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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갓바위 올라 소원 이루고 농익은 가을정취로 힐링하세요

경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제14회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를 개최한다. 갓바위축제는 보물 제431호인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을 중심으로 팔공산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활용,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문화관광축제다. 정성껏 빌면 하나의 소원은 성취시켜 준다는 영험성으로 전국의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과 축제의 면모를 살펴본다.보여주는 축제서 체험 위주로 전환… 3일간 다채로운 행사□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갓바위라 불리는 팔공산 관봉 좌불상의 정확한 이름으로 1965년 9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관봉의 석조여래좌상의 위치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44번지임에도 많은 사람이 팔공산에 있다는 이유로 대구의 명물로 인식하고 있어 경산시의 노력으로 문화재청은 2010년 8월25일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사람이 대구의 명물로 알고 있고 대구 동구청이 동화지구 상가연합회와 갓바위축제를 열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갓바위로 불리는 것은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은 돌이 올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돌은 석조여래좌상 축조 당시가 아닌 후대에 올려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특징은 민머리 위에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뚜렷하고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눈초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어 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이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돼 있고 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판적이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해진 듯하다. 투박하지만 무릎 위에 정교하게 올려진 두 손 중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해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왼손바닥에 조그만 약 항아리를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로 보고 있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 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돼 있어 9세기 불상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갓바위에 얽힌 이야기신라 때 의현 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천도하고자 불상을 조각했는데 밤이면 학들이 날아와 추위를 지켜주고 3식 식사도 학들이 물어다 준 양식으로 연명하며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또 갓바위(陽)와 불굴사(陰)를 오가면 음양의 조화로 기도의 효험이 2배이고 갓바위와 불굴사의 석조입불상에 같은 날 불공을 드리면 소원성취한다는 설화도 있다.□갓바위축제 명칭 사용, 대구시와 신경전갓바위축제란 명칭을 먼저 사용한 것은 경산시다. 1998년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소재를 찾던 경산시는 불교의 3대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갓바위가 경산지역에 있다는 것에 착안해 제1회 갓바위축제를 개최했다. 이에 동구청이 1999년 갓바위의 경상도 발음인 제1회 갓방구축제를 동화지구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하고 2000년에는 슬그머니 제2회 갓바위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개최하며 경산시와 신경전에 나선다. 이러한 와중에 경산시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로 지역과 인근에 피해가 발생하자 수재민과 아픔을 같이하고자 축제개최를 포기하고 2009년 전국을 강타한 신종플루로 개최하지 못해 올해 `제14회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를 연다.동구청의 갓바위축제는 동화사와 갓바위주차장 상가번영회가 매년 번갈아 개최하게 되며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30일부터 11월2일까지 제15회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를 개최한다.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도 2009년 신종플루로 개최를 포기했었다.□갓바위란 명칭에 집착하는 이유갓바위가 위치한 팔공산이 대구의 명산으로 알려졌고 불상이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의 경계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고 대구시내버스 401번 행선 표시판에 `갓바위(동화시설지구)주차장`으로 돼 있어 대구지역에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대구지역에서 갓바위와 인근 봉우리로 발달된 등산코스도 한몫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하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성으로 수험생을 둔 학부모와 불교신자,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갓바위가 경남과 울산, 부산지역을 바라보고 앉아있어 이 지역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다.□갓바위 소원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축제임에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축제의 하나라는 지적에 2013년 제13회 축제부터 소원축제로 변신한 경산 갓바위 축제는 보여주는 축제에서 체험위주의 축제로 변신했다.체험행사로는 합격기원 엿 만들기와 소원 성취 봉숭아 물들이기, 생활도자기공예, 캐리커처, 소원 연꽃등 컵 만들기, 솟대 만들기, 소원 초 만들기, 합격기원 떡 나눔, 소원 적은 종이학 접어 달기, 소원엽서 적어 보내기, 소원 복주머니 만들기 등이 있으며 보고 듣고 즐기는 통일 북소리 공연, 다문화 가정 장기자랑, 악대부 공연, 대학페스티벌, 아리랑 태권무시범 등과 지도에 표시된 세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오면 완주자에게 기념품을 주는 등반대회와 소원성취 풍선 날리기 등 부대행사도 있다.체험행사 중 소원성취 봉숭아 물 들이기를 위해 시는 지난 8월 봉숭아 물들이기 축제를 진행한 충북 제천에서 다량의 봉숭아를 사전준비했고 소원 엽서 적어 보내기를 위해 경산우체국의 협조를 얻어 느린 우체통을 행사장에 설치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우편엽서에 자신이나 가족, 누구에게나 관련된 소원을 적어 느린 우체통에 투입하면 한 달이 지나 배달된다.17일 최승희 전통무용과 19일의 통일 북소리는 탈북자들이 공연자로 나서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 18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열리는 다문화 가정 장기자랑은 경험해보지 못한 이국의 정취를 맛볼 수도 있다. 19일 오후 5시부터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갓바위음악회에는 MBC 라디오 `싱글벙글 쇼`의 진행자인 김혜영의 사회로 현숙, 김영임(국악인), 김국환, 신유, 박주희, 왕소연, 래퍼 R. P, 최예라, 각시와 신랑이 민요와 가요를 들려준다.자세한 프로그램은 시가 지난달 개설한 경산 갓바위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4-10-15

구미는 지금 아파트 분양 춘추전국시대… 승자는 누구

구미지역 아파트 분양 실적이 지난해 5천세대, 올해 3천500세대, 향후 재개발아파트 분양 때 총 1만여세대 분양으로 최후 승자가 누가 될 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구미지역 아파트 분양 업체 브랜드도 전국 유명 브랜드여서 분양시 자존심을 걸고 있다. 지난해 구미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는 옥계 중흥 S-클래스와 임은동 삼도뷰엔빌, 상모동 한신휴플러스, 봉곡동 e편한 세상 등 총 5천여 가구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90% 이상 계약률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대림 803세대, 우미린 3차 1천225세대, 중흥 3·4차 3천559 세대 등을 합치면 지난 1년간 구미 아파트 분양 실적은 8천500여 세대에 이른다. 특히, 이달 중순 분양에 들어갈 중흥건설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3위에 오르는 등 고속 성장 중견업체로 행복도시에서만 1만여 가구를 분양하며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전국 유명 브랜드, 지난해부터 총 1만여세대 공급 자존심 싸움특화설계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1천532가구 17일부터 분양대림산업·우미·GS건설 등도 성공적 분양 이어 후속사업 준비□ 10월 중순 중흥 S-클래스 에코시티 2차 분양중흥건설은 오는 17일께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1천532 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중흥은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건설업체로 세종시와 제주도등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를 분양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중흥은 기업신용평가 AA등급을 받은 내실 있는 중견건설사로 지난 2년간 전국 주택공급실적 연속 3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업체다.이번에 분양하는 중흥S- 클래스 에코시티는 구미산업단지 확장단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의 21개 동 규모로 전용 84~184㎡ 총 1천532가구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최고 5.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구미옥계 중흥S-클래스 1차에 이어 구미에서 공급하는 두 번째 아파트다.중흥은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해 다른 단지와 차별화 했다.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전 가구를 4베이(방-방-거실-방의 판상형 구조) 특화설계로 6가구로 들어서는 펜트하우스에서는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단지 내 실내수영장(4라인·25m)과 아이들이 물놀이하며 뛰어놀 수 있는 물놀이 놀이터를 마련한다.□ 중흥S-클래스 다양한 특화설계 타 아파트와 차별화중흥은 구미확장단지에서 총 3천여 가구 규모의 `중흥S-클래스`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희림에 설계용역을 맡겨 설계비만 13억790만원을 책정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단지다. 전체 물량 가운데 우선 1차 물량인 1천532가구를 이번에 먼저 선보인다.특히, 중흥이 선보일 구미확장단지는 총 245만 7천㎡로 조성되는 구미 최대 규모의 택지지구다. 산업·연구·주거·문화 인프라를 갖춘 구미 국제 비전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진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4단지와 제5단지(하이테크밸리) 중간에 자리 잡는다. 초·중·고등학교와 상업시설, 도서관, 유통시설은 물론 수변공원까지 조성해 구미 지역 신주 거지역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가 단지와 인접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으며 교통도 25번, 67번 국도와 가산 IC·구미 IC 등을 통해 인근 산업단지는 물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옥계동의 은행, 상가 등 각종 생활 편익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 예정시기는 2017년 8월 말이다. 모델하우스는 구미시 신평동 롯데마트 건너편에 마련했다.□ 대림e편한세상 저렴한 분양가로 803세대 성공적 분양지난해 봉곡동 대림e편한세상 성공 분양으로 올해 제일 먼저 분양대열에 뛰어든 업체는 대림산업이다.대림산업은 지난 6일 구미 선산교리 2지구 일대에 e편한세상 803세대를 분양했다. e편한세상 구미 교리는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며 실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견본주택에서는 오픈 첫날부터 주말 3일에만 2만5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이후 청약에서는 총 776가구 모집에 1천719명이 몰리며 평균 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전용 59㎡ B형과 84㎡는 애당초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59㎡ A형과 59㎡ C형은 후순위에서 각각 5.37대1, 4대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 세대가 마감하는 등 수요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우미건설 1천225가구 분양 돌입지난 10일에는 우미건설이 제4확장단지 제3차 우미린 아파트 1천225가구 분양에 들어갔다.우미건설은 성공적인 옥계동 1~2차 분양에 힘입어 주부들의 인기를 업고 3차 분양에 들어갔다.지하 1층~지상 25층의 14개 동으로 구성된 이아파트는 전용면적 84㎡와 101㎡의 1천225가구 대단지다. 전용면적별로는 84㎡A 348가구, 84㎡B1 147가구, 84㎡B2 50가구, 84㎡C 143가구, 84㎡C1 3가구, 84㎡D 337가구, 101㎡A 148가구, 101㎡B 49가구 등이다. 특히 아파트가 건설될 구미 제4 확장단지는 춘천시 신동면 일원에 245만7천㎡로 첨단 정보기술(IT)업종과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서고 디지털 클러스터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단지 북측 구미시 해평·산동면 일대에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남측으로는 구미국가산단 4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있고 중학교 예정부지는 단지 바로 옆에 있다.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약 6만6천㎡ 규모의 상업용지가 예정돼 있다. 차로 5분이면 옥계동 상권과 학원시설 등에 닿을 수 있다. 우미린은 이번 3차분양이 성공할 경우 같은 지역에 1천여세대 규모의 4차 분양도 계획하고 있다.□ 문성지구 GS 자이 1천200여세대·롯데건설 재개발문성 2차 도시개발 지구에도 아파트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문성도시개발 공동주택 용지 2천여 세대 부지에 1차로 서희 주택조합아파트 1천여 세대와 2차는 GS 건설의 자이 아파트가 올해말이나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이며 4단지 아파트 사업부지 3천여 세대가 건립될 마지막 부지가 남아있어 모두 분양할 경우 구미시 아파트 분양 실적은 1만여 세대에 이른다.이외 도량동 롯데의 주공아파트 재개발, 송정동 송림아파트재개발, 신평동 장안아파트, 원평동 주택지재 개발등 전국 유명브랜드 업체가 구미에 총 집결 아파트 분양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S부동산 김모 소장은 “구미지역은 인구 증가 수에 비해 아파트분양이 열풍을 이뤄 앞으로 분양 실적 등에 따라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지역 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4-10-14

수천여명 화합의 어깨춤… 지역축제와 어울려 신명 `두배`

낙동강 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상주시, 의성군이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지난 10~11일 상주시와 의성군에서 각각 성황리에 개최됐다.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상주시 행사는 10일 상주시 북천시민공원에서 시민과 출향인, 관광객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며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상주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상주보와 낙단보 2개의 보가 설치돼 있는데다 낙동강과는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고 1조원대의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깊었다. 개그맨 황승환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행사장의 분위를 한껏 고조시키면서 출연자와 객석이 하나되는 흥겨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국민가수인 현철을 비롯해 김혜연, 문연주, 한수영, 태경, 김민서, 최병서, 이병철, 한영주, 은규미 등이 무대에 올라 주옥같은 노래로 주민들을 즐겁게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5인조 무용단과 4인조 코러스, 지역가수들의 무대도 관중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장에 나온 한 시민은 “낙동강 살리기사업은 누가 뭐래도 상주시민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축복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이를 기념하고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하니 더욱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오는 11월15일과 16일 오후 8시부터 밤 10시까지 WBC 복지TV를 통해 2회 전국으로 방송된다.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의성군 행사는 11일 안계면 위천강변 위천체육공원에서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3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 3대 평야 중 하나인 안계평야에서 생산한 의성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축제인 `제8회 의성쌀문화축제`와 연계해 펼쳐져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김주수 의성군수,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김재원 국회의원, 신원호 의성군의회 의장, 김수문 도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축사와 인사말 등의 기념식에 이어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한마당에서는 조항조, 김용임, 소명, 박구윤, 문연주, 황승환 등의 인기가수와 개그맨의 히트곡 공연과 개그가 펼쳐져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낙동강 살리기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준비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의성쌀문화축제와 함께 열려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품질이 뛰어난 쌀로 유명한 안계평야에서 행사를 열게 돼 의성 발정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좋은 쌀로 소문난 곡창지역에서 행사를 열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군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한편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는 경북매일신문이 낙동강 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7개 시·군(고령, 칠곡,구미, 상주, 예천, 안동, 의성)지역의 낙동강 친수공간을 순회하며 펼치는 문화예술 축제다. □ 행사 이모저모감고을상주이야기축제와 함께 열려○…지난 10일 오후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열린 상주 북천시민공원에는 민물고기잡기체험과 다도부스, 국화전시회 등 `감고을상주이야기축제`가 펼쳐져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났다. 행사 주제가 이야기축제였던 만큼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연인, 친구 등의 동반 나들이가 눈에 띠게 많았다. 행사장을 찾은 김미례(51)씨는 “모처럼 연휴를 맞아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북천시민공원을 찾아왔는데 아름다운 가을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명 트로트 가수 무대 단연 인기○…국민가수 현철이 `동동구루무`를 열창하는 무대를 펼치자 신명이 난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사위와 어깨춤을 들썩여 신나는 노래방을 무색케 했다. 게다가 최근 개그맨에서 가수로 전향한 최병서의 성대모사 무대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구미에서 왔다는 박희자(63)씨는 “구수한 노래로 국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현철의 노래를 가까운 곳에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런 흥겨운 무대를 마련해준 주최 측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위천강변 산책하며 가을서정 만끽○…`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의성군 행사가 열린 위천강변 위천체육공원에는 행사에 앞서 경북 내륙의 젖줄인 위천강변을 산책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행렬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 주민 안수철(57)씨는 “오늘 문화한마당 행사가 더욱 빛난 것은 위천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계평야의 황금 들녘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이같은 아름다운 행사가 이속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 농촌의 여유 맛본 아름다운 축제○…`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의성군 행사가 끝난 뒤에도 행사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날 함께 진행된 `제8회 의성쌀문화축제` 덕분에 자리를 떠나지 않기도. 주민들은 우수한 의성쌀로 지은 주먹밥 시식과 의성마늘소, 마늘포크의 시식과 판매 등의 행사에 참여하며 한껏 신난 표정을 보였다. 대구에서 왔다는 정민희(46)씨는 “의성의 우수한 농특산품을 직접 맛도 보고 구입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열려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귀띔했다.사진/이용선 기자 photokid@kbmaeil.com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4-10-13

