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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스토리 헌팅

청계천. 물들면 안 되겠다고 염려하면서도 다시 간다. 동묘시장은 이효석 소설 ‘도시와 유령’의 배경 공간, 그의 창작의 ‘시작점’은 동반자 작가였다. 나도 이 동묘를 소설적으로 ‘소유’해 보겠다고 마음 먹은 지 오래, 하지만 쓰고 싶은 것과 능력은 별개의 것. ‘스토리 헌팅’은 쉽지 않다. 어슬렁거리기, 떠돌아다니기, 힐끗거리기는 쉽지만은 않다. 뭔가 목적이 있어야 좋다. 동묘 헌팅을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얻은 좋은 소재가 하나 있다. ‘윙컷’(wing cut)이라는 것. 앵무새 날개를 잘라주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날개를 자른다기보다 깃털을 잘라주는 것이다. 청계천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고사가 얽힌 영도다리(永渡橋) 옆으로 조류 시장이 있고, 여기 앵무새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회색앵무(african grey parrot), 에메랄드 빛으로 예쁘기는 사랑앵무, 화려하기는 오색앵무, 스킨십 좋아하기는 코뉴어 앵무···. 슬프게도 윙컷을 당한 앵무는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까? 나의 이야기 속에서 베카는 자신이 날개 잘린 앵무새 같다고 생각한다. 베카는 어쩌면 코뉴어 앵무를 닮은 것도 같다. 사람 옷에 파고드는 친화력 만점에, 애교 있고, 아, 장난기가 가득하다. 누워서 발을 흔들기도 하고, 물구나무도 서고, 공도 굴릴 줄 알고, 호기심도 많다. 이 베카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동묘 사람, 내력 있는 사람, 앵무에 홀린 사람을 만나도록 할까, 노점에서 휴대폰 파는 사람? 베카는 동묘 골목의 빈티지 가게에서 미국 서부의 ‘러그하우스’에서 들어온 옷가지들을 판다. 베일(bale)이라는 옷 묶음이 있고, 이걸 풀어놓는 걸 ‘깐다’고 한다. 탈북해서 이곳에 온 춘희가 어떻게 베카가 되고, 또 어떻게 ‘루스(ROOS)’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의 하나, 그러고도 베카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 아, 루스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 요즘엔 ‘실물’을 잘못 옮기면 문제되기 일쑤다. 이 베카는 어디 살아야 하나 할 때 보이는 건물, 세창빌딩, 그 안에 세 평짜리 쪽방이 있고, 좁은 데 비해 남쪽으로 난 창문이 하나 있고, 그 3층 쪽방에서 계단을 내려와 코너를 돌 때 ‘키노 커피’ 맛있는 집이 있고, 그 건너편에 열쇠 집이 있다. 인생의 과제를 풀어야 하는 베카는 열쇠집 아저씨를 좋아한다. 뭐든 그의 손에 들어가면 없는 열쇠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베카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 이 한국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안심하고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이 베카, 춘희는 어떻게 미국으로 가버릴 수 있나? 가뜩이나 이주민을 쫓아내는 이 판국에? 윙컷 당한 것 같은 인생의 해결점을 선사해야 한다. 빛과,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는 자유와, 영원히 함께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글쎄, 베카는 이 땅을 떠날 수 있을까? 떠나지 않고도 그는 삶의 안정을 누릴 수 있을까? 나는 베카의 눈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분석해 보고 싶다, 아니, 살갗의 실감으로 느껴 보고 싶다. 지금 이 세계는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다. 이것은 너무 ‘하이퍼’한 감각인 것일까?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6-02-09

침묵이라는 말

침묵은 들리지 않는 말이다. ‘침묵은 금’이라는 그럴싸한 경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은 언제나 의심받아 왔다. 대화 중 침묵은 단순한 소리 없음이 아니다. 침묵이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 이해되는 순간, 침묵 속에는 질적으로 다른 두가 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독백적 침묵’과 ‘대화적 침묵’이 그것이다. 독백적 침묵은 상대의 말에 대한 회피, 무관심, 무책임의 태도이고, 대화적 침묵은 상대의 말에 대한 경청, 숙고, 책임의 태도이다. 독백적 침묵은 대화를 단절하는 침묵이다. 이 침묵은 상대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미 결론을 내린 주체가 더 이상 응답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때 나타난다. 겉으로 보면 말이 없지만, 실제로는 내면에서 독백이 멈추지 않는다. 상대의 말은 이미 무효화 되었고, 응답은 예정에 없다. 이 침묵은 더 이상 말하기 싫다는 말 없는 선언이다. 더 들을 것도, 더 바뀔 것도 없다는 확신 위에서 유지되는 무거운 고요함이다. 이러한 침묵은 숙고의 시간이 아니라, 배제의 기술이다. 질문 앞에서 답을 말하지 않으며, 호소 앞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방패로만 사용한다, 단순히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응답 가능성 자체를 제거하는 행위이다. 독백적 침묵은 대화의 거부이며, 언어의 윤리를 포기한 상태이다. 대화적 침묵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 이 침묵은 말의 실패가 아니라, 말의 책임을 자각한 결과이다. 아직 충분히 듣지 않았음을, 아직 응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나의 말이 상대방에 의하여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선언이다. 대화적 침묵은 열려 있는 상태다.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더 듣기 위해, 더 숙고하기 위해, 그리고 내 말이 불러올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위한 선택된 침묵이다. 소위 ‘대화주의’의 창시자 바흐친(Mikhail Bakthin·러시아 철학자·1895-1975)은 “하나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종결시키지 않으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최소한 두 개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말은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한다는 인식 속에서 생겨난 절제의 기술임을 통찰한 것이다. 거울 없이는 그 잘난 콧잔등 하나 몰 수 없는 게 인간이다. 말은 언제나 타자의 응답을 전제로 할 때 의미를 갖게 된다. 타자의 응답을 전제하지 않은 말이 의미를 잃듯 침묵이란 말 또한 마찬가지다. 대화란 어떤 주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이다. 나의 침묵이 상대의 응답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응답을 상상하지 않는 침묵은 대화를 파괴한다. 사적 대화 중에서, 공적 담론의 장에서 끝까지 침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말하지 않을까. 금과 돌이 쉽게 구분되듯 침묵의 정체 또한 쉽사리 들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침묵을 금으로 만들지 돌로 만들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공봉학 변호사

