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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감홍사과체, 올리브영 블랙프라이데이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

문경시가 자체 개발한 전용 글꼴 ‘문경감홍사과체’가 전국 1374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블랙프라이데이’ 행사(11월 1일~7일) 패키지 박스 디자인에 적용됐다. 대형 브랜드의 전국 단위 프로모션에 지역 전용서체가 활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문경감홍사과체의 대중적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경감홍사과체는 문경의 청정 자연 속에서 재배되는 달고 단단한 감홍사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만든 서체다. 획은 힘 있고 탄탄하게 표현해 감홍사과의 ‘단단함’을, 글자 구조는 꽉 찬 정사각형 형태로 설계해 속이 꽉 찬 감홍사과의 품질감을 디자인에 담았다. 문경시는 해당 서체를 지난 4월 29일 특허청에 글자체 디자인으로 출원했으며 10월 29일 최종 등록결정을 완료했다. 출처표시·변형금지 등 기본 조건을 준수하면 문경시 홈페이지(문경소개 > 일반현황 > 전용서체)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어 공공·민간·상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전미경 문경시 정책기획단장은 “문경감홍사과체가 기업·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어 문경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경사과를 대표하는 감홍사과 홍보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6

김진태 경주시설공단 이사장, 대구·경북 지방공기업 협의회 회장 취임

김진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영천에서 열린 대구 경북지방공기업 협의회(이하 대경협)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대경협은 대구·경북 지역 10개 지방 공사·공단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지역 공기업 간 협력과 공동 현안 해결을 목표로 운영된다.   김진태 이사장은 취임 이후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의 운영 개선과 시민 체감형 서비스 확대를 추진해왔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지원 과정에서 관광·교통·체육 시설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대내외적 신뢰를 확보했다. 이번 회장 선출은 회원 기관들의 이러한 성과에 대한 평가와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태 이사장은 취임 소감에서 “APEC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대경권 공기업 간 상생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공기업의 역할과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경협은 앞으로 회원 기관 간 협력 강화, 중앙정부와의 소통 확대, 공동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대경협은 지역 공기업의 효율적 운영과 혁신을 위한 정책 제안, 정보 공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6

칠곡 4인가족, 경북 다독가족상 수상… 한 해 2500권 독서

“도서관을 쇼핑하듯 독서를 즐겼어요." 칠곡군의 오미애(45) 씨 가족이 2025년 한 해 동안 2500권의 책을 읽어 ‘경상북도 다독가족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이들 가족은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드나들며 독서 습관을 기르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 씨 가족은 칠곡군립도서관에서 1300여 권, 칠곡도서관에서 900권을 대출했다. 성주도서관과 북삼도서관, 대구 영어도서관 등지에서 읽은 책까지 합치면 총 2500권에 달한다. 칠곡군 관계자는 “이 가족의 연간 독서량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독서는 오 씨 가족에게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 속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두 자녀 박시후(15·순심중2) 군과 박정훈(12·왜관초5) 군은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며 자라났고, 원하는 책이 없으면 다른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를 ‘도서관 쇼핑’이라고 부를 만큼 독서를 생활화했다. 독서는 자녀들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큰아들 박시후 군은 칠곡도서관에서 개인 다독상을 수상했고, 둘째 박정훈 군은 학교 과학토론대회에서 대상을, 군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풍부한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향상된 결과이다. 부모 역시 지역사회의 독서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오 씨는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군립요양병원과 유치원에서 봉사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학교도서관 봉사 공로로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다. 칠곡군청 서현지 도서관팀장은 “독서가 한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오 씨 가족의 실천이 우리지역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머무는 열린 도서관’을 목표로 독서문화 확대에 힘쓰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1-16

예천군, 케이팜(K-FARM)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예천군이 농촌 생활인구 형성을 위해 ‘2025 케이팜 귀농귀촌 박람회‘에 참여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정착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박람회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귀농·귀촌이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예천군은 박람회 기간 동안 전용 홍보관을 운영하며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 상담을 했다. 주거 지원, 농업 창업 지원금, 영농 정착 교육 프로그램 등 단계별 정착 지원책을 상세히 안내하고, 특히 청년 귀농인을 위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예천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찾아가는 행정‘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단순 방문객이 아닌 지속적으로 예천을 찾고 소비하는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나아가 실제 이주로 이어지는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천군은 농촌 지역의 인구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과 함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장려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귀농·귀촌 활성화와 생활인구 형성에 힘쓰겠다“며 “농촌인력구조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1-16

