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전통 철강산업 쇠퇴로 경제활력 상실, 문화산업 눈돌려

공장과 매연으로 가득했던 산업도시가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문화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 영국의 셰필드는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도시재생사례의 선도 주자다. 런던 북쪽 약 250㎞ 지점에 위치한 도시인 셰필드는 인구 약 56만명 정도로 포항과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한때 철강산업이 활발하게 발달하며 황금기를 맞았다가 산업의 쇠퇴로 도시경제가 급격히 몰락했지만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적극 활용하며 문화관광도시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더 이상 굴뚝산업만이 아닌 문화와 생활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해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만들고 있는 셰필드의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1980년대초 제조업 대체할 `문화산업지구 프로젝트`에 초점대형쇼핑몰·공항·산학밸리 등 추진, 소비·고용창출 큰 효과■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1)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2)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1)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2)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영화 `풀몬티`의 도시 셰필드영화 풀몬티(The Full Monty, 1997)는 도시 산업의 몰락으로 인해 실직한 철강근로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스트립쇼를 그린 영국의 유명 코미디영화로, 셰필드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자 모티브다. 실제로 셰필드는 지난 18세기 이후부터 철강산업 등이 중심이 된 유명한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지난 1970년대 산업혁명 이후 철강과 금속산업이 쇠퇴하고 주변의 맨체스터와 리즈 등 타도시와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경제가 무너졌다. 이후 1980년에 들어서자 공장들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 수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실업률도 당시 영국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15.8%를 기록했다. 또한 주요 공공시설 부지 등 도시 핵심시설의 3분의 1 가량이 유휴 시설로 방치되며 도심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제조업 대체할 새 산업 육성 결심셰필드는 이에 1980년대 초 기존의 철강 및 섬유산업 등 전통적 제조업을 대체할 새로운 미래형 산업을 육성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 도심부 내 공업지역을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지정해 개발하는 `문화산업지구(CIQ)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문화산업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문화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기술훈련, 정보교류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업단지다.1980년 리드밀(Leadmill) 아트센터와 1982년 요크셔예술협회가 문화산업단지 내에 들어섰고 본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영화와 출판 등 관련 업체들이 기존에 있던 공장 부지에 입주하게 됐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400여개의 업체가 입주했고, 연간 2천500만 파운드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로 인해 셰필드 문화산업 지구는 지난 2010년 기준 셰필드 전체 고용의 약 10% 이상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 □문화산업지구 프로젝트와 병행추진 사업들도심·외곽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4가지의 큰 사업을 함께 실시했다. 대표적으로 대형 쇼핑몰 메도우홀(Meadowhall), 산업기능을 지원하는 빅토리아 부두와 시티공항 개발, 로워돈밸리(Lower don valley), 산학 협력을 위한 셰필드 밸리 구축 등이다. 우선 소비 증대를 위해 셰필드 교외에 폐제철소를 재건축한 대형쇼핑몰인 메도우홀을 만들었다. 메도우홀은 셰필드 내·외부의 유동인구 유입을 통해 문화적 소비공간의 역할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지난 1980년대 들어 주춤했던 셰필드의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시티공항 건설은 폐탄광부지를 개발해 업무단지로 연계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으며, 로워돈밸리는 폐공장이 밀집된 유휴산업단지였지만 대규모 과학공원으로 개발해 넓은 부지를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셰필드 밸리의 경우 셰필드 할람대학교와 셰필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신기술 연구와 생산을 연계하는 e캠퍼스로, 지역의 산학 협력을 구축하며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발의 제한적 효과로 부작용도 겪어셰필드의 이러한 도심·외곽지역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오래가지 못한채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도우홀의 경우 지역내 소비를 증대시키고, 일부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오히려 도심의 소매업 등 상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도심부의 쇠퇴를 촉진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게 됐다. 셰필드 시 관계자에 따르면 메도우홀이 들어서고 난 후 도심의 인력, 자본의 14% 정도가 메도우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셰필드는 도심부 쇠퇴에 대한 도시정책적 대응이 부족했음을 인식하고, 지난 1994년 도심을 주요 4개 지구로 나눠 도심업무기본계획을 수립해 다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착수했다.이후 이 계획들에 기초해 지난 2001년 셰필드를 영국 중부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위한 종합계획안인 `도심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전담하기 위한 도시재생공사인 `셰필드원(Sheffield one: 현재는 도시재생·투자유치회사인 크리에이티브셰필드에 합병됨)`를 만들어 제2의 도시재생활동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유누스 아메드英 셰필드시 도시재생과 개발팀장 유누스 아메드4만여개 일자리 실종… 생존 위해 안간힘-셰필드가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게 된 배경은.△철강산업으로 한국, 인도 등 여러 나라와 경쟁이 점점 어려워져 경제적·현실적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처음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는데, 철강산업으로 공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도시의 경제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 배경이다. 그렇게 문 닫은 공장들과 부지들이 도시 미관상 좋지 않았고, 치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특히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시민들이 4만여 개의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다른 방법을 물색했고 새로운 산업을 위한 탈바꿈을 시도하게 됐다.-오랜 산업 체제를 변화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변화를 물색하기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하나의 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들을 함께 일으키는 것이었다.이미 셰필드는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이에 철강산업이 무너지자 도시 전체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더는 이러한 방법으로는 경쟁력을 되살릴 수 없다는 판단을 따랐다.-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지역민들의 반대나 어려움은 없었나.△보수적인 노인들은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가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시의원·주민들 모두 새 사업에 찬성하는 분위기였고, 협조가 잘됐다. -도시재생 중심 전략을 몇 가지 소개하면.△대표적으로 로워 돈 밸리(Lower don valley)와 시티센터(City centre)를 도시재생의 중심 전략 지역으로 정했다. 특히 로워 돈 밸리의 경우 폐공장이 밀집된 유휴산업단지인 까닭에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개발해 대규모 공원을 건설했고 넓은 부지를 활용해 축구장 등을 짓고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어 성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문제는 시티센터의 경우 지금도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며, 도심을 살리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 셰필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아있는 가장 큰 해결과제는 시티센터 내의 소매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과 철강산업을 제외한 다른 기술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해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25

지역대표 향토음식 성장가능성 커 營漁조합 설립 전국 상품화 본격화

※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가공·저장시설 건립키로전문식당 1→ 10곳 늘려상표등록·포장재 개발도△겨울철 술안주에서 웰빙음식으로 성장한 구룡포과메기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했던 영일만 어민들은 겨울철에 잡힌 청어를 오랫동안 먹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청어를 새끼에 꿴 후 부엌의 살창에 걸어 말리는 방법을 사용해 시간이 흘러도 특유의 육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살창으로 들어오는 송엽향은 구수한 과메기의 맛과 조화돼 궁중으로까지 진상됐다고 한다. 지금의 꽁치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자연 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냉훈법에는 조상의 슬기와 지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이는 오늘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메기의 탄생을 전하는 이야기다. 이처럼 과메기는 영일만을 끼고 있는 포항지역에서 조상대대로 전해오고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로 현재는 그 유명세가 지역 특산품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과메기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과메기 최대 생산지인 포항 구룡포에는 주말과 휴일이 되면 수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같은 인기로 지난해 포항지역에서는 5천770t의 과메기를 생산해 7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국적인 브랜드상품으로 떠오른 과메기지만 처음부터 이같은 인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팔다남은 꽁치를 가져와 처마 밑에서 말려먹던 구룡포 주민들만의 먹거리였다. 그러던 과메기가 1990년대 들어 겨울철 술안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웰빙열풍이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2000년대 들어서는 과메기에 DHA와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성장했다.포항시는 이같은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2015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구룡포 일대에 14만2천㎡ 규모의 과메기 클러스터를 조성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메기와 함께 지역의 대표향토음식으로이렇듯 로컬푸드로 시작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향토식품으로 자리잡은 과메기의 전철을 밟으려는 지역의 또다른 특산품이 있다. 동해면 일대에서 매년 300여t이 생산되고 있지만 부산 기장일대에 팔려나가 지역주민들조차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영일만검은돌장어가 바로 그것. 생산시기가 겨울철에 한정돼 있는 과메기와는 달리 4월부터 11월까지(최대생산시기는 9~10월) 긴 기간 동안 생산되고 있는 영일만검은돌장어는 지역대표 향토음식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생산지에서조차 존재여부를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한 만큼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포항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지역어민으로 구성된 검은돌장어영어조합을 설립하고 돌장어의 전국 상품화를 위한 본격적인 전략구상에 돌입했다. 우선 오는 2016년까지 영일만검은돌장어의 원산지인 남구 동해면 흥환리, 발산리 일대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동 가공·저장시설을 건립하고 현재 1곳에 불과한 돌장어 전문식당을 10곳이상으로 늘려 이 일대를 돌장어 특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또한 영일만검은돌장어 상표등록 및 포장재 개발과 함께 선진지 벤치마킹, 워크숍, 전국대상 마케팅 등 연이은 행사를 열어 검은돌장어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26일부터 열리는 검은돌장어 축제에는 영일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홍보를 위한 시식행사, 향토음식 전시관 부스운영 및 시식판매, 깜짝 수산물 경매이벤트, 멍게던지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정기석 포항시 동해면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 잡히는 특산물 영일만검은돌장어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로컬푸드는 지역주민들부터 많이 이용해주셔야 전국적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축제에 많은 시민들께서 참석해 돌장어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9-25

소백산 정기 서린 영주 풍기인삼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곱디곱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소백산,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백산 능선을 따라 타고 흐르는 가을 산들바람에 500년 인삼 향이 영주고을을 감싸돈다.우리나라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인 영주시에서는 `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내성천 일원에서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펼쳐져 웰빙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발길 닫는 곳마다 인삼밭에선 천년건강 인삼의 향기가 감돌고 삼포에 어여쁘게 자란 풍기인삼 꽃은 영주 풍기인삼 500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최초 인삼 재배자 주세붕 선생 뜻 기려 군수행차 재연다양한 볼거리·먹거리 겸한 국민 문화축전으로 승화◇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 이모저모우리나라 최초 인삼재배 효시 지역인 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적 재조명과 풍기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1998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7회를 맞는 `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선비 정신과 문화를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전 국민 한마당 축전으로 성장해오고 있다.이번 축제의 백미는 최초 인삼 재배자인 신제 주세붕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기 위한 주세붕 군수 행차 재연을 시작으로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풍기인삼 대제, 전국 우량인삼 선발, 인삼 아가씨 선발대회 등이 마련된다.특히 인삼축제의 발전적 방향 모색을 위해 문화적 요소를 아우른 정도전 실경 뮤지컬, 풍기인삼 진상의례,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 공연은 이번 축제를 문화축전으로 한단계 상승 시키는 시범 무대가 될 전망이다.◇영호남이 하나 되는 홍동백서 코너영호남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영주시와 나주시가 지난해 9월 공동 출하한 홍동백서는 영주시의 특산품인 사과와 나주시의 대표적 특산품인 배를 하나로 묶은 상품으로 지역 간 화합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장 선물로 경북이 사과하고 호남이 사과를 배로 받는다는 뜻으로 영호남 화합을 위해 영주 사과와 나주 배가 기념품으로 제공된바 있고 그 의미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영주 풍기인삼은 삼국사기에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년)당 현제에게 하정사를 보내 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 때부터 소백산에 산삼이 많이 자생했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조선 중종조때 산삼에 의존하던 것을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하고자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제 주세붕이 전국에 인삼이 자생하는 토양과 기후를 조사한 결과 풍기 지역이 인삼재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산삼종자를 채취해 인삼 재배를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재배 인삼의 효시가 됐다. ◇영주 풍기인삼의 종류△수삼:수삼은 밭에서 재배 후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인삼으로 75% 내외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백삼:백삼은 4년근 이상의 수삼을 껍질을 벗겨 수분 함량을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시킨 인삼이다.△태극삼:태국삼은 수삼을 뜨거운 물에 익혀 껍질로부터 동체의 일부를 소화가 쉽도록 가열하거나 알칼리 용액으로 처리해 건조한 가공 인삼이다.△홍삼:홍삼은 수삼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수증기로 쪄서 수분 함량이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한 담적갈색 인삼이다.◇영주 풍기인삼의 특징영주 풍기인삼은 육질이 단단하고 중량이 무겁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약탕기에 끓여 제탕, 삼탕을 해도 육질이 풀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인삼과 같은 양을 달여도 농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또 영주 풍기인삼이 다른 나라 삼에 비해 좋은 이유는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환경과 다른 나라 삼의 생육기간 120~130일에 비해 50~80일이 길어 인삼의 발육을 충분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인삼의 한방적 효능1.보기구탈(補氣救脫):심신의 기운을 돋구어 허약 체질의 개선과 피로회복에 좋다.2.익혈복맥(益血脈):혈액순환을 고르게 하고 신체 기능과 발육을 촉진 시킨다.3.양삼안신(養心安神):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심장의 기능 강화와 신경쇠약, 노이로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4.생진지갈(生津止渴):체액을 증진, 갈증 해소와 비장강화와 당뇨병에 효과.5.보폐정천(輔肺定喘):폐 기능을 강화하고 기침 해소와 호흡기 질환 예방 및 치료를 돕는다.6.건비지사(健脾止瀉):위장을 튼튼히 해 식욕 촉진과 위장 기능의 강화.7.탁독합창(托毒合瘡):체내의 독을 제거해 거친 피부를 곱게 하고 종기를 삭히므로 제독 및 저항력 증진.◇인삼의 현대의학적 효능△당뇨병에 대한 임상효능당뇨병 환자에게 홍삼을 투여하면 환자에 따라서 혈당량이 저하되거나 인슐린 치료 환자는 투여량 감소조절이 가능했으며 특히 자각 증상으로 현기증, 어깨결림, 흉부악박감, 갈증, 권태감, 머리가 무거운 증상 등이 개선됐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조준승교수, 일본 에히메 의과대학 오꾸다 교수, 일본 오사카 닛세이 병원 야마모도 박사, 일본 시립 야하또오마 종합병원의 요시다 박사 등에 의해 발표됐다.△항 발암 작용과 암 예방효과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미드 투여 시 부작용으로 야기되는 백혈구 감소증을 홍삼을 함께 투여한 결과 현저히 억제 할 수 있었다고 충남대학교 의대 전현 교수가 발표했다.일본의 긴끼대학 동양의학연구소 오다시마 박사와 히시야먀 교수는 종양이 악성으로 전이되는 것을 홍삼성분이 막아주며 직장암,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 각종 암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수술 후 회복을 촉진시켜 준다는 것을 임상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혈액순환 효과 및 치매 예방효과일본 동경대학의 약리학 교수인 사이토씨는 고려 홍삼의 중요 사포닌 성분인 진생사이드 RG1이 기억, 학습에 유효하고 노인성 치매 치료약으로서 연구가 발전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혈압에 대한 효과이 밖에도 두뇌 활동촉진, 피로회복 및 지구력 증진 효과, 노화 방지 효과, 성 기능 장애개선 및 강정 효능 등에 대한 각국의 의학박사 및 교수진에 의해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인 증명과 이에 대한 발표를 해 현대 의학적 효능에 대해 입증되고 있다. ■ `영주 풍기인삼축제` 행사 일정△10월3일 :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우량인삼 선발대회, 주세붕 행차 재연, 풍기인삼대제, 개막식 축하공연, 실경뮤지컬 정도전△10월4일 : 풍기인삼 풍년기원제, 선비숨결배 초청 족구대회, 2014 경북무용페스티벌,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10월5일 : 관광객 참여 한마당, 청소년 뮤직 페스티발, 풍기인삼 깎기 대회, 인삼마라톤대회.△10월6일 : 풍기인삼 경매, 지역 음악 동아리 공연, 전국 이순 테니스대회.△10월7일 : 풍기인삼 진상의례 행사, 7080 콘서트.△10월8일 : 고가음악회, 전국풍기인삼아가씨 선발대회, 도지사기 공무원 테니스대회.△10월9일 : 풍등 날리기, 주민자치 우수동아리 공연, 폐막식.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4-09-24

