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공동 메시지 이란 “통행료 징수권” 주장에 국제사회 반발 국제유가·해상운임 상승 우려 확산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요구에 공동으로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원유·물류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을 둘러싼 갈등이 미·중 공조 국면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수입 의존 국가들의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통화에서 “어떠한 국가나 조직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표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제한적 공조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이란은 전쟁 종결 조건 가운데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대한 통행료 징수 권한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사실상의 국제 항로 통제 시도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는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 항로에서의 통행료 부과 자체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 통행 재개는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협 리스크 확대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산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 철강업계를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전력·원재료·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실제로 통행료 부과나 선박 통제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이 최소한 해상 통행 문제에서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최악의 봉쇄 시나리오는 일정 부분 억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