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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선거 1년 앞으로

내년 6월2일 실시하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선거는 기존 4대 선거에서 시·도 교육감선거가 포함돼 5대 선거형태로 치러진다. 이명박정부에 대한 중간평가형태로 나타날 내년 지방선거는 대구·경북의 경우 친이·친박으로 대별되는 한나라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이와 함께 지방행정체계개편 여부는 내년선거에서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대구시장은 한나라당 이명규·서상기 등 현역 국회의원의 이름과 함께 원외에서는 홍철 대구경북경제연구원장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친이·친박간의 직접적인 대결구도도 점춰지고 있다.민주당은 교육부총리를 지낸 윤덕홍 최고위원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로 재검증되고 있는 유시민 전 의원의 영입설 등도 제기되고 있다.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 김관용 도지사의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권오을 전 국회의원, 정장식 중앙공무원연수원장(전 포항시장) 등이 한나라당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관용 도지사의 아성에 친이계열의 후보가 도전장을 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행자부장관을 지낸 박명재 차의과대학 총장도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윤덕홍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카드는 없는 상태다.포항시장은 박승호 시장과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포항시의회 전 의장), 박문하 의원(전반기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출신 중앙공무원 들도 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사는 현재로선 김휘동 현 안동시장과 권영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다. 문경시장은 신현국 시장의 한나라당 재공천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김현호 한성연수원장, 이상진 전 문경시 농업기술센터소장, 탁대학 전반기 시의회의장, 고우현 도의원, 고재만 전 시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김천시장은 박보생 현시장과 임인배 전 국회의원, 김응규 도의회 부의장, 박일정 시의회의장, 김정기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일정 의장은 임인배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주시장은 김주영시장을 비롯해 장대봉 현 영주경찰서장, 권영창 전시장, 최영섭 경제연구소장, 김덕호 일맥의료재단 이상장, 장욱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등이다.상주시장은 현재까지 이정백 현 시장을 비롯해 강용철 전 상주시 행정지원국장, 김광수 대불대학 교수, 김성경 경북도 경제과학진흥국장, 성백영 전 서울고검 사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공천결과에 따른 일부 진로수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경산시장은 최병국 현시장, 이우경 경북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 윤영조 전 시장, 황상조 도의원, 김성하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예천군수에는 현 자치단체장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어짐에 따라 남시우 군의원(전의장), 오창근 예천경찰서장, 장연석 경북도당 부위원장, 이현준 경북도의원, 전우대 전 공무원, 김수철씨, 김학동 늘푸른학원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6-01

‘호국보훈의 달’ 지역 생존 애국지사들의 고언

"국민 화합과 국력신장으로 호국ㆍ애국 하는 자세 가져야"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생존 애국지사들은 국력신장과 국민화합으로 더이상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애국지사들은 국론 분열을 경계하면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호국과 애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제시대 학생운동을 했던 장병하(대통령표창·82·대구 달서구 대곡동) 지사는 31일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고의 긴장상태를 맞고 있는데, 전쟁을 막으려면 국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감정적인 대응 보다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발벗고 나설 수 있는 호국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지사는 또 “한반도가 긴박한 상황을 맞아도 우리 국민들은 너무 태연한 것 같다”면서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대비를 해야 겠고, 또 이같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서로 반목하는 것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뜻을 져버리는 것이 된다”며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장 지사는 특히 어린 학생들의 국가관을 걱정하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배선두(애족장·86·의성군 비안면) 지사는 “어떻게 해서 얻은 독립인데 남과 북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정부와 국민은 남과 북이 한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지사는 또 “지금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6·25 당시 보다 더 어려울 수 있겠느냐”면서 “다들 어려워도 꿋꿋이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장인 이인술(애족장·85·포항시 남구 연일읍) 지사는 “6월에 집중돼 있는 보훈행사가 자칫 관념적으로 흘러가기 쉽다”면서 “호국보훈의 달을 제정한 것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국민 모두가 일어서서 나라를 지키라고 본을 보이기 위한 취지니 국민들이 그 뜻을 잘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은 항일운동과 6·25전쟁 등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으로, 현재 지역에는 17명의 애국지사가 생존해 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6-01