대한민국 최동단의 섬 독도, 우리들 가슴에 품다

2014년 10월, 그들은 대한민국 최동단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를 따뜻한 가슴에 품었다. 국토 최동단의 한 섬 독도가 우리 가까이 다가온 것. 민족의 섬 독도수호의 선봉에 선 경북도는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더이상 독도와 관련, 일본식 논리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관을 철퇴하고 실효적 지배를 하는 대한민국 독도를 세계 곳곳에 고하기로 했다.경북매일신문은 10월 독도의 달 의미와 독도 관련 다양한 행사, 김관용 도지사의 입장을 들어본다.고종황제, 울릉·독도 관할 행정구역 울도군 설치대한제국 칙령 공포 1900년 10월25일 기념 지정세계에 `한국땅` 알리는 문화예술·학술행사 마련□ 10월은 독도의 달 독도의 달은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매년 2월 22일을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제정한 것에 대응하고자 경북도는 2005년 7월 `경상북도 독도의 달 조례`를 제정, 기념해 오고 있다.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으로 울도군을 설치한다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제정 공포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해 10월을 독도의 달로 지정한 것.대한제국이 칙령을 반포한 5년 뒤인 1905년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 고시를 통해 독도를 무주지라며 자기네 땅으로 편입한 후 지금까지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어처구니없다는 경북도는 황당할 뿐이다. □ 독도 관련 풍성한 행사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북도는 작지만 큰 섬, 한민족을 상징하는 섬 `독도`를 전 세계인에게 `문화예술의 섬`으로 알려나가는 정책에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수호 힙합페스티벌, 대한민국 독도문화 대축제, 강강술래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풍성한 문화예술행사는 물론 다양한 학술대회, 세미나, 전시회 등도 개최한다.△새경북아카데미10월 1일 경북도청 강당에서는 동해병기 문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미국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법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주 한인의 목소리 회장인 피터 김을 초청해 열린 `제111회 새경북아카데미`특강에서는 동해의 역사적인 배경, 백악관 청원운동으로 시작된 법안 통과의 과정과 의미,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인의 역할, 앞으로의 국제사회 여론 환기를 위한 방안 등이 개진됐다.특히, 법안 통과과정에서 숨 막히고 긴박했던 순간들을 실감 나게 들려준 피터 김 회장의 생생한 강의는 참석자들이 동해 병기법안 통과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독도수호 힙합페스티벌10월 4일에는 영남대학교 노천강당에서 사단법인 대한민국처럼이 주관한 힙합과 독도가 어우러진 `독도수호 힙합페스티벌`이 개최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헤 독도사랑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날 독도 샌드아트, 독도수호퍼포먼스, 독도수호기금 전달 등으로 독도수호 의지를 모은 7천여 명 젊은이들이 힙합과 함께하는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다.또 해외 한인회장 등 세계 70여 개국 450여 명이 참여해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독도 홍보부스를 설치해 독도 포토존을 운영하고, 독도 홍보물을 배부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어 해외 교포들에게 독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경북도는 앞으로 해외 교포와 교포단체 및 국내 거주 외국인과 유학생들을 기반으로 한 독도해외홍보를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7~8월에는 해외거주 오피니언 리더들과 해외한국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울릉도·독도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외국인유학생 독도사랑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독도탐방, 경북도내 원어민교사들의 울릉도·독도 탐방으로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자연스럽게 알리기도 했다.그리고 10월 1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접수된 4천623건의 독도 관련 문예작품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입상한 그림, 사진 등에 대한 `제4회 독도문예대전 시상식`이 개최되며, 입상된 작품은 10월 16일부터 11월 2일까지 울릉도 독도박물관, 포항시청, 서울 용산구청에서 순회 전시회를 한다.△독도문화 대축제10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독도재단이 나라(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독도문화 대축제`를 개최해 독도 본적지 국민! 독도사랑 전진대회, 명예 수토사 임명, 해병대 의장대 축하공연, 독도 플래시몹, 독도 힙합뮤지컬, 독도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독도문화대축제를 경북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과 독도로 본적지(등록지)를 옮긴 국민들을 초청해 전진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경북도 독도정책의 외연과 깊이를 더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반면 25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홀에서는 테너 이 현, 소프라노 최윤희와 김천 시립교향악단, 군산 아라울 합창단 등이 독도 관련 가곡, 판소리, 합창, 동요를 함께 공연하는 `영호남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 독도 음악회`가 개최된다.△강강술래 독도공연10월 29일 독도 현지에서는 노래와 춤, 놀이가 잘 어우러진 대표적인 전통적 대동놀이인 `강강술래 독도공연`이 전남 진도 소포리 전통민속보존회원(40여 명)들에 의해 펼쳐진다. 독도음악회와 강강술래는 독도수호에도 영호남이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그 의미가 클 것이다. □ 독도 관련 학술행사 10월 24일 영남대학교에서 지역 내 7개 대학의 독도관련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독도연구기관통합협의체에서 주관하는 한일 양국 독도정책의 비교 분석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정부와 시마네현 독도정책의 동향과 방향, 한국정부와 경북도 독도정책의 현황과 과제 등이 논의된다.또 10월30일 대구한의대학교 안용복 연구소 주관으로 일본 자료와 기록에 나타난 안용복의 활동 재조명을 위한 `일본이 조작한 안용복 像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안용복 관련 일본자료의 한계와 앞으로 연구방향이 제시된다.10월27일부터 29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 국제사회에 `일본해`로 통용되고 있는 `동해` 지명을 회복하고자 설립된 사단법인 동해연구회가 주관하는 `제20회 동해지명과 바다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가 개최된다. 동해(East Sea) 명칭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고자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10여 개국 40여 명의 세계적인 지명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경주에 유치해 동해의 지정학적 위치, 국민 정서, 역사적 특성 등을 자연스럽게 외국학자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만든다. 또 동아시아 평화의 거점지 동해를 부각시키고 미국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법안 통과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로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11월 1일에는 도청 강당에서 200여 명의 중·고생이 참석한 가운데 `제6기 글로벌 독도 홍보대사 발대식`을 개최한다. 반크가 주관하는 이번 발대식에는 우수 사이버독도사관생도들이 참여해 해외 사이트에서 잘못된 한국 정보를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방법과 독도에 대한 다양한 홍보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다지고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도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김 지사는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전파하고 우리 국민들의 영토 수호의지를 다지고자 문화예술의 섬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일에는 김관용 도지사가 민선 6기 출범식을 독도 현지에서 갖기도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10-13

포항 내연산

산이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철이 다가온다. 북쪽 산에서 9월말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산 단풍은 등산에서 또 하나의 구경거리를 만들어주니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 단풍드는 시기를 살펴보니 설악산이 9월말에 첫 단풍이 들어 10월18일이 절정기를 이룬다고 한다. 그 후 남쪽으로 내려가 속리산은 10월18일쯤 첫 단풍이 들어 10월말이나 11월초에 절정기에 달하고 가야산이나 내장산도 거의 비슷한 시기를 나타내고 있다.필자는 많은 산들을 다녔지만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속리산, 가야산엔 제철에 다녀오지 못했다.단풍 절정기가 비슷한 시기에 그 산을 다 다녀온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지난해 단풍철은 설악산과 오대산 산행을 하면서 아름답게 물든 단풍에 심취했지만 올해엔 시기를 맞춰 단풍 명산에 다녀올 계획이다.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 설렌다.연산폭포 등 12개 폭포와 울창한 숲에서 힐링·등산 `일석이조`고산식물·향토 수종 등 다양한 경북수목원 트레킹 코스도 인기주말마다 정기등산을 하는 필자는 가급적 일요등산을 즐긴다. 토·일요일 연속등산을 한 적도 있었지만 평일에도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게 생활하다가 주말에 연속산행을 해보니 힘이 든다.지난 토요일은 독도사랑산악회에서 밀양 구만산 등산을 다녀왔는데, 일요일 연속으로 등산갈 일이 생겼다. 잘 알고지내는 분이 영남일보가 주관하는 `영남일보 CEO 영남아카데미 산우회`에서 포항 내연산 등산을 가는데 함께 가자는 제안이 왔다.경상북도수목원 둘레 트레킹 코스라 하니 아직 그곳에 가본 적이 없어 몸은 피곤했지만 따라가기로 하고, 내연산과 수목원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다.일요일 아침 약속 장소를 나가보니 어제 통화를 한 영남일보 사장 등 아는 분 여러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포항으로 향했다.경상북도수목원은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있다. 지금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도 나 있고, 또한 수목원 개발로 인해 주변 교통이 좋아졌지만 과거 `영일 죽장`이라고 하면 오지 중에서도 상 오지에 해당됐던 곳이다.그러나 2001년 수목원 개장 후 십여년 간 숲을 잘 가꾸고 주변의 내연산, 동대산 등과 연계해 등산코스가 개발되고 나서부터 등산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변하고 있다.고속도로와 지방도를 달려 차는 이윽고 경상북도수목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중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서 자연친화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나 수목원으로 인해 이 일대가 자연과 연계되는 쉼터로 제공되고 있으니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좋은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산우회 일행들은 등산을 하기 전에 먼저 수목원 숲 해설 전시장에 들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수목원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2001년 개장 당초에 내연산수목원으로 불려지다가 2005년 6월에 경상북도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꾼 이 수목원은 내연산 속에 있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의 수목원답게 다양한 고산식물들과 지역 향토 수종 등 가치 있는 임목 유전자원들이 2천727ha에 보존되고 있다.전시장에서 구경한 다음 일행들은 바깥으로 나와 간단히 등산 준비운동을 마치고서는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다. 코스는 먼저 삿갓봉에 오른 뒤에 왼쪽방향으로 나서 꽃밭등을 지나 매봉으로 회서 수목원으로 돌아오는 등산이다.이곳이 내연산 일부이니 내연산 등산과 관련해서 참고사항을 적어본다. 포항 내연산 등산은 오르는 봉에 따라 출발지가 다른데 그만큼 내연산이 품고 있는 봉우리들이 많다는 뜻인데, 내연산 육봉은 우척봉(775m 천령산), 삿갓봉(716m), 매봉(835m), 향로봉(930m), 삼지봉(710m), 문수봉(622m)이다.삼지봉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향로봉, 매봉, 삿갓봉, 우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ㄷ자 형으로 이어져 있고, 그 중간으로 8km이상 되는 청하골이 흐르고 있으며 동쪽으로 문수봉이 자리하고 있다. 그 북쪽은 포항과 영덕 경계인 동대산이다.또한 청하골에는 연산폭도 등 12개 폭포가 있고 협암, 병풍바위 등 많은 명소가 있어 내연산 산행은 등산시기가 봄, 가을 또는 여름철인가에 따라 등산로가 달라진다.대부분 등산인들은 내연산을 여름철 등산에 제격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계곡이 있고, 폭포가 흘러내리는 보경사쪽 방향이나 하산 지점을 영덕 옥계계곡으로 잡는 동대산 산행이 피서를 겸한 등산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사시사철 향로봉, 매봉 삿갓재를 주로 오르고, 인근에 경상북도수목원의 울창한 숲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코스가 개발돼 전국 등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삿갓재로 오르는 수목원 뒤편은 나무숲길이 아담한 힐링길이다. 일행들은 삼삼오오 편을 이루어 담소하면서 길을 걷는데 아직은 초입길이라 일행들 저마다 여유가 넘쳐난다.일요일 오전,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 아직은 푸른잎의 나무들과 눈을 맞추며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게다가 싱그러운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평평한 산길의 흙을 밟으며 걷고 있으니 어제 다녀온 구만산 등산 피로가 말끔히 가셔지는 것 같다.숲길과 흙길을 계속 걸어 일행들은 내연산 삿갓봉(716m)에 도착했다. 주변을 살펴보면서 잠시 쉬다가 숲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정상 표지석 뒤에서 등산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정상에서 보니 수목원 전망대도 보이고 멀리로 올라야할 매봉의 모습도 보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월포리 앞바다도 펼쳐지는데 산에서 바다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찡하다. 삿갓봉을 내려서서 숲길을 걷는다. 계속되는 숲길이라 산 속에서는 위치를 알기가 힘들지만 어느 산의 등산이든지 사전 산행 정보로 얻어서 중간지점과 목적지등을 새기고 방향을 알고 나면 등산 전체의 모습이 그려져 산행길이 편하다.길을 내려서다가 500m쯤 왔을까 산마루에 쉼터가 있는데 `외솔배기`라는 멋진 노송이 유래를 안고 있다. 그 앞에서 일행들은 서서 유래를 읽어보면서 족히 300년은 돼 보이는 노송 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지금은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만 옛날 이곳은 첩첩산골로 마을사람들이 보경장날에 갔다가 여기에 도착하면 안심했다는 고개마루인데, 예나지금이나 길손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쉼터다.외솔배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들은 다시 산행을 시작해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은 우척봉(천령산)으로 가는 길이고, 향로봉으로 가는 시명리 길잡이도 된다.삼거리에서 지나서 직진해 꽃밭등이란 지명의 언덕을 만난다. `꽃밭등`이란 이름이 재밌다. 본래 이곳에는 산등 전체가 아름다운 참꽃(진달래)으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한다.그러나 이 일대에서 산골마을이 없어지고 또 극심한 병충해로 큰 나무들이 없어지자 참나무들이 많이 자라면서 참꽃마저 사라진 채 현재는 꽃밭등이란 지명만 남아 있다고 한다.내연산 경북수목원 둘레를 걷는 길이 힐링길이고, 트레킹 코스라 하지만 고도가 계속되는 길이니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른 산 등산 때와는 달리 편안함 속에서 사색하며 길을 걸을 수 있으니 다행스럽다.주변에서 가을산으로 변해가는 나무들의 모습과 에전 같았으면 첩첩산중인 이곳 산길을 걷고 있으니 시심이 발동한다. 가을이 익은 산속의 자연과 동화되는 마음의 발로다.“내연산 깊숙이에서/ 숲길을 걷고 있으면/ 산이 내뿜는 산뜻한 기운에/ 한없이 기분이 상쾌해진다./ 숲과 나무들./ 이름 모를 풀꽃까지 내게/ 슬며시 말을 걸어온다.// 오솔길을 걷다말고/ 고개를 잠시 들어/ 공중을 우러러보면/ 나무 이파리 사이에서/ 훤히 펼쳐지는 푸른 하늘./ 점점 높아져가는 하늘을 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자작시 `내연산 숲길에서`전문)꽃밭등에서 매봉으로 향하다가 오르막 산길에서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내연산 가운데 가장 높은 향로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매봉 방향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드디어 일행들과 함께 마지막 코스 매봉에 올라섰다. 평지위에 암반 몇 개들이 드러나 있는 작은 공간에 `내연산 매봉`을 알리는 정상석과 정상 표지가 두 개가 있다. 정상에서는 별다른 쉼터가가 없어 잠시 선채로 쉬다가 바로 수목원 쪽으로 내려선다. 수목원이 들어서고 난 뒤에 생태관찰로를 겸한 등산로 정비가 깔끔히 돼 있어 오래도록 걸어도 힘듦이 없는 곳이니 등산 초보자들이나 트레킹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코스다.이번 주말엔 계획에 없던 연속 산행을 했다. 영남일보 CEO 영남아카데미 산우회가 마련한 내연산 등산에 나서 약 15km에 이르는 나무숲 길, 힐링 트레킹을 지겹도록 걸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에 경북 제일의 여행지로 소문난 포항의 내연산 숲길 산행, 경북수목원 둘레 길을 원 없이 걸었으니 빼어난 풍광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2014-10-10

코스요리 부럽잖은 초밥 `커플세트`

개인의 취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을 먹는 방법이다. 하물며 라면 하나를 끓일 때에도 달걀을 넣느냐 마느냐, 면을 설익히느냐 푹 삶아 익히느냐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있는 `스시정`은 일식의 대표주자인 초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선보인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오이시이(맛있다)!`를 합창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이 집의 인기메뉴는 냄비우동, 초밥과 롤, 튀김이 차례대로 나와 코스요리처럼 맛볼 수 있는 `커플세트`.애피타이저인 냄비우동은 식욕을 돋우기에 감칠맛 나는 양이다. 면은 한 젓가락 정도인 반면 국물은 푸짐하다. 일본에서는 우동을 먹을 때 국물까지 훌렁훌렁 마시지 않는다. 건더기 건져 먹고 국물 한 모금 마신 뒤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시정의 우동은 일본의 음식 문화를 잘 반영했다.따뜻한 우동국물로 뜨끈하게 속을 달래고나서, 형형색색 찬란한 색을 발하는 초밥과 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광어부터 연어, 참치 등 가지각색의 생선살들이 알록달록 무지개처럼 고운 색감을 자아낸다.꼬들꼬들한 쌀밥에 와사비를 살짝 얹고 생선살을 살포시 덮어 완성된 `초밥`을 한 입에 쏙 넣으면 부드러운 생선살과 밥알이 섞여 빙수처럼 사르르 녹는다. 간장에 와사비를 풀지 않고 밥이 아닌 생선살 부분에 찍어 먹는 것이 초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초밥 하나를 맛본 뒤 락교나 초생강을 먹으면 입 안이 개운해져 다음번 생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팁.가늘게 썬 오이와 맛살, 그리고 달걀을 넣은 롤은 속이 꽉 차 빈틈이 없다. 빨간 날치 알로 한껏 멋을 부리고 김 가루와 깨로 치장하고, 연어스테이크로 휘두르는 등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뺨친다. 마지막으로 뽀얀 튀김옷을 곱게 차려 입은 새우와 단호박, 고구마 튀김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온다. 유명 감자칩 못지 않은 바삭함에 자꾸만 베어 물게 된다. 튀김 속 재료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쫄깃하고 달콤하며 담백한 맛이 부드러운 생선살처럼 살살 녹는다.괜히 커플세트가 아니었다. 우동에서부터 초밥과 롤, 튀김이 펼치는 황홀한 향연에 사랑에 빠진 듯 행복감에 취한다.주방에서 분주하게 초밥을 만들고 있던 김호정 사장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같은 업종의 여러 프랜차이즈들과 당당히 경쟁하면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소개했다.입구에 놓인 빨간 깻잎을 우려낸 차(茶)는 혹시 모를 손님들의 배탈을 막기 위한 김 사장의 배려. 한 모금 홀짝, 달곰쌉쌀한 맛이 코끝으로 전해지면 현지에서 일식을 맛 본 듯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문의 054-282-5210, 오전11시~오후9시30분,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0-10

“못다 이룬 꿈 축구꿈나무 통해 이뤄가겠습니다”

화려했던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축구꿈나무들을 키워내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김종경(32)씨. 그는 “어린시절 자신을 축구선수의 길로 이끌어 줬던 코치 선생님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는게 꿈”이라며 싱긋 웃었다. 그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축구명문 포항제철동초등학교 축구팀 감독이었던 코치선생님을 만나고 나서부터다.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여느 사내아이처럼 운동장에서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던 그는 정식으로 축구를 배워보겠느냐는 코치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처음엔 좋아서 시작한 축구였지만 점점 혹독한 훈련과 엄격한 선후배 기강 등으로 힘든 날이 늘어났고, 그럴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리며 꼭 유명한 프로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마침내 지난 2004년 광주상무에서 정식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경남FC, 전북 현대, 성남 일화, 대구FC 등 K리그 팀을 거친 뒤 지난 2010년에는 인도네시아 클럽팀에서도 약 2년간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그가 은퇴를 결심하고 지도자의 길로 나서게 된 진짜 속뜻은 자신의 못다이룬 꿈(국가대표)을 축구꿈나무들을 통해 이루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북구 양덕동에 유소년 축구클럽을 탄생시켰고, 그의 축구클럽은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 30여명이나 등록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으로 구성된 축구클럽은 주말리그에 나가기 위해 요즘 맹훈련중이다.김씨는 매일 축구하며 땀 흘리는 아이들을 보면 꿈이 가득했던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클럽을 운영하며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아서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유소년 축구클럽 중 최고가 돼야 한다”고 하거나 “1등 해야지”라고 강조하지는 않는다. 최고라는 말보다는 `김종경에게 배운 축구꿈나무들이 잘한다`라는 말이 더 듣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김씨는 `어릴 때 선생님이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축구와의 인연은 취미로 끝나지 않았을까`,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진짜 속마음은 `축구를 하길 잘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그는 “축구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미리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반드시 길은 열리고, 꿈은 이루어 진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0-10

