한 부당한 간섭에 비타협적이어야 하는데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법관이 있다면 (아예) 존경을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유지원 판사도 “결자해지 측면에서 신 대법관의 결단을 감히 부탁한다. 사법부가 더는 소모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게 하는 결단이 어떤 것인지 익히 알 것으로 믿는다”고 한 발짝 더 나갔다. 개개의 사건에 대해 독립적 판결을 해 온 법원이 신 대법관 문제에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자진 사퇴가 “외풍에 휘둘리지 않아야 할 법원이‘촛불’의 영향을 받고 말았다” 는 안팎의 비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초를 제공한 쪽은 법원 내부, 그것도 사법행정권을 잘못 이해한 신 대법관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크건 작건 대법관으로서 명예에 흠이 생겼고 신 대법관으로서는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권위를 되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리는게 옳다.

2009-05-13

포항농협 누구를 위한 조합인가

포항농협 조합장선거가 시끌시끌하다. 그러나 더 이상 이렇게 시끄러워서는 곤란하다.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의 신뢰가 추락할 우려 때문이다.농협이든 수협이든 조합장선거가 치러지면 어떻게 매일 그렇게 시끄러워야만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누구를 위한 조합인지 이제 분간할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조합원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후보들 자신들의 안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포항농협조합장선거만 해도 그동안 계속해서 논란이 돼 왔다. 일일이 논란이 된 일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말 낮뜨거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협의 실무진들은 사실상 죽을 맛이다. 최근에는 포항농협이 가정의 달을 맞아 65세 이상 조합원들에게 멸치선물세트를 돌리면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선물 논란’ 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어버이날 위문잔치를 계획한 포항농협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 선물전달로 계획을 전환하자 이를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 특히, 위문잔치(70세 이상 대상)에서 선물전달(65세 이상)로 행사를 전환할 경우 수혜자가 당초 400명에서 820명으로 늘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 진위 여부를 두고 거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이무슨 추태인가. 이렇게 조합장선거가 치러질때마다 논란이 일것이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조합장에게 주어지는 권력을 줄이는 방법 등을 강구할수 밖에 없다. 잡음이 심해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조합원이다. 금융기관으로 조합의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성숙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때도 됐다. 조합원들도 냉정한 판단으로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 더이상 조합선거가 추잡한 흠집내기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농협이든 수협이든 조합장이 우선이 아니라 조합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후보들은 잊지 않아야 한다. 누구를 위한 조합인지 다시한번 되새겨보길 권하고 싶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을 제발 의식하길 바란다.

2009-05-13

구미시, 사이클 종합우승

도민체전 개막 … 향토특색살린 입장식 '박수갈채' 12일 막이 오른 제47회 도민체전이 대회 첫날 사이클과 골프 2종목이 종료된 가운데 농구, 배구 등 구기종목 예선전이 순조롭게 펼쳐졌다.안강운동장에서 경기를 마감한 사이클은 구미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포항시 2위, 상주시가 3위에 올랐다.남자일반 500m 독주경기에서는 김민준(포항)이 34초1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김재훈(안동), 정재윤(경주)이 각각 34초56, 36초44의 기록으로 2, 3위를 차지했다.여자일반 500m 독주경기에서는 박은미(상주)가 37초14로 1위를, 정혜인(경산)이 38초80으로 2위, 한송이(구미)가 40초41로 3위에 올랐다.남자일반 1,000m독주에서는 이강토(포항)가 1분4초95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윤하(김천)와 심규하(상주)가 그 뒤를 이었다.여자일반 1,000m 독주의 경우 김수진(영주)이 1분11초13의 기록으로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이애정(상주), 김인해(구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남자일반 1,000m 속도경기에서는 김영찬(포항)이 1분19초20으로 1위를, 정지민(경산)이 1분19초23으로 2위를, 윤여범(문경)이 1분19초25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여자일반 1,000m 속도경기는 손희정(상주)이 1분22초21로 우승으 차지했고 남자 10㎞ 도로경기에서는 손주영(구미)이 14분23초25의 기록으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정봉구(영주)는 10바퀴째부터 독주체제에 들어가 2위 그룹과 100m 이상 앞서나가 우승이 확실했으나 결승선을 25m 남겨두고 한바퀴 쳐진 무리들에 부딛혀 넘어지는 바람에 자전거를 들고 뛰는 투혼을 발휘해 아깝게 3위에 머물렀다.인터불고 경산cc에서 열린 골프경기는 포항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구미시 2위, 안동시가 3위를 차지했다.배구 시남고 1회전에서는 경주와 구미, 영주시가 각각 상주, 김천, 문경을 2대0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랐다.농구 시남고 1회전에서는 경주시 선발이 안동선발을 41대27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으며 시남일 1회전에서는 구미선발이 상주선발을 74대68로 꺾었다. 오후 5시부터 경산육상경기장에서는 1만여명의 도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울릉군을 시작으로 마지막 경산시까지 23개 시군은 향토의 특색을 살린 입장식을 거행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한편 대회 이틀째인 13일에는 육상을 비롯 수영, 축구 등 20개 종목에서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돌입한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13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제47회 경북도민체전이 12일 개막한 가운데 안강운동장에서 열린 사이클 경기에서 아름다운 투혼을 발휘한 선수가 있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화제의 주인공은 영주 대표로 출전한 영주제일고 3학년 정봉구 선수.운동장을 20바퀴 도는 남자일반 10㎞ 도로경기에 출전한 정봉구는 출발과 함께 선두권에서 질주했다.정봉구는 10바퀴를 지나는 순간 앞으로 튀어나가더니 순식간에 2위그룹보다 200여m를 달아났다.계속해서 독주체제를 굳혀가자 관중석에서는 정봉구 선수가 오버페이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구미, 안동, 포항 등 2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3명의 선수 역시 정봉구의 오버페이스를 의식한듯 서로 견제하면서 추격할 엄두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정봉구는 모든 사람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지막 한바퀴 남았다는 심판의 안내멘트가 울려퍼질때까지 전혀 지친 기색없이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이런 가운데 꼴찌그룹은 2바퀴 이상 뒤쳐졌다.마지막 바퀴를 남겨둔 정봉구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으며 4코너를 도는 순간 2바퀴를 따돌린 꼴찌그룹을 만났다.정봉구는 결승선 25m를 남겨둔 상황에서 앞서 달리던 꼴찌그룹과 자전거가 부딛히며 넘어졌으며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순간 정봉구는 벌떡 일어나 자전거를 메고 달리기 시작했으며 150m 이상 떨어진 2위권 그룹 역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었다. 정봉구는 입술을 깨물고 안간힘을 다해 결승선을 향해 달렸지만 5m 앞에서 구미시에 추월 당하고 마지막 1m 남겨두고 안동시에 마저 2위자리를 내주며 3위로 들어왔다.정봉구는 들어오자 마자 쓰러졌으며 팔과 다리, 허리 등 온몸이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다.정봉구는 “결승선을 25m 남겨두고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하지만 포기할수 없다는 정신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전거를 메고 결승선을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정봉구의 아름다운 투혼이 빛난 하루였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13

