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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7위 승차 6경기…10개 구단 체제 두 번째 최소 격차

프로야구 2025시즌 중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5일 경기에서 1위 한화 이글스, 3위 롯데 자이언츠 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패하고 4위 KIA 타이거즈, 5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기면서 중상위권 간격이 더 촘촘해졌다. 25일 기준 순위에서 1위 한화가 43승 1무 30패, 7위 SSG 랜더스가 36승 3무 35패로 1위부터 7위 사이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하다. 3위 롯데(41승 3무 32패)와 4위 KIA(39승 2무 34패) 사이만 2경기 차이가 나고 다른 팀들은 모두 바로 위 순위 팀과 승차가 0.5 경기 또는 1경기에 불과하다. 하루 이기고, 하루 지면 순위가 정신 없이 바뀐다. 8위 NC 다이노스도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 승차가 3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희망이 있다. 올해 순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는 같은 기간 예전 시즌 순위표와 비교해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작년의 경우 6월 25일 기준 1위와 7위 승차는 10.5 경기였다. 1위 KIA가 45승 2무 30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7위는 한화의 34승 2무 40패였다. 2023년의 경우에도 6월 25일 기준 1∼7위 승차는 11.5 경기였다. 2022년에는 같은 기간 1∼7위 승차가 13.5경기로 올해의 두 배가 넘었고, 2019년에는 심지어 19.5경기 차이나 벌어졌다.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6월 25일 기준 1∼7위 승차가 가장 작았던 기록은 2015년으로, 당시 1위 NC(40승 1무 28패)와 공동 6위였던 KIA, SK 와이번스(이상 34승 33패)와 승차는 5.5 경기밖에 나지 않았다. 2015시즌과 올해의 공통점은 확실한 최하위 팀이 있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1군 무대에 데뷔한 kt wiz가 6월 25일까지 20승 52패, 승률 0.278을 기록하며 당시 9위였던 LG 트윈스에도 12.5 경기 뒤진 10위였다. 올해는 키움 히어로즈가 22승 2무 54패, 승률 0.289로 속칭 '바닥'을 깔아주면서 7위 팀도 승률 5할을 넘기는 이유가 됐다. 2021년도 올해와 비슷하게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6월 25일 기준 1위 kt(38승 27패)와 7위 두산 베어스(33승 34패) 승차도 올해와 같은 6경기였다. 이번 시즌 KBO리그는 한화, LG, 롯데, KIA, 삼성 등 '인기 팀'들이 상위권에 줄을 서 있고, 두산도 지금은 9위지만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등 치열한 순위 경쟁이 2년 연속 1천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리그 흥행에도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2025-06-26

李 정부에 맞춰… 경북도 “국정과제 더 구체화”

경북도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발맞춰 국정과제를 더욱 구체화 하기로 했다. 경북이 선도해 온 정책과 사업을 새 정부 국정과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26일 도청에서 제3차 ‘새 정부 공약 국정과제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새 정부 공약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위해 도 차원의 국정과제 사업을 더욱 세부적으로 구체화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새 정부에 건의할 국정과제를 최종 정리하고 국정기획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부처에 전달하는 한편 국회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과 연계 협력을 통해 국정과제 반영 및 입법과 예산확보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도는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도와 시군,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경북 새 정부 국정과제 기획추진단’을 가동하고 제1차 전략보고회(17일), 제2차 도-시군 전략회의(19일)를 연이어 개최했다. 또 새 정부의 3대 비전과 15대 정책과제를 비롯한 국가 성장 전략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국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핵심과제를 정비해 왔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정기획위원회 및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경북이 선도해 온 정책과 사업을 새 정부 국정과제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6-26

신과 같이 모든 걸 창조한 뇌의 ‘무한 상상력’

인류는 대부분 시간을 종교와 함께 보내온 역사를 지녔다. 인류의 삶에 왜 종교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까? 영국의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과 명예교수의 신간 ‘신을 찾는 뇌: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아르테)는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제시한다. ‘던바의 수’와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 및 사회성 연구의 대가인 던바는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종교의 진화적 목적을 예리하게 추적했다. 그는 종교가 인간의 생존 전략이며,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기 위해 전 세계 현장 연구와 고고학적 증거를 활용한다. 던바는 종교가 단순히 비합리적이거나 비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며 사회를 통합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강조한다. 던바는 종교의 진화론적 연구 방법을 통해 ‘왜’, ‘무엇을’, ‘언제’ 믿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종교적 신비주의 요소가 모든 종교 행동의 근간을 이루며,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 바로 종교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던바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 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힌다. 전 세계 현장 연구와 임상 증거, 고고학적 기록, 컬트·섹트·카리스마적 종교 지도자의 면모, 추종자의 심리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믿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종교의 진화론적 연구 방법론 던바는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그는 종교의 신비주의적 요소에 주목하며, 샤먼의 예지 능력, 치유 행위, 공동체 의식 등이 삶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종교가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해 다양한 형태의 의례와 신비주의적 경험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치유를 제공하고, 공동체의 통과의례를 주관하며, 리더로서 공동체를 이끄는 샤먼의 역할은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론 던바는 종교가 사회적 수준에서 인간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종교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나 환경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종교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19배나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 측면에서 종교는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 증폭된다. 또한, 종교적 의례와 활동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규모가 약 150명이라고 주장하며, 이 숫자가 종교 공동체의 결속력과 교회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종교의 역사 던바는 인류의 종교적 성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고고학적 발굴과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탐구한다. 그는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 유적지 등 다양한 유적지를 통해 초기 인류의 종교적 흔적을 추적한다. 샤먼 종교가 오랜 기간 존재하다가 약 1만2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리 종교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예리코, 아인 가잘, 린도맨, 늪지 사람들, 아메리카 평원 인디언들의 사례를 통해 인구 통계학적, 경제적 변화와 함께 공동체 의례의 성격이 변했으며, 특히 도덕적 고위 신의 출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종교 분열의 메커니즘 던바는 중세의 카타리파와 베긴회, 셰이커 공동체, 20세기에 메이블 발트럽이 창설한 천년왕국 공동체 파나세아 소사이어티, 나카야마 미키의 덴리교, 짐 존스의 인민사원, 로크 테리오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캘리포니아의 천국의 문 등 다양한 컬트와 섹트 집단을 사례로 종교가 분열하는 경향과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의 역할, 그들의 열정과 동기에 숨은 어두운 본질을 연구한다.   열 장에 걸쳐 던바는 여러 역사적 증거와 과학적 증거를 활용해 종교의 진화를 다루며, 종교는 인간 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우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우정의 일곱 가지 기둥(출생지, 현 거주지, 민족성, 음악, 정치, 도덕, 종교)’에 따르면, 서로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감정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강력한 요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6

