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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5-13 21:00 게재일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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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경북도민체전이 12일 개막한 가운데 안강운동장에서 열린 사이클 경기에서 아름다운 투혼을 발휘한 선수가 있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주 대표로 출전한 영주제일고 3학년 정봉구 선수.


운동장을 20바퀴 도는 남자일반 10㎞ 도로경기에 출전한 정봉구는 출발과 함께 선두권에서 질주했다.


정봉구는 10바퀴를 지나는 순간 앞으로 튀어나가더니 순식간에 2위그룹보다 200여m를 달아났다.


계속해서 독주체제를 굳혀가자 관중석에서는 정봉구 선수가 오버페이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구미, 안동, 포항 등 2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3명의 선수 역시 정봉구의 오버페이스를 의식한듯 서로 견제하면서 추격할 엄두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봉구는 모든 사람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지막 한바퀴 남았다는 심판의 안내멘트가 울려퍼질때까지 전혀 지친 기색없이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꼴찌그룹은 2바퀴 이상 뒤쳐졌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둔 정봉구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으며 4코너를 도는 순간 2바퀴를 따돌린 꼴찌그룹을 만났다.


정봉구는 결승선 25m를 남겨둔 상황에서 앞서 달리던 꼴찌그룹과 자전거가 부딛히며 넘어졌으며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순간 정봉구는 벌떡 일어나 자전거를 메고 달리기 시작했으며 150m 이상 떨어진 2위권 그룹 역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었다.


정봉구는 입술을 깨물고 안간힘을 다해 결승선을 향해 달렸지만 5m 앞에서 구미시에 추월 당하고 마지막 1m 남겨두고 안동시에 마저 2위자리를 내주며 3위로 들어왔다.


정봉구는 들어오자 마자 쓰러졌으며 팔과 다리, 허리 등 온몸이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다.


정봉구는 “결승선을 25m 남겨두고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하지만 포기할수 없다는 정신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전거를 메고 결승선을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봉구의 아름다운 투혼이 빛난 하루였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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