예천박물관, 전통 건축을 소재로 한 생생 국가유산 ‘예천 선비, 초간을 지켜라’ 운영

예천박물관은 지역의 독특한 전통 건축 유산인 ‘예천권씨 용문재사’를 소재로 한 창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 ‘예천 선비! 초간을 지켜라!’를 이달 말까지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예천권씨 용문재사의 전통 건축구조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팝업북 DIY 키트’를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내 손으로 한 칸 한 칸 조립하는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 체험이 되며,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팝업북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용문재사의 건축미에 빠져들게 된다. 간결하면서도 조화로운 ㅡ(일)자형 구조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용문재사의 단아한 배치를 직접 구현하며 전통 한옥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독특하고 실용적인 창호 개폐 방식을 이해하며,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겸비한 전통 건축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선비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깃든 공간의 구성과 활용법을 익히며,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박상현 문화관광과장은 “국내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하신 권문해 선생의 드높은 학문과 지혜로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용문재사의 소중한 가치를 우리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또 “DIY 체험 방식 덕분에 아이들의 창의력, 문해력, 그리고 세밀한 관찰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팝업북을 만들며 설명서를 읽고, 3차원의 공간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손으로 직접 구현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의 다각적인 사고력과 소근육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성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 건축물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1-16

캄보디아 거점 둔 투자리딩 세탁조직 41명 검거…前 조직폭력배까지 가담

수백억 원대 투자리딩 사기 피해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던 조직적 자금세탁망의 실체가 7개월간의 추적 끝에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16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을 거점으로 국내에 허위 법인을 세워 525억 원 규모의 투자금 세탁에 가담한 조직원 41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네이버밴드·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경제 전문가를 사칭하며 “고수익 보장”을 내세워 피해자를 끌어모은 뒤, 가짜 사이트와 허위 매매 화면으로 투자금 편취를 이어왔다. 지난 2월에는 증권사 명의를 도용해 5억4700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수사팀은 7개월간 1차·2차·3차 세탁책으로 나뉜 국내 세탁망을 추적해 서울·경남·전남 등 전국에서 27명을 체포했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세탁한 금액은 254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와 허위 매출 전표, 100여 개의 범행 계좌를 분석하며 국내 세탁총책에서 캄보디아 총책으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조직은 해외 총책의 지시에 따라 △관리총책 △실무총책 △중간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고, 텔레그램만을 이용해 수직적·점조직 방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동구 등에 허위 상품권 판매 법인 3곳을 설립해 자금세탁의 외형을 갖췄고, 친·인척과 지인들을 직원 명목으로 끌어들여 범행을 확장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총책과 범죄수익금 흐름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투자 리딩방 사기는 경제 불안과 고수익 투자 심리를 노린 전형적 수법”이라며 “문자·SNS로 ‘원금 보장’, ‘고수익 보장’을 제시받을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16

영주시, 시니어 파크골프대회 성황리 개최…어르신 건강·여가문화 활성화

영주시는 15일 영주시파크골프장에서 지역 어르신 280명을 포함한 3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주시 시니어 파크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사)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주최, 영주시파크골프협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A·B조 36홀 샷건·스트로크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규정을 적용해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고 참가자들은 경기뿐 아니라 지역 동호인들과의 친목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임종득 국회의원,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권영창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장 등 내빈과 지역 어르신들이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시상식과 경품 추첨에서는 종합우승자와 남녀별 1~5위 등 총 160만원의 시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돼 참가자들의 성취감을 높였다. 권영창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장은 “파크골프가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와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체육·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의 체력 향상과 사회적 교류에 기여한다”며 “영주시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여가·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향후 정기적인 시니어 체육 행사 개최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16