천년고도 경주서 천상의 소리 `에밀레~ ` 심금 울린다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된다.불교방송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3t 규모의 에밀레 모형 종 타종과 사물치기 체험, 신라문화 체험, 신라 간등회(看燈會)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정신을 기리기 위해 3회째 개최되는 것. 1회, 2회 행사 때는 각각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대성황을 이뤘다.통일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 가치·정신 기리려다채로운 프로그램에 관람객 직접 타종 체험도올해 축제는 `에밀레 박물관`, `신라 문화체험 마당`, `동시(東市) 재연`, 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 `어린이 화랑 원화 선발대회` 등으로 꾸며진다.이번 축제는 신라 저자거리 재연과 관람객들의 신라적 현장감을 유발하기 위해 20여채의 전통 기와집을 짓고, 30여평의 기와집을 조성해 에밀레 박물관으로 활용한다.주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에밀레 박물관`에서는 성덕대왕신종 모형종과 일본 운주지 소장종, 선림원 출토종 등 현존하는 신라시대 범종의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한국종과 외국종 비교,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특히 4t 무게의 대형에밀레 모형종은 관람객들이 직접 타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하고 세계의 종과 한국 범종의 신비를 보여주는 영상관도 운영된다. 그리고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약 10분 분량의 애니매이션을 방영한다. `신라문화 체험 마당`에서는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대나무 활 만들기 등 옛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동시(東市) 재연`은 신라 시대에 형성됐던 대형 시장인 `동시`에서 산나물·채소·과일·천 등을 파는 모습을 당시 그대로 재연하고, 도자기 종 만들기·손명주짜기·전통부채그림·선무도 등도 선보인다.`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축제기간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대형 공작 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 등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어린이 화랑 원회 선발대회`는 화랑과 원화의 역할체험을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로, 유치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일 오후 4시30분 진행된다. 화랑과 원화로 선발된 어린이는 지자체 단위의 행사나 축제에 출연하거나 모델로서 활동하게 된다.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오후 3시와 5시 두차례에 걸쳐 특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된다. 신라의 소리 향가제, 창작무, 사찰학춤, 명상음악과 대금연주 등 노래와 연주, 춤이 무대에 오르고, 지역 대학의 노래와 댄싱 동아리들이 참가하는 `나눔콘서트`도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에밀레 주제무`, `선무도`, 경북도립국악단 무용단의 `태평무`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영남대 곽홍란 교수와 남성 성우가 성덕대왕신종 명문을 낭송한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보 29호 에밀레종은…국보 제29호 에밀레종은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종으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 무게는 18.9t에 이른다.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뒤를 이은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해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라고 불렀다. 이 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설화에 따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부른다.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에밀레종은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2·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종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현재 이 종은 봉덕사, 영묘사, 봉황대를 거쳐 경주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이 종 바깥 표면엔 연화좌(蓮華坐)위에 무릎을 세우고 공양하는 모습을 새긴 4구의 비천상(飛天像)이 있다. 그 주위에 보상화(寶相花)가 구름같이 피어오르고 천상으로 천의(天衣)와 영락이 휘날리고 있다. 이는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인 조각수법으로 다른 신라 동종에서는 볼 수 없는 솜씨로 8세기 중엽 신라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10-08

감고을서 한아름의 추억을

경상도의 뿌리로 200여년간 경상감영이 위치했던 상주는 예로부터 들판이 넓고 토질이 비옥해 농업이 성한 도시다.현재도 농업 생산력은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감 산물인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상주하면 곶감이 대명사처럼 연상된다.감이 익어가는 10월이면 집집마다 들판마다 고을 전체가 온통 주황색 물결로 넘실거리고 감을 따고 팔고 깎는 분주한 일상은 진풍경을 연출한다.상주시 대표축제인 `2014 감고을 상주 이야기축제`가 `상주 이야기, 축제로 꽃피다`라는 주제 아래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북천시민공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경상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감고을 상주 이야기축제는 `호랑이를 감동시킨 효자효녀 이야기`를 소재상주지역 이야기를 연극과 가무악극, 인형극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하고 경상감사 도임 순력행차 재현과 정기룡 장군 행렬 등의 거리 퍼레이드 및 각종 체험행사 등으로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다.경연, 공연, 전시, 체험, 공식, 연계행사로 나눠 진행되는데 축제 기간 중에 상주를 방문하면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한아름 안고 갈 수 있다.농업생산력 전국 최고도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낙동 7경 한마당`도 열려 인기가수 공연 등 볼만□거리 퍼레이드와 경상감사도임 재현축제 첫날인 10일 개막을 알리는 경상감사도임 이야기 행렬과 정기룡장군 전승이야기 행렬이 시내를 수놓으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 오르게 한다.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와 취타대, 정기룡장군 전승행렬에 이어 읍면동 퍼레이드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상주여중을 출발해 시청사거리와 서문사거리, 축협사거리를 거치는 약 2㎞ 구간에서 장관을 연출한다.북천시민공원 주무대에서는 7개시도 대표가 참여하는 전국예술인 특별공연과 함께 성대한 개막식이 열린다.이어 현철 등 유명가수가 다수 출연하는 `낙동 7경 문화한마당`이 흥을 돋우고 야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경상감영은 조선시대 약 200여년간 상주지역에 설치돼 경상도 일대의 행정을 총괄해 왔으며 정기룡 장군은 임란 당시 60전 60승, 전승을 거둔 육전의 명장으로 현재 장군의 충정을 기리는 충의사와 묘소, 신도비가 사벌면에 있다.□왁자지껄 공연마을축제기간 내내 왁자지껄 공연마을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모두가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창작이야기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경북어린이 이야기 구연대회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게 될 전국 동요 부르기 대회, 삼도수군통제사 충의공 정기룡장군의 충효사상을 재미있는 연극으로 승화시킨 정기룡장군 상주성탈환이야기 연극공연 등이 그것이다.그리고 아이들에게 노래와 놀이를 통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편해문 아저씨와 함께하는 `옛날옛적 갓날갓적` 상주이야기 노래놀이콘서트는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소곤소곤 이야기마을소곤소곤 이야기마을에서는 꼬감꼬까미를 주제로 다양한 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여러가지 동물의 탈을 쓴 연기자와 함께 웃고 즐기며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옛날이야기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게 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할머니가 호롱불 아래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들려주던 추억을 재현한 것이다.어른들에게는 옛 시절을 돼새기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흥미와 재미에 쏙 빠져들게 할 감고을 상주만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축제기간 내내 진행된다.□다양한 체험거리전통혼례 체험은 면류관을 쓰고 곤복을 갖춰 입은 신랑과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 찍어 바른 각시가 혼례상을 사이에 두고 혼례를 치르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는 옛 조상들이 생각한 혼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됨은 물론 혼례의 절차와 의상, 용어 등을 지금의 결혼식과 비교체험해 볼 수 있다.정기룡 장군 체험은 갑옷을 입어보고 조선시대 영웅 정기룡 장군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는 기개를 펼쳐볼 수 있는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또 벼 탈곡과 디딜방아,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옛 농경문화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삼백의 고장답게 상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잠업체험은 누에 뽕잎주기와 누에고치 물레 돌리기, 베(명주)짜기 등을 통해 명주옷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공연이 있는 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는 가족뮤지컬 브레멘음악대 공연도 마련돼 있는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제공된다.□책사랑이야기와 수석이야기축제 방문객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진행되는 책사랑이야기축제에서는 동화책을 가져온 어린이들이 다른 책을 바꿔 주기도 한다.행사장에 마련된 특설가교에서는 외길인생 40년을 걸어온 다양한 우리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와 상주에서 내려오는 전래동화를 소개하는 상주이야기다리도 마련돼 있다.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과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수석이야기전시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기암괴석 120여점이 전시돼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국화전시회와 녹색농업기술대축전축제기간 중 북천시민공원에서는 국화전시회와 녹색농업기술종합대축전이 열린다. 국화전시회에는 폭포모양의 현애작, 다보탑 모양의 탑작, 사랑과 정열을 나타내는 모형작 등 형형색색의 국화 5천여점이 예술작품으로 거듭나면서 방문객을 반긴다.녹색농업기술 종합대축전에서는 최첨단 농업기술, 새로운 소득화 작물, 농특산물 전시·체험행사 등을 통해 현장감과 생동감 넘치는 농촌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이외에도 둘째날인 11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라디엔티어링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북천변과 자산산성을 걷는데 라디오를 통해 제시되는 각종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축제 마지막날인 12일 오후에는 상주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국방부 교향악단의 힘차고 웅장한 멜로디가 감익는 고을 상주의 가을 밤하늘을 수놓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3일 동안 이어진 감고을 상주 이야기축제는 프로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으로 자신의 끼를 한껏 펼치게 될 시민노래자랑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정운석 `2014 감고을 상주 이야기축제` 추진위원장은 “다양하고 품격있는 상주의 이야기를 문화관광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미래 상주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범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4-10-0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막바지 공연 인기

○…지난 3일 오전 `낙동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열린 안동탈춤공원에는 연휴를 맞아 일정 막바지에 다다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4`를 관람하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 여기에 `낙동 7경 문화한마당`를 관람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자리 잡기에 분주. 행사장을 찾은 임은주(50)씨는 “모처럼 축제장에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이번 축제가 문화한마당 행사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동숙의 노래` ,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등으로 유명한 문주란이 묵직한 중저음의 보이스로 라이브를 펼치자 관객들은 연방 탄성과 박수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최근 인기리 방연된 드라마 OST `사랑 찾아 인생 찾아`로 다시 전성기를 맞은 조항조의 공연은 모처럼 안동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자영(56·인천)씨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문주란의 무대는 항상 잊기가 힘들다. 여기에 `남자라는 이유로` 등 여러 히트곡을 만들어낸 조항조의 공연은 역시 라이브 무대가 최고다”라고 기뻐했다. ○…`낙동 7경 문화한마당`행사에서 유명 성인가수외 행사를 빛낸 또 다른 이는 개그맨 최병서. 역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성대모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현 정권인 박근혜 대통령 부분에서는 “정권이 끝나면 하겠다”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식(44·안동)씨는 “우리가 한참 자랄 때 즐거움과 꿈을 안겨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최병서를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개그맨은 개그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추억했다. ○…인기가수와 개그맨의 공연이 펼쳐진 안동탈춤 공연장 인근에는 막바지 연휴와 주말을 남긴 탈춤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인산인해를 이뤘고 점심시간을 맞은 식당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연휴를 맞아 일찍 충주에서 출발했다는 신석희(48)씨는 “매년 아이들과 함께 탈춤축제장을 찾고 있다”면서 “올해는 예년과 달리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권광순·권기웅기자

2014-10-06

일주일에 하루 승용차 이용안하면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여러 가지 운영의 미숙과 문제점이 제기되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천시에서 시행한 차량 2부제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와 교통소통의 원활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효과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승용차 요일제에도 있다. 대구시민이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교통체증이 완화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건강한 도시가 될 수 있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도 상당량 줄어 맑고 깨끗한 도시환경이 조성된다. 이것이 대구시가 승용차 요일제를 2009년 1월1일부터 전격적으로 시행한 이유다.승용차 요일제는 월요일~금요일 중 하루만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요일로 정해 해당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민운동이다.현재 대구의 승용차 요일제 참여율은 19%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참여 시민의 편의를 위해 임시공휴일과 설과 추석 등 명절 전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 버스ㆍ택시 파업일 등에는 승용차 요일제를 탄력적으로 해제한다.승용차 요일제 혜택■ 자동차세 6%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거주자 주차 우선권 부여■ 금융기관 우대금리 적용■ 가맹점 이용 5~10% 할인교통혼잡·온실가스 줄이고 에너지도 절감 `일석삼조`대구시민 참여율 19%… 서울·부산 이어 세번째 높아전자태그 인증제 도입 스마트폰으로 편리한 가입신청□ 경제와 환경 효과를 동시에대구지역 자동차 등록 대수는 올 1월 기준 104만4천여대이고 이중 승용차가 무려 80%대에 달한다.이에 따른 교통혼잡비용은 해마다 8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구지역의 경우 분지라는 제한된 공간에다 도로만 건설할 수 없는 실정인 점을 고려하면 승용차 요일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대구지역 환경 오염원의 70% 이상이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16.6%가 교통부분에서 발생하고 이 중 40.5%가량이 자가용 승용차이라는 점에서 운행 줄이기는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감축의 실천하는 셈이 된다.2006년 국내 에너지 소비 1조7천400만 TOE 중 교통부분에서 21%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여서 이를 감안해도 승용차 요일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경제적인 면에서도 석유소비 세게 7위라는 국가의 수치를 볼 때도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이라는 점에서도 승용차 요일제는 대구의 미래를 위한 범시민운동으로 정착돼야 한다.대구에서 매일(월~금요일) 12만여대의 승용차가 운행하지 않아 연간 266억원의 유류비가 절감되고 교통사고 사상자는 15% 줄어든다. 특히 대구지역 차량흐름도 원활해진다. 대구 전역의 평균 운행속도가 3.1㎞/h 가량이 증가해 통행시간 역시 단축되면서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이런 효과로 인해 대구가 맑고 깨끗한 청정도시로 거듭나고 이산화탄소 5%, 미세먼지 2.3% 감소 등으로 환경오염 비용이 연간 384억원 감소한다.□ 공공·민간부문의 다양한 혜택대구시는 승용차 요일제 확산을 위해 참여자에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공공부문에는 자동차세 5% 감면을 비롯한 공영주차장 요금 20~50% 할인(동구 및 달서구 20%, 그 외 50%), 거주자주차 신청 시 우선권 부여(북구), 교통유발부담금 30% 감면(시설물)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여기에 민간부문의 혜택도 각종 금융기관에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제휴카드로 자동차세 납부 시 자동차세 결제금액의 3% 청구 할인으로 최대 3만원의 혜택을 준다.또 농협과 대구은행, 우체국은 0.05~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82개에서 올해 600여개로 확대될 가맹점(음식점, 자동차정비업체, 이ㆍ미용 등)에서는 5~10% 할인 등이다.하지만, 승용차 요일제 미준수 차량과 자동차세 선납자 중 타 시ㆍ도에서 이전한 자(당해년도) 등은 자동차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승용차 요일제 미준수 기준은 연간 5회 이상 위반하거나 부착된 전자태그를 고의적으로 훼손 또는 미부착하고, 전자태그 점검 통보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등이다.□ 전자태그 인증제지난해 4월1일부터 행정기관에 가지 않고도 승용차 요일제 가입이 가능해졌다. 대구시가 승용차 요일제 가입 시민의 편의를 위해 전자태그 인증제를 시작한 것이다.전자태그 인증제는 대구 승용차 요일제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한 후 신청하면 주소지 구ㆍ군청에서 민원인이 지정한 곳으로 전자태그를 우송하고 민원인이 이 태그를 차량에 부착한 후 인증사진 2매를 찍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하면 가입처리되는 제도다.스마트폰은 http://carfree.daegu.go.kr/homepage/m, 컴퓨터를 이용하면 http://carfree.daegu.go.kr로 전송하면 된다.다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을 위해 기존의 행정기관 방문신청도 병행하고 있다.□ 요일제 준수를 위한 단속 강화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대구시는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대구시는 지난해 네차례에 걸쳐 구·군과 단속을 벌여 전자태그 미부착 1천283건과 태그 훼손 58건을 적발했다.이 중 1차례 위반한 1천250건은 14일 안에 전자태그를 부착하도록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2차례 위반한 91건은 직권으로 승용차요일제 가입을 취소했다.이에 따라 시는 구·군과 특별 점검반을 편성해 공영주차장, 대형시설물,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전자태그 부착 여부 등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정명섭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승용차 요일제는 교통혼잡 완화를 비롯한 에너지 절약, 환경오염 감소 등에 큰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고 스스로 운행 휴일을 지키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승용차 요일제 QAQ:운휴일에 차량을 운행하다 여러번 위반하면 어떻게 되나.A:하루에 여러 번 위반하더라도 당일에는 1회 위반으로 간주한다.Q:위반횟수 적용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A: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14년 10월6일 가입하면 이날부터 12월31일까지가 적용기간이다.Q:할인가맹점 이용법과 할인율은.A:대구시 승용차 요일제 홈페이지(http://carfree.daegu.go.kr/)접속한 후, 참여자 할인쿠폰 발급 → 할인쿠폰발급 → 할인가맹점 선택 → 쿠폰발급(차량번호 입력) → 쿠폰출력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 할인율은 5~10% 가량이며 유효기간은 쿠폰발급일로부터 5일이다. 할인가맹점은 현재 382곳이며 이중 음식점 280곳, 자동차정비업소 58곳, 이ㆍ미용업소 41곳, 꽃집 3곳 등이다.Q:자동차세를 납부한 후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했을 경우 언제 환급받을 수 있나.A:구체적인 환급시기와 절차 등 자동차세 관련 문의는 대구시 구ㆍ군청 세무과로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Q:요일제 참여확인서 출력은 어떻게(보험회사, 은행 등 제출용).A:대구시 승용차 요일제 홈페이지(http://carfree.daegu.go.kr/) 접속해 주소창 뒤에 info 입력하고 차량번호 조회 후 출력하면 된다.Q:승용차요일제 위반으로 탈퇴(정지)가 되면 불이익을 받는가.A:이미 감면받은 자동차세 환수 외에 다른 불이익은 없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10-06

낭만의 시월 첫 주말 安東, 축제로 하나되고 가을 영글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낙동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지난 3일 오전 11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4`가 진행된 안동탈춤공원 메인무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연평균 100만명 이상이 찾고 세계가 탈로 화합과 평화를 꽃피우는 대한민국대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4`기간 중에 펼쳐져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수천명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축제기간 중 열리는 `2014년 안동의 날` 행사 전에 문화한마당행사가 진행되면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4`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낙동 7경 문화한마당`에 참여하면서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더욱 알차게 진행됐다.행사는 권영세 안동시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김광림 국회의원, 김위한 경북도의원, 김은한 안동시의원 등 다수 인사들이 소개된 뒤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한마당에서는 조항조, 문주란, 최병서 등의 인기가수와 개그맨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유행어들로 가을날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잊게 했다.권영세 안동시장은 “낙동강살리기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마련된 `낙동 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탈춤축제기간에 열리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은 이번 행사가 또 다른 발전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정신문화의 도시 안동,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에서 문화한마당 행사를 열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무궁한 지역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낙동 7경 문화한마당` 행사는 경북매일신문이 낙동강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7개 시·군(고령, 칠곡, 구미, 상주, 예천, 안동, 의성) 지역의 낙동강 친수공간을 순회하며 펼치는 문화예술 축제이다.안동/권광순·권기웅기자