2026-02-09

공짜에 길들여지면

입춘 다음날, 볼 일로 시내버스를 탔다. 지난해 6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카드’를 받았다. 7월부터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사용처가 ‘시내 마을버스(포항), 시내버스(경주, 영덕)’이다. 세 지역의 시내버스요금이 공짜다. 해당 지자체가 세금으로 대신 낸다는 증표다. 카드 받고 한 달쯤 된 날 퇴근 무렵, 갑자기 비가 왔다. 사무실에 보관하던 우산을 쓰자고 맘먹을 때, 무임교통카드가 떠올랐다. ‘맞아. 오늘 그 카드를 써보자’라고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난생처음 무임 교통카드를 쓴다. 앞사람처럼 카드를 단말기에 댔으나 반응이 없다. 기사가 ‘더 아래에 카드를 대라’하여 따랐다. 승차 성공이다. 다음 순간, 처음 듣는 “사랑합니다!”라는 전자 음성 멘트가 울렸다. 그때, 미안함, 고마움, 이질감 같은 느낌들이 뒤섞이며 미묘하고도 좀 거북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유임 승차처럼 “감사합니다!”가 낫다는 생각도 났다. 어떤 자식이 “나는 부모께 이렇게 효도를 합니다.”하고 떠드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아내도 처음 무임카드승차 때 나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포항시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금 정부의 ‘민생지원금’보다는 훨씬 낫다. 혜택이 필요한 이에게 가는 비율이 더 높을 테니까. 문재인 정부 첫해. 추석 때 고향길 고속도로 출구에서 요금을 내려는데, ‘정부 지원으로 안 받는다’라는 근무자의 말에 황당했었다. 돈 몇천 원에 자존심을 빼앗긴 것 같았으니까. 더욱이, 모든 차량의 통행료 공짜는 자유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전체주의적 발상 같은 생각도 들었었다. 한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다. 네이버 AI는 “자유민주주의는 권력분립·법치·시민권·표현의 자유를 핵심으로 한다. 시장경제는 사유재산·경제활동의 자유·사적 이익 추구를 바탕으로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시장경제는 완전 자유로운 시장은 없고, 대부분 사회적 시장경제를 유지한다.”라고 풀었다. 그렇다면, 전 국민 공짜 복지지원은 우리나라 국가 정체성에 반(反)한다. 소설가 이문열은 2022년 월간조선과의 대담에서, “지난 5년 동안 이루어진 전체주의화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는 부지불식간에 전체주의로 상당히 진행했어요. 사람들이 지금 거의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심각하죠.”라고 말했다. 근거로 이천 시골에 37년을 살면서 ‘집단화 덜 된 동네인데도 동원이 많다’라며, 이틀에 한 번 정도 공짜 공동 식사나 행사를 하는 것 같다 했다. ‘관에서 자유로운 민간 부분이 적다’라고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화, 전체주의화를 개탄했다.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했다. 정치가 던져 주는 공짜에 국민이 맛 들이고 길들여지면, 국민주권과 자유민주주의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자유가 없는 나라는 경쟁력이 떨어져 국민은 가난의 나락으로 구를 위험이 불 보듯 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체주의적 공짜 보편복지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귀환해야만 한다. 일자리가 최대 복지이자 자유민주주의 사회안전장치이므로···. /강길수 수필가

2026-02-09

대구 동성로, 보행자 중심 ‘미디어 스트리트’로 재탄생

대구 동성로가 보행자 중심 디지털 미디어 거리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동성로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지정 및 표시 완화’를 오는 10일 자로 최종 확정 고시한다고 9일 밝혔다.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를 보행 친화형 미디어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2023년 행정안전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모 미선정 이후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특히 특정 건물이 아닌 보행자 중심 도로 구간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광판 규제를 완화하는 사례는 전국 최초다. 특정구역은 동성로28아트스퀘어를 중심으로 옛 대우빌딩부터 통신골목 삼거리 광장, 옛 중앙파출소까지 이어지는 1.8㎞ 보행로 구간이다. 해당 구간 내 도로와 접한 건축물은 디지털 전광판 설치 시 완화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주요 완화 내용은 벽면이용간판 설치 가능 층수를 2층 이상 23층 이하로 확대하고 표시면적은 337.5㎡ 이하, 광고물 세로 길이는 건축물 높이의 4분의 3 이내로 완화하는 것이다. 기존 옥상간판이 있어도 추가 설치가 가능하며 옥상간판 설치 가능 층수도 3층 이상 23층 이하로 완화된다. 또 상업 광고 중심 운영을 막기 위해 전체 운영 시간의 30% 이상을 공익 광고로 편성해야 한다. 여러 전광판이 동일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할 수 있도록 동기화 프로토콜 시스템 설치도 의무화해 거리 전체가 하나의 미디어 콘텐츠처럼 구현되도록 했다. 시는 특정구역 지정으로 동성로가 쇼핑 중심 공간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보행 문화가 결합된 관광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시 이후 중구청은 옥외광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빛 공해와 보행자 안전 문제를 사전 검토하고, 동성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미디어 콘텐츠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거리 구간 전체 디지털 전광판 규제 완화는 침체된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성로28아트스퀘어 중심 1.8㎞ 구간이 대한민국 대표 미디어 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상속세 탓에 한국 떠난다?