영주,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한마음대회 새로운 도약 다짐

영주시는 14일 순흥면 선비세상 컨벤션홀에서 2025 영주시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한마음대회를 열고 지난 10년간의 마을복지공동체 활동을 기념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출범 10주년을 맞아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복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9개 읍면동 협의체 위원과 담당자, 내빈 등 약 300명이 참석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식전 영상 상영, 개회식, 유공자 표창, 슬로건 공모 시상, 특강, 퍼포먼스, 경품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기여한 19명의 위원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영주시장상 5명, 시의원상 4명, 영주시의장상 5명, 공로상 5명 등이 포함됐다. ‘이웃과 이웃을 잇다, 마을복지클래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화합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복지소통꿈연구소 김헌 소장은 특강에서 “소통과 공감이 지역 복지의 출발점”이라며 주민 주도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협력의 힘을 확인한 자리였다, 더 촘촘한 돌봄을 실천하겠다”는 소감을 나누며 주민 주도 복지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익제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영주 복지를 지탱해 온 주역은 협의체 위원들”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협의체가 공동체 연대와 나눔의 중심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복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참여형 복지 모델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16

문경 출신 유학자 활재(活齋) 이구 선생 학술대회 개최

조선 중기 문경이 낳은 유학자 활재(活齋) 이구(李榘, 1613~1654)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지난 13일 문경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이 ‘활재집’을 국역 발간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활재 선생이 남긴 사상과 시대적 의미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오후 1시 등록과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지역 연구자와 시민, 그리고 활재 선생 후손 2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참석자들은 활재 선생의 삶과 저술 세계를 간단히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그의 사유가 이 시대에 갖는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첫 번째 주제 발표는 이광호 연세대학교 교수(철학 전공)가 맡아 ‘활재 이구의 위기지학과 리기론’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활재의 사상적 기반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활재는 성리학 내부에서도 독자적 해석과 담론을 구축한 학자”라며 “문경이라는 지역적 기반 위에서 보편적 철학을 모색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기훈 박사(전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는 ‘활재 이구 시의 심미 의식’을 주제로 활재의 시 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활재의 시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자신의 철학과 수양의 경지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의 언어 속에 인격적 진정성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동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문학 전공)는 ‘속사기문을 통해 본 활재 이구의 역사 인식과 글쓰기’를 발표해 활재의 글쓰기 방법과 역사 바라보는 태도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휴식 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인호 금오공과대학교 교수가 ‘활재 이구의 생애와 사상사적 위상’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짧은 생애였지만 활재는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공부했던 학자”라며 “특히 내면을 갈고닦는 학문관은 후대 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종합 토론에는 윤인현 인하대학교 교수와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발표자들과 함께 활재 사상의 확장 가능성과 현대적 활용 방안을 천천히 논의했다. 학술적 평가뿐 아니라, 활재가 남긴 글이 왜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읽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오갔다. 행사를 주관한 이정식 활재 선생의 후손은 “선조께서 남기신 글과 사유는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정신적 자산”이라며 “오늘처럼 후손과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활재의 삶을 되새기는 자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문경시민 김모 씨는 “평소 이름만 들었던 활재 선생을 훨씬 더 가깝게 느끼게 됐다”며 “문경에 이런 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지역의 문화적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발표를 맡은 연구자 한 사람은 “지방의 유학자를 조명하는 이런 학술대회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며 “문경 같은 지역이 가진 학문적 자산이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활재집’의 국역 발간을 계기로 문경 지역 학문사의 깊이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활재 선생의 철학·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학의 기반을 되새기는 학문 교류의 장으로 의미 있게 마무리됐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6

동양대 간호대 졸업생들, 후배 지원 장학금 조성…“돌봄 정신 세대 간 연대”

동양대학교 간호대학 졸업생들이 후배들의 학업 지속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장학금이 간호 전문직의 핵심 가치인 돌봄을 세대 간 연대로 확장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동양대 간호대학은 제13회 휘장수여식에서 2021년 졸업생 김종휘·김휘윤 동문이 주도한 장학금을 재학생에게 전달했다. 두 동문은 “학부 시절 받은 작은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그때의 빛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장학금은 액수보다 선배들이 후배를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간호대학은 이번 장학금을 “나이팅게일 정신의 또 다른 실천”으로 해석했다. 이상미 간호대학장은 “돌봄은 장소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며 “선배들의 마음은 간호 공동체가 지켜온 가치의 자연스러운 계승”이라고 강조했다. 허노정 부총장도 “다음 세대를 붙잡아 주는 마음 역시 넓은 의미의 돌봄”이라며 “선배들의 자발적 장학은 교육 가치를 따뜻하게 실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장학금은 돌봄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며 학과 내 연결과 계승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선배의 도움을 받은 후배가 졸업 후 다시 후배를 지원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간호대학 공동체의 정체성과 교육철학이 강화되고 있다. 동양대 간호대학은 향후 선·후배 간 연대 기반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돌봄·책임·나눔의 가치를 교육 및 임상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16