`전쟁과 평화` 참된 의미 일깨우는 국내 유일 호국축제

가을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많고 많은 지자체의 축제들 속에서 독특한 컨셉으로 눈에 띄는 축제가 있다. 바로 올해로 두 번째로 펼쳐지는 `2014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특히,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인 만큼 `DMZ철책 및 구 동서독 국경철책` `전사자 유해발굴 사진전` `6·25 사진전` 등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는 물론 `호국성지순례(다크투어)` `낙동강 방어선 전투체험` `6·25 그때 그 시절 체험`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풍성하다. 여기에 행사가 치러지는 나흘 동안 아이돌 가수공연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여기에 체험하면서 배우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2014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의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6·25전쟁 참상 실감나는 간접체험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평화의 인간띠 잇기 등 대규모 이벤트로 화합의 장 마련□국내 최초 돔형 야외 상설전시장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이번 대축전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메인 전시장에 설치된 `피스돔` 상설 전시관이다. 전시장 중앙을 중심으로 총 5관이 펼쳐져 있는 피스돔은 High-Tech 기술과 체험·참여가 어우러진 대규모 호국평화 전시·체험존으로 △미디어인터렉티브관 △체험·전시관 △가상체험 모큐멘터리관 △만남의 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피스돔 1관에서는 6·25전쟁 발발과정과 전쟁유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사자들의 유해발굴 현장을 재현해뒀다. 피스돔 2관에서는 `낙동강 학도 호국병의 편지`, `호국의 다리 속으로`를 주제로 잊지 말아야할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의 참상을 실제 전쟁 한 가운데서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인터렉티브 영상관으로 마련됐다. 무엇보다 실제 연극배우들이 참여해 전쟁의 사실성을 더욱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피스돔 3관은 `종전이 아닌 휴전`이란 주제로 한반도가 종전이 아니라 휴전 상태임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키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상 체험 공간이다. 피스돔 4관은 `반전 그리고 평화 통일`을 주제로 실제 현대전의 잔혹함과 처참함을 통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관람객들의 눈으로 보며 평화를 다짐하고 약속하는 체험·전시관이다. 이어 피스돔 5관인 만남의 광장에서는 전쟁속의 영웅과 나라를 지켜준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써 감사를 표하는 공간으로 구성돼있다.이 밖에도 6·25 사진전 및 DMZ 철책·구 동서독 국경 철책 전시회가 나흘간 열린다. 6·25 전쟁 시 참혹했던 모습과 절박함을 보여주는 사진을 시대별로 구성하여 전후세대간의 역사적 공감을 경험 할 수 있다. 또한 1960년 설치됐던 길이 3m짜리 DMZ 실제 철책과 독일 베를린의 동·서독 국경 철책이 전시됨으로써 분단의 의미를 되새기고 남북통일을 꿈꾸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역사 교훈 일깨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6·25 전쟁 당시의 참혹함과 생활상을 직접 몸으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행사들이 마련됐다. 우선 나흘간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로는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 △6·25 그때 그 시절 체험존 △에티오피아 `맨발의 아이들` △낙동강 평화동산 △미래평화수비대 △평화놀이체험전 △로드체험 등이 축제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무엇보다 6·25 전쟁 중 낙동강 칠곡지구에서 벌어진 전투를 축소한 공간에서 실제 전투를 체험하는 대규모 체험공간인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이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 예정이다. 국군, 학도병, 시민, 부인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그 시절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격, 수류탄, 방독면 체험을 통해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간접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6·25 그때 그 시절 체험존`의 경우, 6·25 시절 피난민들의 삶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피난시절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피난짐꾸리기, 피난음식 만들기, 피난민 복식 체험 등의 피난민의 생활을 그대로 경험함으로써 1950년의 시대상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또한, 에티오피아 `맨발의 아이들 체험존`에서는 만발 물 운반체험, 에티오피아의 하루 사진전, 사랑의 기부금 행사 등을 실시해 물의 소중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 할 수 있다.□`평화의 인간 띠 잇기` 등 대규모 이벤트`낙동강 지구 전투 전승기념 재현 행사`로 시작되는 이번 `낙동강 대축전`은 13만 칠곡 군민과 21개국 참전국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큰 물결 인간 띠 잇기`로 화합의 장을 이룰 예정이다. 특히, 13만 칠곡 군민들은 방어선 격전지였던 칠곡보를 중심으로, 인간 띠를 두르고 승리를 이룬 낙동강을 연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나흘간 계속되는 이벤트 프로그램으로는 △호국성지순례(다크투어) △스탬프 랠리 △평화의 동전 밭 등이 있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6·25 격전지별 낙동강 전투를 경험하는 투어프로그램인 `호국성지순례`는 3시간 투어코스(왜관전적기념관-호국의 다리-303고지 UN군 희생자 추모비-다부동전적기념관-328고지(블루닷)-칠곡보생태공원)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해 자녀들 역사 교육에도 효과적이다.이 밖에도 25일에 열리는 △워커라인 행군 △인형음악극(4일간 진행)이 27일에는 여성평화 백일장이 열리는 등 다채로운 대규모 이벤트 행사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 아이돌 공연, 뮤지컬 등 화려한 무대박람회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다채로운 공연이 야외 `평화의 무대`에서 열린다. 첫날인 25일에는 개막축하 무대로 홍록기, 정가은 진행으로 블락비, 소년공화국, 마마무 등 아이돌이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이 진행된다. 공개방송이 끝나면 칠곡지구를 화려하게 장식할 `낙동강 평화의 빛` 불꽃쇼가 펼쳐지며 대축전의 밤을 수놓는다.26일에는 부대 행사가 가장 풍성하게 열리는 날이다. `방귀대장 뿡뿡이` 뮤지컬 공연이 총 두 차례 걸쳐 진행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이튿날에도 홍록기, 채연 진행으로 노라조, 타이니지, 박보람, 박현빈, 플라워, 캔 등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SBS 헬로우 미스터 록기` 라디오 공개방송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27일에는 우아함과 전통이 어우러진 공연들이 열린다. `2014 어린이 평화 동요제`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 구성된 `루체오케스트라`의 `평화화합콘서트`가 펼쳐진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향사 박귀희 명창을 비롯한 김덕수씨 등의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박귀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23호인 가야금 산조와 병창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국악계 거목이다.28일에는 가족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2014 지구촌 한가족 페스티벌`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면, 평화를 주제로 한 `최현우 매직쇼`는 관람객들을 마술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폐막식인 `평화통일 기원 희망 콘서트`에서는 다비치, 울라라세션, 남진 등의 초호화 게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과 더불어 `칠곡사랑 상품권 경품추첨` 등을 통해 축제가 끝나는 시점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 소중한 평화의 메아리를 울리고 21개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장을 마련할 수 있어 그 의의가 크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4-09-23

결혼이주여성 한국사회 적응 도와

▲ 포항지역 결혼이주여성의 대모로 불리는 황릴리벳 씨.필리핀 출신 한국인으로서 포항지역 결혼이주여성의 올바른 한국사회 적응을 돕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고민상담사 역할 `톡톡`고국가족 아프거나 사망땐회원들이 모은 돈으로 지원지역 이주여성 대모로 불려주인공은 10여년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에 골인, 이제는 한국인 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황릴리벳(45·여·포항시 남구 연일읍)씨.필리핀에서 사업체를 운영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그녀는 지난 2000년 국내유명기업인 S기업의 직원으로 입사해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당시 서울에서 근무하던 그녀는 필리핀과는 너무도 다른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한국기업에서 2년간 근무한 뒤 퇴사한 그녀는 힘든 한국생활을 이어갈지 아니면 고국으로 돌아가 편하게 살 것인지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람이 바로 현재 남편인 황상철(53)씨.“그때만해도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고, 부모님도 국제결혼은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해 남편을 결혼상대로 생각하지는 않았어요”그런데 남편과 만난 후 며칠 뒤 그녀가 급성맹장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입원소식을 접한 남편 황상철씨가 하고 있던 일을 모두 제쳐두고 한달음에 달려와 그녀의 곁을 지켜준 것.황릴리벳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족도 친구도 하나 없는 타국에서 몸이 아픈 것만큼 외롭고 힘든 순간이 없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병간호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이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그녀는 남편이 살고 있는 포항으로 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생활 8년만인 지난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어엿한 한국인이 됐다.특히 지난 2005년부터는 포항 죽도성당 내 다문화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회장을 맡아 결혼이주여성들의 대모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황씨는 “몇년 전 한 필리핀 여성이 고국에 있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났음에도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슬픔에 잠겨있는 모습을 보며 결혼이주여성 모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제는 모임이 매우 활성화 돼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아프거나 사망했을 경우 회원들이 모은 돈으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문화차이로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고민상담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그녀는 “한국에 이주한 여성들 중 대부분이 국제결혼소개소에서 처음 본 남성과 성급하게 결혼을 결정해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같은 선택은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본인의 선택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단기간에 이뤄진 성급한 결정도 결국 자신이 한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처음에는 한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 남편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씨를 몸소 보여줬다”며 “이제는 당당한 한국인 `아줌마`로 남은 여생을 알차고 보람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9-23

잘만 개발하면 세계적 명소 `부상`

`빈집 방치` 부산감천마을레지던시 조성사업으로세계 관광객 발길 이어져100년 후 지역 내다보고시민 모두 마음·뜻 모인랜드마크 조성사업 절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한복, 김치, 온돌문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의식주(衣食住)이자 세계로 뻗어나가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전통문화 유산들이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대명사 `난타`도 그중 하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난타`는 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이지만 1997년 초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최초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오픈런 공연 기록을 세우는 등 43개국 28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국 문화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가 창의적인 재탄생 과정을 거쳐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해 세계를 주목시키고 있는 난타공연을 보면서 포항역이 오버랩되는 것은 포항역이 포항이라는 지역에서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공간으로 개발할 수 없을까 해서다.앞서 보도된 외국 사례에서 언급했듯이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뮤지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등 상징적인 조형물 조성, 영국 게이츠헤드시가 도시 이미지 변신을 위한 공공미술 활용사업등은 대표적인 벤처마킹 대상으로, 포항역 일원도 잘 만 개발한다면 세계인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터다. 다만, 어떻게 하면 포항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방법이다.그런 점에서 `작가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부산 사하구는 감천문화 마을 빈집들의 모습을 미리 엿 볼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 빈집 레지던시 조성사업-감내풍경`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2012년 아시아 도시경관 대상을 받는 등 요즘 국내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볼거리 부족과 빈집 방치로 주변 미관 저해 등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부산 사하구는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 씨, 이탈리아 나폴리 단테 광장과 베를린 티겔공항을 건축한 프란시스코 사닌(미국 시라큐스 대학 교수) 건축가 등을 레지던시 사업에 참여시켜 감천문화마을을 한 층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결과는 적확했다.부산 남천의 남루했던 거리와 문화 등은 세계적인 건축가 또는 예술가 등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자 몰라보게 달라졌고, 이내 국내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낳은 산물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을 구입하거나 미술관 건립 등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방식과는 다르다. 저예산 사업으로, 기존 문화를 동원한 지역 특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이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포항과 같은 소도시의 자체 예산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만들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인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특히 국내의 몇몇 도시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만들기로 하고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워낙 까다로운 조건과 예산 문제로 성공하지 못했던 사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준다. 내년 3월이면 흥해로 포항역이 옮겨감에 따라 지금의 포항역 개발에 대한 논의는 벌써 시작됐다. 이해관계가 얽힌만큼 현재 말도 많다. 결정에 앞서 벌어지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포항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단 하나, 포항역 개발은 현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고통을 덜기 위한 막연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0년, 100년 후 우리의 미래들이 그 당시의 세대들이 정말 올바른 판단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시민 모두의 마음과 뜻이 모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면 더없이 좋을 터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9-22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서 익살·해학 넘치는 흥겨운 춤판

한국대표축제 `201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두근두근 사자`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안동탈춤축제장 및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된다.안동국제탈춤축제는 한국 현대축제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만들어진 축제를 아울러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1999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에서 최우수축제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대표축제 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꾸준히 대표축제로 선정된 객관적 자료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 최초의 국제문화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를 이끌어내고 유네스코 NGO로 인가받은 IMACO(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결성, 지역문화산업과 문화인력 양성 등으로 연결되면서 안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국제화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두근두근 사자` 주제 국내외 사자탈춤 초청 축제 한마당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다채로운 공연·퍼포먼스도 펼쳐△안동국제탈춤축제 주제와 기간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탈춤과 지역 문화판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데 올해 주제는 `사자`, 슬로건은 `두근두근 사자(jumping pumping Lion)`이다.탈은 일상적 구속에서 비일상적 자유로, 일에서 놀이로, 사회적 존재에서 신명의 존재로 거듭나는 변화의 도구이다. 올해 주제 `사자`는 변화된 형상을 사자라는 이미지로 만들어 다양한 익살과 해학을 풀어낸다. 겁먹은 사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자,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이에나에게 조롱받는 사자 등이 그것이다. △세계의 사자탈춤을 보다탈춤하면 전통적인 공연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얼핏 생각되지만 이번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창작물이 주를 이루게 된다. 초청공연이 주를 이루는 유료공연장, 일반 자유참가작이 공연하는 거리공연과 작은 무대 그리고 탈놀이경연대회 등에서 전 세계의 `사자`를 경험할 수 있다.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20여개 공연단이 초청돼 30여개의 공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한국의 북청사자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사자탈놀이와 일본 오키나와 사자탈놀이, 중국의 사자탈놀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탈도 축제장을 찾는다.이밖에도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승화된 각국의 다양한 탈 관련 창작공연물도 관객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현대무용단이 현대적 감각으로 탈과 관련된 수준 높은 창작물과 더불어 중국의 산동성 공연단이 자국의 신화를 활용해 사자를 구현하는 창작공연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멕시코의 전통무용이 사자 탈놀이와 만난 퍼포먼스도 흥미롭다. △자유로운 게릴라 공연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거리공연이다. 마당극형식의 한국적 연극과 탈놀이단 `으르렁`의 즉흥공연, 축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나는 게릴라공연, 탈춤 따라 배우기, 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거대인형을 활용한 탈 연희는 흥미로운 축제프로그램이다.△탈을 써야 제격인 축제탈, 오브제, 변장, 가면, 거대인형 등 갖가지 변화 도구를 댄스, 마임, 퍼포먼스, 태권무, 벨리댄스, 콩트, 작은 뮤지컬 등의 장르에 결합시켜 새로운 탈춤을 만들어내는 탈놀이경연대회는 축제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이다.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눠져 경연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몸짓을 만드는 이 경연대회는 탈춤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판놀음이다.이와 함께 탈놀이 대동난장 역시 탈춤축제의 꽃이다. 탈을 쓴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공연자, 참여자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한마당 대동몸짓을 만드는 장이 바로 탈놀이대동난장이다. 이때가 되면 축제장 전체에서 탈과 춤에 빠진 사람들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세계의 탈 전시를 통해 만나다탈은 상징이자, 캐릭터이다. 이점에서 세계 각지의 탈 콘텐츠를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탈은 문화다양성 가치를 깊숙이 드러낸다. 중국의 경극탈, 일본의 노(能)탈이 자국을 상징하듯 탈을 통해 인류공동체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세계 탈 전시는 또 다른 탈춤축제의 흥미로운 콘텐츠이다.권영세 안동시장은 “10일간 펼쳐지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약 600여개의 다채로운 춤판들이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우리시대의 탈난 사람들이 탈을 쓰고 탈을 물리치는 축제, 사회적 관계에서 탈피해 존재적 신명의 세계에서 즐기는 축제, 축제적 동력을 지역 문화 활성화로 만드는 축제, 가슴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축제가 바로 올해 안동탈춤축제”라고 말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4-09-22

느껴 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 오곡백과가 고개를 숙이는 풍성한 이맘때쯤이면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신비에 싸인 숲 속의 보석 송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산 송이는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자연 상태에서만 채취가 가능한 매우 귀한 버섯으로 자연적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가을의 풍족한 강우량과 봉화지역의 높은 일교차로 대풍의 송이작황이 기대된다.백두대간 1급수 계곡물로 자라단단하고 뛰어난 향, 미식가에 소문항암·성인병치료 효과 탁월전국 가을축제 대명사 자리매김매년 20만명 이상 관광객 찾아체험·전시·공연행사 등 다채봉화송이축제는 지난 1997년 내성천 체육공원과 우곡 약수탕 송이산 일원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이번 봉화송이축제는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4일간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된다.전체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인 봉화군에서 채취되는 봉화송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방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전국 최고의 명품송이로 인정받고 있다.수많은 버섯의 종류 중 송이버섯을 최고로 인정하게 된 이유는 오래전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신라 사대부의 기록을 보면 성덕왕 3년(704년) 삼국사기에는 “송이의 맛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향이 짙다”고 기록돼 있고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에는 명나라의 진상품으로 송이를 보냈다는 기록이, 대표적인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라고 극찬을 하고 있다. 또한, 송이는 버섯 가운데 항암효과가 제일 높으며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하고 건강식품으로도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다.자연이 품은 송이를 모티브로 한 봉화송이축제는 맑고 깨끗한 청정 봉화의 자연 속에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전국적인 가을축제의 대명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올해 봉화송이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단연 봉화군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실시하는 봉화송이 채취체험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송이 볼링, 송이가요제, 춘양목 토피어리 만들기, 떡 만들기, 전통유과 만들기, 전통복식체험, 추억 사진 만들기 등이 있으며 특히 추억의 학교체험은 옛날 학교체험, 교복 입어보기, 즉석 사진 찍기 등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재미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전시행사로 봉화송이명품관, 송이요리전시, 임산 버섯전시 등은 교육의 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문화단체의 특색 있는 시화전, 우리 차 시음회, 봉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읍·면 홍보관, 봉화 옛모습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공연행사로는 개막축하공연, 7080 콘서트, 송이가요제, 폐막공연이 매일 저녁 내성천 공연장에서 돌아가며 개최돼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마음을 한 층 여유 있게 해줄 것이다.이밖에 부대행사로 봉화송이먹거리 장터, 전국봉화송이와 축산물 품질평가원 발표 1등급 이상 출현율(75.13%) 전국 1위를 자랑하는 한약우의 만남을 통한 송이셀프식당과 행사장 내에서 우수한 봉화송이와 봉화한약우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송이판매장터 및 봉화한약우 판매점도 운영돼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봉화송이축제와 함께 제33회 봉화청량문화제도 축제기간 개최되는데 축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삼계줄다리기 행사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학생주부백일장, 공민왕 행차 재현, 읍면 풍물 경연대회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또한, 연계행사로 봉화어린이집 연합운동회, 봉화군민건강걷기대회, 새마을 지도자 체육대회도 열려 군민들도 축제기간 주인공이 돼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이처럼 특색있고 차별화된 체험 행사를 통해 봉화송이축제에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이번 가을에는 체험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2014 봉화송이축제`장을 찾아보자. 천연의 맛과 향기를 간직한 봉화송이를 이용한 송이밥, 송이전골, 송이주, 송이샤브샤브, 봉화한약우 등의 봉화만의 요리도 맛보고 봉화군의 주요 관광지인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닭실마을,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뤄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청량산,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철도관광의 메카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봉화군의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하며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 청정봉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자. ◇교통●수도권→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IC`소요시간 2시간 30분)→봉화(2시간 50분),●부산→경부(구마)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 →영주IC(풍기IC`소요시간 대구에서 1시간 30분)→봉화(1시간 50분)◇숙식봉화: 궁전파크(054-674-0300), 낙원장 여관(054-673-2351), 신라장 여관(054-673-2049), 이화장 여관(054-673-3533)인하원(054-672-8289), 용두식당(054-673-3144), 송이식당(054-673-4788), 솔봉이식당(054-673-1090)◇축제문의봉화군청 문화관광과(054-679-6311~6)(http://culture.bonghwa.go.kr/open.content/ko/festival/songi/)봉화/박종화기자pjh4500@kbmaeil.com