국가가 재산을 물려받는 사람에게 부과해 거둬들이는 세금을 ‘상속세’라 한다. 이 세금은 나라마다 세율이 다르고,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상속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부모에게 동산과 부동산을 물려받은 이들이 “상속세가 너무 많다. 세율이 너무 높다”며 불평해온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많은 재산을 상속 받은 사람에게 많은 상속세를 부과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한계가 없는 것이라 상속세를 ‘억울한 세금’이라 느끼는 이들은 어느 사회에나 있게 마련.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백만장자 2400명이 상속세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즉각적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상속’과 ‘상속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서민들의 박탈감은 컸다. 사회적 보호와 배려 아래 재산을 축적해놓고 사회적 약속이라 할 세금은 회피하려 하는 일부 부자의 행태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았다. 이 발표가 나온 후 국세청이 “백만장자들의 탈한국이 가속화되는 원인을 상속세 제도와 결부시켜 국민께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는 형국. 9일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까지 나서 한국 고액 자산가 해외 유출 관련 보도자료의 작성과 검증, 배포 과정에 대한 감사 착수를 알렸고, 이번 논란을 촉발한 대한상공회의소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의 축적은 개인적 역량에 더해 안정적인 사회제도와 타자의 도움 속에서 이뤄진다는 게 보편적 상식이다. 이 상식을 인정한다면 책임을 방기하고 세금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2-09

윤종구 대구고법원장 “법과 헌법에 충실한 공정한 재판 구현”

윤종구 신임 대구고등법원장이 9일 취임하며 법과 헌법에 충실한 공정한 재판과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윤 법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구고등법원에서 직무를 수행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법원 본연의 업무를 법과 헌법에 따라 바르고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부가 과거 노력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사회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과 헌법뿐 아니라 시민과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적시에 올바르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재판 업무뿐 아니라 사법행정 전반의 개선 의지도 밝혔다. 윤 원장은 “재판 과정의 장벽을 줄이고 등기·공증·확인 등 사법행정 서비스 개선과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관과 법원공무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구성원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법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법학전문대학원 및 법과대학 학생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신청사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법원 역사와 철학을 반영한 공간 조성,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법원 구현 등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윤 법원장은 “헌법이 부여한 사명과 가치를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대구고등법원이 국민 신뢰 속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2026 대구마라톤’ D-12⋯역대 최다 4만 1000명 참가 준비 막바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2026 대구마라톤’ 개막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시가 대회 준비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대구시는 오는 22일 열리는 ‘2026 대구마라톤’을 앞두고 9일 동인청사에서 대회 운영·교통·안전·시민참여 등 4대 분야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최종점검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4만 1000여 명의 국내외 마스터즈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주재로 관련 부서 실·국·본부장과 구·군, 대구경찰청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 운영 분야에서는 △약 5000명 규모 인력 운용 계획 △도시철도 이용 지원을 위한 역사 인근 학교 주차장 등 주차공간 6000여 면 확보 △화장실 364개소 배치 계획 등을 점검했다. 교통 대책으로는 △시내버스 75개 노선, 918대 우회 운행 △셔틀버스 3개 노선, 38대 운행 계획을 재확인하며 시민 불편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전 대책에서는 △단계별 웜업 안내영상 제작·배포 △스타디움 및 컬러스퀘어 대기 공간 확보 △보온 로브 및 은박지 제공 등 방한 대책을 점검했다. 또 380명이 투입되는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함께 △응급의료본부 1개소 △의료지원부스 5개소 △후송병원 9개소 △코스 2.5㎞ 간격 구급차 23대 배치 계획도 최종 검토했다. 시민참여 분야에서는 24개 팀, 700여 명 규모 응원단 운영과 함께 교통통제 홍보를 위한 △TV·신문·라디오 방송 △1600여 개 도시철도·버스 안내판 송출 △현수막 360여 개 △전단지 21만 매 배포 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집결지와 마라톤 코스 31개 지점을 실시간 확인하는 종합상황실 폐쇄회로(CC)TV 운영과 지원반 간 연계 체계도 점검했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논의된 사항들이 대회 당일까지 현장에 충실히 반영돼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각 부서와 유관기관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성공적인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장 응급환자 골든타임 사수

포항세명기독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24시간 상시 대응 체계를 통해 중증 심장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다. A씨(64)는 지난 2일 저녁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발생한 통증이었다. 검사에서 A씨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좌전하행지가 혈전에 의해 급격히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심근경색은 혈류 차단 후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A씨의 초기 혈액검사에서는 심장 손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수치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갑자기 차단됐음을 시사하는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 배준호 심혈관센터 과장은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즉시 응급 시술에 들어갔다. 시술 도중 심장이 정상 박동을 멈추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했고, A씨의 의식도 급격히 저하됐다. 배 과장은 즉시 심장 마사지와 전기충격 치료를 시행해 심장 박동을 회복시킨 뒤 막힌 혈관을 다시 여는 시술을 이어갔다. 다행히 혈관은 정상적으로 재개통됐다. A씨는 이후 심혈관계집중치료실(CCU)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심장 재활치료를 거친 뒤 지난 5일 무사히 퇴원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배준호 과장을 비롯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대응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말을 가족을 통해 들었다”며 “제2의 삶을 선물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준호 과장은 “심근경색은 증상이 시작된 직후에는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가슴 통증의 양상과 심전도 변화를 종합해 빠르게 판단하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26-02-09

