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인천 아시안 게임이 막이 올랐다. 한국이 1986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후 2002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특히 이번 대회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올림픽 위원회(OCA) 가입 국가 모두인 45개국이 참가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월드 올림픽도 마찬가지 이지만 아시안 게임도 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과거 역대 아시안게임의 성적을 살펴보면 쉽게 알수있다.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4년 필리핀 마닐라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은 일본, 필리핀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이후 1978년 방콕대회까지 일본은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은 일본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2위-5위를 오르내리면서 때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 뒤지기도 했다.이후 1974년 이란 테헤란 대회에 등장한 중국은 판도를 바꿨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2위를 두번 정도한 이후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이후 연속 8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일본에서 뺏어왔다.한국은 1986년이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를 제외하고는 연 6회 2위를 차지하며 일본을 계속 누르고 있다.동북아 국가인 중국, 한국, 일본이 아시안게임의 3강 체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국가의 경제적인 위상이나 국제적인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올림픽도 마찬가지이다.한국은 1972년 몬트리올에서 처음 레슬링에서 양정모 선수가 감격의 첫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1984년 미국 LA대회까지는 20위권 이하의 국가였다.그러나 1984년 LA 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10위권에 진입 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급기야 2012년 런던대회에서 금메달 13개로 5위에 랭크됐다. 그뿐만 아니라 서양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수영, 야구는 물론 체조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동계올림픽도 2010년 밴쿠버에서 금메달 6개로 세계 5위에 이르는 업적을 달성했다. 80년대까지 단한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은 불가능으로 여겼던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올림픽종목은 아니지만 최근 세계 골프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여자선수들의 쾌거는 충격적이다.“올림픽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참가”라는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탕 남작의 명언이있긴 하지만, 실제로 국제사회의 관심은 어느 국가가 메달을 많이 따느냐에 있으며, 금메달은 국력과 경제력의 척도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매건 버시 미국버클리대 교수는 “지난 40년간 올림픽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가별 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친 변수는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었다”고 단언했다.스포츠 국가주의를 표방했던 러시아를 제외하면 역대 금메달 최다 순위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라고 하며 중국, 일본이 그 뒤를 따른다고 한다. 조만간 중국이 이들 국가들을 추월할 것이고 한국도 그 그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이제 한국은 스포츠 강국인 것이 틀림없다. 경제순위 12위, 무역순위 8위인 한국은 이제 스포츠마저 10위권에 들면서 명실공히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우린 이제 이러한 경제, 스포츠 강국에 걸 맞는 정치 사회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과연 한국의 정치는 그리고 사회시스템의 합리성은 세계 몇위일까?한국의 경쟁력은 세계경제포럼(WEF) 에선 25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는 22위라고 발표하였다.경제규모, 스포츠 10위권의 국가는 결국 정치, 사회 시스템의 후진성으로 경쟁력에서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것이 틀림없다.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 사회 비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 개선하고 척결해야 한다.이제 정치, 사회계는 한국의 올림픽, 아시안 대회 국가대표들로부터 그 비법을 배워야 할 지 모른다.
2014-09-23