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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후계에 차남 모즈타바 급부상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3-04 11:18 게재일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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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지지···권력 세습 논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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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 시민. /연합뉴스

이란이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화상회의를 두 차례 열었으며, 4일 오전 공식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이미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그동안 아버지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지며 오래전부터 후계자 후보로 거론돼 왔다.

뉴욕타임스는 혁명수비대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이란을 이끌 적임자로 모즈타바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그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경우 강경파 세력이 정권 내 주도권을 더욱 강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모즈타바가 선출된다면 이는 혁명수비대 중심의 강경파가 권력 핵심을 장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권력 세습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메네이는 생전에 최고지도자직의 세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어 내부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몇 달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지도자가 되면 현 체제의 연장선으로 인식돼 사회적 반발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메흐디 라마티는 뉴욕타임스에 “모즈타바는 안보와 군사 운영에 정통한 인물로 현재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일부 시민들은 매우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는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알리레자 아라피와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 등도 거론된다. 두 인물은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두 번째다. 1989년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당시에도 전문가회의가 소집돼 하루 만에 알리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바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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