2014-10-06

옛 선비 넘던 문경새재서 천년 도자기 신비에 취하여라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에 선정된 `제16회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3~9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다. `발 물레 차는 사기장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선조들의 전통과 지혜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축제추진위원회는 밝혔다. 이에 따라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 발물레 돌리기 등 각종 체험과 공연, 전시 등 준비된 행사만 40여가지에 달한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관람객들이 도자기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는 손꼽히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어 핵심인 전통 찻사발과 사기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체험이 가능하다. 임진왜란 당시 핍박과 고난을 받았던 사기장이 우리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표현한 창작 뮤지컬 `사기장 이야기` 등 독특한 소재와 내용의 공연도 축제기간 이어진다.특히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과 창작 뮤지컬 `사기장 이야기`가 공연되고 입장권을 사면 엽전을 발행해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경생활도자기관에서는 관람객이 쉽게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10만원 이하 저가의 생활도자기 전시 및 판매부스도 마련한다. 이밖에 조선시대 복장 체험과 퍼포먼스, 축제 사진 콘테스트, 체험수기 공모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3년 연속 문화부 최우수 축제… 40여가지 다양한 행사망댕이가마 체험 등 가족관광객 유혹… 주변명소 즐비□전통과 접목된 장인정신문경이 천년 도자기의 고향이지만 오랜 역사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주·이천 도자기가 조선시대 관요(官窯)라면 문경 도자기는 민요(民窯)로서의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다. 발물레질을 하고, 전통 망댕이가마 즉 장작 가마를 고집하는 그 장인정신이다.문경 동로면의 11세기의 고려청자 가마터를 시작으로 하는 문경 도자기 역사는 다른 지역의 관요(官窯)가 쇠퇴하면서 오히려 한층 더 굳건히 사람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역사적 배경이 됐다. 문경지방 도공들과 관요의 도공들로부터 기술을 배운 문경 사람들에 의해 생활 도자기가 생산되면서 문경찻사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일본의 이도다완은 소박한 미로 인해 국보로 지정될 정도다.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에 뿌리를 내린 소박미의 핵심이 바로 이곳 문경에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탄생배경이자 그 역사성이다.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전통 찻사발의 본향으로 대표되는 문경도자기는 이미 세계적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등 국내 도예명장으로 지정된 7명의 도예가 중 3명이 `문경인`이며, 지금도 40곳의 요장들이 도자기의 고장 문경을 말하며 지역경제의 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이번 전통찻사발축제에서는 주제 `발물레 차는 사기장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사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바로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장인정신이 가득한 사기장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질문과 답변을 나누며 그들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삶속에서 현대인이 배워야 할 장인정신을 다시 한번 되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다양한 축제체험문화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체험 들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자기를 굽는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용해서 진행하니 그만큼 많은 인기가 많다.또한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는 부드러운 흙을 맨발로 밟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도자기 흙 체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관람객들에게 발물레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발물레 차기 이벤트는 빨리 돌리기 대회이니 만큼 연인들 참여가 많고 우승자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이밖에도 찻사발 쌓기, 찻사발티셔츠 핸드페이팅, 찻사발 엽전받기, 찻사발 깨기, 도자기 소원쓰기등 총 13가지의 체험행사가 진행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특히 야간시간대에 청사초롱을 밝혀 한국적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동시에 포토 존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달빛 아래 전통 차를 즐기는 문경 전춘다연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이색 볼거리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 방문하게 되면 입장권과 엽전인 상평통보를 받게 된다. 엽전 상평통보는 상품권으로 축제장 안에 마련된 장터에서 실제 돈처럼 쓸 수가 있고 과거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있다. 또 조선시대 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맘껏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임금, 왕비, 왕자, 공주, 장군, 포졸 등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마음껏 걸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각설이패들이 축제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굿판을 벌이기도 하고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축제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특히 찻사발에 대해 생소한 관광객들에게 찻사발의 역사와 의의를 재밌게 풀어서 아이들과 가족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갈라 뮤지컬도 열린다.□문경생활도자기관기본적으로 문경찻사발은 고가로 알려져 있다. 옛날방식으로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되지 않고 가격이 고가이며 일반소비자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이천, 여주도자기축제장에서 만나는 도자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문경생활도자기관에서는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찻사발을 축제 안에서 관광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 알리기 위해 고가의 찻사발에서 벗어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고가의 작품이 아닌 생활 찻사발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다.□축제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지역 명소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은 바로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법과 질서에 따라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문경에 왔으나 문경의 명물과 명소에 가보지 않는다면 그 지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그 지역축제의 의미도 퇴색되기 마련이다.축제와 함께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바로 문경새재길과 드라마 촬영장, 도자기 전시관, 석탄박물관, 폐철도를 이용한 철로자전거 등이다.특히 문경새재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의 필수 여행코스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4-10-03

마늘보쌈+국수가 만든 `기막힌 맛`

남녀사이의 궁합처럼 음식에도 제 짝이 있다. 함께 먹었을 때 그 맛과 영양이 더욱 어우러지는 요리를 말한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색동국수엔보쌈`의 마늘보쌈과 국수를 함께 맛보면, 놀라운 맛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일단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이 정갈하다. 각종 야채는 물론 샐러드, 김치전, 무절임, 열무김치 등 알록달록한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것처럼 맛과 멋,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다진 마늘을 수북이 올린 보쌈을 처음 본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눈을 뗄 수 없고 침이 꼴딱 목젖을 타고 넘어 간다. 겉모습만 화려한가 싶어 한 점 맛보니,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마늘 소스와 쫄깃하고 야들한 보쌈이 선보이는 풍미가 일품. 삼겹살 보쌈 수육이 영양만점 마늘 소스를 만나 더욱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특히 다진 마늘이 맵지 않고 냄새 역시 강하지 않아 보쌈에 듬뿍 올려 먹기에 좋다.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보쌈의 맛을 알싸한 맛의 마늘이 적절히 잡아준다. 배추김치를 얹어서 먹고, 상추와 깻잎에 싸먹고, 무절임에 돌돌 말아서 먹고. 아삭아삭 쫄깃쫄깃. 세상의 맛있는 소리를 모두 모아 놓은 듯 여러 가지 식감을 맛볼 수 있는 요리가 바로 마늘보쌈.여기서 끝이 아니다. 피날레는 육전이 올라간 국수. 각종 야채와 멸치, 새우, 황태, 홍합, 바지락 등 해물을 넣어 국물을 우려낸 잔치국수는 육수가 진하지 않고 맑고 깨끗한 맛이다. 오히려 육수 맛이 강하지 않아 마늘 소스로 인해 알싸해진 입맛을 다독인다. 좀 더 통통 튀는 맛을 좋아한다면 비빔국수를 추천한다. 매실액과 야채, 과일 등을 숙성시켜 만든 새콤달콤한 양념 맛이 끝내준다. 보쌈과 국수의 놀라운 하모니에 `치맥(치킨과 맥주)`에 이어 `국보(국수와 보쌈)`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싶을 정도.`국보`의 매력에 빠진 직장인 박모(30)씨는 “국수와 보쌈을 함께 먹으니 색다르네요.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이렇게도 짝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비빔국수에 보쌈 한 점을 얹어 후루룩 한 입 먹었다.색동국수엔보쌈의 이순덕 사장은 “보쌈은 뜸 들이는 시간까지 잘 맞춰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조리합니다. 국수에 고명으로 얹은 육전을 맛 본 손님들이 그 매력에 푹 빠져 육전의 인기도 상당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문의 054-241-5560, 오전 10시~오후10시,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0-03

“힘들고 우울할 때 할머니 얼굴 떠올리면 힘이 절로 솟아납니다”

▲ 촬영에 앞서 황정애 독거노인생활관리사는 “아이고, 신문에 나오면 할머니들이 제 사진 예쁘게 오려서 밥풀 묻혀 벽에 붙여 놓을덴데!”라며 옷매무새를 만졌다.“할머니 한 분 한 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독거노인생활관리사 황정애(52)씨는 할머니들을 떠올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지 그녀의 눈은 반짝였고,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하나뿐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중국으로 훌쩍 유학을 떠났다. 주위 사람들의 추천으로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위덕대학교에 07학번 늦깎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야간 수업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황씨는 현재 해도동에 홀로 살고 있는 30여 명의 할머니들을 담당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하고 주 2회 전화를 걸어 할머니들의 안전을 묻는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그를 `수호천사`라고 부른다.처음엔 할머니들과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딸처럼 가까이 다가가 손도 한 번 쓰다듬고 무릎도 주물러 드린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골목 어귀에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으면 창문을 내리고 반갑게 인사한다. 이제 해도동에 파란색 마티즈 차량이 떴다하면 할머니들은 황씨가 온 줄 알고 버선발로 반긴다.이 일을 어느새 8년째 하고 있다. 이제 그녀는 더이상 할머니들의 말벗이 아니다. 한가족처럼 지낸다. 자신이 죽으면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며 통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미리 말해준다.말수가 적은 한 할머니는 황씨가 방문할 때마다 꽁꽁 숨겨 두었던 요구르트를 슬쩍 꺼내 내민다. 겨울엔 이불 밑에 넣어 뒀다 꺼낸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지만 황씨에게 주려고 마시지 않고 간직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 가방에 담아 챙겨 온다고.“작년엔 담석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 할머니 세 분이 실버카를 끌고 나와 버스정류장 근처 전봇대에 묶어 두고 문병을 오셨더라고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핑 돕니다”황씨는 가정방문을 통해 할머니들이 불안을 느끼거나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미리 예방책을 세운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기업과 단체로부터 지속적인 봉사활동과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 할머니들에게 생필품과 난방비 등을 나눠줄 수 있게 돼 요즘 매일매일 신바람이 난다.“저도 힘들고 우울할 때가 있죠. 그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고 할머니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힘이 절로 솟아 납니다. 치매에 걸려 가족도 못 알아보면서 유독 저만 찾으시는 할머니도 있어요. 그 분들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제 제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입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0-03

밀양 구만산

가을이 되니 전국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가을꽃들과 풍경이 빼어난 유명한 산을 찾는 산 마니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 낫다보니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을나들이를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병풍바위 등 특이한 716봉 보며 나무계단 오르는 기분 일품거대한 42m 암벽서 떨어지는 구만폭포의 굉음·물줄기 장관이번 등산은 필자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독도사랑의 긍지를 가진 분들과 동행하는 산행이니 평일부터 가슴이 벅차올랐다.가뜩이나 필자가 지역연합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강석호)가 올해 총회를 대구에서 가진다고 알려 와서 독도사랑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그들과 함께 산행하니 의미가 새로워진다.독도사랑산악회는 지난달에 발대식을 겸해 영덕 블루길 산행을 다녀왔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발족되지 않은 상태지만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더 많은 회원들이 참가해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와 함께 독도사랑운동을 펼치기 위해 전초 산행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의 호응 속에서 독도사랑산악회는 건전한 등산문화를 일깨우는 한편, 독도 홍보로 독도수호 의지를 고취시켜 나가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필자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오늘 오를 밀양 구만산에 대한 자료와 등산 장비를 갖추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사전에 연락이 된 등산 애호인들이 각자 승차하기 쉬운 집합장소에서 모여 차량에 탑승했는데 지난번 산악회 발기대회 때 만난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반가운 마음이다.관광버스는 가을이 익는 산하를 달려 밀양 산내면에 들어서서 구만산·구만폭포 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언제나처럼 등산장비를 챙기고 몸 풀기겸 휴식을 취하고서는 주차장 넓은 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멀리 구만산과 굽이져있는 인근 산들을 바라본다.구만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1천241m)을 축으로 동에서 서로 뻗어나간 운문지맥의 끝자락에 있다. 특히 구만폭포가 유명해 여름 피서지로 소문난 곳이다.구만산 명칭은 임진왜란 때 인근의 백성 9만명이 산 계곡으로 피신했다는데서 유래되고 있는바 그 만큼 계곡이 길었다는 것인데 8km가 넘으니 이십리 길이 더 된다.밀양 산내면에서 출발하는 구만산 등산은 거의 구만폭포가 있는 통수골을 통해 구만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즐긴다.독도사랑산악회에서도 몇몇은 계곡등산을 하겠고, 나머지는 정상까지 오르는데, 코스는 구만산장, 구만폭포를 지나 전망바위로 해서 구만산 정상에 올랐다가 직진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산행을 시작해 구만산장과 구만펜션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다보니 구만암이 나온다. 구만암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돌계단으로 걷는다. 시작부터 오르막이 나오고 때로는 너덜길을 만나는데, 계곡의 작은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실폭포를 보면서 천천히 계곡 길을 오르며 주변을 살펴본다.계곡 밑 물이 맑고 소리조차 계속 들려오니 지루함이 없는 등산길이다. 구만폭포에 이르는 통수골의 풍경이 산 정상에 올라 탁 터진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계곡과 맑은 물, 층층을 이루며 잇달아 서있는 바위들, 푸른 나무숲에서 나뭇가지의 흔들림. 그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 몇 조각들. 이런 것들이 자연의 고운 풍광들이다. 돌탑이 쌓인 너덜경을 지나니 멀리 병풍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의 특이하게 생긴 716봉이 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면서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구만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나무계단이 많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서 만나는 구만산 통수골의 풍경을 즐기는 일행들은 한층 여유가 묻어나고 있다.우리나라 3대 계곡 산행지로 유명한 구만산 계곡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는 맛도 제법 쏠쏠하다. 우리일행들은 경치가 빼어난 계곡에서 독도사랑운동본부와 독도사랑산악회 홍보 현수막을 펼치고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그렇게 계곡 길을 걷다 보니 물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리는데, 어느덧 일행들은 산행 들머리에서 1.7km 지점에 있는 구만폭포에 도착했다.높이 42m의 거대한 암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 모습은 정말 멋있다. 지금도 물줄기가 볼만한데 한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 굉음과 함께 낙하하는 물줄기의 모습은 어떠할까? 분명 장관일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한 여름 많은 피서객들이 구만폭포와 계곡을 즐겨 찾는 곳이다.구만폭포를 지나 계곡 길을 조심조심 걸으면서 한참 가다보니 전망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일행들은 잠시 쉬면서 주변 경치들을 조망해본다. 아래에 봉의저수지가 있고, 저 멀리에는 영남알프스의 재약산이 드러나고 있다.필자는 주변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고서는 잠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평소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 필자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독도사랑산악회와 함께 산에 오르니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하지만 이것도 결국은 산사랑에서 우러나는 마음이고, 작은 애국심이기도 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구만산 등산을 마음에 담아본다.“구만산에 오른다./ 임진왜란 당시에/ 인근 사람들 구만명이/ 통수골 골짜기에 피해/ 생명을 건졌다 해서/ 구만산이라 불리는 이 곳,/ 폭포의 비경이 빼어나구나.// 이십리길 계곡을 따라/ 때로는 아름다운 숲길과/ 때로는 암릉 길을 오르면서/ 만나는 자연의 선경들은/ 하나같이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계곡 산행이 이토록 즐겁구나.” (자작시 `밀양 구만산을 오르며` 전문)전방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일행들은 다시 산행을 이어 계곡을 빠져나와 정상까지 900m정도 남은 지점에서 계곡을 건넌다. 나무숲의 산길을 걸어 구만산 정상에 도착했다. 구만산 정상은 평평한 땅위에 정상표지석이 뎅그마니 서 있고 주변으로 나무숲들이 빙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없다. 일행들은 표지석 뒤편에 서서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기념사진 촬영인데, 산행온 사람들은 등산을 하면서 좋은 풍경을 만나면 으레 사진을 찍기 마련이고, 산악회에서 산 정상에 오르면 인증 샷으로 사진을 찍으니 생생한 산행기록들이다. 구만산 정상에 올라 오늘 등산의 성취감을 맛보았으니 이제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하산코스는 직진해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서 구만산장으로 가는 길이다. 산능선을 타고 삼거리를 지나 구만산장으로 가는 길을 내려서면서 필자는 밀양에 온 김에 밀양연극촌장을 맡고 있는 하용부 촌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하용부와는 30년 지기로 오랫동안 우정을 보이며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온 사이인데, 밀양 관내에 들어왔으니 신고를 겸해서다.하용부 집안은 가문 대대로 이어오는 춤꾼 집안으로 유명하다. 그는 밀양백중놀이의 대가인 할아버지 하보경 옹(1906~1997)으로부터 밀양북춤과 범부춤, 양반춤을 전수받았고 현재 밀양북춤, 범부춤, 양반춤에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자리에 있는 대가이기도 하다.마침 그는`밀양 아리랑` 영화를 찍고 있다면서 일요일마다 필자가 등산을 하는 것을 잘 아는 지라 몇 시에 하산을 마치고 어디에서 휴식하는가를 물어 와서 예정시간을 일러주었다.우리 일행들은 구만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서 단합대회도 가질 겸 인근 식당에서 식사시간을 가졌는데,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하용부가 도착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바쁜 시간에 친구를 보려고 찾아왔는데 그 성의가 너무 고맙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는 전문 춤꾼답게 독도사랑산악회 일행들을 위해 즉석에서 시연을 해주었다. 산행에 힘들은 일행들에게 좋은 춤을 선사해 위로하려는 마음에서다. 핸드폰에서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찾아 틀어놓고 천천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흘러나오는 곡과 명인이 묘사해내는 슬픈 표정의 몸짓은 어울려 주위를 압도하고 있었다.“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뜻밖에 하용부의 춤을 보게 된 독도산악회 일행들은 숨 죽여 프로 춤꾼의 춤을 본 후에 춤이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바쁜 시간에 달려온 대가에게 보내는 찬사의 표시다. 가을이 익는 날에 밀양 구만산 계곡등산을 무사히 마친 후에, 덤으로 우리나라 밀양북춤의 대가인 하용부 선생의 즉석 춤사위까지 구경했으니 그야말로 행복한 산행이었다.