레오모빌리티 코리아㈜, 경산시에 R&D 연구센터 설립

경산시와 경상북도는 14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발레오모빌리티 코리아㈜(이하 발레오모빌리티)와 첨단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로 지역에 R&D 연구센터를 증설하기로 했다. 발레오모빌리티는 프랑스 발레오 S.A.의 한국 법인으로, 초음파센서와 레이더, 카메라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 기술을 연구·생산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현재 안양에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발레오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대략 1300만 달러를 투자해 영남대 경산 캠퍼스에 차량용 자율주행 시스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연구센터를 증설하고 연구개발 전문인력 52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 첨단 자율주행과 센서 관련 핵심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 장비와 테스트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발레오모빌리티의 R&D 투자 결정이 미래 차 부품산업 생태계 조성의 촉매제가 되어 앞으로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경산으로 모여드는 상생발전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R&D 센터 투자를 계기로 자동차 기술 고도화 연구거점으로 자리 잡아 국내 기술개발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11-16

금강송 숲길·왕피천·해파랑길…몸과 마음이 쉬는 길들

동해선 개통 이후 울진군이 걷기 여행과 자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바다, 숲, 계곡을 잇는 다양한 코스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동해선 열차가 후포 역에 닿자 차창 밖으로 짙은 바다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닷바람은 짭조름했고, 철도 개통 이후 가까워진 울진은 ‘멀리 있어서 한적한 도시’에서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고요한 도시’로 변해 있었다. 역을 나서는 순간부터 울진의 걷기 여행은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금강소나무숲길에서는 숲이 먼저 속도를 조절한다. 500년 금강송이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고, 바람이 스치면 잎이 은빛으로 흔들린다. 해설사는 “여긴 숲의 호흡에 맞춰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지고, 말수도 줄었다. 숲은 그렇게 사람을 고요하게 만든다. 왕피천 생태탐방로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한층 깊어진다. 투명한 물길과 손대지 않은 숲은 울진의 원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불영사 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물소리와 새소리만 남아, 여행자는 자연과의 거리만큼 일상과의 거리도 멀어진다. ‘자연이 주도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해파랑길로 내려오면 풍경은 다시 탁 트인다. 후포항에서 죽변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길은 평탄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넓은 수평선과 파도 소리, 해안가의 잔잔한 공기가 마음을 비우게 한다. 길 위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가장 밝아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덕구계곡은 울진 걷기의 마지막 장면처럼 편안하다. 계곡수를 따라 걷다 자연 용출 온천에 다다르면 쌓인 피로가 느껴지기도 전에 풀려버린다. 숲은 속도를 늦추고, 바다는 생각을 비우며, 계곡은 몸을 이완시킨다. 그래서 울진의 가을은 걷는 것만으로 이미 완성된 여행이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6

주낙영 경주시장, 국회 연이은 방문으로 내년 국비 1091억 원 확보 총력

주낙영 경주시장이 2026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연이어 방문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 시장은 14일 박형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와의 면담을 통해 13개 핵심 사업에 대한 국비 1091억 원 반영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 4일 예결위 소속 의원 7명과의 1차 면담에 이은 2차 협상으로,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간사단과의 전략적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려는 전략이다.   주 시장은 정부안에서 누락되거나 감액된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 파급효과를 강조하며 국회 심의 단계에서 예산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건의한 사업은 문화·관광, 교통, 산업·미래 기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경주 APEC 문화의 전당 건립(14억 원) △보문관광단지 대리노베이션(35억 원)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285억 원) 등 문체위 소관 5개 사업을 집중 건의했다.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는 △농소~외동 국도 건설(400억 원) △외동 녹동~문산 국도 건설(100억 원) △양남~문무대왕 국도 건설(50억 원)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도로망 사업을 요청했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미래 자동차 편의·안전 기술 고도화 기반(7억 원) △SMR 인증지원센터 설립(20억 원) △방사선 환경 실증기반 구축(40억 원) 등 신성장 산업 육성 사업도 포함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이후 경주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할 중요한 국면에 서 있다”며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6