“평생 못잊을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손태진·김혜선 선수, 성화 최종주자 소감 밝혀 “가문의 영광입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성화 최종주자로 선정돼 나흘동안 경산육상경기장을 밝힐 성화를 점화한 손태진(삼성 에스원 태권도)·김혜선(경산시청 육상) 선수의 소감이다.손태진-김혜선은 성화 최종주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과연 내가 그만한 인물이 되는가 하는 생각에 믿겨지지가 않았으며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만 떠올랐다고 한다.손태진은 베이징 올림픽때 금메달을 획득할 때는 못따면 역적이고 따면 당연하다는 인식 때문에 부담이 엄청 심했는데 이번 성화 점화는 편안한 가운데 할 수 있어서 더욱 감격스러웠단다.김혜선은 점화하는 순간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폭죽과 연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내려오고 나니 경산에서 처음 열리는 도민체전에서 역사에 남는 성화 최종주자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한편 손태진은 경북체육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단국대 재학중이며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간판선수다.김혜선 역시 경북체육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경산시청 높이뛰기 선수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김혜선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자신의 최고 기록은 1m76㎝로서 한국 최고기록(1m93㎝)에는 아직 한참 모자란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13

2022년 월드컵축구유치위, 6월 발족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외부 인사를 망라한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이르면 다음 달까지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위원장을 포함한 30명 안팎의 위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유치위원회 구성안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 이달 말까지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에는 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치위 조직은 위원장-부위원장-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한다. 전체 인원은 축구계와 문화계, 정·재계 인사 등 위원을 합쳐 30여명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비슷한 규모다. 위원장은 전·현직 장관급 이상의 명망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 위원 인선 작업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축구협회는 내부 조직만 활용하는 방안과 외부 인사까지 아우르는 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실질적인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유치위를 확대하게 됐다.협회는 이와 함께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9월 이전까지 정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현재 잉글랜드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러시아,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를 동시에 신청했고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 유치를 희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내년 12월 총회 때 집행위원 24명이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연합뉴스

2009-05-13

“한결같은 부모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포항제철소 외주사협회, 어르신 초청 경로행사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협회(회장 박승대)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12일 지역인사와 외주파트너사 CEO 및 연합봉사단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근지역 경로당 어르신 200명을 초청해 경로행사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1부 어르신들 카네이션 달아 드리기, CEO봉사단의 점심식사 대접하기, 2부 장고춤, 섹소폰 연주, 사물놀이 등으로 진행됐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역병원인 포항한방병원과 ‘좋은 의사들’의 의료 봉사팀의 지원을 받아어르신들에게 건강검진 봉사 활동을 펼침으로써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박승대 외주파트너사협회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평소에 소홀했던 어르신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생활고를 잊고 위로와 기쁨을 드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인근지역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경로잔치에 참석한 김모(78) 할머니는 “이번 경로잔치에는 정말로 흡족한 잔치 상을 받은 것 같다. 특히 여건이 안돼 병원에 못가고 있었는데 마침 의사들이 여기까지 와서 진료를 해주니 뭐라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한편, 외주파트너사협회는 식목일 나무심기,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장 환경정화, 포항시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행복한 가게, 나눔 장터’, ‘사랑의 연탄’ 전달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어려운 이웃 돕기 활동을 펼쳐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가꾸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5-13