2014-10-03

`대체산업 과감한 진출·이해집단 헌신적 참여` 성공 합작

폐부지를 활용해 도시 경제를 살리고자 만든 대형쇼핑몰로 인해 오히려 도심이 쇠퇴하기 시작한 셰필드는 도심부 주요 4개 지구에 대한 도심업무기본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기반조성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1년 `도심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도심부에 문화산업과 첨단제조업을 집중 육성해 도심이 지역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혁신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해 도시재생 전담기구인 `셰필드원`을 출범한 후 셰필드원의 주도 하에 각 지구별 핵심사업을 구상해 구체적인 셰필드의 미래상을 제시해 나갔다.도시재생 전담기구 만들고 소매상점 육성 등 7대사업 추진셰필드 경제 핵심 문화산업지구서 英최대 다큐영화제 개최■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7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적극적 추진셰필드는 셰필드원의 주도 하에 도심을 살리기 위한 목표와 실행기준을 우선으로 도출해 냈다. 이후 7대 핵심사업을 목표로 정하고 추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는 △첨단산업도시 기반 조성 △소매상점 육성 △역사·문화기능 강화 △복합용도개발의 활성화 △수변공간 활용 및 재개발 △공공공간의 확충 △역세권 개발 등이다.우선 셰필드는 지식기반형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해 시프밸리(Sheaf Valley)구역 내에 셰필드 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와 셰필드 할람대학교(Sheffiled Hallam University)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E-캠퍼스를 구축했다. 또 셰필드역-셰필드할람대학-중소기업지대의 공간적 기능적 연계를 통해 신기술 연구와 생산이 연계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고 대학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노후한 건물이 많은 도심부의 피스가든(Peace Garden) 주변지역을 소매지구로 우선 지정하고 파게이트(Fargate) 와 무어(Moor)지구 등을 연결해 소매거리를 만들었다. 또 시청과 튜더광장(Tudor Square)주변에 새로운 복합용도지구와 연계해 이 지역을 집중 개발하기 시작했다. 공공설비를 구축했고, 버스노선을 다양화하고 트램을 도입해 유동인구를 늘렸으며 소매지구의 대부분 구간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했다. 또한 지구 외곽에는 건물식 주차장을 짓고 2천여대가 넘는 주차수요를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기존의 노후한 건물을 보수하고 건물을 신축해 백화점을 세우는 등 주변의 소매점을 함께 육성해 주변도시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존 시설 강화해 지역명소로도 활용아울러 도시의 역사와 문화요소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시청과 튜더광장을 중심으로 극장과 오페라하우스 등 기존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는 곳에 밀레니엄갤러리(Millennium Gallery)와 윈터가든(Winter Garden)을 만들어 도심의 문화기능을 강화했다.또한 이 지역에 카페와 음식점을 만들고, 도서관과 공공시설을 신축해 지역적 명소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의 낡은 시설의 외관을 개선하고 주변에 음식점을 신축했으며, 기존의 노후한 시청 부속건물도 헐고 호텔과 복합용도건물을 지어 도심 내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했고, 이후 신규직업 창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의 시너지 효과크고 작은 문화예술 기업이 자리를 잡은 문화산업지구는 마침내 셰필드 경제의 핵심이 됐고, 셰필드역·시티센터 등 도심 주변은 `골드루트(Gold Route)`라 불리며 명소로 자리잡아 더불어 관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현재 영국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해마다 개최하는 등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서 점차 부상하고 있다. 셰필드가 시행한 수많은 계획들은 저마다 유기적인 연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상호간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문화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연구개발, 생산,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계획들은 민간투자 유도와 도심 내에서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삼아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도심을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조직 협력과 일관된 정책 추진이 성공 열쇠물론 셰필드의 도심은 예전보다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활성화됐으나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매점이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경쟁력을 갖춘 소매업을 늘려나가는 계획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지역 대학을 졸업한 유능한 인재들을 도시 내에 더 많이 유치하는 것 역시 셰필드의 남아있는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처럼 도시재생사업이 아직 진행중인 것에도 불구하고 셰필드가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과감한 진출이었던 것과 동시에 도시재생계획과 그 실행과정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이 함께 참여하고 나아가는 것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과 의사결정과정에 통합 및 연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조직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셰필드의 도시재생에 큰 힘을 불어넣은 원동력이었다. 아울러 지역 자원의 다양한 활용과 철저한 지자체의 분석 전략 수립, 산·학·연의 협력과 지역 마스터플랜 및 미래를 바라보는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유누스 아메드인/터/뷰 - 英 셰필드시 도시재생과 개발팀장 유누스 아메드포항, 산업다변화 함께 주민·中企 중시해야-셰필드시의 도시재생사업에 취약점이 있다면.△가장 큰 취약점은 일반 소매점들이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에 비해 아직도 현저히 적은 숫자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으나, 소매점이 적다는 것은 도시 내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에 어려운 조건이다.-가장 눈에 띄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는.△현재는 여전히 실업률이 높지만 타 도시와 비교하면 1~2% 정도만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이 따라잡은 상태다. 또 눈에 띄는 성과는 황폐한 부지였던 로워 돈 밸리 지역에 많은 건물이 들어섰고, 문화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입주민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물론 사회보장제도로 나라에서 주는 임대아파트가 들어서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개인이 집을 사서 들어가는 인구도 증가했다.-지역상인이나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것이 있나.△지역 상인들에게는 시와 나라에서 지원하는 자금 등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시에서 시행하는 사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유동 인구를 늘려주거나 하는 것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지원이다.-도시재생사업을 위해 받는 정부예산이 있는지.△예산 역시 지원 받는 것이 없다. 단, 나라에서 상업용지제한구역을 풀어주고 임대할 수 있게 만들어 그에 따른 임대수익을 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기술인력 부족을 해결하려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의 실업자를 재교육해 새로운 기술자로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라나는 세대에 기술을 가르쳐 숙련된 기술자로 노동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셰필드에는 셰필드대학교, 셰필드할람대학교 등 명문대학이 있고 수많은 인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졸업 후에도 셰필드에 남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셰필드에서도 더 많은 인재 유치를 위한 고민을 하고 있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하고자 노력 중이다.-철강도시 포항에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을 다양화 시켜야 한다. 단일 산업에만 집중한다면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시재생정책을 펼칠 때 지역의 주민과 중소기업을 위주로 해야 오래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위기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의 작은 사업을 하나하나 일으키는 것이 방법이다. 작은 비즈니스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이 빠르고, 더 빨리 일으킬 수 있으며 다음 세대가 이를 받아들이기 쉬워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0-02

`한번 해보자` 합심 노력으로 현장대응 능력 키워

포항남부소방서는 경북 17개 소방서 중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1급지 소방서로 지난 2006년 2월에 개서했다. 현재 `전국 1등 현장대응능력 확보`를 모토로 포항시 남구지역과 울릉군의 각종 재난 예방과 대응을 담당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장대응능력을 확보, 시민이 만족하는 최고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일념 하에 본격적인 혁신을 시작하게 됐다.문서·물품 등 효율적 재배치사용연수 초과 장비 불용처분혁신 생활화로 근무의욕 향상□소방서 중 최초로 혁신활동 시작포항남부소방서는 QSS 혁신활동이 불필요한 업무 방식에 시간과 노력, 자원의 낭비 등을 최소화하는 개선활동임을 인식했다. 이에 QSS혁신활동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일상적 행정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며 국가 예산의 효용성을 더 높여 소방 경쟁력을 쌓겠다고 다짐했다.이후 지난해 QSS혁신활동 대상 3개 안전센터(119구조구급센터, 일월안전센터, 제철안전센터)를 1차 시범대상으로 선정하고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을 받아 QSS 모델인 포스코 방재과 외 2개소를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이후 정기 조회 시 포스코 혁신활동 담당자를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QSS 교육을 실시하고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올해는 나머지 4개 안전센터(해도, 효자, 오천 및 구룡포119안전센터)로 확대 실시했다.□제철119안전센터포항남부소방서 제철119안전센터는 QSS활동의 Key Man으로 센터장 및 팀장 등 4명을 구성하고, 핵심 OSS 포인트로 센터 사무실과 차고 및 출동 소방차량을 대상으로 QSS 활동을 실시했다. 무전기 및 충전기 정리를 위해 사무실에 바닥지를 설치하고 자리고정 번호표 부착으로 무전기 등 사용 후에는 제자리에 비치했다. 사무실 내에 있는 각종 문서는 장비창고 정리 및 라벨부착으로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소방차량 내부의 각종 장비 및 적재물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고자 차량 외부에 그 장비 등을 사진으로 부착 및 명칭을 기록하고 화재 등 재난출동에서 신속하게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일월119안전센터일월119 안전센터는 포항남부소방서의 직할 안전센터로 관할 구역은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등 대형공장과 청림 지구 및 동해면 일대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센터다. 본서 직할 센터인 만큼 각종 물품창고 정리에 주안점을 두고 혁신활동을 실시했다. 지하창고 선반을 정리정돈 및 VM화로 물품을 찾기 쉽도록 재배치했다. 1층 물품창고 내에 무질서하게 적재해 놓았던 물품을 물품박스와 리스트 부착으로 누구나 찾기 쉽도록 창고를 개선했다. 현재는 혁신활동이 생활화 및 습관화돼 직원들의 근무의욕이 향상됐고, 직원들의 현장출동 및 대응 능력이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19구조·구급센터구조대 창고 내 어지럽게 방치된 구조장비 등을 물품품목별로 박스에 담아 선반에 정리 정돈하고, 내용연수가 지난 구조장비들은 시민의 안전과 개인의 안전에 직결된다는 판단으로 불용 처분하는 등 자세히 점검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QSS 활동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시판을 부착해 부서 간 QSS 활동공유와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등 본서 전 직원이 QSS 활동에 대한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청사 건물 뒤편 장소에 청소도구 등 각종 물건이 방치된 공간을 정비하고 벤치를 설치해 직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해도119안전센터포항남부소방서의 담당 센터 중 가장 출동이 많은 안전센터로, QSS 혁신활동은 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센터장 및 팀장의 `한번 해보자`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통해 마침내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현재까지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우선 구급활동이 많은 안전센터인 만큼 의약품 관리에 중점을 뒀다. 여러 의약품이 어지럽게 흩어진 기존 약품 창고를 정리했다. 의약품들을 전부 들어내어 유통기간이 지난 의약품들은 즉시 불용처분하고, 구급의약품 품명별, 유통기간별 정리정돈을 실시해 `누구나 찾기 쉽고, 누구나 관리가 편리한` 의약품 창고로 개선해 현장 구급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의약품 창고 외에 화재진압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와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도 정돈해 현장 출동의 신속화와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효자119안전센터효자119안전센터는 준공한 지 17년이 된 건물로, 노후화로 인해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갖고 있었다.이에 `좁은 사무실의 공간을 어떻게 하면 활용도를 높일 것인가`라는 고민 끝에 사무실 내에 필요물품과 불필요물품을 구분하고, 불필요하게 자리만 차지한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고 기존 책상 및 소파 등 물품들은 재배치했다. 그 결과 사무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물품 창고 정리정돈도 병행 시행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과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상대적 만족감이 높아졌고, 화재 등 현장 출동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됐다.□구룡포119안전센터구룡포119안전센터는 1991년 6월에 준공된 소방청사로 포항남부소방서 소속 8개 119안전센터 중 가장 낡은 건물로 타 119안전센터 소방청사와 비교해 보면 가장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다.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QSS 개선활동을 해야 할지, 건물 전체가 QSS 개선활동 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판단에 막막함을 느꼈지만 이내 직원들이 `시작이 반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물품창고 정리정돈을 시작으로 소방차량의 적재 장비에 대한 정리정돈 등을 추진했고, 선박화재뿐만 아니라 해안가 수난사고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학태 포항남부소방서장직원들 말·행동 변화 팀플레이 향상 큰 성과-QSS 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직원들의 말과 행동이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면 `내가`라는 말보다 `우리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팀워크가 크게 향상돼 현장 대응활동에도 `눈빛만 보면 알 수 있는` 훌륭한 팀플레이가 형성됐다.-QSS 혁신활동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우리 조직은 신속한 현장대응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출동 물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돼 신속한 현장대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됐다.-소방서비스에는 어떤 효과가 있었나.△사무실 정리정돈으로 넓어진 공간과 쾌적한 환경에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업무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한다. 이런 변화가 자신의 안전은 물론, 우리 소방의 역량을 키우게 되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양질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QSS 혁신활동에 대한 서장님의 향후 계획은.△현재는 안전센터 중심으로 QSS 혁신활동을 전개했지만, 앞으로는 내근부서인 소방행정과, 예방행정과, 대응구조구급과도 QSS 혁신활동을 실시해 쾌적한 사무환경으로 좋은 생각과 긍정적 마인드를 이끌어 내 시민에게 더 봉사하는 소방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이 활동이 경북 전체 소방서에 전파되고 공유돼 도민에게 더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를 다듬는 기회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소방서로 확산해 전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방의 베이스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10-02

한방과 과일의 도시 영천서 `보GO 즐기GO…` 오감만족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한방 과일의 도시` 영천에서는 영험한 한약과 풍성한 과일, 아름다운 문화예술, 별빛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영천시의 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2014 영천한약과일축제`가 1일부터 5일까지 영천강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천은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고 480여종의 다양한 한약재가 유통되고 있는 한방의 도시다. 또한 비가 적고 일조량이 많은 천혜의 기후조건으로 포도, 복숭아 최고의 주산지인 과일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축제기간 중 함께 열리는 `영천문화예술제`와 `보현산별빛체험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영천의 진정한 맛과 멋, 매력들을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선통신사 행렬 재현·마상재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문화예술제·보현산불빛체험행사 병행해 관광객 유혹□한약과 과일 전국적 명성영천은 옛부터 `영천에 오면 구하지 못하는 약재가 없다`고 할 정도로 한약재의 종류가 480여종으로 다양하다. 한약재 거래업소도 도매상을 포함해 150여개 업체가 성업 중이고, 약재의 품질이 좋기로 알려져서 전국의 한의원에서 주문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풍치료와 관련한 한방진료기관이 45개소가 있어 전국 각지에서 중풍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천을 찾고 있다.더불어 영천은 국내 최대 과일주산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가 적고 일조량이 많은 천혜의 기후조건으로 포도, 복숭아, 살구가 전국 최고의 재배면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2014 영천한약과일축제`는 이같은 질 좋은 한약재와 맛있는 과일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축제 기간 중 함께 개최되는 `영천문화예술제`와 `영천보현산별빛체험행사`를 통해 몸과 마음 모두에 웰빙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영천시는 이번 축제를 7GO(오GO, 보GO, 먹GO, 즐기GO, 자GO, 사가GO, 다시찾GO)를 실현한다는 기본방침아래 관광객 30만명 방문과 150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목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연계,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한방특구와 전국 최대 영천과일의 우수성을 알리는 주제관을 운영하고 보약특판관, 길거리 한약방, 과일무한시식 특판관 등을 운영해 질좋은 한약재와 맛있는 과일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오감만족, 풍성한 건강 힐링 축제를 위해 사상체질, 비만힐링, 한방김치, 한방족욕, 보약밥상 등 다양한 한방체험과 체험을 연계한 특산물 특판행사로 다시 찾는 축제로 승화시킬 예정이다.또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화합축제를 위해 포복절도 시민노래자랑, 남녀 팔씨름 경연, 청소년 스타킹선발대회 등을 마련하고 영천강변을 활용한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분위기 연출을 위해 음악분수 쇼, 수상쇼 체험, 허브행복터널, 청사초롱, 수상유등, 대형약탕기 등을 설치해 축제분위기를 한껏 띄운다.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인 구 공병대 부지(영천시 완산동 952-12)와 축제장 간 순회 셔틀버스도 15분 간격으로 무료로 운행한다.□지역 특산물 특판행사영천시는 이번 한약과일축제에서 체험을 연계한 지역특산물 특판행사를 대폭 확대해 질 좋은 한약재와 영천의 우수한 과일들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구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또한 성인인기가요 프로그램인 `MBC 가요베스트`와 경상북도 웰빙푸드페스티벌(경북 전통주와 영천와인과의 만남),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 또한 사찰순례와 연계한 축제장 투어를 비롯해 와인, 한방힐링, 외국인 투어 등도 마련했다.□영천문화예술제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정부 행사를 지난해 12월 영천시가 유치하면서 올해 개최되는 `영천문화예술제`에서는 내년도 문화의 달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사전행사로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재현한다.조선통신사는 임란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년 동안 우리의 문화를 일본에 전해준 원조한류 문화사절단이라고 할 수 있다. 총 12회 중 11회를 영천을 거쳐갔으며 매번 영천을 지날 때마다 임금을 대신해 경상도관찰사가 영천 조양각에서 전별연을 베풀었다. 조양각 아래 금호강변에서는 달리는 말위에서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 마상재(馬上才) 공연이 펼쳐졌다.조선통신사를 위한 마상재 공연은 1634년, 1636년을 비롯해 모두 5차례에 걸쳐 펼쳐졌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아 있다.마상재 공연은 `말을 타고 말 위에서 물구나무 서서 달리기` `말 꼬리를 베고 자빠져서 달리기` 등 8가지 말타기 재주를 말한다.또한 조선통신사와 마상재의 시민 이해증진을 위해 대시민 인문강좌와 인문학콘서트도 펼친다.이외에도 `황성옛터`의 노랫말을 지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효시인 왕평 선생을 기리는 `제18회 왕평가요제`를 비롯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전시공연 행사가 펼쳐진다.□영천 보현산별빛체험행사`영천 보현산별빛체험행사`는 오는 3~5일 보현산 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순수 천문과학체험행사로 열린다. `별과 꿈, 과학을 내 품에`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우주훈련체험관, 우주전시관, 과학관련 플레이존, 보현산천문과학관 체험, 천체관측대회, 전국 청소년 태양광자동차 경진대회, 별빛테마강좌, 천체망원경 조립 등 우주천문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특히 전문강사와 떠나는 별빛강좌와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스타파티, 제3회 천체관측대회 등 천문·우주·과학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태양광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경주하는 `전국어린이 태양광 자동차 경진대회`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아울러 방문객을 상대로 스타 골든벨 깜짝 이벤트 열어 천문·우주상식과 영천의 인물·관광지 등에 대한 퀴즈 맞히기를 통해 지역특산물과 무릎 담요, 야외용 돗자리를 기념품으로 전달한다.영천시는 행사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영천 한약과일축제` 장소인 영천강변공원과 `영천 보현산별빛체험행사`장인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김영석 영천시장은 “올해 개최되는 `2014 영천한약과일축제`는 질 좋은 한약재와 과일을 마음껏 맛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400여년 전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과 마상재 공연, 그리고 보현산별빛체험행사 등 영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진귀한 행사들을 맘껏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영천/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14-10-01