일본 건축물서 삶·생각을 읽다

신간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따비)는 건축 전문가인 저자 최우용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까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5개 도도부현에 있는 26개의 건축물을 통해 설계자의 정체성, 삶의 방향성, 건축물과 사회의 상호작용이 빚어내는 의미를 고찰한다. 일본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소개하는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부터 구마 겐고와 같은 현대 건축가가 공들여 만든 개성 있는 스타벅스 매장인 다자이후텐만구오모테산도점 건물까지 과거와 현대로 독자를 안내한다. 다양한 건축을 두루 살피기 위해, 저자는 네 개의 주제를 채택한다. 첫 번째 주제는 ‘서로 다름’이다. 서로 대립되는 혹은 조화를 이루는 여덟 개의 개념 쌍에 빗대 일본 건축을 바라보며, 일본의 건축가(현대의 유명 건축가든 이름을 남기지 않은 옛 기술자든)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건축을 했을까를 묻는다. 두 번째 주제는 ‘일본의 역사 속 일본 건축사’다. 거의 30년 터울로 지어진 도쿄국립박물관의 네 개 전시동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09년에 개관한 효케이관은 탈아입구(脫亞入歐)라는 시대정신으로 서구화와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당대 일본을 보여주며, 1938년 지은 (현재의) 본관은 탈아입구에서 탈구입아(脫歐入亞)로 진로를 변경하고 전통을 과시하려 했던 일본의 충만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1968년에 개관한 동양관은 보편으로서의 모더니즘과 특수로서의 일본성을 어떻게 결합하느냐를 고민하던 시대정신에 대한 건축적 대답이며, 1999년에 개관한 막내 호류지보물관은 더 이상 보편과 특수의 대비 또는 일본적 서사 등에 구애받지 않는 일본 건축의 수준을 보여준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자체로 건축박물관이자 역사박물관인 것이다. 일본 근대 건축가 계보의 맨 위에 있는 단게 겐조는 일본 건축사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의 건축물-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 가가와현청, 국립 요요기 실내종합경기장-을 통해 건축이 시대적 요구-패전의 피해 극복, 전통의 현대적 해석, 국력의 과시-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설명한다. 세 번째 주제는 ‘지역’이다. 아열대의 섬 오키나와부터 설국(雪國) 니가타까지, 일본의 자연 및 지역성은 건축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을까? 나고야시청에서 콘크리트블록이라는 몰개성의 건축 재료를 남국의 자연에 맞게 풀어낸 동시에 오키나와의 전통과 접목시킨 건축가들의 고민을 엿보는 한편, 니가타의 큰눈에 버티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목조의 뾰족지붕이 철근콘크리트조의 평지붕으로 바꾸고 있는 풍경에서 자연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건축과 기술을 성찰한다. 건축이 지역을 받아안는 방식이 그저 풍경에 안착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한국 건축물도 여럿 설계한 구마 겐고가 (아직 덜 유명했던 시절) 설계한 도치기현의 작은 뮤지엄들을 찾는다. 네 번째 주제는 ‘만남’이다. 작은 운하 위에 세워진 나가사키현미술관의 다리는 기능적으로는 운하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지만, 또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의도하고 있기도 하다. 서로 다른 문명의 만남은 새로운 양식을 만든다. 하코다테의 의양풍(擬洋風) 건물 ‘구 하코다테공회당’은 그림과 사진으로만 서양의 석조건축물을 접한 일본의 목수들이 그 외양만 흉내 내 만든 과도기적 결과물이다. 1979년에 시작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있다. 2025년까지 매년 수상자를 발표해온 이 상에서 일본은 총 8회, 9명의 수상자(2010년 공동 수상)를 배출한 최다 수상국이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 중에도 이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작품이 여럿 있다. 그러나 저자는 대단한 건축가의 대단한 성취를 분석하기보다 다양한 건축물이 어떤 삶의 틀이 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건축을 관찰하면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인하게 된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문학과 영화, 역사적 사실과 저자 자신의 일상을 엮은 이야기가 저자가 살필 건축과 어우러진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도 역사에 대한 성찰이고, 건축 비평이면서도 삶에 대한 에세이다. 건축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일본 여행에 깊이를 더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저자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축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끼면서 인생을 관조하는 기회를 얻어보라고 제안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6

포항시, 먹는 물 수질분석 ‘국제 인증’ 획득

포항시가 세계적 권위의 수질 분석 평가에서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국제적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시는 미국 환경자원협회(Environmental Resource Associates·ERA)가 주관한 국제숙련도 시험 ‘먹는물 분야 평가’에서 전 항목 합격 판정을 받아 ‘우수 실험실(Laboratory of Excellence)’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포항시의 수질 분석 역량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지역 먹는물 안전관리 체계의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ERA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분야 숙련도 평가 기관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따라 전 세계 환경시험기관들의 분석 능력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국제 숙련도 시험은 평가기관이 제공한 일정 농도의 오염물질이 함유된 미지시료를 분석한 후 데이터를 제출하면, 그 정확성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는 전 세계 871개 수질 분석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시는 총 17개 항목에 도전했다. 포항시가 응시한 항목에는 수은,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류뿐만 아니라 시안, 파라티온 농약류 등 극미량으로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 분석이 포함됐다. 시는 이러한 엄격한 평가를 모두 통과하며 ‘글로벌 수준의 수질 분석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시료 내 극미량의 유해 성분까지 오차 없이 검출해 낸 기술력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로 그 의미가 크다. 이강덕 시장은 “국제숙련도 시험 합격은 포항시가 보유한 분석 역량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임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제적 검증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분석 신뢰도를 높이고,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자체 수질검사 역량 강화와 실험 분석장비 최신화,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오염 리스크 증가와 정수장 고도화 등 전국적인 물 관리 정책 변화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질관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물 복지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26

대도시시장협, 지방분권 강화 협력방안 논의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하 협의회)가 지방정부의 자치권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협의회는 26일 민선 8기 제6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지방분권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이강덕 회장이 주재해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협의회 소속 19개 대도시 중 15개 도시의 시장 및 부단체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방자치 관련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개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대도시 특례 및 개헌 관련 연구 용역’ 추진안을 협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22대 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준 인건비 확대, 아동양육시설 국도비 지원 확대, 중학교 과밀 해소를 위한 법령 개정, 긴급복지 지역별 재산 기준 개선, 노후 산단 규제 완화 등 총 21건의 안건이 논의되고 처리됐다. 이강덕 협의회장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새정부 출범 이후 개헌 논의가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지방 대도시의 특례 확대와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9개 회원 도시가 힘을 모아 중앙정치의 객체가 아닌, 국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진정한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으자”고 회원 도시들에 당부했다.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19개 시로 구성된 협의체다. 2003년 설립 이후 대도시 간 공동 관심사 논의 및 정책 개선을 위한 협의기구로 활동하며 행정의 효율적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26