"보고도 질문도 이젠 영어로 하세요"

포스코 임원회의에 영어보고가 등장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Recent Trend Outlook(경영환경 동향)’과 ‘Improvement Plan of Top Management’s Order/Reporting Process(경영층 지시/보고 프로세스 개선방안)’건이 영어로 보고됐다. 포스코는 회사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국어 능력이 해외 주재직원 또는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부서 직원들에게만 요구되는 특별한 역량이 아니라 전 직원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로 보고, 글로벌 경영환경 구축의 일환으로 영어회의를 임원회의에 본격 도입했다. 이날 ‘Recent Trend Outlook’이란 주제로 첫 영어보고를 한 조용두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처음으로 영어보고를 한다는 생각에 준비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 이번 보고는 해외 시황을 원어 그대로, 더 정확한 정보로 전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영어보고가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는 포스코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회의와 보고 시 영어 사용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임직원의 글로벌화를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국어 시험을 스피킹 테스트로 전면 대체하고 해외법인과 사무소에서는 현지어를 사용토록 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6-01

'일 안되는' 일자리 사업

경제위기에 지자체 마다 공공일자리 창출에 따른 임시직 인력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리 주체와 인력, 규정 등이 허술해 근무태만이나 각종 사고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정부는 구조조정이나 자영업자의 폐업 등에 따라 실업자가 증가하자 지자체별 특성에 맞춰 일자리 창출사업을 자율적으로 발굴할 것을 전국에 시달했다.또 1일부터는 신청서 접수 및 선정이 마무리 됨에 따라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이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포항시의 경우 기존의 공공근로에다 공공일자리 사업, 행정인턴, 자활사업 등 갖가지 이름의 사업에 선정된 인력들이 본청과 구청, 읍면동에 배치돼 하루 3만여원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 문제는 읍면동의 경우 정규직원 수가 민원창구를 포함해 12명 안팎에 불과한데 비해 60여명에 이르는 등 관리 인력 부족으로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일례로 북구의 한 동은 기존의 산불감시원 외에 산림보호 강화사업에 2명, 어르신환경봉사대 8명, 시니어클럽 8명, 어르신일자리사업 15명, 환경미화원 2명, 불법쓰레기단속 2명, 자활사업 2명 등 60여명이 매일 출근하고 있다.또 농협보조금 복지포인트 1천600만원과 5급 이상 포항시 간부의 급여 갹출 1억1천700만원 등 1억3천300만원을 재원으로 하는 공공일자리사업 인력도 9개 읍면동에 모두 15명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정규직원 별로 인력관리에 할당된 업무 분장도 없는 데다 불성실 근무 여부 등을 감독할 일손이 없어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기업노동과와 주민생활지원과 등 부서별로 업무가 분산돼 이들에 지급되는 예산 총액 등의 기초 자료 마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본청의 한 직원은 “일자리 사업의 명칭이 하도 많다보니 도대체 소관부서가 어딘지 직원들도 헷갈린다”며 “중앙정부가 나서서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지침을 시달해 혈세 낭비를 방지하고 제도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6-01

경찰 치안센터 '치안부재'

경찰 치안센터에서 조사를 받던 40대 남자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온 50대 여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경산시 압량면 진량지구대 압량치안센터에서 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김모(48·회사원·경산시 진량읍)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1일 새벽 1시께 압량면 모주점 앞에서 A씨(52·여)와 말다툼을 하다 직장동료 안모(38)씨가 만류하자 안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압량치안센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새벽 3시 45분께 이 사건과 관련해 치안센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A씨에게 다가가 소지하고 있던 등산용 흉기로 가슴 등을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는 A씨를 찌른 뒤 계속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자 근무중이던 김모경장이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발사했으며, 김씨는 오른쪽 넓적다리에 실탄 2발을 맞고 검거됐다.김씨는 관통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에 있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여인은 병원으로 후송 도중 숨졌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치안센터 의자에 앉아 있던 중 갑자기 일어나 3m 가량 떨어져 있던 A씨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후에도 계속 흉기를 휘둘러 근무중이던 김 경장이 이를 막기 위해 공포탄에 이어 실탄을 쐈다”고 말했다.당시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받은 김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데도 조사전에 압수하지 않는 등 피의자 및 참고인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경찰은 김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당시 치안센터에 있던 경찰관 3명을 상대로 실탄 발사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09-06-01