2027학년도 N수생 16만명 초반대 예상⋯정시 탈락 증가·의대 변수 영향

2027학년도 대입에서 N수생 규모가 16만명 초반대를 형성하며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학년도 정시 탈락 규모가 늘어난 데다 의대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정원 확대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N수생은 15만 9922명으로 집계됐으며 2027학년도에는 16만명 초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2년 동안 N수생이 16만명을 넘은 경우는 2005학년도 16만 1524명, 2025학년도 16만 1784명 등 두 차례뿐이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는 전국 190개 대학 기준 선발인원 8만 6004명, 지원건수 51만 4873건으로 탈락 규모는 42만 886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학년도 탈락 규모 40만 1210건보다 2만 7659건(6.9%) 증가한 수준이다. 정시 탈락 규모 증가가 곧바로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은 정시 지원자 감소 영향으로 탈락 규모가 전년 대비 1.0% 줄었지만 지방권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탈락 규모 증가율이 2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울경 21.8%, 호남권 18.9%, 강원권 16.1%, 충청권 9.1%, 제주권 8.6%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N수생 증가는 통합수능 마지막 해라는 상징성보다 2026학년도 정시 탈락 규모 증가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이 더 크다”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진학을 노리는 N수·반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능 제도 개편 직전년도에는 오히려 N수생이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제도가 크게 바뀐 7차례 중 직전년도 N수생이 증가한 경우는 2차례에 그쳤고 5차례는 감소했다. 특히 2008학년도 이후 4차례 제도 개편 직전년도에서는 모두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는 통합수능 마지막 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있지만 202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 제도가 동시에 개편되는 점은 N수생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6학년도 정시는 5일 최초 합격자 등록 마감 이후 6일부터 13일까지 추가합격과 등록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36년 커피 명가 “오래된 것은 향이 더 깊다”

한 자리에서 몇십 년 음식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36년 동안 커피를 내려온 가게가 있다. 포항 죽도시장 가까이 상가들이 어깨를 맞댄 거리에 아담한 양옥 한 채가 얌전히 앉았다. 겨울이라 마른 넝쿨을 울타리에 얹고 ‘아라비카’라는 동그란 명찰을 마당 가에 세워놓지 않았다면 손끝이 매운 주인이 정원을 잘 꾸며 놓은 가정집으로 보일 뿐이다. 입구에 주차 공간이 두 대가 세워지니 꽉 차서, 바로 옆 사설 주차장에 세웠다. 찻집의 뒷모습이 보였다. 예전엔 다른 건물이 있어서 못 보았는데 외벽에 검은빛 돌을 촘촘히 박아 더 예스럽다. 마른 넝쿨이 벽에 붙어 겨울을 난다. 봄부터는 초록으로 변하겠지. 가게로 오르는 계단참에는 ‘미미’라는 이름의 삼색 고양이가 주인처럼 앉았다. 커피색의 털이 커피 향을 오래 맡아 물든 양, 아라비카와 잘 어울렸다. 입구에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이 말갛다. 사랑받는 길냥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 한 그루가 손님을 맞는다. 커피나무였다. 카운터의 주인장 뒤로 1991년에 카페를 열었다고 명패가 달렸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에게 비슷한 나이일 거 같다며 웃으신다. “하다 보니 좀 더 좋은 맛을 내려고 커피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원두도 직접 골라서 로스팅하는 법도 배우다 보니 지금껏 하고 있다”고 했다. 실내는 36년 전 처음 찾았을 때 그대로다. 살림집으로 지은 지 10년 된 건물에 유리창만 달아내 가게를 열었다. 그 후 벽지만 가끔 새로 할 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벽지도 다시 찾아온 손님이 생경해하지 않도록 비슷한 분위기로 한다는 말에 아,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구나,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카운터 옆 박스형 코너에는 커피를 드립 하는 남자 그림이 걸렸다. 주인장을 그린 그림 같다고 했더니 서울에 사는 여대생이 잡지에 인터뷰한 모습을 보고 커피로 그림을 그려 보내왔더란다.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 걸어두고 본단다. 그러면서 ‘이 박스가 뭔지 아시죠?’라며 되묻는다. 자세히 보니 지역번호가 표시된 전국 지도가 붙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공중전화 박스였다. 머지않은 과거에 이곳에 줄을 서서 오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8282라고 삐삐를 쳤었다. 공중전화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없애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어서 우리를 그 기억 속의 그날로 데려간다. 스피커에서 재즈가 흘러 오래된 건물 안으로 번진다. 갈색 진한 커피향기와 잘 어울렸다. 메뉴판을 가져와 펼치니 몇 쪽이나 될 만큼 다양한 커피와 티 종류라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느라 한참을 정독했다. 겨울 목감기를 극복한 지 얼마 안 된 나는 유기농진저피어티를, 오후라 카페인에 약한 하원 선생님은 디카페인드립으로 골랐다. 요즈음 대부분의 카페가 손님이 가서 주문하고, 진동벨이 울리면 자리까지 배달하는 것도 손님이며, 먹은 자리 정리까지 손님이 해야 하는 마당에, 이 집은 손님은 마냥 제자리에서 수다만 떨다보면 가져다준다. 연세 지긋한 안주인의 우아한 손놀림이 아주 매력적이다. 안주인이 내려 준 커피 맛도 변함없다. 30대 하원 선생님은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디카페인 커피가 이렇게 맛있으니 커피 종류를 다 맛보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힙한 집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친구들도 좋아할 거라기에 주변 맛집도 몇 곳 알려주었다. 명승원, 시민제과, 초원통닭···. 메뉴판에 주인장이 궁서체로 깨알같이 써서 따로 붙인 정성에 싱긋 웃음이 난다. 오래된 세월을 마셨다. 경북 포항시 북구 칠성로47번길 11, (054)248-0148.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09