포항시, 도시민·귀농귀촌인 화합의 장 ‘퍼뜩온나 기북마켓’ 28일 개최

포항시는 오는 28일 북구 기북면 다목적 복지회관에서 ‘제5회 퍼뜩온나 기북마켓’을 개최한다. ‘퍼뜩온나 기북마켓’은 농촌의 활력을 느끼고 도시민과 귀농귀촌인이 어우러지는 지역 대표 로컬마켓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다. 행사명인 ‘퍼뜩온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얼른 와’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친근한 농촌 축제를 의미한다. 이 마켓은 포항시 귀농귀촌 농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농촌형 프리마켓으로 농산물 직거래, 다양한 체험, 문화 공연이 어우러진다. 현장에서는 콩, 감자, 복숭아, 잡곡 등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고 시래기국밥, 부침개 등 정겨운 먹거리 부스도 운영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자개·목공예 체험, 페이스페인팅, 젠탱글 체험, 핸드메이드 소품 판매 등이 마련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문화 프로그램도 △어린이 댄스 경연 △노래자랑 △보물찾기 △풍물패 공연 △보이는 라디오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이벤트가 준비된다. 특히 기북면 농촌 어르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앞치마와 소품을 선보이는 ‘복골언니들 패션쇼’는 세대 간 공감과 웃음을 전하는 특별 무대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원미 기북소리 두렁마을 대표는 “농촌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진짜 마을 축제”라며 “도시민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함께 소통하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북마켓이 귀농·귀촌인의 지역 정착을 돕고, 주민 간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6

포항시, ‘국가 연구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포항시는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가 연구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 유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방사광가속기 등 대형 연구장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장기 보관하고,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분석할 수 있는 국가 단위 데이터통합플랫폼 유치를 위한 사전 타당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된다. 포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도시로, 사업은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총 1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재)포항테크노파크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말까지 약 8개월 간 수행될 예정이다. 주요 연구 내용으로는 △국내외 연구데이터 및 관련 인프라 현황 분석 △초고성능컴퓨팅 기반 통합플랫폼 구축 추진계획 수립 △사업의 타당성과 파급효과 분석 △산학연 전문가위원회 운영 및 부처 대응 등이 포함된다. 시는 이번 용역으로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연구데이터 생태계를 파악하고 관련 산학연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가며 향후 전략적 유치를 위해 관계 부처, 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은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타당성 검토 용역으로 연구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유치해 과학기술기반 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6

포항시, 교육 소외계층 대상 ‘2025년 평생교육 이용권’ 2차 대상자 모집

포항시는 교육 소외계층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를 위해 ‘2025년 평생교육 이용권 지원사업’ 2차 대상자 모집을 오는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성인 학습자의 평생교육 참여를 돕기 위해 수강료와 교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앞서 진행된 1차 모집에서는 저소득층 438명과 장애인 113명 등 총 551명이 선정돼 학습 지원을 받고 있다. 2차 모집 대상은 포항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성인으로 △일반 분야(19세 이상) △디지털 분야(30세 이상) △노인 분야(65세 이상) 등 총 467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1인당 최대 35만 원 상당의 평생교육 이용권(포인트)이 NH농협카드(채움) 형태로 지급된다. 이용권은 지역 내 평생교육기관에서 수강료와 교재비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또는 방문 접수를 받으며 온라인 신청은 ‘경상북도 평생교육 이용권 누리집’에서 가능하고 방문 신청은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포항시 평생학습원 평생학습팀에서 할 수 있다. 박은숙 평생교육과장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습을 포기하는 시민이 없도록 이번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많은 시민들이 평생학습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원 평생교육과(054-270-4435) 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6