“건강도시 안동” 기반 확장… 노후 보건시설 개선·위생관리 강화

안동시가 올해 보건·의약·식품위생 분야에서 생활 밀착형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건강도시’ 기반을 한층 넓혔다. 노후 보건시설 개선부터 야간 의약서비스 확충, 식품안전 관리 강화까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성과가 이어졌다. 16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을 활용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 24곳의 노후 시설을 정비하며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혈압·혈당 관리와 치매예방 등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확대해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의약 분야에서는 공공심야약국 2곳을 연중 운영해 밤 11시까지 의약품 구매와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며 야간 의료 공백을 줄였다.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한 점검과 마약류 관리 강화도 함께 진행됐다. 헌혈 참여 활성화 정책을 지속한 결과, 연간 1만여 명이 헌혈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동시가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추진한 위생·외식 환경 개선 사업도 성과를 냈다. 시는 4700여 개 위생업소를 점검하고 종사자 교육을 확대했으며,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스마트 기기 도입을 지원해 업소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120곳으로 확대돼 외식업계 전반의 서비스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식품안전 분야에서는 스마트 HACCP 시스템을 도입해 제조공정의 위해요소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어린이집·유치원·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한 지도점검과 교육을 강화하면서 최근 6년간 식중독 사고 ‘제로’를 유지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에는 재난의료 대응 역량도 확인됐다. 시는 취약시설 환자 1336명을 대피시키고, 75개 대피소에 의료인력을 배치해 1만2000여 명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했다. 의료봉사단체 700여 명의 활동을 지원하고, 이동주택 입주 주민을 직접 방문해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후 관리까지 이어갔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의약·위생·식품안전 전반의 체계를 고도화해 시민 건강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16

“불길 속에서 빛난 헌신”… 영덕군 산불진화대장 김영수, 대통령 표창

영덕군 산불진화대장 김영수(58) 씨가 14일 산림청에서 열린 ‘2025년 산림재난 유공자 포상 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수상 소식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현장 속 김 대장의 모습이다. 김 대장은 지난 10년간 산불진화대에서 근무하며, 새벽부터 장비를 점검하고 산림 순찰을 하며 산불 예방에 힘써왔다.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를 총괄하고, 신입 대원들에게는 안전 수칙과 장비 사용법을 직접 교육했다. 특히 지난 3월 말 발생한 의성발 초대형 산불 당시 김 대장은 진화대장으로서 현장을 지휘했다. 불길이 퍼지는 산 능선을 오르내리며 팀원들을 이끌고, 위험 지역에서는 스스로 앞장서며 진화 작업을 조율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산불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우리 산림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수상식에서 김 대장은 “이 표창은 저 혼자가 아닌, 영덕군 산불진화대 모든 대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0년간의 땀과 헌신, 그리고 불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이 모여 이번 대통령 표창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김 대장의 하루는 대부분 장비 점검과 산불 예방 순찰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하루의 끝은 언제나 산불로부터 안전한 마을과 숲을 확인하며 마무리된다. 그는 “군민의 안전과 푸른 산림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한다. 불길 속에서 묵묵히 빛나는 그의 헌신은 오늘도 산과 마을 사이를 지킨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6

경주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굿즈 및 디자인 공모전’ 개최

경주시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굿즈 및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경주의 문화유산과 결합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경주를 대표하는 토종견인 동경이(천연기념물 540호)와 삽살개(368호)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반려동물 굿즈 및 제품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공모 주제는 ‘신라의 유산, 함께 살아가는 반려 문화’이며, 반려동물 관련 디자인 또는 상품 제안이 가능하다. 접수 기간은 14일부터 30일까지이며, 결과는 12월 5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발표된다. 총상금 650만 원 규모로 대상(1점, 300만 원), 최우수상(2점), 우수상(3점) 등 6점을 선정한다. 참가 방법과 세부 사항은 공모전 사이트(petgyeongjucontes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은숙 관광컨벤션 과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경주의 문화적 자원을 확장하고 반려 친화 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동경이와 삽살개를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과 기념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지역 상징성과 반려 문화를 결합한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6

