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삼척·영덕·포항·감포 대왕암까지<BR>⑺ 강구 바닷가 명물, 영덕 대게 맛 돋보인다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져 대게(竹蟹)
고소한 맛 게장볶음밥은 별미
몸에 흰 테 두른 물고기 은어
향기 뛰어나 임금에 진상
약수터·풍력단지도 관광거리
영덕지방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영덕 대게`다.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맛이 달고 구미를 돋우는 명물로 이름이 높다.
그런데, `대게`라는 그 이름은 `큰게(大蟹)`라는 뜻이 아니고, 대나무 마디와 같이 이어졌다고 하여 `대게(竹蟹)`라 불린 데서 연유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대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밝히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 때나 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률상의 어획기간은 12월에서 다음해 5월 31일까지이다.
1930년대에는 무진장이라할 만큼 많이 잡혔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는 어획량이 점차 줄기 시작, 현재는 어획량이 극히 줄어들어, 명물 대게가 자취를 감출까 우려되고 있다 한다.
`영덕 대게 거리`에 들렸다. 수 많은 대게 가게가 줄이어 있다. 그 가게 수족관마다 갇혀 있는 산 대게의 수효는 얼마나 될까. 대게 거리만이 아니다. 강구 풍물거리 지하층에도 대게가게는 줄이어 있다.
그 중의 한 가게 `미리횟집`에 들렀다. 73세의 할머니가 혼자 꾸려가고 있는 대게 가게. 강구 2동 바닷가 낚시터에 집을 지어 19년째 영업해왔다고 한다.
임이출 할머니의 말이다.
게장볶음밤이란, 방금 지은 하얀 밥에다 게장, 김가루, 참기름을 부어 섞어 담아주는 밥이다. 게와 김과 참기름이 어울려, 고소한 향기가 넘치는 별미밥이다.
4만원짜리 게 3마리에 서비스로 따라나오는 홍게 한마리와 게장볶음밥으로 네사람이 저녁상을 마주하는데, 강구 바닷가에는 초저녁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영덕군 강구 바다에는 대게가 있고, 오십천(五十川) 맑은 강에는 은어(銀魚)가 있다. 몸에 흰 테를 두른 이 물고기는 향기가 좋아, 일찍이 임금에게 일등 진상품으로 바쳤다해서 이름이 높다.
군내에는 손꼽히는 약수(藥水)도 많다. 창수면의 가산(佳山) 약수, 강구면의 화전(花田) 약수, 남정면의 남정약수, 묘곡약수, 영해면의 초숫골약수, 축산면의 대곡약수, 지품면의 삼화약수, 달산면의 서점약수 등 약수터가 많아, 여름철을 전후하여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과수원도 많다.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실들도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다.
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만가구 이용량이다. 주목할만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