구미에 뜬 괴물 오리! 웃음꽃 핀 가족 여행기

지난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날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투표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구미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동물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먼저 찾은 곳은 동물원 ‘쥬쥬동산’이다. 이후 엄마가 가고 싶어 하시던 금오산 올레길을 둘러보기로 했다. 쥬쥬동산은 양, 염소, 말, 기니피그, 토끼, 사막여우, 원숭이, 앵무새, 호랑이,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먹이를 직접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우리에는 들어가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다. 몇몇 동물은 우리 밖에 풀어 놓아 사람과 동물 사이의 장벽 없이 교감할 수 있다. 특히 사자와 호랑이는 철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앞에서 으르렁거리는 큰 소리와 함께 볼 수 있어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쥬쥬동산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도 덩달아 어린아이처럼 동물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물원 안에서 판매하는 당근을 사서 토끼, 기니피그, 염소, 말에게 먹이다가 손끝을 살짝 물리기도 하고,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너무 빨리 낚아채는 바람에 손이 꼬집히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꼬리깃을 펼쳐 달라고 애원하듯 부탁하는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서자 아름다운 꼬리깃을 펼쳐 보여주는 얄미운 공작새도 만났다. 특히 강아지 우리에 들어가 안아보고 쓰다듬으며 보낸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준 순간이었다. 동물들과의 교감을 마친 우리는 금오산으로 향했다. 금오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풍경을 즐기거나 금오랜드, 맛집 등을 들를 수 있지만, 이날은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입구부터 초록빛 나무들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흙길의 촉감이 발끝으로 전해졌다. 길 옆에는 금오저수지가 펼쳐져 반짝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했다. 저수지에서는 금붕어와 거북이, 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오리배가 눈에 들어왔다. 시민기자의 제안으로 오리배를 타기로 결정했다. 무릎이 불편한 엄마는 뒷자리에 동생과 시민기자가 앞자리에 앉아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오리들에게 가까이 가보려 했지만, 오리배가 다가갈수록 오리들은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오리 분장까지 하고 찾아가는데 왜 피하지?”라는 농담에 “괴물 오리가 가니까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지.”라는 엄마의 익살스러운 말이 더해져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약 30분 동안 오리배를 타고 나와 다시 올레길을 걸었다.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걷던 중, 엄마는 뽕나무에 열린 오디와 ‘뱀딸기’라고 불리는 야생 딸기를 보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따먹던 추억을 들려주었다. 엄마의 어린 시절을 따라 함께 걷다가 노란 금계국이 물결치듯 피어 있는 곳에 멈춰섰다. 황금물결에 우리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몇 장 남겼다. 짧지만 알찼던 하루.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웃음과 추억이 쌓였다. 투표로 의미 있게 시작된 하루가 사랑하는 가족과 잊지 못할 여행으로 마무리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족과 함께하는 이런 당일치기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와 자연,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경주 무열왕릉 가보셨나요?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842번지. 1964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된 태종무열왕릉이다. 이제 언제 그랬었나 싶을 만큼 옅어진 코로나 시절, 아이와 꽤 자주 들렀었다. 경주 시내 어느 유적지보다 관광객은 적지만 어린아이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이어서다. 걷다 다리가 아플 때면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며 마스크를 내리고 마음껏 맑은 공기를 마셨다. 그렇게 2년 정도 아이와 내게 마스크 없이도 괜찮은 안전지대가 되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나는 것도 아이는 참 좋아했다. 오늘도 최소 대여섯 종류의 새 울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때처럼 거대한 몸으로 주인을 지키고 있는듯한 거대 거북이가 눈에 들어온다. 국보 제 25호인 태종무열왕비다. 이 비석의 이수 전면에 ‘태종무열대왕지비’라 돋을새김 되어 있어 무열왕의 능임을 알 수 있었다. 능의 외형은 밑지름 36.3m, 높이는 8.7m다. 통일신라시대 비석 중엔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거북 모양 귀부에 머릿돌은 용의 모습이 새겨진 모습이 많은데 태종무열왕릉비가 최초라고 한다. 여섯 마리의 용이 뒤엉켜 여의주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매우 입체적이다. 무열왕이 승하한 후 건립되었으며 둘째 아들인 김인문이 비문을 적었다. 참고로 무열왕릉 도로 건너편에는 김인문의 묘가 있다. 입구 왼쪽엔 문화 관광해설사의 집과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다. 더위가 심할 땐 잠시 들러 땀을 식히며 영상을 관람하기 좋다. 들어서서 능 오른쪽엔 곧게 이어진 소나무 산책길이 있다. 가끔 바람이 불 때마다 옅게 희석된 송진 냄새가 풍겨왔다. 냄새는 추억을 불러온다. 잠시 잠깐 풍겨온 향은 고향 마을 입구에 있던 마을 숲, 그리고 함께 놀던 친구들이 떠오르게 했다. 초록 풀 사이로는 하얀 나비 몇 마리가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아 줄무늬가 선명한 호랑나비 한 마리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잔디는 푸르다. 눈은 하늘로 귀는 새들에게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갔다. 바깥세상의 시끄러움은 들리지 않는다. 중반쯤 다다랐을까. 낯선 외형의 새 한 마리가 등장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바삐 날아 가버린 탓에 뒤를 쫓았다. 20~30cm 정도 길이에 푸른 회색 등, 하얀 배를 가진 새는 함께 하는 친구가 제법 되는 듯 했다. 결국 카메라에 새의 모습을 담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종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좀 더 천천히 이곳을 즐기고 싶었으나 주말이 아닌지라 돌아오는 길은 서둘러야 했다. 평소 같으면 산책을 마친 후 입구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 우유 같은 달콤한 간식을 즐겼겠지만 이 역시 다음을 기약했다. 시원한 계절엔 터미널에서 걸어오기도 좋을 거리다. 주말엔 비교적 관람객들이 많다 보니 조용한 산책 속 명상의 시간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을 추천한다. 관람시간은 연중무휴이며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호국보훈의 달 6월 “FREEDOM IS NOT FREE”

잊히기 전에 기록하고,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전해야 할 이야기. 생존해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다니며 ‘자유’를 위해 목숨 걸었던 그들의 자부심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프로젝트 솔져 사진작가 라미(현효제). 그는 사라져가는 증언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FREEDOM IS NOT FREE’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J쿤스트할레. 이곳에서 ‘프로젝트 솔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특별전 6·25전쟁 75주년 회고전’이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개막하여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까지 이어졌다. 전쟁 7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12년간 대한민국 군인 외 22개국에 흩어진 한국전쟁 참전용사 2500여 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담아낸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자유의 가치를 기록하는 ‘project soldier‘는 단순 사진 기록이 아닌 총성과 침묵 사이 전쟁의 한가운데 살았던 사람들의 물건들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 입장료 1만원은 참전용사를 찾아가는 여정에 쓰인다며 ’프로젝트 솔져 여정에 함께 해주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티켓을 받고 보니 전시 관람만으로도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동참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전 관람은 3층에서 시작되어 계단을 이용해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3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캄캄한 어둠 속 포탄소리와 포화 속 다급한 비명소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순간 놀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전시실 안쪽으로 향한다. 전시를 보기 전 전쟁의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하게 하려는 의도란다. 그들이 느꼈을 공포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자유’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권리다. 이 당연함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세대는 권리가 아닌 의무로 감당해 낸다. 신분제 사회에서 상층민은 권리만, 하층민은 의무만 가졌던 것처럼 그 의무가 권리가 되기까지 75년 전의 전쟁은 지금도 그들에겐 살아있는 역사요 직접적인 증언이다. 작가가 찾아다닌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위해 목숨 걸었던 많은 미군의 나이가 16~18세였단다. 학도병의 나이가 또한 그랬듯 아직은 어렸던 그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잊힌 승리’라 불리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린다. 작가는 말한다. “사진은 보이는 순간을 담지만, 그 속에는 사람의 내면과 시간, 고요한 진심까지 함께 담깁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 솔져는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자유의 무게와 그 자유를 ‘의무’로 살아낸 세대의 가치를 사진과 영상의 언어로 기록하고 이 모든 의미가 사라지기 전에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 합니다” 어린 나이에 인권을 챙길 겨를도 없이 나라 위해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들 중에는 후손을 남기지 못한 이도 많다. 그러나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어렵게 세워진 추모비마저 방치되는 실정이다. 그나마 생존자도 보훈의 달 각종 행사에 ‘초청’이 아니라 그림자처럼 ‘동원’이 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리다. 이들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잊히고 있는 것이다. 현충일 아침 10시 정각,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 그 소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한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6

“생활인구50만명 목표, 문화·복지·관광 전 분야서 더 멀리 도약”