2014-09-22

울산 신불산

여기저기서 가을이 오는 모습들이 완연하다. 생활주변에서 흔히 느끼고 있는 일상사의 경험을 통해 계절의 소리를 알 수가 있다.하늘이 푸르고 높아져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아침 저녁으로 들려오던 매미 울음소리도 줄어들더니 뚝 끊기고 나면 그 무덥던 여름이 다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도심을 벗어나 야외로 나가면 나무들의 푸른색들이 점차로 옅어지고 누렇거나 갈색 빛으로 변화되는 모습 속에서 찾을 수가 있고, 가을의 전령사라고 하는 억새풀이 하얀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것도 가을이 왔다는 증거다.33m 절벽 홍류폭포수, 봄 무지개·겨울엔 고드름·백설 연출 `장관`로프구간 뒤 칼바위 형상 공룡능선 지나면 억새평원 가을정취 물씬이번 등산은 가을을 맛보려 대구 KJ산악회를 따라 가을 전령의 대명사로 알려진 억새풀이 자랑인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간월산 행차를 했다.아침 8시 대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지성학원 앞에서 탑승해서 시내 곳곳에서 산행팀들과 합류해서는 곧장 고속도로를 달렸고, 산악회가 지급하는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휴게소에 쉬었다가 다시 이동해 10시30분 산행시작 지점에 도착했다.신불산 등산에서 먼저 영남알프스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에 있는 7개산을 일컫는 이름이다. 가장 높은 가지산(1천241m)을 비롯해 운문산(1천188m), 천황산(재약산·1천189m), 신불산(1천159m), 영축산(1천81m), 고헌산(1천34m), 간월산(1천69m) 등 7개 산군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산행지 신불산과 간월산이 그 중에 해당된다. 신불산 등산코스는 여러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면 간월산장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등억리 온천지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간월산장(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홍류폭포, 전망바위, 신불공룡능선, 신불산 정상으로 가며 약 3시간 걸린다.이 코스는 등산 후에 간월재나 간월산장으로 원점회기 하는 가장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둘째는 가천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인데, 가천 수퍼마켓 앞에서 마을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불상사 암자 입구의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5분정도 들어가면 신불평원을 지나 신불재로 해서 신불산으로 가는 코스로 약 3시간 소요된다.셋째는 배내고개에서 오르는 길인데,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에 올랐다가 간월재을 지나 신불산으로 가는 코스로 배내봉에서 신불산 까지 약 3시간30분 걸린다. kj산악회의 주 코스는 신불공룡-신불산-억새군락-간월산-간월 공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관계상 달리했는데, 등억온천 인근에 있는 간월사지를 출발해 홍류폭포- 신불공룡- 신불산-간월재- 억재군락지- 간월산를 경유해 간월지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간월사지는 등억온천단지에 위치해도 등산 들머리에 있어 등산객들이 아니면 찾지 않는 곳이다. 보기에도 쓸쓸해 보이는 폐사지에 삼층석탑만 외로이 서 있다.신불산 들머리인 간월지를 지나 올라가다보면 삼거리에 있는 폭포가 홍류폭포다. 여기서 곧장 가면 간월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방향이 신불산으로 가는 산 중턱에 폭포가 있다.홍류폭포 안내판에 의하면, `신불산 정상과 공료응선 사이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계곡을 흘러내려 등산로변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약 33m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봄이면 한줄기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리고 흩어져내리는 물은 백설이 되어 쌓이는 비경을 연출한다.한 여름 무더위를 식히며 폭포수를 보노라면 중국의 시성 이백의 비류직하삼천척이란 시귀를 연상케 한다`는 설명이 자세하다.폭포를 지나 7분쯤 산을 타고 올라가니 신불산 암릉지대인 신불공룡이 능선 입구다. 암릉 길이 시작되는데, 칼바위를 타고 올라가려면 암응 구간에서는 밧줄을 이용해야 한다. 첫 번째 로프 구간에서 로프를 타고 암릉으로 오른다. 특히 이곳 밧줄구간은 바위위에서 길게 늘어뜨려진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초보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등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가급적 산행 중 로프 구간을 만나면 안전한 곳까지는 혼자서 로프를 타야하는데 여러 사람이 동시에 오르면 하중을 못 견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언제든 조심해야하는 게 암릉 등산에서 로프 구간이다.로프를 타고 올라가 두 번째 로프 구간을 만나는데 절벽이 90도 직각으로 서 있는 것 같다. 조심조심 올라서서 세 번째 코스를 올라보니 처음 밧줄을 탈 때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가 터지면서 멀리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다.밧줄을 계속 타고 올라 다섯 번째 로프 구간을 지나 공룡능선에 도착했다. 바위위 능선을 걷고 있어도 뾰족한 칼바위들로 형성된 신불공룡 능선이 마음에 위압감을 준다. 칼날같이 번득이는 칼바위의 형상들이 줄지어 앞을 가로 막고 있다.여기에서는 스틱이 필요 없고,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엉금엉금 기면서 산을 올라야하는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신불공룡코스로 신불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은 힘든다고 하면서도 등산하고 나서는 칼바위를 타는 재미로 이 코스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렇게 신불공룡에서 비탈길을 오르고 마지막 바위구간을 통과해 평지로 돼있는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영남알프스의 모습이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다.신불산은 울산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 경계에 소재한 산으로 높이가 1천159m다. 태백산계의 내방산맥에 속하는 이 산은 북서 2㎞ 지점의 간월산이 있고, 남쪽 2.8㎞ 지점의 영축산(취서산)과는 연속된 형제봉을 이룬다.신불산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주변을 살펴본다. 산 정상에서 멀리 또는 가까이서 장대하게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의 가을 선경들.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전국의 산을 산행하면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또한 필자의 기분에 따라 느껴지는 감흥들은 다 다른데, 기본적으로는 이 산하가 절경이라는 것이다.동서남북, 사방에서 전개되는 풍경들에 마음이 아찔할 지경인데 정상에 쌓아진 돌탑을 보면 또 어느 등산객들이 정성으로 저렇게 돌탑을 쌓았는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가을이 익기 시작하는 자연의 한 복판에서 잠시 쉬면서 지나온 칼바위와 앞으로 오를 간월산을 바라보면서 회한에 잠겨본다.“해발 1천m가 넘는/ 아름다운 산들이 줄지어/ 절경을 빚은`영남 알프스`/ 네 번째 높은 산이/ 신령스러운 신불산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 신불공룡/ 그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누가 산꼭대기에/ 온갖 돌들을 옮겨와서는/ 예술품을 만들어놓았는가./ 하늘이 높아져가는 계절에/ 공룡이 꿈틀거리는 산에 올라/ 억새의 노래를 듣는 이 순간/ 바람도 잠시 호흡을 멈춘다.”(자작시 `신불산의 풍경들` 전문)신불산을 내려서서 간월산으로 향한다. 1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쉬어간다는 간월재가 있고 억새평원이 이어지는 등 아름다운 경관이 줄지어 있으니 산행로치고는 멋진 모습들이다.영남알프스 일대의 산 주변 평원에 억새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이르는 광활한 황금빛 억새평원은 곱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오는 10월4일부터 5일까지 `2014 영남알프스 억새 대축제`가 열리는데, 제철에 피는 억새들이 일대장관이라고 하니 여기에서 소개해본다.간월재에는 간월재휴게소가 있는데, 산행객들이나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이곳은 자연과 어울려 마치 외국의 풍경과 비견될 수 있어 또 하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넓게 펼쳐진 신불산 억새평원은 가을 정취를 물씬 배어나게 한다.간월재에서 조금 쉬다가 발걸음을 옮겨 간월산으로 향한다. 1.4km 정도 평원과 산등성이를 걷고 계단을 올라 마침내 간월산 정상에 섰다.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하산하는 길은 흙길이 편안하다.한참 내려와 계곡을 타다보니 울주군에서 올해 등산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산길을 정비하고 있으니 등산인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그 길을 하산해 아침에 출발했던 간월사지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반이 가까이 됐는데, 신불산과 간월산 등산에 꼬박 7시간이 걸린 셈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번 신불산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쌓여 잠시 후에 떠날 차를 기다리면서 오늘 올랐던 신불산을 생각해본다. 칼바위가 번득이고 억새풀이 완연한 가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 가을의 전령사 억새풀이 멋지게 펼쳐져 바람에 서걱이는 장면들이 눈앞에 삼삼하다. 과연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신불산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9-19

`최고의 궁합` 시래기+고등어 만남

신선 시래기, 보들한 고등어한술 뜨자 감탄사 절로나와순식간에 밥 한 공기 `뚝딱`“여기 밥 하나 추가요!”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서부식당`의 고등어찌개는 밥이 절로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다. 유난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따끈따끈한 고등어찌개를 맛보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식당과 가까워진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고등어 굽는 냄새가 식당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안내한다. 단출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제법 넓을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까지 훤히 볼 수 있어 음식을 먹는 내내 마음이 놓인다.대표메뉴인 고등어찌개가 등장하자 군침이 절로 돈다. 고등어와 시래기, 무, 파, 각종 고추가 어우러져 먹음직스런 자태를 뽐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찌개국물을 한 술 떠먹자 눈이 절로 감기며 “크~”하고 감탄사까지 터져 나온다. 완벽하다.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맛볼 기세로 젓가락을 들어 뼈를 발라내자 뽀얀 고등어 속살이 빵긋 드러난다. 오동통한 고등어살 한 점을 시래기에 감싼 뒤 밥 한 술 크게 떠 그 위에 얹은 다음 한 입에 쏘옥 넣는다. 아삭아삭한 시래기와 쫄깃쫄깃한 고등어살, 그리고 그 속에서 배어나온 진한 된장국물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목구멍으로 술술, 잘도 넘어간다.이 집 고등어찌개의 비법은 바로 시래기. 매일 아침마다 삶아 내 신선할 뿐만 아니라 덕분에 식감까지 살아있어 보들보들한 고등어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고등어살은 시래기에 싸 먹어도 맛있지만, 상추에 된장을 얹어 함께 먹어도 그 맛은 일품. 게 눈 감추듯 밥 한 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브로콜리, 버섯, 김, 묵 등 재료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반찬들 역시 정갈하다. 테이블마다 발라낸 고등어 뼈와 함께 빈 반찬그릇도 점점 늘어간다.직장인 나지훈(57)씨는 “요즘 어디 가서 7천원에 이렇게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겠어요. 저렴하면서 맛까지 좋은 식당, 이 집이 진정한 맛집이죠!”라고 말하며 큼직한 고등어 뼈를 추려냈다.서부식당 조영환 사장은 “우리 집 찌개를 드신 손님들은 다들 집밥먹는 것처럼 든든하다고 말한다”며 “손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빈 그릇을 볼 때 절로 웃음이 난다. 요리하는 사람에겐 빈 그릇이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문의 054-277-6925, 오전 11시~오후 9시,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9-19

항일·구국운동 외길 반골선비… 고문 시달려 `벽옹` 별호

“강제로 남의 땅을 차지하는 일이 행해져서 크고 작은 차이가 뚜렷해진 뒤로, 마침내 남의 생명을 해쳐가며 위세를 부리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제 것으로 만드는 일까지 벌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아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그처럼 많은가요? 차라리 함께 죽을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2천만 생명만이 홀로 전 세계의 조화로운 질서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대표 여러분들은 대책과 방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유학자에서 독립투사로 평생동안 구국 열정 불태워파리강화회의 日규탄 독립청원서 주도·성균관대 설립이승만·박정희와도 대립… 두 아들 모두 항일운동 숨져애걸복걸, 아니 피를 토하면서 살려달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은 이 문안은 지금부터 95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던 파리평화회의(1919~1920)에 일본 침략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한제국 `유림대표 137인`이 독립청원서 형식으로 작성한 파리장서(巴里長書) 내용 중 일부다.1910년 8월29일. 이 날은 한국 최대의 흑역사, 일제강점기의 시작인 경술국치(庚戌國恥)로 기억하고 있다.1910년은 일본이 한반도를 무력으로 침공하여 대한제국을 멸망시킨 해다. 당시 일본은 송병준, 이완용, 이용구 등 친일파 5인을 앞세워 `조선인이 원함에 따라 조선과 일본이 합병한다`는 논리로 그 해 8월29일 한·일합병조약을 성립시켜 우리의 주권을 상실케 했다.이런 격동기 속에서 우리 선열들은 나라를 찾기 위해 혼신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 중 한 사람이 심산(心山) 김창숙(昌淑) 선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유교를 배우면서 성리학자의 길을 택했지만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책을 던져버렸다. 파리장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일제 만행의 피해자였던 그는 일경(日警)의 고문으로 두 다리가 마비되는 등 `벽옹`(앉은뱅이 노인)이라는 별호까지 붙었다.심산은 1879년 경북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에서 부친 호림(頀林)과 모친 인동장씨(仁同 張氏) 사이에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는 누나다. 어려서부터 당대 이름을 날리던 이종기 곽종석 등으로부터 유학을 배웠고, 한주(寒洲) 이진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주리설(主理設)도 전수 받았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그도 자연스럽게 성리학자의 길로 나섰다.그러나 그가 27세가 되던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抗日) 투사로 변신한다.스승 이승희와 함께 을사5적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를 시작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출소 후 항일구국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나라의 빚을 갚고 자립경제를 함으로써 일본을 물리치자는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이 시작되자 그는 이 일에 앞장서서 활동하면서 대한협회(大韓協會) 성주지부(星州支部)를 결성했다.특히 그는 유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향리에 사립학교인 성명학교(星明學校)를 세워 민족주의교육을 하였다. 친일 단체인 일진회(一進會)가 한일합병론(韓日合倂論)을 제기하자 심산은 고향인 성주에서 유림을 모아 이들의 매국행위를 규탄하는 건의서를 연서(連署)로 작성해 중추원(中樞院)에 제출하고 각 신문에 발표했다. 이 일로 그는 일경에 다시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마침내 1910년 한·일 합방이 되자 나라를 잃었다는 생각으로 그는 성리학에 몰두한다. 그의 학문적 실력은 이때 닦아졌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상경하여 민족대표에 유림계(儒林界)가 빠진 것을 안 그는 영남·호남 유림 중진을 설득하고 파리강화회의에 보내는 독립청원서인 장서(長書) 작성을 주도했다.이 장서는 국내의 각도 향교 등에도 배포되었으며 원본은 심산이 그 해 3월 말 휴대하고 중국으로 망명했다.이 문서는 중국에서 파리로 우송됐다.이 결과 제1차 유림단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침체되었던 유림계는 한말구국을 위한 척사운동과 의병운동의 전통을 계승하여 독립운동을 개시한다.그의 항일운동은 중국으로 망명하면서 거세진다. 상해에서 이동녕(李東寧)·이시영(李始榮)·신규식(申圭植)·김구(九) 등과 함께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을 조직하였다. 이에 1919년 4월25일 임시의정원 제3차회의의 결의에서 도지역별 의원을 선출하는 위원회를 개최, 4월30일부터 열린 제4차회의에서 심산은 김정묵 등과 함께 의정원 `경상도의원`으로 선출되었다. 5차회의에서 그는 교통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부의장직에도 당선되어 구국활동을 위해 혼신을 다하였다.심산은 그의 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중화국민당(中華國民黨)의 손문(孫文)을 비롯하여 오산(吳山)·서겸(徐謙)·장병린(章炳麟) 등과 교통하여 한·중 공동 항일 운동을 추진한다. 임시정부를 후원하는 한국독립후원회(韓國獨立後援會)의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1920년에는 상해에서 임복성과 함께 한국독립운동을 위한 사민일보(四民日報)를 창간하였으며, 천진(天津)에서는 신채호(申采浩)와 함께 독립운동 기관지 천고(天鼓)를 간행했다.1923년 1월 민족의 단합을 위하고 임시정부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대표자대회(國民代表者大會)가 개최되었다.현재 국내 정치구조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참석자들이 창조파(創造派)와 개조파(改造派)로 양분되었고 이때 심산은 창조파의 국민의회대의원으로 추대되었으나 참가하지 않았다. 구국항쟁의 일념에 있던 그는 이때 민족운동의 분열을 우려하여 참가치 않았다.현재까지 국민이 잘 몰랐던 사실이 발견된다. 1925년 이승만(李承晩) 임시대통령의 위임통치(委任統治) 주장이 문제되자 그는 박은식(朴殷植)·신채호(申采浩) 등과 이를 성토·탄핵하여 이승만을 대통령직에서 파면(罷免)시켰다.그와 이승만의 악연은 해방 후에 나타난다. 그는 1951년 이승만 대통령에게 하야경고문(下野警告文)을 내어 부산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출옥 후 1952년 2·4정치파동 때 국제구락부사건(國際俱部事件)을 주동하여 재차 영어의 몸이 됐다.상해 임시정부의 광복운동이 침체하자 심산은 1924년부터 북경에서 이회영(李會榮)과 상의하여 새로운 독립운동기지로서 동삼성(東三省) 일대에 한인교포 청장년을 독립군(獨立軍)으로 양성했다.이어 그의 나이 45세에 이동녕·김구·김원봉(元鳳) 등과 상의, 1차로 의열단(義烈團)의 나석주(錫疇)를 하여금 동양척식회사(東洋拓殖會社)를 폭파케 했다.1927년 5월 심산은 병으로 상해 공동조계(共同租界)에 있던 영국인 병원 공제의원(公濟醫院)에 입원 중 일경에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다.14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변호도 공소도 거절한 후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이때 심한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었다.광복 후인 1946년 그는 전국 유림을 결속시켜 유림재단을 정리한 후 유도회(儒道會)를 조직하고, 유학의 근대적 발전과 육영사업을 목적으로 성균관(成均館)과 성균관대학을 설립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은 단재 신채호, 만해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 치하 `삼절`(三節)의 한사람이다. 유림출신으로 조국의 해방과 통일, 반독재투쟁, 민족사학 육성에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 운동가다.해방 후부터 5·16이 나던 해까지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신탁통치반대, 이승만 정권 반독재투쟁 등 반골 선비정신을 표출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이 축출되자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民自統) 대표로 추대되어 통일운동에 나섰다. 그는 집 한 칸도 없이 여관과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84살 때인 1962년 서울 중앙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정희 군사정부의장이 그의 병상을 방문했을 때 그를 외면했다. 그런데도 박정희는 그가 타계하자 조문했다.일제강점기 때 심산 뿐 아니라 전 가족이 큰 아픔을 겪었다. 장남 환기는 (1909~1927) 16세 때부터 심산과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군자금모집책으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아 19세 나이로 죽었다. 또 둘째 찬기(1915~1945)는 10대부터 일제 교육에 항거하면서 진주고보 등과 동맹휴업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후 중국으로 망명, 항일운동을 하다 해방 후 10월에 중경(重慶)에서 세상을 떠났다.끝