“싱그러운 꽃 보며 자연을 느끼세요”

경주 농기센터, 야생화 교육장 ‘인기’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천북면 화산리에 설치한 ‘야생화’ 교육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국비 1억2천500만원을 들여 육성한 농촌체험교육농장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학습과정에 걸맞는 프로그램으로 조성됐다.1만여㎡의 넓은 면적에 야외 전시장 2천600여㎡, 분재소재 육묘용 하우스와, 야생화 육묘용 하우스, 쉼터와 같이 아늑한 야외교육장 1동, 빔프로젝트가 설치된 실내교육장을 갖춘 아름다운 농촌 교육농장을 갖추고 있다.도심 생활에 찌든 우리들의 심신을 달래고 삶의 활력소를 얻는 데 유익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학교 및 일반단체는 물론 가족단위도 연중 학습교육 및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포항 가정법률상담소는 최근 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지역 어린이 80여명을 천북 야생화 교육농장에서 우리들꽃 야생화에 대한 학교교과 과정과 연계한 교육 및 우운 야생화 화분에 심기 체험을 했다.한편, 천북면 우송분재 야생화농원에는 은방울꽃 등 200여종 1천여본의 야생화와 소나무, 유실수 등 3만여 본의 분재를 보유하고 있어 인근도시 포항을 비롯한 대구, 울산 등 어린이 단체 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09-05-13

상주 동문동 새마을부녀회 등 온정 손길 ‘훈훈’

제37회 어버이날을 전후해 상주지역에서는 최악의 경기 속에서도 훈훈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상주시 청리발전협의회(회장 최선일)는 18개 마을노인회에 성금 215만원을 전달했으며 동문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외숙)는 어버이날 하루 전인 지난 7일 지역내 노인복지시설 푸른초장을 찾아가 정성들여 마련한 떡과 속옷을 전하고 직접 만든 코사지를 달아주면서 입소자들을 격려했다.공성면 이화리에서 이화송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주형씨(45)는 고향인 청리면 수상리 마을 어른과 주민들에서 송어회 30kg을 제공했고 청리면 새농민농약사(대표 박종식)에서는 18개 마을 경로당에 맥주 1박스씩을 기증했다.청리면 덕산리가 고향으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호씨(62·(주)덕일토건 대표)는 경로잔치에 써달라고 덕산 마을회에 100만원을 기증했으며 상주장례식장(대표 구기면)에서는 800만원을 들여 함창읍 체육공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게이트볼 대회를 열면서 돼지고기와 음식 등을 푸짐하게 대접했다.공성면 평천1리가 고향인 서건수씨(62·삼지공금속공업(주) 대표) 등 20명의 출향인은 200만원을 기부해 마을어르신 경로잔치를 열어줬고 신곡1리에 고향을 둔 출향인 기독교단체(회장 손진호·63·부산거주)에서는 지난 6일 이 마을회관에서 어른들에게 중식을 제공하면서 커피포트 50개를 전달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온정의 꽃이 피어 올랐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09-05-13

반세기 연기 인행 '영화 같은 삶을 담다'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책 펴내 50년 가까이 활동하며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진기록을 세운 배우 신성일(72)은 영화를 통해 대중을 위로하고 기쁨을 줬다.그는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와 오랜 대화를 통해 배우 인생을 되돌아봤고, 이 대화를 엮은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알마 펴냄)를 펴냈다.계주였던 어머니가 야반도주한 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고,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호떡 장사를 했던 경험마저 ‘사회 활동’으로 꼽은 그는 신상옥 감독을 만나면서 영화배우로서 길을 걸었다. 신성일이라는 예명도 신필름에서 만난 신 감독이 지어준 것이다.그는 1960∼1970년대 김기덕·하길종·이만희·유현목 감독 등 명감독들과 함께하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동시에 검열의 고초를 목격하고 체험했다. “이만희 감독의 ‘군번 없는 용사’도 문제가 됐어. 내가 인민군 소좌로 나오는데 ‘왜 이렇게 인민군을 멋지게 만들었냐?’며 정보부에 붙들려 갔어요. 노출 문제로 고발당한 영화는 ‘내시’가 처음일 겁니다. 판사가 ‘배우는 감독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옷을 벗느냐’고 묻기에 ‘작품 해석에 따라 다르다. 배우들이 개성이 있는데 감독이 하라는 대로 합니까?’라고 했어요.” 신성일은 아내이자 배우인 엄앵란과의 사랑 이야기에 총 9장 중 1장을 할애했다.“결정적으로 ‘배신’이라는 작품을 할 때 마음을 표시했지. 연기지만 결정적 표시를 거기서 한 거지. 호수 멀리서 보트를 타고 있는 장면인데, 거기서 진짜 키스를 해버린 겁니다.” 그는 1970년에 이미 정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그 역시 결심을 했지만 엄앵란의 만류로 다시 영화계로 눈을 돌렸다. 결국에는 정계에 발을 담그게 됐던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