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부터 편의점까지 다양 식품·학원비 등 ‘어디에 쓸까’ 고민 시장·상점가, 안내문 부착 등 대비 쿠폰 지급 완료되면 ‘활기’ 기대
정부가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하면서 포항 지역 상권에 모처럼 활기가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공돈이 생긴 기분”이라며 실속 있는 소비를 계획하고, 상인들 역시 분위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어디서 쓸 수 있나?” 다양한 사용처
이번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등을 제외한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처는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부터 의류점, 미용실, 안경점, 교습소·학원, 약국·의원, 프랜차이즈 가맹점(편의점, 빵집, 카페, 치킨집 등)까지 다양하다.
□아직은 한산한 전통시장···“본격 지급 후 기대”
22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아직 쿠폰이 널리 지급되지 않아 손님 수는 큰 변화가 없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죽도시장 내 상점 곳곳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손님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상인 이모씨(남·70대)는 “아직은 예상보다 조용하지만 쿠폰이 모두 지급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점차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고기 사 먹어야지!”···기대감에 떠들썩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소비쿠폰 사용 계획을 공유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이어졌다. “소고기 사 먹어야지!”, “약국 가서 영양제 사야겠다”, “과일 마음껏 사 먹자” 등 평소에 망설였던 소비를 실현하려는 기대감이 돋보였다. 또 “아이 학원비에 보탤 수 있어서 좋다”, “반려동물 병원비로 써야겠다” 등 실용적인 계획도 눈에 띄었다.
□상인들, 예의주시하며 준비 ‘착착’
골목 상권에서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며 준비 중이다.
북구 우현동의 한 정육점도 분주한 모습이다. 직원 김소영(여·50대)씨는 “코로나 때도 지원금이 풀리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소고기처럼 평소에 망설였던 품목을 찾는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주말쯤부터 본격적으로 반응이 있을 것 같다”며 “소비쿠폰 사용 기간이 긴 만큼 흐름을 지켜보고 차차 물량을 넉넉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 시내의 한 안경점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매장 앞에 소비쿠폰 사용 안내문을 내걸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함께 홍보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직원 최모씨(여·20대)는 “안경이나 렌즈 교체를 미뤄뒀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많이 오실 것 같아 준비 중”이라며 “소비쿠폰 안내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특수’ 노린다···선제적 마케팅
편의점 업계도 소비쿠폰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제적 마케팅에 나섰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이달 21일부터 8월 말까지 대규모 할인·증정 행사를 예고했다. 또한 점포마다 일찌감치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시민에겐 ‘실속’, 상인에겐 ‘활력’
이처럼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시민들에게는 ‘실속 있는 소비’를, 상인들에게는 ‘모처럼의 활력’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재난지원금이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만큼, 이번 소비쿠폰 역시 ‘민생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