노동계 '투쟁 모드' 돌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면서 노동계가 다시 투쟁 모드로 돌아섰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오는 11일 총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금속노조도 10일 2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특히 금속노조는 12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속노조에는 대구 달성군에 본사가 있는 한국델파이 노조가 소속돼 있다. 금속노조는 기본급 4.9% 인상과 금속산업 최저임금 107만원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앞서 대구경북지역 골재원 노동조합(17개 사업장)은 오는 4일 경북 칠곡군청 앞에서 ‘생존권 박탈하는 낙동강정비사업 저지’ 골재원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지역근로자 우선 고용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는 파업 엿새만인 지난달 30일 사측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1일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부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건설현장이 있는 24개 전문건설업체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사용자측으로부터 ▲지역 근로자 80% 이상 고용 ▲근로시간 1일 8시간, 1주 40시간 ▲일요일 휴무 등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6-01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지난 해 2월 정부조직개편때 새로 설립된 조세심판원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그는 경북 고령출신으로 세무행정과 세무정책을 골고루 통달한 ‘세무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세심판원은 지난해 정부조직개편때 구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과 구 행정자치부 지방세심사위원회를 통합해 신설된 국무총리 산하기관이다. 최근 유력한 국세청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허 원장을 만나 고향에 어린 추억과 공직생활에 대한 얘기,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조세심판원의 현안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고향인 고령에서 지낼 때 추억이 많을 것 같은 데, 기억나는 게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제 고향은 고령군 개진면에 있는 일가 마을로, 산이 마을 삼면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남쪽으로 좁게 트인 골짜기를 1㎞쯤 나가면 낙동강과 들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 선산의 할아버지 묘소에 서면 고향마을과 저수지, 낙동강 그리고 비슬산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여 지금도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아 서울 집에서 가끔 보면서 고향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꿈을 가꿔 왔습니다. 개진초등학교 6년 동안은 봄·가을에는 신작로 길 대신 산을 넘어 등하교 하며 자연을 벗삼아 지낸 시절이었습니다. 저의 기본 인성과 체력은 그때 형성된 것이라 생각해 늘 고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대구서 보낸 학창시절의 특기나 별명, 에피소드가 있으십니까.▲시골 초등학교를 나와 대구에서 계성중학교와 대구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중학교는 저희 사촌 형제들이 모두 계성학교를 나와 저도 당연히 계성중학교를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여겨 입학했고, 유서깊은 미션스쿨에서 기독교를 처음 접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대구고에서는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나 일생의 동반자가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1∼2학년 때에는 학교 공부보다는 문학청년을 자처하며 학교 도서관의 책을 참 많이 빌려 읽고 소설 등의 습작을 하면서 ‘계단문학회’활동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 ‘괴물’이란 별명을 얻어 지금도 즐거이 닉네임으로 쓰고 있습니다.-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행정고시를 하고 공직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연세대에 입학한 것은 저의 리버럴한 성향에 맞아서이고,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 것은 정치·사회적 관심이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성향, 그리고 개인이나 기업보다는 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따른 것입니다. 재학중에 행정고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과목을 가끔 수강하곤 했지만 정치학 과목에도 흥미가 많아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4학년 때는 고시를 몇 달 앞두고도 정치학 졸업논문을 쓰는데만 주력하다가 2차 1개 과목에서 1점 차이로 과락을 받아 평균점수는 합격선을 넘기고도 불합격하는 아쉬움도 있었죠. 