2014-09-19

철강만으론 먹고 살 길 막막, 위기극복 새 길 모색 급하다

조그마한 어촌에서 출발해 인구 53만명에 이르는 철강도시로 성장한 포항이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심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나의 산업만으로는 더이상 도시의 경쟁력을 찾을 수 없는 시대로, 포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이외의 새로운 도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도시경쟁력이 떨어지고, 도심이 쇠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 대한 해답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민간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준비해 온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선정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에서 결국 탈락했고, 도시재생계획은 새국면을 맞게 됐다.이에 따라 본지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영국 셰필드와 전북 전주, 경남 창원의 사례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국제적 경쟁심화 따른 철강경기 장기 불황, 지역경제 타격번성하던 구도심 인구 줄고 상권 현저히 쇠퇴, 새 변화 절실KTX시대 자본유출 막고 신도심과 균형발전에 초점 맞춰야■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구도심과 함께 황폐화된 상권도심 확장으로 인해 낙후된 구도심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미 전국에서도 많은 도시가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고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자 이를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관련 법을 제정하고 도시재생을 통해 구도심을 되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으나 당장 눈앞에 성과가 드러나는 단기적인 작업이 아닌데다 활성화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상당수의 자치기관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우선 기존 상권이 점차 황폐화 돼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다. 1980~90년대 사이 가장 번화했던 포항 오거리~육거리 일대는 포항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텅 비어있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로변 상가들은 점포가 비어있기 일쑤고, 일부는 아예 임대문의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 쇠퇴한 상권은 점점 되살리기 어려워졌고, 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각종 아울렛·쇼핑센터가 들어선 가까운 대구·울산·경주 등으로 쇼핑객들이 빠져 나가면서 지역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또한 방치된 낡은 상가들이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오는 2015년 이후 KTX 직결선, 포항-울산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될 경우, 포항의 기존 상권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항은 지난해 통수한 포항운하와 죽도시장을 연계해 새로운 해양관광도시로 자리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통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게 방치된 상업지는 아직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외부 관광객·인구를 끌어들일만한 새로운 컨텐츠나 전략을 준비하지 못하면 관광효과에 한계가 있고, 오히려 새 교통시대로 인해 포항의 기존 인구와 자본이 밖으로 내몰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미 기존 KTX 개통으로 한차례 진통을 앓았던 대구와 울산, 부산 등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관찰된 바 있다. 이른바 `빨대효과`다. 대구에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자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울산은 같은 지방도시인 부산으로 원정 쇼핑을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반면 탄탄한 쇼핑·관광 인프라를 갖춘 부산은 KTX 개통 후에 전시·박람회산업이 급성장하고, 방문객이 느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일부 시민들이 서울로 유입되는 반대의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서도 고속철도 개통 후 도시의 기능이 재편되는가 하면 기존 상권이 무너지고 여행객 등이 감소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새 교통시대를 맞이하는 포항도 더이상 긍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며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구도심과 신시가지의 양극화구도심과 신시가지의 불균형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다. 포항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앙동, 죽도동, 용흥동 일원은 포항시의 주요 행정기관과 포항의 중심상가가 형성돼 포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곳이다. 하지만 지난 1990년 말 포항시 외곽 지역에 신도시가 대규모로 개발되고, 지난 2006년말 포항시청이 남구 대잠동으로 옮겨지고, 주요 공공시설들도 이전하면서 기존의 상권이 더욱 침체하는 등 원도심의 공동화가 가속화됐다. 이처럼 개발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도심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인해 이제 북구 장량동, 남구 대이동 등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쇠락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장량동은 현재 포항에서 가장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지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꾸준한 인구증가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포항의 신시가지다. 장량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장량동의 인구는 6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는 경북지역 23개 시·군에 속한 동단위 행정구역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만6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구미시 인동동을 넘지 못했으나 1년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북 최대 동지역 인구를 자랑하게 됐다. 지난 1980년 1천200여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최근 30년만에 5천% 이상 증가했다.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5만2천여명을 돌파했다. 특히 원룸과 아파트 등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으며, 기존 인구와 신흥 개발지인 문덕·원동의 유입 인구가 합쳐져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반면 지난 1980년대 4만6천여명의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중앙동은 지난 2010년 기준 1만8천여명이 남았다. 최근 30년간 인구의 60.4%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교통여건이 좋아 포항 중심로(남빈사거리 - 5호광장) 주변 금융기관 및 상권중심을 형성하고,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죽도시장이 위치해 번창했던 죽도동 역시 지난 1990년 3만9천여명까지 인구가 늘었다가 최근 40.9%나 감소하며 지난 2010년 기준 2만3천여명만 남았다. 또한 하루 유동인구가 2~3만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상권을 이뤘던 죽도동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상주인구가 줄어들자 주변의 송도·상대동 등 기존의 부도심도 함께 쇠퇴현상을 겪고 있다. □포항을 상징하던 철강산업의 부진포항의 현재 상황을 논하는데 있어서 철강산업은 빼놓을 수가 없는 주제다. 포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5%이며 제조업에서도 특히 매출액의 86.5%가 1차 금속 즉, 철강관련산업으로 이뤄져 있다.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포항지역의 철강산업은 철강제품의 세계적 공급과잉, 중국 및 주변국과의 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찾아온 지역 경기 불황은 장기적인 침체 등 포항의 전반적인 상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포항경제의 `3축`이 포항시에 납부하는 지방세도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 들면서 포항시 재정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겼고, 도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평가다.포항은 이제 기존의 산업구조로는 경제 규모의 증대도, 새로운 발전도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포항시로서는 철강공단업체의 의존도에서 조금씩 탈피해 새로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18

“이대로도 좋은데” 생각 바뀌자 혁신작업도 탄력

㈜태영산전은 포스코 신설공장 및 개조 공장에서 꼭 필요한 전기를 관리, 제어하는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제품(panel)을 입찰하고 수주를 받으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와 단가계약을 체결해 고정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 획일화 된 전기시장에 변화를 주는 콤팩트 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구상 중이며 개발 계획 중이다. 법인으로서의 연혁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오랜 경력과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수배전 및 TR panel 및 각종 제어 panel을 설계 제작뿐 아니라 전기공사까지 진출하며 이제는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기자재 정리정돈, 낭비요소 제거직원건강 고려해 공장바닥 재도장휴식공간 만들어 작업능률 `쑥`□자신 있었지만….태영산전은 지난 3월 7일 zlr dhvm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QSS혁신활동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사실 이전에 처음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무실도 깨끗하고 공장 정리가 잘 돼 있어 분위기가 좋다”라는 평을 받고 있었기에, 혁신활동 진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에 “그대로 두자. 이대로도 좋은데” “이미 잘 되고 있다” 라는 직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었다.하지만 막상 활동 시작에 앞서 QSS혁신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몇몇 회사들과 포스코 글로벌 안전센터를 직원들이 함께 벤치마킹하고 보니, 활동 전·후의 모습은 엄연히 달랐으며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고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과감히 버릴 것들에 `레드카드`QSS혁신활동의 대표적인 작업인 기자재 정리 및 정돈활동을 시작하고, 공장 전체의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케케묵은 먼지와 함께 숨어 있던 각종 시험장비와 공구류, 자재를 공장 한가운데로 전부 꺼냈다.곳곳에 보이지 않던 장비 등을 꺼내고 나니 예상보다 많은 양에 직원들이 모두 놀라기도 했다. 이중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블루카드를, 과감히 버려야 할 장비들엔 레드카드를 붙이며 선별작업을 시작했다.선별작업이 끝나고 모인 회의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이후 재활용된 장비들을 찾기 쉽게 배치하고, 공장이 깔끔한 모습을 되찾자 직원들이 QSS혁신활동의 효과를 직접 느끼게 됐고 이후 자발적으로 정돈 활동을 펼치고 있다.□직원건강 고려한 공장 개선활동공장 입주 초기부터 공장 바닥은 약간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공장 바닥이 신발에 묻어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잠깐 이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나쳤었는데 문제가 계속 지속됐다.사실 페인트 가루가 신발에 묻어나는 것은 언제든지 호흡기를 통해 작업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장 바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문제였다. 많은 기자재와 장비들로 가득 차 있는 공장동 바닥을 재도색 한다는 것은 시간과 인력·비용을 필요로 한 작업으로 감히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을 시작한 이후 개선아이디어 회의 중 공장바닥을 재도색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먼저 1층 자재 창고를 시범 삼아 실시하게 됐다.우선 자재 창고에 자리 잡고 있던 선반, 케비넷 등을 모조리 공장으로 들어내고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들을 깔끔히 청소하고 나서 하도제부터 상도제까지 페인트 작업을 하고 건조 시킨 후, 구역별로 색상을 정해 해당되는 구역에 맞도록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1층 자재 창고 재도색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이후 직원들이 다른 공장바닥을 모두 재도색 하기로 작업 계획을 수립했고, 여러 번 같은 작업을 반복 해야 하는 일에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마침내 더 나은 작업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직원 휴게실 개선으로 만족도 늘어평소 직원들은 근무 중 휴식을 취할 때 공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의자에서 쉬거나 혹은 공장 바닥에 그냥 앉아 쉬곤 했다. 업무 특성상 충분한 휴식이 자주 필요한데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판단이 들자 과감하게 1층 사무실을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1층 사무실에 놓여 있던 서랍장과 책상, 의자를 밖으로 빼냈고 전기공사 업무에 쓰이고 악성 재고로 남아 있던 전선 상자와 폐목을 활용해 뼈대를 만들고 근사한 마룻바닥으로 탄생시켰다.휴게실이 새로 생기고 나니 가장 먼저 작업하는 직원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왔고 이후 충분한 휴식으로 작업 능률이 오른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종화 태영산전 사장힘든 상황서 모두 최선전 직원 리더화 추진-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유는.△제조업을 시작한 지 8년, 매출 증가만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정리된 체계적인 회사로 변화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어느 시점이 좋을까 고민 중에 중소기업도 포스코의 동반성장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QSS혁신활동 도입을 선택했다. 변화 마인드와 정리활동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QSS혁신활동 추진에 애로사항은 없었나.△QSS 혁신 활동을 시작한 지 5개월째인 지난달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1인 다 역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더 짐을 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일도 해야 하고 혁신활동도 해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올해 말께 마무리 시기에는 물건을 찾는 낭비, 공구를 찾는 낭비,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모두 혁신해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한 일터인 태영산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업무 회의를 간략히 하고 혁신지원그룹 QSS마스터도 참관해 혁신 주간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시간 외에 소규모 활동 중 서로 개선의견을 혁신리더에게 제시하면 차기 혁신회의를 통해 공통 과제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교육 및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향후 QSS 활동 추진방향은.△QSS 혁신활동을 기본으로 동종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활동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리더가 되어 누구 할 것 없이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5S 활동은 기본이고 후반에는 성과창출과 연계되는 과제활동도 병행해 문서 표준작업 및 작업표준서를 재정비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18

장어요리 남서해안 정착, 동해안 걸음마

우리나라의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장어요리가 이미 일반화돼 식당의 단골메뉴로 정착돼 있다. 그러나 아직 동해안에서는 영일만검은돌장어 관련 요리문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은돌장어를 잡아 부산 기장 등으로 대부분 도매로 넘기기만 했을뿐 지역에서 소비시키는데에는 소홀히 한 결과다. ※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레시피 개발 한창⑤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학계와 관계기관의 분석을 보면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영일만에서 어획되는 검은돌장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뛰어나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고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춰 보양음식 및 건강식품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몸에 좋다면 어디라도 찾아가는 것은 주변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일. 영일만검은돌장어도 서서히 알게모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찾는 이들이 발길이 이어지자 포항시가 성장가능성에 주목, 레시피 개발에 뛰어 들어 음식을 속속 개발해 내고 있다. 시가 목표로 하는 레시피는 소스에서부터 회와 구이 등 간편한 요리뿐만 아니라 영일만검은돌장어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특색있는 조리법까지 다양하다. 검은돌장어 레시피 개발에는 현재 지역대학의 연구진과 향토요리가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검은돌장어의 우수성은 한동대학교와 포항테크노파크의 공동 연구에서도 나와 있다.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넣어 머리를 맑게 해줄뿐 아니라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만성피로는 물론 허약체질 개선, 요통,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여성의 난소작용을 활발하게 해 주름방지, 피부탄력, 노화방지에 도움은 물론 어린이의 발육증진과 시력회복에도 긍정적이다. -다음은 지역에서 개발한 영일만검은돌장어 요리법.△간장양념구이-재료: 붕장어 500g, 간장 300cc, 물 300cc, 흑설탕 150g, 물엿 150g, 생강 30g, 건고추 20g, 파 50g, 양파 50g, 장어뼈 500g, 청주 300cc, 후추, 락교, 깻잎, 잔파, 깨-만들기: 먼저 장어뼈, 양파, 파를 구워 양념을 넣은 뒤 50분 정도 끓인다. 뼈를 제거한 붕장어를 구운 다음 양념을 발라 구워낸다. 마지막으로 생강채, 초생강, 락교, 깻잎채, 잔파, 깨를 곁들인다.△매운고추장구이-재료: 붕장어 500g, 고추장 100g, 고춧가루 35g, 마늘 5g, 생강 2g, 청주 20cc, 설탕 10g, 물엿 20g, 소금, 락교, 레몬1/4개, 깻잎, 후추, 깨, 참기름-만들기: 뼈를 제거한 붕장어에 칼집을 내 구운 다음 양념을 발라 구워낸다. 생강채, 초생강, 락교, 깻잎채를 곁들여 마무리한다.△물회-재료: 붕장어 200g, 오이 80g, 배 80g, 고추장 60g, 고춧가루 15g, 설탕 30g, 마늘 10g, 양파 10g, 청양고추 5g, 생강, 참기름, 소금, 깨, 김가루, 잔파, 새싹 3종-만들기: 뼈와 껍질, 내장을 제거한 붕장어를 곱게 썰어 준비한다. 오이, 배는 곱게 채를 썰고 잔파는 잘게 썬다. 오이, 배, 새싹 3종, 깨, 김가루, 잔파를 함께 담아낸다.△매운탕-재료: 붕장어 500g, 우거지 200g, 숙주 60g, 부추 60g, 고사리 60g, 깻잎 30g, 홍고추 30g, 청양고추 50g, 파 50g, 고춧가루 30g, 된장 50g, 마늘 30g, 산초, 소금, 들깨가루 30g-만들기: 내장을 제거한 붕장어를 넣어 끓인 다음 뼈를 발라낸다. 끓는 물에 데친 우거지, 숙주, 부추, 고사리에 파, 홍고추, 청양고추, 고춧가루, 된장, 마늘, 들깻가루를 넣어 끓인 뒤 깻잎, 소금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마늘, 고추, 산초를 곁들인다.△찹쌀완자탕-재료: 붕장어 300g, 찹쌀가루 100g, 미역 100g, 마늘 30g, 소금, 들깻가루 10g, 참기름, 후추-만들기: 찹쌀가루는 뜨거운 물에 반죽해 완자를 만든다. 뼈를 제거한 붕장어를 2~3㎝크기로 썰어 미역과 참기름과 함께 볶은 뒤 찹쌀 완자, 들깻가루, 후추, 소금을 함께 넣어 끓인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9-18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 맛 신의 선물 五味子 붉디붉은 가을의 유혹

우리나라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문경오미자가 제철을 맞아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요즘 한창 수확 중이다. 오미자는 준고랭지 작물로서 문경의 백두대간을 형성하고 있는 동로면 황장산과 대미산 중턱이 바로 우리나라 최대의 오미자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의 해발 300~700m 산자락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조건과 친환경 과학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문경오미자는 신이 준 열매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궁중 대표 보양식만능 건강식품에 천연조미료 활용국내 생산량 45% 차지 최대 자생지축제 10주년 맞아 판매가 동결친환경 재배, 진품 확인스티커 부착예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문경은 조선시대 각종 인문기록에 오미자가 지역 토산물로 소개되며 궁중에 진상됐다고 한다. 특히 조선왕조 역대 임금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길고 장수왕으로 알려진 영조가 보신을 위해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말하자면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 보양식이었던 셈이다.오미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 맛 등 다섯 가지 기본 맛을 다 갖춘 유일한 열매로서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오미자는 기침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좋아 연예인을 비롯한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에게 인기 만점이다. 예로부터 천연 강장제로 불리며 동의보감에서 남녀 모두의 정력에 좋다고 했으며, 시잔드린 성분과 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기력 증진과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 태릉선수촌의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머리를 좋게 해 수험생 등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또한 술과 담배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고, 여성들의 자궁을 건강하게 해주며, 이 외에도 뇌졸중과 간·심혈관 질환 등에 뛰어난 효능을 가졌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오미자는 9~10월이 제철로, 요즘 오미자를 구입해 오미자청을 담가놓으면 1년 내내 온 가족의 건강음료이자 만능조미료로 활용할 수 있다. 생과를 활용한 오미자청은 보통 오미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담지만, 문경에서는 설탕량을 30% 줄이고 그 대신 올리고당을 첨가한다. 왜냐하면 올리고당은 설탕보다 칼로리가 40% 정도 낮고 체내 흡수율 역시 낮기 때문에 설탕의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해준다.오미자는 색상이 환상적이고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어 어떠한 식재료와도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만능 천연조미료인 셈이다.가정에서 오미자 음료, 술 등으로 손쉽게 이용함은 물론 야채샐러드, 김치류, 소스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생선 요리에는 비린내를 없애주고, 육류 요리에서는 누린내를 없애주며 고기를 아주 부드럽게 하고 풍미를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오미자차는 차게 혹은 따뜻하게 4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오미자 생산에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소비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안심먹거리를 위해 천적과 생물제제 활용, 제초제 사용금지 등 친환경 농법으로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상품 포장마다 문경오미자 진품확인 스티커를 부착해 QR코드, ARS, 인터넷 등을 이용해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문경오미자 진품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러한 노력에 따라 문경오미자의 대표브랜드 레디엠(rediM)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대한민국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문경오미자 축제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그 동안 문경오미자를 애용해준 소비자들에게 보답한다는 취지로 최근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대표이사 유성수)에서는 치솟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오미자 판매가격을 3년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더욱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문경오미자 주산지 동로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0회 문경오미자축제` 기간에는 오미자 수확체험, 오미자청 담기, 오미자차 시식, 오미자 가요제 등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축제 현장에서 10% 정도 더 싸게 오미자를 구입할 수 있다.1차 생산 오미자는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하게 생산하고, 80여 가지에 이르는 가공제품은 품질을 고급화하고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함과 동시에 진품확인시스템 구축 등 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문경오미자 상품은 곧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타 지역 및 외국산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있다.문경시는 오미자를 지역 대표 농산물로 집중 육성하면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췄다.문경시농업기술센터 내의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오미자재배연구소는 친환경 고품질 오미자 생산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지역에 맞는 품종을 개발 육성 중이며, 가공지원센터에서는 가공상품 개발과 기술이전 등 가공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고,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는 기존 가공사업체의 경영개선 등 사후 경영관리를 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완벽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문경오미자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6차 농산업 모델로 떠올랐다.(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유성수 대표이사는“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역의 기상조건이 아주 좋고 노목을 갱신하는 등 노력을 통해 어느 해보다도 최고 품질의 오미자가 생산됐다”며 “문경오미자의 판매가격을 3년 연속 동결한 만큼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반드시 상품 스티커를 통해 지리적 표시 특산물로 등록된 문경오미자 진품 여부를 꼭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문경오미자 구입 문의:(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054-554-7555)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4-09-17