1평 구두수선점도 참여… 뿌리 튼튼히 내리는 나눔문화

1314년 고려 충숙왕 때부터 `경상도(慶尙道)`라는 도명을 사용한 지 올해로 700년이 됐다. 이 같은 뜻깊은 해를 맞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착한가게 700호점을 돌파해 더욱 뜻깊은 해를 맞았다. 700년의 역사 속에서 경북도민은 특유의 끈끈한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특히 오늘날까지 `나눔`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의 대표 사례로 손꼽는 `경주 최부잣집`은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고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내용의 유훈을 대대손손 전했다. 이는 부를 축적하는 데도 절제와 배려가 담겨 있어 보통 `부자 3대 가기 힘들다`는 속설마저 깨면서 무려 300여년간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배출해 내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개인사업장을 운영하는 가게 대표들이 잇따라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로 나타나고 이의 확산을 통해 오랜 기간 뿌리내려온 상부상조의 미덕과 최 부잣집의 나눔정신이 고스란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경북 착한가게는 지난 2007년 12월, 구미에서 1호점이 탄생한 이래 지난 2012년까지 190여 곳에 불과했으나 2년 동안 무려 3배에 달하는 540여 곳이 신규 가입하면서 전국 최고수준의 가입률을 기록했고 마침내 개도(開道) 700년을 맞은 올해 700호점 돌파가 성사되면서 경북 나눔문화 활성화가 정점에 이르렀다. 착한가게 캠페인 시작 7년만에 개도(開道) 700주년과 700호점 돌파라를 의미 있는 숫자를 통해 앞으로도 가게 대표들의 정기기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봇물처럼 이어져 도내 모든 가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뜻하는 착한가게 현판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캠페인 시작 7년째에 700호점, 개도 700주년도 겹쳐신규가입률 전국 최고수준… 일자리·창업까지 지원□2년 새 530여곳 동참 기록 세워`착한가게`란 가게 대표들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 또는 매달 정해진 금액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말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평소 나눔을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빠듯한 가게 살림으로 많은 금액을 기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가게 대표들을 대상으로 소액기부로 정기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착한가게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올 9월 현재 전국적으로는 8천여개의 착한가게가 있고 경북지역은 지난 2007년 12월, 경북 구미의 `아름다운 베이커리`가 경북 1호점으로 가입한 이래, 지난 2012년까지 190여 곳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매달 수익금의 일부와 더불어 나눔과 상생의 가치까지 함께 전하려는 가게 대표들의 움직임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월, 구미에서 200호점(예지원어린이집), 7월 성주서 300호점(성주효요양병원), 8월 울릉서 400호점(섬지기펜션), 12월 영천에서 500호점((주)오방색)이 차례로 탄생했다. 이로 인해 신규가게 수가 320여곳에 이르렀고 올해도 지역 나눔문화 활성화와 지역 소외 이웃 지원에 대한 가게 대표들의 관심과 동참이 증폭되면서 요식업·숙박업·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중소가게 220여곳이 잇달아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임을 인증하는 착한가게 현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전달받았다.지난 3월, 청송을 시작으로 4월 경주, 7월 군위·칠곡·영덕·울진, 8월 고령·김천·안동 순으로 가입식을 갖고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40여명의 가게 대표들이 같은 날 동시에 매월 3만원 이상의 기부로 나눔에 동참했다. 지난 4월에는 도내 시 지역 최초로 구미에서 100호점(마을카페 다락)이, 6월에는 칠곡에서 600호점(로얄수선)이 탄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일, 울진지역 소상공인 39명이 잇달아 동참키로 하면서 경북 착한가게 700호점과 군(郡) 지역 최초 100호점이 동시에 탄생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3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매달 기부지난해 7월 착한가게에 가입한 울진군 `빙그레식당` 정임순 대표는 식당 한 채가 유일한 전 재산이며 경북 착한가게 600호점 `로얄수선` 대표 이종호씨는 칠곡 왜관읍에 소재한 1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 구두수선점이지만, 이들의 나눔 크기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적게는 3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00만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달 2천여만원의 성금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해지고 이 기부금은 기초생활 생계비, 의료비, 명절 위문금, 동절기 난방비, 급식 및 교복지원금 등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요긴하게 쓰여지고 있다.경북 착한가게 500호점 주인공인 예비사회적기업 ㈜오방색 대표 채영숙씨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한 정기기부 외에도 영천지역 저소득 한 부모·저소득가정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문기술 전수로 창업지원 및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가입한 구미시 최권수 베이커리 최권수 대표는 매월 40만원씩을 구미시 구포동·산동면 등에 거주하는 저소득 노인가구 및 장애인가구 등 3가구에 생계비 및 의료비로 전달했고 올 1월부터는 아내인 정경희 대표가 남편의 정기기부를 이어 동일기부금을 지역아동센터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경북 착한가게 대표들은 “예년 같았으면 누군가 정기후원을 권하면 손사레부터 쳤을텐데, 막상 기부를 직접 실천을 해보니 베푼만큼 다시 복(福)으로 되돌아왔다”며 “그동안 경험에 비춰보면 다가오는 기쁨은 배가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올해 900호점 돌파 목표올해 경북 착한가게 700호점 돌파가 시사하는 바는 바로 도내 자영업을 하는 대표들을 중심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한 지역기부 문화의 새로운 트랜드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의 신규가입 가게수는 220여곳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신규가입률이 지난해 신규가입률 320여곳보다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이대공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대기업·독지가들의 통큰 고액기부보다는 소액다수의 풀뿌리 기부문화가 상당히 활성화된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그 중심에는 가게 대표들이 참여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해 정기기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신규가입률도 전국 최고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경북도내에서 이제 `착한가게`는 낯설지가 않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착한가게에 참여한 모든 가게에 판화가 이철수씨가 디자인 한 착한가게 현판을 가게에 걸어주고, 기부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정기부금 납입영수증 발급과 가게 홍보 등 다양한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착한가게 대표들이 매월 기부하는 성금은 오로지 기부한 지역에 모두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기부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배분기준을 수립하며 반드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서류·면접·현장심사 등 이중삼중의 심사과정을 거쳐 지원하고 있다.가입 및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전화 053-980-7802)으로 하면 된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4-09-30

낙동강 가을바람 타고 온 최고의 선율… “아~ 행복해”

낙동강 살리기사업의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고령군이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28일 오후 7시 고령군 다산면 좌학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천500년 전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군의 대표축제인 `제41회 대가야문화예술제` 기간 중에 펼쳐졌으며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3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행사가 열린 다산면은 고령군이 4대강 사업 이후 새롭게 바뀐 낙동강변을 낙강선유 휴(休)벨트,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 낙동강 신나루 문화벨트, 낙동강 너울길 등 다양한 레저공간으로 개발하는 출발점으로 이날 문화한마당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특히 좌학공원은 4만2천819㎡의 시설규모로 각종 체육 및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종합레저공간이다. 공원 입구에는 황토길과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테니스, 베드민턴을 즐길수 있는 가족 놀이터와 편의시설, 그리고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낙동강 야경 등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공원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어서 관중들은 더 크게 환호했다.행사는 곽용환 고령군수 축사,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인사말 등의 기념식에 이어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한마당이 열렸다. 문화한마당에서는 신유, 성진우, 주병선, 김양, 서인아 등의 인기가수와 고령 출신 신인가수 이예준이 출연해 주옥같은 노래로 주민들을 즐겁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을 수놓아 고령의 희망찬 미래를 기약했다.곽용환 고령군수는 “상대적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었던 고령군민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경북매일신문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 분위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고령군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인사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군이 이번 문화한마당행사를 통해 군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질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해 `문화로 행복한 고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화한마당 이모저모가족단위 관중 입장 이어져●…28일 오후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열린 고령군 다산면 좌학공원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정책이 구현되고 있는 풍경을 연출. 행사 시작 전 부터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며 자리잡기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기도.주민 김영주(46·여·우곡면)씨는 “선선한 가을 밤에 아름다운 낙동강변이 보이는 야외 공연장에서 추억이 있는 우리 가요를 들으니 행복감이 저절로 든다”며 기뻐했다.아이돌 무대 단연 최고●…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가수는 트로트계의 아이돌 가수 신유. `잠자는 공주` 등 인기곡을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열띤 무대를 펼치는 신유에게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구미에서 온 이영순(50·여)씨는 “`행사의 왕자`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신유의 무대는 단연 최고다. 이런 무대를 마련해준 주최 측에 고맙다. 너무 신나서 환호가 절로 나온다”며 환하게 웃었다.주병선 목소리 직접 들어 좋아●…`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단연 인기가 많았던 가수는 신유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기를 얻은 가수는 바로 주병선. 전통국악을 전공해 국악과 대중을 연결해 주는 가수 주병선이 히트곡 `칠갑산`을 부르자 관객들의 환호는 터져 나왔다. 1989년 `칠갑산`이 인기를 모았을 때 `완전 팬`이었다는 한 중년 여성은 “구성진 전통 가요 창법이 매력인 주병선씨의 목소리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듣게 되니 너무 좋다”고 귀띔.공연장 인근 가로등 야경도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 야외 공연장 인근에 있는 가로등 야경도 눈길. 주민들은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가로등 야경을 감상하며 야간 공원 산책을 즐기며 가을 추억만들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운수면 주민 최주선(58)씨는 “오늘 문화행사가 더욱 빛난 것은 좌학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시설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아름다운 행사가 이곳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4-09-29

기르는 어업·덜잡는 어업·고부가 어업으로 대전환

경북도는 수산자원 확보, 효율적인 생산체계 강화, 고부가 가치 수산업 육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국비는 물론 도비, 지방비도 중점 투입하는 등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정부와 지자체, 주민이 함께 나섰다.경북매일신문은 정부와 경북도, 지방자치단제 간의 상호 협력과 앞으로 발전 대책 등을 살펴본다.동해 연안 바다목장화·어선 감척사업 지속 추진지역특화 양식산업 육성… 복합기능 어항도 개발수산물 가공·유통단지 건립 내수·수출 기반 조성□ 풍요롭고 건강한 바다경북도는 연안해역 수산자원회복을 통한 어업생산력 향상과 해양레저공간을 조성코자 울진 후포항에서 기성리 구산리 해역 2천500ha에 355억원을 투입, 국민들의 바다 이용에 대한 욕구 충족에 나섰다.우선 해역 특성에 맞는 바다목장 홍보전시관 설치, 잔교형 낚시터, 수서생태체험장 등을 설치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테마별 관광형 바다목장으로 조성, 주변관광지와 연계해 해양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동해안 4개 시·군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250억원을 투입, 연안해역 지역특성에 알맞은 연안바다목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동해안 갯녹음 현상 확대로 해조군락이 급감함에 따라 인위적 바다 숲 조성을 위해 연말까지 53개소에 106억원을 투자, 사막화된 바다 속에 인위적으로 해조류 밀집 군락을 조성,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갯녹음이 사라지고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복원해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도록 한다.EEZ체제에 따른 조업어장 축소 등으로 감소하는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매년 인공어초 시설, 어초 어장관리, 마을어장 대게 어장정비, 대게 자원보호 명예감시선 운영에 투자하며 건강한 수산종묘를 매년 800만 마리 이상 방류하는 등 인위적인 계획 관리를 통해 어업인의 실질적 생산성을 향상시켜 소득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 어업자원 관리 고도화어업인 스스로 어장, 자원, 생산관리 및 어업질서를 유지하는 어업자원 자율관리공동체를 선정, 연말까지 131곳에 300억원을 지원해 어업인 주도로 수산자원을 관리토록 했다.어선세력을 어자원에 맞게 지속적인 감척을 하는 등 연말까지 1천113척 감척과 앞으로 어획강도가 높은 저인망 및 잠수기 어업을 우선적으로 감척한다.해양생태계보전을 위해 수중에서 일정기간 경과 후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 낚시터 환경개선, 양식어장 정화, 어촌 해안가 쓰레기수거를 통해 어장 환경개선을 통해 어업인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다.□ 지역특화 양식 전략품종 육성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어 리아스식 해안인 서·남해안처럼 양식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지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동해안 연접 5개 시군별 특화 품목 전략적 육성에 나선다.포항 조피볼락, 경주 참전복, 영덕 우렁쉥이, 울진 강도다리, 울릉 홍해삼 등 1시군 1품목을 지정, 인공사료개발 및 품목별 맞춤형 양식기술을 개발해 양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 또 안전한 어류생산을 위해 수산생물 질병 백신공급, 고밀도부표보급, 수산재해대비 액화 산소 지원, 양식기자재 등을 보급한다.양식시설이 없는 울릉군에 가두리양식장 개발을 위해 20억원을 투자해 울릉도에 양식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 □ 복합기능 어항으로 뉴디자인바다관광시대를 대비해 포항시 장길리 일원에 120억원을 들여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레저낚시인구 증가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바다관광시대를 대비한다.이는 도시민의 다양한 관광체험 수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관광자원으로 천혜의 해상낚시터로서 여건을 갖춘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이며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구룡포항 인근 장길리해역에 해상낚시공원을 조성한다.국가 어항 기능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죽변항 일원에 총 사업비 3천340억원을 투자해 어업인들의 편의시설과 항내 등대, 친수공간조성, 바다 낚시터, 상징조형물, 해안 산책로, 경관 조명 등 해양레저 시설 등을 조성한다. 또 어촌지역의 소득증대를 위한 어항 시설 확충을 위해 지방어항 14곳에 92억원 투자는 물론 도 직접사업으로 39억원을 들여 영덕군 병곡항, 경주시 나정항, 울진군 기성항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어촌정주어항 및 소규모 어항 36곳도 80억원을 지원해 시설 확충 및 유지보수사업과 어항기능과 더불어 친환경적이고 다기능 어촌기반시설 조성에 나섰다.어촌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7개의 어촌체험마을을 지정, 35억원을 투자했다. 체험 관광의 트랜드에 맞춰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서 6축 완공 등 순조로운 접근과 농·어촌 복합형 생태체험 관광을 타킷으로 어촌과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농·어촌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을 집중 조성한다. □ 수산물 수출브랜드 육성한·미·중 FTA 등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수산업의 어려운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코자 미래지향적인 수출용 해삼 양식산업을 육성코자 경북연안에 전국 최대 해삼밭 양식 특화단지를 조성한다.울진군 후포항내에 총사업비 170억원을 투자, 부지 1천400㎡, 연면적 7천750㎡의 붉은 대게 고차가공 식품단지를 조성한다.이는 단순 가공체제의 생산공정을 고부가가치 2차 가공체제로 전환해 국내판매 확대 및 해외수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한다.□ 수산물 안정적 공급체계 확보동해안 수산물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청정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지역별 수산 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해 2차 가공품을 통한 부가가치 확충 및 수출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우선 수산물 유통, 물류 기반구축을 위해 포항에 과메기 산업화가공단지 조성(380억원), 영덕 로하스수산식품단지 조성(250억원), 수산물유통센터 건립(60억원) 경주 수산물산지거점 유통센터 건립(60억원) 등 다기능 유통시설 확충으로 산지 및 소비지 수산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마케팅과 수출에 이르기까지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 어업경영 안정시스템 구축어업인들이 태풍·적조 등 자연재해에 의해 양식수산물과 양식시설물이 피해를 입으면 실질적이고 공정한 보상이 가능한 재해보험 제도를 도입해 연근해 어업분야에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험과 함께 양식어업분야에도 정책보험을 도입, 어업분야의 재해보상제도를 확립했다. 또 도내 거주하며 각종질환에 어려움을 겪는 잠수어업인을 돕고자 사회보장적 차원에서 외래진료 때 본인부담액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녀들이 수중작업에 필요한 안전장비인 잠수복, 납 벨트, 수경, 물갈퀴 등도 지원해 해녀들의 안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김태주 경북도 수산진흥과장은 “수산자원 확보, 효율적인 생산체계 강화, 고부가 가치 수산업을 집중 욱성하는 등 수산업을 발전시켜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9-29