민선 8기 3년을 맞은 남구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열정의 명품 남구’라는 도시 비전 실현을 향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문화·관광,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이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까지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최초 ‘무지개 프로젝트’ 발표 청년 자립도움 작년 스마트 경로당 개통, 어르신 노후 생활 개선 강당골 주차장에 신청사 건립, 남구 랜드마크로 앞산 하늘다리·빨래터 공원 ‘한국 관광 100선’ 선정 △전국 최초 인구 소멸 대응 프로젝트 가동 남구청은 작년에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청년을 위한 ‘무지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남구에 살면 결혼, 임신·출산, 보육, 교육, 주거, 청년·일자리, 공연문화·관광 등 7가지를 구청에서 직접 케어하는 종합 서비스다. 향후 10년간 총 1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들이 자립해 갈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사업이다. 시행 과정에 협업이 필요한 7대 분야 21개 실천 과제도 선정했다. 작년부터 미리 준비해 온 인구정책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 시킨다. 대표적인 사업은 신혼부부 주택구입 대출이자 지원 사업이다. 총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젊은 세대들의 전입을 늘리고 그들의 안착을 도와 도시가치 상승을 꾀한다. 대구 최초로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과 남구형 고품격 매입 임대주택사업 등도 동시에 벌인다. 남구는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인 앞산이 위치해 있어 문화와 관광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이는데 유리하다. 그래서 앞산 축제와 크리스마스 축제, 해넘이 축제 등을 개발했고, 이를 지역의 대표 콘테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앞산 모노레일과 공룡공원 등도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의 브랜드로 키워 나가 생활인구 50만명 달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스마트 노인복지시대 개막 남구 스마트 경로당은 작년 9월 개통했다. 남구는 지역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7.7%로 초고령화 지역이다. 남구의 행정에서 노인복지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지역 노인들의 노후생활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스마트 경로당은 기존의 경로당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화상 플랫폼을 통해 여가·복지·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소외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열린 ‘2025년 제1회 남구 스마트 경로당 온라인 노래 자랑 대회’ 는 남구에서 시도한 스마트 경로당 사업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전 경로당 72곳에 동시간 중계된 온라인 노래자랑대회는 지역 어르신들의 열정적 참여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사업은 복지와 디지털을 접목한 성공 모델로 주목받아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 10월 전라남도 나주시를 시작으로 올 3월까지 10여 개의 타 지자체가 남구청을 방문해 스마트 경로당 운영 방식과 장비 활용, 만족도 등을 공유했다. △남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추진과 도심 교통 개선 남구청은 현 청사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해소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 위원회의 논의와 심사를 거쳐 강당골 주차장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의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재원은 지난 2019년부터 모아온 신청사 적립 기금 1500억 원을 이번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봉덕동 강당골 공영주차장 내 2만8349㎡ 터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동시에 지난 19년간 지역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던 3차 순환도로를 조기에 개통하기 위해 대구시에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구는 이를 통해 도심 교통 개선과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1996년에 봉덕초등학교 북측에서 앞산네거리 구간 1.4km를 제외한 총 25.2km중 23.8km구간이 개통됐다. 현재 단절된 3차 순환도로 동편구간(봉덕초등학교 북측∼영대병원네거리 남측)은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오는 10월 대구도서관과 2026년 평화공원까지 문을 열면 정주 여건의 개선은 물론 남구의 도시면모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숙제로 남아 있는 서편구간(영대병원네거리 남측에서 남부경찰서 교차로)의 개통은 현재 보상절차가 진행 중으로 아파트 시공사와 협의해 조기 개통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재구 남구청장. “더 멀리 도약하는 남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민선8기 3년을 맞은 조재구 남구청장은 올해는 지난 성과들을 발판 삼아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정주환경 개선과 교육지원, 앞산 관광자원 등을 활용해 생활인구를 늘리면서 더 멀리 도약하는 남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조 청장은 “지금은 단순히 도시 기능의 확장에 그쳐서는 안되고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지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인구정책, 신청사 건립, 3차 순환도로 완공, 디지털 복지까지 모든 정책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것이 남구로의 인구 유입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한때 30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지금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노령인구도 27%나 돼 지역소멸을 걱정할 수준이다. 그러나 남구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면 이런 문제들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환경을 만들어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이를 동력 삼아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남구는 타구에 비해 면적이 좁다보니 생산시설이 거의 없다. 주거 중심으로 이뤄진 특징을 갖고 있다”며 “대구시민의 최고 휴식처인 앞산을 중심으로 각종 인프라를 잘 구축해 볼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소문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앞산공원과 앞산 해넘이 전망대, 앞산 하늘다리, 앞산 빨래터 공원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가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외부 관광객의 유입이 늘고 있다. 조 청장은 “지역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분위기”라며 “관광 콘텐츠의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구에는 대봉배수지 일원에 조성된 물 문화공원과 대명동 대명공연거리, 이천동 고미술거리 등 소문나지는 않았지만 전통적 지역문화가 살아있는 곳이 많으니 외지인들이 많이 방문해 남구의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조 청장은 “신청사 건립은 남구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여는 상징적인 랜드마크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변화는 시작일 뿐이다. 사람이 머물고 싶은 도시 남구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6

