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삼척·영덕·포항·감포 대왕암까지<BR>⑹ 푸른 도립공원 봉화의 송이 맛을 즐기다
청량사 유리보전·취서사 등 유명
특산 송이요리 화려한 밥상 `눈길`
천연기념물 열목어 보기 힘들어져
오지 누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겨울 분천에선 산타할아버지 축제
봉화(奉化)의 산수(山水)는 아름답다.
198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名所)와 명산(名山)의 고장이다.
봉화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옥산자연휴양림, 봉화 목재문화체험장, 산수유마을을 비롯하여 태백산, 문수산, 옥석산, 선달산 등 산세(山勢)도 여간 수려하지 않다.
신라의 명승(名僧) 원효스님이 663년 창건한 청량사(淸凉寺) 유리보전(琉璃寶殿) 즉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를 비롯하여, 666년 의상(義湘) 스님이 창건한 축서사(鷲棲寺), 676년 원효스님이 세운 각화사도 있고,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아지는 삼층석탑도 있다.
불상도 많다. 봉화북지리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 외에, 입상(立像)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2점이나 된다. 이밖에 석탑도 수두룩하다. 하나의 군(郡) 내에 참으로 놀라운 수효의 보물수가 아닐 수 없다.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는 이같이 사찰도 많이 지어졌던 모양이다.
사찰만이 아니라 생물도 많이 자랐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열목어(熱目魚)라는 물고기였다.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손꼽힌 이 물고기는 20℃ 이하의 강물에만 사는 희귀종 어물(魚物)이어서, 주로 봉화 백천(栢川) 계곡에만 서식했는데, 요즘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
관광객이 더러 열목어를 낚아가곤 했다고들 한다. 열목어는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로 지정되어 있는데,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이야기다.
`은어 맨손잡이(`반두잡이`라고도 한다)`, `은어 야간 잡이`, `은어 숯불구이` 행사는 먹거리장터를 개최하는 가운데 밤낮을 통틀어 연다고 한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봉화의 농·특산물을 대대적으로 전시 판매한다고 한다.
송이축제도 해마다 9월말의 4일간, 봉화읍 내성천 축제장과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송이 축제장에서는 송이 경매도 열린다. 송이 채취 체험도 하게 한다.
봉화 특산 송이 요리를 찾아
봉화 특산 송이 요리의 맛을 찾아 인하원을 찾았다. 봉화군청의 관리가 일러준 송이 요리 전문점이다.
토실토실한 뺨에 웃음을 머금고, 안주인이 손수했다는 요리법을 설명해 준다.
밥상 한가운데 놓인 송이 구이는, 얇게 썰어 소금·술에 아주 잠시 담궜다 불에 쬔 송이 구이. 뚝배기에 담은 송이탕은 송이 향기 가득한 영양탕이었다. 둘레의 열다섯가지 작은 접시에 담긴 것은, 산나물 채소 김치 등 갖가지 반찬, 화려한 밥상이었다. 송이를 이렇게 단번에 먹기도 어려운 일이다.
백두대간 순환·협곡 열차를 타자면
아름다운 봉화의 산 속을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양원·승부·철암을 왕복 3시간, 하루 세 번 달린다.
편도 27.7㎞. 운행 운임은 분천역에서 철암역 간 편도 8천400원, 왕복 1만6천400원.
12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분천에서 열리는 산타할아버지 축제는 하루 평균 1천명이 몰린다고 한다. 한달 동안에 12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기도 한다고.
분천역 앞에서는 산나물 비빔밥, 곤드레밥, 국밥 등을 파는 식당이 있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