⑵ 솔밭에서 홍길동을 만나다 <br> -강릉에서 삼척·영덕·포항·감포 대왕암까지
백년 묵은 솔밭속에서, 늠름한 사나이 `홍길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조선조 당대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雪軒)의 아름다운 그림도 마주보게 된다. `솔향 강릉`에는 소나무도 많지만 문화재도 많다. 문화재를 창출한 작가가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을 집필한 저자 허균(許筠·1569~1618)과 여류시인 허난설헌(許雪軒·1563~1589)은 조선조의 출중한 남매 작가였다.
주인공 홍길동은 조선조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판서가 용꿈을 꾸고 낳은 아들이라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홍판서는 용꿈을 꾸고나서 본부인을 가까이하려 했으나 부인이 응하지 않았으므로, 시비 춘섬과 관계하여 낳은 서자(庶子)가 홍길동이다. 서자 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한을 품는다.
허균은 12세 때 아버지를 잃었으나, 임진왜란 당시의 정승이요 대학자인 유성룡(柳成龍)에게 학문을 배웠고, 시(詩)는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명인 이달(李達)에게 배웠다 한다.
강릉시 난설헌로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안에는 이들 허씨 부자녀(父子女)의 시비석(詩碑石) 5기(基)가 세워져 있고, 이들 부자녀가 살았었다는 한옥 가옥이 에둘러 건축되어 있다.
강릉에는 또 하나의 색다른 박물관이 있어 관광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다.
정동진 바닷가 기차 선로에 나란히 서있는 이 `시간 박물관`에는 세계의 갖가지 시계와 `시간`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곁들인 공간이 펼쳐져 있다. 기관차 열차 안에 시간 박물관이 전개되어 있는 것이다.
유명한 타이타닉호 침몰 순간에 멈춘 회중시계 등 희한한 실물들을 특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 기관차 열차를 깡그리 시계와 시간 전시장으로 만들어 색다른 박물관을 형성해 주고 있는 것이다. 증기기관차 1대와 8대의 열차로 형성된 희한한 박물관이다.
이 시간 박물관 안에는, 시간과 시계의 역사에 밝은 박선경 총괄실장이 대기하고 있어서 관객의 질문에 소상히 응해주고 있다. 이 박물관 관장은 최승운 사장이다. 참 희한한 분인 것 같다.
관람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효. 주소는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내. 033-645-4540. 정동진 시간 박물관.
강릉시에는 최근 또 하나의 문학관이 생겼다.(강릉시 사천면 샛돌길 30-2, 033-640-4270)
`초허 김동명(金東明) 문학관`이다.
`내 마음` `수선화` `파초` 등의 시로 유명한 김동명 시인은 강릉 출신으로 1900년 2월 4일생. 8세 때까지 산 초가 가옥 생가를, 고증을 거쳐 재건립하여 문학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도서실, 독서실, 집필실 등 문필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세미나실도 있다. 입구에는 김동명 시인의 시를 작곡한 명가곡 `내 마음은 호수요….` 등 LP판도 비치되어 있다.
김동명 시인은 한국신학대학, 이화여자대학 교수를 거쳐 참의원에 당선, 정치활동도 했다. `파초` `3·8선` `진주만` 등 시집 6권, `모래 위에 쓴 낙서` 등 수필집 2권, `나는 증언한다` 등 정치평론집 3권, `암흑의 장` 등 수기집 2권을 펴냈다.
강릉 먹거리 `갯방풍 기정떡`과 생막걸리
강릉에서 손꼽히는 먹거리로 `갯방풍 기정떡`과 `갯방풍 생막걸리`를 들 수 있다.
갯방풍은 동해안 모래 언덕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달면서 매우며, 수명을 길게 해주는 풀이라 하며 장명초(長命草)라고도 불린다.
갯방풍 생막걸리도 강릉의 명품술로 꼽히고 있다. 강릉쌀에다 누룩, 갯방품나물 가루를 섞어 빚어내는 술이다. 싱그럽고 달큼한 맛이 여성의 입맛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희망칼라) 캘리그래피·삼우애드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