20년 숙원 ‘영일만횡단대교 예산 삭감’ 보도 지역 분노 잘 대변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6월 정례회의’가 26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6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지난 25일 자 1면과 2면의 영일만 횡단대교 예산 삭감 보도는 취재 내용이 충실한 발빠른 보도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21대 대선 당시 포항시민들에게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사업 시작 단계인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일만 횡단대교는 50만 포항시민이 20여 년간 간절히 염원해온 지역 최대의 숙원사업이다. 남해와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해안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중요한 계획이며, 중국의 동북삼성 동해안 진출에 대비해 영일만의 항만 시설과 환동해 물류 및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략적 사업이기도 하다. 또한,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포항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보도 내용처럼 삭감된 예산이 심사 과정에서 다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달이다.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치러진 포항전투에서 한미연합군이 올린 전과는 북한군 1만5343명 사살과 3722명을 생포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아군의 전사자와 실종자도 약 6000명에 이를 정도로 피아간에 큰 피해를 본 곳이 바로 포항전투였다. 그때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켜주신 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없었더라면, 어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으며 우리가 이처럼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6월 한 달 경북매일 지면에서 호국보훈과 관련된 내용들을 찾기 어렵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당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6·25와 관련된 기획 기사를 다루었으면 좋겠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6월 23일 자 18면에 게재된 ‘뇌혈관 전문병원들, 의정 갈등 속 의료전달체계 중추적 역할’ 제하의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 읽었다. 에스포항병원에서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가 진행됐는데, 이날 학술대회는 전문병원의 질환별 최초 학술대회로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대구굿모닝병원, 청주 효성병원 등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 발전을 모색하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 한다. 골든타임을 지켜 적시에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우리 지역 의료기관의 주도적인 노력이 매우 반가운 일이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3일 자 ‘유영희의 마주침’ 칼럼 ‘양성평등이냐 성평등이냐’은 우리에게 양성평등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겨보는 데 매우 유익한 글이었다. 우리는 이제 용어의 논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평등’이라는 용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의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평등은 사회 정의의 기초이고, 민주주의의 실현의 필수 조건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가치다. 이제는 말보다 실천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의 정비는 물론, 교육과 문화, 언론, 기업 전반에 걸쳐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차별과 배제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성평등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원한다면, 이제는 이름보다는 그 이름에 담긴 내용을 충실히 실현해야 할 때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호우주의보로 메인 행사를 취소한 포항국제불빛축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한 ‘포항시, 국제불빛축제 메인 행사 취소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책 마련 나서’라는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지원 대책은 크게 소상공인 금융 지원, 판로 확대, 소비 촉진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피해 입증이 가능한 소상공인과 축제 부스 참여 예정이었던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조치도 시행된다고 한다.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야외 행사의 운영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기상 악화 시 대체 프로그램 마련, 대시민 소통 체계 정비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은 당연한 일이다. 과연 잘 지켜질지 관심 있게 살펴볼 일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포엑스 확장 건립, 포항교육지원청 불통에 난항'이라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포항시는 북구 장성동 소재의 옛 미군부대 부지에 포항국제컨벤션센터(포엑스)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포엑스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의 총 6개 층에 전시장과 컨벤션홀, 소회의실, 휴식 공간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시가 국제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엑스를 포항동부초등학교 포함, 확장 건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는데, 포항교육청이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의 1단계 공사만으로는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동부초교의 땅을 사들여 컨벤션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인데, 학부모들 의견과 학생 수급관계 등을 검토하여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6월 25일 자 2면에 게재된 '포항, 버림 받았나 주민들 망연자실’ 제하의 기사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포항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예산이 정부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해당 사업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가 간선도로망 완성의 핵심 축으로 여겨졌던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포항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철강업계를 비롯한 지역 산업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수입 규제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철강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은 포항 철강 제품의 주요 공급처로 작용할 수 있는 사업이니 포항시의 모든 힘을 결집하여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지역민으로서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염려도 많았다. 26일 자 4면에 게재된 ‘광주 군공항 TF 구성 지시…TK 신공항은?’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새 정부에서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영일만 대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TK지역 현안 사업들이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서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 문제 해결을 주관하겠다”라고 하며 대통령실 산하 광주 군공항 이전 TF팀 구성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공항 이전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TK신공항 이전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양 지자체 수장의 공백 상태가 염려스럽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박상우 장관 포항 영일만대교 반드시 추진’ 제하의 기사를 읽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26일 자 4면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최근 발표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영일만 횡단대교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전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연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차 추경예산 전액 삭감 지적에 ‘사업 재검토, 최적 대안 찾는 중’이라 답했는데,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사업은 불확실한 일정 문제와 예산 확보 문제로 인해 ‘정부의 실질적 추진 의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인과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한국 수필문학 거장 한흑구 유고집 발간’이라는 기사를 반갑게 읽었다.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기지 않은’ 작가,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학인 한흑구(1909~1979)의 수필집 ‘뻐저리 아저씨’가 출간됐다는 소식이다. 이 산문집은 오래된 잡지와 신문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는데, 생전에 출간된 수필집 ‘동해산문’(1971), ‘인생산문’(1974)에 이어 반세기를 넘어 세상에 나온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 한흑구의 제3 수필집이자 유고집이다. 지역의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흑구의 문학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믿는다. 시민들이 많이 읽고 한흑구의 격조 높은 수필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6

포항 ‘수소 경제 중심 도시’ 도약 본격화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특화단지 사업에서 포항이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2025년도 수소특화단지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포항과 동해·삼척 등 지난해 지정된 2개 수소특화단지의 추진 현황과 기업투자 실적을 점검했다. 포항은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로서 핵심 인프라 구축과 기업 유치에서 가장 뚜렷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경북도·포항시와 총 5000억 원 규모의 수소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으로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치고 연말에는 건축물 착공에 들어간다. 포항 특화단지에는 △부품·소재성능평가센터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용역이 공모 중이며, 부지 매입도 오는 8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클러스터 내 수소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 간담회와 설명회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 단지 조성과 기업 생태계 구축도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6개 수소 관련 기업이 포항에 총 1492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하는 수소산업 전주기 가치사슬 완성의 일환으로 포항이 연료전지 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거점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항과 함께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된 강원 동해·삼척은 액화수소 저장·운송 중심으로 개발된다. 동해는 산업진흥센터와 안전성시험센터 건립 부지를 지난 4월 매입했고, 오는 하반기 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삼척의 수소액화플랜트는 현재 경제성 분석 용역이 진행 중이며, 이후 민간 특수목적회사(SPC) 구성을 위한 협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올해 5개 이상의 수소특화단지를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포항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포항의 수소특화단지는 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해오름동맹의 수소관련 연관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명실상부한 그린에너지의 메카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혁 산업부수소경제정책관은 “수소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의지가 중요한 만큼, 차질 없는 클러스터 조성과 투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6-26

“장관이 뭐길래”

장관과 국회의원 중 어느 쪽이 더 좋으냐는 질문이 시중에는 자주 회자된다. 대체로 “국회의원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다”는 대답이 주류다. 그 말은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등의 권한이 있고, 법적으로 부여된 수많은 권한과 특혜가 있으니 일리 있는 대답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관은 행정부 최고 수반인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가의 중요 정책들을 논의한다. 이보다 막중한 자리가 있을 수 없다. 국회가 만든 법에 따라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성공시켜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명예스럽고 보람도 있다. 두 자리는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국정 운영에 상호보완적 관계를 가진다. 두 자리가 조화롭게 운영이 될 때 나라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자리냐 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말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 유임이 되자 정치권에서 적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등을 농망법으로 반대했던 인물이 유임된 것에 대해 민주당 내 내부 반발은 물론 농민단체의 사퇴 요구도 거세다. 대통령실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뽑은 인선이라 설명했으나 정치 철학이 맞지 않으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송 장관의 유임은 기회주의"라고 말하고 개인 철학이나 소신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장관 오래하려면 송 장관처럼 하라”는 비아냥의 글도 올렸다. 여야 정치권 틈바구니서 장관직을 고수하려는 송 장관의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우정구(논설위원)