바닷길 중심 역사문화 재조명으로 `해양민국` 뿌리 찾는다

2014 경북도해양실크로드탐험대가 16일 포항 영일만 항에서 대장정의 출항을 한다. 탐험대는 선발대원 20명, 한국해양대학생 등 180명 등 200명으로 꾸려졌으며, 16일부터 10월30일까지 45일 동안 경북의 꿈을 전하며 활동을 벌인다. 코스는 포항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말라카, 인도 몰키타와 뭄비이, 오만 무스카타. 인도 빈디르압바스와 이스피한, 스리랑카 콜롬보, 미얀마 양곤 등 9개국 10개 항을 돌아 귀국하는 일정이다. 200여명 대원 45일간 9개국 10개항 탐험 여정지난해 육로 이어 `코리아 실크로드` 완성 의의글로벌 협력 구축·신한류 전파 등 주요사업 추진□해양 실크로드 추진 배경2014해양실크로드대장정의 목적은 지난해 실시한 육로 실크로드에 이어 해로 중심의 역사문화 재조명을 통해 우수한 韓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류를 넘어 문화 산업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해양강국 실현이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만큼 중앙정부와 경북도가 손을 맞잡고 추진하는 부분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지난 4월1일 경주에서 손재학 해양수산부차관,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발대식`을 갖고, 5개월에 걸쳐 출항준비를 해왔다. 특히 해양수산부, 경북도, 한국해양대학교 등은 상호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탐험대의 역할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등 해양 실크로드 문화 재조명과 실크로드 국가와의 상호교류 및 통상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진행했다. 해양국가(海洋國家)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창조적 해양문화의 계승·발전을 염두에 두는 2014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동서 문명 소통로인 실크로드를 매개로 역사재조명, 新 한류문화 전파와 경제영토 확대,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등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융합 프로젝트인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큰 방향으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해양대학교와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해양탐험정신, 개방성·진취성 등의 해양문화를 계승·발전 도모하고 문화교류를 통한 창조적 산업화 연계방안 마련을 적극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은 부수적 효과다.□글로벌 대장정의 주요사업해양 실크로드 역사·문화 재조명,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실크로드 탐험대, 기록·홍보 사업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추진한다. 먼저, 학술적 뒷받침을 위해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해로를 중심으로 해양 실크로드 사전과 도록 편찬 등 역사·문화 재조명 사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당위성과 학계 및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켜 나간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실크로드 우호협력이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와 통상 확대 등 실질적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실크로드 거점지역과의 문화교류 협정체결, 우호협력 기념비 설치 등이 주요 사업이다. 실크로드 탐험대는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아, 대한민국의 정신과 혼을 세계에 적극 알리는데 집중한다. 특히 21세기 新 한류문화를 전파해 나가고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오만, 이란, 스리랑카, 미얀마에 이르는 9개국 10개 항의 주요거점도시를 탐험하며 경북과 대한민국을 널리 알린다. 기록·홍보 사업은 지원분야다. 해양 실크로드 다큐제작, 백서 및 화보 발간, 대국민 홍보사업 등 다양한 기록·홍보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해양의식 함양을 이끈다.□탐험대 구성방향탐험대원들은 해양대학교 승무원 36명, 실습생 121명, 기타 23명 등 학생 180명과 청년탐험대원 12명, 전문가 그룹 2명, 역사기록팀 2명, 홍보지원팀 3명, 행정지원팀 1명 등 2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됐다. 주축은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태권도, 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 있는 층들이 참여했다. 대학생청년탐사대는 한류 문화 전파 및 우호협력 시발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역사 문화 학자 등 해양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탐험팀은 미래 주역인 청년 탐험대원들의 해양의식을 고취시키고 해양강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사진·작가 등으로 구성된 역사 기록팀도 전문가 집단으로 꾸며졌다. 이들은 해양 실크로드 탐험활동을 전반을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밖에 각계각층 전문가들은 자문을 통해 앞으로 프로젝트의 추진방향,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창조적 산업화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탐험에 대비, 5개월 세심하게 준비했다. 지난 7월11일부터 13일까지는 경주에서 2014해양 실크로드 청년탐험대원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이 오리엔테이션에서 경북도는 전국에서 선발된 11개 대학 12명의 2014해양 실크로드 청년탐험대원에게 글로벌 대장정 사업 취지와 해양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우는 한편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원 활동의 중요성과 탐험대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도는 또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경주에서 `제5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를 열어 `해양 실크로드와 항구, 그리고 섬`이라는 주제로 그간의 연구실적과 성과를 상호 공유했다. 21세기 신 해양시대의 발전적 방안을 논의·모색하고자 마련된 당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앞서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해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7개국 2만 1천km에 이르는 오아시스로 탐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부분을 배웠다. 이번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것이어서 해양민국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살펴보고, 우수한 한(韓)문화를 세계에 알려 나가는데 손색없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대장정 연계한 다른 사업도 실시경북도는 해양 실크로드 대장정과 더불어 도정 역점시책사업의 하나인 경북의 정체성 찾기 사업과 연계해`해외동포 정체성 찾기`운동을 펼친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중국 동북 3성, 경상도 마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래 5회째를 맞는데 올해는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에 접목시켰다. 대상은 참사지역 중 동포사회가 형성되어 교류가 활발한 4개 지역(중국 광저우, 베트남 호치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을 선정했다.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흐른 경북의 꿈-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이라는 주제로 추진되며 동포들의 이주역사, 삶의 애환, 실질적 경제 문화교류 등 동포사회 깊숙이 숨겨진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재조명한다.▲ 김남일 문화관광체육국장“경북 정체성 확립 사업과 연계”-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큰 의미는.△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이다. 해양 실크로드 재조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 복원은 물론 역사, 해양문화, 관광 등 융합을 통해 창조적인 산업화에 힘쓰고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또 바다는 대한민국 미래의 보고이자 꿈과 희망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해양경제영토 확장, 해양관광과 문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생각된다.-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코스와 역할은.△지난해 육로 실크로드에 이어 2014년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은 해로 중심의 역사문화 재조명을 통해 우수한 한(韓)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류를 넘어 문화 산업화를 이끌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해양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발은 경북의 해양관문인 포항에서 하며,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9개국 10개 항을 돌며 경북과 대항민국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해양 실크로드와 연계한 경북 정체성 찾기 운동은 무엇인가.△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의 정체성 찾기 사업과 연계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해외동포들의 자존과 세계 속의 경북인,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해외동포의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겠다.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지역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돌이켜 보는 등 사업 성공을 통해 해외동포들의 정체성 확립과 나아가 실질적 교류협력의 시발점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09-16

`고가 철로` 녹색공원으로 재탄생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미국 뉴욕 `하이라인`철거 위기서 보존 선회도시 대표 관광상품 부상세계 관광객 발길 이어져효자역~포항역 구간철로 철거계획 재고해야최근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지난 1970년 개통된 이 도로는 상판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고가의 취약 시설물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원형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 뉴욕의 랜드마크가 된 `하이라인 파크` 못지 않은 공원을 조성하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해 남대문, 남대문시장, 구 서울역사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관광명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환경을 활성화 시킨다는 복안이 깔린 것이다.그렇다면 서울시의 롤모델이 된 뉴욕의 하이라인은 어떤 곳일까.하이라인은 1930년대 뉴욕에 공장과 창고로 붐볐던 시대에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한 고가 철도다. 앞서 100여년 동안 산업 부두 지역인 맨해튼의 웨스트 사이드 거리를 오가던 철로에서 운행 열차와 도로 교통수단 간의 사고가 잇따르고, 교통 혼잡과 체증이 빈번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설한 것이 고가 철로였다. 고가철로는 개통 후 기대했던 대로 뉴욕 교통난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도심을 지나는 하이라인은 새로운 간선도로망 건설과 트럭 운송량 증가에 따른 철도 화물 수송량 감소로 운행 구간이 차츰 줄어들었고, 급기야 1980년 하이라인의 운행이 중단되고 만다. 방치된 하이라인은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선 녹슬고 혐오스러운 산업 폐기물로 도심의 흉물로 전락한다. 이후 하이라인 구조물 아래의 땅 주인들은 하이라인 철거 주장을 펼쳤고, 급기야 1999년 뉴욕시는 맨해튼을 관통해 연결된 2.4km의 열차 선로인 하이라인을 철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하지만 프리랜서 기고가이자 에디터 조슈아 데이비드와 컨선턴트 로버트 해먼드는 산업 유물인 하이라인을 철거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이에 맞선다. 그리고 1999년 `하이라인 친구들`을 공동 창립한 이들은 폐허의 하이라인을 새로운 공간을 재탄생시키는 시민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철거입장을 내놓은 뉴욕시 설득은 물론이고 각종 단체, 유명인사,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10년 세월에 걸쳐 이 노력을 계속했고, 마침내 하이라인 철거를 막아냄과 동시에 지난 2011년 뉴욕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하이라인 공원`을 재탄생시키기에 이른다. 30년간 방치된 낡은 고가 철로는 하늘에 떠 있는 녹색 공원으로 거듭났고, 도심 속 자연의 길이 새로 만들어 진 것이다. 100여년 전 산업시대 유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위기를 잘 넘긴 하이라인공원은 그 후 뉴욕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세계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라인 공원 건은 현재 전 세계 도시 재개발 기획에 발상의 전환을 준 대사건으로 꼽힐 정도며, 서울시가 이번에 이를 벤처마킹하기에 이르렀다.포항시와 시민들도 포항역 활용법과 관련해 하이라인의 개발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포항시의 포항역 개발안에 따르면 포항역사 부지의 개발에만 관심을 뒀지, 철길인 효자역~포항역까지의 철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별도의 사업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장기간 방치됐던 북구 우현동 유류저장고에서 신흥동 안포건널목까지 총 2.3㎞에 이르는 폐철도를 도시숲 공원으로 조성한 데 이어 효자역~포항역 구간 도심숲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숲은 철로를 대부분 철거해 조성한 탓에 과거 이곳이 철길이었다는 사실 인식은 할 수 없다. 현재의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 줄 근현대 역사 유물을 스스로 없앤 셈이다. 효자역에서 포항역까지의 철길이 하이라인 공원과 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 나도록 할 수는 없을까. 포항 도심재생 절차에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사안이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9-15

소통의 리더십 바탕으로 공적 주장않는 왕머슴 될 것

취임 74일을 맞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러 지난 12일 이른 아침에 복어식당으로 나갔다. 기자도 동행했다. 나는 이런 생각부터 했다. 고담준론의 자리는 아니지만, 생의 근원과 세계의 부조리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작가와 고위 경찰관료 출신의 시장이 수월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작가는 부조리의 근원을 탐사하고 경찰은 부조리의 현상을 치안하니 `부조리 다루기`에 공통점이 있긴 있구나….포항 위기는 내·외부 복합 원인… 공무원·시민 함께 변해야 극복2020년 완공 예정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구축으로 제2도약에 대비조직생리 몸으로 체득… 공정한 인사로 정치적 외풍 막을 자신있어□ `이강덕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낯익은 사이가 아닌데, 대뜸 내가 물었다.-70여 일 동안 시정을 책임져 보니 지금 심정이 어떤가?△“적조가 극심해 바다에는 태풍이 와야 하는데 그러면 육지를 걱정해야 한다. 태풍을 바라지만 태풍을 염려해야 하는 그런 심정이다”우리의 대담에는 `사전 질문지`를 없애기로 했다. 참모들이 작문해야 하는 과외 업무와 수고를 덜어주면서 무엇보다도 이강덕 시장의 생생한 생각을 들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첫 대답이 솔직하고 꽤 문학적이다. 나는 염려를 놓아도 될 것 같았다.-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이강덕 리더십`은 무엇인가?△“소통의 리더십을 원하고 세우려 한다. 소통은 경청이 중요하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소통은 상대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그래야 길게 보면 성과도 커진다. 공감이 없는데 공무원이든 시민이든 진심으로 움직이겠나? 일방적 지시 속에서 적극성, 창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상명하복의 조직문화 속에서 살아왔던 경찰 고위간부의 가치관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경찰에서도 그랬다. 경청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소통은 쌍방향이다. 내 주장도 해야 한다. 시장의 주장은 비전을 깔고 있어야 하는데, 비전은?△“아직은 이르다. 6개월쯤으로 계획했다”-나도 시장 취임 때 2015년 1월에는 신임시장이 포항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었다.△“기다려줘서 감사하다”-`이강덕의 리더섭이란 경청하는 소통을 통해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적극성을 발휘하면서 성취에 도전하는 힘`이라고 정의하면 되겠나?△“그런 것이다. 다만, 안전사고나 재난사고 같은 현장에서는 명쾌하고 정확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 경우는 예외다”□ 포항의 위기, 그 본질과 해법은?-포항시민, 특히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이다. 포항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시민도 많다. 이 위기의 본질이 뭐라고 보나?△“외부환경의 요인이 크다. 세계경제, 한국경제가 어려운 시절이다. 지방도시로서 경쟁력도 약하다. 설상가상 포스코도 어렵다”-물론 중첩적 위기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이 금언(金言)을 실현할 방법론이 뭔가?구체적인 비전은 내년 1월까지 기다리기로 했으니, 나는 전략적 개념 수준의 답을 바랐다. 그가 주저하지 않았다.△“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변해야 새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인식의 변화는 절박해야 이뤄진다. 시민 모두가 현재의 위기를 바르게 인식해서 위기의 본질과 해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성공할 수 있겠나?△“위기는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이 먼저 그걸 해내야 한다”그는 해경청장 퇴임 후, 즉 제복을 완전히 벗은 후 미국여행을 하면서 피츠버그에 들렀던 견문을 이야기했다. 그때 이미 포항시장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 내가 그렇게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1980년대에도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였던 피츠버그. 그러나 미국 철강의 퇴조와 함께 완전히 망했다가 첨단과학도시, 녹색도시로 부활한다. 그 회생의 원동력은 카네기멜론대학, 피츠버그대학을 비롯한 지역사회 내부의 진실하고 단단한 파트너십(연대)였다. 그래서 `포스코 이후의 포항`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도시다. 포항에도 포항공과대(포스텍), RIST,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한동대 등이 건재한 것이다. 그런데 왜 포항은 피츠버그처럼 철강이 망하는 사태부터 생각하는가? 포스코가 건강한 동안에 `포스코 더불어 포스코 시대를 넘어서는 포항`이 돼야 하지 않는가? 이러한 내 생각에 이강덕 시장도 동감하고 있었다.-경제위기 해법으로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외치지 않나?△“기업의 이윤추구는 물처럼 흐른다. 포항은 물이 고일 웅덩이를 파야 한다. 규제개혁, 창의성, 과감한 인센티브, 이런 것들이 요구되고, 포항시도 준비하고 있다”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의 도(道)를 일깨웠던 노자(子) 선생이 화낼지 몰라도, 마르크스도 자본주의는 이윤을 따라 흐르며 모든 만리장성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이강덕 시장의 비유나 수단은 옳다. 여기서 최근 불거졌던 `포스코ICT`의 주요기능이 포항을 떠난다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일이 화제에 올랐고, 내가 `왜 떠나려 하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헤아려야 한다고 했더니, 그는 `물론 그렇게 하는데, 이윤의 차이가 조그만 경우에는 예의, 향토애가 우선이지 않겠나?`라고 답했다.△“영일만항은 제2도약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 포항의 정치력, 지도력, 여론이 2020년 완공 예정인 영일만항의 조기완공, 인입철도 등 각종 인프라 조기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는 북한의 나진항,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도 언급했다. 거시적 안목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공무원의 사기와 정치적 외풍에 대해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똑같이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함구 중이다. 야당의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탄생시키는 고리가 되었다. 현재는 유야무야 실종 상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여야 대선 후보가 공약했던 것은 그 문제에 대해 진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이 말에는 미끌미끌한 기름이 발렸다. 행간에는 `공천 폐지가 맞다`라는 의견을 넣은 것도 같았다. 하긴 그 문제를 토론할 자리도 아니었다. 나로서는 `시정(市政)과 정치적 외풍`을 다루려는 포석이었다.-포항시 공무원 조직은 어떤가?△ “모두가 시민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얼굴 익히기나 지시에 익숙한 것 같다. 능동성, 창의성을 강조한다. 부서 간 협력이라는 융합적 사고도 역설한다. 대외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도 주문한다. 그것들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공무원의 사기는 인사의 공정성이 원천이다. 그런데 정치구조상 두 국회의원이 포항시장의 상전처럼 돼 있으니, 다수 공무원들이 하다못해 국회의원의 측근에게라도 접근하고 아부한다. 기본적으로는 두 국회의원의 양식에 관한 문제인데, 정치적 외풍을 막아낼 자신이 있나?△“나는 조직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했다. 조직의 장(長)에게는 인사와 징계가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니 인사가 공정해야 한다. 포항시는 구성원 2천여 명이다. 나는 그 10배가 넘는 조직도 오래 다뤘다. 구성원 숫자가 늘어나는 그만큼 정치적 외풍의 강도와 횟수도 많았을 거 아닌가? 휘둘리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포항시 공무원은 시장을 믿어도 된다”-시장에게는 지역의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 갈등이 일어날 때도 안 있겠나?△ “공 다툼을 안 할 것이다. 시장은 왕머슴이다. 왕머슴은 일만 해야지 공을 내세우면 안 된다. 공 다툼이 정치적 갈등의 근원이다. 나는 그걸 안 하겠다. 그리고 사심이 없으면 누구와도 문젯거리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본다.”나는 고(故) 박태준 회장의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1965년 대한중석 사장 시절, 청와대에 인사청탁을 넣은 직원을 퇴출시킨 내용이었다. 이강덕 시장은 박태준 회장을 존경한다며, 부산경찰청장 때는 기장의 고향집으로 찾아뵌 적이 있었고, 서울경찰청장 때 그분이 작고해서 문상을 갔었다고 했다.-박태준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부터 자기 능력의 9할을 정치적 외풍을 막아내는 데 썼다고 몇 번이나 회고했다. 기업이든 시정(市政)이든 그 리더가 불순한 정치적 외풍을 막아내지 못하면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나 시장은 그것을 막아낼 윤리와 신념을 지녀야 하지 않는가?△“염려에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그의 이 말을 듣는 포항시 공무원과 포항시민은 소중한 소득을 얻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의사가 꿈이었으니 포항시 치유의 명의가 된다면?이강덕 사장은 한중FTA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항 농민들(농민단체)이 친환경 농산품들을 중국과 직거래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어떨까라는 내 아이디어에 대해 “고맙다. 검토하겠다.”고 했다.작가가 시장과 만났으니 당연히 `문화`를 다뤘다. 문화복지, 문화의 사업화, 문화 인프라와 포항시 재정의 상관성에 대해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포항의 문화 수준이란 포항시민의 평균적 가치관 수준`이라는 시각에서 `돈 안 드는 문화`를 가꿔나가야 한다는 내 제안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그는 의사가 되려 했으나 경찰이 됐다. `장기 산골 촌놈`의 가난했던 집안사정이 인생의 길을 반강제적으로 조정한 모양이었다.-의사는 사람의 병을 고치지만, 시장은 도시의 병도 고쳐야 하는 의사 아니냐? 이왕이면 포항시의 명의가 돼야 포항도 좋고 시장도 좋은데.△“맞다. 그러나 진단을 잘못하면 큰일 난다. 명의가 되려면 진단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경청하는 중이다”이러고는 자신이 경험한 `오진`을 이야기했다. 의사가 심장질환이라 진단하고 의술을 취했으나 심장이 멀쩡하여 다시 쓸개를 적출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내가 쓸개 없는 놈이 됐는데, 명의가 되려면 진단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던 것이다”우리는 껄껄 웃었다. 그의 다음 일정은 9시 30분 두호동 어촌계 방문이었다. 적조 문제가 그를 기다리는 셈이었다. 2시간이 흘렀다. 그는 내가 프리미엄조선에 연재 중인 `위대한 만남-박정희와 박태준`을 잘 챙겨 읽겠다고 했다. 올해 연말쯤, 포항제철을 통해 포항의 오늘날을 있게 해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을 동시에 추념해 보자는 의견도 나누었다. 우리는 잠시 영일대해수욕장에 섰다. 그가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며 포항의 미래모습에 대한 청사진의 한 부분을 손으로 그려 보였다.(이 대담의 전문은 10월에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발간할 `포항연구` 제48호에 게재될 예정이다.)/정리:이대환 작가, 임재현 시민사회부장