세계는 지금 `물전쟁`… 한국, 시장 점유율 고작 0.3% 불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에 따른 기상이변, 인구증가와 도심집중화,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수자원의 위기가 심화되며 물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물은 이미 물이 아니다. 2013년 세계 물시장 규모는 5천560억 달러로 세계 반도체 시장과 조선시장을 합한 수치에 육박하고 있고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물시장 선점을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자국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자국의 물분야 역량을 결집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며, MA를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자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나라도 2010년 말 정부의 물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국내 물산업 육성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국내에서는 물관리 선도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해외에서의 인식은 미미한 실정이다. 2015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환경도시의 브랜드를 키우고 물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리고, 향후 블루골드라 불리는 물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해외의 선진사례와 우리나라의 물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물산업을 집적시켜 육성이 가능한 물산업의 메카로 대구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한 이유이다.싱가포르·이스라엘 등 물부족 국가서 세계시장 강자 부상대구, 전국 최고 상·하수처리시설로 클러스터 조성 최적지□세계 물산업 현황지구 상에 존재하는 물은 해수가 97.5%, 담수는 2.5%이며, 담수 중 대부분 빙하로 인간이 쉽게 이용 가능한 물의 양(지표수, 지하수)는 0.3%에 불과하다. 특히,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강수량이 지역과 시기별로 집중현상이 심화돼 가뭄에 따른 지하수 고갈 및 사막화가 진행, 가용 수자원이 줄어들고 있다.2011년 세계인구는 62억명 정도이고 이 중 51%가 도시지역에 거주하며, 2030년에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고 인구거주율이 60%에 달하며 물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수질오염 등으로 가용 수자원이 공급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에도 “이제는 1970년대 석유파동이 아니라 물파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다국적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5년 약 27억명이 염분이 없는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며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예견했다.물산업 중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상·하수 수처리다. 전 세계 어디에도 수처리를 하지 않는 나라가 없는데다 중국·인도,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분야별 물시장 규모는 상수도 시장이 전체 시장의 43.3%를 차지하고, 하수도 33.5%, 병입수 12.2%, 수처리시설 5.8%, 기타 5.2%로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하수도분야는 노후된 인프라시설에 대한 재투자 수요가 증가할 경우 현재에 비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소재나 부품분야는 해수담수화나 재이용수 등의 수처리시설과 가용 수자원의 한계 및 환경기준의 강화에 따른 처리시설의 고도화로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최근에는 지능형 물 생산·공급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IT기술을 접목해 상·하수의 공급과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건설부터 프로그램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중이다.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기업이 앞서가고 미국·중국 등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물시장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다.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물부족 국가로 정부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4 National Taps`를 추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국의 물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싱가포르 물기업의 상징인 Hyflux사는 2003년 대형 국책사업인 해수 담수화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20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정부지원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삼투 해수담수화 플랜트인 알제리 Magtaa 프로젝트를 수주했다.싱가포르 클러스터는 세계 우수기업 및 인재를 유치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자국 물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클러스터를 통한 토탈솔루션 지향으로 Sembcorp와 같은 세계 10대 메이저 물기업을 탄생시켰다. 싱가포르 물기업들은 세계 물시장 흐름에 발맞춰 기업들의 강점분야를 중점으로 MA를 통해 부족한 분야의 메이저 기업을 인수하면서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세계 물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이스라엘은 물 부족, 주변국과의 분쟁 위험 등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물 안보국가로 도약하고 있다. 17개 부처와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해 물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NEWTech·Novel Efficient Water Technologies)을 운영해 해수 담수화를 통해 2013년 생활용수의 30%를 바닷물로 만들 물로 대체하는 등 해수 담수화의 기술은 세계를 선도한다.네덜란드는 국토의 20%가 해수면보다 낮고 국민의 21%가 바다보다 낮은 지역에 살고 있다. 국토의 주요 부분이 간척지이고 도랑이나 운하 같은 정교한 물관리 체계로 자신들의 삶을 관리하고 있다. 네덜란드 클러스터는 네덜란드의 지식기반의 도시로 성장해 지식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 공학 관련 전공자들이 세계에서 모여드는 교육기관들이 들어섰다. 유네스코 산하 물·환경 교육기관인 IHE는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온 450명의 석사 과정과 50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2003년에 개설된 이 기관은 1957년부터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유네스코가 위탁해 오던 전 세계 수자원 교육과정을 체계화한 것이다.수자원 관련 지식단지와 함께 델프트를 중심한 남서 네덜란드는 `델타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네덜란드는 물관련 정부부처, 공공기관, 기업, 연구소, NGO 등이 결집된 NWP를 설립해 물포럼 개최 후 물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 물산업 개념에 델타기술을 편입, 2008년 델타기술이 전 세계 물산업 규모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물산업 허브,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클러스터 단지는 넓은 부지와 연구개발을 위한 배후여건이 필요하다. 대구는 물산업 클러스터조성의 인프라 구축의 최적지이다. 우리나라 수질오염사고 페놀사고와 악취사고의 환경오염 도시에서 막대한 시설투자로 전국최고의 상·하수도처리시설을 갖춘 상징성이 크며, 국가산업단지 내 조성으로 신기술의 개발, 적용을 위한 Test-bed로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세계물포럼 연계 사업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물산업 육성의 요람이자 국가 물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대구국가산업단지에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2017년까지 조성하는데, 물산업과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물산업진흥시설과 신기술을 테스트할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기업이 자리잡을 물 기업 집적단지의 세가지 기능을 집적시켜 물 기업의 육성과 해외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게 된다.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 인증·검증, 실적 확보, 마케팅과 비즈니스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고, 클러스터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지방정부, 공공·민간기관, 산업계·학계·연구계를 망라하는 총합적·융합적 참여로 급성장하는 세계 물산업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고 국가 물산업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산업발전 측면에서 동종기업 간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연구기관, 대학 등 상호작용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 특허 등 창출 가능하며, 지역발전 측면에서 물류운송을 위한 인프라 건설, 클러스터 관련 인구유입, 사회·문화적 환경이 조성되는 사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이 기대된다.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과 연계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교환, 협력 및 상호 지원체제를 만들어 국내외 물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유치,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 등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통해서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가 될 미래를 기대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9-29

새 먹거리 창출 위해 시민사회단체 힘 모아야

100년 가까이 포항시민과 경북 동해안 주민의 발이 되며 헤아릴 수 없는 혜택을 준 포항역은 `새로운 100년의 미래 먹거리`라는 숙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도심에 녹음 우거진 공원·지하주차장 만들면도시특화·주차난해소·구도심 활성 등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이에 포항시는 포항역 대지주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의를 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계획과 연구로 고심하고 있다. 포항역 개발과 관련해 전체 사업부지 중 1.7%만 갖고 있는 포항시이지만 시민을 위한 시설유치로 가장 애를 먹고 있다.그러나 포항시가 포항역사 부지의 개발을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시 계획에 따르면 행복주택과 공원 건립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포항역 부지의 대지주인 한국철도공사가 포항 핵심 부지인 금싸라기 땅에 주택개발을 통한 수익금으로 공원 등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포항시 자체예산으로는 포항역 개발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따른 차선책으로 관계 기관의 경제 논리에 밀려 포항역 부지 개발계획이 수립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100년 가까이 포항시민과 경북 동해안 주민들과 함께 한 역사적인 공간이 경제 논리에 떠밀려 통상적인 공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셈이다.포항역 부지는 분명 포항시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효과를 이끌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이 충분한 공간이다. 도심 한 복판에 녹음이 울창한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하부에 주차장을 건설한다면 도시 특화는 물론 주차난 해결과 구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포항시 계획 수정과 통상적인 공원조성 탈피가 전제될 때 이 같은 잠재가능성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이 때문에 포항역 개발과 관련, 포항시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2만 시민 모두의 힘이 결집된 민간단체 주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포항시와 시민들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 조성의 모델인 `하이라인 파크`를 눈여겨 봐야 한다. 미국 뉴욕에 화물을 옮겼던 하이라인은 30년간 방치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고, 프리랜서 기고가 에디터 조슈아 데이비드와 컨설턴트 로버트 해먼드는 `하이라인` 철거를 반대하며 십여년 간 노력 끝에 뉴욕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이들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철거계획을 철회하는 한편,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공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챌린지 기부 등 다양한 모금 캠페인을 펼쳤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하이라인 공원 조성을 반대하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철도 인근 지주들에게 공원 조성에 따른 새로운 창출 효과와 뉴욕시의 세수 증가 등 다양한 용역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반대 세력을 설득하는 한편 공사비용 충당과 함께 뉴욕시와 연방 예산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결국 2명의 뉴욕 시민이 `하이라인 보존`이라는 당위성을 내걸고 움직였고, 뜻을 함께 한 뉴욕시민과 각계 전문가와 유명인사들의 도움을 이끌어내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을 일궈냈다.포항도 마찬가지다. 포항시민과 경북 동해안 주민들이 이용할 공간을 포항시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의 개발계획과 포항역사 인근의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개발 목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여만 하는 것일까.관(官) 주도로 포항역 부지 개발이 진행된다면 포항역 부지가 가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은 십분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다. 포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진정한 `금싸리기`땅인 포항역 부지 개발에 대한 포항지역의 각 종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제시가 필요한 시기다.전체적인 로드맵에서부터 세부적인 실행까지 시민전체의 뜻이 담긴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만 한다.포항시민과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개발에 대한 충고 등의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이 사업의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끝/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9-29

“죽음의 두려움 이기면 행복해져”

▲ 포항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9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희 씨.연간 7만4천여명의 사망자를 유발시키고 8천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수술과 항암치료로 새로운 삶을 얻기도 하지만 암세포가 퍼져 회복가능성이 사라지고 기대수명이 예측될 경우 `말기 암환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우리 사회 저편으로 멀어지게 된다.9년째 `말기 암환자` 돌봐간병인서 상담사역할까지환자들에 더 많은 것 배워각종 수술과 항암치료로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던 이들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이 호스피스 병동. 삶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죽음은 두려움 혹은 공포가 아닌 아름다운 한 장의 추억이라는 것을 전하는 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포항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9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희(61·여·포항시 남구 대잠동)씨가 바로 주인공.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지난 2005년 자신이 다니고 있는 성당의 소개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김씨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20여명의 다른 봉사자들과 조를 나눠 일주일에 한 번씩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환자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씻겨주는 간병인 역할에서부터 죽음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좌절에 빠져있는 환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주는 고민상담사 역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환자를 돕는다는 심정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됐지만 오랫동안 병동을 오가면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그녀는 “몇년 전에 간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왔다가 세상을 떠난 40대 남성에 대한 기억은 아마도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이곳에 오게 되면 슬픔에 잠겨있거나 분노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남성은 병실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 남성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밝은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이유를 물으니 `죽음 이후에 또다른 세상이 나를 찾아올 것인데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반문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해보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결국 이 남성은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온지 2달여만에 숨을 거뒀고, 그의 임종을 지켜본 많은 환자들과 봉사자들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게 됐다.“죽음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세계에 먼저 발을 디딘다는 부분에서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해 잘은 모르지만 환자들이 갖고 있는 이같은 두려움을 최대한 덜어주고 편안한 상태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있습니다”이렇듯 죽음에 대한 공포로 실의에 빠져있는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을 수년간 돌보며 곁을 지키고 있는 김씨는 `백의의 천사`와는 또다른 의미의 천사로 다가오고 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4-09-26

원전해체 기술 개발 최소 10년… 체계적 전략 필요

기조연설 장순흥 한동대 총장우리나라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 보유폐로기술, 원자력클러스터 산업과 연계해야전기는 국가의 기본성장 동력이자 개인 삶의 필수다. 특히 지난 2013년 사흘에 한번 꼴로 전력 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40년 2010년 기준 약 30% 증가가 예상되고, 이 중 전기 수요는 2020년에 2010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가 예상돼 에너지 중에서도 전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월성원전 5기를 비롯 총 4개 부지에 23기가 가동중에 있고,오는 2024년까지 총 34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원전은 국내 전력생산 설비용량의 24.0%,국내 전력생산 발전량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원자력 해체 현황을 보면 해외의 경우 미국 14기, 독일 3기, 일본 1기 등 총 18기가 해체완료됐다.`영구정지`는 미국 28기, 영국 29기, 독일 27기, 프랑스 12기, 일본 9기 등 총 140기로 기능이 중지됐음에도 아직 해체되지 못한 원전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해체 경험은 없으나 연구로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원전과 달리 연구로는 국내외로 588기가 영구정지돼 486기가 해체완료됐다.`폐로 기술`의 특징은 초고도 제염기술 및 제어기술 등의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타 분야의 지식과 복합된 종합 엔지니어링 및 융합기술이며 시설 별 환경을 반영 및 적용해야 하는 현장 특화기술이다.원자력시설 해체 체계는 세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에는 영구정지 및 해체준비로 5년이, 2단계에는 제염, 절단/철거, 폐기물처리로 10년이, 마지막 3단계에는 환경복원으로 5년이 소요돼 총 20년이 걸린다. 폐로 기술은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과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재이용기술, 소듐냉각고속로 등 선진 핵주기 기술과 연계되야 한다.`원전해체` 방향은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해야 하며, 폐로 기술은 원자력클러스터 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더욱이 폐로기술은 산·학·연의 협력이 필요하며 해체기술 개발에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기에 체계적 전략 수립 및 추진이 요구된다.향후 관계기관은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폐로기술은 방사성폐기물처리 및 처분, SFR 기술들과 연계되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폐로 부지는 환경복원기술을 통해 다시 사용되어야 한다.또한 노심손상빈도의 감소로 중대사고를 방지하고 격납건물보호를 통한 격납건물파손빈도의 감소, 방사성물질방출빈도의 감소로 비상대피가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등 원전들의 안전성은 계속해서 향상 돼야 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원전의 안전성 향상대책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이를 위해 발전소 전원상실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 대체교류전원의 강화, 운전원의 교류전원 회복 실패 확률 최소화, 격납건물 건전성 보호 계통 적용, 궁극적인 열침원의 설치, 안전문화의 개선 등이 마련돼야 한다.▲ 정군우 대경연구원 부연구위원해체 비용 1기당 6천억원 달해2070년까지 14조원 시장 형성경험 전무, 연구인프라 구축 시급`원전해체`란 원전 운전 종료 후 해당 부지를 안전하게 개방하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즉, 수명이 종료된 원전의 영구정지 이후 부지에서 원전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철거하고, 그 부지를 무제한 또는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부지 내 잔류 방사능을 감소시키는 모든 기술적·행정적 조치를 말한다.우리나라는 초기 건설 원전인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 후반부터 영구정지와 해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 월성 1호기, 2040년 고리 2호기·월성 2호기 등 2070년까지 23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체 비용은 원전 1기당 6천여억 원이 소요되어 2070년대까지 약 14조 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전세계 해체 대상 원전은 2015년 78기, 2025년 125기, 2030년 80기 등 2055년까지 모두 440기에 이른다. 이에 따른 누적 해체 비용은 2030년 481억 달러, 2070년 2천653억 달러로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은 급속하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아직 원전해체 경험이 없으며, 연구로(1997~2009)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2001~2011) 경험만 가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용원자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 사업에 참여하여 해체 설계, 방사선·능 측정, 해체 및 절단 작업 수행한 경험을, 한수원은 해체 비용 산정 및 해체전략 수립 등 기술 개발 수행하였고, 한전KPS는 해체금속절단, KNF는 연구로 해체 폐기물 관리 경험 등을 각각 보유한 정도로 우리나라 원전해체산업기반은 아직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해체 관련 인력 및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흡하며, 대형 원자력시설 해체에 요구되는 연구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원전부지 선정 애로로 `즉시 해체`영국 등 해체전담기구 설치 운영프랑스, 원전사업자가 자회사 설립8월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441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129기의 원전이 가동이 정지된 상태에 있다. 이 중 50기의 원전이 `즉시해체`방식으로 해체 진행 중에 있고, 49기의 원전이 `지연해체` 방식으로 해체되고 있다.3기의 원전이 부지에 `완전밀봉(Entombment)`되고 6기의 원전은 해체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이 가운데 18기의 원전은 이미 해체가 완료된 상태 (미국 14 기, 독일 3기, 일본 1기)이다. 세계 원자력시설의 총 해체 및 제염산업은 약 1천조원으로 예상된다. 원전 해체 및 제염산업의 해외추세는 새로운 원전부지의 선정이 어려워지자 대부분의 국가에서 즉시해체 (Immediate Dismantling)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원전사업자인 EDF의 경우 해체 부지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1세대 원전, 특히 흑연 감속 원전의 경우, 운전 정지 당시에는 원전의 방사선준위가 높고 감쇄기간이 길어 50년 이상 지연해체가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즉시해체`로 해체방식을 바꾸고 있다.세계적으로 볼 때,원자력시설 해체 및 제염 전담기구 중심 운영국은 영국, 벨기에,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이다.최근에 헝가리는 PURAM이라는 공기업을 설립하여 원자력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원자력사업자가 직접 원자력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등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 원전사업자가 직접 원전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 원전사업자인 EDF가 CIDEN이라는 해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여 원전 폐로 업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는 원전사업자의 다른 형태라고 보아야 한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경북동해안 국내 최대원전 집적지원자력진흥 종합개발계획 추진중한수원, 방폐장 등 해체시장 선점경북도는 국내 원전 설비 47%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다.경주 월성본부 5기, 울진 한울원전 6기 등 총 11기가 가동중에 있고, 울진 4기 ,영덕 4기, 경주 1기 등 9기가 추가 건설된다.이밖에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2015년12월),한국전력기술 김천 이전(2015년5월),한국원자력환경공단,양성자가속기 등 원전 관련 주요 기관이 경북도내 에 있다. 또한, 포스텍과 동국대,경북대 등에서 원자력과 관련된 우수한 연구기반과 인력을 양성해 배출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원자력 안전 및 개발 관련 시설이 17개인데 경북은 전무하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2028까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를 추진하고 있다.사업비 13조4천55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주,울진 등 경북 동해안을 연계해 조성한다. 사업내용은 제2원자력연구원,SMART 시범원자로,원자력수소단지 등 연구실증과 인력양성을 위한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원전 마이스터고,원자력전문대학원 등이다. 또 원자력수출산업단지와 원자력산업진흥원 등 상업생산시설과 원자력병원,원자력안전문화센터,원자력테마파크 등 안전문화 시설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경북도는 이 프로젝트 안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를 포함시켜 추진중에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 경북도 여건은 중수로 4기,경수로 7기 등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 보유와 원자력해체의 핵심기반인 한수원 본사와 한전기술이 경북도내로 이전한다. 더욱이 원자력해체필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및 방폐장 등 미래 원자력 해체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경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미래원자력 시스템개발을 위한 제4차 원자력진흥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추진중에 있으며, 2018년까지 제2원자력연구원 종합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엄순섭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경주시의회 유치 당위성 공론화시와 유기적 공조체제 풀가동정부 상대 지역여론 홍보 강화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지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실망과 지역 내 갈등만 양산해 왔다.현재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이행율은 42.5%에 불가하고,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 내 갈등 후유증은 심각한 수준이다.따라서 국책사업 추진 지연으로 중앙정부의 불신만 남아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경주시의회 입장에서는 이 시설은 당연히 경주에 유치되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원전 건설과 운영,해체 핵심기관인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된다.그리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및 처분장이 경주에 있으며,인구저밀도 임해지역을 끼고 있는 최적지다.이 연구센터 유치는 우리 후대들의 풍요로운 삶의 먹거리를 마련해 주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배려이자 선견적 결단이 될 것이다.그래서 경주시의회는 이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경주 유치 당위성에 대한 공론화,경주시와 유기적 공조체제 가동 및 유치 활동 지원,정치권 설득 및 중앙정부 대상 지역여론을 전할 것이다.또한, 주민 공감대 확산 및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또 원자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 방안 모색과 추진에도 협조를 하겠으며 지역 화합과 소통의 가교적 역할을 하겠다.이 해체기술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되게 된다면 경주 중심의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가속화 되고 원자력 연관 기업 육성 및 전문인력 양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병식 미래전력기술연구소 박사정부 해체산업 육성방안 부재해체산업육성 콘트롤타워 설치해체 전문회사 육성 서둘러야한국은 `원전해체산업`을 육성하기위해서는 세계 해체시장 진출을 위한 해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유관기관 협력체계 강화로 해체산업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해체기술 특성은 다양한 융·복합 기술로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과 IT,RT융합,Pasteur영역의 RBD 추진으로 핵심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풀면 토목 및 건설분야는 구조물 절단·철거기술, IT는 원격통신기술, RT는 방사선 측정기술 등을 통해 대용량 폐기물 측정시스템 및 절단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현재 정부 차원의 해체산업 육성방안은 부재라 할 수 있다.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부터 해체 전략개발 및 기술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3년 제1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해체핵심기술개발 계획만 확정됐다.해체산업은 발생빈도가 작고 다른 원자력 사업들과 분리할 필요가 있으며,투자 대비 자본회수가 어렵다. 더욱이 국내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산업계 현황 및 기술능력 자료 부재도 포함된다.국내 연구로 등 소형 해체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있으나 후속해체 물량 부재로 관련 해체기술 및 인력 보유 여부도 미지수다.따라서 해체산업 육성전략으로 국가 차원의 해체기술개발 및 산업육성 콘트롤 타워가 설치되야 한다.또,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해체산업을 주관할 대형 `글로벌 해체 전문회사`를 육성해야 한다.그리고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과 이 관련 중견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앞서 주요 선결과제로 해체사업 공급망 구성과 해체단계별 국내 공급자 현황 및 시장동향 조사, 국가 RD 계획과 연계한 해체산업 육성전략 수립과 해외 해체시장 진출 로드 맵 및 시장진출을 위한 지원전략도 수립을 해야 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정치적 결정 철저히 배제돼야원전·방폐장 인근 지역 선정인구밀집지역 건립 절대 안돼`원전해체`는 정보기술을 포함한 첨단공학이 집약된 산업이다. 이 산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이하 원해연) 구축이다. `해체작업`은 고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한다.이 때문에 무엇보다 시행절차와 안전부칙 등 세부법규를 마련하고, 원전해체 산업을 총괄할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지금처럼 정부부처, 공기업, 지자체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 강력한 `중앙사령탑`이 필요하다.제3의 독립적 전문기관인 `원전해체청`을 만든 영국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해체산업은 11기의 원전과 관련시설이 모여 있고, 지역 기술기반이 쌓인 데다, 해체 관련기업이 자리 잡고, 국내 굴지의 전문가를 총동원해 깊이 있는 선행연구를 이미 마친 `경상북도`가 종합기술 개발과 해체사업 추진에 적합하다.특히, 원해연 선정 시에는 `정치적 결정`을 배제하고 원전이 몰려있는 동해안 지역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인구밀집 지역에 원전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해체는 사업 특성 상 원전밀도는 높되 인구밀도는 낮은 지역이 유치하는 게 맞다. 특히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원인 제공자인 사업자와 나아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이하 방폐장)이나 처리장과도 가까워야 한다. 40여 년 전 고리 원전은 주변에 세계최고 인구밀도를 코앞에 두는 실수를 범했다. 원해연 부지선정 기준으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여기엔 자연적, 인위적 위해요소, 부지규모, 비상계획구역 내 사유재산 지역과 상주주민 거주 정도, 용수 공급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주민 수용성, 즉 `주민 의사`도 중요하다./정리=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9-26