2025-06-26

대기업 수도권 80%…균형발전 갈 길 멀다

주택금융연구원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에서 이사를 한 국민 중 절반이 수도권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입자 비중이 53.2%로 밝혀졌고 그 중 20~30대가 60%를 차지했다고 한다. 수도권 집중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나 수십 년 동안 국토균형발전을 외쳤던 정부의 구호는 헛방인가. 1970년대 30%대 수준이던 수도권 인구가 2019년 말을 기점으로 50%가 넘어섰다. 정부의 균형발전 구호와는 상관없이 인구는 줄기차게 수도권으로 발길을 옮겼다. 최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 스코어가 발표한 500대 대기업 본사 소재지가 서울과 인천, 경기에 77%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와 경북은 4.6%(23곳)에 그쳤고, 대전충남 4.2%(21곳), 광주전남 2.8%(14곳) 등으로 밝혀졌다. 80%에 육박하는 대기업이 수도권에 쏠려 사실상 수도권이 우리나라 경제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이 소재하는 곳은 조세수입은 물론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따른다. 양질의 직장이 서울에 몰려 있는데 서울로 가지 않을 젊은이가 어디 있나. 동북지방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경북에서 5000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났다. 매년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반면에 지역 산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다. 수도권은 고도비만증에 빠졌고 지방은 영양실조 직전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정책은 국가시책으로 이어진다. 수도권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정책의 실효성은 당연히 없다. 말로는 균형발전을 외치지만 실제 정책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IT산업 등 첨단산업의 수도권 집중 배치가 대표적 사례다. 지방에도 대기업이 이전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이다. 지방은 이미 89개 지자체가 소멸 위기에 빠져 있다. 지금대로라면 소멸 위기 도시는 더 늘어난다. 이재명 정부가 국토해양부의 부산 이전을 단행하고 있다. 부산뿐 아니라 대구와 광주 등 타 시도에도 같은 수준의 공공기관을 과감히 옮겨야 한다. 해양부의 부산 이전이 균형발전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2025-06-26

TK신공항도 李 대통령이 직접 챙겨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광주 민·군공항 통합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면서,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고, 광주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에 TF를 만들어 정부에서 문제 해결을 주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주 공항 이전 문제는 현재 이전지역인 무안군 지역민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려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TK신공항 사업도 언급했다. 대구·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정치권이 ‘쌍둥이 법안’을 발의했을 정도로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도심 공항이전 사업에 정부 재정지원이 가능하게 한 법(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과거 대구 공항 문제도 있었다.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정부가 지원을 해야 가능성이 열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특수목적법인(SPC) 전문가”라고도 했다. TK신공항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도 SPC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신공항건설 SPC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지만, 지원하는 업체가 없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등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구시는 SPC 구성을 포기하고, 대신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을 지원받아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금이 나오려면, 지원근거가 담긴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대통령이 직접 광주공항 이전 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TK신공항 건설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대구시는 26일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과의 첫 당정협의회에서 TK신공항 건설사업이 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정치권과 시·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TK신공항 사업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이 대통령의 신속한 고향방문(안동)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25-06-26

억울한 법에 대한 보수

필자는 5년째 경북도청 행정심판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경북도청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행정심판위원회에선 보통 20건에서 30건 정도의 사건이 처리되는데, 매번 빠지지 않고 여러 건이 올라오는 사건 유형이 있다. 바로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해 행정처분을 받게 된 사건들이다. 하지만 불법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것이 청소년들이 신분증을 변조하거나 도용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증명사진도 보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신분증상의 사진으로 실물을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청소년들이 악용하곤 했다. 길에서 주운 신분증을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사용하고, 언니나 형의 신분증을 도용하거나, 심한 경우엔 신분증의 사진 부분을 변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런 경우에도 일단 청소년임을 알지 못한 채 주류를 판매한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고 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사업주들이 더욱 철저히 미성년자 연령 확인을 할 것이라는 입법 목적이었겠지만 실제로는 억울한 사업주들이 생겨났다.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것이 단속에 적발되면, 경위를 묻지 않고 일단 행정처분이 부과되었고, 사후적으로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된 형사 사건에서 무죄나 선고유예 판결이 나와야 행정처분 취소가 가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주들은 이를 모른 채 몇십만 원 수준의 벌금형은 일단 받아들이고 영업정지 같은 행정처분에 대해서만 불복을 시도했기 때문에, 행정심판까지 왔을 땐 벌금형의 형사처벌이 확정된 경우가 많았다. 설사 형사처벌 확정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대부분이 소상공인인 사업주들에겐 변호사 비용을 들여 형사재판에 대응하고 무죄 혹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몰라서 안하고 돈이 없어 못했다. 결국 형사처벌이 확정되면 법률상 행정처분도 취소될 수 없는 악순환이었다. 변조·도용한 신분증을 들이민 청소년에게 속은 사업주들이 1개월 이상의 영업정지 또는 그 영업정지 기간 매출에 상응하는 과태료 처분을 맞고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필자 역시 행정심판 주심으로 심판할 때 이런 사건은 너무 억울해 보여 최대한 구제해주고 싶었지만, 법률이 명문으로 행정처분을 못 박아 놓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억울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드디어 작년 관련된 법이 개정되었다. 판매자가 청소년의 신분증 위·변조, 도용으로 청소년인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폭행 또는 협박으로 신분증 확인을 하지 못한 경우엔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등이 개정된 것이다. 이제라도 법 개정이 이루어져 다행이지만, 선량한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옭아매는 억울한 법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자영업자 폐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민생 회복을 위해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화폐를 통한 내수 진작도 필요하겠지만, 자영업자들의 억울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이런 법률들을 찾아내고 보완하는 일도 내수 진작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다. /김세라 변호사

2025-06-26

iM사회공헌재단, ‘제8회 iM대구사회복지사 상’ 수여

iM금융그룹 iM사회공헌재단은 26일 ‘제36회 대구사회복지사 워크숍’에서 ‘제8회 iM대구사회복지사 상’을 수여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구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위로-우리 사이엔 ‘위로’가 있다’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한 분과 발제 및 토론, 경주 내 유적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특히 iM사회공헌재단은 지역 사회복지 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힘쓰는 사회복지사를 위해 ‘iM대구사회복지사 상’을 수여함으로써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고 복리증진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iM대구사회복지사 상’은 사회복지사를 위한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올해 시상식에는 월성종합사회복지관 김홍렬 관장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본상과 청년상을 포함해 총 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M사회공헌재단 황병우 이사장은 “사회복지사만을 위한 상을 수여할 수 있게 돼 기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의 권익 향상과 복리증진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ESG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iM사회공헌재단은 ‘상생금융’ 협약, ‘iM힐링콘서트’, ‘iM힐링여행’, ‘iM따뜻한 사회복지사 상’ 제정 등 사회복지사 복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26