경북도-포항시,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본격화

경북도와 포항시가 ‘경북 K-차세대 전기추진선박 글로벌 혁신특구(안)’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양 기관은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특구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규 특구 지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특구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규제자유특구 및 글로벌 혁신특구 제도’를 설명하고, 주관기관은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이 ‘K-차세대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의 특구계획안과 지정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사업 지역은 포항 연안해역(이가리항~양포항, 영일만항, 송도동 일원) 466㎢이며, 국비 100억 원 총 15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친환경 전기추진선박 전환 실증, 소형 전기추진 선박용 배터리 제작·평가 실증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K-차세대 전기추진 선박 글로벌 혁신특구’는 중대형 선박 신조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노후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하고 실증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실증 기반을 구축해 차세대 해양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노후화된 내연기관 방식 소형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선박으로 개조해 포항 연안해역 운항을 통해 안전성·성능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또, 아이슬란드 등 전기추진 선박 선도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기준과 연계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현재 국내 전기추진 선박 산업은 소형 선박에 맞지 않는 기존 제도와 실증 데이터 부족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글로벌 혁신특구의 규제 특례와 해외 실증을 통해 제도적·기술적 한계를 해소하고 지역 중심의 전기추진 선박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청회와 의견 수렴 기간에 제출된 의견과 대면으로 개최되는 경북도 지방시대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특구 계획을 확정하고, 4월 중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심의위원회와 특구위원회를 거쳐 5월에 최종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시균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도는 포항 배터리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고, 해양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시험·실증 기반이 결합되면서 전기추진 선박 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계기로 기술 실증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적 전환과 기업 투자 확산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피현진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9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 영일민속박물관

지난 수요일 오랜만에 영일민속박물관을 찾았다. 늘 지나치곤 했지만 요즘 박물관의 높아진 인기를 생각하며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아이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아직 남아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였다. 문으로 향하니 입구에서는 이제 막 관람을 마친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나오고 있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같은 관람객들을 먼저 맞이하는 건 수령이 600여 년이나 된 회화나무다. 보통 시골 동네 입구에서 자주 보던 나무지만 수질 정화에 도움을 받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러했듯 앞으로도 든든하게 이곳을 지켜 주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민속박물관은 우리의 예전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면에서 보이는 제남헌은 흥해군의 동헌으로 쓰였던 곳이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 놓인 절구 세 개를 놓아 먼저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예전에 어렸을 때 본 것이기도 해서 반갑기도 하다. 몇 년 전에도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과 절구에서 사진 찍으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맷돌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믹서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제남헌이 있는 곳은 일상에서 실제로 쓰인 농기구나 어구류를 전시해 놓았다. 전시된 물건들을 보니 지금도 쓰이고 있는 물건들이 있어 생생한 느낌을 주었다. 낫과 톱, 대패, 송곳, 지게 등이 그러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지금도 쓰이는 물건을 보면서 예전의 농촌이나 어촌의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유산이 양반들이 쓰던 화려한 것들이라고 한다면 민속박물관에 모인 물건들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거라 더 친근감이 생긴다. 예전 TV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다. 한 할아버지가 자신이 사용하던 농기구를 모아서 집 한 켠에 전시를 해두고 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구경하게 했는데 멋져 보였다. 언제라도 버릴 물건을 찾으려 애쓰지만, 추억이 있는 물건을 어딘가에 저장해둔다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어 보였다. 두 번째 전시실은 생활용구들과 관혼상제와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 놓았다. 예전의 부엌과 서당, 예전의 돈, 자수품과 안경집, 다양한 떡살 무늬도 보였고 담배쌈지도 오락기구 중에는 마작도 볼 수 있다. 서당의 모습과 여성들이 어떻게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전시는 흥해군수가 재판과 형벌을 집행한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곤장과 주리 틀리는 현장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세 개의 전시실을 거치고 나오면 야외 전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제남헌 왼쪽에는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가 있고 초가와 말을 이용해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도 전시되어 있다. 그중 초가를 둘러보는 게 제일 기대가 되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닭이 없어 아쉬웠다. 초가에서는 탈곡기기와 가지런하게 정돈된 장독대가 있다. 영일민속박물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예전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도록 보존과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는 학교 숙제를 위해 찾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모습을 보여주기에도 좋은 장소다. 흥해환승센터와 접해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다. 오며 가며 가볍게 버스를 기다리다가 잠깐 들르기도 좋다. 환승센터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고 관람료도 무료다. 넓지 않아서 1시간 정도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09

“살던 집에서 여생 마치는 것이 소원”