“원전 인·아웃산업 경주가 주도해야”

경북매일신문 주최 `제2회 원자력사업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한 커퍼런스`가 25일 오후 2시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상관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국회의원,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과 경북·경주의 관련기관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관련기사 2·3면 현재 8개 광역시·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 유치와 관련된 주제(`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지역 발전 방향`)를 두고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후원으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는 전문가집단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참석해, 원전산업의 `탈로`로 정의되고 있는 원전 해체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원전에다 한수원본사를 비롯해 방폐장 등 원전관련 `인(in)` 사업을 총망라해 유치한 경주에서 미래 먹거리산업인 원전해체사업(out)을 주도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경주시와 의회를 중심으로 민간유치추진위원회, 정치권, 경북도와 학계, 전문가집단 등이 연계·합심해 유치활동을 전개하면 지역 언론도 여론 조성을 위한 소임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원전해체센터의 경주 유치에 공감하며 법안 마련에 발 벗고 나섰던 홍의락 의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뗀 뒤 “경주와 포항에 우수 연구인력을 둔 대학들이 여럿 있고, 원자력 분야에 독보적인 권위를 가진 대학 교수와 총장 등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등 원전해체센터 유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은 없다”면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 유치하자고 말했다.권영길 의장은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며 “2005년 11월 89%라는 찬성으로 방폐장을 유치한 시민들의 힘을 원전해체센터 유치에도 쏟아부어 받드시 승리하자”고 주문했다.김관용 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다른 곳에서 위험하다고 반대한 원전과 방폐장을 통크게 받아들인 경주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에너지기술산업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논리를 배제한 가운데 엄정·공정한 심사로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만약에 경북이 안 되고 다른 지역이 후보가 된다면 원전해체센터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홍의락 국회의원은 “이제 원전 해체 쪽에 초점을 맞춰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2030년까지 세계 원전해체시장은 500조원 규모에 이른다. 고리·월성원전 1호기는 우리 손으로 뜯어보고 그 기술력을 확보,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홍 의원은 “대구·경북은 부산보다 매사에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신공항을 두고도 대구·경북은 부산을 향해 싸우는 반면 부산은 중앙정부를 향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원전해체센터의 경우도 경북 내에서 서로 다투지 말고 경주를 비롯해 영덕 울진 김천 등이 합심해 추진하면 승산이 있고, 당연히 경북으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의 기조연설(주제:지속가능한 원자력과 폐로)을 시작으로 대경연구원 정근우 박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전 IAEA 원자력발전국장 전풍일 박사,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 엄순섭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 한국전력기술 미래전력기술연구소 이병식 박사, 동국대 오영석 교수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경주/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4-09-26

“원자력클러스터사업 위해 꼭 필요”

최근 발족한 민간기구인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추진단의 이용래 단장은 2005년 방폐장 경주지역 유치 때 현장에서 실제적인 업무를 총괄한 원자력 및 핵안전 분야 전문가다.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한양대 원자려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는 핵화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중공업 원자력사업본부 근무를 시작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1988년 원자력연구소로 말을 갈아탔으며, 97년부터 한국전력에 몸 담아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폐물사업본부 부장으로 원전 중저준위방폐장 부지 확보·건설·사업기획 등 총괄업무를 본 경력이 있다. 이후 2001년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 지역사무소 소장, 월성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장, 방폐장건설처장에 이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부이사장을 거쳐 2013년 8월 말로 퇴직해 경주시민으로 정착한 이 단장을 만났다.-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란.△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는 이름 그대로 원전의 해체 기술 실증과 검증, 그리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할 국가 주도의 종합연구센터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시장의 확대와 우리나라 원전의 해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관련정책을 입안하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하나라고 보면 된다.-구체적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계획과 기능은.△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현재 센터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 후보지 선정, 2018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연구센터는 원전의 해체 기술의 실증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 장치 및 시설을 갖추게 되며, 주요시설로는 제염(오염된 것을 정화하는 작업), 원격절단 및 이송, 해체 폐기물 처리 연구시설 등을 갖춘 연구소라 할 수 있다. 수명이 끝난 노후 원전은 해체·처리하고 부지를 원상태로 복구, 재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소이다.-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규모는.△사업 기간은 2014~2018년(5년 간)이며, 규모는 1만㎡, 연건축면적 5천33㎡에 소요예산은 1천473억원(연구개발비 포함)에 이른다. 또 주요시설로는 원전해체기술 실증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장치 및 관련시설이 들어와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플랜 아래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제2 원자력연구원 등 유치 가능성과 계획을 두고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력 관련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관련산업 동반 유치를 통해 경제적, 기술적 파급 효과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원자력 해체 산업의 전망은.△현재 세계적으로 해체 대기 중인 원전은 120여 기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설정하고 있는 원전 1기당 해체 비용은 6천3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머지 않아 해체 시장 규모가 천문학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며 미래에 가장 전망있는`블루오션`산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전 해체 시장에서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의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및 관련산업 육성이 시급하다.-우리나라의 노후 원전 현황은.△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3기인데 그 중 제일 먼저 가동이 시작된 고리원전 1호기가 2007년에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2018년에 수명이 끝나고, 월성 1호기도 현재 수명 연장 심의 중인 등 앞으로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늘어나 2030년이 되면 10여 기가 해체기에 돌입하게 된다. 참고로 원전 수명은 40년(상업운전 30년, 1회 연장 10년)이며, 해체에는 10여 년이 걸린다.-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서 경주의 강점은.△한수원 본사, 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있고 특히 다양한 형태의 원전이 운영 중인 등 원전 해체 사업에 필요한 중요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다. 경북이`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라는 큰 그림 아래 원자력산업의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데다 인구저밀도의 임해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연구센터 유치의 호조건이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9-26

전문가·시민·학생 등 행사 내내 자리지키며 큰 관심

경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관련 컨퍼런스에 쏠리는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물론 주제 발표와 토론까지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참가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청와대 행정비서관에 내정돼 중앙행정업무를 맡게 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원자력사업과 관련한 경주지역 특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의 필요성을 지역 현안에 맞춰 역설하는 등 고향 경주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 눈길.○…권영길 경주시의장은 “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한 지역의 힘을 바탕으로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짧은 축사로 눈길.○…경북도 2단계 원자력 전문인력양성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학생들도 이날 컨퍼런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10여명의 학생들은 발제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필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김한성(23·경주시) 2학년생은 “오늘 여러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어보니 경주와 원자력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가 꼭 경주에 유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제토론시간 발제를 맡은 대경연구원 7명의 원자력사업 유치 관련 전문가들의 열정적인 발제로 행사종료 시간이 30분이상 늦어지기도.○…경주YMCA 부설 원자력 아카데미 수강생 김영숙씨는 원자력사업 컨퍼런스를 적극 반기는 눈치였다. 원전 유치 사업의 기술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해 경주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충분히 경제성 있는 사업이라는 것. 하지만 그동안 사업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는 입장이다. 김씨는“전문가들이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면 원전의 수명에 상관 없이 사업 유치에 적극 찬성한다”며 “시설 유지에 대한 필요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비롯한 환경설비 등 정보공개를 적극 요구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설명이 없으니 시민들 사이에 의혹만 커져가고 있다는 것. 김씨는 “오늘같은 컨퍼런스 등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는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각 부의 행사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서는 여기저기서 컨퍼런스 내용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자력에 대한 찬반 의견부터 해체기술센터의 역할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경주시민 김성훈(47)씨는 “평소에 궁금했던 해체기술종합 연구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잘 알게됐다”며 “앞으로도 이부분이 많이 공론화돼 안전한 원자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종합토론에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던 한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경북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이자 경주탈핵시민연대 공동대표로 40여년간 시민운동을 했다는 조관제(72) 위원은 “시민들은 해체기술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것이 현실이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살피고, 고용창출이나 경제유발효과 등이 더욱 많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컨퍼런스의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원전 부지 선정 못지 않게 주관 부처 선정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요한 사업인만큼 첫 출발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미래부와 산업부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원할한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사업을 담당할 주관 부처와 위원회를 선정한 다음 원전 사업 부지 선정 기준에 대해 파악하고 접근성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목소리를 담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것부터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준혁·안찬규·김혜영기자

2014-09-26

보령 오서산

가을 등산은 풍경을 보는 맛이다. 전국 어느 산이든지 가을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인데, 농익는 자연 속의 가을 산에서는 누구라도 신비를 느끼게 마련이다. 가을이 점차 익어가는 이 시기에는 평원이나 산등성이에서 피어난 억새들의 물결은 장관을 이룬다. 은빛으로 물든 풍경들, 바람이 불어 한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라. 가히 장관이 아니겠는가.서해바다 비경·억새 군락지 구경은 휴식 장소로 안성맞춤정상 멋진풍광 등 완만한 등산로도 남녀노소 산행에 적합억새들이 하모니를 이룬 울산 신불산에 지난주에 다녀와 눈 앞에 삼삼한데, 고향 출향인으로 구성된 대구화림산악회에서 억새풀로 유명한 보령의 오서산으로 간다는 소식이 왔다. 행선지를 오서산으로 정하고 그곳의 산행 자료를 모아보니 충청도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오서산엔 억새가 최고의 명품인데, 전국의 유명한 억새군락지로 소개되고 있다.가을나들이는 억새가 멋을 돋운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인 억새가 유명한 5대산은 강원 정선의 민둥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경남 밀양의 사자평고원과 창녕의 화왕산, 그리고 보령의 오서산이다. 그밖에 경기 포천의 명성산이나 신불산, 간월산도 유명한 곳이다.오서산으로 산행하는 당일, 고향사람들과의 동행과 억새풀, 그리고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아침 일찍 약속 장소로 나가 선후배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선 차에 올랐다.오전 7시에 대구를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린다. 자리에 앉아 차창 밖의 산하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오전 10시30분경에 보령 광천의 상당마을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많다.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다. 일행들은 등산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산행을 준비한다.오서산은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산악회의 관광버스를 타고 오지만 오서산 들머리인 담산리 상당마을이 장항선 광천역에서 4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한 산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오서산 등산 코스를 보면 1코스로는 상담 마을 - 정암사 - 오서산 정상 - 중계소 - 청연 마을 코스로 거리가 약 9km에 소요된다. 2코스는 상담마을에서 오서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같은데, 하산하다가 중계소에서 시루봉을 거쳐 성연 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3코스는 2코스와 반대 방향인데 성연 저수지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상당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우리 일행들은 2코스를 선택했는데 일반적으로 상당마을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성연마을로 내려오게 된다.상당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해 정암사 쪽으로 향한다. 개울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서서 한참 오르니 임도를 만나고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여름산행이 아니고 등산로 초입이라 힘이 들지 않는다. 편안한 기분으로 길을 걷는데, 등산을 시작한지 25분 정도 오르니 느티나무에 둘러싸인 정암사가 나타난다.수백년생 느티나무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백제 무왕 때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는 고찰이다. 극락전에서 경배를 드린다. 지난번 서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집사람이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기도를 마치고 경내의 약수를 떠 마시고서 다시 일행들과 함께 행보를 이어나간다. 정암사 위로 보이는 산엔 암릉들이 있고 가파르게 연결돼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을 해야 한다.산길을 어렵사니 올라타고 바위벽을 지나니 길은 급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심스럽게 올라보니 오서산 주릉에서 던목고개로 뻗은 능선과 이어지는 안부를 만난다.안부에 올라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가 탁 터지면서 서해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올라갈 오서산의 주봉을 따라 억새밭이 이어지는 모습은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만들어준다.잠시 경관을 살펴보다가 길을 재촉해 암릉 능선 길을 억새군락지 사잇길을 걸으면서 가을의 한 가운데를 걷는 기분에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억새 길은 주릉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저 멀리 펼쳐지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또 하나 그리움을 끝없이 이어내고 있다.오늘 등산 온 화림산악회 회원들은 동해안에서 자라나 동해바다를 보고 자라온 사람들이다. 회원들이 바다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다를 테지만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면서 얼마나 그리워했던 바다풍경이었는데, 서해바다를 보며 등산하는 기분은 고향바다나 다름이 없다.게다가 억새풀이 피기 시작하는 길을 걸으니 고향 뒷동산의 능선을 걷는 분위기여서 기분조차 유쾌하다.멀리 바다를 보며 고향 사람들과 함께 고향 분위기를 이야기하면서 걷는 산행이 행복하다. 게다가 가을이 익어가는 자연 속에서 동행하고 있으니 말이다.좋은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덧 오서정에 도착했다. 서해안을 볼 수 있는 오서전망대이다. 산위에 데크를 설치해 오서산 정상을 오르는 산행객들에게 서해바다의 비경과 억새 군락지 구경을 겸해 휴식의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전망대에서 일행들은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펴본 뒤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가벼운 걸음걸이를 내딛어 정상에 도착했다.해발 790.7m 높이의 오서산은 성주산에 이어 충남 제2의 높은 산이고 3대 명산에 속한다.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서해안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산 이름의 유래를 보면,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려 와 오서산이 됐다고 한다.정상까지 올라오면서 느낀 점은 오서산이 장항선 광천역에서 멀지 않고, 또한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가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그래서 등산 동호인들이나 가족 등반객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매년 10월 중순경 억새의 장관이 최고조에 달할 때에 이곳에서 등산대회가 열리는데 지난해 10월20일 열린`제11회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는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정상에서 보는 서해바다의 비경과 주봉 아래 펼쳐진 억새군락지의 장관들이 명소인 오서산은 알려진 대로 접근성이나 풍광에서 등산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오서산 정상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가슴에 안으며 눈을 감고 이곳 풍경들을 마음에 스케치해본다.“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 오서(烏棲)라 부른/ 이 곳 산에는/ 군데군데에 기암괴석이/ 널려있는 풍경이 멋있지만/ 소나무 숲길도 아기자기해/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억새가 피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보며/ 정상에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서해,/ 손에 잡힐 듯 천수만에서/ 여심을 헹구는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그려본다.”(자작시 `보령 오서산에 올라` 전문)오서산에서 좋은 풍광들을 만끽한 일행들은 하산 채비를 한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남쪽 능선을 타는데 일부 구간에 암릉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필자는 일행들과 오서산 등산에서 느낀 점을 공감하면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 길을 걷는다. 한참 가다보니 중계소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편으로 가면 월정사를 거쳐 오서산자연휴양림을 지나면 명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곧장 가면 시루봉을 거쳐 성연리 마을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성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이다. 공식적인 등산은 종료했다. 그렇지만 동해바다를 보고 자란 고향사람들이 서해에서 좋은 등산을 했으니 화림산악회원 모두 좋은 기분에 주차장에서 뒤풀이를 했다.평소 그리워하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끼리 산에 오르내리면서 담소를 즐겼고, 등산이 끝나고서도 동행의 자리가 아쉬워서 가오리회무침 등 산악회 집행부가 마련한 음식을 들면서 못다한 말들을 나눴다. 공통된 이야기는 이곳 오서산에 등산을 잘 왔다는 말이다.조금 힘은 들었지만 마음 편히 산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을이 익기 시작하는 자연의 경관들, 멀리보이는 서해의 섬들 그리고 바다, 하늘과 산에 마을 풍경까지 하나같이 그리운 모습들이다.그래서 다시금 가보고 싶은 곳이 서해바다 낙조가 산상의 억새풀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보령의 오서산이다.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