경북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추진단 ‘제1차 운영위원회’ 개최

경북도가 주도하는 ‘공공보건의료 협력 강화 추진단’이 26일 ‘2025년도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및 응급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북대학교병원장, 칠곡경북대학교병원장,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장, 영남대학교의료원장,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장,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장 등 7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을 비롯해 경북의사회장, 포항·김천·안동의료원장 등 추진단 참여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난 반기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정책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공공보건의료 협력 강화 추진단’은 2023년 5월 발족 이후 상급종합병원과 지방의료원 간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전문의 인력 지원, 임상 실무 교육, 의료 질 향상 활동, 응급의료 대응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왔다. 특히, 의료 사각지대로 꼽히는 울릉군에서는 총 세 차례에 걸쳐 10개 기관, 40명의 의료진이 파견되어 403명의 주민을 진료했으며, 심정지·뇌경색·두부 골절 등 긴급한 응급환자의 신속 이송 사례도 보고되며 체계적인 의료전달 시스템의 성과를 입증했다. 또한, 추진단은 올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캄보디아 캄퐁톰주의 의사와 간호사 12명을 초청해 경북 내 7개 상급종합병원에서 2~3개월간의 진료 연수를 실시하는 국제 공공의료 협력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 사업은 단순 강의에 그치지 않고 현장 진료에 직접 참여해 임상 능력을 체득하고, 연수 후에는 지역 병의원에서의 진료 적응력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진료 연계모델’을 적용하고 있어 실효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6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25개 협력사업을 전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가 도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6개 병원에 12억 원을 지원, 대응 질환별 진료과목을 정하고 맞춤형 의료전달체계도 마련 중이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추진단은 병원 간의 경계를 넘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필수의료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인력 확충과 응급대응체계 강화, 의료 취약지역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6

“새 정부 ‘미디어 정책’ 지역신문 위상 강화 반영돼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미디어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역신문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매일신문 등 전국 주요 지역지 29개 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신협은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2025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 미디어 정책이 방송·통신 분야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지역신문과 관련한 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역신문 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유일하다. 개정안은 지역신문 발전기금 안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정부가 매년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출연하도록 하고,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협은 또 중소기업 홍보와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를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첫 해외 박람회 개최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원사 편집국장 회의 정례화 등을 통한 대신협 영향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최근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인천본사 사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대신협은 27일 유정복 인천시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중석 회장은 “위기가 기회와 함께 오는 것처럼 새 정부가 지향하는 미디어 정책을 주시하면서 지역 일간지들이 어떤 역할과 위상, 기능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중앙집권적 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29개 회원사가 매체 영향을 키우도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협공동취재단

2025-06-26

이도희 포항시 상대동장, “시민들과 함께한 32년…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도희 포항시 상대동장이 오는 6월 30일, 32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퇴직한다. 1993년 12월 31일 포항시청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한결같은 자세로 시민 곁을 지켜오며 지역 행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포항시는 제 청춘을 모두 바친 곳”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좀 더 있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 빠르게 퇴직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배웠고, 그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명예퇴직 이유를 밝혔다. 1966년생인 이 동장은 지난 세월 동안 도시계획과 지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며 일선 행정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해왔다. 2018년 도시계획과 지적팀장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지방시설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북구 민원토지정보과장, 중앙동장을 거쳐 2024년부터는 상대동장을 맡아 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섰다. 32년간의 공직 생활에 대해 “참 어려운 시절도 많았지만 포항시민들의 격려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32년간의 짧지 않은 공직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공직 인생에는 포항시 변화와 발전이 함께했다. 지적도면 전산화 사업,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지적도면 정비사업, 세계측지계 변환 등 굵직한 토지행정 프로젝트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의 행정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한 공직자로서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는 “책상 위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는 일이 가장 의미 있었다”며 “주민들께서 ‘고맙다’고 말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헌신은 다수의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2013년에는 경상북도지사로부터 ‘자랑스런 공무원’ 표창을, 2017년에는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지역과 국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퇴임을 앞두고 “퇴직이 아직은 낯설고, 어쩌면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앞으로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도 해보며 ‘나’를 위한 삶도 시작해 보려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동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공직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일”이라며 “항상 겸손과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시민을 대하고, 변화보다는 기본에 충실할 때 행정은 신뢰를 얻는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마 누군가 너 다시 공무원할래?라고 물으신다면 전 단호히 ‘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희 동장의 퇴임은 단순한 이별이 아닌, 30년 넘게 시민과 함께 걸어온 한 행정인의 아름다운 마침표이자 조용한 작별이다. 그의 따뜻한 미소와 성실한 발자취는 포항시 곳곳에 오래도록 남아 시민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머무를 것이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26

방산업체 LIG넥스원,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 양산시설 준공

방산업체 LIG넥스원(주)는 26일 구미국가1산업단지 구미하우스에서 근접방어무기체계로 주로 함정에 탑재하는 CIWS-Ⅱ 양산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양산시설에는 체계 조립동과 근접전계 시험장, 제3레이더다체계시험장 등 시설이 포함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LIG넥스원(주) 신익현 대표이사,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일수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 방위사업청과 육‧해‧공군, 해병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양산시설 준공을 기념하고, CIWS-Ⅱ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다짐했다. 당초 계획한 투자금액 1100억원 중 210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CIWS-II 체계조립동과 시험장들은 체계조립, 시스템 통합 및 연동 모의시험, 성능확인 등 CIWS-II의 개발 및 양산에 최적화된 장비 및 설비를 갖췄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CIWS(근접방어무기체계)는 함정을 방어하는 함대공 미사일 등 방공시스템이 요격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근거리에서 함대함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함정 최후의 방공무기체계다. LIG넥스원은 공중을 포함해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는 AESA 레이다와 전자광학추적장비, 30㎜게틀링포를 장착해 사거리와 반응속도, 화력을 향상시킨 CIWS-Ⅱ를 2027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전방분산탄을 적용해 군집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방사포 위협으로부터 발전소와 공항 등 핵심시설 및 기지 등을 방어할 수 있도록 진화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늘 준공식은 구미시가 K-방산 허브도시로 더욱 성장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며, 자주 국방을 실현할수 있는 큰 전환점”이라며, “LIG넥스원(주)의 성공적인 CIWS-Ⅱ 개발을 기원하며, 이를 위해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이어 “앞으로도 구미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6-26

영양경찰서, ‘군민의 평온한 일상 우리가 지킨다’

영양경찰서는 26일 경찰서 2층 대회의실에서 ‘영양군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주제로 전 기능이 참여하는 범죄예방 대응전략회의를 열고 여름철을 맞아 군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번 전략회의는 범죄예방대응과를 중심으로 영양경찰 전 부서가 함께 참여해 각 기능별 현안을 공유하고 협업을 통한 맞춤형 치안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날로 다양해지는 범죄 양상과 여름철 자연 재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경찰 조직 전체의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범죄 발생 현황 분석 및 치안 상황 공유 △공·폐가 지역 범죄예방 활동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치안 활동 △음주·졸음운전 등 여름철 교통사고 예방대책 △4대 범죄 및 공공범죄 대응방안 △태풍·집중호우 등 풍수해 대비 비상대응체계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김원범 서장은 “이번 전략회의는 단순한 보고와 계획 수립을 넘어 모든 기능이 머리를 맞대고 군민이 실제로 안심할 수 있는 치안 방안을 고민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영양경찰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는 신속하고 따뜻한 경찰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양경찰서는 여름철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강화, 예방 홍보활동,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강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범죄 예방에 힘쓸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