경주천년한우, APEC 정상 만찬 공식 메뉴로 선정

경주 지역 대표 한우 브랜드 ‘경주천년한우’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만찬의 공식 육류 메인 메뉴로 제공되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성과는 한식 외교 강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31일 라한셀렉트 경주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 만찬에서 경주천년한우로 만든 간장 양념 갈비찜이 메인 요리로 선정됐다. 이날 약 300kg(5000만 원 상당)의 한우가 각국 정상단에 제공됐다. 앞서 경주천년한우는 지난달 29일 힐튼 경주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 단 환영 만찬에서도 메뉴로 채택되며 부드러운 식감과 고급 육질로 호평받았다.   하상욱 경주축산농협 조합장은 “APEC 정상뿐만 아니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적 기업인들에게 경주천년한우를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경주천년한우는 2006년 경주축협이 출시한 브랜드로, 효소혼합 발효사료(EMF)를 급여해 육질과 감칠맛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대형 유통업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3년 연속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APEC 공식 협찬품으로는 경주천년한우 육포 선물 세트가 선정되어 정상 단과 참가단에 전달됐다. 이 세트는 외교부와 APEC 준비위원회의 품질 및 위생 심사를 통과했다.   경주천년한우는 2018년부터 홍콩에 수출 중이며, 두바이 등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경주시는 연간 11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비타민제 지원, IoT 기자재 보급, 해외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을 계기로 경주천년한우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역 한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6

울릉도 아낙네 사랑의 손맛 김장 나눔 “섬마을 겨울을 데우는 따뜻한 손길”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스며드는 11월, 울릉한마음회관에는 아침부터 따뜻한 김장 향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울릉도 아낙네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과 사랑이 섬마을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가 펼쳐졌다.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선옥) 회원 70여 명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정성스레 배추를 절이고 맛과 영양이 넘치는 양념을 버무렸다. 푸근한 웃음과 함께 배추 속을 채워 넣는 손길마다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마음이 담겼다. 그렇게 완성된 800포기의 김장김치는 섬 안에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200가구에 직접 전달됐다. 좁은 골목을 따라 아낙네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때마다, 작은 배추 한 포기에서도 울릉도 공동체의 굳은 결속이 전해졌다. 박선옥 회장은 “여러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께 정을 전할 수 있어 참 고맙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이어가며 따뜻한 울릉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남한권 울릉군수도 “매년 김장 나눔을 통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해주신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섬마을의 이런 정겨운 나눔이 울릉군민 모두에게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는 1995년부터 매년 동절기 ‘사랑의 김장 나눔’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 행사와 복지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 큰 행복으로 자라는 울릉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기로 했다. 특히, 올해 김장 나눔 행사에는 이상휘 국회의원(포항시남구·울릉) 배우자인 이윤희여사께서 함께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으로 큰 행복을 전하는 따뜻한 울릉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6