그러나 졸업 후 바로 3년 군복무를 마치고 6개월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자 친구들로부터 역시 ‘괴물답다’는 애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때 어떤 일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전력투구해야 된다는 교훈을 깨우쳤습니다.-세무공무원으로는 특이하게 국세청, 재경부 세제실, 조세심판원, 청와대의 세제·세정·조세심판 등 조세 관련 대부분의 기관 근무경험을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행정고시 합격후 국세청에 배정받아 부산시내 3개 세무서에서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일선 세정을 경험하고 나니, 세제업무 경험을 쌓고 싶어 재무부 세제실에 들어가 10년간을 각종 세금의 입안·법령해석과 국세심판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 후 김영삼 정부 초기 청와대 경제비서실 조세담당 행정관으로서 조세정책 조정업무를 본 후 일선 세정 경험을 더 하고 싶어 국세청으로 나와 이천·반포세무서장과 국세청 본청의 심사·법무·기획예산담당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본청 개인납세국장을 거쳤습니다. 수구초심이라 할까요, 2007년 재경부 국세심판관으로 옮겨 지난 해 3월 조세심판원 설립과 함께 원장에 임명됐습니다. 저는 평소 세제(입법)·세정(행정)·조세심판(준사법)업무가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좋은 하모니를 이루고, 특히 관리자급 공무원의 인사교류를 많이 해야 세정이 원활하게 잘 수행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아우르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게 사실입니다. -세무공무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언제입니까?▲무엇보다 세제·세정·조세심판 등 거의 모든 기관에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은 것이 가장 큰 행운이고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세제실에서 토지초과이득세법 제정 등 토지공개념 정책 입안, 조세연구원 설립, 청와대에서 금융실명제·신경제5개년 계획 수립, 세무서장으로서 최초로 시민들을 위한 세정소식지 발간, 직원 업무성과평가 실시, 최우수 관서로 대통령 표창, 국세청에서 현재의 법무·심사업무와 소득세·부가가치세 행정등의 기틀마련, 초대 조세심판원장으로서 납세자 입장에서 세무행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점이나 조세심판행정 개편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미국 국세청 감독위원회 등 조세행정에 대한 감시체계, 사회와 행정의 투명성과 조세행정의 관계 등 미국 조세정책·행정을 연구하는 기회를 가진 것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조세심판원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합니다. 조세심판원을 소개해 주시죠.▲조세심판원은 한마디로 세정분야에서 사법부 기능을 하는 기관입니다. 독립적인 지위에서 준사법적 절차에 따라 세금부과가 위법·부당한 지 여부를 가리는 기관으로 행정심으로서는 납세자에 대한 최종 권리구제기능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국세·지방세 등 세무행정을 리드하고 있죠. 조직 구성은 원장과 20명의 조세심판관이 심판청구사건을 심리하는 데, 이를 보좌하는 조직으로 12개의 조사관실과 행정실을 두고 있습니다. 비상임 조세심판관은 우리나라에서 세법과 법률학, 회계학 등에 가장 권위있는 전공 대학교수나 법률가, 고위공무원 출신 중에서 국무총리가 위촉하도록 돼 있습니다. 지난 해 심판처리 건수는 내국세 4천565건, 관세 162건, 지방세 751건으로 총 5천478건에 이릅니다. -초대 조세심판원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조세심판 관련 제도의 구축과 행정개혁, 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심판결정을 하는 기관으로 평가받아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끝으로 고향인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고향을 떠나온지 오래 됐지만 늘 대구·경북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를 비롯한 모든 일이 잘 돼 대구시민·경북도민의 생활이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1951년 경북 고령군 개진면에서 태어났다. 개진초등학교, 계성중과 대구고를 거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및 행정학 박사과정(정책학 전공)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 3개 세무서 과장으로 일선세무행정을 경험했다. 재무부 세제국 등에서 10년간의 세제실무경험을 쌓은 후 문민정부 초기에 청와대 경제비서실 조세담당 행정관으로 조세정책 조정업무를 담당했다. 그후 국세청으로 돌아와 이천·반포세무서장, 국세청 본청의 심사2과장, 법무과장,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미국 컬럼비아대 방문연구원으로 조세정책학을 연구했다. 이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겸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을 거쳤으며, 2007년 2월 다시 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복귀한 후 2008년 3월 국무총리 조세심판원의 초대원장으로 임명됐다.

