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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어설픈 행사준비 일본인 관광객 우왕좌왕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6-01 20:03 게재일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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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일본 크루즈 후지마루호 입항객들에 대한 어설픈 행사준비로 인해 홍보에만 치중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께 포항신항 25번 선석에 ‘후지마루호’가 입항했다.

하지만, 숙지지 않은 신종플루로 인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에 대한 검역이 이뤄졌다.

500여명의 관광객 가운데 한 명이라도 양성환자가 나올 경우 주변 의심 승객은 물론 관광객 전체가 선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긴장 속에서 검역이 진행됐다.

본격 검역에 앞서 오전 6시께 국립포항검역소 검역관 3명이 먼저 후지마루호에 승선, 외항검역을 실시했다. 외항검역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질문서 작성 및 관광객들의 전반적인 보건상태를 확인하는 검역이다.

이어 닻을 내리자 부두에서 대기중이던 검역관과 남구보건소 직원들이 체온계와 마스크를 쓴 채 1대 1 발열체크를 위해 투입됐다.

다행히 신종플루 의심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전 9시께 승객들은 세관이 설치한 문형탐지기를 지나 드디어 포항신항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포항시의 어설픈 행사준비로 인해 관광객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손님맞이는 도착 전에 준비가 갖춰져야 하지만, 포항시는 이는 커녕 뒤늦게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여 관계기관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빈축을 샀다.

특히 환영무대는 8시 30분이 지나서야 설치가 시작됐으며 손님맞이를 위해 나온 시청 관계자들 역시 9시가 가까워서야 현장에 나타나는 등 뒤늦게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부터 후지마루호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저마다 준비된 관광버스에 올라타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들은 또 이보다 늦게 도착한 군악대의 연주를 보기 위해 다시 버스에서 내려 후지마루호 앞으로 이동하는 등 불편을 감수했다.

포항시의 행사홍보도 실제와 맞지 않아 과장됐음이 드러났다.

시는 지난달 15일 후쿠야마시에 3박4일간 130여명의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500명의 후쿠야마 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30여명에 불과하며 9시간 남짓 머물렀다.

현장 확인 결과 전체 관광객 500여명 중 사절단 13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날 경주와 부산 등에서 관광을 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시민들은 일본관광객 500여명이 온다는 홍보에 지역경제 효과 부터 기대했는데 기만으로 드러난 만큼 포항시는 일본관광객 1만명 유치 목표에 허수를 포함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당초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도 아랑곳 없이 되로 받고 말로 퍼주는 한일 간 무역역조의 전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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