“정비는 의무라면서 대책은 없다”…겨울 앞두고 또 끊긴 포항~울릉 항로

포항~울릉도 항로가 겨울철을 앞두고 끊길 위기에 놓였다. 울릉~포항 노선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1만1515t)가 다음 달 9일부터 2주간 정기검사에 들어가면서 이 기간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뱃길이 완전히 멈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씨다오펄호 선장 김귀홍(전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감독관)은 해양전문지 기고를 통해 “선박 정비는 선택이 아니라 법적 의무”라며 일정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바다는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연중무휴에 가까운 운항환경에서 정비가 하루만 늦어져도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뉴씨다오펄호는 지난 1년간 평균 운항률 95% 이상을 유지하며 포항과 울릉도를 사실상 쉬지 않고 오갔다. 김 선장은 이처럼 높은 운항률이 엔진과 주요 장비에 과부하를 누적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기관 중 우현 엔진의 누적 운전시간이 좌현보다 12% 이상 많아 ‘단순 통계가 아닌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울릉크루즈는 이미 3개월 전 연차검사 일정을 확정하고 도크 투입, 부품 조달, 기술인력 배치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김 선장은 “엔진, 추진축계, 조타기 등 핵심 장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더 안전한 운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정비 일정을 하루라도 미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크 일정, 부품 공급, 기술인력 수급 등 복잡한 요소가 맞물린 만큼 “정비는 회사 영업의 문제가 아니라 승객 생명을 지키는 선장의 책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울릉도 주민들은 정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대안 없이 항로가 끊기는 현실에 깊은 불안과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이 뱃길 하나가 우리의 생활권이자 생명줄인데 닫히면 섬은 고립된다”고 토로했다. 또 이를 서울~부산 간 △비행기 △버스 △KTX가 동시에 모두 중단되는 상황에 비유하며 “육지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 매년 울릉도에서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응급환자 이송, 생필품 공급, 직장인의 출장 등 일상의 대부분이 선박 운항에 의존하는 만큼 항로 중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국가가 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울릉도에서는 여전히 예외가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기검사는 철저히 하되 겨울철 교통이 완전히 끊기지 않도록 △선사 손실 보전 △검사 일정 분산 △대체 교통체계 마련 등 국가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정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섬 주민들”이라며 “그러나 정비를 이유로 생활권 단절이 반복되는 현실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6

강릉~울릉도 항로 중단 이유, 강릉시-국민 이해 하도록 해야

지난 2011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한 울릉도~강릉항 간 여객선 노선이 10월 말 15년 만에 행정조치로 강제 중단 사태를 맞았다. 이 노선은 강원·충청은 물론 서울 등 경인지역에서 울릉도를 찾는 가장 가까운 필수 노선이다. 하지만 15년간 큰 문제 없이 운영되던 강릉항 여객선 접안시설이 ‘사용 불허’ 처분을 받았다. 행정조치 그 자체만 보면 절차상 문제는 없다지만, 공교롭게 겹친 시기적 정황이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 속담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서로 무관한 사건이 맞물려 억측을 낳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부 지자체는 울릉도 여객선 유치를 위해 수년째 경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작 강릉시는 이미 보유한 노선을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혹을 키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릉~울릉 항로는 15년 동안 수도권·강원·충청 이용객의 울릉도 접근성을 책임져 온 노선이다. 연간 10만 명 이상이 이용했고, 강릉항 인근 상권·숙박·운수업계까지 직간접적 혜택을 누렸다. 안전 문제를 사유로 들었다면, 동절기 휴항 기간을 활용한 보수·보강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는 ‘사용 연장 불허’라는 가장 강한 조치를 선택했다. 묻고 싶은 질문은 단순하다. “왜 지금이어야 했는가” 물론 해당 선사가 터미널 이전·신축 조건을 장기간 이행하지 않은 책임은 크다. 그러나 행정은 공공성 위에 서 있다. 단일 기업의 책임을 묻는 과정이 지역 접근권을 사실상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귀결돼서는 안 된다. 대안 제시 없이 ‘불허’만 남긴 행정은 결국 주민 이동권·관광 산업·지역경제라는 훨씬 큰 피해로 돌아온다. 더구나 올해 개서한 강릉해양경찰서가 해당 부지를 일부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됐다. 해양경찰은 해상교통과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이런 기관의 신뢰는 투명함에서 나온다. 그런데 여객선 운항과 해경 시설 활용 가능성이 겹쳐 버리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의혹까지 스스로 자초하게 된다. 양양군은 울릉도 여객선 유치를 위해 매년 100억 원 투자를 공언하고 울릉군과 MOU까지 체결했다. 반면 강릉시는 이미 존재하는 항로를 강제적으로 끊어내며 지역 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밀어냈다. 이것이 과연 지역 전략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강릉시와 해양경찰은 이 조치가 어떠한 공익적 판단 위에서 내려졌는지, 다른 선택지는 정말 없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의혹은 설명 부재에서 싹튼다. 울릉도는 국민의 휴식, 관광, 삶의 균형을 책임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강릉~울릉 항로는 단순한 뱃길이 아니라 동해권 관광·경제의 동맥과도 같다. 지역은 상생의 기회를 필요로 한다. 행정 결정은 그 기회를 절단하는 칼이 아니라,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강릉시의 보다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한다. kimdh@kbmaeil.com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