2009-06-01

포항시 어설픈 행사준비 일본인 관광객 우왕좌왕

포항시가 일본 크루즈 후지마루호 입항객들에 대한 어설픈 행사준비로 인해 홍보에만 치중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께 포항신항 25번 선석에 ‘후지마루호’가 입항했다. 하지만, 숙지지 않은 신종플루로 인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에 대한 검역이 이뤄졌다.500여명의 관광객 가운데 한 명이라도 양성환자가 나올 경우 주변 의심 승객은 물론 관광객 전체가 선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긴장 속에서 검역이 진행됐다. 본격 검역에 앞서 오전 6시께 국립포항검역소 검역관 3명이 먼저 후지마루호에 승선, 외항검역을 실시했다. 외항검역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질문서 작성 및 관광객들의 전반적인 보건상태를 확인하는 검역이다. 이어 닻을 내리자 부두에서 대기중이던 검역관과 남구보건소 직원들이 체온계와 마스크를 쓴 채 1대 1 발열체크를 위해 투입됐다. 다행히 신종플루 의심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전 9시께 승객들은 세관이 설치한 문형탐지기를 지나 드디어 포항신항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하지만 이후 포항시의 어설픈 행사준비로 인해 관광객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손님맞이는 도착 전에 준비가 갖춰져야 하지만, 포항시는 이는 커녕 뒤늦게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여 관계기관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빈축을 샀다. 특히 환영무대는 8시 30분이 지나서야 설치가 시작됐으며 손님맞이를 위해 나온 시청 관계자들 역시 9시가 가까워서야 현장에 나타나는 등 뒤늦게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부터 후지마루호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저마다 준비된 관광버스에 올라타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들은 또 이보다 늦게 도착한 군악대의 연주를 보기 위해 다시 버스에서 내려 후지마루호 앞으로 이동하는 등 불편을 감수했다. 포항시의 행사홍보도 실제와 맞지 않아 과장됐음이 드러났다. 시는 지난달 15일 후쿠야마시에 3박4일간 130여명의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500명의 후쿠야마 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30여명에 불과하며 9시간 남짓 머물렀다. 현장 확인 결과 전체 관광객 500여명 중 사절단 13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날 경주와 부산 등에서 관광을 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시민들은 일본관광객 500여명이 온다는 홍보에 지역경제 효과 부터 기대했는데 기만으로 드러난 만큼 포항시는 일본관광객 1만명 유치 목표에 허수를 포함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당초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도 아랑곳 없이 되로 받고 말로 퍼주는 한일 간 무역역조의 전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남희기자

2009-06-01

수면마취 사망 … 법원 "1억4천만원 배상"

수면마취 중인 환자의 건강상태를 시시각각 살피지 않다 사망 사고가 났다면 의사가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이병로 부장판사)는 31일 수면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다 숨진 40대 주부 A씨의 남편과 자녀가 외과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억4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A씨는 작년 7월 26일 비교적 가벼운 치질 수술을 받으려고 B씨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외과의원에 입원했다.20분으로 예정된 수술을 위해 B씨는 진통제 펜타조신과 진정제인 디아제팜을 차례로 주사한 뒤 마취제인 포폴 180㎎을 투여했다.레이저로 환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끝나고 B씨는 환자의 상태를 살폈지만 이미 A씨는 호흡과 심장 박동을 멈춘 상태였다.B씨가 다급히 인공호흡을 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A씨는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유족들은 의료사고라며 소송을 냈고 B 씨는 “환자가 마취제에 이상 과민반응을 보였거나 지병인 스트레스성 화병으로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마취제를 못 견딘 것”이라며 맞섰다. 재판부는 “포폴은 호흡억제 부작용이 있어 허용 범위에서도 최소량을 투여해야 하고 마약성 진통제와 진정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피고는 적정량인 30∼120㎎을 넘어선 180㎎을 한꺼번에 넣어 환자에게 일시적 무호흡 상태가 생길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이어 “환자가 심정지나 호흡정지가 발생하면 조기 발견이 소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피고가 상태를 확인했을 때 고인은 이미 호흡 및 심정지 상태에 빠져 적절한 응급조치 시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수술 중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않은 과실이 있는데다 응급조치 시기까지 놓쳐 사망에 이르게 됐으므로 피고가 원고들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사고에 A씨의 신체 상태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B씨가 개인병원 의사로서 마취 부작용 처치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점을 고려해 피고의 책임 비율을 65%로 제한했다./연합뉴스