2014-09-15

유수율 93%로 높여 원가절감… 5년연속 경영평가 `우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4년 8월 안전행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32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으로 우수한 평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정수처리 및 수질관리 운영상태 부문에서 양호한 평가(나 등급)를 받아 전국 8개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경영 합리화와 안전한 수돗물 생산공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체계적 누수관리·시설 무인화 등으로 상수도 경영 합리화옥상 물탱크 철거·급수관 교체 지원 `먹는 물 만족도` 높여□ 유수율 향상사업 지속 추진대구 상수도본부는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2013년도 상수도 유수율을 92.5%로 끌어올렸으며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수도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급수사용자에게 공급해 요금으로 조정한 양의 비율로서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수돗물의 손실이 적어 생산량이 줄어들게 돼 이에 따른 원수구입비, 약품비, 동력비 등 직접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유수율이 높아지게 되면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대구시의 2014년 상반기 유수율은 93.0%로 전년대비 0.5%가 상승, 연간 168만2천105㎥(하루 4천608㎥)의 수돗물 생산과 누수량을 줄여 약 1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대구시 전체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하에 매설된 노후관을 비 내식성 자재로 바꾸는 사업을 매년 실시해 상수도관로 개체대상 3천778㎞ 중 3천692㎞(97.7%) 이상 바꿨고 남은 86㎞는 2016년까지 321억원을 투자해 완료할 계획이다. 또 배수계통별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별로 급수구역을 구역화(Block)하는 사업을 2002년부터 시행해 2013년말 기준 563개소(92.7%)를 구축했으며, 2014년에는 29억9천500만원을 투입해 20개소를 구축하고, 미구축 24개소는 2016년까지 42억9천600만원을 투입해 완료할 예정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경영합리화상수도사업본부는 해마다 공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시책으로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인력 및 조직진단(감축), 급수공사 발주방법과 관급자재 구매방법 개선, 신재생 에너지 활용, 인근지자체 수돗물 확대공급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5년간 면밀한 조직진단을 거쳐 배수지·가압장 무인화, 시설통합 운영 등을 통해 본부 전체 직원을 2009년 864명에서 2013년 751명으로 113명의 정원을 감축해 연간 11억원 정도의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또 산하사업소에서 발주하던 소규모의 급수공사 등을 건별 수의계약에서 연간 단가계약으로 변경, 경쟁입찰을 통한 계약을 시행함으로써 연 4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고 급수공사용 관급자재를 시설관리소 일괄 구매방법으로 전환해 연간 8천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수장 내 태양광발전설비 추가설치와 소수력발전시설의 에너지활용으로 연간 1억원의 예산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구시 전체 수돗물 생산량이 여유가 있어 물이 부족한 인근 지자체에 공급해 물 부족 해소뿐 아니라 연간 23억원의 세입증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상수도요금 현실화원가절감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수돗물 판매단가는 생산 원가 대비 85.24% 수준에 불과해 향후 각종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대구 상수도의 2013년말 결산기준 ㎥당 판매단가(524.62원)는 ㎥당 생산원가(615.48원)의 85.24% 수준으로 현재 판매단가의 17.32% 인상요인이 있지만, 그동안 정부 정책방향과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또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로 인한 적자를 차입금에 의존, 누적 부채가 561억원에 이르고 있고,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여가생활 지원을 위한 수도요금 감면사업(연 61억원)을 하는 등 재원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각종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 대비 수도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된 가운데 민선 6기 시민행복을 위한 시책에 맞춰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요금 현실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시민행복을 위한 노력들대구시는 먹는 물 수질기준 강화와 최첨단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그동안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상수도본부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 동구, 서구, 수성구, 달서구 5개 지역 물탱크 수와 수돗물직수 56건을 대상으로 잔류염소, 탁도, 일반세균, 총대장균군을 조사한 결과, 옥상물탱크의 일반세균 검출률이 14%에 이르렀으며 평균 잔류염소는 0.19㎎/L로 수돗물직수(0.46㎎/L)의 40% 정도로 낮았고 잔류염소가 아예 검출되지 않는 물탱크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세균발생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탁도는 0.36NTU로 수돗물직수(0.08NTU)에 비해 4배 이상 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먹는물 기준인 0.5NTU를 초과하는 지점도 14%에 이르렀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2012년부터 수돗물 오염의 주원인인 옥상물탱크 2천64개소를 무료로 직접 철거했고, 올해에도 2억4천600만원을 들여 820개소를 철거할 계획이다. 또 옥내급수관이 노후돼 2차 오염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수용가에게 배관교체에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해 서민 가계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상수도본부는 주거용 건물 연면적 165㎡이하 이거나, 공동주택 전용면적 60㎡이하인 경우로 교체의 경우 50% 이하, 최대 100만원(공동주택 80만원)을 지원하고, 갱생의 경우 공사비의 50% 이하, 최대 80만원(공동주택 4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215가구에 33억2천4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522가구에 3억4천8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취수원의 지리적 환경 특성으로 인해 각종 수질오염사고 등으로 시민들의 불신감이 상존함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돗물의 안전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2013년 한국상하수도협회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 실시한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는 58.7%로 나타났으며,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는 이유는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거나,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 문제, 이물질과 냄새 때문 등으로 나타나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상수도본부는 민간단체와 시민, 주부, 학생 등 약 2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매곡, 문산, 고산정수장에 초청해 정수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물 관련 체험투어를 진행하는 등 수돗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있고 올해에는 가정집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무료로 시행하는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시행, 5개월만에 219건을 신청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호응이 얻고 있다.PVC 호스, 수돗물 냄새·유해물질 유발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수돗물 수질민원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냄새로 인한 민원이 63%, 수돗물 여부 18%, 기타 11.2%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냄새민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수돗물 불신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결과 냄새 민원 중 52%가 PVC 호스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PVC 호스와 수돗물(잔류염소 0.1㎎/L)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냄새가 나고 이로 인해 유해한 내분비계장애물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과 PVC 호스의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돗물 사용시에는 가능한 호스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9-15

金剛松 고목 아래 용케 몸 키웠구나 가을 품은 맛과 향 어떨지 참 궁금해

자연산 `송이`철이 돌아왔다. 울진군을 비롯 전국의 송이생산지는 자연이 주는 보배인 송이 채취 준비로 분주하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울진 금강송 송이`다. 울진 `금강송 송이`는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군이 세계적 명품인 `울진금강송`이 잉태한 특산물인 송이를 브랜드화한 이름이다. 단연 양도 전국 최고인데다가 울진금강송이 키우는 탁월한 향과 맛으로 이름 높다. 울진군이 금강송이가 한창 피크를 이루는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간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를 펼친다. 올해로 열두번째다. 올해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의 주제는 `자 떠나자 송이의 본고장 울진으로`다. 울진군이 펼치는 금강송 송이축제는 타 지자체의 송이축제와 뚜렷하게 구별된다.세계적 명품 `금강송`이 낳은 특산물 송이를 브랜드화전국 최고 생산량에 탁월한 맛과 향, 타지역과 차별성□생태스포츠·전통문화프로그램 접목단연 울진군이 펼치는 `금강송 송이축제`의 컨셉은 `생태`다. 단순한 먹을거리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자연 먹을거리인 `금강 송이`를 아이콘으로 울진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생태프로그램`을 접목, 축제 사흘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축제`로 마련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태 스포츠`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의 접목이다. 울진군은 최근 울진이 보유하고 있는 생태자원을 스포츠에 접목, 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전국 최고의 생태스포츠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생태스포츠 프로그램은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와 `울진금강송배 오픈탁구대회`, `2014금강송배 전국남여오픈볼링대회`다.올해로 4회째 펼쳐지는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는 푸른 동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진 해안도로를 무대로 펼쳐져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들로부터 `생태 마라톤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해의 절경`을 가슴에 안고 펼치는 마라톤대회는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 축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울진금강송배 오픈탁구대회` `2014금강송배 전국남여오픈볼링대회`는 전국의 탁구동호인들과 볼링인들이 금강송이 향이 물씬 풍기는 울진에서 기량과 화합을 도모한다. 여기에 올해로 서른 여덟번 째 치르는 `성류문화제`는 동해 연안 울진의 전통문화의 정수를 선사한다. □송이채취·무료시식회 겸한 가족축제축제 첫날인 3일,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 앞 과장에서 거행되는 성류제향과 산신제와 엑스포공원의 `풍년기원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금강송 송이축제는 사흘 간 `금강 송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금강 송이의 성장사와 생태 환경, 송이채취 체험, 금강 송이 시식, 경매, 금강송이 빚기, 금강소나무 자르기, 목도나르기, 산신제를 비롯 금강소나무숲길 체험 등 송이와 금강소나무와, 금강송 한우가 펼치는 생태 먹을거리의 향연이 숨가쁘게 펼쳐진다.송이 채취 체험은 예약 접수자뿐만 아니라 행사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1만원의 참가비만 내면 체험할 수 있다. 송이채취 체험에 참가하려면 축제기간 매일 메인축제장인 엑스포공원 남문에서 오전 10시에 채취체험장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저렴한 가격으로 울진금강송 송이를 구입하려면 송이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행사기간 중 매일 2회 이상에 걸쳐 실시하는 경매는 울진의 명품 금강송이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관람객에게 제공한다.송이 경매를 놓쳤다면 행사장 내에 마련된 송이 직판장을 이용하는 것도 울진 금강송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내 최대 생산지인 울진에서 자연산 송이를 직접 구입함으로써 울진 금강송이 고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신선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동해안 최고의 전통 염전인 `자염` 생산지로 이름 높았던 울진 지방 먹거리의 대표격인 `장, 장아찌` 등 발효식품 40종에 대한 전시와 무료시식회도 갖는다. `울진향토음식 전시`는 동해 연안 울진지방의 전통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특히, 본 축제장인 울진엑스포 공원에서 펼쳐지는 `송이 요리 체험장`에서는 무료시식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탁월한 울진 금강송이의 향과 맛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 축제 기간 관광객 모두에게는 덕구·백암온천과 성류굴, 불영사,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등 울진의 주요 생태 관광지 입장 할인권(30~50%)을 제공한다.이와 함께 엑스포공원 내의 친환경 농원에서 축제 이튿날인 5일과 6일 이틀 간 `고구마캐기 수확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울진군과 울진문화원은 축제 주 무대인 엑스포공원에서 `울진봉평리신라비 전국서예대전` 입상작 전시와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풍광과 삶을 담은 사진·그림전시를 갖는다.또 울진 동해안의 `천연 소금과 미역`의 유통로인 `십이령옛길`을 무대로 펼쳐진 바지게꾼(선질꾼)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창작 마당극 `십이령바지게꾼` 놀이가 관광객들을 신명판으로 이끈다. □금강송숲길 탐방 기회도이와 함께 세계적인 소나무숲이자 `에코-휠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 금강소나무숲` 탐방 기회도 주어진다. 울진군 서면의 `울진금강소나무 숲`은 `대한민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생태 관광명소이다. 전국 유일하게 자생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펼쳐있는 서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을 오르는 길은 `천상으로 걸어가는 길`이다.또한 `소금과 미역의 길`로 각광받고 있는 `십이령옛길`은 울진사람들이 수 천년 빚어온 삶의 족적과 숨결을 따라 걷는 `전통문화의 길`이다.십이령옛길은 예약탐방제로 운영돼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축제 기간 동안 매일 2회씩 본 축제장인 울진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예약은 울진군 산림녹지과(054-789-6049)로 접수하면 된다. 금강송생태숲 탐방은 축제기간 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2시에 메인축제장인 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출발한다.임광원 울진군수는 “이번 울진 금강송이 축제는 직접 체험을 통해울진의 생태자원의 탁월성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금강송이, 금강소나무숲, 온천 등 탁월한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금강송에코리움, 백암온천 산림휴양단지 조성, 금강송 생태숲 조성 사업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휠링 산업을 적극 추진해 울진을 전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4-09-12

화끈한 매운맛 온몸으로 느껴볼까

빙글빙글 별이 보이고 파르르 입술이 떨린다. 귀가 멍하고 머리까지 띵하다. 포항 시내 중앙상가로 라라코스트 앞 사거리 맞은편에 위치한 `신길동 매운짬뽕`의 대표메뉴인 `매운짬뽕`을 맛 보는 순간, 매운 맛의 위력이 이렇게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이 집은 매운짬뽕 한 그릇을 국물까지 모두 먹을 경우 음식 값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절대 함부로 도전해선 안 된다. 5천원 아끼려다 병원비가 더 들 수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매운 맛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일단 이 짬뽕집을 찾아가는 동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가까운 편의점에라도 들러 우유를 마시고 갈 것을 추천한다. 몸속의 내장기관들이 놀라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단단히 해둘 것.신길동매운짬뽕의 메뉴는 단 세 가지뿐. 매운짬뽕과 우동 그리고 김밥이 전부다. 둘이서 갔다고 짬뽕 두 그릇을 주문했다간 구급차 부르는 건 시간문제다. 인원수대로 짬뽕만 시키기 보단 우동과 김밥을 적절히 섞어 주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매운짬뽕의 첫 인상은 일반 짬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부드럽고 청순한 비주얼이다. 새빨간 국물에 쫄깃한 면발, 큼지막하게 자른 호박과 양배추 등 각종 야채들이 올라가 있다. 홍합으로 한껏 외관적인 멋도 살렸다.먹은지 5분 후, 드디어 짬뽕이 위에 도착했는지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속이 쓰리다 못해 심지어 쥐어짜듯 아파온다. 다리에 점점 힘이 풀리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핑~`돌기 시작한다. 어라, 반짝반짝 별까지 보인다. 죽을 맛이다. 그런데 자꾸만 숟가락은 국물로 향하고 젓가락은 면발을 찾고 있다.테이블마다 땀 닦은 휴지가 쌓여간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저기요~”하며 여기저기서 점원을 부르고 우유와 쿨피스를 찾는 주문이 이어진다. “씁~하, 씁~하”비명소리 외엔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선 그 어떤 대화도 이어질 수 없다. 매운 맛에 취해 오로지 내 몸의 반응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건더기는 모두 먹었지만 매운 국물을 다 마시지 못한 7번째 완뽕 도전자 윤모(33)씨는 “평소 청양고추를 즐겨 먹을 정도로 매운 맛을 좋아해 완뽕에 도전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해 포기했다”며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얼큰하면서도 달짝하니 맛까지 좋아 매운 맛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매운짬뽕을 맛보는 내내 점원들은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사장 이정훈(33)씨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말고 나와 손님들의 완뽕 도전을 오히려 말릴 정도. 그는 “정말 매운데 이 매운 맛을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직접 맛 보면 화끈한 매운 맛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문의 054-255-5003, 낮12시~밤10시, 격주 월요일마다 휴무)/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4-09-12