2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1%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정도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봉화군 인구의 44%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인구 감소 지역으로서 청년 유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매일같이 청년 지원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인구 감소 해결 방안으로 귀농과 귀촌 유입을 첫째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에 앞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년퇴직하고 귀촌을 결심하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가? 또한, 귀농하거나 귀촌하여 부부가 여생을 마칠 때까지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이 물음표를 던진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아온 노인들은 살던 집에서 남은 생을 보내길 원한다. 기대수명은 83.8세, 건강수명은 71.3세로, 10년 이상 돌봄이 필요하다. 혈연 중심의 돌봄이 어려워진 시대적 한계를 인정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촌 어르신들은 “요양원에 가지 않고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늘 말하곤 한다. 평생 고된 농사일에 시달린 노인들은 거동이 가능하면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몸이 불편하거나 산골 마을에 홀로 사는 이들은 외로이 노년을 보낸다. IMF 이후 농촌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었고, 2000년대 초반 정착한 1세대 귀농·귀촌인이 현재 60~80세로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기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할까?”이다. 2010년 귀촌한 70대 부부는 원하던 전원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몇 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고 부인은 남편 떠난 빈자리의 외로움을 이겨내며 산골살이를 계속하고 있으나 노년에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 지금 이곳이 너무 좋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여름이면 집주변에 잡초 관리도 안 되고 많은 눈이 내린 겨울이면 여자 혼자 몸으로 눈을 치울 수도 없고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에서 전원생활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힘이 없어진 말년의 시골 생활이 녹록지 않아 다시 옮겨야 하는 현실이다. 지역에 현재 사는 사람이 행복하게 말년을 보내고 여생을 마칠 수 있다면 자연히 찾아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누구를 데려올 것인가보다 이미 살고 있는 지역민과 평생 살아온 노인들이 마음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요양·주거·지역·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돌봄을 단순한 복지를 넘어 노인의 삶의 질과 존엄을 지탱할 핵심을 모색해야 한다. 이곳에서 평생 일하다 일상이 어려워지고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지면 원치 않는 요양원에 입소해야 한다.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노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과 삶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외로운 여생 끝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지역사회의 세심한 정책과 핵심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75세 이후 노인들은 경제적 문제보다 삶의 질, 만족도, 돌봄의 안전성과 존엄을 우선시한다. 전통적 가족 기능이 약화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지금, 노인들에게 가장 간절한 소망은 안전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돌봄이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안전한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그리고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요 맞춤형 정책과 노인 생활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한다면, 인구 감소 완화와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이 뒤따르지 않을까? 주민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칠 수 있는 사회라면, 농촌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6-02-09

농가주부모임 대구연합회 정기총회 개최⋯김기옥 회장 선출

농협중앙회 대구본부는 지난 5일 대구본부 대강당에서 ‘(사)농가주부모임 대구시연합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으로 옥포농협 농가주부모임 김기옥 회장을 선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손영민 농협 대구본부장과 류정숙 제11대 대구연합회장을 비롯해 연합회 임원, 지역 대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2025년도 주요 사업 결산보고 △2026년도 지역사회 공헌 활동 사업계획 심의가 진행됐으며, 향후 3년간 연합회를 이끌어 갈 제12대 임원 선출이 이어졌다. 신임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농가주부모임이 지역사회 나눔 활동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우리농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 활기찬 농촌을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류정숙 전 회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영민 농협 대구본부장은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농협의 소중한 파트너로 함께해 온 농가주부모임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임 회장과 함께 대구농협도 농가주부모임 활성화와 농촌 활력 증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주부모임 대구시연합회는 농촌사랑 실천을 목표로 취약계층 지원, 우리농산물 홍보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대표 여성단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9

iM금융 황병우 회장, 타운홀 미팅으로 소통 강화⋯기부 챌린지 결합

iM금융그룹이 CEO와 임직원 간 소통 강화와 사회공헌을 결합한 참여형 타운홀 미팅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황병우 회장은 ‘iM P.R.O’ 업무 철학을 공유하며 자유로운 소통과 기부 챌린지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임직원 참여를 이끌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9일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그룹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인 ‘iM P.R.O(W.O.W ver.2)’를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와 iM사회공헌재단의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을 결합해 진행됐다. ‘iM P.R.O’는 황병우 회장이 제시한 △창의 △성과 △책임 △협력 △자율 등 5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한 업무 방식이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황병우 회장과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직급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그룹 경영 방향과 조직문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특산물 탑 쌓기, 전통놀이 릴레이 게임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고 협력과 자율 중심 조직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여 과정에서 적립된 기부금은 설 명절을 앞두고 iM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 소통을 단발성 행사가 아닌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COFFEE with CEO’, ‘Talk & ART’ 등 다양한 주제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황 회장이 은행장 겸직을 마무리한 소회와 CES 2026 참관 인사이트 등을 공유했으며, 사전 설문을 통해 선정된 ‘iM P.R.O 우수 직원’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황병우 회장은 “CEO와 임직원 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이 조직 경쟁력의 기초”라며 “즐거운 소통이 즐거운 업무와 직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9