2009-06-01

농협조합장선거 막판 혼탁 극심

속보=오는 2일 포항농협 조합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진영 간의 부정선거 공방(본지 5월 18일자 5면 보도)이 막판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 후보들이 공보물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등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고발하기도 했다.▲허위 자료 유포 논란지난달 29일 일부 조합원들은 정창교 포항농협 조합장 후보자의 선거 공보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고발장을 선관위에 제출했다.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지난해 포항농협 결산이익이 22억원으로 최종 감사를 거쳤음에도 정 후보가 공보물에 12억원으로 허위 기재하는 등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이들은 타 농협과 결산이익을 비교하는 지표에서 포항농협의 장기계획자금만을 누락시켜 단순 비교하는 등 허위 사실 유포로 정 후보 측이 포항농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애매한 경력 기재최근 포항농협 일부 조합원들은 후보 이종형씨가 선거 공보물에 학력과 나이 등을 누락시키고, 경력을 교묘히 위장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고발장에 따르면 이 후보가 과거 읍·면 통합 이전 ‘연일면 지곡1동장(현 마을이장)’을 지낸 것을 구분 없이 표기해 마치 5급 공무원(사무관) 출신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들은 또한, 이 후보가 나이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학력과 생년월일, 전임 조합장 4년간의 경력을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경력 위조와 누락 등 이 후보가 당선을 위해 선거법을 교묘히 재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같은 부정 공방에 대해 포항북구선관위 관계자는 “공보물 배포 전 1차적으로 검토한 사항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각종 수법이 동원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이에 대한 수사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6-01

미쓰비시 등 18개 기업 초청 부품소재단지 투자유치 설명

포항시가 최근 개최한 ‘POSCO와 거래하는 일본기업 관계자 초청 부품소재 전용공단 투자환경 설명회’가 일본기업 관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 2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박승호 포항시장과 한국 미쓰비시 상사 요타로 사와다 소장을 비롯한 18개 일본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투자환경설명회는 지난 4월 정준양 포스코회장이 취임인사차 포항시를 찾은 자리에서 박 시장이 부품소재단지에 포스코가 거래하는 일본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정 회장이 이를 흔쾌히 수락한 데 따른 것이다.설명회에서 박 시장은 “포항은 오는 8월 개항을 앞두고 있는 영일만항과 자유무역지역·경제자유구역·부품 소재전용공단 지정 등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갖췄다”며 “포항에 투자해 기업 성장은 물론 포항시의 지역경제도 활성화를 이루는 상생의 길을 향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타로 사와다 한국 미쓰비시 상사 소장은 “포항은 부산, 대구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어 교통환경도 훌륭하며 포스코가 있어 기업 활동하기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와 거래하는 일본기업에게도 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하겠으며, 일본 본사에도 포항시의 기업 유치 노력을 알려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했다.니시가와 한국이토추(주) 소장 역시 “포항이 가지고 있는 여건과 계획을 따져 볼 때 일본과 러시아, 중국 등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과 도쿄 본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대한 부각시키겠다”고 전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09-06-01

선진도시 6월 실천과제 '손 잘씻어 건강 지키자'

“손을 잘 씻어 건강을 지키는 일도 선진일류도시 구현에 동참하는 길입니다.”포항시와 선진일류도시 포항건설 시민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백성기)가 6월의 실천과제를 ‘손 씻기’로 정하고 실천에 들어갔다.추진위는 최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분과위원장, 소속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진일류도시건설 시민운동 추진위원워크숍’을 열어 처음으로 이 같은 월간 과제를 선정했다.이번 과제는 최근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개인위생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현실에 비춰 결정됐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각 회원 단체와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손씻기가 필요한 때,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손씻기의 효과 등이 담긴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선진화 시민운동 이달의 실천과제는 선진화 시민운동의 구체적 실천과 시민운동에 전 시민이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차례로 줄서기 문화 정착’ ‘1회용품 사용을 확 줄입시다’ ‘식단문화를 바꾸어 나갑시다’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풀어나갈 나갈 계획이다.김완용 포항시 자치행정과장은 “선진화 시민운동의 실천과제 하나하나는 작아 보이지만 선진도시라는 큰 바다로 흘러드는 실개천과 같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임재현기자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