졸업생 이름 새긴 이색조형물 설치

포스텍 한 교직원이 졸업생들의 이름을 아로 새긴 이색 조형물을 설치해 화제다. 주인공은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직원 이경수(47)씨.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직경 70cm 크기의 4개 서각(書刻)지구본에 2010학년도부터 2012학년도 졸업생까지, 모두 3년 동안의 졸업생 236명의 이름을 촘촘히 새겨 기계공학과 구성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5공학관 계단 통로 벽면에 설치했다. `포스텍 ME, 세상을 밝히는 빛`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지구본 서각은 학과 고유의 조형물을 통해 소속감을 높이고, 자긍심을 키우고자 하는 의도로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작업에 착수, 1년 넘게 걸려 제작한 것.이 씨의 서각작업은 이번에 두번째. 2년 6개월여 전에도 가로 5.4m×세로 3.2m 크기의 세계지도 모양의 대형 서각에 포스텍 기계공학과 1회 졸업생부터 2009학년도 졸업생을 포함, 소속 교직원 등 모두 1천500여명의 이름 등 총 4천998자의 글자를 새겨 넣은 조형물을 설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시간 꼬박 작업에 매달리면 약 10자 정도를 새길 수 있음을 감안하면 그가 이 서각에 쏟은 땀과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이번에 만든 지구본 서각은 신규 졸업생이 배출됨에 따라 자연히 이름이 누락될 수밖에 없는 2010년 이후 졸업생들이 많이 아쉬워한데다 `서각`이라는 취미 활동을 통해 더 큰 보람을 찾기 위해 도전, 이뤄냈다. 앞으로 다른 비어있는 지구본 세 개도 이렇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씨가 일과 후 저녁 시간은 물론 휴일도 잊은 채 1년 넘게 몰두한 서각 작업의 대가는 전혀 없다. 포스텍 기계공학과가 200여만원 정도의 원재료인 은행나무 자재 구입과 건물 한 켠에 작업공간을 마련해 준 것이 전부다. 다만, 나무조각을 지구본 같은 구형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준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재능 기부`는 이번 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 그가 은행나무로 속은 빈 지구본 제작에 애로를 겪자 이 학과 대학원생 유태종씨 등이 나서 전문지식을 활용해 보기에도 깔끔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원리를 가르쳐 준 것.이 조형물은 20개의 정육각형과 12개의 정오각형 등 모두 32개의 은행나무 조각을 연결시켜 축구공처럼 제작돼 있어 처음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허강열 포스텍 기계공학과 주임교수는 “아주 큰 돈을 들인 인테리어와도 비교될 수 없는 정성과 땀이 깃들어 있기에, 학생들의 동기 부여가 되고,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이 씨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이경수 씨는 “서각에 대한 개인적 취미가 내가 속한 일터의 발전과 다른 구성원들에게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오히려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사실 힘들고 고된 작업이기는 했지만, 멋진 조형물로 포스텍 기계공학과의 역사와 함께 계속할 것이기에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9-12

영덕 칠보산

3년 전인가 우연히 지인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등산이 건강에 좋아 본격적으로 정기 등산을 해보려고 작정하던 터에 개인 일로 영덕에 들렸을 적에 일을 빨리 끝내고서 고향 뒷산인 칠보산에 올라가 보았다.산에 올라 필자는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시를 썼으니 `고향땅, 칠보산에 올라`라는 제목의 시다. 힘들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 편의 연가였다.“동해바다를 향해/ 부대끼는 그리움의 칠보산은/ 내 유년기를 지배한 무지개였다./ 일곱 보물이 묻힌 산이라/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다 가졌음 정말 좋겠다며/ 동심의 소박한 욕심을 안았다.// 참꽃 붉게 물든 만큼이나/ 눈물 아롱지던 옛 시절/ 꿋꿋한 칠보산의 풍경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며/ 산위에서 홀로 부르던 노래,/ 그 곡조가 그리워지는 날에/ 고향땅, 칠보산(七寶山)에 오른다.”물론 고향산을 소재로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시로 승화시켰으니 아름답게 비쳐나지만 내 어린 시절은 시대와 환경이 주는 어쩔 수 없음의 가난하고 막막한 시대였다. 사실 끼니때만 되면 밥 한번 배불리 먹고, 부모형제들과 오순도순 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니 말이다.숲 체험·산림욕장 등 바다·휴양을 동시에… 해돋이 명소로도 각광소나무·떡갈나무길 걷다보면 산삼·더덕·철 등 7가지 보물 나올 듯필자가 태어난 곳은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248번지인데 그 뒷산이 칠보산이다. 그러니 어려서 칠보산과 백석 앞바다를 보고 자랐고, 일찍부터 무슨 보물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 뒷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기대와 관심보다는 그 당시에 현실로서 다가오는 칠보산은 내게 있어 힘듦을 준 산이고, 아무런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낙 없이 보냈던 어린 시절의 사연으로 가득 차 있다.1960년대 중반, 그때까지만 해도 도시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농촌에서는 끼니가 걱정되던 때였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쉬는 날이면 지게를 지고 칠보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바가지에 보리밥 한 그릇을 담고 지게 위에 올리고서는 2시간 걸어서 칠보산에 도착해 나무땔감을 줍고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산길을 2시간 내려와서는 나무를 모아 영해장날이 서던 날에는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장에 가서 나무를 팔았다. 그리고서 나무 판돈으로 장을 봐서 백석리 집까지 걸어오면 녹초가 됐는데 그 일을 수도 없이 반복했으니 고생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다.지금 생각해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던 시대적 상황이라고 수긍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그 당시 고향 백석리에서의 어린 시절은 막막하고 눈물 많던 시절이었다.하지만 강산이 너댓 번 바뀔 만큼 세월이 흐르다보니 고생스러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그리움으로 피어나고 동화 속에 자리한 듯 느껴지는 이제는 고향땅 백석리 마을과 칠보산, 그리고 고래불해수욕장은 그리움의 화신처럼 가슴에 새겨지는 옛 추억들이다.그래서 오늘은 그리움을 안고 칠보산에 오른다. 사십년이 훌쩍 넘은 그 시절에 보아왔던 형태로 우두커니 서 있는 칠보산이지만, 지금은 이곳에 대해 밉던 곱던 뼈에 사무친 회한들을 떠올리면서 산행을 시작한다.자동차로 칠보산 자연휴양림관리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칠보산 휴양림은 1993년에 개장해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최근에 들어 등산로를 정비하고 주변 시설을 잘 정비해 놓았다.몇 년 전에 산림청에서 `겨울바다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는 국립자연휴양림 6선`을 발표했는데,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 등이 포함돼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특히 매년 1월 1일 동해 일출을 보러 오면서 이곳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은 전국에서 가장 긴 명사 20리 해수욕장으로 겨울철뿐만이 아니라 여름 등 사계절 이용하기가 편한 곳으로 1일 최대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칠보산자연휴양림관리소(054-732-1607)에서 이용객들을 위해 휴양림 단지 내에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있어 최고의 숲 체험코스, 삼림욕장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칠보산 등산 코스는 칠보산, 등운산 정상으로 가는 2개의 등산로가 개설돼 있는데, 크게 보면 등운산을 거쳐 칠보산 정상에 오르는 단일 코스다.오늘 등산팀은 단출하다. 대구에서 함께 온 사진작가 전 선생과 고향 선배 등 세 명이다. 우리 일행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산을 시작했다.필자 일행이 오를 코스는 관리사무소 주차장 왼쪽에서 시작해 전망대, 등운산을 거쳐 갈림길에서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20분 정도 되돌아 나와 산사랑쉼터에서 등산로를 타고 유금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전망대 쪽으로 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자연휴양림이 소재하는 곳이라 깨끗하다. 산림청의 특색 있는 명소 조성 사업으로 등산로 정비가 잘 돼 있어 편안한 산길이다.전망대를 지나 산길을 오르는데 소나무들이 즐비한 산속 길이다. 등운산까지는 산등성이에 오르는 일부 구간이 다소 가파른 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등산로는 완만한 편이다.칠보산 등산에서는 고향 선배와 사진작가와 함께 가면서 이곳의 추억을 더듬으며 옛 이야기도 하고, 멀리 동해바다를 보면서 걸으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칠보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단선 코스니 그리 급할 것도 없다.함께 가는 사진작가 전 선생은 연세가 일흔이지만 왕년에 마라톤 선수 출신이라 산타기가 익숙하고, 고향 선배도 동네 산이니 지형을 잘 알아서인지 걸음걸이가 가뿐해 보이는데, 정작으로 필자만 정기적으로 산행해오고 있지만 걸음으로는 그들을 못 당한다.출발한지 1시간20분이 돼 등운산에 도착했다. 등운산은 울진 백암산의 산줄기가 뻗어 내린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는데, 바위 하나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다.정상에 올라왔지만 솟은 봉우리 없이 밋밋하고 표지석마저 없어 산 맨 위에 오르고도 정상에 올랐다는 맛을 못 느낄 정도니 보기에 따라서는 초라한 산이다.그러나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은 조망이 좋다. 동쪽을 향하면 동해바다가 한 없이 펼쳐지고 잇는데, 그리운 고향 산이라 그런지 눈앞에 다가오는 풍경들이 예사스럽지 않다.우리 일행은 다시 칠보산 쪽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등운산에서 칠보산 정상까지는 3.5km다. 능선을 따라 완만한 하산 길을 계속 걸어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면 자연휴얌림 단지가 나오고, 곧장 가면 칠보산 방향이다.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빽빽한 능선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가니 유금치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 20분 정도가면 유금사가 나오는데, 직진해 칠보산에 등산해도 유금사로 가려면 이곳 유금치까지 내려와야 한다.유금치에서 400m정도 걸어 헬리콥터장을 지나니 정상이 보인다. 우리 일행들은 조금 빠른 속도로 걸어 정상에 도착해서 동해바다 등 조망을 보고 사진을 찍고서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칠보산은 원래 등운산으로 불렸으나 고려 중기 때 중국사람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샘물을 마셨는데, 맛이 특이한 것을 알고서 “샘물 맛이 보통 물맛과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귀한 물건을 찾아본 결과 돌옷, 산삼, 더덕,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이 나와 그 후에 칠보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한다.며칠 전에 독도사랑산악회를 창립한지라 홍보물을 내걸고 몇 컷 사진을 작가에게 부탁했다. 전 선생은 이런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서는 동해바다를 보니 마음이 다 후련하다고 말한다.가까이 보이는 동해바다, 더욱이 필자가 어려서 산 곳이다 보니 눈을 감고 있어도 눈앞에 훤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향 선배와 옛 시절을 잠시 이야기하다보니 마음이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리움을 마치 고기 낚시하는 듯 건져 올리며 회한에 젖는다.정상에서 쉬다가 다시금 출발해 유금치에 도착했다. 여기서 고향 선배는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유금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진작가와 필자는 유금사 방향으로 내려섰다.여기서 유금사까지 거리는 2km다. 편안한 길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가니 계곡이 있고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니 유금사 절이 나타난다.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이 걸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법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대웅전 뒤뜰에 있는 3층석탑과 석탑 기단부에서 출토된 금동불상이 국보로 지정돼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필자는 대웅전에 들러 경배를 드리고 나서 사진작가와 함께 유금사 경내를 거닐면서 칠보산 등산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감회에 젖어본다.하늘이 높아져가는 가을날 초입에 고향땅 병곡에 와서 늘 마음에 담아두고 꿈에도 그리워했던 곳, 칠보산을 등산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가슴 벅차다. 산삼, 더덕에 황기까지 일곱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 칠보산이 된 금곡리 뒷산에 올라보면 솔 향내 은은한 가운데 저 멀리 펼쳐지는 고향바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 모습이다.

2014-09-12

우리전통 민속·창작극 선보여… 신명나는 한마당 연출

느림과 빠름은 율동을 만든다. 장구와 꽹과리 가락은 우리네 가슴을 울리며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어느새 놀이꾼과 관객들이 하나가 돼 덩실덩실 춤을 춘다.`터키 이스탄불이 경주에 온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축제에 오면 우리 고장 전통문화의 매력에도 흠뻑 빠질 수 있다. 경북도내 시·군들은 터키와 함께하는 축제를 더욱 풍요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신명을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행사 기간 `이스탄불 시·군 문화 교류의 날`을 통해 지역별로 전승하고 있는 민속 공연과 창작극 등으로 관객과 만나게 되는데 △영덕= 월월이 청청 △예천= 공처농요 △영주= 순흥 초군청재판놀이 △상주= 사물놀이와 선반판굿 △경산= 전통상여 시연 △청도= 철가방극장 저글링쇼 △영양= 풍물단의 창작사물놀이 △구미= 모듬북 공연과 구미아리랑, 목도소리, 연희 판놀이 등 시연 △김천= 풍악광대놀이 △칠곡= 호국영령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는 창작무(지천무) △성주= 12간지를 소재로 한 창작마당극(얼씨구나 하나로세) △영천= 아리랑태무시범단의 태권무 △고령= 우륵청소년가야금연주단 연주 △의성= 마늘홍보대사 `의성지킴이`의 `영남사물난타`와 `시집살이` 공연 △봉화= 노소동락으로 구성된 문화원 식구들의 민요 △울릉= 정광태 씨 등이 출연한 `독도사랑` 주제의 사진전 및 퍼포먼스 △울진= 어르신 장수건강댄스 △포항= 퓨전국악 등을 선보인다.특히 청도의 온누리국악예술단은 타악 퍼포먼스(천년의 소리)와 사물놀이판굿으로 관객들에게 흥겨운 마당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금·가야금·해금·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함께 펼쳐칠 한국국악협회 경주지부의 신라설화 가무악극 `비형랑` 도 관심을 끌 작품으로 손꼽힌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계가 인정한 고대문명의 정수인 이스탄불의 문화에 우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이 더해져 수준 높은 문화축전이 될 것이며 이번을 계기로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9-11

터키문화의 진수, 천년고도 서라벌 오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11일 간 일정으로 경주 황성공원을 주무대로 열릴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의 막이 12일 오른다. 천년고도 서라벌을 터키문화로 물들일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의 서쪽 끝이자 동서양 문명 교류의 접점인 터키 이스탄불과 대한민국 경주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문화우의를 다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이스탄불시가 1천만달러를 들여 주최하고 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9개 분야, 20여 개의 행사로 짜여져 열흘여 동안 `문화융성 경주`가 실현된다.이스탄불 측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메호테르 공연단, 아나톨리아의식, 연극공연 등은 경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열리며 우리 측이 준비한 공연과 양 측이 공동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는 경주 황성공원·엑스포공원·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주로 마련된다. 특히 경주 황성공원에서는 이스탄불에 온 기분이 들 정도로 이스탄불을 형상화 한 거리와 3D영상관을 포함한 홍보관, 이스탄불 최대 시장의 축소판 `그랜드 바자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흐테르 군악대의 멋진 연주 퍼레이드, 세계적인 클라리넷 거장 `세르칸 차으르`의 연주 등은 오감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행사기간 동안에 경북도 일자리한마당, 경북식품박람회, 치매극복의 날 가족걷기대회, 범시민 자전거타기 축제, 터키 바이어 초청 대구·경북 섬유수출상담회 등도 열려 볼거리 및 체험거리도 풍요롭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이스탄불 in 경주`는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의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로 많은 관광객들이 국내 최초의 터키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했다”고 말했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9-11