철강을 다시 세우는 것이 포항을 다시 세우는 길입니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다. 영일만의 바닷바람과 제철소의 열기가 만나 ‘영일만 기적’을 만들었고, 그 기적은 곧 포항 시민의 일자리와 삶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지금 포항의 심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중국의 저가 공세, 탄소중립 규제 강화가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철강의 위기는 특정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포항의 위기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의 위기다. 포항이 재도약하려면 답은 분명하다. 철강 산업 재건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시작이다. 철강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협력업체의 생존이고, 하도급 노동자의 생계이며, 골목상권의 매출이고, 도시 전체의 체온이다. 제철소 가동이 주저앉으면 지역 중소기업과 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철강을 살리는 일은 ‘특정 산업 지원’이 아니라 ‘도시 생존 전략’이다. 첫째, 철강 산업 고도화는 더 늦출 수 없다. 글로벌 경쟁은 이미 고부가와 친환경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수강 분야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비중은 12% 수준이지만, 일본은 17%, 독일은 38%에 달한다. 경쟁력 격차를 줄이려면 고부가 특수강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전기강판 등 경쟁력 유지 품목에 대한 선제 투자도 필요하다. 수출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금리 우대, 보증 한도 확대 등 금융지원 역시 확대되어야 한다. 철강을 버티는 산업에서 다시 뛰는 산업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철강 재건의 가장 시급한 해법은 산업용 전기요금 개혁이다. 철강은 전기 집약형 산업이다. 전기요금이 곧 원가이며, 원가가 곧 경쟁력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요 경쟁국보다 높은 구조에서 수출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기요금 문제를 외면한 채 철강 재건을 말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구호가 된다.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규모 발전소 건설, 해상 풍력 발전단지 조기 완공, ‘K-스틸법’에 근거 한 우대요금제와 고정요금제 도입을 병행해야 한다. 전기요금 결정권의 지방정부 이양, 지역 차등 요금의 즉시 실행 또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값싼 에너지가 있는 곳에 기업이 모인다. 에너지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지방의 내일도 없다. 셋째, 포항은 철강 생산도시를 넘어 철강 수요 모델 창출 도시로 확장해야 한다. 만들기만 하는 도시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공공사업에 강재 사용 기준을 명시하고, 기술개발 제품이 실제 납품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테스트베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공공주택 강구조 모듈러 시범단지를 만들고, 모듈러 건축 기업을 유치·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도 있다. 공원과 버스 쉼터 등 공공시설에도 저탄소·고내식 강재 적용 모델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철강 소재 기반의 2차 경공업 유치로 산업 사슬을 포항 안에서 완성하는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과 행정의 협업을 총괄하는 시장 직속 ‘철강 산업 지원 전담 부서’ 설치와 같은 실행 체계가 꼭 필요하다. 포항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위기를 관리하는 도시에 머물 것인지, 다음 성장을 준비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철강을 다시 세우는 것이 포항을 다시 세우는 길이다. 포항이 다시 뛰어야 대한민국이 다시 뛴다. 제2의 영일만 기적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에서 시작된다. /박용선 경북도의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2-09

달성군, 설 명절 맞아 취약계층 세심한 돌봄 나선다

대구 달성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돌봄 체계를 가동했다.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 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생필품과 명절 위문금을 전달하며 정서적 안정과 지역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달성군은 오는 13일까지 관내 사회복지 생활시설, 지역아동센터, 저소득 가정, 보훈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명절 위문 활동을 펼친다. 최재훈 군수는 9일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아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로하고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설 위문에는 사회복지 생활시설 44곳 1691명과 지역아동센터 35곳 1077명이 포함됐다. 이들에게는 기저귀, 화장지, 라면, 김 등 실생활 필수품이 전달된다. 가정위탁아동과 독거노인 등 2551가구에는 온누리상품권과 농수산물 상품권, 명절지원금이 지급되며, 저소득 보훈가족 672가구에는 생필품 세트가 전달된다. 지역사회의 참여도 눈에 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1억 6400만 원의 위문금을 전달하고, 달성복지재단과 iM뱅크도 1000만 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했다. 각 읍·면에서는 1인 가구를 직접 방문해 생활 실태를 점검하고, 긴급 위기 상황 시 신속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송편, 전, 과일 등 ‘사랑의 꾸러미 세트’를 각 가정에 전달해 명절 기간 소외감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에 힘쓰고 있다. 최재훈 군수는 “현장에서 헌신하는 시설 관계자와 종사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군민 모두가 따뜻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민·관 협력 네트워크와 촘촘한 복지정책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09

대구시, 산단 혁신성장 협력체계 구축⋯산·학·연·관 업무협약 체결

대구시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9일 서대구산단복합지식산업센터에서 산업단지 유관기관이 참여한 ‘산업단지 혁신성장 및 역량강화 워크숍’을 열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워크숍은 산업단지 혁신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현장 일선에 있는 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정책 이해도와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를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5개 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테크노파크,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산단 혁신성장 협력 업무협약 체결 △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정책 설명 △산단관리 관련 최신 법령 교육 △노후산단 재생사업 추진 상황 공유 △화재 예방 우수사례 소개 △질의응답 및 소통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계명대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산업단지를 생산 중심 공간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공정, 연구개발, 문화 기능이 융합된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그린산단, AX 실증산단, 탄소중립 산단 등 정부 공모사업 대응에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워크숍에서는 제조업의 AI 전환과 디지털 혁신, 탄소중립 대응,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 조성 등 산업환경 변화와 정부 정책 방향도 공유됐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관리 관련 최신 법령 교육을 통해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를 모색하고, 공장 내 카페·편의점 등 편의시설 설치 규제 완화 등 근로환경 개선 관련 제도 변화도 소개됐다. 아울러 대구시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추진 상황과 화재 예방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산업단지 활성화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산업단지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라며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경쟁력 있고 활력 있는 산업단지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12년 시정 마무리’ 이강덕 포항시장 “공동체·국가 위해 최선”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내걸고 시작한 12년간의 시정을 마무리했다. 포항시는 9일 민선 6·7·8기 동안 시정을 이끈 이강덕 시장의 퇴임 행사를 열었다. 60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퇴임식은 시립교향악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퇴임 기념 영상 상영, 재직 기념패 및 공로패 전달, 직원 대표 송사, 퇴임사, 시립합창단 환송가로 꾸며졌다. 시는 퇴임 기념 영상 상영과 재직기념패·공로패 전달을 통해 12년간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했고, 시립합창단이 선보인 ‘아름다운 나라’와 ‘슈퍼스타’를 환송곡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퇴임식을 마무리했다. 이강덕 시장은 “3차례나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12년간 포항이 겪은 역동적인 변화의 순간들은 모두 시민들과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공을 돌렸다. 고대 로마 시대 번영을 이끈 시민정신과 화랑·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언급한 이 시장은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품는 꿈과 시청 공무원 집단 비전의 크기만큼 도시가 성장한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먼저 책임지는 자세로 시민이 부여한 소중한 권한을 시민 행복과 도시 발전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흔들림 없이 시정을 이어가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디에 있든 우리의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퇴임식에 앞서 덕수동 충혼탑 참배에 이어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며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당부하고, 15층 구내식당부터 의회동 지하 1층까지 청사 각 층을 돌며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9

