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물산업 중심도시 미래 전망<BR>⑸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외 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구시가 구상했던 `포스트 세계물포럼`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물포럼 개최 후 물과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응집해 대구를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달성 국가산단에 3천억원 투입 2017년까지 조성낙동·금호강 인접 기업·연구시설 유치 최적 입지
1조4천억원대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 기대
□ 물산업 클러스터
물산업 클러스터는 2017년까지 국비 2천500억원 등 총 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4만5천㎡ 면적에 각종 물산업 R&D와 생산시설이 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물산업 육성 전략`으로 2020년까지 약 3조2천여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고, 2012년 환경부가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윤곽이 잡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약으로 이 사업을 약속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확보했다. 올 3월부터 설계, 시공, 착공을 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공업용수 정수장, 정수·하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조성) △물산업 진흥시설(물융합 연구동, 산학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 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서며,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을 매년 100명씩 양성하게 된다.
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서며,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
대구시는 이곳에 100여 개 물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최적의 입지
대구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인 것은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낙동강, 금호강과 인접해 수량이 풍부해 용수 공급이 원할하고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양의 하·폐수가 발생하는 등 정수와 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 물융합 연구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1990년대 초 페놀 수질오염 사건 이후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이후 대구는 최첨단 정수 처리시설을 갖췄고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폐수 병합 처리시설, 침출수 등의 고도로 선진화된 처리 시설을 갖춘 하수 처리장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남겼다.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이후 올해 1월 환경정책과 내에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8명으로 구성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4월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인원을 더 늘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중소 물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들어오는 등 다양한 물기업들이 집적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과 연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기업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 신성장 동력 창출
2005년 이후 국가성장동력의 물산업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
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해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한 싱가포르는 GE와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이처럼 21세기 블루골드로 불리우는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는 정부부처와 관련기관, 기업 등이 대대적으로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및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를 통해 벤처·창업, 기술상용화, 기술 인·검증을 지원하고 물산업 집적단지와 상수·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성하며, 산·학캠퍼스와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물융합 연구동을 통해 물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금액의 30% 이내, 설비투자금액의 12~22%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법인세 5년간 100%, 취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100%의 세제 지원이 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게는 시의회 승인을 통해 총 투자금액의 50% 이내, 20인 초과 고용 1인당 최대 300만원, 20명 초과 교육인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물산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을 위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물산업 창조 포럼을 설립해 물산업 클러스터 진흥시설, 실증화 시설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집적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활성화해 정보공유 및 공동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사업 편익이 2조153억원, 경제성은 B/C=1.28로 나타났다. 기업집적단지 입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실증화시설의 비용 절감, 추가매출액 증가 등의 효과가 훨씬 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6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19억원, 고용유발효과 3천598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52억원으로 추산된다.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중앙 정부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고 지방자치제는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구가 물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