“주자 이후 道義철학 제1인자”… 성인 추앙받는 대학자

`선성(先聖)에게 빛을 던져 선성의 학(學)을 후학의 사람들에게 베푼 동방의 나라에서 오직 한 분`이덕홍 `주자(朱子)의 직제자(直弟子)와 다름없다.조선의 일인(一人)` (일본 기몬학파 창시자 야마사키(山崎暗劑) `아득하셔라 이부자(李夫子)님이시여,당신은 성인(聖人)입니다`중국 개화기 대표적인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조정 부름 수십차례나 고사, 고향 안동서 학문·제자훈도임진왜란때 문집 반출… 日 주류사상계에 독보적 영향묘비문 과장·왜곡 우려, 자신이 직접 96자로 직접 지어▲ 이황 영정더 이상의 극찬은 없다. 한국이 나은 최고의 사상가이자 학자이며,조선 3대 석학인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두고 동양권 학자들이 뱉은 말이다. 동양 3국의 도의철학(道義哲學)의 건설자이며 실천자인 이황(1501~1570). 임진왜란 후 그의 문집은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쿠가와가 집정(執政)한 에도(江戶)시대에 그의 저술 11종 46권 45책이 `일본각판`으로 복간되었다. 일본 근세 유학의 개조(開祖) 후지와라(藤原惺窩) 이래로 이 나라 유학 사상의 주류인 기몬학파(崎門學派) 및 구마모토학파(熊本學派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고, 이황은 이 두 학파로부터 대대세세(代代世世)로 신명(神明)처럼 존숭을 받아왔다.조호익은 그의 `학적지위`를 이렇게 평가했다. “주자가 작고한 뒤 도의 정맥은 이미 중국에서 두절되어 버렸다.퇴계는 한결같이 성인의 학으로 나아가 순수하고 올바르게 주자의 도의를 전하였다.우리나라에서 비교할 만한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만한 인물을 볼 수 없다. 실로 주자 이후의 제일인자이다”퇴계의 성장 과정은 정상적이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추앙받는 것은 교육에서 비롯됐다. 그는 경상도 예안현 온계리(현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좌찬성 이식의 7남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7개월 만에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인 춘천 박씨의 훈도 밑에 총명한 자질을 키웠다. 12세에 작은아버지 이우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혼자 독서하기를 좋아해 특히 도잠(陶潛)의 시를 사랑하고 그 사람됨을 흠모했다. 18세에 지은 `야당(野塘)`이라는 시는 그의 가장 대표적인 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세를 전후하여 `주역`에 몰두한 탓에 건강을 해쳐서 그 뒤부터 병치레가 끊이지 않았다.1527년(중종 22) 향시(鄕試)에서 진사시와 생원시 초시에 합격하고, 어머니의 소원에 따라 과거에 응시하고자 성균관에 들어가 다음해에 진사 회시에 급제하였다. 1533년 재차 성균관에 들어가 김인후(金麟厚)와 교유하고, 심경부주(心經附註)를 입수하여 크게 심취하였다. 이 해에 귀향 도중 김안국(金安國)을 만나 성인군자에 관한 견문을 넓혔다. 33세에 문과에 급제한 그는 승문원부정자(承文院副正字)가 되면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3년 후 어머니 상을 당하자 향리에서 3년간 복상했고, 38세에 홍문관수찬이 되었다가 곧 임금으로부터 사가독서(賜暇讀書)의 은택을 받았다.중종 말년에 조정이 어지러워지자 관계(官界)를 떠날 것을 결심한다.하지만 조정은 그를 1543년 10월 성균관 사성으로 승진시켰는데, 그는 성묘를 핑계 삼아 사가를 청해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을사사화 후 병약함을 구실로 모든 관직을 사퇴하고, 1546년(명종 1) 고향인 낙동강 상류 토계(兎溪)의 동암(東巖)에 양진암(養眞庵)을 얽어서 산운야학(山雲野鶴)을 벗 삼아 독서에 전념하는 구도 생활에 들어갔다. 이때에 토계를 퇴계(退溪)라 개칭하고, 자신의 아호로 삼았다. 초야에 묻혀있는 그에게 조정은 수 차례 등청을 요구했다. 그러자 그는 당시 부패하고 문란한 중앙의 관계에서 떠나고 싶어서 외직을 지망, 48세에 충청도 단양군수가 되었다. 그러나 곧 형이 충청감사가 되어 옴을 피해, 봉임 전에 청해서 경상도 풍기군수로 전임하였다. 단양군수 재직 때 그는 관기(官妓) 두향과 사랑에 빠진다. 그의 나이 48살,두향은 18살이었는데 그녀가 먼저 퇴계에게 러브 콜을 했지만 처신이 너무 곧은 것 때문에 두향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 당시 그는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다. 그런 그의 빈 가슴은 설중매와 같았던 두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와 서예 그리고 가야금에 능했고,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그래서 퇴계의 작품 중에는 매화가 많이 등장한다.풍기군수 재임 중 주자가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을 부흥한 선례를 좇아서, 고려 말기 주자학의 선구자 안향(安珦)이 공부하던 땅에 전임 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창설한 백운동서원에 편액(扁額)·서적(書籍)·학전(學田)을 하사할 것을 감사를 통해 조정에 청원하여 실현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조선조 `사액서원(賜額書院)`의 시초가 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다. 1년 후 퇴임하고, 어지러운 정계를 피해 퇴계의 서쪽에 한서암(寒棲庵)을 지어 다시금 구도 생활을 하다, 51세에 성균관 대사성의 명을 받아 취임하였다. 55세에 홍문관부제학, 57세 공조 참판에 임명되었으나 여러 차례 고사하였다. 1543년 이후부터 이때까지 관직을 사퇴하였거나 임관에 응하지 않은 일이 20여 회에 이르렀다.59세 도산서당(陶山書堂)을 짓고 아호를 `도옹(陶翁)`이라 정했다. 이로부터 7년간 서당에 기거하면서 독서·수양·저술에 전념하는 한편, 많은 제자를 훈도하였다.명종은 예(禮)를 두터이 해 자주 그에게 출사(出仕)를 종용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이에 명종은 근신들과 함께 `초현부지탄(招賢不至嘆)`이라는 제목의 시를 짓고, 몰래 화공을 도산에 보내 그 풍경을 그리게 하였다. 그리고 그것에다 송인(宋寅)으로 하여금 도산기(陶山記) 및 도산잡영(陶山雜詠)을 써넣게 해 병풍을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 조석으로 이황을 흠모했다 한다. 그 뒤 친정(親政)하게 되자, 이황을 자헌대부(資憲大夫)·공조판서·대제학이라는 현직(顯職)에 임명하며 자주 초빙했으나, 그는 그때마다 고사하고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1567년 명나라 신제(新帝)의 사절이 오게 되자, 조정에서 이황의 내경(來京)을 간절히 바라 어쩔 수 없이 한양으로 갔다. 명종이 돌연 죽고 선조가 즉위해 그를 부왕의 행장수찬청당상경(行狀修撰廳堂上卿) 및 예조판서에 임명하였다. 하지만 신병 때문에 부득이 귀향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황의 성망(聲望)은 조야에 높아, 선조는 그를 숭정대부(崇政大夫) 의정부우찬성에 임명하며 간절히 초빙하였다. 그는 사퇴했지만 여러 차례의 돈독한 소명을 물리치기 어려워 마침내 68세의 노령에 대제학·지경연(知經筵)의 중임을 맡고, 선조에게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를 올렸다. 선조는 이 소를 천고의 격언, 당금의 급무로서 한순간도 잊지 않을 것을 맹약했다 한다. 노환 때문에 여러 차례 사직을 청원하면서 왕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서 필생의 심혈을 기울여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저술하여 어린 국왕 선조에게 바쳤다. 1569년(선조 2) 이조판서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고, 번번이 환고향(還故鄕)을 간청해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환향 후 학구(學究)에 전심하였으나, 다음해 11월 종가의 시제 때 무리를 해서인지 우환이 악화되었다. 그달 8일 아침, 평소에 사랑하던 매화 분에 물을 주게 하고, 침상을 정돈시킨 후 일으켜 달라 해 단정히 앉은 자세로 역책(학덕이 높은 사람의 죽음)하였다. 선조는 3일간 정사를 폐하여 애도하고,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의정부 영의정 겸 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영사를 추증하였다. 장사는 영의정의 예에 의하여 집행되었으나, 산소에는 그의 유계(遺誡)대로 소자연석에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 새긴 묘비만 세워졌다.퇴계는 자신이 죽기 전 비문을 직접 지었다. 이유는 제자나 지인이 쓸 경우, 꾸미고 과장될 우려를 했기 때문이다.묘비명은 대철학자답게 자신의 생애를 4언 24구 96자로 압축한 것으로 조그만 돌에다 새기게 했다. 1570년 12월 8일, 향년 70세를 일기로 성인 퇴계는 떠났다.

2014-09-11

“한·터키 우정의 문화축전”

▲ 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사무총장행사를 앞두고 지난 9일 본진 97명과 함께 경주에 도착한 이스탄불시 압둘라만 쉔(사진)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사무총장은 경주에 발을 디딘 직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우정의 행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준비했으며,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그동안 터키에서 선발대로 와 경주실내체육관에 짐을 풀고 행사를 준비해 온 사무국 직원들과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성공행사를 지휘해온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터키 이스탄불의 가장 엄선된 공연과 문화, 예술 그리고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 터키와 이스탄불의 문화·전통을 즐기고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8월31일~9월22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 문화엑스포` 개막식에 당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한국 정홍원 총리를 비롯해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등 3천여명이 참석하고 다양한 공연·전시·심포지엄 등 40여 개의 문화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회상했다.`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대한 답례 및 의리를 나누는 행사로 지난해부터 전문가를 꾸려 이번 행사를 준비해 왔다는 그는 “경주와 부산·서울 등의 프로그램 외에도 터키의 음악을 듣고, `터키 시네마의 역사`라는 다큐멘터리와 이스탄불 시립연극단의 연극 공연도 볼 수 있으며 전통 공예품들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전 민속춤도 함께 추면서 한국전쟁과 함께 시작된 양국 간의 긴밀한 우정을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이스탄불시가 큰 예산으로 경주에서 문화축제를 열게 된 것은 `신라`라는 왕조가 하나의 수도에서 1천년가량 번영해온,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며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라는 점 때문”이라며 “행사 준비에 힘써 준 한국 측 관계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9-11

“붕장어… 갯장어… 곰장어…” 지역마다 이름·종류 천차만별

장어는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생선 가운데 장어처럼 이름과 종류가 복잡하고 다양한 종도 찾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원통형으로 가늘고 긴 형태를 띠고 있는 장어는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해 일반인들은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처럼 스테미너 식품의 대명사인 장어는 다양한 종류만큼 지역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먼저 영일만검은돌장어와 형제격이라 할 수 있는 붕장어는 갯장어와 먹장어의 중간크기로 등 빛깔이 암갈색을 띠며 배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내만의 해조가 무성한 모래바닥이나 민물이 흘러드는 물살이 느린 곳에 무리를 이뤄 살며 낮에는 모래 바닥과 바위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먹이를 잡아먹는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남해안을 중심으로 1년 내내 어획이 이뤄지고 있지만 10월 중순부터 2월까지 겨울철 동안 잡히는 붕장어를 최고로 쳐준다. 현재는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일대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편이나 유명세로는 부산 기장의 붕장어가 가장 높다. 이중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월성마을에는 10여개의 붕장어 전문식당이 모여 수십여년 전부터 붕장어요리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이곳에서는 붕장어의 횟감을 만드는 칼질 소리와 숯불에 붕장어를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기장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0월 붕장어축제를 개최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축제에는 각종 문화 공연, 먹거리 장터와 함께 붕장어 정량달기, 붕장어 이어달리기, 붕장어 맨손잡기, 깜짝 수산물 경매, 붕장어 요리강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갯장어 요리는 샤브샤브가 최고검은돌장어, 붕장어와 가까운 친척이라고 볼 수 있는 갯장어(참장어)는 바다장어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수심 20~50m의 모래바닥과 암초가 있는 곳에 주로 분포하지만 때로는 깊은바다로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여수, 고흥을 중심으로한 서남부 연안에서 주로 잡히며 일본 남부해, 동중국해, 중국 연안에도 서식한다. 갯장어가 가장 유명한 지역인 여수 국동항에서 배로 10여분 정도 걸리는 대경도에는 갯장어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 많이 모여 있다. 수많은 갯장어 요리 중 첫손에 꼽히는 요리는 갯장어 샤브샤브이다. 갯장어의 머리와 뼈, 대추, 인삼, 버섯 등의 각종 한약재를 고아 육수를 만들고, 칼집을 낸 갯장어 포를 넣은 이 샤브샤브는 갯장어의 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는 별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갯장어회는 먹을 때 가시가 많기 때문에 잘게 썰어서 먹어야 한다. 또 회를 위해 포를 뜨고 남은 등뼈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뒀다가 뼈 튀김 요리를 하면 고소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갯장어 등뼈는 달걀보다 27배나 높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곰장어로 유명해진 기장수많은 장어류 중 가장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는 먹장어는 눈이 퇴화되고 미꾸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입은 구멍 모양으로 돼 있는 원시어류이다. 부산, 경남지방에서는 `곰장어(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는 바닥이 펄질인 수심 45~60㎝의 연안이나 내만의 얕은 바다에 주로 살며, 산란기인 8~10월이 되면 약간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해 산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인근 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일본 중부 이남 해역에서도 잡힌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가면 `짚불곰장어`라는 간판이 걸린 음식점이 여럿 있는데 짚불곰장어는 볏짚을 태우는 불 위에 산 먹장어를 통째로 구운 뒤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벗겨내 먹는 것으로 곰장어 요리법 중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기장에서 장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용(53)씨는 “장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 편이라 오랫동안 장사를 한 사람도 헷갈릴 정도”라며 “기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장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요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해 오늘날 장어가 가장 유명한 지역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영일만검은돌장어가 지역특산물로 성장하려면 맛있는 요리법 개발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9-11

꿈과 끼가 있는 학생선발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197명으로 확대

대구가톨릭대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2015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62%인 1천972명(정원 내 1천809명, 정원 외 163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일반전형(학생부 교과) 955명, 일반전형(실기위주) 229명, 면접전형(학생부 교과) 376명, 사랑·봉사·창의전형(학생부 종합) 197명, 지역인재전형(학생부 교과) 8명, 나눔 배려전형(학생부 교과) 40명, 특기자전형(실기위주) 4명, 농어촌학생 전형(학생부 교과) 91명, 기회균형선발(학생부 교과) 36명, 특성화고 졸업자 전형(학생부 교과) 36명을 선발한다.2단계 전형서 면접 70% 비중계열간 교차지원 가능일반전형(1회) 및 특별전형(2회)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여 총 3회 지원할 수 있으나 전형일자가 동일한 전형은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대구가톨릭대는 학생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학력기준을 완화(일반전형)하거나 폐지(면접전형)하였고 면접전형의 교사추천서를 폐지했다.학생부 반영과목을 9과목(종전 10과목)으로 축소했으며 계열 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꿈과 끼가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197명(종전 145명)으로 확대했다.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상위 2개 영역 등급 합이 11 이내, 자연계열은 상위 2개 영역 등급 합이 12 이내이어야 한다.면접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 100%로 모집인원의 10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학생부 교과 30%+면접 70%로 선발되기 때문에 면접고사를 잘 본 학생의 합격가능성이 매우 크다. 학생부 종합전형인 사랑·봉사·창의전형은 서류 평가 중심이다.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20%+서류평가 80%로 평가하여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의 60%+면접 40%로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종합평가 및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며, 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을 사용한다.수험생들이 관심이 많은 해외복수학위 전형은 2015학년도부터 모집단위로 선발하지 않고 모집단위별 장학제도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해외복수학위 가능 학과에 지원하여 장학생 선발기준(미국은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8 이내, 중국은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10 이내)을 충족하면 각종 장학금 혜택 등을 받으며 본교 2년+미국(중국) 2년 수학 후 복수의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대구가톨릭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통한다. 2010년 정부의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 선정돼 우리나라 학부교육을 선도할 우수한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ACE사업에 재선정돼 앞으로 4년간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ACE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전국 6개 대학뿐이며, 영남지역에서는 유일하다.대구가톨릭대는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大家(대가) 참 인재 교육혁신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됨됨이가 되었는지, 창의력이 얼마나 높은지, 사회에 얼마나 봉사하였는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모든 교과목과 비 교과 프로그램에 인성·창의성·공동체성의 역량을 지정해 평가하고 학생별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습 성과를 관리하고 지원한다.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비즈니스, 바이오-메디, 문화예술 등 3대 분야의 특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학특성화 사업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8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단 수로는 전국 사립대 중 1위, 지원액 규모(52억원)로는 전국 사립대 중 2위를 차지했다. 8개 사업단에는 스페인어과 등 23개 학과(부)와 1개 전공이 참여해 특성화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한다.

2014-09-05

신입생 1천명 1년간 반액 장학금 특전전형 209명 학생부100%로

`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학교가 총 모집정원인 4천705명(정원 내 4천356명, 정원외 349명)의 58%인 2천738명(정원 내 2천419명, 정원외 319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①과 학생부 교과전형②, 학생부 종합전형,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전형①은 학생부 60%와 면접 40%를 통해 954명을 선발하며 수능시험 전에 면접과 합격자 발표가 시행되는 것이 특징이다(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지구과학교육 전공 신설다양한 장학혜택 대폭 확대학생부 교과전형②는 학생부 70%와 면접 30%를 통해 845명을 선발하며, 면접과 합격자 발표가 수능시험 후 이뤄진다(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전년도의 입학사정관제에서 변경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100%(교과성적 80%와 학생부 종합평가 20%)로 학생들을 선발한다.이외에도 농어촌학생 전형(135명), 특성화(전문계) 고교졸업자 전형(35명),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39명),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110명)의 특별전형은 319명 중 장애인 등 대상자전형 1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의 209명 전원을 학생부 100%로 모집한다.올해 대구대는 지구과학교육전공(과학교육학부)을 신설하고, 기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의 자율전공학부를 통합해 창조융합학부로 변경했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舊. 입학사정관제)은 자기소개서와 심층면접을 없애 수험생의 입시부담이 크게 줄었다.전국 어느 대학보다 먼저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분야의 발전을 선도해 온 대구대는 정보통신, 디자인,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주목받는 받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100만 평의 드넓은 캠퍼스에 56만 평의 문천지 호수를 거느린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캠퍼스로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아름다운 대학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대구대는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장학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모집시기 및 모집단위별 입학성적이 상위 20% 이내(약 1천명) 신입생에게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으로 1년간 수업료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또,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DU리더스장학금`은 S·A등급에 따라 대학등록금과 학비보조금, 특별 교육프로그램,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 경비, 학교시설 무료 이용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지역 속 글로벌 캠퍼스로 명성이 높은 대구대는 28개국 19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세계 곳곳으로 교환학생, 장·단기 해외 외국어연수, 복수학위, 현지 학기제, 해외현장실습생 등을 파견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20여 개 국가에서 온 600여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또한, 학생 복지를 위해 12개 동 3천7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최신식 기숙사 시설과 영화관,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등을 갖춘 최첨단 스포츠 레저시설인 종합복지관을 갖추었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대구 전 지역에 매일 160회에 걸쳐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대구지하철 1,2호선과 연계한 순환버스 상시 운행과 울산, 포항, 구미, 경주, 경산, 영천 등 대구 인근지역 시외 통학버스도 함께 운행하고 있다.지난해 국·공립 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올해도 183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한 사범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특수교육 분야(특수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 유아특수교육과)는 1961년 전국 최초로 설립되는 등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구대 특수교육과는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특수교육·재활과학원, 장애학생지원센터, 점자도서관 등 연구 및 교육시설을 갖췄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