대구공항, 설 연휴 6일간 7만 8000명 이용 전망⋯국제선 여객 68.9% 늘어

올해 설 연휴 기간 대구공항은 이용객은 7만 8530명, 예상 운항은 476편이이 될 전망이다. 전년 설 연휴와 비교하면 일평균 기준 여객은 25.9%, 운항은 27.3% 증가한 규모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은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대구공항은 올해 설 연휴 기간 수송 증가 이유로 국제선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제선은 4만 6449명, 279편으로 전년 설 대비 일평균 여객 68.9%, 운항 75.5% 증가한다. 국제선의 수요가 확대된 이유로는 단거리 노선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과 공급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국내선은 3만 2082명, 197편으로 전년 설 대비 일평균 여객 8.0%, 운항 8.3% 감소한다. 공사는 특별수송 기간 혼잡 시간대 여객 흐름 분산과 안전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다. 여객 피크일은 2월 18일로 1만 4302명이 이용할 전망이며, 2월 14일도 1만 4295명 수준으로 혼잡이 예상된다. 제선 부정기편은 국제 55편이 편성돼 일본·대만·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된다. 공사는 여객 집중 시간대에는 수속시설을 최대 운영하고 보안검색과 탑승수속 안내 인력을 탄력 운영하는 한편, 여객 접점시설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설 연휴 주차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과 여유 있는 이동을 권장한다”며 “현장 중심의 안전·혼잡 관리를 강화해 대구공항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9

대구 달서구, AI CCTV 관제로 학교폭력 선제 대응⋯‘골든타임’ 확보

대구 달서구가 AI 기반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해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 예방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달서구는 최근 CCTV 통합관제센터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고도화해 사후 확인 중심 관제에서 벗어나 사고 진행 중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학교폭력이 인적이 드문 장소나 심야 시간대에 발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상황이 악화되기 전 seen 개입하는 ‘골든타임’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달서구는 AI 기반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 보호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과 20일 오후 8시 이후 관내 공원에서 청소년 간 몸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관제 화면에 포착됐다. 당시 관제원은 이상 징후를 즉시 인지하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하면서 추가 폭력 발생을 사전에 차단했다. 달서구는 이를 사고 발생 이후 확인이 아닌 상황 진행 중 선제 신고로 학교폭력을 예방한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현재 달서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관제원 26명이 3891대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객체 움직임과 이상 행동을 자동 탐지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운영해 육안 관제 한계를 보완하고 대응 속도를 높였다. 달서구는 관제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오는 6월까지 생활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CCTV 23대를 추가 설치하고 스마트 관제 시스템 기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경찰과 협력해 학교폭력 취약 지역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에 지능형 CCTV 6대를 추가 설치해 심야 시간대 집중 관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학교폭력 없는 안전 도시 조성을 위해 CCTV 통합관제센터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AI 기반 스마트 관제 시스템 고도화와 관제원 전문성 향상을 통해 구민이 체감하는 안전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대구학교지원센터, 기간제교사 채용 지원 확대⋯국립·사립까지 대상 넓혀

대구학교지원센터가 기간제교사 채용 업무 지원을 확대하며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센터는 9일부터 시작되는 기간제교사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26학년도 기간제교사 채용 업무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센터는 신학기 교육과정 준비로 학교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에 채용 공고, 원서 접수, 서류 심사 등 행정 절차를 직접 대행해 학교가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현장 요구를 반영해 지원 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기존 공립학교 중심 지원에서 국립·사립학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채용 지원 범위도 기존 계약기간 6개월 이상에서 1개월 이상 채용까지 넓혔다. 또 정기 채용(2월, 8월) 외에도 학기 중 결원 발생 시 매월 초 수시 지원 체계를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채용 지원 규모는 총 13개교 20명이다. 초등 공립학교 11개교에서 15명, 중등 사립학교 2개교에서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자는 9일부터 10일까지 대구학교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센터는 1차 서류 심사를 진행한 뒤 지원자 서류를 학교에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이후 학교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박정희 센터 단장은 “지난해 채용 지원 사업 만족도가 97.2%로 나타나는 등 현장 호응이 높았다”며 “올해는 국립·사립학교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더욱 공정하고 신속한 채용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